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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생태계/도서'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14.01.07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창조경제 시대 예고,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
  2. 2011.08.13 "게임으로 돈 벌었다 그런데 나도 게임에 중독 되더라" (1)
  3. 2011.04.18 [BOOK] 소리없이 달러와의 한판 전쟁 준비하는 위안화 [중앙일보]
  4. 2011.04.16 스티브 잡스 곁에서 본 ‘애플 리더십의 비밀’
  5. 2011.04.03 ‘기괴한’ 한국의 IT산업, 담 쌓거나 뒷걸음치거나
  6. 2011.03.17 "세계화는 `파이 크기` 키우는 수단…양극화 심화는 기우"
  7. 2011.03.08 게임스토리텔링
  8. 2011.01.05 ‘미래 기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9. 2010.12.19 <시크릿 가든> 결말이 궁금해? 열쇠는 주원·라임 책꽂이에!
  10. 2010.12.07 미국 도예가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우리의 그릇 '옹기' (1)
  11. 2010.12.06 온·오프라인이 함께 움직이는 페이스북
  12. 2010.12.04 훈족과 유대인의 이동이 인류문명과 역사 바꿨다
  13. 2010.11.27 불교의 '空'과 아라비아 숫자 '0'의 관계는?
  14. 2010.11.21 메두사, 백설공주를 만나다…神話와 동화의 리믹스
  15. 2010.11.13 지식의 역사
  16. 2010.11.08 [중국을 읽는다]효과적인 중국 연구를 위한 방법론 가이드 [중앙일보]
  17. 2010.10.31 中 이우시장의 아랍상인 물결…실크로드로 `힘`이 움직인다 (1)
  18. 2010.10.11 [책으로 읽는 경제]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일그러진 과거’
  19. 2010.10.02 가디언이 장하준 새책 극찬한 까닭은?
  20. 2010.10.02 복잡다단한 여자와 섹스의 심리학
  21. 2010.09.30 천고마비의 계절 마음을 살찌우자
  22. 2010.09.25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도, 은행장도 자기가 한 일 이해 못 해 …” [중앙일보]
  23. 2010.09.22 [책] 20세기 문화지형도
  24. 2010.09.16 'Googlization' 시대의 권력변환 탐구
  25. 2010.09.11 미래가 막막할 땐 다른 기업 `스토리`를 보라
  26. 2010.09.11 [j Insight]『디테일의 힘』 저자 왕중추 [중앙일보]
  27. 2010.09.09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28. 2010.08.24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진채선'
  29. 2010.08.09 日 만화를 보면 현대사가 보인다
  30. 2010.08.08 21세기 장인이여 깨어나라
마켓 생태계/도서2014.01.07 22:25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창조경제 시대 예고http://www.econotalking.kr/xe/index.php?document_srl=1128202014.01.07 17:10:11 38책속에길이있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창조경제 시대 예고

존 호킨스의 창조경제, 김혜진 역...


박근혜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 최신 개정판을 FKI미디어가 펴냈다. 존 호킨스의 저서를 펭귄출판사의 발간(2013.12)에 앞서 국내에 소개한 것이다.

이 책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이론적 토대로 2001년 첫 출간 이래 전세계 리더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다.


창조경제가 세계 산업구조 바꾼다


저자 존 호킨스는 영국의 경영전략가로 30여국 정부와 기업의 자문활동을 하며 창의성, 혁신, 지식재산에 관한 아델피 헌장(Adelphi Charter) 작성을 총괄해 왔다. 또한 상하이에서는 존 호킨스 창조경제연구센터를 설립, 상하이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창조경제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이 책에서 한 사람의 창의성이 작은 문제 해결로 출발하여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새로운 수익창출의 원천으로 전세계의 산업구조를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불 없이 요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여 수천톤의 탄소 발생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거나 판타지 영화제작을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폐쇄공간 설계의 국제표준과 도로횡단 모델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말한다.


세계 경제 축이 일,중,한국,인도로


존 호킨스는 세계경제의 규모는 약 71조달러이며 세계의 창조경제 가치는 3조6,65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한다. 또 유럽과 미국은 거대 생산자이자 소비자이지만 경제의 중심축은 일본, 중국, 한국, 인도로 방향을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권력이동은 전세계 무역의 균형을 불러오고 있다고 해석한다.

창조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창조경제 시대에는 그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8장에서는 창조산업을 부문별로 나눠 각국의 시장규모를 객관적인 수치로 제시한다.

이는 미래산업으로서 각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고 창조경제의 주력산업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한 창조산업 4가지 부문은 △예술과 문화 (미술, 책, 공예, 영화, 음악, 공연, 비디오게임) △디자인 (건축, 디자인, 패션, 장난감과 게임) △미디어 (광고, 신문과 잡지, TV와 라디오) △혁신 (연구, 소프트웨어, 닷컴기업) 등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발간사를 통해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성공이 인상적이라고 평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재조정을 해야 할 시기에 와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경제의 미래는 개인과 사회, 경제의 굳건한 결합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의 다양한 원칙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의성은 자유와 시장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창조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모든 사람은 창의적이다’, ‘창의성에는 자유가 필요하다’, ‘자유에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3대 명제를 제시했다.


모든 인간은 창의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는 개인의 상상력과 흥미와 새로움으로 조합되어 있으며 어떤 문제에 직면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일 때 발휘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표현할 수 있고 관리하고 소유할 수 있는 자유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자유에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말은 창조행위가 시장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에 아이디어의 교환과 거래가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창조시대의 기업가 모습은 외적자원이 아닌 개인적이고 자기 안에 있는 지식을 거래한다.

이들 창조기업가는 꿈을 현실로 만들려는 열망, 성공에 집착하는 집중력,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무감각, 나의 아이디어가 최고이며 나만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자긍심, 지금 당장 하기를 원하는 긴박감을 가지고 있다.

또 창조경제 시대에 생각하는 사람(Thinker)은 네트워크 사무실, 임시회사, 클러스터 등 종전과는 다른 업무공간을 활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이끌어 낸다.

지금껏 창조적 저작물, 새로운 상품 등은 저작권, 특허권, 상표권 등 3대 권리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서는 이 논리가 무시되어 왔다.

저자는 창조경제 시대에는 권리의 보유자와 대중 간의 새로운 권리계약을 통해 지식재산에 대한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권리보유자에게는 창의적 노력에 대한 보상자격이 주어지고 이에 대한 대중의 접근과 복제는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같은 맥락에서 지식재산 보호를 위해 미국 일본 등이 최근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개인소유권과 공공접근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조경제 세상이 손에 잡힐 듯


창조와혁신 현명관 상임대표는 이 책 추천사를 통해 문화산업과 경제, 시장과 법,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구석구석 꿰뚫는 놀라운 통찰력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창조경제의 세상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조경제 시대 자산이며 창조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는 번영하지 못한다고 논평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를 이해하고 잘 관리하면 틀림없이 보상이 있다고 말하고 이 책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갈 동인을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 교수는 존 호킨스가 개인의 창의성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창조할 수 있는 명확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그는 창조경제를 주목해야 할 이유로 글로벌 경쟁시대에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한 혁신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자 김혜진씨는 이대 영문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현대 미국희곡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0여 년간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로마제국쇠망사’ 4,5권 등 공저를 발간했다.

월간 경제풍월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8.13 13:08

"게임으로 돈 벌었다 그런데 나도 게임에 중독 되더라"

[잠깐, 이 저자] '게임회사가 우리아이에게…' 쓴 前 게임회사 CEO 고평석씨

조선일보 | 신용관 기자 | 입력 2011.08.13 03:25 |

"게임을 즐기는 것과 게임에 중독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사람들은 즐겁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요. 온라인 게임은 가장 발달된 기술로 가장 재미있게 만든 게임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지나치게 자극한다는 점이지요."

↑ [조선일보]전직 게임 회사 CEO로서 고씨는“게임 중독을 막거나 올바른 게임 문화를 만드는 데 게임 회사가 돈을 들인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당연한 말인데도 그 무게감이 남다른 건 10년 동안 게임 업계에 깊이 몸을 담갔던 당사자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게임 회사가 우리 아이에게 말하지 않는 진실'(한얼미디어)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책을 낸 고평석(39)씨는 직원 20명의 모바일게임 회사 '지오스큐브' CEO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이 업계에 뛰어들어, 회사 설립 1년10개월 만에 '이달의 우수 게임'을 만들었고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게임은 가장 유력한 미래의 레저이자, 게임 산업은 대한민국 의 성장 동력"이라고까지 믿었기에 더욱 의욕적으로 일했다.

그러나 "동창들의 결코 따뜻하지 않은 시선"을 자주 느꼈던 그는 자식이 커가면서 '내 아이에게 자신 있게 게임을 권할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거듭하게 됐고 '결코 아니다'라는 답을 얻었다. 회사의 게임 사업부문을 접고 교육 콘텐츠 회사로 전환했다.

"말초신경이 자극받으면 사람들은 더 큰 긴장과 재미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에 중독되면 자신을 통제 못 하고 생활이 망가지게 되지요." 그는 회사를 정비한 뒤 이 책을 쓰려고 직접 자신을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중독 실험을 했다. 맥도널드 햄버거의 폐해를 몸으로 보여준 다큐 필름 '수퍼 사이즈 미'의 게임판인 셈이다. 술과 담배를 전혀 안 할 정도로 중독 증상과 거리가 먼 그는 매일 1시간씩 온라인 축구 게임을 했다. 처음에는 서툴고 별 재미도 없어 '이거 언제든 그만둘 수 있겠네' 싶었으나, 2개월째 들어 이기는 횟수가 늘면서 본격적으로 매달리게 됐다.

"승리의 기쁨을 알게 되자 게임 아이템을 사게 되더군요. 휴대폰 결제라 한 달에 3만원어치 아이템을 사면서도 충동구매를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두통이라곤 모르고 산 그는 게임 반 년 만에 어지럼증이 5~6시간 지속됐고 '감정의 연속' 증상이 나타나 게임 후 거리에 나서면 '다른 사람에게 강력한 태클을 걸어보고 싶은 충동'에 빠졌다. "최근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범인은 평소 폭력적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게임이 유일한 요인은 아닐지라도 무차별 총격의 여러 원인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게임 회사 CEO 시절엔 자기 회사에서 만든 게임에 아이들을 중독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게임 없이는 살 수 없게 만든다는 얘기다.

3부로 구성된 책엔 저자의 중독 실험 일지, 게임 회사의 주장과 사실,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등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 가령 게임 회사들은 '게임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주장하지만 실은 게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능숙해지도록 단순한 플레이만을 반복하기에 머리가 좋아진다는 건 크나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메시지, 스토리, 감동이 모두 빠져 있기에, 콘텐츠라기보다 '시간 때우기 도구'"라는 것이다.

"청소년, 심지어 대학생들까지 게임에 몰두하는 건 현실에서는 노력해도 보상받기가 쉽지 않지만 게임의 세계는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철저히 보상해주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일수록 '게임 세상'엔 공정한 룰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게 되지요. 현실 부적응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게임에 빠진 아이를 부모가 절대 내버려둬선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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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4.18 14:37

[BOOK] 소리없이 달러와의 한판 전쟁 준비하는 위안화 [중앙일보]

입력시각 : 2011-04-11 오전 9:27:42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
CCTV 경제 30분팀 지음
류방승 옮김, 박한진 감수
랜덤하우스코리아
336쪽, 1만9800원

2006년 중국인들은 관영 CCTV가 방영한 ‘대국굴기(大國<5D1B>起)’에 열광했다. 네덜란드·영국·미국 등 슈퍼파워의 역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였다. TV 앞 중국인들은 ‘그럼, 미국 다음은 중국?’이라는 생각에 흥분했다. 2010년 이 방송사의 또 다른 다큐멘터리 ‘화폐 전쟁의 역사’가 주목을 끌었다. 파운드에서 달러로의 ‘화폐 패권’ 이동을 다뤘고, 달러의 잠재 경쟁상대인 엔·유로·위안(元) 등을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그럼, 달러 다음은 위안?’이라는 행복한 상상에 젖었다.

 『화폐전쟁, 진실과 미래』는 이 다큐멘터를 제작한 ‘경제30분’팀이 쓴 책이다. 국내에서도 소개된 송홍빙(宋鴻兵)의 『화폐전쟁』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송홍빙이 ‘음모론’적 시각에서 국제 금융질서를 봤다면 ‘경제30분’팀은 감정적 충동을 겉어내고 화폐 전쟁의 본질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발톱은 숨겼다. 필진은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으나, 꽃과 열매가 사람을 그 아래로 끌어들여 저절고 길을 만든다(桃李不言,下自成蹊)”라는 말로 분위기를 설명한다. 중국이 자발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지 않아도 시장이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제2의 일본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1980년대 달러 패권에 도전했던 일본이 미국 자본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깨졌고, 결국 ‘잃어버린 10년’으로 접어들어야 했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과도하게 금융시장을 개방하거나, 위안화를 평가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천천히, 조심조심 가자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욕망은 숨길 수 없었다. 장밍(張明) 중국사회과학원연구원은 필진과의 인터뷰에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세계 100위권을 밑도는 나라의 화폐가 전세계적인 화폐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달러를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지역 통화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을 ‘위안화 블럭’으로 묶고 이를 확대해나가자는 뜻이다. “아시아에서 돌파구를 찾자. 달러·유로·위안화의 3각 정립 구도 형성이 시작이다”. 책이 제시한 위안화 국제화 방향이다.

 결론은 국력이다. 국력의 뒷받침없다면 화폐 국제화도 불가능하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시기가 올 때까지 힘을 쌓으며 기다리자’고도 했다. ‘도광양회(韜光養晦)’전술이다. 그들은 그렇게 21세기 화폐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우덕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4.16 23:36

스티브 잡스 곁에서 본 ‘애플 리더십의 비밀’
애플의 성공·실패 다룬 생생 보고서
“사용자와의 친화… 시대를 읽어라”
한겨레 권은중 기자 메일보내기
» 아이리더십-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계
아이리더십-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계
제이 엘리엇·윌리엄 사이먼 지음/웅진지식하우스·1만7000원

스티브 잡스(왼쪽 사진)는 우리 시대의 신이다. 망해가던 애플을 살려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경영의 신이고 21세기 통신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아이폰을 만들어낸 창조의 신이다. 게다가 아이비엠,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롤라, 에릭슨 등 시장을 지배했던 골리앗 기업을 차례차례 꺾어버린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그를 찬미하는 글이 홍수를 이루는 이유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잡스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찬미글과는 차별성이 있다. 아이비엠 지역책임자를 역임하고 앤디 그로브 회장과 함께 인텔을 이끌다가 1980년부터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25살의 스티브 잡스와 함께 20년 동안 애플 신화를 만들어온 제이 엘리엇(오른쪽) 전 애플 부사장이 바로 옆에서 지켜본 애플의 리더십의 비밀에 대해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잡스는 20살이나 많은 그를 ‘멘토’ 혹은 ‘나의 왼팔’(잡스는 왼손잡이다)이라고 불렀다. 잡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그는 췌장암이 걸린 잡스가 죽더라도 애플은 결코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잡스가 만들어놓은 애플의 기본 원칙, 곧 ‘아이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제이 엘리엇

그가 말하는 아이리더십은 △밤새 줄서서 사고 싶은 완벽한 제품 △거기에 미친 인재의 선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모든 소비자가 열광하는 브랜드 만들기 등 네 가지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경영학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론돼 왔던

것으로 별 비밀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원칙들이 애플에서 생생하게 구현된 것은 사실 잡스의 카리스마 때문이다. 엘리엇은 잡스에게

이런 원칙을 배워 자기가 스스로 기업을 경영해봤지만 숱한 난관이 쏟아져 실패를 경험했다고도

 토로한다. 결국 이 책은 잡스에 대한 헌사이자 잡스에 대한 전기다. 그리고 잡스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가장 생생한 분석서다.

엘리엇이 천방지축 잡스가 카네기나 포드보다 탁월한 경영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그와

함께 1980년 제록스 연구소를 다녀오면서부터다. 잡스는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던 사용자

친화적인 아이디어에 열광했다. 마우스와 윈도시스템에 대한 영감을 얻고 이를 애플에 적용했다.

