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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생태계'에 해당되는 글 660건

  1. 2010.03.17 리포넨 전 핀란드총리 "사회통합은 사회적자본 축적부터"
  2. 2010.03.17 검색솔루션, 국내업체가 살길은...
  3. 2010.03.08 하버드 경영구루가 남몰래 알려준 비밀 (1)
  4. 2010.03.04 [폴 케네디 - 이문열] 문명과 리더십을 논하다
  5. 2010.03.02 ‘행복한 삶’ 과연 가능한가 김형효 교수, 자연적 본능의 회복 강조
  6. 2010.02.26 “포토그래퍼 빰치네” 애플, 사진편집툴 ‘애퍼처3’ 출시
  7. 2010.02.25 세계 도시디자인 전문가들 서울 둘러보니
  8. 2010.02.24 정준양의 소프트 혁명 1년…"1+1=3은 통섭에서 나온다"
  9. 2010.02.24 액티브X 필요없는 인터넷시대 열린다
  10. 2010.02.24 블로그에서 메일쓰고 전화까지…웹+모바일 서비스 확산
  11. 2010.02.24 스마트폰 OS 별들의 전쟁…모바일 세계대전 `MWC 2010` 결산
  12. 2010.02.23 기술에 반해… 워너브러더스 前사장, 한국中企 취직
  13. 2010.02.22 삼성전자 3D TV 개발 주역이 밝히는 성공 뒷얘기
  14. 2010.02.19 “호기심 살려 실패·두려움 넘어서라”
  15. 2010.02.19 TED 2010 콘퍼런스’를 조명한다 (1)
  16. 2010.02.10 이용경 "소프트웨어 위기, 시스템이 문제" (1)
  17. 2010.02.10 ‘아바타’ 속 미래기술, 언제쯤 가능할까 (2)
  18. 2010.02.08 베이비폰-지하철알리미 등 히트작, 한국 ‘소프트 파워’ 기지개… IT산업 지각변동
  19. 2010.02.08 ‘우물안 개구리’ 강요하는 SW정책
  20. 2010.02.08 美 워너社 '캣츠 앤 독스2', 국내 3D 기술로 제작 (1)
  21. 2010.01.26 3D산업 빅뱅… 中企도 세계시장 ‘노크’
  22. 2009.12.24 <도약2010> 문화가 경쟁력이다
  23. 2009.10.06 "협력ㆍ경쟁은 과학발전의 주춧돌"
  24. 2009.09.09 "차세대 검색기술 미리보자"…STS 2009 성황리 개최
  25. 2009.09.03 대한민국의 미래 IT에 걸었다
  26. 2009.07.29 '지식재산 강국' 시동 걸었다
  27. 2009.07.20 [기업 진화, 오픈플랫폼부터②]오픈플랫폼의 필요성
  28. 2009.07.20 [기업 진화, 오픈플랫폼부터①]왜 오픈플랫폼인가 (1)
  29. 2009.07.02 "'한국화된 구글 검색' 내놓겠다"…조원규 대표
  30. 2009.06.29 “지독한 자유 속에서 새 질서 생겨날 것”
마켓 생태계/지식2010.03.17 18:41

리포넨 전 핀란드총리 "사회통합은 사회적자본 축적부터"
리포넨 전 핀란드총리, 제3회 법질서 글로벌콘퍼런스 강연

"한국이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통합을 바탕으로 한 선진국이 되려면 사회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축적에 주력해야 합니다."

파보 리포넨 전 핀란드 총리는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법질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적 자본 축적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자본은 신뢰, 정직, 단결, 개방성 등 국가투명성 수준을 뜻한다"며 "사회적 자본이 발달한 나라나 조직 내에서는 공동이익을 창출하려는 의지가 강해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넨 전 총리는 "핀란드 사법 행정기관들은 무엇보다 개방성을 중시해 국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정부의 기능과 정치 참여, 정치 문화의 성숙도는 국민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며 "법질서는 단순히 정치적 안정과 강력한 사법 기능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향상과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신문ㆍMBN과 재단법인 행복세상이 주최한 제3회 법질서 글로벌 콘퍼런스는 김성호 행복세상 이사장,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지윤 기자 / 최광 기자 /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검색솔루션, 국내업체가 살길은...   
시장활성화 위해 정부지원과 ‘인식 전환’ 등 필요
2010년 03월 16일 (화) 16:42:30 차향미 기자chakitty@itdaily.kr
국내 검색 솔루션 시장이 형성되던 2000년대 초반에는 외산 솔루션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오토노미, 콘베라 등이 검색 시장 대부분을 점유했을 만큼 외산 업체의 전성기였다. 당시 쓰리소프트는 순수 검색으로만 연 70~80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국내 엔진 업체들이 하나 둘 등장해 국내 상황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로 무장하면서 업계 판도는 역전됐다. 2005년 이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은 토종 국내 업체가 점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검색 솔루션은 국내 SW 시장에서 유일하게 외산 제품을 제치고 국내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 실제 시장에서는 제품의 중요성이 비교적 저 평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에는 소비자 인식을 포함한 소비 구조, 컨설팅 기관 부재, SW육성 관련 행정기반 미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 등 업계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과 소비자 인식전환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검색 시장이 비교적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첫째로 꼽았다. 검색솔루션이라는 분야가 반드시 필요한 기반기술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기업들 중 일부는 많은 비용을 쏟지 않아도 되는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엔진 구조 등 품질 보다는 대형벤더를 우선으로 선호하는 성향도, 메인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를 가격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저가수주는 사후조치가 미흡해지기 마련으로 ‘저가수주는 곧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의견이다.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리서치기관이 없어 소비자가 엔진, 업체에 대해 명확한 변별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해외의 경우에는 검색솔루션과 업계 자체를 평가하는 기관이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관련 기관이 없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순수검색시장에서 일본과 국내 사정을 비교했을 때, 국내 검색SW에 대한 경제/관리 부문 이슈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공정한 기술 경쟁을 통해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로 가격이 평가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SW육성 및 수출과 관련, 재반 행정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경우 해외 벤더들과 계약, 국산 제품을 수출할 때 국내 SW지원 관련 보험이 없어 미국 등 외국 보험회사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이나 산업육성 등 정부 지원책이 잘 갖춰져 있는데 비해 SW산업은 기본적인 지원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3.08 20:48

입력 : 2010.03.05 18:26

 


‘경영학계 아인슈타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 한국의 CEO들과 만나다


◎ 왜 이 기사를 읽어야 하는가?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며 기업들에게 새로운 혁신의 개념을 전파해 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그가 지난 1월 IGM(세계경영연구원)의 3번째 경영대가 포럼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크리스텐슨 교수가 100여 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던 ‘한국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크리스텐슨 교수는 강연 이후, 보다 깊은 논의를 위해 전성철 IGM이사장,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대표이사,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과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크리스텐슨 교수가 전하는 한국 대표기업들에 대한 우려, 실업문제의 근원적 해법과 기업 성공을 위한 예리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편집자주)


 

제3회 IGM 경영대가 포럼- 크리스텐슨 교수 강연 따라잡기


IGM은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구루(Guru) 초청 강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C. Edmonson) 교수, 다보스 포럼 강연자이자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 컴패니(Bain & Company) 대럴 릭비(Darrell Rigby) 보스톤 대표를 초청하여 CEO들에게 최신 경영지식을 전달한 바 있다.


IGM 경영대가 포럼의 3번째 주인공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스 교수. 그가 지난 1월 19일 이른 아침부터 1시간 30분 가량 한국 기업인들에게 열정적으로 전한 강연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다음은 크리스텐슨 교수의 강연을 내용별로 요약한 것이다.


 

크리스텐슨 교수 / IGM 제공

첫째, 파괴적 혁신이란?
혁신에는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이 있다. 파괴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뭔가 엄청난 발전이라서가 아니라, 기술적인 발전의 속도나 발전의 선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사업본부를 만들어서 기존 시장을 지키며 계속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라.


도요타는 소형자동차 시장부터 진출해 점차 하이엔드 시장으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익이 적고 덜 매력적인 시장부터 차근차근 진입해 기존 강자의 자리를 빼앗고 자기 자리를 키운 것이다. 이것이 파괴적 혁신이다. 그러나 지금 도요타는 현대기아차가 몰아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도요타의 소형차 시장을 다 잠식했다. 도요타도 아직 소형차를 만들지만 이미 대형차를 만들어 벤츠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차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키우지 않았다. 이후에는 인도의 타타와 중국이 한국을 추격할 것이다. 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통신업계에서는 스카이프가 파괴적 혁신이 될 것이다.


둘째, 고객의 통합적 경험을 통해 시장을 이해하라
기업은 시장을 볼 때 제품군이나 고객군으로 나누어 본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 보면 다른 관점으로 보인다. 고객입장에서는 매일매일 어떤 일들이 우연히 일어난다. 갑자기 어떤 일이 생기고 그로 인해 제품을 산다. 고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해야 하는 일을 이해해야 한다.


맥도널드가 밀크쉐이크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고객이 왜 밀크쉐이크를 주문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18시간 동안 고객들을 관찰하고 물어본 결과 그들은 출근길 운전하면서 밀크쉐이크를 사 갔다. 아직 크게 시장하지 않지만 운전하면서 심심하지 않게 하고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는 것. 또한 다른 패스트푸드에 비해 건강에 더 나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고객을 이해하려고 할 때 고객의 의도가 여러 가지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보다 잘 이해하고 나면 그 부분에 있어 필요한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출근길에 마시는 음료수’라는 개념을 적용한다면 조금 더 걸쭉한 음료 컨셉을 가미하거나 작은 과일조각들을 넣어 다양한 맛을 추가해볼 수 있다. 출구 쪽에 밀크쉐이크만 살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빨리 살 수 있게 하는 등 효과적인 혁신이 가능하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고, 하고자 하는 경험에 맞춘 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고객이 그 경험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품은 모방하기가 매우 쉽다. 새로운 디자인, 사양이 등장하자마자 경쟁사들이 쉽게 카피한다. 올해 LG에서 3D TV를 발표하겠다고 하는데, 일본 중국 등이 이미 추격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만 만든다면 프리미엄을 갖기 어렵다.


