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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일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는 예술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


전세계에 우리의 예술작품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일


예술시장을 통해 수 십 만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그 일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TGIF 열풍, 지금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필요한 것은…

[연중기획]한국IT의 부활 시나리오 '콘텐츠2.0'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2011.01.10 / AM 10:50 콘텐츠 2.0

 
[지디넷코리아]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배경으로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스펙을 꼽는 이가 있다면 아마도 '세상 물정 잘 모른다'는 핀잔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 아이폰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콘텐츠 업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했다는 것이었다. 생태계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그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했다.

 

생태계에 포섭된 사용자들은 경쟁사에서 하드웨어 스펙이나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을 내놨다고 해서 쉽게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아니었다. 로열티가 높은 우량 고객들이었다.

 

그러자 경쟁 업체들까지 애플이 짜놓은 프레임에 따라 움직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구글, 노키아, 삼성전자, 리서치인모션(RIM),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까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애플과 유사한 코드를 지닌 생태계를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생태계를 둘러싼 각축전 구도로 재편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콘텐츠 업체와 협력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하는 플랫폼은 '필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도다.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콘텐츠를 외치는 이유다.

 

■"콘텐츠 생태계 구축,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펼치는 콘텐츠 생태계 대결에서 국경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미 한국산 콘텐츠가 대거 올라와 있고, 다른 플랫폼들 또한 마찬가지다.

 

콘텐츠 생태계 전쟁은 큰 틀에서 보면 국경없는 경쟁 구도란 얘기다. 애플과 구글의 콘텐츠 확보 경쟁을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한국도 일찌감치 이들 플랫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 콘텐츠를 둘러싼 세계 시장 판세는 구글이 애플을 추격하는 구도다. 여기에 '소프트웨어(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지막 한방으로 평가되는 윈도폰7 생태계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나머지 대항마들도 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다. '듣보잡' 플랫폼들도 많다. MS외에 대항마로 거론되는 곳은 드물다.

 

모바일 시장은 이미 어설픈 접근 방식으로는 애플과 구글 '양강구도'를 좀처럼 깨기 힘든 상황이 됐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 수는 이미 30만개를 넘어섰다. 올해는 50만개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라온 모바일앱수도 최근 2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연지 얼마 안 되는 MS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등록된 앱 수가 최근 5천개를 넘었다.

 

MS의 경우 숫자에선 애플과 구글에 크게 밀리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외에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발표는 꽤 된것 같은데, 뒷얘기가 없는 무명 플랫폼들이 대부분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 경쟁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한 듯 하다. 약간 오버하면 애플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상황이다.

 

안드로드마켓의 경우 양적으론 팽창했지만 성공한 유료앱은 그리 많지 않다. 안드로이드 앱 전문가인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유료 마켓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NS 콘텐츠 경쟁도 선두권 업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거침없는 질주가 압권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부터 콘텐츠 생태계 전략을 본격화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페이스북 AP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은 약60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API 공개로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 사이트에서도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은 5억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초대형 네트워크로 급부상했다.

 

전세계적으로 트위터 AP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도 30만개에 달한다. 국내서도 트위터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미국에 기반하고있지만 그 영향력은 세계 각국에 미친다. 트위터, 구글 지(G)메일, 아이폰, 페이스북 머릿글자를 따, 이른바 T.G.I.F로도 불리는 이들 4인방은 지난해부터 한국 콘텐츠 업체들을 상대로도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SNS 열풍을 등에 업고 검증된 글로벌 플랫폼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것이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안방 사수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

 

한국형 플랫폼, 콘텐츠를 잡아라

 

TGIF의 공세를 막기위한 국내 대기업들의 행보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키워드는 역시 의미있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모두 플랫폼 기반 콘텐츠 생태계 구축 경쟁 구도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2천500만 회원을 확보한 싸이월드를 앞세워 네이트 앱스토어를 출범시킨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말 누적 매출 27억원을 기록했다. 회시측에 따르면 네이트 앱스토어는 11월말 기준으로 5천여명의 개인 개발자와 60여개 개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125개의 소셜앱이 등록된 상태다.