그는 잡스의 신은 ‘사용자와의 친화’였다고 말한다.

이런 잡스도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사실상 쫓겨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잡스는 애플 퇴사 이후에도

무모하게도 한대당 수만달러짜리 고성능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시장은 이를 당연히 외면했다.

하지만 이런 무식한 시도는 그가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하는 계기를 줬고 이는

영화 <토이스토리>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잡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인

 선지자적 안목을 얻었고 그는 애플 대표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쓰면서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추구했다. 그런 제품을 만들라고 직원들에게 24시간 내내 주문했다. 그게 아이맥이었고 아이팟이었고
아이폰·아이패드였다. 기존 제품을 개선한 제품이 아니라 모두 기존에 없던 제품들이었다.

이 상상과 정열의 화신 잡스의 멘토는 누구였을까? 잡스는 리 아이어코카(크라이슬러 대표),

존 스컬리(펩시콜라 사장, 나중에 애플 사장을 맡았다) 등 유명한 최고경영자들과 교감했지만

그를 가장 가슴 뛰게 한 인물은 폴라로이드 카메라 개발자 에드윈 랜드였다. 사진을 찍으면 1분

만에 인화가 되는 이 제품은 첨단 과학의 산물이었지만 시장에서 사라졌다. 잡스는 그에게서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시대를 읽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잡스는

아름다운 물건에 돈을 쏟아붓는 탐미주의자에서 아름다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제품을 탐욕스럽게

개발하는 경영자로 변신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의 일등 기업 삼성전자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마니아를 만들어낸 애플과 달리

소비자가 요구하지도 않는 하드웨어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워크맨으로 성공했다 결국 몰락한

소니와 닮았다고 충고했다.

(▷애플 전 수석부사장 삼성CEO에 쓴소리…“하드웨어 치중 삼성, 옛 소니와 흡사")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한겨레> 자료 사진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4.03 20:48

‘기괴한’ 한국의 IT산업, 담 쌓거나 뒷걸음치거나
액티브X·공인인증서·실명제…
정보기술 정책의 폐쇄성 고발
쉬운 용어로 독자 눈높이 맞춰

“세상 바꾸는 것은 혁신적 상품
개방·표준화로 경쟁력 높여야”
한겨레 구본권 기자기자블로그
한국IT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북하우스·1만5000원

눈을 돌려보면 스마트폰 천지다. 지하철엔 손안의 단말기를 들여다보는 승객이 대부분이고, 커피숍 손님이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도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는 달라진 거리 풍경으로 드러난다. 각종 예측치보다 월등히 빠른 스마트폰 보급 속도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정보기술(IT) 강국이 ‘모바일 후진국’이 됐다”며 자조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우리 사회의 역동성 덕분에 어느덧 ‘모바일 강국’이 된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책에 “전세계에서 아이폰을 도입한 나라가 89개국인데 우리나라가 85번째라는 걸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인정한 것처럼, 국내 정보기술 산업의 현실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는 거리가 먼 ‘우물 안 개구리’다.

배터리도 바꿀 수 있고, 디엠비(DMB)도 볼 수 있다는 옴니아2가 ‘아이폰 대항마’로 날개 돋친 듯 70만여대 팔려나갔지만, 고객 대다수가 ‘안티’가 되고 유례없는 소비자 보상 요구에 부닥쳐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객관성과 전문성을 포기한 상당수 언론의 기사, 소비자의 무지가 어우러진 결과다.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반성이 없는 부끄러운 현실을 향한 통렬한 고발장이 날아들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여년간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포털업체의 시스템 설계와 구축, 컨설팅을 해온 김인성씨는 책 제목 그대로 ‘한국 정보기술산업의 멸망’을 고발한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한국의 기괴한 정보기술 현실이다. 그동안 정보기술 종사자들과 ‘오픈웹’ 등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되어온 이슈들을 대중적 무대로 끌고 나왔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인터넷을 통해 게임과 결제를 할 수 있고, 이를 위한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당국과 업계가 강변해온 게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은이의 주장이 도발적이면서도 통쾌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액티브엑스(X)를 강요하는 금융결제 서비스, 아무 기능 없이 비용만 들이는 공인인증서와 바이러스처럼 사용자를 괴롭히는 보안프로그램 등이 한국의 전자상거래를 세계시장과 단절된 ‘인트라넷’으로 만든 현실이 책에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방통위는 이 책이 소개되기 이틀 전 마침내 2014년까지 국내 100개 주요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를 들어내겠다”는 뒤늦은 정책을 발표했다.

지은이는 국내 고유의 상황을 강요하는 정보기술 분야에서의 폐쇄적인 정책이 ‘촌스러움’을 넘어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반시장적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1990년대 말 국내 벤처 열풍 속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창의적 서비스들이 국외 시장 진출에 모조리 실패하고, 수년 뒤 이와

유사한 국외 서비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아이러브스쿨, 다이얼패드, 스카이러브,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이 그 사례이다.





당시 한국은 전세계가 주목한 서비스와 기술의 무대였지만, 이내 사라졌다. 지은이는 언어의 문제도
있지만 창의력의 손상을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특히 인터넷실명제나 게시글 삭제 또 공인인증서
같은 장치는 한국을 고립시켜, 국외 진출의 길을 막아버렸다. 국경이 의미가 없는 인터넷에서는
국가별 서버를 두고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언어만 선택해 쓰도록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실명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서비스가 국외에서
발붙일 수 없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용자를 상대로 스스로 이름과 개인정보를 공개하게 만들어
인터넷에서 새로운 금맥을 캐고 있다.

지은이는 정보기술 분야 경쟁에선 한국적 특수성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글로벌 기준에 어긋

나는 각종 규제를 없애고 국제적 표준과 개방이라는 일관된 정책이 살길이라고 주장한다. 개방과

표준을 강조하는 지은이는 아이폰이 국내에서 일으킨 변화의 역설을 지목한다. 이동통신사의

로고마저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애플 식대로’ 고수하는 애플의 비타협적인 폐쇄성이 역설적

으로 국내의 정보기술 환경을 깨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 덕분에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저질러왔던 소비자 이익 침해행위가 드러나고 하나둘 사라지게 된 게 현실이다.

이 책은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을 중심으로 포털의 닫힌 생태계, 콘텐츠 불법복제, 스마트티브이(T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정보기술의 다양한 분야를 쉬운 용어로 다뤄 무난하게 읽힌다. 왜곡된

현실에 대한 고발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세세히 제시되어 있지 않아, 전문적 논의가 아닌

대중적 발제를 위한 책이다.

지은이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아닌,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혁신적 상품이라고 말한다. 아이폰처럼 창의적인 시도와 혁신이 집중된 정보기술 제품이 대표

적이다. 이제 진보는 구호와 논리가 아닌 정보기술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진보의 외침보다 ‘진보적’ IT상품”
소비자 권리 찾아주는
제품·서비스 개발해야

» 스티브 잡스

“진보의 희망은 정보기술(IT)에 있다”는 <한국 IT산업의 멸망> 지은이의 주장은 사뭇 도발적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근대 이성주의적 과학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주장인 동시에, 실리콘밸리를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떠올리게도 한다.

국내에서는 정보기술의 도구적 효용성과 그 궁극적 가치 지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지만, 이 분야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명공학과 더불어 가장 논란이 많은 기술 영역 중 하나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정보기술이 인간의 두뇌와 사고 구조에 끼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인한 새로운 인간관계의 등장과 프라이버시 침해, 소멸되지 않는 디지털 정보의 장점 뒤에 가려진 그늘, 독재정권의 반대자 감시수단이자 동시에 권위주의 저항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 등이 최근 정보기술을 둘러싼 주요 논의의 목록이다. 특히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최근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를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도구로서 조명을 받으며, 정보기술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부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지은이가 기술의 목적과 도구로서의 가치를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포털, 텔레비전, 인터넷서비스, 불법복제, 통신서비스 등 구체적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권리와 이익으로부터 소외됐으며, 국내 산업은

세계시장과 동떨어진 채 왜곡됐는가를 고발하는 내용은 기술과 진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포털 사용자 상당수에게는 진보세력의 어떠한 외침보다도 그들의 권리를 밝혀주고

찾아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진보의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개방과

표준을 신봉하는 리눅스 개발자답지 않게 지은이는 “지금 우리에게 아이폰은 선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태껏 무엇도 바꾸지 못했던 한국 인터넷의 폐쇄성을 개선시키고 이동통신 업체들의

횡포를 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애플과 구글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왜곡된 국내 시장을 변화시키는 도구로서 쓰임이 있다고 본다.

현재의 애국적인 소비는 국내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각성할 수

있도록 무조건 가장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폐쇄와 독점으로 오염된 국내 시장은 개방과 표준을 제공하는 전 지구적 제품을 통해서 비로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전 지구적 차원의 개방과 표준을 받아들여 세계에서 통할 혁신을

내놓아야만 국내 정보기술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엔지니어가 프로그램과 제품 개발 대신 도발적 주장을 담은 책을 펴낸 이유와 관련해 지은이는

“0과 1로 된 코드로는 가치관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글은 그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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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3.17 21:50

[책마을]

입력: 2011-03-17 17:39 / 수정: 2011-03-17 17:45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 | 대니 로드릭 지음 | 제현주 옮김 | 북돋움 | 360쪽 | 1만5000원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 저자
대니 로드릭 하버드大 교수 인터뷰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3.08 02:41

안녕하십니까? 

서강대 게임교육원 이재홍입니다. 

10 여년간에 걸친 저의 게임 연구를 한권의 책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의 연속선상에서 게임스토리텔링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은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게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 홈페이지에서 받아왔습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itreebook.com/book_view.htm?board_seq=10628&mode=2_2

 

 

책 소개

 

뛰어난 게임은 치밀한 스토리텔링 위에서 탄생한다
게임 스토리텔러의 꿈을 이끌어주는 친절한 안내서

『게임 스토리텔링』은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주임교수이자 제1 NHN 게임문학상 심사위원장이기도 했던 저자 이재홍의 기존 저서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정일, 2004)을 바탕으로, 다시금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층 다채롭게 진화한 현재 게임계의 동향을 반영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새롭게 보강하여 완성되었다. 전체 8단계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게임’이라는 매체가 차지하는 의미와 가치 및 가능성을 각인시키고, 게임 기획자와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아우르는 ‘게임 스토리텔러’가 나아가야 할 길과 그것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준다.

1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이론적 배경 고찰’에서는 게임 스토리텔링(Game Storytelling)의 뜻을 구체화하고 그 중요성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지니는 기능과 특성을 이해하고 게임 스토리텔러의 길을 향한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다
.

2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초기 작업’에서는 게임의 최초요소이자 최종목적인 주제와 소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주제와 소재의 선택이 각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배우는 한편, 게임을 구분하는 여러 장르의 특징과 성격을 살펴본다. 각각의 게임이 어떤 주제와 어떤 소재를 품고 어떤 장르로 분리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개방향을 구상할 수 있다
.

3장 ‘세계관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세계관을 설계한다. 충분한 자료를 기반으로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치밀하게 설정함으로써 이후의 모든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 완성도 높은 가상공간을 준비한다
.

4장 ‘사건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플롯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사건들을 설정하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 게임에 다채로움을 부여하는 다변수서사와 퀘스트와 돌발서사의 성격 및 차이를 이해하고 그 유형을 파악하여 각 상황에 알맞게 적용함으로써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5장 ‘캐릭터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주인공으로서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담당하는 캐릭터를 분석한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담당하는 역할과 기능을 파악하고, 성격과 목적이 다른 여러 캐릭터 사이의 갈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사건을 설정한다. 또한 이 부분에서는 동서양의 정서와 종교적 관점을 반영하는 게임 내 죽음과 재생의 형태를 통해 현실이 아닌 환상 속에서 독특하게 성립하는 죽음의 서사적 가치를 찾기도 한다
.

6장 ‘매개체요소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을 한층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각종 매개체요소를 살펴본다. 게임 플레이어에게 더없이 큰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선사하는 아이템, 전반적인 스토리 진행에 깊이와 흥미를 더하는 퍼즐, 게임의 서정성을 강화하고 플레이어의 감성을 자극하여 몰입을 유도하는 게임음악의 의미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하는 흐름을 익힌다
.

7장 ‘지문과 내레이션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 시나리오 내에 삽입되는 지문과 내레이션에 대해 설명한다. 캐릭터의 행동 설명은 물론 각종 매개체요소의 배치를 아우르는 게임 지문의 역할과, 사건의 진행상황이나 캐릭터의 심리상태 등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내레이션의 기능과 기법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풍부하면서도 또렷한 장면 묘사를 가능하게 한다
.

8장 ‘대사 스토리텔링’에서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고 사건을 전개해나가는 대사의 기능을 인식한다. 각각의 진행상황에 맞춰 철저한 규제와 제약을 기반으로 탄생하는 절제된 언어로서의 대사를 이해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함으로써 마침내 효율적인 게임 스토리텔링을 완성해낸다.

 

목차

 

머리글

1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이론적 배경 고찰
1.
게임 스토리텔링의 언어적 의미
1.1.
스토리텔링
1.2.
디지털 스토리텔링
1.3.
게임 스토리텔링
2.
게임의 문학적 의미
2.1.
게임과 문학적 상상력
2.2.
게임과 문학의 미래
3.
게임의 기능
3.1.
인지적 기능
3.2.
서사적 기능
3.3.
유희적 기능
4.
게임의 특성
5.
기능성 게임과 게임의 진화
6.
게임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
6.1.
게임 시나리오 작법의 순서
6.2.
게임 스토리텔러의 조건
6.3.
게임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한 기본 트레이닝


2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초기 작업
1.
주제 1.1. 게임의 주제
1.2.
주제의 설정
2.
소재
2.1.
게임의 소재
2.2.
소재 획득 사례
3.
장르
3.1.
장르의 기준과 분류
3.2.
게임의 장르

3장 세계관 스토리텔링
1.
세계관의 설계적 의미
2.
시간적 배경
3.
공간적 배경
4.
게임 세계관 리스트 작성법
4.1.
시간적 배경 리스트 작성법
4.2.
공간적 배경 리스트 작성법제4장 사건 스토리텔링
1.
게임의 사건
1.1.
사건의 설계적 의미
1.2.
사건 리스트 작성법
2.
게임 내 사건의 계기성(스토리)
3.
게임 내 사건의 인과성(플롯
)
3.1.
게임 플롯의 설계적 의미

3.2.
WOW〉의 비선형적 플롯
3.3.
게임 플롯 리스트 작성법
4.
다변수서사
4.1.
다변수서사의 설계적 의미
4.2.
다변수서사의 유형
5.
퀘스트
5.1.
온라인게임과 퀘스트
5.2.
퀘스트의 정서 자극
5.3.
퀘스트의 유형
5.4.
퀘스트 리스트 작성법
6.
게임의 돌발서사
6.1.
돌발서사의 설계적 의미
6.2.
돌발서사의 유형
6.3.
돌발서사 리스트 작성법

5장 캐릭터 스토리텔링
1.
캐릭터의 설계적 의미
1.1.
캐릭터의 역할과 기능
1.2.
캐릭터의 성격과 MBTI
1.3.
캐릭터의 심리와 갈등

2.
캐릭터의 유형과 설계
2.1. PC
의 유형과 설계
2.2. NPC
의 유형과 설계
2.3.
몬스터의 유형과 설계
3.
캐릭터의 생()과 사()의 형태
3.1.
게임에서의 죽음과 재생
3.2.
게임에 나타난 죽음과 재생의 현상
3.3.
게임의 죽음과 재생 스토리텔링
4.
게임 캐릭터 리스트 작성법

6장 매개체요소 스토리텔링
1.
아이템
1.1.
아이템의 설계적 의미
1.2.
아이템의 유형
1.3.
게임 아이템 리스트 작성법
2.
퍼즐
2.1.
퍼즐의 설계적 의미
2.2.
게임 퍼즐의 유형
2.3.
게임 퍼즐 리스트 작성법
3.
게임음악
3.1.
게임음악의 설계적 의미
3.2.
〈화이트데이〉의 배경음악과 효과음
3.3.
게임음악 리스트 작성법