가구 소매유통 시장에 커다란 파괴를 일으킨 IKEA를 40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모방하려 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IKEA의 제품이 아주 특별해서가 아니다. IKEA를 카피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접근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IKEA는 고객이 어떠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지에 주목했다. 내일 만약 내 아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어 아파트에 채워 넣을 가구를 찾을 때 IKEA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가구에 카페트, 그림, 부엌 소품까지 다 팔고 있고 쉽게 가져갈 수 있게 박스 포장되어 직접 조립하게 한다. 아이들 놀이방도 갖춰져 있고 간단한 스낵도 팔아 쇼핑하다 쉬고 먹을 수 있다. IKEA는 이러한 통합적 경험을 제공해 경쟁자들로부터 우위를 지켜내고 있다.


셋째, 아직 소비가 이뤄지지 않은 비(非) 소비시장에 접근하라
기존에 확립되어 있던 시장보다는 아직 소비가 이뤄지지 않은 비소 비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나은 방법일 수 있다.


혁신적 회사들이 파괴에 대처하며 겪는 문제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한국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잘 헤쳐갈 수 있을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시장은 지금은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는 시장은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파괴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신규 시장이다.


진공관 시대를 접고 트랜지스터 시대를 열었던 소니에서 배워라. 소니는 기존의 소비자들을 얻어내기 위해 투자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 기존에 소비가 없었던 비소비시장을 공략해 시대를 바꾸고 성공했다. GE는 의료기기에 대한 혁신을 유럽, 미국에서만 하지 않고 인도에 새로운 비즈니스 유닛을 만들었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진출해 크게 성공했다.


넷째, 한국경제에 대한 조언
첫째,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의 총수들이 파괴적 혁신 모델을 보다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 우리 회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처음에는 low-end 시장에서 시작해 성공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위대함의 이유를 제대로 알면 새로운 사업부, 기업들에서 low-end 시장부터 다시 성공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섯째, 최선을 다해 아주 활발한 기업가 정신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었는데 실리콘밸리의 성공적인 회사 다수가 인도, 중국, 한국, 러시아인 등에 의해 창업되었다. 그들이 미국에 유학 와 석사 박사 학위를 하다가 회사를 세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을 갖게 됐고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실리콘밸리에서 그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미국인이 훌륭한 기술자, 창업 기업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와 동인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이 새로운 성장의 물결을 만들고 기업가 정신을 독려하려면 이 모든 것을 한국인이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대, 연대 등의 학교들이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학교가 되고, 타국에서 온 인재들이 기업을 한국에서 창업하고 싶다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쉽지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싱가폴이 한국보다 더 잘할지 모르겠지만 배타적인 일본보다는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가 추락한 일본을 뒤쫓을 것인지 더 큰 성장을 할 것인지는 한국의 기업가 정신에 달렸다. 소니, 도요타, 캐논 등 일본 기업들은 시장의 가장 아래 단계에서 시작해 미국, 유럽의 기업들을 몰아내고 정상에 올랐고 일본 경제를 키웠다. 그러나 경쟁의 맨 윗부분에 올라온 후 이제 갈 데가 없어졌다. 일본을 파괴한 나라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이다. 80년대에 한국 경제가 막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삼성이나 LG도 질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그 이후 훨씬 세련된 제품들을 만들면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 이제 한국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인도와 중국의 회사들이다.


일본이 미국을 파괴했을 때 미국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미국에서는 제조기업들이 점점 더 덩치를 줄이고 직원수를 줄였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소규모 벤처회사들이 늘어났고 결국 미국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일본은 기업가 정신이 없어서 최고에 올랐을 때 더 이상 무얼 하지 못했다. 대만 사람들은 명함을 2개씩 갖고 있다. 지금 하는 회사와 앞으로 창업할 회사 이렇게 두 곳이다.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대만은 크게 걱정되지 않지만 한국은 일본과 비슷하여 걱정이 된다. 지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이하 전성철): 오늘 강연이 많은 기업인들에게 아주 유익했던 것 같다. 많은 기업인들이 크리스텐슨 교수님 이론의 실천가인 것 같다. 귀한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스 교수(이하 크리스텐슨): 오늘 참석한 전문가들에게는 강연 시간이 짧아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다. 초청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이하 이상철): 중요한 것은 파괴적 혁신이 얼마나 성공하느냐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업들이 교수님이 말하는 파괴적 혁신을 저마다 시도한다.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이 과거의 유산에 매달리는 기업에 비해 성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은 무수히 많다. 수많은 파괴적 기술 속에서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 궁금하다.


 

크리스텐슨 교수 / IGM 제공

 


파괴적 혁신을 위한 3가지 방법은?


크리스텐슨: 첫 번째로 명심할 것은 내가 영어 단어 'disruptive'를 여기에 사용한 것이 실수였다는 점이다. 'disruptive'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파괴적 혁신’을 급진적이고 새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내가 의도한 뜻이 아니다. 단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전략에서는, 성공을 위해 딱 한 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당신 회사가 경쟁자들을 사라지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성공 요인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태양 에너지에 대한 내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태양 에너지는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기술이다. 만약 주류에서 벌어지는 경쟁이나 현재 가장 각광받는 기술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비소비(non-consumption)보다 훨씬 더 낮은 성공가능성을 갖게 된다. 좋은 예는 의료장비이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한 MRI는 미국, 유럽, 한국, 일본과 같이 큰 MRI 기계를 구입 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인도, 베트남, 필리핀에서 이 MRI기계는 “엑스레이보다 훨씬 좋은 장비구나. 사자”와 같은 반응을 얻는다. 새로운 기술을 가졌다면 저가 시장부터 진출해야 한다. 제품의 목표 고객층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을 가진 기업이 유념해야 할 두 번째 사항이다.


세 번째는 소비자가 상품으로 하려는 일(job)을 파악해서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내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앞서 말한 경쟁자가 없어지는 파괴성, 저가 제품으로 공략할 수 있는 비소비층, 제품이 소비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성공시킨다면 파괴적 혁신의 성공확률은 80%나 된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 조선일보DB

이상철: 난 기술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한국의 소비자들은 매우 수준이 높고, 어떤 측면에선 매우 까다롭다(spoiled)고 할 수 있다. 단순하지만, 파괴적인 기술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성철: 비소비(non-consumption)층에게는 저가 제품들이 잘 팔릴 것 같다.


크리스텐슨: 내가 지금 이 종이에 도전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신의 회사는 계속해서 최신단말기를 생산해 내고 있다. 소비자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저가 휴대폰을 보유한 중국, 베트남의 소비자들은 이젠 더 좋은 기능의 제품을 원하고 더 낮은 사양의 제품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까다로운 소비자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이 중국이나 인도, 필리핀 등에서 배양된다면,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한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제품 박람회에서 중국인들이 만든 3DTV를 보았는데 정말 놀라웠다.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하위 단계부터 상위 단계로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상철: 당신이 말한 것이 맞다. 한국 소비자의 80%가 까다로운 소비자이다.


크리스텐슨: 난 당신 회사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 “단순히 제품을 팔아선 안 된다. 적어도 다섯 가지 일을 생각해내라”. 블랙베리가 이렇게까지 대성공을 거둔 이유는, (물론 언젠가 추락할까 우려스럽긴 하지만) 짧은 시간을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일(job)’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 점이 경쟁업체들이 블랙베리를 따라잡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게 했던 것이다. 또 휴대폰업계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10대들에게 친구가 되는 것인데, 이를 모든 시스템을 갖춰 통합적으로 완벽히 해낸 곳은 여태까지 없었다. 내가 당신이라면 고객이 원하는 ‘일’을 찾겠다. ‘제품’이 아니라 제품이 제공하는 ‘일(job)’ 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밀크쉐이크 이야기를 생각해보라. 밀크쉐이크의 종류를 늘리고 제품을 개선시키는 것이, 매출이나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전성철: 잘못된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었다.


크리스텐슨: 맞다 바로 정확하게 그것이다.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밀크쉐이크의 일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맥도널드는 출근하는 길에 밀크쉐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계산대 앞에 자동 머신이나 편리한 지불 시스템을 설치했다. 버거킹 같은 회사는 제품의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러한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제품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일’에 집중하라. 휴대폰 업체들도 제품이 아니라 일에 대해 연구한다면, 일이 제대로 상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이상철: 그게 바로 애플이 한 것이다.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애플의 시스템은 다른 기업보다 발전했지만, 오픈 소스는 아니었다. 결국에는 표준화된 시스템이 우세할 것이다.



 

송영길 의원 / 조선일보DB

기업뿐 아니라 사회도 ‘파괴적 혁신’필요하다


송영길 의원(이하 송영길): 난 정치가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혁신이 일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혁신기술의 도입은 불가피한 사안이고, 문제는 어떻게 예전의 일자리들을 대체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파괴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가? 그리고 사라지는 일자리만큼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는가?


크리스텐슨: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책에서 언급했었다. 그러한 계층을 ‘파괴적인 계층(disruptive class)’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혁신연구를 통해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진단해보자는 의도였다. 왜냐하면 학교 개혁을 위한 노력의 핵심은 결국 혁신의 문제와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그 책을 집필할 때 바탕이 된 생각이 송의원이 한 질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2년은 일본 경제가 급속히 성장한 후 미국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해다. 당시 미국 대학 신입생들의 시험 점수를 분석했더니, 미국 학생들의 점수가 매년 떨어지고 있었다. 그 전까지는 이런 적이 없었다. 이유를 조사해보니 대학에서 수학, 과학, 공학을 전공하는 미국 대학생 수는 일본 대학생 수의 1/4에 불과했다. 전체 인구는 미국이 일본의 3배였다. 이 연구의 제목은 '국가의 위기'였고 1982년에 출간되었다.


 

그때는 왜 일본이 성공했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파괴적 혁신 때문이었다. 연구에서는 일본의 성공 이유가 미국인들보다 일본인들이 더 뛰어난 공학자이고 과학자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제 현재 이야기를 해보면 지난 30년간 미국은 학생들에게 수학, 과학, 공학 교육을 강조하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


나는 연구를 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창업자들과 그들의 자녀와 손자, 손녀까지 대부분 잘 알게 됐다. 실리콘밸리 설립자들은 전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자이거나 과학자이다. 물론 대다수가 미국 국적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의 자녀들은 아무도 수학과 공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그 자녀들은 오히려 그리스 철학이나, 아시아 방법론 이런 것을 배우고 있다. 사실 실리콘밸리 창립자들은 매우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들은 수학과 기술, 과학을 배우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을 알아, 참아냈고 성공했다. 이제 그들의 자녀들은 그러한 고통 없이 번영을 누릴 수 있는데 자녀들에게 왜 그런 고통을 느끼게 하고 싶겠는가? 다른 재미있는 공부가 얼마나 많은가.