 

플랫폼을 향한 SK컴즈의 행보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은 모습. 개방의 폭이 깊어졌다. SK컴즈는 지난해말 미니홈피, 사진첩, 다이어리, 방명록, 네이트온, 커넥팅 등 핵심 응용 API를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공개했다. SK컴즈는 그동안 네이트 앱스토어 참여 개발자들에게 API 공개해왔는데, 이번에는 전체 개발자 대상으로 확대하게 됐다.

 

이를 활용해 외부 개발 업체들은 미니홈피, 네이트온 기능을 조합한 서비스는 물론 국내외 사이트와 접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SK컴즈는 싸이월드 일촌 및 C로그 API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무선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NHN은 지난해 9월 소셜앱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 소셜 앱스토어 '소셜앱스'를 오픈했다. 네이버 소셜앱이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SNS인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에 설치해 친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평가 등을 남길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페이지가 네이버 '소셜앱스'다.

 

'소셜앱스'는 오픈한지 한 달 여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체 앱을 통틀어 집계한 총 누적 설치 수는 90만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마이시티(게임), 해피아이돌(게임), 마이팜(게임) 등이 각각 약 9만, 약 8만 5천, 약 7만 6천건 설치되며 상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의 경우 SK텔레콤과 KT간 양자대결 구도다.

SKT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스토어인 'T스토어'는 최근 일 평균 다운로드가 100만건에 이르렀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오픈 1년3개월 만에 1억건을 돌파했다. 등록된 콘텐츠 수도 7만6천여개로 매일 300여건씩 새로운 앱이 등록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콘텐츠 수나 개발자 수 등 질적 양적 부분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등록 콘텐츠 수도 7만개를 넘어섰고 다운로드 건수도 1억건을 초과하는 등 자생력이 있는 마켓을 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는 '종합 콘텐츠 마켓'을 표방하며 맞불을 놨다. 지난해 10월 KT는 '쇼앱스토어'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통합 스토어인 '올레 마켓'으로 확대 개편했다. 올레마켓에서는 스마트폰 앱 뿐만 니라 최신음악, 영화, 이(e)북 등 32만 여개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N스크린 전략의 일환으로 구매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뿐아니라 PC, 태블릿PC, 쿡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한원식 KT 개인고객부문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올레마켓은 앱 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마켓을 추구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구입한 고객들이 여러 기기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N스크린 전략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텐츠 전략을 양에서 품질 위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권강현 전무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위해 생활 밀착형 앱을 비롯한 게임, 전자책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하하고 제품 출시 시점에 소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면

국내 대기업들은 개방형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서 해외 업체들에 비해 한발 늦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전략적 가치를 파악하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형 콘텐츠 생태계의 지분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외부 시선도 대기업들이 '변하기는 변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큰틀에선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각론에선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선 콘텐츠를 확보하는 스타일이다. 대기업은 아직도 콘텐츠 업체와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는 일명 마스터CP로 불리는 업체들을 통하는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개방의 깊이와 폭도 아직은 글로벌 플랫폼과 급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모 업체 대표는 "페이스북은 오픈API 이용해 콘텐츠 개발 업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바닥부터 고려하는 편이지만 한국 업체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게 많다보니, 페이스북처럼 많은 것을 내어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개발사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대응 속도를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콘텐츠 분야에서 상징성을 갖는 소리바다의 양정환 대표는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대기업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애플이나 구글을 못 따라가는 것은 후방을 지원하는 아군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대기업들은 플랫폼을 이용해 작은 기업들이 플랫폼들과 융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아군을 많이 확보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많은 것을 직접함으로써 적을 만드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방식은 20세기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협력이 경쟁력으로 부상한 지금에는 먹혀들기 힘들다는 것이다. 양정환 대표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이용해먹는 도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같은 관행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니편 내편 따지는 줄세우기 관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해외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퇴짜맞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한국은 아직도 '니편 내편마인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최근 제조업체들이 3D나 스마트 TV 만들면서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하는데 업체간 신경전이 심하다. 한 회사가 LG와 거래하는게 공론화 되면 삼성에선 연락을 하지 않거나 계열사 통해서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오는 식이다."