7장 지문과 내레이션 스토리텔링
1.
지문
1.1.
지문과 행동
1.2.
지문의 기능
1.3.
지문의 문장
1.4.
지문 스토리텔링의 주의사항
2.
내레이션
2.1.
내레이션의 표현기법
2.2.
내레이션의 표현방법
2.3.
내레이션 표현의 주의사항

8장 대사 스토리텔링
1.
게임의 대사
1.1.
대사의 이해
1.2.
일상회화와 대사
1.3.
일반 영상물의 대사와 게임의 대사
2.
게임 대사의 기능
2.1.
게임 내의 사실을 전달하고 알리는 기능
2.2.
캐릭터 상호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기능
2.3.
인물의 성격, 심리,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
2.4.
게임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기능
3.
게임 대사의 다양성
3.1.
재미있는 대사 만들기
3.2.
동물의 의인화 대사 만들기

3.3.
성격대사 만들기
3.4.
장면전환 대사 만들기

4.
대사 표현의 주의사항
5.
대사의 사례

참고문헌
찾아보기

 

편집자글

 

미술·영상·음악·문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종합문화콘텐츠 게임

게임은 미술(디자인)·영상(애니메이션)·음악(OST)·문학(시나리오)과 같은 문화요소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문화콘텐츠이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며 작품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쌍방향성(인터랙티브)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제작자의 의도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여 피동적으로 감상하게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다른 문화콘텐츠와는 달리, 관객(플레이어)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전개되는 게임은 일회성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제작진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부족하거나 어긋난 부분들을 거듭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며 그것으로써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상호작용성이 두드러지는 게임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욕구를 수많은 요소로써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큰 자유도와 긴 생명력을 보장받는다. 날이 갈수록 더욱 신선하고 다채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문화요소들을 포괄하여 가지각색의 방향으로 자유롭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게임은 미래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종합문화콘텐츠이자 다른 산업들과의 OSMU(원소스 멀티유즈) 연계를 통해 더없이 큰 효율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


디지털 문화를 주도하는 게임산업에 가치와 생명력을 더하는

깊고 체계적인 게임 스토리텔링의 길을 밝힌다

속도와 다양성이 주류가 된 현대 디지털사회에서, 게임은 가장 자유로운 환상성을 담아내며 끝없이 진화해나갈 수 있는 매체로서 다른 어떤 문화콘텐츠보다도 거대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한다. 현실보다 한결 큰 자유가 허락되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하나의 주제 아래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속성은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다함께 마음을 나누고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글로벌사회의 의미와도 부합한다. 이처럼 하나의 뛰어난 문화콘텐츠로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관부터 시작하여 캐릭터와 사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구성단계 전체를 아우르는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기술력 방면에서 단연 독보적인 세계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각 구성요소를 묶어주고 깊이와 개연성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방면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게임 스토리텔링의 체계적이면서도 섬세한 기준과 방침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담당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이재홍

숭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에 유학하여 비교문학·비교문화전공 연구과정을 거쳐 지역문화연구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1995년 귀국하여 공주영상대학교 영상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2001
년 게임 분야의 학문을 개척하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서울게임대학과 서강대학교 디지털게임교육원에서 게임시나리오창작학과를 개설하여 국내 최초로 게임 스토리텔링 분야의 인재들을 양성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10년의 세월 동안 쌓아온 게임 스토리텔링 학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게임 스토리텔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게임학회와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에는 게임 시나리오 1,800여 작품이 응모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네이버·한게임 주최 제1 NHN 게임문학상 심사위원장으로서 공모전 전반을 총괄하기도 했다
.

1997
년 창조문학에서 소설 「팔녀각」으로 신인상을 받은 후, 창작집 『팔녀각』(2005)을 출간하였다. 게임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으며, 대표저서로는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법론』 『엄마! 게임해도 돼?』 등이 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1.05 23:34

[화제의 책]
‘미래 기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김중태/한스미디어)

2010년의 정보기술(IT) 부문 최대 이슈가 스마트폰·전자책·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다면 5년 후 2015년에는 어떤 기술 혁명이 일어날지 기대가 크다. 저자는 ‘2015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를 통해 당장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뉴바벨탑’ 시대라고 예측한다. 뉴바벨탑 시대는 스마트폰 등이 실시간 통역기로 사용되면서 전세계의 언어장벽이 사라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5년 안에 찾아올 미래기술과 변화를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과 전략, 나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실시간 통역 기술이 대중화된다면 금융, 문화, 콘텐츠 등 모든 산업에 있어 장벽이 사라지게 된다. 또 인구 감소로 인해 국내 소비시장은 곧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될 것. 따라서 실시간 통역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진단한다. 앞으로 5년 누가 먼저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느냐가 미래 기업과 개인의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다.

책은 단순히 깜짝 놀랄 만한 IT신기술을 소개하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비즈니스와 IT기술의 융합이다.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읽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IT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기존의 서점과 경매에 IT를 도입한 것만으로도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아마존이나 이베이의 사례처럼 IT를 도입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제를 만들거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사례는 숱하게 많다.

저자는 애플과 구글 등 유명 IT기업이 어떻게 소비자를 만족시켰는가를 분석하면서 차세대 IT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미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비즈니스적인 안목으로 IT기술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가 미래 기업 전략의 핵심이다.

/moon@fnnews.com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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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2.19 14:47

<시크릿 가든> 결말이 궁금해? 열쇠는 주원·라임 책꽂이에!

[프레시안 books] 드라마와 책이 만나다, '해피엔딩'?!

기사입력 2010-12-17 오후 6:48:58

이 잘 생긴 다독가는 누구란 말이요?

이제 곧 방송사 드라마 시상식 시즌이다. 배우나 PD, 작가 등 '실존 인물'에게만 돌아가는 영예를 드라마 캐릭터에게도 안겨보자. '올해의 주방장상'은 <제빵왕 김탁구>의 김탁구(윤시윤)나 <파스타>의 셰프 최현욱(이선균)에게, '올해의 수난상'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커플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프레시안 books'답게 '올해의 다독상'을 꼽아보자면? 단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이 유력한 후보다. 이 남자, 벽 한 가득 서재를 차려놓고 살며, 혼자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늘 책을 꺼내든다. 드라마 폐인들은 묻는다. "한국 드라마 사상 이렇게 책을 자주 읽는 남주(남자 주인공)가 있었던가?" 물론, 사극을 제외하고 말이다.

심지어 김주원은 한국 트렌디 드라마에서 닳도록 재탕돼 이제는 그 설정만으로 클리셰(cliche)가 된 '재벌 2세'다. 탐욕의 화신이나 "얼마면 돼!"를 연발해야 할 한국 드라마 속 재벌 2세가 시집이나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를 진지하게 읽고 있는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충격이다.

지난 12일 방영된 10화부터는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도 책읽기에 가세했다. 라임은 "그 사람(주원) 마음속이 궁금해서. 내가 놓친 그 사람의 진심은 뭐였을까"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지음, 김경미 옮김, 비룡소 펴냄)를 집는다. 화면 한가득 존 테니얼의 삽화가 들어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표지가 잡혔다.

혹시 이젠 책도 PPL(Product Placement)? 아니다. 상당수 출판사 사람도 책이 드라마에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그렇다면 <시크릿 가든>과 책의 만남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출판계는 이 만남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책이 펼쳐주는 길을 따라 '비밀의 정원' 속으로 들어가 봤다.

ⓒSBS

라임과 주원, 책으로 마음을 연다?

16일 현재 10화까지 진행되는 동안 <시크릿 가든>에는 김남일의 <천재 토끼 차상문>(문학동네 펴냄), 진동규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문학과지성사 펴냄), 김경욱의 <동화처럼>(민음사 펴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10여 권의 책이 등장했다.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진헌(현빈)과 삼순(김선아)을 이어주는 매개로 <모모>(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비룡소 펴냄)가 등장해 폭발적 반응을 얻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 한국 드라마에서 책이 이처럼 여러 권이 자주 화면에 나온 적은 처음 있는 일이다.

등장인물의 직업은 책과 별 관련이 없다. 이 드라마는 학력도 출신도 보잘 것 없는 스턴트우먼 길라임과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 백화점 CEO 김주원이 서로의 계급(?)을 뛰어 넘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다. 더구나 주인공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을 가미한 판타지 로맨스다.

이런 드라마에서 책은 주인공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매개하는 좋은 장치로 쓰인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주원은 라임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오는, 파리가 날아다닐 것 같은 셋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나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펴든다. 이 순간 책 제목은 그녀를 이해하려는 주원의 가상한 노력으로 비친다.

라임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집으며 아예 노골적으로 이렇게 털어놓는다.

"누군가의 집에 갔는데 (…) 서재를 보는 순간 그 사람은 저 많은 책들을 다 본 걸까. (…)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한 거 있지."

ⓒSBS

한편, '제목'으로만 등장하는 책들은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3화에서는 주원이 라임을 생각하며 시집을 읽다가 그것을 다시 책꽂이에 꽂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을 포함한 다섯 권의 시집의 '제목'이 보란 듯이 오랫동안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곧이어 화면엔 제목들이 한 줄 한 줄 띄워진다.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 너는 잘못 날아왔다.'

라임을 향한 독백이 주원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표현되는 셈이다.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런 설정을 놓고 "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해 '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만든 '문장'이다"라고 말해, 이 장치의 정체를 명확히 밝혔다.

ⓒSBS

<시크릿 가든>을 매주 챙겨보는 이민정(30) 씨는 "드라마에서 보통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긴 해도, 제목으로 문장을 만든 것은 처음 보는 시도라 신선했다"며 "이런 장치들이 시청자의 극에 대한 몰입, 기대감과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김상미(27) 씨도 "책을 통해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적극적인 시청자는 책 제목과 내용을 찾아보며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 앞으로 전개될 내용의 복선 역할을 하는 건 아닌지 퍼즐을 맞춰보고 있다. '디시 인사이드'의 <시크릿 가든> 갤러리에서 팬들은 화면에 노출된 책을 주문해 '인증 샷'을 올리는 한편, 제목의 의미를 추리하면서 갑론을박도 벌인다.

책은 '개량된 재벌 티내기' 장치?

이렇듯 팬들의 관심은 주로 각각의 책 제목이나 내용이 드라마 전개상 어떤 맥락에 놓여있는지에 집중돼 있지만 주원이 '다독가'라는 설정 자체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주원은 거대한 서재를 갖고 있으며 혼자 있을 때는 늘 읽을거리를 들고 있는 인물로, 한국 드라마에서 재현됐던 재벌 캐릭터와는 차이가 있다.

드라마 마니아를 자처하는 한 언론의 문화부 기자는 사석에서 "<시크릿 가든>에는 작가의 전작 <파리의 연인>의 상투성을 자조하는 유머도 등장하는데, 주원의 설정 역시 여러 가지 클리셰 비틀기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책들은 "재벌 캐릭터를 보여주는 개량된 '티내기' 장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으리으리한 집, 비싼 자동차로만 표현됐던 재벌 2세 캐릭터에 일종의 '문화적 취향'을 추가하면서, 틀에 박힌 설정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올 한 올 엮었다"는 스팽글 트레이닝복이나 "프랑스 예술가가 '인권'과 '꽃'을 주제로 한 땀 한 땀 수놓았다"는 자수 트레이닝복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캐릭터를 비튼다.

ⓒSBS

그래서인지 이런 장치에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하다. PD 지망생 허란(24) 씨는 "내용과 별로 상관없는 것 같은데 (책 제목이) 자막으로까지 뜨니 PPL 아닌가 해서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책이 왜 등장했는지 편집자가 다소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출판계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책이 가벼운 소품으로 등장했건, 정교한 의도로 배치됐건 우선 출판계는 '기분 좋다', '반갑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드라마의 인기와 캐릭터의 매력에 힘입어 한 번 등장한 것만으로도 책들이 상당한 주목을 받은 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의 반응도 있기 때문이다.

서점은 지금 '주원이 대세'

지금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은 <시크릿 가든>의 주원이 대세다. 12월 둘째 주 교보문고(광화문점) 시집 코너는 베스트셀러 1위부터 5위까지 <시크릿 가든>에 나온 시집으로 물갈이됐다. 방송 이후 다섯 권 모두 광화문 점에서는 하루에 7~8권씩,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4~50권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판매량은 5권 다 비슷하긴 하지만 "제목이 노출된 순서대로 조금씩 더 팔린다"(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얘기가 재미있다. 예스24의 김미선 문학 담당 MD에 따르면, 화면에 가장 먼저 나온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1999년)은 2005년부터 지난 11월 1일까지 예스24에서 단 7권이 팔렸지만 방송 이후 약 3주 동안 무려 700권이 주인을 만났다.

지난 1월 나온 <천재 토끼 차상문>도 같은 시기 교보문고(광화문점) 전체 베스트셀러 16위에 올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교보문고 전체 순위 20위에 올랐다. 온라인 서점에는 '김주원의 서재'라는 이벤트 페이지가 열려 있어 연말까지 관련 도서를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 '드라마 <시크릿 가든> 주원·라임의 테마 도서.' ⓒ민음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다른 책과 달리 드라마 기획 의도에도 언급된 '메인 테마 도서'인데다 10회에서 주원과 라임이 번갈아 읽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반응이 더욱더 폭발적이다. 민음사 측은 "이 책의 원래 판매량이 1이라면 방송 이후엔 100정도다"라는 말로 인기를 짐작케 했다.

출판사 중에서는 민음사 출판 그룹의 대응이 가장 발 빠르다. 10회가 방송된 직후 SBS 로고가 박힌 띠지를 두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서가에 깔렸다. 또 이 출판사는 이 책과 <동화처럼>,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등 자사 문학 서적 6권을 묶어 '주원·라임의 테마 도서 세트'를 출시했다.

고전이자 어린이 책이라는 쉬운 접근성, 드라마에 직접적으로 모티프를 제공한 책이라는 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제2의 <모모>가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번이나 현빈이 나온 드라마를 통해 책을 히트시킨 비룡소로서는 가히 '현빈 사랑'을 외칠 판이다.

"<조선일보> 서평보다 강력한 주목도"

그러나 출판사들은 당장에 유발되는 금전적인 효과보다도, 책에 대한 주목이 가져다주는 효과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펴낸 갈라파고스의 정다혜 편집과장은 "이 책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원래 꾸준히 나가던 스테디셀러라 방송 이후 폭발적으로 판매량이 늘진 않았다"며 "다만 지금까진 별로 접점이 없었던 트렌디 드라마 시청자 층과의 접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된 책 가운데 국내 시인, 소설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많은 것도 출판계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진동규, 홍영철 시인 등이 후속 작품을 쓸 때 독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음사의 정대성 영업부장도 "한 작가는 예전에 <조선일보>에 신간 소식이 나왔을 때도 지인들로부터 전화 한 통 못 받았는데 요즘은 여러 군데에서 전화를 받고 있다"며 저자들에게도 반향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기적으로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대성 부장은 "예전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덕분에 그래도 출판계에 활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프로그램이 다 사라져 아쉬웠던 상황"이라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문학책들이 주목 받아 회사 입장으로서도 좋지만 출판계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와 책의 만남, 행복 혹은 불행?

이렇듯 책을 드라마에 노출시키는 것은 장점이 줄줄이 따라오는 일이지만, 출판사에서 먼저 자사 도서를 영화·드라마 홍보사로 들고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시크릿 가든>의 경우에도 일부 출판사는 드라마 홍보대행사 쪽으로부터 먼저 PPL 제안을 받기는 했지만 최소한 1000만 원을 넘는 광고료 부담 때문에 고사했다. 그래서 사전에 협찬 요청을 받은 민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출판사는 방송 후에야 책이 노출된 사실을 전해 들었다.