지금 수학과 과학, 공학을 전공하는 일본 대학생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 영역에서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국가는 인도와 중국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첫번째는 번영이다. 번영은 교육을 방해하는 적이다.현실에 안주하도록 만든다. 우리는 학생들이 이 과목들에서 재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하며, 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 기계 공학으로 유명한 듀크 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이 학교에서 기계 공학을 공부하려고 입학한 나의 장남은 전공필수과목인 수학과목을 신청했다. 그런데 교수가 학기 시작에 학생들에게 말하기를 “학기말에 당신들이 2/3 가 수업을 취소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한 것이다. 마치 교수가 학생들이 학습 의욕을 꺾어버리는 것이 목표인 듯 “이 수업은 매우 어렵고, 지루하다. 여러분은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공학 문제는 수학을 응용해서 흥미롭게 풀어내는 과정이다.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미국과 한국의 부유한 학생들도 공학 공부가 하고 싶어질 것이다. 나는 미국의 미래가 정말 걱정된다. 미국으로 이민 온 많은 인도인과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미국인들보다 더 좋은 직업을 얻는다. 지금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송영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 실리콘 밸리 구성원 중 미국인의 비율이 낮은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크리스텐슨: 현재 미국은 이민법을 강화해서 사람들을 국외로 내몰고 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재미있고 간단한 답이 나올 수 없다.


 

전성철 IGM 이사장 / IGM 제공

전성철: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의 번영이 가능했던 이유가 한국으로 외국자본, 외국인 이민자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란 점이다. 또, 한국이 벤처 기업을 육성할 만큼의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일본에선 기업가 정신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에서 지난 30년간 웅진, STX 2개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그룹사가 탄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STX는 합병에 의해 생겨났고, 웅진만이 독자적으로 성장한 그룹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기업가 정신의 부재에 대해 걱정한다. 기업가 정신이나 제도적 틀이 있어야 많은 기업가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기업가 정신의 부재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리스텐슨: 시스코, 루센트, 화웨이를 생각해보라. 시스코는 위기가 왔을 때 이 위기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한국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다. 정치인이나 재계 지도자들이 이를 인식하도록 우리는 어떻게든 도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10년 내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다. 성장세인 산업 덕분에 한국 경제는 유지되겠지만,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전성철: 당신을 비롯한 서양의 시각은 한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가?


크리스텐슨: 난 한국을 사랑한다. (웃음) 낙관적인데 왜냐하면 나는 미국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는, 그리고 잘하는 기업들을 많이 보았다.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긴 하지만 삼성과 같은 기업에 대해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계속 성공해온 경험 때문에 앞에 놓여있는 위기에 대해서 깨닫지 못할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앞으로 개척할 시장이 많지만, 현대조선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현대조선은 LNG탱커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현대조선은 머지 않아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리더들이 이 상황을 깨닫고 GE가 위기 앞에서 했던 방식대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영길: 아시다시피 경제위기로 인해 전세계 모든 GM의 네트워크가 축소되고 있다. 3~5년 이후에 한국에 있는 지사도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나라로 이전되고 우리 국민들이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이다. 또 다른 문제로는 지적재산권 문제가 있다. 산업은행은 GM대우에게 대출의 전제조건으로 R&D 부문의 투자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GM대우가 신차를 개발한 뒤, 해외로 회사가 이전되면, 대우는 새로 개발한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수가 없다. GM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교수님은 GM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GM대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듣고 싶다.


크리스텐슨: 사실 그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GM을 포기하겠다. 현재의 경영난을 해결하고 도요타처럼 비용절감에 성공한다 해도 GM의 재정 상태는 좋지 않다. GM의 위기는 비용절감이 아닌, 더 많은 수익창출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이는 고객들이 비싼 가격의 제품도 기꺼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생산해낼 때 가능하다. 와그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미 GM을 떠났다. 현재 경영진이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GM대우의 경우는 굉장히 흥미롭다.


아까 LG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독점 구조에서 개방형 표준 구조로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개방형 표준 구조에서는 제품의 차별화가 사라진다. 델 컴퓨터를 생각해보라. 각각의 모듈과 부품은 다른 회사에서 온 것이지만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은 전체 컴퓨터 업계에 표준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델사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다. 델사가 더 나은 부품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컴퓨터라는 구조 차원의 혁신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개방성(openness) 혹은 모듈화(modularity)가 일어나서 가치사슬(value chain)의 일부분이 일반 상품처럼 표준화되면(commoditize) 타사 제품들도 이와 똑같이 하기 때문에 차별성은 사라지고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이 상황이 사라지기를 바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가치사슬에서의 다음 단계가 비표준화(decommoditize)이기 때문이다. 델의 수익은 점점 줄어들지만,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더욱더 차별성을 띠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린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로엔드 마켓에서 시작하는 것은 상당이 이익이 될 것이다. 이 단계의 자동차는 모듈화되어 있고 핵심 기능만 필요하다. 부품 제조업체가 제공하는 서브시스템이 큰 가치를 창출한다. 그러므로 차체가 아니라 서브시스템을 통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서브시스템 기술은 독점되고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인텔사의 경우처럼 서브시스템이 차의 성능을 결정짓는다.


GM대우의 전략은 이에 가깝다. 내가 전략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GM에는 ‘온 스타’라는 위성시스템 서비스가 있다.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차량 내부에 컴퓨터와 연결된 1500개의 센서가 있는데 차에서 위성으로 신호를 보내면 이 신호가 디트로이트의 중앙 센터로 전달된다. 이러한 기술들을 잘 알아두면 도움이 될 거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바로 차량의 센서가 사고와 정확한 사고지점에 관한 정보를 중앙 센터로 전달한다. 그럼 센터에서 이 사고 차량으로 전화를 걸어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경찰과 병원에 연락해서 충돌이 일어난 방향, 탑승 인원 등의 정보를 알린다. 그리고 센터측은 사고 차량에게 “전화를 끊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 4분 내로 경찰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IGM 제공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개인 차의 상태에 대한 이메일을 받는다. 이메일을 통해 차량의 어느 부분이 잘 작동하는지, 언제 엔진 오일을 갈고 브레이크를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또 이 시스템에는 놀라운 도난방지 보호기능도 있다. 누군가 차를 훔치려고 하면 위성 시스템은 이를 탐지한다. 이를 보고받은 센터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현재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차 안의 도둑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신이 차를 훔친 사실을 알고 있으며 4분 내로 경찰이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 차량의 엔진을 끌 것이므로 20초 내에 길가에 차량을 세워라. 차량의 문도 잠길 것이므로 도주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이 시스템이 온스타(On Star)이다.


크리스텐슨: 올해 온스타로 인한 매출만 40억 달러에 달하고, 순수익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동차 회사에겐 순자산이다. 일반화되는 기술이 있는 반면에 이러한 기술은 비표준화(decommoditize)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선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비표준화된 시스템은 고객의 선택사항이다. 온스타 같은 경우 매달 25달러의 비용이 든다.


송영길: 최근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만났는데, 대우가 새 합작회사를 구해야 한다면 삼성이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부품 상당수가 전자제품이다. 삼성의 최첨단 전자 기술과 GM의 제조업 기술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거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텐슨: 그렇게 된다면 GM대우는 GM의 핵심이 될 것이다.


전성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만 시간상의 제약과 교수님 건강상의 문제로 대화는 여기서 마쳐야겠다. 오늘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많은 CEO들이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또 다른 기회에 모시고 싶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하다.


크리스텐슨: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정리: 홍미영 IGM 전임연구원/ 오지영 IGM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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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3.04 16:47

[폴 케네디 - 이문열] 문명과 리더십을 논하다 [중앙일보]

 

2010.03.04 01:48 입력 / 2010.03.04 09:32 수정

“북한의 리더십은 자폐증적 … 생존 본능만 남아있는 듯”

“강대국의 흥망, 결단력 있는 리더십에 달렸다.”

폴 케네디(65)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는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을 국가 발전의 키워드로 꼽았다. 한국의 소설가 이문열(62)씨와 ‘문명과 리더십’을 주제로 나눈 대담에서 일본을 예로 들며 한 말이다. 케네디 교수는 ‘현대의 고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강대국의 흥망』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 위기’의 뿌리를 ‘결단력 있는 리더십’의 부재에서 찾았다. “1990년대 이후 성장세가 정체된 일본이 3등 국가 혹은 4등 국가로 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대담은 중앙일보가 기획하고 경희대(총장 조인원)가 협력해 지난달 25일 서울 경희대 본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미국·중국·일본과 EU의 문명과 리더십, 그리고 한국과 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두루 조망했다. 경희대 석좌교수이기도 한 케네디 교수는 2010년 경희대 입학식 특별 강연을 위해 방한했었다. 케네디 교수는 “문명의 전환기엔 가치와 이념의 충돌이 있게 마련”이라며 “현재 미국에서도 다양한 가치의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문열씨는 “문명 전환기의 새로운 리더십이란 그 같은 충돌을 조정하고 완화시키는 기술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명 전환과 리더십은 이문열=앞으로 새롭게 지구를 이끌어 갈 문명과 리더십이 태동하고 있다면 대강 어떤 형태일까.

폴 케네디=역사학자로서 볼 때 문명의 변화는 정치적인 것이라기보다 문화적인 것이다. 21세기 들어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첨단 휴대전화,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기술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유엔은 최근 저개발국 국민의 3분의 2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놀라운 일이다. 문화와 기술의 변화와 함께 정치와 국제관계의 패러다임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문열=문명의 전환기에 숙지해야 할 가치와 규범이 있다면.

폴 케네디=전환기엔 항상 가치와 이념의 충돌이 일어난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직전 새로운 가치들이 쏟아져 나왔다. 루소의 계몽주의 사상,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 등이 대표적이다. 앙시앙 레짐(구체제)의 이념이 인간의 조건을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을 사상가들이 먼저 깨달은 것이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전에 공산주의 사상이 먼저 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미국에서도 다양한 가치의 논쟁이 매우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그룹의 것은 보편적인 것이고, 어떤 것은 민족적인 것이며, 또 종교적인 것에 근거를 둔 가치도 있다.

이문열=역사학자다운 해석이다. 무엇인가 결정된 것은 없다는 뜻으로도 이해된다.