 

그의 말은 콘텐츠 업체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면 다른 업체 플랫폼에는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방형 생태계의 시대, 심하게 폐쇄적인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콘텐츠도 외산에 득세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3D TV 시장이 대표적이다.

 

"2013년까지 국내에서 3D 콘텐츠 제작 붐이 안 일어난다면, 사실상 힘들어 질 것이다. 콘텐츠 만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얘기한다. 시장이 개방되면서 대기업들이 3D 콘텐츠를 앞다퉈 들여오게 되면, 국내 콘텐츠가 설자리는 사실상 없어진다."

 

어느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의 이 말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 중소 콘텐츠 업체의 위기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콘텐츠 업체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세미나도 열고, SNS를 통한 의견 수렴에도 적극적이다. 상하 논리로 나왔던 예전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많다. 건전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있어 대기업들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생은 이제 거룩한 담론이 아닌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필립 코틀러 등 저명한 마케팅 전문가나 학자들이 21세기를 지배할 경영 코드로 협력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생태계가 판을 들었다놨다하는 지금의 상황도 이를 반영한다. 바야흐로 신뢰에 기반한 '협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니넷코리아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만경강을 인구 100만의 '생명의 강'으로

조회수 : 30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10.10.25 17:17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선생님 모습과 닮은꼴입니다
충청논단
2010년 10월 21일 (목) 충청타임즈 webmaster@cctimes.kr
   
 
   
 

정규호 <문화콘텐츠플래너>

선생님! 살아남은 자들의 시간으로 벌써 며칠이 지난 오늘에서야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제 스마트폰 전화번호부를 열어 저장돼 있는 선생님의 번호를 지우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부음을 접한 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날 새벽 저는 습관처럼 백화산을 올랐고, 그 산중턱에 있는 가족바위를 지나면서 때 아닌 가을비를, 서러운 통곡과도 같은 굵은 비를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살아있음과 죽음, 그리고 그 맑은 영혼을 지상에서 천상으로 이어주는 빗줄기의 비장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선한 죽음을 하늘도 애통해 하면서 내리는 빗줄기의 처연함에서 저는 선생님의 커다란 은혜와 남아 있는 제자의 애절함을 간신히 위로합니다.

김진기 선생님!

불러도 불러도 그리움이 사무치기만 하는 선생님의 존함을 되뇌어보는 일도 이제는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많이도 지났습니다. 1980년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쫓기듯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을 망설이고 있던 즈음 저는 선생님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살아남아 지구상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는 무리들과 정의와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름아래 숭고한

 목숨을 기꺼이 바친 고운 넋들과의 간극에서 뜻을 알지 못하는 자괴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산을 사랑하시고, 그 산위에 올라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든

경이로운 풍광을 사진에 담는 일을 좋아하시던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소백산을 그리고 어머니 산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종주 산행을 거듭하며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겸허한 인간에 대한 가르침은 지금껏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세상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황망하고, 세상 사람들이 참으로 두려운 대상이라는 것쯤은

모질기만 한 살아가는 일을 겪으면서 이제는 제 스스로도 알아차릴 나이는 벌써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6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선생님의 삶이 그 많은 신문들의 그 흔한 부음소식

한 줄조차 없이 기억되지 않는 모습으로 남는 일은 참으로 원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 이 어찌 질곡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이 어찌 처절한 시대의 모순이라고 울먹이지

 않을 수 없겠습니까.

한국의 현대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는 사학의

 온갖 모순과 오욕에 대해 기꺼이 온몸을 다 바치신 선생님의 열정은 어쩌면 차라리 세상과 어울리지

 않은 순수함이었을까요.

