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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의 힘…관광가이드·여행상품까지 바꾼다…일본어 가이드는 지금 '중국어 열공'중

입력 2014-10-13 21:17:29 | 수정 2014-10-14 03:59:46 | 지면정보 2014-10-14 A31면
전공 바꾸는 통역가이드

일본 관광객 급격히 줄자 중국어 자격 도전 부쩍 늘어
자유롭게 다니며 쇼핑 '선호'…'세미패키지' 상품 속속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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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투어 가이드)로 일해온 박진하 씨(50·가명)는 올해 초 2년이 넘는 준비 끝에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땄다. 2012년 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입이 줄어들자 고심 끝에 방향을 바꾼 것.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는 박씨는 “요즘 일본인 관광객은 한 달에 한두 팀 받기도 어렵지만 중국인 손님은 7~8팀씩 맡고 있다”고 말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급증하면서 박씨처럼 중국어로 전공을 바꾸는 일본어 가이드가 늘어나고 있다. 쇼핑을 즐기는 유커들의 요구로 패키지 여행상품 일정에 1~2일의 자유 일정을 포함한 세미패키지도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 올해 600만명 예상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2.5% 증가한 43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5.5%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274만명으로 21.9% 감소했다.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11만명. 같은 기간 일본인 관광객(154만명)의 세 배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중국어 가이드로 진로를 바꾸려는 일본어 가이드가 10명 중 7~8명에 이른다고 박씨는 전했다. 유커가 급증하는데도 현재 중국어 가이드는 40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는 중국어 가이드를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행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위해 중국어로 전공을 바꾼 가이드를 주목하는 이유다.

장유재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대표는 “회사에 소속된 일본어 가이드 중 5명이 중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딴 김인혜 씨(39·가명)는 “일본어 가이드의 경우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상 부가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유커 중에는 씀씀이가 큰 사람들이 많아 의외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유커 쇼핑 요구에 세미패키지 급증

급증하는 유커가 바꿔놓은 또 하나의 현상은 패키지와 개별 자유여행이 결합된 세미패키지 상품의 급증이다.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유커들의 요구를 반영한 또 하나의 트렌드다. 하나투어ITC의 경우 유커 대상 패키지 여행 상품 중 30%가 자유일정을 1~2일 포함한 세미패키지다. 모두투어인터내셜은 세미패키지가 20%를 넘는다.

추신강 중화동남아여행협회장은 “5박6일 이상 서울 관광상품의 경우 1~2박 정도를 가이드 없는 완전 자유일정으로 넣는 세미패키지 상품 판매가 작년보다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인 여행객의 80.6%가 ‘쇼핑’을 방한 목적(서울관광마케팅, 2013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으로 꼽았다. 하나투어ITC 관계자는 “세미패키지 상품 판매는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체 상품의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