폴 케네디=오늘날 정치적 리더십은 혼돈을 겪고 있다. 독일·일본의 리더십이 그렇고, 동유럽과 아르헨티나 정부를 비롯해 영국 브라운 총리도 문제에 봉착해 있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정치인들의 리더십이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미디어를 이용해 더 좋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선전·선동을 하지만 결과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서 젊은이들은 냉소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은 높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가 선거 캠페인에 등장했을 때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것이다. 새로운 인본주의적 가치, 새로운 리더십으로 여긴 것이다. 나는 런던 등 유럽에서 열린 오바마의 유세를 직접 봤다. 젊은이들이 오바마 포스터를 모두 들고 있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정치적 약속 실현에 실패한다면, 젊은이들은 다시 냉소적이 될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종교적 혹은 문화적 지도자들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달라이 라마가 그렇고 교황도 놀라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치와 비즈니스계의 리더들은 존경받지 못한다. 유엔은 리더십의 마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문열=『강대국의 흥망』에서 근대 유럽이 동양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이유로, 발전이나 진보를 저해하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위가 없었던 점을 꼽았다. 곧 유럽은 합스부르크 왕가를 비롯해 여러 강국이 있었으나, 절대적인 지배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 상태로 이어갔기 때문에, 절대적 권위(원양 항해용 범선의 건조를 금지해 정화(鄭和)가 획득한 해상 발전에서의 우위를 스스로 지워버린 명(明)제국 같은)에 지배되었던 동양보다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논거였다. 그런 논거가 대륙 단위가 아닌 국가 단위 안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중앙집권적 절대권위가 개발독재란 이름 아래 특정 시기 한국의 산업 발전을 이끌어낸 적도 있기 때문이다. 중앙집권적 권위는 통제 방향이나 그 시대상황에 따라 양면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데 어떤가. 긍정적인 점도 있지 않을까.

폴 케네디=좋은 지적을 했다. 유럽에도 유사한 케이스가 있다. 프리드리히 대제가 통치했던 프로이센을 보자. 군사력만 강했지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프리드리히 대제는 네덜란드로부터 조선을, 벨기에로부터 섬유산업을 배워 나라를 일으켰다. 운하를 만들고 도로를 닦고, 중앙집권적 관료주의를 개선했다. 그 60년 전에는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비슷한 일을 했다. 낡고 노후한 중세의 나라를 업그레이드했다. 중앙집권적 권력이 발전을 막는다는 원칙은 모든 장소, 모든 시기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예외가 존재한다.

북한의 리더십은 이문열=북한은 동아시아 평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변수다. 미국은 일본에서 한반도 남반부를 떠맡은 이래 60년이 넘게 북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25전쟁이란 불에 데어본 한국은 가슴 졸이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바라보아 왔다.

폴 케네디=북한과 관련된 미국의 입장은 첫째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둘째는 남한을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핵 정책을 바꾸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넷째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문제 지역이 너무 많아 사실 북한 문제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미사일 발사 같은 위기가 발생할 때만 북한이 우선순위로 올라온다. 이란·파키스탄과 중동에 문제가 터지면 북한에 관한 관심의 온도는 식게 마련이다. 게다가 북한의 리더십이 다른 국가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른다. 미국은 리비아·아프가니스탄·이란과의 협상이 더 쉽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리더십은 의학용어로 자폐증적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대화가 힘들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브레즈네프나 중국 마오쩌둥과 대화했던 것처럼 대화할 수가 없다. 또한 ‘예측 불가능’하고 ‘강박적인 비밀주의’라는 정의를 덧붙이고 싶다. 마지막은 내 추측인데 북한의 리더십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생존 본능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문열=교수님은 유럽의 전쟁 대부분을 여러 개의 동맹국이 얽혀 싸우는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 승패는 경제력, 특히 전쟁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재정능력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한은 지금 평화공존을 외치고 있지만, 또한 열흘이 멀다 하고 군사적 보복의 위협이 공공연히 발표되는 형편이다. 불행하게도 그런 위협이 현실이 되어 전쟁으로 번진다면 그 전쟁은 동맹국 일부 간의 충돌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한 정치권역 안에 있는 남북한의 내전으로 봐야 하나.

폴 케네디=남한과 북한의 문제는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정치학자들의 전쟁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종류의 전쟁 중 한 진영이 패해 망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게 ‘동맹 전쟁’이다. 반면 세르비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 전쟁은 내전이다. 2개 해양국가 간의 전쟁도 있다. 이라크-이란 전쟁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할 텐데, 북한의 동맹은 어디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현재 중국이 북한의 혈맹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사촌형 관계’ 정도가 아닐까. 북한과 남한의 군사적 충돌이 있을 경우 중국이 자동 의무 개입 조항을 동맹 조항에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외교관과 군사 관계자들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일본 쇠락은 결단력 있는 지도자 없었기 때문”

일본의 리더십은
 이문열=교수님은 『강대국의 흥망』에서 일본의 미래에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의 일본을 보면 어떤 절정기를 지난 듯한, 여러 방면에서 급속한 기력의 소진이 느껴진다. 이유가 궁금하다. 일본에 대한 교수님의 현재 입장은 어떤가. 그간 일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폴 케네디=22년 전 『강대국의 흥망』이 나왔을 때는 일본을 세계의 다섯 축 가운데 하나로 본 그 말이 맞았다. 당시 일본은 너무나 융성했다. 국가의 활력도 넘쳤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성장세가 완전히 정체됐다. 장기불황에 사회 전체가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경제적 예측도 맬서스의 인구론처럼 완전히 틀릴 수 있다. 예측이란 그런 것이다. 요즘에는 중국과 비교하면서 일본이 3등, 4등 국가로 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아직도 안정된 국가다. 재정적으론 풍족하고, 여전히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넘버원』이라는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책의 견해는 더 이상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쇠락은 리더십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일본 자민당의 문화는 결단력 있는 리더를 싫어한다. 10년 전 일본에 가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은 정체기를 겪고 있었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일본이 어떻게 다시 융성해질 수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나는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누차 말했다. 전후 독일 아데나워 총리가 그랬고, 알제리 내전 이후 위기에서 프랑스를 살려낸 샤를 드골 장군이 그랬다. 영국의 대처 총리도 그랬다. 그들의 결단력이 정치를 바꿨다. 또 나라를 움직였다. 그래서 나는 일본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힘주어 말했다. 지금 일본은 잘나가고 있지만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자 얼굴이 공포에 질린 반응이었다. 그들은 대처를 원하지 않았다. 그 뒤 일본 정치는 계속 마비 상태가 됐다. 기술·제품은 발전하고 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도요타 위기가 터진 것도 비슷한 이유다. 현실에 안주한 경향이 크다.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일본은 지금 굴욕을 당하고 있는 상태다. 좀 달랐던 유일한 지도자가 나카소네 전 총리였는데 자민당 원로들은 그를 매우 싫어했다.

“중국 리더십은 신중 … 급한 결정 안 하고 막후 외교 선호”

중국의 리더십은
 이문열= 교수님은 중국과 북한 사이를 ‘사촌형 관계’ 정도로 보았지만, 내가 볼 땐 그보다 더 각별한 것 같다. ‘조·중 동맹’에는 한반도에 전쟁이 터질 경우 자동적 개입에 가까운 원조 조항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거기다가 북한 사람들은 10만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국공내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운 일을 무슨 권리처럼 기억하고 있다. 설령 중국과 북한 사이에 그런 전쟁의 자동 개입 같은 명문 조항이 없더라도, 중공군의 참전을 끔찍하게 경험한 우리 남한 사람들에게는 중국과 북한의 동맹이 유럽에서의 그것보다 더 굳건하고 끈끈할 것으로 믿고 있다.

폴 케네디=한국전쟁 당시는 마오쩌둥 주석이 중국의 정치권력을 장악한 초기였다. 마오는 도전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한번 미국을 몰아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이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란 생각을 못 했다. 중국의 6·25전쟁 참전은 북한에 대한 ‘의리’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고 본다. 물론 현재도 중국은 자신들이 강대국이라는 걸 세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리더십은 6·25전쟁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중국이 미국·한국과 적이 되는 전쟁에 뛰어들어 북한 편을 든다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대혼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 리더십을 분석해 보면 굉장히 신중하고, 어떤 일에 쫓겨서 급한 결정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막후 외교를 선호한다. 북한이 무력적인 도발을 한다면 충격을 받으면서 아주 불편해할 것이다. 내가 남한 사람들보다 더 낙관적인 입장인 것은 맞다.

이문열=여전히 불안하지만, 나도 교수님처럼 낙관적인 안목을 기르도록 애써 보겠다.

폴 케네디=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겠다.(웃음)


“중국의 내부 취약점은 정치가 아닌 물
시멘트는 무한대로 수입할 수 있지만
14억이 쓰고 마실 물 어떻게 수입하겠나”

중국의 미래와 동아시아 공동체
 이문열=교수님의 미래 예측 중에는 중국의 급성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있었는데, 거기서 교수님은 인구폭탄을 우려하면서도 대체적으로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중국의 그런 급성장이 계속될지에 강한 회의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의 급성장에 제동이 걸린다면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로 제동이 걸릴 것인지.

폴 케네디=중국의 미래는 모두가 관심이 있다. 세계적 핫 토픽이다.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사람은 내적인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정치적인 취약점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의 정치국은 상당히 영리하게 행동한다. 충분히 국민을 달래고 타협하며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나의 동료들은 중국 내부 자원의 취약성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내가 비교 연구를 한 것이 있다. 국가와 인구의 규모, 경작 가능한 땅과 깨끗한 수자원 등을 따져봤다. 미국·캐나다·중국·호주·브라질·인도·러시아를 대상으로 2025년과 2050년을 예측해 봤다. 예측 결과가 가장 좋았던 것은 미국과 브라질이다. 인구는 늘지만 급증하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수자원과 경작지가 풍부했다. 가장 취약한 나라는 인도와 중국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이었다. 도로와 다리를 만드는 데 물이 필요하다. 시멘트는 무한대로 호주에서 수입할 수 있겠지만 물 없이 어떻게 하겠나. 심지어 실리콘 칩 하나를 만드는 데도 엄청난 물을 필요로 한다. 또 14억 인구가 쓰고 마실 물을 어떻게 수입하겠나. 비관론자들은 자원과 환경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문열=내가 볼 땐 시장경제의 도입에서 비롯된 경제적 불평등과 심해지는 빈부격차는 심각하게 대처방안을 서둘러야 하는 문제일 것 같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폴 케네디=위안화 절상과 달라이 라마의 방미는 전혀 다른 문제지만 시기가 비슷하게 겹쳐졌다. 중국은 항상 티베트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달라이 라마를 환대하는 모든 국가에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이는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다. 미국도 주권국가다.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그 주권국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위안화 문제는 달라이 라마 문제보다 결과도 더 엄청나고, 정치적으로도 더 복잡한 문제다. 국제 경제의 과거를 살펴보면 항상 한 국가가 지나치게 자국의 화폐를 절하하고 있다는 식으로 다른 국가가 불만을 제기해 왔다. 유럽이 미국에 그랬고, 아일랜드도 영국이 절하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문열=1990년대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의 첫 글자에서 딴 명칭)라 해서 동아시아 공동체가 논의된 적이 있다. 그때 한국 대표(문화 부문)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뒤 별 진전은 없었지만 그 닷새간 동아시아 지역공동체에 대한 논의는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도 유럽연합(EU)처럼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려고 한다면 어떤 리더십이 요구될까.