자신들과 입장이 다르면 무조건 질시하는 짓에 그치지 않고 기어이 생채기를 내야 직성이 풀리는

 살아남은 자들의 잔인함이 새삼 몸서리쳐지는데, 서러운 내 눈물은 선생님의 영정사진을 자꾸만

흐릿하게 합니다. 그런 상처들이 차곡차곡 쌓여 선생님의 넓고도 깊기만 한 속내에 암덩어리로

커가고 있을 때, 그 고통을 살아남아 있는 제자의 용렬함으로는 차마 알아차리지 못했음이

서럽기만 합니다.

선생님! 저를 제외한 많은 선생님의 제자들은 이제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교육현장에서

훌륭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늘 생활에 찌들려 살면서도 올바른 사도(師道)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제자들은

 살아계실 때 선생님의 모습과 한결같은 닮은꼴입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이제 한 줌 재가 되어 높은 산이 아닌 이 세상 사람들과 가까운 동산에 누우셨고,

 저는 선생님의 산과 사진을 추억하며 차마 저장된 번호를 지우지 못한 채 떨리는 손길로 스마트폰을

 로그아웃합니다. 혹시라도 하늘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기다리며 그리움을 가슴에 깊이 담는

 일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 테니까요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국토의 꽃'을 따라온 '우리 꿀'의 변천사
하니Only
» 예천에서 40년간 양봉을 해온 권상헌씨가 겨울에 대비해 벌통을 옮기고 있다.
<한겨레>가 예비언론인들이 만든 온라인 저널 <단비뉴스>(danbinews.com) 소식을 전합니다. <단비뉴스>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 40여명이 기자·피디로 나서 기성 언론이 다루지 않은 문제를 열정과 패기로 파헤치는 젊은 미디어입니다.

 

그 많던 메밀과 싸리는 어디로 갔나? 

전국 곳곳 양봉농가를 취재하다가 이달 초순 ‘이효석 문화제’가 한창인 봉평을 찾았다. 막 피기 시작한 메밀꽃은 안개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듯 안개비와 함께 온 들판에 자욱했다. 허생원이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냈던 달빛 아래 메밀밭은 아니어도, 옅은 안개비가 지나가면서 보여주는 고산지대의 들판은 몽환적이었다.

‘메밀 꽃 필 무렵’이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을 홀로 받으며 한 세월 살아온 이는 장돌뱅이만이 아니었다. 제주도 유채꽃으로 시작한 양봉업자들의 한 해 여정 또한 여기서 끝나게 되니 감회가 클 수밖에 없는 곳이다. 요즘은 이동하는 양봉업자가 많이 줄고 농사를 겸하는 토박이 양봉농민이 많아졌지만, 벌 키우는 사람들에게 30만 ㎡로 펼쳐진 봉평의 메밀꽃밭은 아직도 벅찬 감동이다.

꿀벌들이 메밀의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9월 중순까지도 봉평의 양봉농가는 바쁘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8월 장마가 끝나면 채밀을 마치고 겨울준비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양봉을 하는 전기현(65)씨는 이제야 겨울준비에 들어갔다. 메밀꿀 채취가 끝난 지난주부터 벌들이 먹을 인공화분을 마련했고 벌들의 겨울식량인 설탕도 준비해 놓았다. 전씨의 인터넷 누리집에서는 지난주부터 단맛이 강하고 암갈색 빛을 띤 메밀꿀을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이 볼 수 없지만 메밀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작물이에요.”

전씨 말마따나 6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의 논과 밭에는 메밀이 흔했다. 모내기철에 가뭄이 심하면 벼농사를 포기하고 7월쯤 논에 뿌리던 게 메밀 씨앗이었다. 퇴비나 비료도 없이 잘 자라는 메밀은 40일만에 꽃이 피고 영글어 열매를 맺었다. ‘보릿고개’의 기억을 간직한 메밀은 벌꿀 생산을 위한 중요한 밀원(蜜原)이기도 했다.

