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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파티게임즈 CEO)

중국 인터넷과의 대화

칠종칠금, 중국 인터넷과 대화하다 (9) 요쿠투도우 구용창, 동영상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

2015/05/26 07:58AM

 

요약

이대형: 얼마 전 CCTV의 간판 앵커였던 차이징이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를 다룬 <Under the dome>을 발표하였는데, 이 동영상이 며칠 만에 2억 회 이상 재생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요쿠투도우(이하 ‘요쿠’)의 동영상 서비스에도 방문자 수가 늘고 수혜를 좀 봤을 것 같다.

구용창: 현재 중국의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인데다가 워낙 훌륭한 내용이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곧 중국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해당 동영상의 방영을 금지시켰다. 너무 큰 이슈가 되니까 부담스러웠나 보다.

이대형: 오늘날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은 사실상 TV의 영향력을 넘볼 수 있을 만큼 커졌다고 본다. 어떻게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 궁금하다.

구용창: 머지않은 미래에 요쿠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들이 현재의 방송사들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웨이보가 과거의 뉴스 미디어를 대체하고, 위챗이 통신사를 대체해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몇몇 방송사들이 집집마다 설치돼 있는 TV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권한을 나누어 갖는 구조로 방송이 이루어져 왔다.

그렇지만 인터넷 발달과 함께 PC와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디바이스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영상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는 환경이 갖춰졌다. 게다가 요구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방송을 위해 편성, 심의 등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며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 방송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되는 현 시대에 점점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대형: 요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구용창: 요쿠를 구상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2005년 후난TV에서 방영한 <슈퍼걸>(중국판 슈퍼스타K)이었다. <슈퍼걸>은 중국 최초로 TV 방영, 모바일 투표, 인터넷 유포를 함께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의 미래를 보게 되었다.

이대형: 요쿠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라오난할>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구용창: <라오난할>은 유명배우와 유명감독 없이 요쿠에서 선보인 43분짜리 온라인 영상이다. <라오난할>은 당시 요쿠가 제작했던 11가지의 단편 동영상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다. 당시에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인기가 많았는데, <라오난할>의 검색량은 해리포터의 2배를 돌파했다.

이대형: 요쿠, 소호, 바이두, 텐센트 등등 현재 많은 동영상 서비스들이 있는데다가 경쟁 또한 치열하다. 요쿠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구용창: 동영상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시장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 사이트마다 다른 전략이 있을 텐데 요쿠는 동영상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우리들이 강력하게 외쳐오던 구호가 있다. 바로 ‘빠른 자가 왕이다’이다. 빠른 속도로 재생하고, 빠른 속도로 검색하며, 빠른 속도로 전파하는 것이다. 이는 요쿠의 모든 유저들이 체험한 우리만의 장점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라오난할>, <열한 개의 청춘> 등과 같이 우리가 만들어낸 제품들과 브랜드다.이 점은 국내 다른 동영상 사이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영상 사이트들과 비교하더라도 굉장히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창조하고, 끊임없이 앞서 나아갈 것이다.

이대형: 요쿠에서는 위에 말한 내용들뿐만 아니라 정말 각양각색의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 역시 요쿠가 승리할 수 있는 요소들 중 하나인 것 같다.

구용창: 맞다. 누구든지 파이커(영상/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가 될 수 있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DV 등으로 주변의 재미있는 일이나 감동적인 일들, 사람들을 찍을 수 있다. 파이커들이 없는 곳은 없다. 2008년 올림픽이 굉장히 좋은 예이다. 당시 아테네에서 북경까지, 에베레스트를 제외하고 각 국가 각 지역에서, 심지어 북한의 평양까지 영상이 찍혀 왔었다. 당시 우리 유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정말이지, 파이커들이 없는 곳이 없다. 이것은 사람들이 사회를 기록하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모두와 공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 구호가 ‘세계가 보고 있다’이다. 사실 어떤 각도로 보면 세계가 당신을 보고 있다.(세계가 보고 있다. 물론 다른 각도로 본다면 세계가 당신을 보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유저들의 잠재력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다.

이대형: 여러 동영상 사이트가 많은데 퀄리티가 우수한 파이커들의 영상이 왜 요쿠를 통해 전파된다고 생각하는가?

구용창: 일종의 마태효과인 것 같다. 우리가 서비스한 시간이 비교적 길고 다들 요쿠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얻는 영향력이 제일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요쿠에 올린 영상의 영향력은 인터넷상에서 그치지 않고 방송국 TV 프로그램에서 가져다 쓸 정도로 높으며, 유저들뿐만 아니라 여타의 미디어들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2007년 ‘파이커’라는 명칭을 사용한 후부터 파이커들을 격려하기 위해 상금제도도 진행했는데 당시 공유한 영상이 일등 하면 1,000위안을 주는 행사도 매일 열었다.