폴 케네디=전 지구적으로 지역 연합 시도가 항상 있어 왔다. 유일하게 EU만 정치적 헌법과 예산상의 통합을 이뤄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150년 앞서가는 형태다. 한·중·일처럼 민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세 국가가 통합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게다가 EU는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스나 발트해 국가들 문제를 보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남한·일본·중국의 공동 관심사를 찾아 그것부터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는 공동 안보가 될 수 있겠다. 각 국가 안보 최고 책임자 간의 핫라인이 필요할 것이다. 한 국가 군함이 다른 국가 해안선을 침범할 경우 즉각적으로 정치·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 해양 자원의 공유와 개발도 있겠다. 기술·자원·응급피해 대책·환경 등의 이슈를 먼저 논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U와 같은 정치적 통합체, 헌법을 논하기보다 그쪽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 케네디 1945년 영국 출생.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88년 출간한 『강대국의 흥망』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강대국의 재정적자와 군사비 확장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분석하며, 소련의 몰락과 미국의 상대적 쇠퇴를 예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문명의 전환과 국제 정치·경제의 변화, 그리고 국가 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09년 3월부터 경희대 석좌교수로 초빙됐다. 방학 기간 등을 이용해 한국 대학생에게도 그의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이문열 1948년 경북 출생. 79년 출세작 『사람의 아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한 명으로 꼽혀왔다. 문명과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면서 동시에 인문학적 교양을 풍성히 담아낸 그의 소설은 80년대 한국 사회의 지식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90년대 후반 이래 국가적 현안에 대한 잇따른 보수 성향 발언을 내놓으며 우리 사회 이념 논쟁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불멸』 등이 있다.


정리=배영대·최지영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3.02 03:10

‘행복한 삶’ 과연 가능한가 김형효 교수, 자연적 본능의 회복 강조

2010년 03월 02일(화)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협력,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문강좌 행사가 최근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행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세상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석학들이 진행하는 인문강좌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석학 인문강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모두가 행복한 삶을 추구해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한 삶에 대해 오랜 기간 동안 논증을 계속해왔다. 과연 인간에게 행복한 삶이 가능한 것인가…….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에서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4명의 토론자들과 함께 지난 4회에 걸쳐 진행된 그의 ‘존재와 소유’ 강의에 대해 종합토론회를 가졌다.

▲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종합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이날 종합토론에서 김형효 교수는 “존재와 소유를 두 개의 별개의 것으로 보려는 인간의 오랜 습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존재와 소유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가짐의 이중적 태도와 직결된다는 것. “같은 돈이라도 남들 앞에서 과시용으로 생각하면 소유가 된다. 반면 그 돈을 사용해 자기 존재의 힘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그 돈은 존재론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존재와 소유를 마음의 이중적 태도로 보아줄 것으로 주문했다.

행복은 존재 능력의 극대화로부터...

김 교수는 또 (그동안 인간이) 인간중심적 윤리사상과 종교사상 때문에 자연적 본능을 많이 오해해왔고, 동물적 본능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폄하해왔지만, 자연에는 불필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좋은 본능, 나쁜 본능 등의 분류는 인간중심적인 교육이 가져다 준 망상에 불과하다. 자연세계는 인간사회처럼 도덕이 필요 없다”며 그의 ‘존재와 소유’ 철학을 전개해나갔다.

이날 종합토론은 박찬국 서울대 교수,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장승구 세명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정해창 한국한중앙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이날 토론 중에 있었던 일문일답 내용.

▲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

“자기 존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삶이다.”

(김 교수는 이전 강의에서 존재인가 또는 소유인가의 결정은 인신(人身)이 자연적 상태에 놓여 진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상태에 놓여 진 것인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 소유가 없이 존재만으로 인간의 기본적 생활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가.

▲ 김형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존재와 소유를 두 개의 별개의 것으로 보려는 인간의 오랜 습성이 문제다. 존재와 소유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가짐의 이중적 태도와 직결된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돈을 무조건 소유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돈이라도 남들 앞에서 과시용으로 생각하면 소유가 된다. 반면 그 돈을 사용해 자기 존재의 힘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그 돈은 존재론적 의미를 담고 있다.”

▲ 자연적 본능을 말씀하셨는데, 본능 중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자연적 본능이란 좋은 자연적 본능을 회복시킨다는 의미인가.

“우리는 그동안 인간중심적 윤리사상과 종교사상 때문에 자연적 본능을 많이 오해해왔고, 동물적 본능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폄하해왔다. 그러나 자연에는 불필요한 것이 없다. 좋은 본능, 나쁜 본능 등의 분류는 인간중심적인 교육이 가져다 준 망상에 불과하다.”

자연세계는 인간사회처럼 도덕이 필요 없어

▲ 그러면 본능적 삶에 비도덕적 위험성은 없다는 의미인가.

“그것 역시 자연적 본능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규정한 인간중심주의 망상의 의거한 것이다. 자연세계는 인간사회처럼 도덕이 필요 없다.”

▲ 우주심으로서의 본능과 인간의 사회적 지능이 다 함께 공유하는 것이 이익이라 하셨는데, 오늘날 기업이 시장에서 추구하는 이익 개념과 동일한 것인가.

▲ 질문하고 있는 서울대 박찬국 교수 
“이익은 존재론적 실상이지, 공상이나 망상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도덕주의 탓으로 이익을 오직 이기적인 것으로만 여기고, 도덕주의자들이 이익 대신에 의리 또는 정의라는 개념을 가르쳐왔다.

그러나 의리나 정의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사람마다 해석이 제 각각이다. 그래서 의리와 정의 때문에 시비가 생기고 전쟁이 일어난다. 존재론적 사유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배타(利己排他)적인 소유론적 이익을 자리이타(自利利他)적인 이익으로 바꾸는 것이다. 기업을 너무 도덕주의적 개념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 원시반본(原始返本)에 대해 원시적 본능, 불성과 신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 부연 설명을 부탁한다.

“원시반본은 인간이 복잡한 지능적 사회생활을 하기 이전의 자연적 마음을 말한다. 루소는 모든 악이 사회생활에서 시작됐다고 했는데, 그 말은 참으로 철학적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 원효대사의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과 유학의 중용(中庸)은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유교의 중용은 양극단을 잡아서 그 가운데를 쓰는 논리다. 불교의 중도사샹은 이중긍정으로 유교의 중용과 유사한 데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이중성에 집착하여 그 가운데만 매달리는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비선비악(非善非惡)처럼 이중부정의 태도를 취한다.”

미래 각광받을 철학은 해체철학과 동양 노장학

▲ 철학과 종교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종교는 신앙을 중시하는 사상이 아니라 최고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말한다. 철학은 다만 그런 종교의 가르침이 참일 수 있는가를 비판적으로 보는 관점을 말한다.”

▲ 현재 서양철학의 한계성과 동양철학의 유용성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서양 철학의 한계성은 사회적 지능의 한계성과 같다. 그동안 인류는 문명사회가 전통적 자연과 다른 길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특히 서양철학은 그 길에 박차를 가해왔다. 사회적 지능 대신에 자연적 본능의 길을 인간이 회복해야 한다면, 서양의 해체철학과 동양의 불교, 노장학이 새로운 미래 철학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철학 사조는 어떤 것이 되겠는가.

“포트스 모더니즘은 매우 오래 갈 것이다. 그 이후는 예측할 수 없다.”

▲ 대학입시가 현재 과잉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 교수의 ‘존재와 소유’ 철학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처럼 소유의 증대를 위한 방편이 돼서는 안 된다. 대학공부가 남들을 지배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힘을 극대화하는 방편이 돼야 한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3.02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포토그래퍼 빰치네” 애플, 사진편집툴 ‘애퍼처3’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 손재철 기자 | 입력 2010.02.26 17:54 | 수정 2010.02.26 18:12

 

애플의 강력한 사진 편집 관리 프로그램인 '애퍼처3'가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 26일 애플 프로젝트 매니저인 셈러가 새로운 개념의 사진편집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애퍼처3'에 대한 데모를 선보이며 특장점들을 설명하고 있다.애플코리아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델에서 전문가급 브러시 효과를 비롯한 얼굴 및 장소 인식이 가능한 64비트 애플리케이션 '애퍼처 3'를 발표했다.

이번 '애퍼처 3'에는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포토 09'의 차세대 사진 관리 기능들이 탑재돼 있어 편리한 앨범 및 라이브러리 관리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후보정 기능이 뛰어나 일부 이미지 변환은 물론이고 미리 설정해 놓은 조정프리셋을 이용하면 포토그래퍼가 찍은 수준의 결과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전체 라이브러리 내 사진들을 분석해 인물별로 사진을 나열하거나 선택한 프로젝트에서 기간별, 주제별 원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제공되는 장소 기능은 '아이포토'처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용자가 어떠한 경로로 촬영지를 움직였는지를 구글맵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 애플의 '애퍼처3'에 내장돼 있는 촬영 장소 인식 기능은 구글맵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도상에 사진을 찍은 곳을 표현해 주고 있다.

