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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2013.12.25 05:10
기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추기숙 대표
2013.12.24 11:07 입력 | 2013.12.24 13:48 수정

기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추기숙 대표
사사(社史)로 100년 장수기업이 번성하는 대한민국을 꿈꾼다

기업문화콘텐츠그룹 ㈜다니 추기숙 대표

 

고사리 손이 두꺼운 사전에 닿을 때 느끼는 감정이 그랬을까. 역사가 으레 그렇지만 그간 사사는 유독 재미없고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랬던 국내 기업의 기록문화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그 변화를 따라 많은 기업들이 사사에 주목한다.

바야흐로 기록이 곧 역사가 되고, 역사가 기업의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기록문화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 온 다니는 국내 유수의 기업 및 기관들의 사사편찬을 맡아오며 이 분야의 리딩컴퍼니로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이름처럼 진한 향기를 머금은 ‘다니(茶馜)’를 이끌며 사사편찬분야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국내 기업기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추기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_오미경, 김형섭 기자/ 글_김형섭 기자

 

 

 

길 위에서 찾은 다니(茶馜)
스물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다니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출발선에 섰던 추기숙 대표는 지금의 저력 있는 다니(茶馜)를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년을 맞기까지 150여개가 넘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의 사사편찬을 진행하며 국제비즈니스대상(IBA)과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등의 수상 명단에 꾸준히 올라 있는 다니의 이름에서 그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지금에야 자타가 인정하는 사사편찬분야의 선두주자지만, 다니의 첫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잘 다니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길 위에서 답을 찾자’라는 다짐으로 무작정 떠났던 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녀는 겁 없이 충무로의 작은 사무실에 전화기 두 대를 놓고 발로 뛰며 다니의 시작을 알렸다. “곧 닥칠 어려움은 생각지 않고 시작했어요. 그게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정말이지 페이퍼에 관련된 일은 뭐든 했어요. 격려와 무시를 찬(饌) 삼아 열심히 달렸습니다. 처음 3년간은 많이 울었는데, 그래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으로 행복했어요.” 이후 그녀는 사사(社史)에 관심을 갖고 당시로선 국내에서 황무지였던 사사편찬 분야에 뛰어들었다. 전문지식산업인 사사편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단발성 사업이지만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사편찬에 기업이 자체적으로 쏟을 여력이 없었던 상황에서, 추기숙 대표가 시작한 사사편찬사업은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 그녀와 다니는 96년 삼성동에 위치한 현재의 디자인연구실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추 대표는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당시, 사무실을 이전하며 과감하게 전산화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고민하면 새로운 것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내렸던 그 결단은 다니가 이 분야에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IMF로 많은 기획사들이 도산할 때도 그간의 경험과 전문성, 전산화 시스템을 무기로 다니는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추기숙 대표는 그간 정말 겁 없이 도전해 왔다. 그녀는 자신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이 부모님과 가족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말한다. “부모님께서 자립심을 많이 길러주셨어요. 형제자매 모두가 자립했으니까요. 심지어 2남2녀 중 막내인 저도 예외는 아니었어요.(웃음) 아마도 그런 과정들이 세상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것이겠죠.” 다행히 그 자양분을 발판 삼아 추기숙 대표와 다니는 수면 위로 뛰어 올랐고, 국내 사사편찬분야를 선도하며 그 위상을 키워오고 있다.

 

‘기업기록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다
다니는 작년부터‘기록문화가 장수기업을 만든다.’와‘기업역사를 마케팅 하라!’를 슬로건으로 기업기록문화 전파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사사가 단순한 역사의 기록이 아닌,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대두되면서 기업기록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추기숙 대표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들 역시 사사를 사료정리, 직원교육, 브랜드 홍보, 경영철학계승, 기업문화수립 등 뚜렷한 목적을 위한 핵심 콘텐츠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은 다름 아닌 추기숙 대표의 노력이다.