출판사 광고 영업 담당자는 "책은 상품 특성상 영화·드라마 PPL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출판사의 영세한 규모나 1~2만 원대 안팎인 책의 가격대 등을 염두에 두면 출판사가 방송 노출에 드는 1000만 원대의 광고비를 감수하면서 PPL에 동참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

또 책은 연출가, 작가의 취향이 민감하게 드러나는 소재인 만큼 출판사 측에서 섣불리 광고 효과만 생각하며 접근했다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비룡소는 <모모>가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에 힘입어 100만 권을 팔아치운 경험을 했음에도 "작가가 좋아하지도 않는 책의 반복 노출을 요구할 경우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이유로 PPL을 피해 왔다.

그럼에도 출판계가 <시크릿 가든>으로 일어난 상황을 관심 있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책 자체가 외면 받고 있어서다.

문학과지성사 측은 "책이 등장한 맥락에 고개를 갸우뚱한 시청자도 있다"는 의견에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는 "시를 갖고 인간의 마음을 표현한 게 아주 좋았다"며 "영화, 드라마,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이런 계기를 만들어서 책, 그것도 시를 읽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좋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천재 토끼 차상문>의 편집자이기도 한 김민정 시인도 16일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에서 "텔레비전에 나온 누구누구가 든 가방 봤어?"라는 말처럼 "텔레비전에 나온 누구누구가 든 소설책 봤어?"라는 말이 나오는 시절을 꿈꾼다고 말했다. 과거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시절에도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으나, 요즘처럼 책을 멀리 하는 시대에 어떤 책이든 주목해 주는 것이 어디냐는 말이다.

ⓒSBS

일부 스타 작가 외에는 대중으로부터 책이 외면을 받는 시대다. 여전히 사람은 '이야기'를 갈구하지만, '이미지'라는 두 다리를 얻지 못하면 활자는 잠시 뭍에 머물다가 마치 <시크릿 가든>에서 종종 나오는 또 다른 의미심장한 소재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으로 사라지기 십상이다.

드라마 연출가, 작가들이 이야기의 원천인 책과의 만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인어공주 같은 활자의 운명이 좀 더 연장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시도가 많아질수록 (많은 <시크릿 가든>의 시청자들이 바라듯이) 원작과는 달리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책)가 '영원히' 행복할 수 있을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김주원의 서재' 열풍은 드라마 종영과 함께 끝나겠지만 책과 <시크릿 가든>의 만남이 만든 한 편의 '행복한 동화'는 영원히 반복되어야 한다.

라임이 두고 간 4만 5000원으로 서점 가기

ⓒSBS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본 사람이라면 4만 5000원의 의미를 알 테다. 주인공들 첫 만남에서 주원이 라임 대신 내 준 병원비인데, 로맨틱 드라마의 공식대로 남자 주인공은 '코 풀어 버려도 될' 이 돈에 끈질기게 집착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라임은 이 돈을 무려 3회에 걸쳐 상환한다.)

4만 5000원 구실로 힘닿는 데까지 밀고 당겨 보고픈 너희들 마음은 알겠으나…, 가지런히 놓인 파란 배춧잎을 보고 있자니 생의 감각이 스멀스멀 치민다. "안 쓸 거면, 차라리 내게 사회 지도층의 양심을 보여줘!" 마침 <시크릿 가든>에 나온 몇 권의 책들을 직접 사 보기에 적당한 돈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라임이 두고 간 4만 5000원 들고 서점 가기! (이하 정가 기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지음, 김경미 옮김, 비룡소 펴냄). ⓒ비룡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찰스 루트위지 도즈슨이 1865년 발표한 동화다.

어느 날 템스 강에 함께 피크닉을 갔던 그는 크라이스트 칼리지 학장의 딸인 앨리스 리델과 자매들에게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바로 이 이야기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됐다.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 앨리스는 우스꽝스러운 세상에서 말도 안 되는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이 환상 동화는 현재까지 다양한 판본과 영화, 만화로 수십 번 각색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판본은 민음사 출판 그룹 비룡소에서 펴낸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캐럴의 친구이기도 했던 존 테니얼의 삽화가 그대로 실린 것이 특징이다. 정가는 1만 원.

▲ <천재 토끼 차상문>(김남일 지음, 문학동네 펴냄). ⓒ문학동네
<천재 토끼 차상문>

인간이면서 토끼이자, 좌·우익의 폭력적 결합을 통해 태어난 주인공 차상문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

명석한 '토끼 영장류(학명 레푸스 사피엔스)'인 차상문은 버클리 대학교유학을 떠나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남북 관계, 민주주의, 이주 노동자와 같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고, 인간 중심 세상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토끼 인간의 고뇌와 저항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진 작품. 정가는 1만 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전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책.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갈라파고스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기술과 생산력의 발달은 유전자 변형 식품 없이도 120억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정도로 발달했지만, 어째서 8억 이상의 남반구(제3세계) 인구가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는 것일까?' 저자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남아메리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아의 참상이 강대국의 정치, 경제 질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정가 9800원.

여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각권 7000원),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각권 8000원) 중 마음에 드는 시집을 두 권 골라 보자.

7000원짜리를 두 권 고를 경우 1200원이 남고, 7000원짜리 한 권+8000원 짜리 한 권을 고를 경우 200원이 남는다. 둘 다 8000원짜리를 택할 경우 800원이 더 필요하다. 어쨌든 라임이 두고 간 4만 5000원이면 동화, 소설, 논픽션, 시까지 다섯 권은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현빈과 하지원은 출판계의 블루칩?

본문에서 밝힌 대로 비룡소는 5년 전에도 드라마의 힘을 경험했다. 비룡소가 펴낸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이면서, 100만 부 판매라는 메가 히트 기록을 세웠던 것.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크릿 가든>, <내 이름은 김삼순>의 남자 주인공은 모두 현빈이다.

▲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 (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이상훈 옮김, 거름 펴냄). ⓒ거름
현빈만큼의 파워는 아니지만 여주인공 하지원도 과거에 드라마에서 책 한 권을 띄운(?) 전적이 있다. <그람시의 옥중 수고 1>(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이상훈 옮김, 거름 펴냄). 하지원은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가진 것 없는 하류층 여성 수정으로 나왔는데, 극중에서 인욱(소지섭)으로부터 이 책을 건네받는다.

그람시는 이 책에서 지배 계급은 강압적 힘뿐만 아니라 민중의 자발적 동의가 있을 때야 비로소 안정적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극중 재벌 2세인 재민(조인성)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정의 신분 상승 욕구는, 그람시가 얘기한 '지배자에 대한 자발적 동의'에 해당하는 셈이다. 인욱은 이 책을 통해 수정의 욕망을 비유한다.

"계급은 중세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에요. 그놈들의 헤게모니가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을 뿐이지. 물론 그 이데올로기 안에서 행복하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인욱)

하나 그람시의 책과 드라마 내용이 적절하게 어울렸음에도 불구하고 <발리에서 생긴 일> 덕에 그의 책이 큰 주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듣지 못했다.

여담 하나 더! 세 주인공이 모두 죽는 비극으로 끝나는 <발리에서 생긴 일>은 또 다른 책으로 종영 후에도 열성팬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마지막 회에서 죽음을 앞두고 수정이 읽고 있던 책이 바로 '여-남-남' 삼각관계의 고전이었던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기 때문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2.07 04:28

미국 도예가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우리의 그릇 '옹기'
[서평]우리 그릇 옹기의 모든 것-<숨 쉬는 그릇 옹기>
10.12.05 17:28 ㅣ최종 업데이트 10.12.05 17:29 김현자 (ananhj)

  
장독대와 봉선화는 아련한 그리움이다
ⓒ 김현자
옹기

이처럼 기공이 있어 숨 쉬는 그릇이라 불린 옹기에 옛 어른들은 장을 담갔다가 장맛을 보고 용도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소금쩍이 너무 많이 배어 나오면 통기성이 좋은 게 아니라 옹기가 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옹기 속 수분까지 증발하면 장맛이 없습니다. 이런 옹기는 쌀이나 마른 건어물을

보관하는 것으로 용도를 바꿨습니다. 또 소금쩍이 아예 배어나오지 않으면 미생물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물독으로 썼습니다. 옛 어른들은 옹기의 적절한 통기성을 삶속에서 깨쳤습니다.

- 책에서

 

<숨 쉬는 도자기 옹기>(서해문집 펴냄)는 어린 시절 늘 보고 자랐던 고향집의 장독대와 그 장독대의

스무 개 남짓 항아리들을 자꾸 떠올리며 읽은 책이다.

 

  
<숨 쉬는 그릇 옹기> 겉그림
ⓒ 서해문집
옹기

장독대 주변에는 해마다 여름이면 봉선화며 분꽃, 접시꽃 등이 피고 졌다. 고향집의 장독대는 양은수저로 된장을 푼 후 꾹꾹 눌러놓던 친정어머니와, 생선차가 오면 갈치나 고등어를 궤짝 째 사서 잘라 항아리에 담아 소금 간을 하던 친정아버지와, 꺾고 뒤돌아서면 다시 한 뼘은 자라던 죽순을 잘라 고추장 항아리에 찍어먹던 어린 시절의 수많은 추억들과 함께 떠오른다.

 

아파트가 없던 시절에 자란 사람들에게 장독대 혹은 항아리에 얽힌 추억은 이처럼 다분하리라. 간장이나 된장 혹은 홍시가 담겨 있던 항아리 혹은 된장찌개가 끓던 뚝배기, 즉 옹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굳이 어떤 의미나 정의를 내릴 필요조차 없는 그런 특별한 그릇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용기나 김치냉장고 등의 편리성 때문에 이제는 우리 곁에서 많이 사라져 안타깝고 아쉬운 그릇이 되고 말았다.

 

<숨 쉬는 도자기 옹기>는 오랜 세월, 서민들의 그릇이었던 옹기의 면면들을 기자의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찾아낸, 자연을 닮은 그릇, 옹기 이야기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갈색 도자기 옹기>(2009년 7월 방송) 연출자.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국내 여러 옹기 마을들은 물론이요, 중국과 일본 속 옹기들을 찾아 우리 옹기의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를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옹기는 자기에 밀려 전시공간조차 얻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옹기박물관에만 옹기가

 있고 다른 박물관에는 자기만 있습니다. 이런 옹기가 세계 유명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니 무척 놀랍습니다. 또 청자는 celadon, 백자는 white porcelain으로 영어로

다시 표현한 데 비해 옹기만 유독 한국 발음 그대로 'Onggi'라고 표현한 것은 더 흥미롭습니다.

이를 보면 청자나 자기와는 달리 옹기만은 김치(kimchi), 불고기(bulgogi), 태권도(taekwondo)처럼

 영어로 번역할 수 없는 한국이 가진 독특한 문화로 그들이 인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책에서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다. '옹기는 어떤 그릇인가? 한국인에게 옹기는 무엇인가?'란 주제의

첫 장 '옹기는 Onggie다'에서는 오랜 세월 서민들의 그릇이었던지라 우리의 얼과 숨결을 가장 많이

 간직한 우리의 그릇 옹기의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된 옹기이야기를

시작으로 들려준다.

 

정작 그 주인들은 버리다시피한 그릇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연구하여 이처럼 전시하거나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국의 옹기장인>이란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한 스미소니언박물관과 한국의 옹기와

옹기 장인들을 찾아 여러 차례 조사 연구하여 두 번째 책 출간을 앞둔 로버트 세이어스씨(<한국의

옹기장인> 저자)의 '한국의 옹기 연구' 그 사례가 소개된다.

 

아울러 1990년대 외국에 처음 소개된 이래 외국인들에게 소개될 때마다 외국의 수많은 도예가들과

 도예연구자들 및 취진들에게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우리의 대형 옹기 제작 시연 사례도 소개되는데,

솔직히 이 첫 장은 다소 부끄럽고 유감스럽게 읽었다.

 

  병아리물병과 파리잡는 옹기?

- 병아리 물병은 병아리들이 목을 축이도록 고안한 것이라 아주 작습니다. 물을 넣고 옹기를 세워두면 구멍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는데 결코 물이 넘치는 경우가 없습니다. 병아리가 물을 먹어서 물이 줄면 딱 마신만큼만 다시 물이 나와서 언제나 일정한 수면을 유지합니다. 물의 수압을 이용한 것입니다.

 

- 파리 잡는 옹기는 특이한 구조도 구조지만 병아리 물병만큼이나 만들 때 마음씨가 예쁩니다. 파리 잡는 옹기는 밥을 먹을 때 밥상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2~3미터 떨어진 곳에 둡니다.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구멍 뚫린 바닥에 젓갈처럼 파리가 좋아하는 것을 담아두고 파리가 밥상이 아닌 옹기 쪽으로 오도록 유인하는 겁니다. 파리 잡는 옹기 위에 뚜껑을 씌워두면 파리가 젓갈을 먹고 위로 날아가다가 부딪쳐 죽는다는 겁니다. 부딪쳐 떨어질 것을 대비해 홈에 물을 담아 뒀습니다. 옛날에 며느리가 시어른이 식사를 하시는데 파리가 날아와 윙윙거리는 게 민망해서 파리가 밥상이 아닌 옹기 쪽으로 오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 책에서

옹기가 어렸을 때부터 흔히 보고 자란

항아리나 뚝배기라는 것, 숨 쉬는 그릇이라는

 것뿐, 어떤 역사를 지녔으며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옹기와 자기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옹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옹기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워낙 흔하게 보고 자랐던지라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그리하여 옹기 파는 곳을 그냥 지나지 못

하고 멈춰 서서 구경할 때가 많다. 필요한 옹기가

없어 사지 않아도 옹기를 바라보고 있자면 시름이

잊혀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아니 이런 저런 이유 없이 그냥 옹기가 무작정 좋기 때문이다.

 

이런 옹기점에서 '전통' 옹기라는 것을 강조한, 전통 옹기만을 파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안내문을

흔하게 본 것 같다. 그런데 저자에 의하면 현실에 맞지 않아 전통옹기는 거의 제작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과 소비구조가 옛날과 전혀 다른 오늘날 전통옹기만을 고집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부분 옹기점에서 전통 옹기와 현대 옹기 제작방식이 접목된 옹기를 만들어 팔고 있음에도 장인들은

왜 전통 옹기임을 강조하는 걸까? 이는 반대로 오늘날 우리 옹기가 처한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전통

옹기의 가치만을 고집하는 소비자들을 지나치게 인식한, 옹기장인들 스스로 본의 아니게 현대옹기가

 그다지 가치 없다는 것을 왜곡하는 것 아닐까?

 

제2장 '전통을 잇다'에서는 전통옹기와 현대옹기의 차이점과 구별법, 지역마다 다른 옹기가마와 옹

기제작방식, 현대옹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며 한계점은 무엇인가?, 옹기의 가장 큰 장점인 '숨 쉬는

그릇'과 관련된 소금쩍 실험과 통기성 실험 등을 통해 우리 옹기의 현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낱낱이

들려줌으로써 오늘날의 우리 옹기를 제대로 알게 한다.

 

나머지 장에선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우리 도공들의 흔적과 현재 일본 사회에서

워낙 명망있는 심수관 일가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한중일 옹기 제작 현장을 찾아 각국의 옹기와

제작과정 등을 비교하는가 하면 옹기 역사, 우리의 옹기마을 실태 등을 통해 우리 옹기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한다.

 

  
옹기는 한국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통일로 한 옹기점에서 2005년 11월에 찍었다.
ⓒ 김현자
옹기

  
2005년 11월 오마이뉴스 게재 후 여러 mbc를 비롯한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무단도용해 썼던 그 사진이다. 통일로 한 옹기점에서 2005년 11월에 찍었다.
ⓒ 김현자
옹기

 

옹기에 대한 기록은 아주 드물게 보입니다. 도기와 옹기가 마구 섞여 있어 도기의 역사가 곧 옹기의

 역사인 것처럼 서술되는 책도 있습니다. 옹기는 도기의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부터 워낙

널리 쓰이다보니 근래에는 도기=옹기가 돼버렸습니다. 고려시대 자기는 청자고 조선시대 자기는

백자이듯이 현대 도기는 옹기가 맞습니다. 그러나 백자=자기가 아닌 것처럼 옹기=도기라고 얼렁뚱당

넘어가기에는 미심쩍은 게 너무나 많습니다. 정작 지금 사용되는 잿물 유약을 바른 옹기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잿물 유약을 바른 옹기는 언제부터 출현했을까요? 자기에 대한

문헌은 너무 방대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비해 옹기는 고작 몇 장에 불과합니다. 옹기에

관련해 체계적인 발굴조사도 보고된 적도 없습니다. - 책에서

 

책은 전체적으로 오늘날 옹기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저자에 의하면 옹기의 쓰임새와 가치에 비해

 남아 있는 자료와 우리의 연구는 워낙 부족하고 미비하다. 옹기가 힘없는 서민들의 그릇이었기

때문이다. <숨 쉬는 도자기 옹기>는 200페이지도 안 되는지라 좀 얇다. 하지만 '옹기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전부 들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알차다.