박정훈 애플코리아 부장은 "'애퍼처 3'는 '아이포토 09'와 더불어 전 세계 포토그래프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사진편집 관리툴로 일반 초보자들도 손쉽게 학습이 가능하게 직관적으로 설계된 것이 장점이다"며 "특히 슬라이드쇼는 애플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6개의 테마를 비롯해 다양한 편집 기능이 담겨져 있어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그레이드 된 브러시 기능은 15가지의 'Quick Brush'를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디텍트한 마킹과 후보정을 지원하고 잃어버린 색감을 찾아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밖에도 '아이무비'와 같은 화면 전환 효과와 포토 슬라이드쇼를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튠스로 내보내기 등 기존 버전과 달리 총 217여개의 새로운 기능들로 개선됐다.

한편, 국내 출시가는 26만9000원으로 기존 32비트 애퍼처 버전 1, 2일 경우에는 업그레이드판(12만9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애플 사진편집툴 '애퍼처 3'
< 경향닷컴 손재철 기자 son@kh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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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2.25 19:39

세계 도시디자인 전문가들 서울 둘러보니

매일경제 | 입력 2010.02.25 17:57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광화문광장은 세종대왕상이 위압적이어서 샌드위치를 들고서 쉬러 오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광장이 도로 한복판에 있어 시민 안전도 걱정된다." "서울은 곳곳이 공사판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도시 디자인은 속도전이 아니고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인내를 갖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외국 도시디자인 전문가와 실제 디자인행정을 담당하는 주요 국가 시장 눈에 비친 서울의 도시디자인이다.

↑ 지난 2월 14일 차량이 통제된 광화문광장 모습.

↑ 각국 대표들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는 2011년 완공 예정이다.

24일 오후 2시, 지난 23일부터 이틀 간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디자인도시 서밋' 마지막 행사로 '서울디자인투어'가 마련됐다. 각국 시장 등 투어에 참가한 17개국 도시 대표 90명은 영상 17도가 넘는 포근한 날씨 속에 투어에 나섰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의 디자인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서울의 디자인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지만 세계적 도시와 비교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대표단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삼성전자 전시관인 삼성딜라이트 순으로 방문했으며 전체 코스를 돌아보는 데 5시간 정도 소요됐다. 여러 언어가 난무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은 각국 대표들 표정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첫 코스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한 대표단들은 3층 도시모형영상관에서 1500분의 1로 축소한 서울 전체를 내려다보며 '서울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담은 15분짜리 영상을 감상하고 1층에서 '서울디자인자산전'을 둘러봤다.

바베테 페트르스 독일 함부르크 대표는 "정보기술(IT)을 통해 도시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 작은 것들이 도시 디자인과 직결된다. 한국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 코스는 서울시가 대표적인 공공디자인 자산으로 내세우는 청계천과 광화문광장 투어였다. 그런데 버스는 눈깜짝할 사이에 세종로를 빠져나갔다. 광화문광장을 알거나 봤다고 말하는 대표단이 드물었다. 청계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대부분 한국을 처음 방문해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드물게도 헬렌 포토플로스 캐나다 몬트리올 부시장은 투어 전에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을 직접 가 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청계천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즐겁게 산책을 하고 연인들이 사진 찍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포토플로스 부시장은 "광화문광장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우뚝 서 있는 동상이 압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엔 좋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시 디자인을 형성하는 데 있어 시민들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메세 드 미구엘 네덜란드 로테르담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는 "광화문광장은 역사의 물길이 인상적이었지만 더 나은 시민 공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주위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야 하고 광장이 도로 한복판에 있으므로 어린이들이 양옆에 왔다 갔다 하는 차를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지하와 연계성을 강화하는 디자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을 찾아 2011년 완공 예정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프로젝트(DDP)를 소개했다.

미프타 루야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시계획ㆍ환경국장은 "자카르타는 도시디자인 계획이 서구식에 함몰돼 '현대'만을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서울은 나름대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반면 게르하르트 러시 오스트리아 그라츠시 재정위원회 위원장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서 디자인 포인트가 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며 "포인트가 뭐냐"고 되물었다.

이를 포함해 투어코스 곳곳에서 펼쳐진 공사판 모습은 이들 모두에게 매우 생소한 풍경이었다. 독일 함부르크 대표는 "서울 도시 디자인에서 '많은 것을 원하는' 야심이 느껴졌다"며 "도시에서 많은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보다 직접적으로 유럽에서는 도시 디자인 하나 바꾸려고 해도 정부 계획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귀띔했다. 아오키 다케시 일본 마나즈루 시장도 "서울시는 시민 삶의 질을 바꾸기 위한 계기를 여기저기 마련해 놓은 것 같지만 디자인이 목적인지 수단인지를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며 "톱 다운(Top-down)이 아니라 시민들 요구가 반영돼고 참여할 수 있는 보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도시 디자인이 이뤄져야 된다"고 질타했다.

도시 디자인은 시민들에게 꿈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일본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조성이 잘돼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 턱이 많은 것 같다"고도 했다. 원거주민이 배제된 디자인 프로젝트는 아닌지도 염려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부시장도 기자에게 귀엣말로 "공사가 진행되면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나. 어디에 살고 있으며 잘 살고 있느냐"고 물어왔다. 디자인이 시민 삶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 안전망을 전제한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단은 한강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아오키 시장은 "한강 같은 강이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도시는 많지 않다"며 "한강을 도시 디자인에 잘 활용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12년 세계디자인 도시'로 뽑힌 헬레나 히보넨 핀란드 헬싱키 예술디자인대학교 총장은 색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색 10가지 중 단청빨강색이 인상적이었다"며 "도시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에 (한국)역사를 반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배한철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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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반해… 워너브러더스 前사장, 한국中企 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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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정보통신… 전세계 3D영화 상영시설 5000개중 1000개 제작
고영테크놀러지… 3D기술로 전자제품 검사, 세계시장 40% 점유 '1위'

세계최대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사장이었던 제임스 밀러(68)는 현재 한국 3D 기술업체인 스테레오픽쳐스의 미국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회사에 입사한 이유는 "영화 역사에 남을 회사의 창업멤버라고 자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

전(前) 워너브러더스 사장을 거느리고 있는 스테레오픽쳐스 성영석 대표는 "밀러 지사장 덕분에 원하면 즉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2D(2차원 평면) 영상을 3D(3차원 입체)로 바꾸는 기술을 가진 스테레오픽쳐스는 요즘 우리 일부터 해달라고 조르는 할리우드 영화사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

워너브러더스 사장을 지낸 제임스 밀러(왼쪽) 스테레오픽쳐스 미국 지사장과 워너브러더스 커트 가발로 제작 총감독이 1월 말 스테레오픽쳐스 천안 사무실을 방문해 회사가 제작한 3D 동영상을 보고 있다. / 스테레오픽쳐스 제공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과거 만들어 놓은 영화를 3D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3D 변환(Con verting)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세계 7개. 스테레오픽쳐스는 작년 3D 변환 작업 입찰에 10번 참여해 모두 1등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3D 기술로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 '3D 강소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출 5억에서 575억원 성장 예상

밀러 지사장은 "많은 업체들이 3D 변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스테레오픽쳐스 기술은 다른 업체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많은 할리우드 전문가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레오픽쳐스는 작년 말 50명이던 직원 숫자를 200명으로 늘렸다. 천안 테크노파크 사무실은 요즘 발령을 앞둔 교육생으로 북적거린다. 이달 말이면 직원 숫자가 500명으로 늘어난다. 9월까진 직원 숫자를 3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매출이 이미 180만달러(약 20억원)를 넘겼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0만달러(575억원). 받아 놓은 주문만 다 소화하면 목표를 달성한다.

스테레오픽쳐스는 올 여름 개봉할 워너브러더스의 블록버스터 '캣츠&독스2'의 3D 작업도 맡았다.

3D 영화 상영시설의 20% 공급

KDC정보통신과 그 자회사는 영화 아바타의 최대 수혜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세계 3D 영화 상영시설은 약 5000개. KDC가 그 가운데 1000개를 만들어 공급했다. 2007년 CGV에 첫 제품을 납품하고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3D 상영설비 1위 업체는 미국 리얼D, 2위가 KDC. 기존 영화 설비 분야의 강자 돌비는 3위에 불과하다. 회사 3D 관련 매출은 2007년 2억5100만원에서 2008년 24억9000만원으로, 2009년에는 300억900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KDC의 자회사로 3D 안경을 만드는 아이스테이션은 작년 12월 소모품인 3D 안경을 115만개 팔았다. KDC가 공급한 영화설비를 쓰는 업체는 모두 아이스테이션에서 안경을 사가기 때문에 아바타 이후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올해 1월 주문량은 250만개(250억원 규모)에 달한다. KDC그룹 김태섭 회장은 "내년 미국에서만 3D 상영시설이 1만개 이상 늘어난다"며 "지금부터 3D 시장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3D 검사 장비 1위도 한국업체

영화에만 3D 기술이 쓰이는 것은 아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3D 기술을 이용한 전자 제품 검사 장비 세계 1위(시장점유율 40%) 업체다. 기존 2D 검사장비는 부품 부착 상태를 위에서 평면으로만 보기 때문에 보기에는 멀쩡해도 사실은 불량이거나, 반대로 불량 판정을 받았지만 정상인 경우가 많다. 위에서 보면 원형이지만 실제 모양은 원뿔일 수도, 원기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영 제품은 모니터에 3차원 실물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실수가 적다. 미래산업 연구소장으로 일하다 2002년 회사를 창업한 고광일 사장은 "고객들이 2차원 장비를 사용할 때 40%에 달하던 오진율이 우리 장비를 사용하면 1%로 떨어진다고 평한다"고 말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30% 정도 비싸지만 전세계 주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고영 제품을 쓴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4분기 회사가 사상 최대인 109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3D 변환(3D Converting)

2차원으로 제작한 영상을 3차원 입체(3D)로 전환하는 작업. 동영상을 구성하는 사진 하나하나를 좌측 눈에 보일 영상과 우측 눈에 보일 영상 2장으로 다시 만든다. 사람의 눈은 이 2장의 사진을 조합해 입체로 만들어 뇌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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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D TV 개발 주역이 밝히는 성공 뒷얘기
`좌우 영상분리` 시행착오만 수천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있는 3D TV 개발실 모습. <이승환 기자>
3D 입체 영화인 `아바타`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이번주에 능동형 방식의 3D LED TV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다. 3D TV 개발을 맡은 김대식 DMC연구소 수석연구원과 배영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을 만나 지난 5년간의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2005년 초. 김대식 수석연구원은 얇은 문서 하나를 건네받았다. 제목은 `3D TV 개발`. 제목도 짧았지만 내용도 많지 않았다. 당시 전 세계 TV 시장에서 톱3에 들던 삼성전자였지만 3D TV는 낯선 분야였다.