이대형: 2014년에 방영했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아마 한국드라마로서는 <대장금> 이후 이렇게 성공한 드라마가 없었을 것 같다. <별그대>의 성공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구용창: 과거에 <대장금>은 후난위성TV에서 방영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그 이후 많은 한국드라마가 방송국을 통해 중국에 소개되었으나 한국드라마 방영에 대한 쿼터와 심의가 강화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드라마를 중국에서 방영하기 위해서는 스케줄 조율 및 심의 판정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되면서부터, 그리고 중국의 인터넷 발달로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영된 후 불과 하루 이틀 만에 자막과 함께 각종 동영상 서비스와 포털사이트에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한국드라마를 볼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별그대>는 ‘아이치이’라는 동영상 서비스에서 독점 방영되었는데, 미리 한국에서 영상을 받아 자막을 완성해두고 한국과 동시간대에 방영했다. 첫 회 재생량이 13억 회를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는데 드라마의 퀄리티가 훌륭해서이기도 하지만 플랫폼의 영향력도 굉장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아이치이의 포지셔닝은 명확했다. 드라마 구매(在购剧), 드라마 밀어주기(推剧), 마케팅과 종합예능 구매 방면에서 70년대 후반-00년대생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4년 간의 경험과 유행, 젊음을 통한 고퀄리티의 브랜드로 유저들 마음속 깊이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주요 유저들은 비교적 높은 소셜네트워크 활동도를 가지고 있어 정보를 공유하거나 퍼트리는 것을 즐겼다.

또한 아이치이는 으뜸가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가지고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유저들의 드라마 취향과 시청 습관을 분석한 맞춤형 스타일로, 개성화된 창조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별그대>가 방영된 후, 아이치이는 중관춘지역(中关村地区)에 대형광고도 진행했고, 산리툰에 위치한 아이치이 커피숍 주제를 ‘별(星星)’로 변경해 맥주와 치킨세트를 제공했다. 본 방송 상영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여 현장에서 통역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동영상 플랫폼에서 드라마 하나를 위해 이렇게 오프라인 이벤트를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없었다.

이런 창조적이면서 기대치를 높이는 마케팅 이벤트활동은 엄청난 수의 드라마 팬을 모이게 유도했고, 그들의 참여는 웨이보나 펑요취안(朋友圈)에 활동소감을 올림으로써 첫 폭발점을 형성했다. 또한 아이치이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오랜 기간 동안 신선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유지시켰다.

2014년 동영상 플랫폼의 경쟁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독점 방영’과 ‘자체 제작 드라마’가 각 동영상 웹들의 중요한 전략이 되었다.

이대형: 과거에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자 한국드라마에 대한 쿼터 제한과 심의가 강화되었는데,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유통에도 그 제한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구용창: 이미 2015년 1월부터 한국드라마 방영에 대해서 쿼터와 사전심의를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별그대> 이후 한국드라마의 평균 판권비용이 회당 20만 불을 넘어설 정도가 되었다. 정책이 발표된 이후에는 5만 불 이하로 떨어지고 계약도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많은 플랫폼 사업자들과 한국의 제작자들이 많은 시장경험을 통해 나름의 대응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한국 드라마제작사를 인수한다거나 투자를 통한 공동제작이란 명분으로 심의를 피해가려는 움직임이 이에 속한다.

이대형 : 현재의 한국과 중국의 드라마 시장을 보면 10년전 온라인게임 시장을 보는 것 같다. 그때에도 한국에서 개발한 온라인 게임들이 인기가 많았고 중국의 많은 게임 회사들이 판권을 가져가기위해 경쟁을 했다. 그러다 중국 정부에서 게임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고, 회사에 따라 서비스할 수 있는 한국 게임의 수를 제한하는 쿼터제가 비공식적(진실은 알 수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믿음)으로 도입되어 오히려 쿼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게임 회사들에게 한국 게임 회사들이 제발 판권을 사달라고 부탁하게 되는 모습도 있었다. 현재는 중국의 게임회사들이 그 동안 축적한 자본력과 경험을 통해 한국 회사들에 비해 우수한 게임 개발 역량을 가지게 되어 반대로 한국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드라마 산업의 경우도 현재는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높지만, 향후에는 역전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는 것 같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