 

부디 이 책 소개글이 지난 시절 워낙 흔하게 보고 자랐으나 실생활에서 그다지 쓰임새가 없다보니

옹기를 멀리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잊어버린 사람들이 옹기를 다시 만나게 하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숨 쉬는 그릇 옹기>|홍상순 지음|서해문집|2010년 10월 25일|값:11900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2.06 04:42

온·오프라인이 함께 움직이는 페이스북

  • 입력 : 2010.12.04 03:04

페이스북 이펙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 지음|임정민·임정진 옮김|에이콘|522쪽|1만7900원

하버드대생 '얼짱' 투표 등 처음엔 '장난'에서 시작… 기술 또한 이미 있었던 것
그럼에도, 성공할 수 있던 건 實名에 입각한 즐거움 때문

미국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26세에 전 세계 부자 순위 35위에 오른 페이스북(Facebook)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날 때부터 인터넷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의 영웅이다. 그를 모르면 지금 젊은이들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으며, 그를 알면 젊은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

장난기로 가득 찬 천재 주커버그가 '열린 세상'을 위해 창업한 페이스북은 불과 6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5억5000만명이 가입했고 현재 23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이은 세 번째 '인구대국'을 사이버 세계에 건설한 셈이다. 5년 후면 페이스북이 구글을 뛰어넘는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4월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미 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술개발자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이날 다른 웹사이트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AFP연합뉴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 설명을 '포천'지 기술 전문기자 출신의 커크패트릭이 맡았다. 커크패트릭은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창업한 초기부터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적임자다.

어려서부터 컴퓨터광(狂)이었던 주커버그가 하버드대에 입학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프트웨어 만들기'였다. 대학 2학년생이던 2003년 그가 일주일 만에 뚝딱 만든 웹사이트 '코스 매치(Course Match)'는 다른 학생들이 신청한 수업시간표를 토대로 자신이 들을 수업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과목명을 클릭하면 누가 그 수업을 수강하는지 볼 수 있고, 특정 학생을 클릭하면 그 사람이 무슨 수업을 듣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수백명의 하버드 학생들이 이용자로 가입했다. 이미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코스 매치'에 페이스북의 원형이 고스란히 들어 있음을 감지했을 것이다.

'코스 매치'의 성공에 고무된 주커버그는 곧바로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두 명의 여학생 혹은 두 명의 남학생을 나란히 올려 누가 '얼짱'인지를 투표하는 프로그램으로 8시간 만에 완성했다. 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페이스북'이라 불리던 하버드대 학부 기숙사의 학생 인명록에서 가져왔다. 불법까지는 아니어도 규정위반이었다. 이후 주커버그가 기존의 기술과 아이디어들을 통합해가면서 수없이 부딪히게 되는 불법(不法) 논란도 이미 대학생 시절에 시작되고 있었다.

저자는 주커버그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좀 고집스러운 데다 뭔가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했다. 추진하기 전에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다. 규정을 어기려고 했다기보다는 그저 규정이나 허락 따위에 무관심했다." 페이스북에 대학생 특유의 반항 정신이 녹아들어 있는 것도 창업자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에 이르는 기술 자체를 주커버그가 만든 것은 아니다. 그가 아이디어를 실행하려 할 때 마침 그가 필요로 하는 기술들은 완비돼 있었다. 저자는 "그에게는 천재성과 열정 이 외에 운도 따랐다"고 말한다. 그가 대학에서 이런 '장난'을 치고 있을 때 이미 미국에는 데이트 상대나 옛 친구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유행하고 있었다. 초보적인 '소셜네트워크'의 탄생이었다. 책에 언급된 한국의 '싸이월드'처럼 블로그도 폭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제압하고 페이스북 세상이 열린 것일까? 그 이유는 실명(實名)과 즐거움이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페이스북은 철저하게 실명에 입각해 있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었다. 그런 범위 안에서 페이스북은 묘한 즐거움을 준다. "페이스북은 인간에게 존재하는 원초적 본능을 토대로 한다. 누구나 소속 본능, 약간의 허영심, 어느 정도의 관음증(觀淫症)을 갖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이메일·문자메시지·UCC·블로그 등 개인들이 활용하던 거의 모든 것을 한곳에 모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련도 컸다. "주커버그는 아이디어를 도용한 혐의로 여러 차례 기소됐다. 사실 페이스북은 지난 40여년간 다양한 아이디어가 진화해 온 유산이다." 이후 주커버크가 회사를 설립해 CEO로 성장해가는 모습보다는 그것이 바꿔놓은 세상의 모습이 저자의 주된 관심이다.

페이스북은 온·오프라인의 간격을 좁혀놓았다. "페이스북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불평분자나 행동주의자들이 모이고 시위모임이 처음 싹트는 장소가 됐다." 디지털 민주주의와 시민운동의 새로운 근거지로 폭넓게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가진 공감(共感) 창출력이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저자는 페이스북의 보다 중요한 영향을 세계화와 결부짓는다. "세계화는 반드시 전 세계 모두와 친구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과거보다 훨씬 넓은 의미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자유의 매체이면서 동시에 미국적인 서비스임을 지적한다. 나라마다 자유를 누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옥에 있는 마피아 두목을 지지하는 페이스북 그룹이 생겨나자 한 국회의원은 웹사이트 서비스가 범죄행위를 '선동하거나 정당화하는' 내용을 삭제토록 강제하는 법안을 올렸다.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실은 페이스북 정책에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거나 불법인 내용은 금지하도록 돼 있다.

모바일 통신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것이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를 점쳐보기 위해서라도 읽어봐야 할 책이다.

chosun.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2.04 00:31

훈족과 유대인의 이동이 인류문명과 역사 바꿨다
역사를 뒤흔든 대이동 7가지 / 베이징대륙교문화미디어 기획 및 엮음 / 양성희 옮김
기사입력 2010.12.03 14:44:57 | 최종수정 2010.12.03 20:08:42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아시아인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서양인들이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로 꼽는 인물은 아마도 아틸라(Attila)일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훈족을 이끌고 동유럽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순식간에 유럽의 모든 고대 문명을 파괴한 인물이자, 지금까지도 유럽인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영원한 공포의 대상이다.

1000년 이상 계속된 역사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틸라와 훈족의 뿌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훈족을 흉노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이론을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가 없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4세기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한 그와 그의 민족이 여전히 유럽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360년께 훈족이 돈강을 건너 침입해오자, 당시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알란족은 감히 맞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손쉽게 알란족을 정복한 훈족은 이웃의 동고트족(게르만 민족의 한 분파)을 위협했다. 당시 동고트족은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지만 훈족과 싸움에서 패배하고 왕 에르마나리크가 자살한 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자신들보다 훨씬 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동고트족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서고트족은 훈족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훈족의 대이동`이 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촉발한 순간이었다.

`역사를 바꾼 것`이라고 하면 흔히 거대한 전쟁과 획기적인 발명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훈족, 게르만족, 유대인 등 부족들의 대이동 역시 인류 문명과 역사를 바꾼 `사건`이다. 예를 들어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중세 국가가 탄생하고 기독교가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는 계기가 됐다.

`역사를 뒤흔든 대이동 7가지`(현암사 펴냄)는 `대이동`을 키워드로 인류 문명의 흥망을 서술한 책이다. 중국 문화 콘텐츠 업체인 베이징대륙교문화미디어가 제작해 중국 내 100여 개 채널, 전 세계 14개국 110여 개 매체를 통해 방영됐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겨냈다.

7가지 대표적인 `대이동`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문명의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게 인류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아영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1.27 07:12

불교의 '空'과 아라비아 숫자 '0'의 관계는?

  • 입력 : 2010.11.26 22:05
돈키호테 철학
김정일 지음|이담북스|212쪽|1만2000원

'중국의 맹자 덕분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얼핏 황당하게 들리는 이야기지만 '나비효과'처럼 만물(萬物)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달라진다. 맹자가 뽕나무 재배와 양잠(養蠶)을 권장했고, 중국의 비단은 실크로드를 거쳐 서방과 연결됐다. 이 실크로드를 통해 후추 등 동방의 향신료가 유럽으로 건너갔고, 15세기 콜럼버스는 후추를 구하기 위해 인도로 가는 지름길을 찾으려다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논리다. 동국대에서 동서비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철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시도한다.

동서양의 신화 이야기에서 시작한 책은 장자(莊子)의 우주관과 우주탐사, 과학과 불교까지 철학의 울타리를 넘나든다. 그러면서 '불교의 공(空)·윤회(輪廻)사상과 아라비아 숫자 영(0)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입체적 사고를 권한다. 저자는 "현실을 떠난 철학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돈키호테의 사고방식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듯이 철학도 일반적 개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꽃을 피운다"라고 말한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1.21 16:35

[책마을]

신화,우리 시대의 거울 | 이경덕 지음 | 다른세상 | 216쪽 | 1만2000원

입력: 2010-11-18 18:08 / 수정: 2010-11-19 03:07

신화가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는 이유가 있다. 영화 ·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에도 스토리의 원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신화는 이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쿠키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신화의 매력은 뭘까. 책 제목 《신화,우리 시대의 거울》이 말해주듯 신화는 '우리의 삶을 비추고 방향을 제시하는 내비게이션'이다.

베스트셀러 《신화 읽어주는 남자》로 유명한 저자는 애초에 이 책을 신화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방송과 오디오북용으로 썼다. 하지만 중량감은 상당하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 등 신화 10편을 그에 걸맞은 동화와 함께 들려준다. 덕분에 개인과 사회,나이듦,소통,권력과 출세,여성,타자,자연,삶과 죽음,종말 등 10개의 키워드가 거침없이 술술 풀린다.

예컨대 권력과 출세의 진정한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인도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왕' 인드라와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킨다.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와 나르키소스를 백설공주의 거울과 대비시켜 자아를 찾는 방식을 풀어내는 과정은 소설처럼 생생하다. 저자는 또 목소리를 잃은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의 서사시'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소통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이 책의 미덕은 '신화=그리스 · 로마 신화'라는 공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또 다른 감상포인트는 동화의 조연 역할인데,이로 인해 신화로 가는 통로가 더욱 명확해졌다. 이 부분에서 저자의 프로듀싱 능력은 감탄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문화콘텐츠 생산의 선험적 방향성을 제시한 점은 순전히 기획자들의 공이다.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지닌 삶과 이야기,그리고 유전자가 바로 신화" 라고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신화의 주체가 될 것이다. 신화라는 수레가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야기가 튼튼한 바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테니까.

전장석 기자 sak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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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1.13 20:52

지식의 역사
찰스 밴 도렌 지음|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923쪽|3만5000원

과학과 기술의 역사, 정치와 제도의 역사, 경제의 역사, 문화예술의 역사, 사상과 철학의 역사,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역사를 쓰는 것이 가능할까? 나아가 그것들을 지식의 진보라는 시각에서 일관되게 서술하는 일을 한 사람이 해낼 수 있을까?

20여년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자로 일하며 글쓰기와 독서법 등에 관한 독특한 저술을 해온 미국의 저술가 도렌은 이 두 가지 모두가 가능한 일임을 이 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동서고금(東西古今)의 거의 모든 핵심지식을 백과사전 방식이 아니라 역사적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런 성격상 그의 글쓰기는 현란할 수밖에 없다.

먼저 저자는 '4대 문명'을 중심으로 지식의 흔적을 더듬기 시작한다. 이집트는 '제대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굳이 고치려고 하지 말 것'을 원칙으로 삼은 덕분에 지식의 진보는 없었지만 기원전 30년 로마에 정복될 때까지 3000여년을 존속할 수 있었다. 인도의 뿌리깊은 카스트제도는 "강력한 사회질서 유지수단을 발견한 최초의 문화일 것이다." 관료제를 만들어낸 중국과 글쓰기를 발명한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을 짚어낸 저자는 시대적으로는 훨씬 뒤의 문명이지만 성격은 비슷했던 아즈텍과 잉카를 들여다본다. 아즈텍은 글쓰기가 가능했고, 잉카는 글쓰기를 고안하지 못했다. 두 문명은 정치제도를 창안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치는 오로지 공포에 의존했다. 특히 아즈텍에서 공포는 "에스파냐의 침략이 이뤄지기 직전까지 매주 1000명의 어린이와 젊은이를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여기서 장면은 바뀐다.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인신공양 혹은 희생제(祭)가 주제다. "초기의 그리스인과 로마인, 최초의 유대인, 중국인과 일본인, 인도인 그리고 다른 고대 민족들이 각자의 신들에게 인신공양을 했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희생제를 점검한 저자는 이어 성경에서 아들 이사악을 희생제물로 바치려던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다시 장면이 바뀐다. 아브라함을 유대교의 창시자로 그려내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는 종교로 옮아간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불교에 대한 비교서술이다.

인류사라는 거대한 시야를 가진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지식폭발은 단 두 번 일어났다고 본다. 하나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시작된 지식폭발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지식폭발이다. 두 차례의 지식폭발은 양과 질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첫째 통신 장비의 발견, 둘째 수학을 이용해 지식을 얻는 새로운 방법의 창안, 셋째 물질과 힘에 관한 혁명적인 이론들." 그래서 근대를 르네상스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철학과 수학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사상을 거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에 의한 '역사'의 발견으로 나아간다. 로마에 대해서는 '로마인들이 알았던 것'과 '로마인들이 몰랐던 것'이라는 재치 섞인 이분법으로 풀어낸다. 로마인들이 과학과 기술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또 하나는 로마 정치에 만연된 선동주의의 위험성을 로마인들은 몰랐다는 것이다. "속주(屬州)에서는 로마의 통치가 장점을 발휘했지만, 정작 수도에서는 통치라는 것이 극도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종의 게임이었다. 군중, 또는 군대는 특정인물을 권좌에 올릴 수도 있었고 죽일 수도 있었다." 이 고질적인 정치적 질병은 내부로부터 치유될 수 없었다. 결국 제국 주위의 야만인들이 제국을 쓸어버림으로써 그 질병은 사라졌다.

장면이 또 바뀐다. 로마 멸망의 시작을 저자는 기원전 220년에 완성된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찾는다. 장벽은 한편으로는 약탈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장벽 바깥을 흉노족의 안전지대로 인정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들은 결집하고 통합했고 군사 기술을 눈부시게 발전시켰다. 서기 1세기가 되면 이들은 한(漢)나라를 공격하게 되고 한나라의 반격에 밀린 흉노는 새로운 땅을 찾아 서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흉노는 훈족이란 이름을 얻게 되고, 이들은 결국 로마 멸망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신앙에 짓눌려 진보가 지체됐던 인류는 이탈리아에서 회생의 실마리를 찾는다. 르네상스다. 여기서 '세계'라는 관념을 만들어낸 유럽인은 몽골제국의 자극을 받아 '발견의 항해'에 나서게 됐다. 세계무역도 이때 탄생했다. 주인공은 콜럼버스다. "명석함과 동시에 광기를 지니고 있었음이 분명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야말로 이 세상에 살았던 사람 가운데서도 가장 탁월한 인물이었다."

지리상의 발견과 함께 서양에서는 자연세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코페르니쿠스, 튀코 브라헤, 케플러, 갈릴레오, 데카르트 등등 …. 과학적 방법의 발견은 마침내 뉴턴에 의해 완성된다. 이후 혁명의 시대를 거친 인류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두 개의 길 앞에 놓이게 된다.