삼성은 앞으로 TV가 얇아지고, 대형화되고, 화질도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TV 진화가 정점에 달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줘야 했다. 삼성이 3D TV 개발에 나선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우선 2~3명의 연구원으로 팀을 꾸려 개발 작업이 시작됐다. 목표는 컸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무안경식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일반 TV에 1장의 영상을 보낸다면 안경식 3D TV에는 2장, 무안경식에는 최소 8~16장의 영상을 보내야 해요. 데이터양이 많아지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해상도도 떨어집니다. 안경 없이 자연스럽게 3D 영상을 즐기려면 최소 3~5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지요."

무안경식에서 손을 뗀 삼성은 안경식으로 방향을 돌렸다. 안경식에는 TV 화면에 편광판을 붙이는 수동형, 3D칩과 셔터안경을 사용하는 능동형이 있다. 삼성전자는 능동형에 주목했다. 수동형은 편광판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기존 TV의 화질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 9월 3D TV 개발의 첫 결실을 보았다. 당시 프로젝션TV로 불리던 DLP TV에 3D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초당 120장의 영상을 보여주는 120㎐ 구동기술이 적용됐다. 3D는 영상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분리해 서로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인데 120㎐는초당 왼쪽에 60장, 오른쪽에 60장의 그림을 보여줘 입체감을 구현했다.

2008년이 되면서 TV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고가이던 LCD TV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다음 과제는 `3D` LCD TV의 개발이 됐다. 그러나 개발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3D TV의 핵심이 좌우 영상 분리인데 LCD TV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았다.

"막막했지요. 2005년에 3D TV를 처음 개발했을 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2008년 7월이 되어서야 겨우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당시 LCD총괄(현 LCD사업부)에서 초당 240장의 프레임을 볼 수 있는 240㎐ LCD 패널 개발에 나선 것이다.

"240㎐가 되면서 좌우 동영상을 분리할 수 있게 됐어요. 60㎐ 4장으로 쪼개서 두 장은 좌우 이미지를 보여주고 나머지 두 장은 서로 간섭되는 이미지를 지우는 역할로 사용했지요. 일단 화면 크기가 작은 모니터에 먼저 적용해서 성공했습니다."

2008년 10월에는 이를 TV에 적용했다. 모니터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터라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화면을 보면서 개발팀은 좌절해야만 했다. 구동은 240㎐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기존 LCD 액정의 응답속도는 여전히 답답하기만 했다.

"3개월 동안 LCD 패널 개량 작업에만 매달렸습니다. 3D TV를 위해 반응속도를 높이고 화면 처리도 부드럽게 했어요. 지난해 1월 미국서 열린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3D LCD TV를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주요 고객들에게만 보여줬는데 이들이 시제품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때부터 삼성전자는 3D TV 양산을 위해 안경 개량작업 등 본격 준비체제에 들어갔다.

5년간 수천번 시행착오를 거친 노력은 이번주 출시할 3D LED TV와 LCD TV, PDP TV 등 삼각편대로 결실을 맺었다. 이들 제품은 3D 영상을 즐길 수도 있지만 2D 영상도 3D로 전환해서 볼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수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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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2.19 04:43

“호기심 살려 실패·두려움 넘어서라” ‘TED 2010 콘퍼런스’를 조명한다 (2) 2010년 02월 19일(금)

1984년 창립된 TED는 세계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각자 18분 동안 강연하는 독창적인 컨퍼런스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CNN 인터넷판에 소개된 'TED 2010 컨퍼런스'를 수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註]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으로 세계 영화 흥행 1, 2위를 석권한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이 ‘TED 2010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다. TED 콘퍼런스의 마지막 순서인 ‘지혜(Wisdom)’ 세션에서였다.

CNN 인터넷판은 지난 13일 ‘아바타의 창조자 : 실패는 해도 괜찮지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메론 감독의 강연을 소개했다.

▲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강연 중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바다는 놀라운 생명체들로 가득합니다. 인간보다는 바다의 상상력이 훨씬 더 광대한 거죠.”

어렸을 때부터 SF장르의 광팬이었던 카메론 감독은 영화 ‘타이타닉’을 찍는 과정에서 다양한 심해 생물을 목격했다. 그리고 해저 탐사와 우주 여행이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음을 깨달았다.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 나선다는 것, 그리고 혼자 힘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덕분에 그는 영화 ‘타이타닉’ 이후 ‘아바타’를 만들어 세계 흥행 1, 2위를 모두 석권할 수 있었다. 이른바 ‘나의 목표는 나를 뛰어넘는 것’이라는 광고 속 상황을 현실에서 이룬 것이다.

10대 때부터 스쿠버 다이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카메론 감독은 사실 바다에서 600마일이나 떨어진 캐나다 산골마을에서 자라났다.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뉴욕주 버팔로(Buffalo)에 위치한 YMCA 수영장까지 가야 했다. 게다가 실제로 바다에서 잠수해본 것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다음부터다.

지난 40년 동안 카메론 감독은 3천 시간 이상을 물 속에서 보냈으며, 그중 500시간은 잠수정을 탄 상태였다. 어렸을 적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달려온 덕분에 대작 영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호기심(curiosity)’입니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니라도 제한을 강요할 사람들은 많습니다.”

▲ '호기심과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하는 카메론 감독 

카메론 감독은 또한 “수중작업을 통해 과학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보다는 ‘리더십(leadership)’을 알게 된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탐험에 매달린 이유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발견이 주는 전율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유대감’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고, 너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유대감을 깨닫고 4년이 흘러, 카메론 감독은 “I see you”라는 명대사를 담아낸 새로운 대작 ‘아바타’를 만들어냈다.

카메론 감독은 SF 광팬 소년에서 스쿠버 다이버로, 또한 영화감독으로 발전해 온 자신의 인생을 간략히 소개한 뒤, ‘자신감’을 가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1,500명의 청중들에게 전했다.

“실패는 겪어도 괜찮습니다. 신념의 도약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두려움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됩니다.”

‘위험을 감내할 자신감을 가져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장의 메시지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2.19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0.02.19 04:40

“방사능 재활용 기술로 에너지 기적 일으키자” ‘TED 2010 콘퍼런스’를 조명한다 (1) 2010년 02월 18일(목)

1984년 창립된 TED는 세계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각자 18분 동안 강연하는 독창적인 컨퍼런스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CNN 인터넷판에 소개된 'TED 2010 컨퍼런스'를 수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註]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전 세계 연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TED 콘퍼런스’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개막되어 3박 4일 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TED는 기술(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로, 1984년 다수의 공학자,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시작한 비영리 콘퍼런스다. ‘널리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모토로 한다.

▲ 매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연사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TED 콘퍼런스 

TED 콘퍼런스는 연사가 아닌 청중들도 주최측의 선별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올해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미국 전 부통령인 앨 고어, 영화배우 윌 스미스 등이 객석에 자리했다.

작년에는 트위터를 만든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환경운동 사진작가인 얀-아르튀스 베르트랑(Yann-Arthus Bertrand), 베스트셀러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등이 강연을 펼쳤다.

올해의 주제는 ‘지금 세계에 필요한 것(What the World Needs Now)’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가 작년에 이어 연사로 초빙되었다. 이외에도 영화 ‘아바타’로 흥행 신화를 일으킨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영국의 유명요리사이자 사회운동가인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올해의 TED상’을 받기도 했다.

▲ '올해의 TED상'을 수상한 영국의 유명요리사이자 사회운동가 제이미 올리버 

핵폐기물 이용하는 ‘원자력 르네상스’ 계획

CNN 인터넷판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적이 필요하다(We needs global energy miracles)’라는 기사를 통해 방사능 재활용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담대함(Boldness)’이라는 주제의 제8세션 연사로 무대에 선 빌 게이츠는 예상 밖의 행동 없이 진지하게 강연을 진행했다. 작년 강연에서 “가난한 사람들만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로 고생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모기가 든 유리병 뚜껑을 열어 청중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강연 내용은 혁신적이었다.

“앞으로 50년 동안 대통령을 시켜준대도 싫습니다. 제 진짜 소원은 따로 있습니다. 지구를 덥히지도 않고 가격도 절반에 불과한 청정 에너지를 찾아내는 겁니다.”

게이츠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을 ‘사용후 핵연료(spent nuclear fuel)에서 찾았다. 흔히들 원자력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화석연료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문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자로에서 연소된 우라늄 연료봉을 재활용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이른바 ‘방사능 재활용(radioactive recycling)’ 방식이다. 반대하는 과학자들도 많지만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쪽도 적지 않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새로운 방식의 원자로를 건설하는 데 83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초의 핵폐기물 재활용 원자력 발전소는 미국 조지아주에 세워질 예정이다.

▲ '방사능 재활용'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빌 게이츠 

현재 대부분의 원자력 발전소는 우라늄 등의 방사성 물질로 핵분열을 일으켜서 전기를 만드는데, 핵폐기물이 부산물로 생겨난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 내에만 초 104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저장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게이츠가 말하는 방사능 재활용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게이츠는 이미 테라파워(TerraPower)라는 회사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테라파워가 만드는 원자로는 초고속 핵분열을 일으켜서 핵폐기물을 모두 연소시킬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과정이 60년 정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도록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원자로의 과열 등 통제의 어려움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원자력 발전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하다.

청정 에너지 기술로 기후변화 막는 기적 일으키자

이번 강연에서 게이츠는 “새로운 백신을 만드는 것보다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보건을 위해 힘써오던 그가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이다.

게이츠는 90년대 중반 아내와 함께 빌앤멜린다 재단(Bill & Melinda Foundation)을 설립하고, 저개발 국가의 교육과 보건을 위해 수백억 달러를 기부해왔다. 이러한 행동에 감명받은 세계 2위의 부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 회장은 전 재산의 85%를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게이츠는 작년 강연에서 말라리아 퇴치에 동참해줄 것을 목청 높여 호소하기도 했고, 지난달에는 개도국 아동들을 위한 백신 개발에 1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발표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인해 비극이 생기면 극빈층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청정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 없애야 한다는 식이다. 게이츠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여야 할 시한을 2050년으로 못박으며 “청정 에너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석탄과 천연가스의 사용량을 줄이고, 원자력, 풍력, 태양광, 태양열, 탄소채집 및 저장 등 5대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자고 자세한 계획을 밝혔다.