제주도의 유채는 지금은 경제성이 없어 재배하는 이가 많지 않지만 70년대만 하더라도 제주도 전체가 온통 노란 유채로 물들었다. 봄이면 유채꿀을 모으기 위해 양봉업자들이 바다를 건너기도 했다.

남부지방에서 3월부터 5월까지 자줏빛 꽃을 피우는 자운영도 꿀 많기로 유명한 대표적 밀원식물이었다. 농부들은 벼베기가 끝난 논에 자운영씨를 뿌렸다. 봄에 자운영이 자라면 갈아엎어 퇴비로 썼다. 콩과식물인 자운영은 공기 중 질소를 땅속에 고정시켜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요즘은 화학비료가 자운영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자운영꿀도 맛보기 힘들어졌다.

싸리는 ‘전국구’였다. 전국의 민둥산에 주로 자생하던 관목인 싸리는 가을이 되면 붉은 꽃을 피웠다. 개화기간도 긴 편이고 꿀과 꽃가루도 많이 나 꿀벌들이 많이 달라붙었다. 싸리는 키 큰 교목들이 산을 뒤덮어 줄어들기 시작했다. 정부가 60년대 산림녹화사업을 벌이면서 주로 속성수인 아까시나무를 심어 지금처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산림풍경이 만들어졌다.

 

전성기 지난 아까시나무 

현재 아까시나무는 국내 꿀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메밀꿀을 생산하는 전기현씨도 “메밀꿀은 겨우 명맥만 유지할 뿐이고 연간 생산하는 꿀의 80~90% 정도를 아까시에서 얻고 있다”고 했다. 경북 예천에서 양봉을 하는 권상헌(70)씨도 “오월이 되면 아까시꽃에서 꿀이 비처럼 흘러내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까시나무도 이젠 너무 늙어버렸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심어진 아까시의 수령은 벌써 40년 가까이 됐다. 생산되는 꿀의 양도 전성기만 못하다. 올초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2~3도 낮은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까지 겹쳐 아까시 꿀 생산이 대흉작을 맞았다.

“아까시 벌꿀이 5분의 1로 줄었어요. 제 주변에는 올해 양봉도 실패했다는 사람이 많아요. 수확한 꿀이 적다보니 사양꿀을 생산하는 농가도 늘었습니다.”

사양꿀은 천연꿀과 달리 꿀벌에게 설탕을 사료로 먹이고 생산한 꿀이다. 꿀 수확을 늘리려면 꽃이 피는 곳마다 꿀벌을 풀어놓아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꽃을 피해 다녀야 하는 양봉인들 

오히려 꽃을 피해 도망갈 때도 있다. 권씨 집 주변에는 사과 과수원이 많지만 능금꽃이 피는 4월이면 그는 능금꿀 수집을 피한다. 농약 때문이다. 꿀을 수집하러 간 벌들이 농약을 묻혀 돌아오는 바람에 어린 벌까지 죽인 경우도 많았다. 권씨는 “아침이면 벌통 앞에 죽은 벌 주검이 한 움큼이었다”고 말했다.

풍매화로 알려진 벼꽃에도 꿀벌이 달라붙는다. 하지만 8월 중순 벼꽃이 피는 10일간은 행여 꿀벌들이 벼꽃가루를 수집하러 갈까봐 노심초사하는 양봉농가가 많다. 양봉인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카페 ‘꿀벌사랑동호회(www.cafe.daum.net/beelove)에서는 농약에 대한 양봉농가의 불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농약피해를 입고 벼꽃가루를 수집하러 간 일벌이 돌아오지 못해 벼꽃이 피는 기간에 벌 세력의 3분의 1정도가 줄어드는 일도 있었다.”(안경강님)

“요즘에는 과수원에서 농약을 뿌려서 걱정입니다. 벌통을 지고 옮길 형편도 되지 않고, 그렇다고 벌통 문을 봉해버릴 수도 없고...”(오행베다님)

» 벌이 뒷다리에 노란 꽃가루 덩어리를 붙인 채 벌통으로 `귀가‘하고 있다.

