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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도서2011.04.16 23:36

스티브 잡스 곁에서 본 ‘애플 리더십의 비밀’
애플의 성공·실패 다룬 생생 보고서
“사용자와의 친화… 시대를 읽어라”
한겨레 권은중 기자 메일보내기
» 아이리더십-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계
아이리더십-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계
제이 엘리엇·윌리엄 사이먼 지음/웅진지식하우스·1만7000원

스티브 잡스(왼쪽 사진)는 우리 시대의 신이다. 망해가던 애플을 살려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경영의 신이고 21세기 통신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아이폰을 만들어낸 창조의 신이다. 게다가 아이비엠,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에릭슨 등 시장을 지배했던 골리앗 기업을 차례차례 꺾어버린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그를 찬미하는 글이 홍수를 이루는 이유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잡스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찬미글과는 차별성이 있다. 아이비엠 지역책임자를 역임하고 앤디 그로브 회장과 함께 인텔을 이끌다가 1980년부터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25살의 스티브 잡스와 함께 20년 동안 애플 신화를 만들어온 제이 엘리엇(오른쪽) 전 애플 부사장이 바로 옆에서 지켜본 애플의 리더십의 비밀에 대해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잡스는 20살이나 많은 그를 ‘멘토’ 혹은 ‘나의 왼팔’(잡스는 왼손잡이다)이라고 불렀다. 잡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그는 췌장암이 걸린 잡스가 죽더라도 애플은 결코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잡스가 만들어놓은 애플의 기본 원칙, 곧 ‘아이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제이 엘리엇

그가 말하는 아이리더십은 △밤새 줄서서 사고 싶은 완벽한 제품 △거기에 미친 인재의 선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모든 소비자가 열광하는 브랜드 만들기 등 네 가지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경영학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론돼 왔던

것으로 별 비밀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원칙들이 애플에서 생생하게 구현된 것은 사실 잡스의 카리스마 때문이다. 엘리엇은 잡스에게

이런 원칙을 배워 자기가 스스로 기업을 경영해봤지만 숱한 난관이 쏟아져 실패를 경험했다고도

 토로한다. 결국 이 책은 잡스에 대한 헌사이자 잡스에 대한 전기다. 그리고 잡스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가장 생생한 분석서다.

엘리엇이 천방지축 잡스가 카네기나 포드보다 탁월한 경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그와

함께 1980년 제록스 연구소를 다녀오면서부터다. 잡스는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던 사용자

친화적인 아이디어에 열광했다. 마우스와 윈도시스템에 대한 영감을 얻고 이를 애플에 적용했다.

그는 잡스의 신은 ‘사용자와의 친화’였다고 말한다.

이런 잡스도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사실상 쫓겨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잡스는 애플 퇴사 이후에도

무모하게도 한대당 수만달러짜리 고성능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시장은 이를 당연히 외면했다.

하지만 이런 무식한 시도는 그가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하는 계기를 줬고 이는

영화 <토이스토리>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잡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인

 선지자적 안목을 얻었고 그는 애플 대표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쓰면서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추구했다. 그런 제품을 만들라고 직원들에게 24시간 내내 주문했다. 그게 아이맥이었고 아이팟이었고
아이폰·아이패드였다. 기존 제품을 개선한 제품이 아니라 모두 기존에 없던 제품들이었다.

이 상상과 정열의 화신 잡스의 멘토는 누구였을까? 잡스는 리 아이어코카(크라이슬러 대표),

존 스컬리(펩시콜라 사장, 나중에 애플 사장을 맡았다) 등 유명한 최고경영자들과 교감했지만

그를 가장 가슴 뛰게 한 인물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개발자 에드윈 랜드였다. 사진을 찍으면 1분

만에 인화가 되는 이 제품은 첨단 과학의 산물이었지만 시장에서 사라졌다. 잡스는 그에게서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시대를 읽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잡스는

아름다운 물건에 돈을 쏟아붓는 탐미주의자에서 아름다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제품을 탐욕스럽게

개발하는 경영자로 변신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의 일등 기업 삼성전자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마니아를 만들어낸 애플과 달리

소비자가 요구하지도 않는 하드웨어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워크맨으로 성공했다 결국 몰락한

소니와 닮았다고 충고했다.

(▷애플 전 수석부사장 삼성CEO에 쓴소리…“하드웨어 치중 삼성, 옛 소니와 흡사")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한겨레> 자료 사진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