오랜 지적 여행 끝에 우리는 마침내 20세기에 들어왔다. 저자는 20세기를 '민주주의의 승리'로 요약한다. 뒤집어 말하면 '공산주의의 패배'다. 20세기의 눈부신 과학과 기술의 성과들을 선별적으로 그려낸 저자는 특히 미디어의 탄생을 20세기의 성과로 본다. 그래서 '미디어의 이해'의 저자 마셜 맥루언에 대해서는 별도의 장을 마련해 상세히 설명한 다음 "그의 통찰력과 예언의 정확성"을 극찬한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다음 100년'이라는 장으로 책을 끝맺고 있다. 지식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전망해 볼 때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가능성, 태양계 탐사, 세상의 모든 언어를 입력한 다음 컴퓨터를 동원해 새로운 지식을 걸러내는 이데오노미라는 신생 학문의 출현, 컴퓨터의 반란 등이 그것들이다. 숨 가쁘긴 해도 오랜만에 책을 통해 풍성한 지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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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1.08 20:38

    [중국을 읽는다]효과적인 중국 연구를 위한 방법론 가이드 [중앙일보]

    서평『중국연구방법론-연구설계·자료수집·현지조사』

    입력시각 : 2010-11-08 오전 10:13:39



    『중국연구방법론-연구설계·자료수집·현지조사』
    정재호 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49p, 23000원


    중국의 부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두뇌들로 하여금 중국 연구에 매달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일어날 현상을 보다 명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한 성과물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연구들이 ‘무엇’과 ‘어떻게’에 대해 천착할 뿐 ‘왜’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연구방법론-연구설계·자료수집·현지조사』의 편저자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그 이유를 연구자들이 방법론적 사유를 등한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목적 달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론이란 무엇인가? 책 3페이지의 각주를 그대로 옮겨보자. “방법(methods)이란 자료의 수집 및 분석과 논리의 실증에 활용되는 구체적이고도 미시적인 연구전략과 기법들(예컨데 서베이, 인터뷰, 사례연구, 통계분석, 내용분석, 현지조사, 의사실험 등)을 가리키며, 방법론(methodology)이란 위의 다양한 방법들뿐만 아니라 질문의 설정, 가설의 구성, 비교와 추론까지를 포괄하는 연구설계 및 논증의 체계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쉽게 풀어보자. 학자란 진리를 찾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연구를 한다.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한다. 논문이란 연구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기록이다. 논문의 가설과 논리가 보편 타당하면 이론과 법칙이 된다. 방법론은 연구 방법이자, 연구 과정의 매뉴얼이다. 학자를 어부에 비유한다면 고기 잡는 법에 해당한다. 낚싯대부터 그물, 통발이 어선에서 대형 원양어선까지 고기 잡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고기 잡는 법을 모른 채 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물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맨손과 열정만 가지고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 연구자들에게 방법론이 중요한 이유다.

    편저자인 정재호 교수는 1장의 ‘방법론과 중국연구’에서 지난 1996년 서울대 부임 이래 줄곧 대학원과정에 개설해 온 중국연구방법론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과학의 정의에 대한 포퍼와 쿤 사이의 논쟁에서부터 연구 질문 및 가설을 설정하는 노하우, 다음으로 문헌연구·인터뷰·서베이·현지조사 등 연구 수행을 위한 다양한 '차림표'까지 개괄하고 있다. 각주에 제시된 문헌들을 모두 읽는다면 한 학기 강의를 수강한 효과를 얻기에 충분할 정도다.

    이어 2장부터 9장까지는 2000년대에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활발하게 연구활동 중인 신진 연구자들이 학위 논문 작성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에 기반해 방법론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 연구(area study)로서 중국 연구와 분과 학문의 중간 지대에 서 있는 연구자들의 고민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중국을 학문적으로 공부하고자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원하는 일반인까지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래서(so what)’라는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 편자의 전작인 『중국정치연구론: 영역, 쟁점, 방법 및 교류』의 교류 부분에서 언급되었던 부분이다. 편자는 서문에서 현재 이미 한국내에서 다양한 분야 사이에 연계와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적고 있다. 보통 학계는 두 부분에서 사회에 기여한다. 즉 학문의 제고(提高)와 보급(普及)이다. 학문이 상아탑에 머물지 말고 사회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들만의 난수표와 같은 암호로만 연구결과를 남긴다면 사회적 활용은 요원하다. 학회가 내는 학술지는 전문적이어야 하겠지만, 학계의 수 많은 심포지움과 세미나까지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싶을 때가 많다. 또, 연구 문제의 설정에서부터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충실한 연구가 이뤄졌다면 이를 쉽게 보급하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이 책이 다룬 범위는 아니지만 연구자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다.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나으며, 좋아하는 것보다도 즐기는 것이 한 수 위다.’ 편자는 논어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면 글을 맺고 있다. 중국 연구를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방법론을 익혀야 한다는 편저자의 지론이 묻어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0.31 01:49

    [책마을]

    실크로드의 부활 | 벤 심펜도르퍼 지음 | 홍순남 옮김 | 지식의날개 | 256쪽 | 1만3000원

    9·11 테러사건 이후 중국·아랍 밀월관계 강화…양국간 무역·투자 늘어
    방송·교육까지 협력 확대…새로운 '힘의 축'으로 부상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0.11 02:01
    [책으로 읽는 경제]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일그러진 과거’
     서의동 기자 phil21@kyunghyang.com
     
    ‘랜선’으로 불리는 광통신망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의 어느날. 사무실 동료를 통해 ‘소리바다’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다. 자신이 보유한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P2P방식의 이 서비스에 흠뻑 빠져들어 며칠 동안 밤낮으로 음악을 다운받던 기억이 새롭다.

     
    2000년 5월 등장한 소리바다는 4개월 만에 가입자가 75만명, 이듬해에는 600만명, 3년 만에 2000만명을 기록했다. 음반이 절판돼 유통되지 않는 음악, 제3세계 음악 등 기존의 유통망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음악을 소리바다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되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소리바다는 그저 평범한 인터넷 음악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다. 지난 10년간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소리바다는 왜?>(현실문화)는 이 과정을 추적한다.

    P2P서비스는 대중에게는 환영받지만 음반제작자와 저작권자들에게는 용서못할 존재였다. 이들은 소리바다를 불법 서비스라며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법정공방을 포함해 집요하게 몰아붙였다. 네티즌들이 소리바다를 옹호하기 위해 뭉쳤고, 소리바다도 권리자들과의 상생방안을 찾아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음악서비스 시장은 거대 이동통신사들의 승자독식을 위한 장으로 변질됐다. 정부도 대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규칙을 만들면서 소리바다를 규제했다.

    소리바다가 추진해왔던 서비스 혁신은 결국 좌초됐다. 세계시장을 목표로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려 했던 모바일 전용 음악서비스 사업은 2007년 10월 서울고법의 ‘소리바다5’ 서비스 중단 판결로 접어야 했다. 한달 뒤 노키아가 거의 같은 서비스를 ‘컴즈위드뮤직’이란 이름으로 출시해 유럽 시장을 장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범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한국은 세계최고 수준의 초고속통신망을 갖췄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인터넷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소리바다의 좌절이 보여주듯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사업은 활력을 잃어갔다. 이동통신사와 몇몇 대기업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중소기업과의 경쟁을 차단하고, 소비자들에게 불합리한 서비스를 강요하면서 변화의 싹을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통신망이 아니면 유통되기 힘든 상황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진 망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팔도록 하는 불공정 행위마저 허용됐다. 이통사들은 심지어 벨소리와 통화 연결음 같은 자잘한 사업까지 싹쓸이하며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고사시켰다. 이런 환경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창의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소리바다를 둘러싼 일련의 분쟁 과정을 다룬 이 책은 우리나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일그러진 과거를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 이 책 후반부에 실린 소리바다 양정환 대표의 지적은 음미할 만하다.

    “미국은 냅스터가 사라진 이후에도 구글이라는 걸출한 서비스가 등장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혁신 서비스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네이버 이후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취약하다. 모바일이든 인터넷이든 대기업이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어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에게까지 기회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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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0.02 03:38

    가디언이 장하준 새책 극찬한 까닭은?
    경제의 실제 작동원리 다뤄
    한겨레 조기원 기자 메일보내기
    »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자본주의의 23가지 진실>(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새 책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자본주의의 23가지 진실>(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을 극찬했다.

    이 신문은 29일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영국에서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편협한 논쟁만 넘쳐난다고 꼬집고, 정치인들에게 장 교수의 신간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이 사설은 “최근 (영국의) 주류경제학 논쟁이 답답하게 한정되어 있는 반면, 그의 책은 19세기 독일, 21세기 중국, 그리고 다른 여러 부분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장 교수가 새 책에서 몇몇 경제학 신화들을 깨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 시장’(free market)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경제는 이코노미스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 등을 그는 펼친다. 딱딱한 경제학 저서와 달리 장 교수는 경제가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역설을 통해 신화를 깨는 방식을 택했다. 이 신문은 <나쁜 사마리아인>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같은 장 교수의 전작을 읽어본 독자라면 장 교수식 스타일을 알아챌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책이 전작보다 더 대중적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일반 독자나 새 아이디어를 찾는 정치인들 모두 읽어볼 만한 책이라며, 최근 새로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에드 밀리밴드에게 “장 교수와 점심식사를 해볼 것”을 권했다.

    조기원 기자

    한겨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10.02 03:35

    복잡다단한 여자와 섹스의 심리학

    김명남의 과학책 산책 /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사이언스북스·1만8000원

    데이비드 버스가 <마음의 기원> <이웃집 살인마> 등을 쓴 유수의 진화 심리학자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을 낸 출판사가 과학책을 전문으로 한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처럼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도 무심히 넘겼을지 모른다. 현대 소설쯤으로 짐작하지 않았을까.

    책이 출간된 직후에 온라인에서 잠재 독자들의 반응을 엿볼 기회가 있었다. 다들 일단 제목에 놀랐다. ‘여자의 섹스 이유가 남자의 237배밖에 안 된다는 말이냐’라고 짐짓 놀라는 척하는 사람, ‘하기야 남자가 섹스를 하는 이유는 길게 이야기할 게 없어 책이 안 되겠다’라고 농하는 사람. 이런 반응에는 남자는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지만 여자는 사랑이나 소통 같은 복잡한 이유들 때문에 섹스를 한다는 통념이 반영되어 있다. ‘남성 독자와 여성 독자 중 어느 쪽이 이 책을 더 많이 구입할까’라고 궁금해한 사람도 있었다. 나도 궁금하다.

    아쉽게도 여자들이 섹스를 하는 이유 237가지가 전부 나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의 동료 교수 사이인 두 저자는 약 3년 동안 인종과 연령이 다양한 여성 1006명에게 성적 동기를 묻는 온라인 면담을 실시했다. 그 답변들을 정리하니 237가지였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그것들을 다시 비슷한 것끼리 묶어 분류한 뒤 소개하는데, 그 스펙트럼이 참으로 넓다. 남자의 체취나 브이(V)자형 몸매나 유머에 반하여 육체적으로 끌렸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 유대감을 원해서, 경쟁자나 배우자에게 질투를 일으키려고, 상대가 원하니까, 동배 집단에 소속되려고, 돈이나 선물 같은 대가를 얻으려고,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고… 가히 인간사의 오욕칠정이 다 망라된 소우주다. 심지어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좋은 두통약이라서’라는 대답도 있다!(참고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란다.)

    이런 동기들을 분석하기 위해서 저자들은 각자의 전공을 끌어들였다. 신디 메스턴은 성 심리 생리학, 데이비드 버스는 진화 심리학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여성이 상대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제삼자와 동침한다는 것이 대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물론이다. 진화 심리학에서 볼 때, 질투는 고도로 기능적인 적응 기제다. 여성은 남성이 가져다주는 자원을 남과 나누기를 원치 않으므로 늘 ‘배우자 밀렵꾼’에게 촉각을 곤두세우도록 진화했다. 문제는, 제삼자와 섹스를 하여 배우자의 질투를 유도함으로써 더 큰 헌신을 끌어내려는 수법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성은 여성의 성적 정절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여성이 배우자의 헌신을 보유하기 위해서 원치 않는 섹스를 하는 게 흔한 일이라면, 애초에 왜 여성이 남성보다 성욕이 낮을 때가 많은 걸까? 이런 질문에는 성 심리 생리학이 답을 해준다. 그렇다면 갈등을 피하려고 마지못해 수락하는 섹스가 꼭 나쁜가 하면 그건 아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를 가려야 한다. 딱히 내키지 않지만 최대한 상대에게 호응하겠다는 ‘접근’ 동기라면 결과적으로 여성도 만족을 느낄 수 있지만, 상황을 얼른 모면하고자 하는 ‘회피’ 동기라면 회오만 남는다는 것이다.

    두 저자의 시각이 상호 보완되지 않는 대목이 더러 있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여성인 내 경우, 남들의 경험을 눈동냥하고 내 경험을 돌아보면서 <코스모폴리탄> 같은 여성 잡지라도 보는 듯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여성 독자들에게는 특히 ‘섹스를 하는 이유’가 아니라 ‘섹스를 당하는 이유’를 다룬 10장, 건강상의 이득을 다룬 11장을 권하고 싶다. 물론 여자가 대체 왜 하는지 궁금한 남성 독자들에게도 권한다. 이해해 보겠다고 읽었다가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며 머리를 싸쥘 가능성이 있으니 걱정되기는 하지만. 과학책 번역가

    한겨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30 23:58

    천고마비의 계절 마음을 살찌우자
    간윤위, 10월의 읽을 만한 책 10종 선정
    2010년 09월 30일 (목) 연지민 기자 annay2@hanmail.net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설까,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는 엄마들의 모습을 자주본다.

    이것 저것 책을 고르는 아이들 옆에서 책고르기를 도와주는 모습은 정겹다.

    산빛도 하늘빛도 제 색으로 번져나가는 10월이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좋은 10월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가까운 서점을 들러보자. 여행에서 느낀 단상도 있고,

    심오한 철학서도 올려져 있다. 고전으로 남아 있던 작가들이 새롭게 현대옷을 입고 들려주는

    이야기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2010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각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좋은 책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추천인들의 추천의 말과 함께 책을 소개한다

    ◇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문학과 지성사

    책 제목처럼 '별어곡(別於谷)'이라는 산골 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처 가득한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간이역 별어곡을 채우고 있다.

    '강물 편지'라는 제목으로 2006년 문학지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을 수정보완해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임철우의 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는 자신의 필력이 결코 소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언어의식이 깊어졌음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시종 천착해 오던 집단적 이상심리(광기·폭력·공포·섬망)와 개인적 합리화 사이의

    미묘한 유착이라는 한국사회의 보편적 병리 현상이 스스로 화농해 개인의식의 저항으로 터져

    나오는 지점으로 나아간다"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오세정 조현우/이숲

    미래의 답을 과거에서 찾기 위한 시도는 출판시장도 마찬가지다. 고전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책들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고전 12편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봄으로써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고전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되고 재탄생되었는가를 알아 본다.

    기존의 고전 해석에서 벗어나 신선한 해석을 보여주는 두 명의 젊은 인문학자는 인간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고전, 고전속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 영웅의 삶,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탄생하는

     우리 고전을 보여주고 있다.

    탁석산 철학자는 골치 아픈 문제까지 나아가지 않고 우리의 고전과 지금의 대중문화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준다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요약된 고전을 하나씩 따지면서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해석이 지금 여기의 대중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준다"면서 "읽으면 교양도 늘어나고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 강치야, 독도 강치야/김일광/봄봄

    바다와 강이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

    김일광의 신작이다.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 땅 독도에서 살던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가

    일제 치하에서 몰살당했던 역사적인 사실을 어린 강치 '아라'의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바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게 써내려갔다. 바다사자는 1905년

    일본어업회사로부터 포획돼 죽어간다.

