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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몰려오는데 … 한국은 ‘무뇌’ 위기

[중앙일보] 입력 2011.06.13 00:01 / 수정 2011.06.13 00:01

선두주자 구글·아마존·MS에 데이터 통제권 빼앗길라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뮤직비디오 같은 대용량 콘텐트가 많은 데다 세계 각지 팬들의 접속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면 서버 용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 정보기술(IT) 관리 비용도 뚝 떨어진다. 이 기술이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데이터 폭증 문제의 해결책으로 급부상한 연유다.

 구글과 애플도 최근 잇따라 이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공표했다. 구글은 지난달 세계 최초 클라우드 컴퓨팅 컴퓨터 크롬노트북을, 애플은 6일 아이클라우드를 내놨다. 제이민 스피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은 아예 이 기술을 “컴퓨터, 인터넷의 등장에 이은 제3의 IT혁명”이라 명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이 시장 규모는 39조원, 2014년 추정치는 109조원에 이른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알 팔시온 부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이 IT민주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자금이 부족한 중·소 상공인도 대용량 서버나 첨단 소프트웨어(SW)를 쓸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국내 1위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아마존·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왔다. 비용 절감은 물론, 급성장한 사업 규모를 감당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T의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지난해 이 기술을 도입한 뒤 종이 소모량이 25%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앞으로 직원들에게 크롬북처럼 중앙처리장치나 대용량 저장장치가 없는 ‘깡통 PC’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든 업무가 클라우드상에서 이뤄져 직원 간 정보 공유나 협업에도 유용하다.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 IT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아마존·MS·세일즈포스닷컴이 선두 주자. 그 뒤를 IBM·애플·페이스북이 쫓고 있다. 인력 빼가기, 인수합병 경쟁에 비방전까지 난무한다. 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도 싸워야 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이 서비스가 “자기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아간다”고 비판한다. 서비스 업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소중한 데이터가 모두 날아가거나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 실제로 올 4월에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의 문제로 고객사인 징가·넷플릭스·포스퀘어 사이트가 동시에 마비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이 너무 늦다는 지적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연구원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국가나 산업의 정보운용을 특정 해외 기업에 의존하는 ‘무뇌 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연묵 단국대 교수는 “일본·싱가포르·중국·홍콩이 잇따라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정부지원 부족으로 실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한 건 고무적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은 내수사업이라는 통념을 깨고, 우리나라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시애틀=이나리 기자 서울=박혜민·허진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