추기숙 대표는 평균적으로 8개월 이상이 걸리는 긴 제작기간에 고객사의 TFT인력과 내,외부 자문 및 감수위원을 포함해 50여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사편찬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사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담은 기록으로서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간의 족적을 돌아봄으로써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고,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록을 통해 계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과정들이 모여 그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기업의 경영지침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궁극적으로 사사편찬을 통해 한 기업의 임직원들이 각자가 회사의 주인이란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의 이런 활동에는 그녀의 남다른 생각들이 바탕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장수 기업이 많은 독일이나 일본의 저력은 기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기록을 통해 비전과 기술을 계승하고 성장해나가는 반면, 국내에서는 기록의 가치인식과 활용에 미흡한 면이 많았습니다. 다니가 기업의 기록문화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서 대한민국도 100년 장수기업이 번성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녀의 생각들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국내 기업기록문화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바꾸기 위한 여정의 원동력이다. 그 힘으로 다니는 업계 최초로 <사사매거진>을 발행하며, 동시에 사사편찬과 사료관리 방안, 기업역사를 통한 마케팅 등을 주제로 지속적으로 포럼과 세미나를 주최 ․ 주관해 왔다. 또한 올해는 디자인연구소 설립과 함께 단행본사업부를 출범시키며 기록의 생명력이 새로운 미래와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추 대표와 다니는 내년 2월 개최하는‘기업역사포럼’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녀가 국내 기업기록문화의 토양을 바꾸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매일, 매주의 노력이 모여 만드는 결과
추기숙 대표와 다니가 연이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데는 그 이유가 있을 터. 추 대표는 각각의 기업들에 맞는 기획을 통해 사사편찬을 진행한다는 것을 첫 손에 꼽았다. “기업들이 사사출판을 위해 출판사가 아닌 기획사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이점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아무리 작가가 뛰어난 글을 내놓아도 그 글을 담는 그릇이 그럴듯해야죠. 결국 책에 있어서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의 성향을 담아내는 기획과 디자인인 것이죠.”
사사의 기능성에 심미성을 더하고자 하는 노력 외에 또 다른 경쟁력은‘끊임없는 공부’에 있다. 20년간 꾸준히 배움을 이어오고 있다는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며 단단한 반석을 만들어 왔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녀가 이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다양한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이유는 대한민국 기업기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해서다. 그녀 못지않게 다니도 내부품평회를 비롯해, 외국사사를 연구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들의 자유주제 발표가 이어지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모든 직원의 정예화를 꿈꾸고 있어요.(웃음) 사실 지금의 다니가 있는 이유는 능력 있는 직원들 덕분이죠. 사사편찬 작업이 워낙 방대한 양에,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담는 일인 만큼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요.”

추기숙 대표와 다니는 선두의 자리에서도 급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클라이언트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최상의 사사편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매일, 매주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 지금의 모습을 만든 것이리라.

 

 

 

 

더 멀리 퍼져나갈 기업기록문화와 다니(茶馜)
추기숙 대표는 스무 해를 넘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다니를 ‘기업문화콘텐츠그룹’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창립20주년 행사에서 비전선포식을 가진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그녀가 생각하는 기업문화콘텐츠그룹은 무엇일까. “사사 한 편을 편찬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됩니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콘텐츠를 그냥 둘 순 없죠. 앞으로 이 콘텐츠를 가지고 해당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사사가 하나의 콘텐츠로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사사의 위상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그녀는“이제는 시장을 키워야 다니를 비롯한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고, 사사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도 그 편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국내 사사편찬의 입지는 물론 기업기록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업계의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앞서 말한 것 외에도 또 다른 기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사 분야에서 앞서가는 독일과 일본의 책들처럼, 세계적으로 많이 뻗어나갈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에야 멀게만 느껴지지만, 꾸준히 우리 기록문화분야가 노력한다면 대중서점에서 사람들이 사사를 찾는 날이 분명 오리라 믿어요.”

 

끝으로 추 대표는 사람들이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지금껏 지내보니 사람의 성장에도 경험과 기록만큼 좋은 자양분이 없는 것 같다는 그녀의 지론을 전했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겐 특히 여행을 권하고 싶다며 “여행에서 새로운 지역과 문화, 시시각각 겪는 상황들에 적응하며 배우는 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바쁜 일정을 보내는 추 대표이지만 그녀는 인터뷰 내내 열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주간인물은 여전히 눈을 반짝이며 사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기업기록문화가 나아갈 길을 넓히고자 동분서주하는 그녀의 발걸음을 응원하며, 내년 2월쯤 선보일 예정인 다니(茶馜)의 20년사는 과연 어떤 향(香)이 날 지 기대해본다.

기업문화콘텐츠그룹 ㈜다니:www.dani.co.kr

 

 


Profile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1993 다니기획 설립
2005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 수료
2007 한국청년회의소(JCI) 서울여자회장
2007 한국디자인기업협회 시각디자인부문 이사
2007 한국경영인회 이사
2012 서울대학교 문헌지식정보 최고위과정 3기
2013 서울대학교 ACP(Art & Culture Program for readers) 8기

<주요 수상내역>

2008 환경부 장관 표창
2005년~2013년 8년 연속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2005년~2013년 8년 연속 국제비지니스대상(IBA) 및 2011년 여성기업가상
2012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기획디자인회사부문 여성가족부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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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기자 windmide@naver.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