‘아까시 출구전략’이 시작되다 

양봉농가로서는 이래저래 아까시나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산주에게 아까시는 눈엣가시다. 산 이곳저곳에 뿌리를 뻗어대며 다른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아까시보다는 소나무나 옻나무처럼 이익이 많이 나는 나무가 산주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유림에서도 아까시는 환영받지 못한다. 산림청 차경회 사무관은 “아까시는 종이로 만들 수도 없고 연료로도 쓸 수 없다. 대신 백합나무나 헛개나무처럼 꿀도 많이 생산되고 크고 빠르게 자라 종이나 목재로 쓸 수 있는 관목을 주로 심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아까시처럼 많은 꿀을 생산하는 나무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40년간 양봉을 해온 전씨는 “남부지방에 유채를 장려하는 등 작물을 다양화하되 남아있는 아까시는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펴는 농민들도 생겼다. ‘꿀벌사랑동호회’에서는 전국에 밀원식물을 심는 ‘국토밀원화운동’을 3년째 벌이고 있다. 봄에는 유채와 자운영이, 여름에는 아까시나무와 백합나무가 벌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밤나무와 헛개나무, 쉬나무가 밀원이 되었다가, 가을에는 느릅나무와 메밀이 뒤를 잇는 식으로 끊임없이 꽃들이 피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아까시에만 의존하지 않고 밀원을 다양화하여 벌꿀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름하여 ‘아까시 출구전략’이다.

글사진
단비뉴스 이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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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세계자연유산등재 위한 활동 본격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낙원, 우포늪(자료사진)
 

경남람사르재단 30일 학술대회ㆍ현지조사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2008년 람사르총회 공식 방문지로 선정됐던 생태보고인 경남 창녕 우포늪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활동이 본격화한다.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창녕 우포늪 생태관과 늪 일대에서 우포늪 세계 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와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경상대 생물학과 오경환 교수와 대구대 지리교육학과 손명원 교수 등 지질학, 조류학, 식물학 분야 전문가 등이 우포늪의 자연유산 가치를 평가한 논문을 발표한다.

   이어 환경부와 문화재청, 제주도청, 민간단체 전문가들이 세계 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다음달 1일 오전 원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포늪 생태길 트래킹도 한다.

   람사르환경재단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우포늪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우포늪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우포늪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가 1970년대부터 지정하기 시작한 세계유산은 자연유산, 문화유산, 복합유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석굴암 및 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종묘,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양동마을 등 문화유산 9점과 제주 화산섬 및 용암동굴을 묶은 자연유산 1점을 보유하고 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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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發 환경오염 공포
기사입력 2010.08.20 15:28:5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지난달 28일 지린성 쑹화강. 폭우가 쏟아진 뒤 인근 화학공장에서 염화메틸 화학약품통 7000여 개가 유실돼 강으로 흘러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5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엔 지린석유화학공장 폭발사고로 오염물질이 쑹화강에 유입돼 강 하류 하얼빈 주민 900만명이 나흘간 식수를 공급받지 못했다. 사태는 이번보다 더 심각해 러시아까지 수질오염 위협을 받았다.

그렇다고 이번 사건이 경미했던 건 아니다. 지린성은 물론이고 헤이룽장성, 심지어 러시아도 안심할 수 없긴 마찬가지였다.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지린성 정부는 1만2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풀어 약품통 수거와 오염방제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16일 랴오닝성 다롄 신항 송유관 폭발사고로 원유가 대량 유출돼 항구 폐쇄 등 큰 피해를 겪은 직후여서 긴장감은 훨씬 증폭됐다. 오염물질 유실이나 유출이 아닌 화학공장 폭발로 인한 환경재앙은 지린성 등 중국 동북부뿐 아니라 산시ㆍ충칭ㆍ장쑤ㆍ광시 등 중국 전역에서 심심찮게 벌어진다. 특히 최근 들어 사고가 잇따라 인근에 화학공장이 자리한 마을 주민들은 좌불안석이다.