    돈이 된다는 단 하나의 이유다. 일본에 희생된 바다사자는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독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무기력과 무관심 때문에 희생당한 안타까운 생명, 강치들의 이야기다.

    ◇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서명숙/북하우스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서명숙씨가 썼다. 산티아고 길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 길을 개척해 낸

    저자의 이야기와 올레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꼬닥꼬닥 길을 걷듯 들려주던 이야기 속에는 조정래, 한비야, 리영희 등 유명인이 올레길과 나눈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

    손수호 논설위원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서는 한국인이 많지만, 여행의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긴 이는 드물다"고 말하고 "책갈피 속에는 길을 생각하고 내는 과정의 어려움과 기쁨, 식구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추천했다.

    올레 10코스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속도전에 내몰린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이다.

    ◇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정수일/창비

    동서양의 문명을 이어주던 비상구 실크로드. 이 책은 '초원 실크로드' 답사기이다.

    작가는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이자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로 알려진 초원 실크로드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기록했다.

    중국과 몽골, 시베리아 초원을 거쳐 모스크바에 이르는 실크로드 답사의 대장정은 길 하나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길에서 만난 각 지역의 문화유산, 역사, 현재의 상황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김기덕 교수는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은 연구도 되지 않고 가기도 힘든 이 길을

    2년여에 걸쳐 꾸역꾸역 답사하며, 단순한 답사기가 아닌 문명사적 시각에서 초원 실크로드의

    흔적과 역사적 교훈, 현재의 과제까지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며 "과거 동서문화 교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21세기 글로벌시대의 올바른 좌표를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꼭 읽기를 권했다.

    충청타임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25 04:27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도, 은행장도 자기가 한 일 이해 못 해 …” [중앙일보]

    2010.09.25 00:14 입력 / 2010.09.25 00:14 수정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23가지』 펴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장하준(47)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2007년 출간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 ‘세계화’와 ‘개방’을 강조해온 신자유주의를 비판해 주목받았다. 최근 영국에서 신간 『23 Things They don’t tell you about Capitalism』를 펴냈다. 10월 말 한국어 번역본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23가지』(가제)가 나올 예정이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는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듯하다. 신자유주의적 경제 상식들이 틀렸음을 지적해온 그의 목소리가 더욱 단호해졌다. “자유시장 같은 것은 사실상 있지도 않다”고 과감히 주장했고, “훌륭한 경제정책을 위해 탁월한 경제학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류 경제학 자체에 도전장을 내민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고삐풀린 시장만능주의’를 비판해온 그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그는 전통적 이념의 틀을 벗어날 때라고 말한다. 민족주의와 탈민족주의, 좌파와 우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목소리는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는한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 롱 로드에 자리한 자택에서 만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그는 “경제학이 가치중립적이 아님을 인정해야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다 선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작가 송인호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장 교수를 만났다. 200년이 넘은 붉은 벽돌의 2층짜리 장 교수의 집은 택시 기사도 쉽사리 찾지 못할 만큼 롱 로드 거리의 숲 속과 같은 곳에 한적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신간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책 제목이 자본주의에 감춰진 비밀이 많다는 뉘앙스다. 자칫하면 사회주의 옹호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이해한다(웃음).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특히 냉전시대에 자본주의라는 말 자체가 좌경 용어였기 때문에 그렇게 여기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건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이다.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자본주의 거부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현재 제일 나은 경제 시스템이다.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자본주의를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이번 책의 요지가 뭔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화, 경제학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싶었다. 자유시장주의에 대해 부자들이 흔히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야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된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그런 정책을 쓰니까 경제성장률이 도리어 줄지 않았나. 이처럼 잘못된 경제지식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보통 사람들은 경제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통념도 깨져야 한다.”

    -주류 경제학에 대한 비판인가.

    “현재의 주류경제학이 금융위기 이전에 진행된 잘못된 일을 정당화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비합리적인 정책조차도 시장의 경쟁 원리에 의해 자정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시장이 불공평한 것 같지만 사실은 시장이 제일 효율적이고 모두에게 좋은 거라고도 얘기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합리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마일션 숄즈는 1998년까지 LTCM, 1999년 이후에는 PGAM이라는 해지펀드에 관여했다. 두 펀드가 어떻게 됐나. 모두 파산했다. 이번 금융위기 이후 노벨상 받은 경제학자도, 은행장, 펀드 매니저, 명문대 교수도 정작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는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나치게 복잡한 파생상품은 금지해야 한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같은 일은 또 생길 수 있다.”

    -신간을 보면 “자유시장은 없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자유시장이다, 아니다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이란 개념에 이미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돼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19세기 초 영국의 아동 노동금지 문제를 보자. 당시 반대한 사람들은 이게 자유시장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아무리 자유시장주의자라 해도 아동 노동의 부활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경제학적으로 바뀐 게 아니라 정치학적으로 바뀐 거다. 어떤 규제를 가리켜 반(反)시장주의나 포퓰리즘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그 의견이 맘에 안 든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더 세상을 많이 바꿨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흥미로운 주장이다.

    “우리는 최근의 변화를 가장 혁신적이라 여기고, 과거의 변화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볼때, 인터넷은 경제적·사회적 관점에서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제품만큼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삶뿐만 아니라 남성의 삶, 사회 전체가 크게 바뀌었다. 고용시장이 변했고, 가족 내 역학 관계는 물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달라진 것을 돌아보라.“

    -굳이 세탁기 얘기를 꺼낸 이유는.

    “사물이든, 상황이든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왜곡된 시각을 가지면 자원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될 수 있다. 최근의 통신 기술혁명에만 매료돼 ‘국경 없는 세계’라는 환상을 갖는 것도 문제다.”

    -“교육이 나라를 부유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는 이례적 주장도 포함돼 있다.

    “훌륭한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경제를 위해 교육 하는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교육을 더 많이 시킨다고 해서 국가가 더 번영한다는 증거는 의외로 거의 없다. 고등교육에 대한 집착은 서열 매기기의 기능이 더 크다. 대학진학률이 너무 높아지면서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가게 됐는데,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자원낭비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겠지만, 교육의 진짜 기능이 뭔지 돌아봐야 한다.”

    -당신은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학자’로 불린다.

    “학자 입장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쓸 뿐이다. 진보냐 보수냐의 평가는 내게 별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 진보 정책이 유럽에서는 보수로 여겨지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중앙은행 독립을 말하면 우파로 평가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게 좌파로 불린다. “

    -훌륭한 경제정책에 탁월한 경제학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경제학을 부정하는 얘기처럼 들린다.

    “특정 학파 경제학을 가지고 ‘이것만 경제학이다’고 하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시장주의 경제학만 경제학인줄 아는 데 경제학엔 무수한 학파가 있다. 정책을 세울때,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은 있어야겠지만, 경제학 지식보다는 문제를 보는 통찰력, 자료를 모아서 판단할 수 있는 종합력, 추진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장 교수는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경제위기가 왔는데 계속 기존의 이론이 옳다고 우겨서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일부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제학이 가치중립적인 학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바름에 대한 판단은 사회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얘기였다.

    케임브리지=이은주 기자
    사진=프리랜서 작가 송인호 제공



    “자본주의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소중한 책”
    타임스·가디언 등 서평


    장하준 교수는 전작인『사다리 걷어차기』『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말해주지 않은 23가지』(가제·사진)도 영어로 먼저 썼다. 8월 22일 영국 펭귄 출판사의 임프린트인 알렌 레인(Allen Lane)에서 출간되자마자 타임스(8월29일)·가디언(8월29일)·인디펜던트(9월17일)·파이낸셜타임스(9월5일)·아이리시타임스(9월6일)등 주요 일간지에서 서평을 실었다.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The Observer)는 서평과 함께 인터뷰도 게재했다. 가디언은 “장 교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최고의 비평가(the best critic of capitalism)이지만, 반(反)자본주의자하고는 거리가 멀다”며 “자본주의가 경제학자나 정치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소중한(invaluable)책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생생하고,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독일(10월4일)·네덜란드(11월 말)·미국(내년 1월 초)에 이어 러시아·대만·태국에서도 저작권 계약이 이뤄졌다. 출간 한 달이 안돼 7개국에서 번역·출간이 결정된 셈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22 20:20

    [책] 20세기 문화지형도
    컬처그라퍼 펴냄 | 코디 최 지음 | 1만5000원 | 284쪽
        이우인 기자 / 2010-09-22 19:16:02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후기 구조주의 등 20세기를 풍미한 사조들과 주요 인물들을 통해 정리한 20세기 문화 지형도로, 2006년 출간된 '동시대 문화의 이해를 위한 20세기 문화 지형도'의 개정판이다.

    초판 출간 때 미처 하지 못한 설명을 더해 다시 정리하고 내용의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각 장마다 연대표를 추가해 실었다.

    저자 코디 최는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다가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파사데나 아트센터에서 예술을 전공했다. 현재는 송은문화재단과 한국 지역문화콘텐츠연구원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CNB뉴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16 20:11
    <'Googlization' 시대의 권력변환 탐구>

    김상배 서울대 교수 '정보혁명과 권력변환' 출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무대 위의 연주자보다 더 내공 있는 관객, 신문 칼럼니스트보다 필명을 더 날리는 인터넷 동호회 '고수'...

       아이폰과 구글, 위키피디아, 윈도가 지배하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문화 분야의 권력이동이자 문화권력에 대한 탈권위화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활동은 기존 지배세력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문화분야 온라인 동호회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공연관람 소감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담론은 단순한 동호회 차원의 교감을 넘어 문화 콘텐츠의 가치나 정체성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는 동력을 만들어 낸다. 전문가를 넘어서는 식견과 지식을 갖는 이들도 생겨난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쓴 '정보혁명과 권력변환'은 인터넷과 컴퓨터로 대변되는 정보혁명에 대한 정치학적 탐구서다.

       저자는 정보혁명이 기존 권력을 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권력을 출현시키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 형태를 교묘하게 바꿀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무리 정보혁명이 일어나도 권력현상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지털 메타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 부상한 지배권력은 단순히 기술ㆍ정보ㆍ지식 자원을 보유하는 차원을 넘어 표준을 장악하는 구조적 형태로 나타난다. 이처럼 표준을 세우는 권력은 사회제도와 규범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생각과 삶에 깊숙이 침투한다.

       윈텔리즘(Wintelism), 구글아키(Googlearchy), 실리우드 현상 등이 이런 권력들이다.

       컴퓨터 산업의 기술표준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조적 지배를 뜻하는 윈텔리즘은 정보산업에서 기술표준을 장악하는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구글아키(Googlearchy)는 인터넷 정보검색 분야를 선도하는 구글의 구조적 지배를 일컫는다.

       PC시대의 주인공이 마이크로소프트였다면 인터넷 시대의 스타는 단연 구글이다. 'Google'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다는 뜻의 동사로 널리 쓰이고 'Googlization'은 지구화(Globalization)를 대신하는 말이 됐을 정도다.

       실리우드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디지털 융합시대의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작동하는 지배권력의 사례다.

       복합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에 맞서는 대항세력도 있다.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대표적 사례인 리눅스, 인터넷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사용, 인터넷을 매개로 한 사회운동 네트워크의 부상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인터넷은 대항담론을 생성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오프라인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집단행동의 매개가 된다.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놓고 벌어진 촛불집회가 대표적인 예다. 1980년대식 '광장의 경험'에 PC방 형태의 '밀실의 경험'이 더해져 '공적 공간의 사적 공간화'를 만들어냈다고 저자는 풀이한다.

       또 이런 사례를 경험 삼아 새로운 요구와 기존 시스템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온ㆍ오프라인에서 분출된 의사표현을 공공의 이익으로 엮어내는 네트워크 지식국가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한울아카데미. 448쪽. 3만4천원.

      


    k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9/16 15:31 송고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11 21:35

    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성쇠 | 래리 슈웨이카트 외 지음 | 장세현 옮김 | 732쪽 | 3만5000원 | 타임비즈

    400대 부자 3분의 1이 10년 주기로 사라지는데…
    새 흐름 속에서 기회 포착을

    입력: 2010-09-09 17:13 / 수정: 2010-09-10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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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11 18:08

    [j Insight]『디테일의 힘』 저자 왕중추 [중앙일보]

    2010.09.11 00:16 입력 / 2010.09.11 09:08 수정

    세상의 큰 일은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
    노자의 말처럼, 디테일로 승부하라

    한 중국 기업이 유럽으로 냉동새우 1000t을 수출했다. 통관 절차를 밟던 중 이물질이 발견됐다. 0.2g의 항생제가 문제였다. 새우를 손질하던 직원의 손에 묻어 있던 약이 섞여 들어갔던 것이다. 결국 이 새우는 전량 폐기됐다. 0.2g이 50억 배에 달하는 1000t 물량의 수출을 망친 것이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영서인 『디테일의 힘(원제·細節決定成敗)』의 저자 왕중추(汪中求·47)는 그 원인을 ‘디테일(Detail)’에서 찾는다. 세심함이 결여된다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100-1=0’이라는 명쾌한 논리로 이를 설명했다.

    글=한우덕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중국은 ‘디테일’과는 거리가 먼 나라다. 흔히 쓰이는 ‘메이관시(沒關系·적당히 해, 상관없어)’ ‘차부둬(差不多·별 차이 없어)’ 등의 말이 대변한다. 지난 30년 중국경제의 성장도 디테일이 아닌 규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중국에서 400만 부가 팔렸다. 해적판을 포함하면 1000만 권은 팔렸을 것이라는 게 그의 추산이다. 그는 요즘 기업·관공서·대학 등을 돌며 강연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예 컨설팅회사인 ‘왕중추디테일관리자문’을 차려 강사 겸 컨설턴트로 뛰고 있다. 그가 6일 서울을 방문했다. 역시 강연을 위해서다. 숙소인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그를 만나 중국 기업인의 생각을 들어봤다.

    ● ‘스타 강사’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 시간에 1만 위안(약 175만원) 정도 받는다. ‘디테일’ 책 출판 이후 지난 6년여 동안 약 650회 강연을 했다. 1년 100회, 1주일에 2번 한 셈이다. 한 번 나가면 5~6시간 정도 강연하고, 6만 위안(약 1000만원)을 받는다. 중국에서도 요즘 직장인 교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나로서는 특수를 누리는 기분이다.”

    ● 실제로 ‘디테일’이 중국을 바꾸었는가.

    “최근 중국에 갔었다면 공항 통관검색대에 설치된 ‘서비스 버튼’을 봤을 것이다. 출입국관리 직원의 서비스에 흡족했다면 ‘아주 만족(非常滿意)’ 버튼을, 만족스럽지 않다면 ‘불만족(不滿意)’ 버튼을 누르게 돼 있다. 직원의 출입국 서비스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응답 결과가 그들의 승진과 임금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출입국관리 직원은 무뚝뚝하기로 유명하다. 이 시스템 도입 이후 그들의 얼굴이 밝아졌고, 많이 친절해졌다. ‘디테일 경영’이란 그런 것이다. 작은 일 하나하나를 시스템 속으로 끌어들여 제도화하는 것이다. 중국 은행에도 이제 번호표가 도입되고 있다. 역시 디테일을 시스템화한 것이다. 시스템화되지 않는 디테일은 그냥 ‘쪼가리’일 뿐이다. 공항의 ‘서비스 버튼’, 은행의 번호표 등이 내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더 즐겁다.”

    ● 무한경쟁의 시대, 기업의 디테일 전략은.

    “‘집에 물이 새는 것을 아는 자는 집 안에 있고, 정치 난맥상을 아는 자는 초야에 있다(知屋漏者在宇下, 知政失者在草野).’ 그렇다면 기업에 문제가 있음을 아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겠는가. 시장에 있다. 기업이 도태되는 이유는 경쟁업체가 아닌 고객에게 있다. 고객이 그 기업을 버렸기 때문에 퇴출된 것이다. 고객의 요구는 점점 세밀해지고 있다. 소비자는 디테일하지 못한 제품, 디테일에 무심한 회사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있다. 디테일하지 않은 개인도 퇴출될 것이다.”

