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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新소비자의 탄생…"중국 관광객이 희망이다"

  • 김성모 기자
  • 입력 : 2011.05.11 11:25

    작년 9월, 서울 종로구 세종로의 한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모습/출처=조선일보 DB

    “니 하오, 시에시에.(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작년 10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은 마치 중국에 있는 한 백화점이 옮겨온 것 같았다. 중국어를 쓰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백화점은 그야말로 중국인에 ‘점령’된 듯했다. 중국의 양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을 맞아 1주동안 5만8000명에 이르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대전 인구(150만명)를 훌쩍 뛰어넘는 2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2003년 사스(SARS)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일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방한(訪韓) 중국인 수는 매년 두 자리 증가율을 유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5000만 신(新)소비자, 중국인 관광객’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면 중국인 관광객 1억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5%만 유치해도 500만명, 10%면 1000만 명이 새로운 고객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5천만 新소비자, 중국인 관광객] 인포그래픽스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볼 것도 먹을 것도 없는 ‘한국’

    중국 경제 성장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려는 중국인은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인에게 관광지로서의 한국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관광시장 분석’과 2010년 대한상공회의소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실태’ 등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회 이상 한국을 재방문한 중국인의 비중은 40.8%로,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 평균(43.7%)보다 낮았다.

    또 관광 만족도도 ‘보통’이라 응답한 사람이 39.6%로 가장 많았고, 21.6%는 “약간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선호 관광지도 제주도(81.7%), 명동(35.3%), 동대문시장(21.4%) 등 몇 군데에 머물렀다.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은 볼 것도 먹을 것도 그저 그런 ‘싼 맛’에 처음 가는 해외 관광지 정도였다는 의미다.

    우리가 중국인 관광객에 매력을 끌지 못할 동안,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는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었다. 일 정부는 2012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위해 작년 7월부터 비자 발급조건을 완화했다. 쇼핑을 선호하는 중국 관광객의 기호에 맞춰, 일본 미쓰비시지쇼는 2013년까지 나리타공항 인근에 2만㎡에 이르는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고, 가전양판점 ‘빅카메라’는 전 직원에게 필수 중국어 회화가 적은 업무 수첩을 돌렸다. 태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국립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해주고, 말레이시아는 중국 드라마 촬영을 지원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EU 등 서구권 국가도 대(對)중국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시대 ‘벽란도’처럼…”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는 중국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수석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을 무시와 비하의 대상이 아니라 친절하게 배려할 고객으로 바라보는 실리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58달러로 일본 관광객(평균 1073달러)보다 평균 1.5배 씀씀이도 크다.

    이에 중국인을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용성형을 위해 입국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IT 등을 활용한 소프트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 등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학교명이 “돈을 번다(利發)”와 유사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이화여대처럼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관광지 발굴로 중국인의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5000만 신(新)소비자, 중국인 관광객’ 보고서에는 고려시대 ‘벽란도(碧瀾渡)’가 언급됐다. 중국·일본·아라비아 등과 차별 없는 교역을 통해 우리 역사상 가장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한 벽란도처럼, “중국 관광객을 차별의 대상이 아니라 배려할 고객으로 삼아야 우리 관광 산업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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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