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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AR VR2011.08.05 07:50

미안하다 네이버, 우리가 왔다
[현장] 이스트소프트, 새로운 포털 '줌' 공개... '압수수색' 소동도
11.08.04 18:32 ㅣ최종 업데이트 11.08.04 18:32 김시연 (staright)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가운데)가 4일 낮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개방형 포털 '줌(zum.com)'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이스트소프트

 

"기존 포털은 포식자"라며 '개방형 포털'을 선언한 줌(zum.com)이 출발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줌을 만든 이스트소프트가 공교롭게 국내 포털 '넘버3'인 네이트 해킹 사건에 엮인 것이다.   

 

무료 백신 프로그램인 '알약' 등 알툴즈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4일

낮 12시쯤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개방형 포털'을 지향하는 '줌' 베타테스트

시작에 맞춰 지난 4년 반 동안 100억 원을 들여 준비한 성과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다.

 

잔칫날이었지만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표정은 밝지 못했다. 공교롭게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SK커뮤니케이션즈 해킹과 관련해 이스트소프트 본사를 압수수색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주에 네이트-싸이월드 회원 35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간 용의자가 이 회사

서버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제 알툴즈 공개용 버전에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고 오늘 보안 패치를 배포할 예정

이었다"면서 "경찰에선 특정 업체의 보안 취약점과 알툴즈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타깃팅 공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네이트 해킹과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차원 수색이었지만 마침 이날 이스트소프트에서 발표한 포털 줌이 네이트를

비롯해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 업체에 맞서는 서비스여서 더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기존 포털은 포식자... 이용자와 중소 사이트에 메인면 개방"

 

  
4일 낮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개방형 포털 '줌(zum.com)'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이 <오마이뉴스> 기사('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를 예로 들어 기존 포털의 폐쇄성을 지적하고 있다.
ⓒ 김시연
이스트소프트

2007년부터 포털 사업을 준비해온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은 "줌은 관문 역할에 충실한

원래 의미의 포털"이라면서 "기존 포털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기존 포털에 사용자들이 쌓아놓은

정보로 안내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면서도 기존 포털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정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포털을 시작페이지로 쓰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뉴스인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들이 갈수록 포털 앞을 점유하고 있고 주요 자리는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줌은 이용자들이 광고 없이 뉴스를 소비하고 원하는 것만 보고 검색과 이동에 편리하게 설계

했다"고 밝혔다. 배너나 돌출 광고 같은 디스플레이 광고는 최대한 배제하고 검색 광고를 통해

수입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줌 메인화면에선 광고를 찾아볼 수 없고 검색창과 뉴스면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사용자가

원하는 '줌앱'으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줌앱'은 특정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날씨, 주가 등 간단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줌앱스토어'를 통해 기존 포털뿐 아니라 중소

사이트나 콘텐츠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오마이뉴스> 기사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를 인용하며 기존 포털

검색의 폐쇄성과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정 부사장은 "줌은 네이버와 구글 사이에 있다"면서 "기존

국내 포털 검색은 폐쇄성이 강해 원본 콘텐츠를 무시하는 닫힌 서비스였고 외국 포털은 불친절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줌 검색 창에선 자체 검색 엔진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 등 타 검색

엔진도 동시에 검색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기존 포털은 포식자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면서 "기존 포털들은 사용자들이 자기

콘텐츠 안에 머물기 원하는데 줌은 '바로검색'에서도 로또를 검색하면 '로또 홈페이지', 날씨는 '

케이웨더', 영어사전은 '네이버 사전' 식으로 가장 좋은 콘텐츠가 있는 사이트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줌은 이날부터 1만5천 명을 대상으로 1주일 정도 베타테스트를 거친 뒤 8월 중 '줌앱'을 중심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오는 9월 '뉴스줌', 10월 '검색줌'과 '아하줌'을 차례차례 선보인다. 

 

알툴즈 2400만 사용자 기반 검색 점유율 확대

 

  
정상원 이스트인터넷 부사장이 4일 낮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개방형 포털 '줌(zum.com)'을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김장중 대표는 "줌은 개인화 서비스지만 로그인이 필요 없어 회원 가입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가입자 숫자보다는 줌을 시작페이지 설정한 PC 대수가 연내 100만 대가 되면 내년

연말까지 검색 점유율 3% 달성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약, 알집 등 기존 알툴즈 제품 역시 회원 등록 절차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덕분에 알툴즈 이용자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73%인 2448만 명에 이른다.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

이용자들이 제품 업데이트할 때 시작 페이지를 줌으로 바꾸게만 유도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다만 자체 콘텐츠 없이 기존 포털 콘텐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기존 포털들이

얼마나 협조적일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는 "전략적 제휴 관계인 다음과는 광고 플랫폼, 검색 결과 제휴를 맺었지만 다른 포털들과

대승적 협의는 쉽지 않다"면서 "결국 다른 포털 트래픽이나 페이지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검색 못하게 막아놓은 것만 풀어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는 네이트 해킹 사건을 계기로 줌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최초 가입시에만 확인한

뒤 폐기하고 비밀번호도 암호화하기로 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에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스트소프트 서버나 일부 알툴즈 제품이 네이트 해킹 사건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안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다. 당장 알툴즈 사용자에 기반한 줌 확산을 기대했던 이스트소프트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3사가 독과점한 포털 시장에서 사용자들과 중소 사이트들을

위한 '개방형 포털' 등장은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