    ● 중국 기업인은 요즘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기업인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말 중에 이런 게 있다. ‘공산혁명 시기에는 사회주의가 중국을 구했다(社會主義救中國). 개혁·개방이 추진된 이후에는 자본주의가 중국을 살렸다(資本主義救中國). 공산권이 몰락하던 1980년대 말 중국은 사회주의를 지켜냈다(中國救社會主義).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국은 자본주의를 구했다(中國救資本主義)’. 우스개지만 중국 기업인의 생각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들은 지금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미국을 넘어서려는 기세다.”

    ●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가.

    “그들은 해법을 인문(人文)에서 찾는다. 중국 기업인들은 금융위기 이후 서방 경영이론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지난 30년 동안 서방 기업을 배우려고 노력했던 그들이 중국의 문화와 전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CEO가 중국 철학이나 문학, 역사 등과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유가·도가 등의 중국 철학을 현대 기업경영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최근 충칭(重慶)의 한 도교 사당에서 9일 동안이나 수련을 했다. 기업경영의 엔진을 전통에서 찾으려는 노력이다.”

    ● 중국 전통문화에서 어떤 경영학적 함의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나의 트레이드마크인 ‘디테일’도 사실 중국 전통에서 끌어낸 것이다. 유가 문헌인 『상서·여오(尙書·旅獒)』에 이런 말이 나온다. ‘조그만 일이라도 신중하지 않으면 결국 큰 덕을 허물게 된다. 아홉 길 산을 만들면서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면 공이 무너진다(不矜細行, 終累大德. 爲山九<4EDE>, 公虧一<7C23>)’. 디테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만들어지며,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만들어진다(天下難事, 必作于易, 天下大事, 必作于細)’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구절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것을 찾아내자는 것이다. 동양의 철학적 깊이는 절대로 서양보다 얕지 않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하다. 중국 기업인들이 철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래서 현대 기업경영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왕 회장은 ‘개인적으로 노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논어』 『맹자』 『도덕경』 등 중국 고전을 인용했다.)

    ● 그렇다고 중국 전통사상이 현대 경영학을 대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당연한 얘기다. 서양 학문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조직관리·재무관리·마케팅 기법 등이 왜 중요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흐름은 경영학 콘텐트를 다른 곳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다. 중국에 ‘경영학’은 없었지만 ‘경영’은 있었다. 서구와 연구 방법과 대상이 달랐을 뿐이다. 동양의 경영은 사물에 치중한 서양과는 달리 ‘인간’에 초점을 뒀다. 인성이나 사유, 철학, 예절 등에 관심이 많았다. 잘 활용하면 서양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훌륭한 경영학 콘텐트가 될 것이다. 기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아닌가.”

    ● G2(미국·중국) 시대다. 중국 기업들이 과연 그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는가.

    “택도 없는 소리다. 중국은 여전히 규모에 의존하고, 저임 노동력에 기대야 하는 나라다. 잘나간다는 IT전문기업인 레노버나 가전업체인 하이얼조차 기술력이 턱없이 뒤진다. 다만 중국 기업인들에게는 두 가지 덕목이 있다. 하나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츠쿠(吃苦)정신이다. 그들은 조그만 이익에도 기꺼이 사업에 뛰어든다. ‘돈은 귀신으로 하여금 맷돌을 돌리게 한다(錢能使鬼推磨)’는 게 중국인들의 금전관이다. 이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사고가 어디에 있겠는가. 중국 경영인의 더 중요한 특징으로는 학습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들은 남의 것을 모방하고 배우는 데 창피해하지 않는다. 밖에서는 ‘짝퉁’이라고 비하할지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학습의 한 과정일 뿐이다. 모방 없이 일류 반열에 오른 회사가 어디에 있는가. 중국 경영인들은 지금 기술을 배우고, 경영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신(創新)하고 있다. 그게 오늘의 중국기업을 만들었고, 내일 중국기업을 강하게 할 요소다.”

    ● ‘디테일’ 측면에서 볼 때 한국, 한국 기업은 어느 수준에 있는가?

    “쓰레기 처리는 발전 단계에 따라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단계는 아무 데나 버리는 수준이다. 중국의 많은 농촌이 그렇다. 다음은 한 군데에 쌓아두는 단계다. 대다수의 중국 도시가 그렇다. 제3단계는 분류해서 처리하는 것이다. 가연성·불가연성·병·깡통 등으로 나눠 버린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디테일 관리’가 바로 제4단계다. 이 나라에서는 한 번 분류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세심하게 분류할 수 없을 때까지 나눠 버린다. 가령 우유병을 버린다면 병은 ‘병’통에, 마개는 ‘플라스틱’통에, 병에 붙었던 상표는 ‘가연성 쓰레기’통에 버리는 식이다. 한국은 어떤 단계인가.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

    왕중추는

    1963년 중국 장시(江西)성 주장(九江) 출신.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이 남부 지방을 돌며 개방을 역설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듣고 기업에 투신했다. 선전의 기업체 영업직 말단사원으로 시작해 정보기술(IT) 회사 임원, 화학회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표작인 『디테일이 성패를 결정한다(細節決定成敗)』 외에 7권의 경영서적을 출판했다. 이 책은 ‘디테일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출판돼 약 30만 부가 팔렸다. 컨설팅회사인 ‘왕중추디테일관리자문’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칵테일 >> 중국서 400만 권 판매

    중국에서도 경영학 분야 서적이 인기다. 100만 권이 넘는 밀리언셀러도 3권이나 된다.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대표작인 『디테일의 힘』(중국어판 제목 : 디테일이 성패를 결정한다)으로 무려 400만 권 이상 팔렸다. 이 밖에 청쥔이(成君億)가 쓴 『수이주싼궈(水煮三國)』 역시 인기를 끌었다. 『삼국지』를 현대 기업의 시각에서 풀어낸 것으로 유비·조조·제갈량 등 삼국지 인물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했다. 국내에는 『유비처럼 경영하고 제갈량처럼 마케팅하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됐다. 『해방군에게서 배운다(向解放軍學習)』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직 구성 등을 통해 경영기법을 추출하고 있다. 대표적 기술기업인 화웨이(華爲)·레노버·하이얼 등 기업의 총수가 인민해방군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9.09 01:03

      밝은 미소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기사등록 일시 [2010-09-08 17:11:14]

    서울=뉴시스】남강호 기자 =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저자들의 변을 경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kangho@newsis.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8.24 07:48

    대원군이 사랑한 여인 '진채선'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구한말 심금을 울리는 열창으로 백성들의 시름을 달래줬던 진채선이란
    여성 명창을 다룬 소설 '진채선'이 출간됐다. 작가는 '바다 위의 피아노
    ''초록빛 모자의 천사'로 알려진 이정규. 작가 이정규는 '진채선'
    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뛰어넘은 고귀한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
    냈다.

    진채선이란 여성 명창을 축으로 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예사롭지가
    않다. 당대 최고 권력자로 이름을 떨쳤던 흥선 대원군과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해낸 신재효가 바로 그들이다.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을 발굴
    하고 지도한 스승은 바로 판소리
    중흥의 토대를 닦은 신재효이다.
    진채선은 전주대사습에 참가하면서
     신재효에게 발탁된다. 진채선은
    '춘향가'를 특히 잘했고, 그 중
    ‘기생점고’ 대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 소설은 이런 사연을 갖고 있는
     소리꾼 진채선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채선을
    사랑한 대원군, 신재효를 연모한
    진채선 그리고 진채선을 그리워
    하는 신재효가 이 소설의 기본
    축을 형성하고 있다.

    잠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자.

    경복궁 낙성연에 참석했던 당대 최고 권력자 대원군은 진채선을 보는
    순간 바로 빠져들게 된다. 고운 외모와 빼어난 춤 솜씨, 좌중을 휘어잡는
    절창에 매료된 것. 그날 이후 운현궁에 잡혀온 진채선은 대원군의 첩실이
     된다. 대원군은 진채선을 독점하기 위해 바깥 출입까지 금지했다.
    대원군은 지극 정성으로 진채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스승 신재효가 들어와 있다.

    진채선에게 운현궁 생활은 고통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그는 자유롭게
     떠돌며 소리를 하고 싶었다. 게다가 스승 신재효에 대한 그리움이
    나날이 깊어만 가면서 하루 하루 시름 속에서 살아간다.

    신재효 역시 진채선을 애타게 기다리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소설에
    인용된 신재효의 <도리화가>에는 진채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신재효는 <도리화가>를 지어 진채선에게 전하고, 이에 그녀는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으로 화답한다. 이 책에 인용된 두 노래는
    안타까운 노랫말로 심금을 울린다.

    그리움이 깊어지면서 진채선은 급기야 화풍병(상사병)에 걸리게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대원군의 질투심도 커져만 간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대원군도 한 여인의 마음만큼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것. 대원군은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채선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다.

    스승을 향한 사랑을 억누를 수 없었던 진채선의 하루 하루 시름 속에
     눈물 어린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스승 신재효가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실각한 대원군의 곁을 탈출한다. 진채선은 병사한
     스승의 무덤에서 삼년상을 치른 끝에 어디론가 행방을 감춘다.
    대원군은 진채선이 떠난 삼개나루에 '아소정(我笑停)'이란 정자를 짓고
     쓸쓸한 말년을 보낸다.

    이 소설은 진채선이란 명창을 중심으로 당대 최고 권력자와 예술가를
    대립시키면서 애절한 삼각 구도를 만들어낸다. 예술과 권력. 그리고
    사랑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이정규 지음/ 밝은세상,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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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08월 23일 오전 11:27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8.09 06:25

    日 만화를 보면 현대사가 보인다

    • 입력 : 2010.07.31 03:00

    일본 SF의 상상력
    최석진 지음|그노시스|464쪽|1만6000원

    "이 나라의 평화란 도대체 뭐지? 예전의 총력전과 그 패배, 미군의 점령정책, 나머지 세계에서의 무수한 전쟁에 의해 합성되고 유지돼 온 피투성이 경제번영이다." 이 일본인의 대사는 어디에 등장하는 것일까? 만화영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였다.

    일본의 SF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전후(戰後) 60여년 동안 어떤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명멸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 이 책에선, '겟타로봇'과 '울트라맨' '최종병기 그녀'까지도 매우 중요한 현대사의 텍스트가 된다.

    2차대전 패전 이후 '파시즘이 민중을 저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이 됐다'고 생각한 일본 지식인들은 좌파 내셔널리즘으로 빠졌다. 1950년대 말부터 '안보투쟁'으로 대표되는 정치사회적 격변기에 대학생활을 한 애니메이션 작가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의식'은 이후 일본 만화영화에 그대로 반영됐다. 악당은 주로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나치독일 출신인 경우가 많았는데 '마징가 Z'의 헬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명문대 가쿠슈인(學習院)대를 나온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는 '미래소년 코난'에서 원시 공산주의적인 공동체의 이상을 표현한다.

    1990년대 거품경제의 몰락 이후 일본에선 다시금 연성(軟性) 좌파 내셔널리즘이 등장하고, 극장판 '철인 28호'에선 아예 일본 거대로봇의 원조가 미국의 '침공 로봇군단'에 맞서 싸운다. 150개의 미주(尾註)까지 동원해 서브컬처의 뿌리를 훑으며 한·중·일의 현대사를 넘나드는 이 책은 방대한 지식을 섭렵한 마니아가 웬만한 학자들을 뛰어넘는다는 걸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chosun.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0.08.08 02:18

    21세기 장인이여 깨어나라

    • 입력 : 2010.08.07 03:10

    장인
    리처드 세넷 지음|김홍식 옮김|21세기북스|495쪽|2만5000원
    고대 도공부터 현대 엔지니어까지 장인을 파헤치다
    "일하는 인간 인류를 구한다"
    수공업자·예술가뿐 아니라 최고 추구하는 자 모두 포함 현대판 장인은 '위키피디아'

    현대사회에서는 이방인 취급을 받는 장인(匠人·craftsman)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저자는 미국의 사회학자로 도시화에 따른 노동의 변화에 주목해왔다. 먼저 이런 그가 2006년 헤겔상을 받고 2010년에는 스피노자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작업에 그만큼 탄탄한 철학적 기반이 깔려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한나 아렌트에게서 직접 배웠다. 아렌트는 인간의 두 가지 이미지를 명확히 구분했다. '아니말 라보란스(Animal laborans)'와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그것이다. 아니말 라보란스는 매일 고된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 인간, 즉 일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의미한다. 호모 파베르는 판단력을 갖고서 노동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아니말 라보란스는 '어떻게?'라는 질문밖에 할 줄 모르지만 호모 파베르는 나아가 '왜?'를 묻는다. 아렌트에게 호모 파베르는 아니말 라보란스보다 상위 개념이다. 50여년 전 스승 아렌트는 이 두 개념을 기초로 물건을 만드는 차원과 서로 어울려 토론하고 판단하는 차원을 엄격하게 나눴다.

    아렌트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인종청소를 '장인'으로 수행한 아이히만이나 원자폭탄을 '장인'으로 개발한 오펜하이머는 죄가 없다. 그들은 그저 아니말 라보란스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세넷이 던진 '장인'이라는 주제의 묵직함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노년에 접어든 지금, 뉴욕 북서변의 그 거리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당시 청년기의 내가 아렌트 앞에서 펼치지 못했던 주장,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물건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 또한 물질문화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싶다. 노년의 아렌트 선생은 호모 파베르의 판단력이 인류가 자초할 화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데 희망을 걸었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일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에게 희망을 거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또 다른 사상적 거목의 발걸음을 보고 있다. 저자의 이번 저작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물질문화' 3부작 중 첫 번째 성과다. '장인'을 통해 저자는 자연으로부터 '독립' 되어버린 인간에게 다시 자연(저자는 그것을 물질이라고 표현한다)을 되찾아주려 한다. 두 번째 구상은 '전사와 사제'이다. "전쟁과 종교는 둘 다 의례를 통해서 조직된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방을 공격하고(전사) 기도문을 암송하는 행위를 목적으로(사제) 인간의 몸을 훈련하고 다스리는 관례로서의 의례를 규명코자 한다. 세 번째 구상은 '이방인'이다. 그가 밝힌 구상의 일단(一端)이다. "인류가 물질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바꾸려면 이만저만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땅에서 스스로 자신을 축출해 이방인이 돼버렸다는 의식을 가져야만, 실제로 우리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고 우리의 소비욕망을 억제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 문명에 대해 비판적이다. "경쟁과 협력 사이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공산주의가 붕괴한 뒤 자본주의 진영에 남아 있는 우월의식은 이 점을 못 보는 경향이 있다." 장인을 강조한다고 해서 저자가 반(反)문명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그는 21세기에도 장인정신이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다며 리눅스의 예를 든다. 장인은 공적이다. 공적인 일에 대한 자발적 즐거움이야말로 장인의 변함없는 본질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위키피디아'야말로 그가 극찬하고 싶은 현대판 장인정신의 눈부신 성과물이다. 열린 지식시스템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기업문화 비교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훨씬 명확하게 드러낸다. 두 회사가 이동전화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모토로라는 '기술바구니'라는 것을 설치해 각각의 엔지니어 그룹에서 나온 실험적 기술들을 다른 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진열해놓았다. 협업이었다. 반면 에릭슨은 각 부서별 경쟁을 부추겼다. 모토로라의 압승이었다. 모토로라에는 '장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에릭슨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대의 장인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도 현대성이라는 맥락에서 교차비교를 한다. 특히 2부에서는 장인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간다. 손(手)이 단서다. 그는 탐색하는 손, 표현수단으로서의 손, 힘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손과 손목, 팔뚝의 작용, 집중의 리듬을 찾아가는 손과 눈 등을 통해 숙련의 첫걸음을 보여준다. 또 기계와 달리 다루고자 하는 사물의 저항과 모호성에 대항해 장인들이 그것들을 어떻게 다스리고 극복해가는지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장인은 수공업자에 제한되지 않는다.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은 모두 장인이다. 그에게는 작품과 제품이 구분되지 않는다. 예술과 기술도 구분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대안이나 해법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장인'이라는 개념으로 현대사회를 종횡으로 누비는 저자의 글쓰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도 지식 '장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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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