박한진 KOTRA 베이징무역관 부관장은 "사고가 빈발하면서 화학공장 인근 주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한때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이웃이었던 화학공장들이 이젠 `위험한 이웃`으로 변해버렸다"고 전했다.

쑹화강 화약약품통 유실사고가 터진 날 오전엔 장쑤성 난징시 한 액화가스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하기도 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중국 내 폭발사고는 빈발하는 추세다. 지난 1월 7일 란저우시 시구(西固)에서 중국석유 란저우석화 30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한 후 한동안 뜸했던 대형 폭발사고는 7월 들어서만 2건이나 터졌다. 이달 들어 16일엔 헤이룽장성 이춘시 불꽃놀이용 화약을 만드는 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148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중상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화학공장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사건이 터진 뒤 인명구조, 오염방제, 책임자 처벌 같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롄항 기름유출 사고 이후 당국에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항구 전반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하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현장 인력 환경의식 부재, 설비 낙후 등 문제가 누적돼 화학공장 환경재앙이 어느 선에서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터진 환경오염 사고는 102건으로 한 달 평균 17건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나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선 중국이 고속 성장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산업안전을 경시한 데 따른 불가피한 대가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아직도 환경오염 사건은 축소 보도되기 일쑤다. 쑹화강에 유실된 화학약품통 숫자나 다롄항 기름 유출 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통제한다는 의혹이 적잖다. 지금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며 고도성장 과정에서 소홀했던 안전ㆍ환경의식을 높여 또 다른 참사를 막는 데 나서야 할 때다.

[베이징 = 장종회 특파원 jhcha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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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등정·정상주의 넘어서는 등산문화

2010-08-20 오후 12:42:01 게재

등정·정상주의 넘어서는 등산문화
오은선 (산악인)

산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요 생산의 터전이며 생활의 근거지였다. 아기가 태어나면 솔가지를 끼워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살고, 죽어서는 소나무관에 묻혀 산으로 돌아갔다.
산은 최근 우리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야외휴양활동 및 치유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등산은 도시민에게 생활의 활력소이며 가장 중요한 심신단련 활동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것은 숲 속에서 상큼한 향기, 녹색의 편안함, 시원한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와 맑은 물소리를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이용자로 인해 등산로 훼손, 쓰레기 투기 등으로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등산인구의 증가에 비례하여 식생훼손, 서식종의 변화, 산불발생 등 산림환경 훼손도 증가추세에 있다. 산을 좋아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산이 더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산을 건강한 상태로 온전하게 후손에게 넘겨주기 위한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전략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수평적 개념의 숲길걷기 운동
친환경 등산문화 교육으로 대표적인 LNT(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프로그램, 등산예절 지키기 등은 실천이 어렵지 않은 행동규범이다.
이는 자연보호를 위한 윤리의식 고취, 생태계에 대한 지식의 보급, 산악기술의 보급과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LNT 프로그램은 선진국에서 개발되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 실정과 자연환경에 맞게 충분히 개선 보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최근 등정(登頂)·능선종주 위주의 등산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수평적 개념의 숲길 걷기도 매우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리산숲길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숲길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산에 대한 이용압력을 분산시키고 산림생테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역사 등을 직접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으며, 산촌지역에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민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편익이 매우 크다.
이러한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총회’가 이달 23일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는 전 세계의 산림연구기관이 정보를 교환하고 연구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1892년에 설립한 국제조직이며, 2010년 현재 전 세계 110개국의 700여개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110여개 국 3500여명 참가
이 조직의 총회가 ‘세계 최단기 산림녹화성공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게대가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110여개 국가에서 3500여명이 참가한다고 하니 더 기쁘다.
서울총회의 주제가 ‘사회와 환경, 그리고 미래를 위한 산림’이듯이 이번 총회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균형자로서 산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체계가 도출되었으면 한다.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서 대한민국의 산림정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산사랑도 세계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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