▲ 빌앤멜린다 재단은 지난달 개도국 아동들을 위한 백신 개발에 1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손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시간이 촉박하니 전속력으로 달려서 기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가 제시한 ‘방사능 재활용’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화력발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연료 걱정도 없다. 미국이 보관 중인 사용후 핵연료만 재활용해도 미국 전체에 100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돈으로도 큰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여러분의 관심과 투자가 기적을 앞당깁니다.”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게이츠는 연단을 내려왔다.

당장의 해결책 아닌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그러나 게이츠의 아이디어에 반기를 드는 입장도 있다. CNN은 ‘빌 게이츠와 원자력 르네상스(Bill Gates and the nuclear Renaissance)’라는 기사를 통해 여러 과학자들의 목소리도 소개했다.

우선, 환경단체인 천연자원 수호위원회(NRDC,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소속 원로과학자인 토머스 코크런(Thomas Cochran)은 “가능성이 희박한 허황된 이야기”라고 혹평했다. 지난 60년간 수많은 과학자들이 유사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아이디어는 수백년이 걸려도 실현될 리 없으니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죠.”

그가 제시한 계획의 개발 시한이 너무 더디다는 의견도 있다. 강연에서 게이츠는 앞으로 20년 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또 20년 후에는 상용화 준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원자력 정보청(NIRS, Nuclear Information & Resource Service)의 청장 마이클 매리엇(Michael Mariotte)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금은 단기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시킬 방법이 필수적이니, 방사능 재활용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게이츠가 제시한 ‘방사능 재활용’ 기술은 아직 성공하지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유다. 그러나 값싼 청정 에너지원을 확보해서 기후변화를 막고, 또한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계획만큼은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게이츠의 아이디어가 정말로 기적을 일으킬지 아니면 꿈으로 끝나 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2.18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이용경 "소프트웨어 위기, 시스템이 문제"
최경환 "대기업 국내 시장에 안주, 지원 대책 마련하겠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KT 사장 출신인 창조한국당 이용경 원내대표가 현재 우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위기에 대해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9일 국회 경제 부분 대정부 질문에서 "세계 시장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은 추세를 선도하거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회사를 경영해본 경험에서 저는 지금 상황이 위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 위기에 대해 "우선 소프트웨어의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개발자 노임 단가 방식으로 보통 계산하는데 이게 지식경제에 어울리는 산정방식인가"고 비판했다.

그는 "게다가 우리 현실은 그 기준조차도 가격 후려치기 앞에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지적재산권을 인정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에는 무조건 사업 단위로 계약하고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지적소유권을 대기업이 갖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R&D 관리 지침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의 R&D 관리 지침에는 실패한 여구에 대해 다시 사업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래서는 실패의 부담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 "우리 경제는 지식경제로 신속히 옮겨가야 한다"면서 "지식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국가전반의 종합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우리 소프트웨어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대기업이 협소한 국내 시장에 안주했다"면서 "다른 분야 대기업은 세계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대기업 소프트웨어들이 대기업 전산실 역할에 만족하다 보니 생긴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 장관은 "대기업들은 세계 시장에 나가 수주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고 제도도 그에 맞게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관련 예산도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 투입해 소프트웨어가 명실상부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없으면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절박성을 갖고 하겠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 역시 "현재 IT부분을 보면 하드웨어는 세계적인 수준인데 소프트웨어는 그에 미치지 못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법률적인 면을 포함해 지식경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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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아바타’ 속 미래기술, 언제쯤 가능할까

CNN, “지금의 과학기술은 걸음마에 불과” 2010년 02월 10일(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SF영화 ‘아바타’가 지난달 23일 외화 중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바타’는 여러 면에서 기존의 영화들을 뛰어넘는다. 배우들의 동작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존의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메론 감독은 표정까지 감지해 실시간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모션 캡처(Emotion Capture)’를 통해 사람 같지만 뭔가 어색했던 기존 3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극복했다. 생태주의라는 반문명적인 주제를 최신기술로 포장했다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 '생각으로 원격의 아바타를 조종한다'는 컨셉으로 국내 1천만 관객을 확보한 영화 '아바타' 

무엇보다도 외계인 종족과 인간의 DNA를 합성시켜 마음만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아바타를 등장시키는 등 혁신적인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던 아인슈타인의 명언처럼, 과학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SF소설과 영화 등 대중매체들도 큰 몫을 담당했다. 미국의 TV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 시리즈가 당시 과학도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휴대폰과 MRI 촬영기가 탄생한 일화는 유명하다.

영화 ‘아바타’에서 펼쳐진 미래는 언제쯤 현실에 등장하게 될까? CNN 인터넷판은 최근 ‘아바타 컨셉, 정말로 가능할까(Is the Avatar concept really possibl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화 ‘아바타’에 등장한 과학기술이 현재 실현가능한지를 점검했다.

“수십년, 아니 수백년은 지나야 이런 정밀한 수준의 상호작용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펜실베니아대 신경학·생체공학과 부교수인 브라이언 리트(Bran Litt)는 영화 속 미래가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으면서도, 마음으로 사물을 조종하는 ‘아바타 시스템’의 기초적인 부분은 이미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전체를 블록쌓기 놀이에 비유한다면, 아직은 각 블록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기술을 통해 오락과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시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 미래기술 1. 생각으로 물체 움직이기

미겔 니콜렐리스(Miguel Nicolelis)가 이끄는 미국 듀크대 신경과학 연구팀은 이미 2008년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부착해 로봇을 걷게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붉은털 원숭이의 뇌 구역 중 운동신경을 제어하는 부분에서 전기신호를 포착해 이를 수천km 떨어진 일본 연구소의 로봇에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방식이다.

샌디에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 인지신경과학 연구팀은 생각만으로 컴퓨터 게임 속 자동차와 비행기를 조종하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연구책임자인 하이미 피네다(Jaime Pineda)는 “뇌는 실제와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 운동중추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원리를 밝혔다.

자폐증 아동을 치료하는 데도 이 기술이 활용된다. 자폐증 환자들은 뇌 구역간 연결성이 활발하지 못한데, 뇌파를 이용한 컴퓨터 게임을 10주~20주 정도만 해도 증상이 완화되어 사회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미래기술 2. 정보 업로드하기

영화 ‘아바타’에서는 인간의 생각이 실시간으로 원격 아바타에 전송되는데, 데이터의 양을 따지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현재 기술로는 분당 7~20단어 정도를 타이핑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다.

뉴욕 워즈워드 센터(Wadsworth Center)의 연구팀은 사람들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서 글자를 타이핑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 기술은 CNN 인터넷판 5일자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생각만으로 이메일을 쓴다(Writing e-mails with her mind)’는 뉴스에서는 루게릭 병에 걸린 환자가 뇌파기기를 이용해 이메일을 쓰는 모습을 소개했다.

▲ 간호사가 루게릭병 환자인 캐시 울프(Cathy Wolf)에게 기기를 부착하고 있다.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캐시 워프(Cathy Wolf)는 지난 10년 동안 온몸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 지금은 눈썹만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다. 의료진은 눈썹의 움직임만으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특수기기를 캐시의 머리에 부착했다.

그러나 조만간 눈썹 근육마저도 무기력해질 때를 대비해 뇌파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기기에 적응하는 훈련 중이다.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라 불리는 장치다.

조너던 월퍼(Jonathan Wolpaw) 연구원은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알파벳이 화면에 등장하게 된다”며, 속도만 개선시킨다면 생각만으로 글을 쓰는 일이 지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거윈 셔크(Gerwin Schalk) 연구원은 “뇌에서 특정 정보만을 추출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며, 뇌파 관련기술이 앞으로 계속 발전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리트 교수 연구팀은 수술하지 않고도 뇌의 특정구역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간질 증상을 완화시키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발작을 일으키는 뇌 구역의 비정상적인 특징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다.

▲ 뉴로스카이(NeuroSky)사가 개발한 뇌파감지기의 광고 포스터 
뇌파 활용기술은 컴퓨터 게임의 도구로도 쓰인다. 5일 게재된 ‘생각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방법(How the mind can move objects)’이라는 뉴스에서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뉴로스카이(NeuroSky)라는 회사가 개발한 ‘스타워즈 포스 훈련기(StarWars Force Trainer)’를 소개했다.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기기에 담겨진 작은 공에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면, 훈련기가 뇌파를 읽어내 공을 떠오르게 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동차 등 더 큰 물체를 움직일 수도 있다. 홍보담당 탠시 브룩(Tansy Brook)은 “이 기계를 이용해서 가상 운동회 같은 TV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테러리스트가 폭탄장치를 원격조종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활용도도 무궁무진하다. 미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머리에 뇌파측정기를 부착하고 연습에 매진한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순간을 기기가 기록하고 알려준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입을 모은다.

◆ 미래기술 3. 감각과 감정 옮기기

리트 교수는 “뇌의 특정부위에 핀을 꼽고 신경망을 자극하는 방식을 통해, 특정 부위가 온도와 압력의 차이라든가 통증을 느끼게 하는 기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인공기관을 사용해서 청각장애인을 돕는 제품도 등장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감정을 느끼게 하거나 시각정보를 전송하는 수준과는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원격전송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인간의 의식 전체를 전송하려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순식간에 전달하는 쌍방향 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수준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더구나 인간의 의식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미국 피츠버그대 신경과학자 앤드루 슈워츠(Andrew Schwarts)는 “굉장한 영화이긴 하지만 아직은 그저 ‘판타지(fantasy)’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는 것이 CNN 뉴스의 결론이다.

침대에 누워 생각만으로 원격의 아바타를 조종하는 일,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인 셈이다.

임동욱 기자 | du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2.10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베이비폰-지하철알리미 등 히트작, 한국 ‘소프트 파워’ 기지개… IT산업 지각변동



'지하철에서 자는 나를 누군가 깨워줬으면….'
지난해 여름 지하철 안에서 꾸벅꾸벅 졸던 이민석 씨(27)는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는 실수를 거듭했다. 학교 시험 기간이라 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동할 때 짬짬이 잠을 잘 수 있도록 자신을 깨워줄 무엇인가가 절실했다. 이 씨는 수도권의 500여 개 지하철역을 오가며 위치정보를 파악한 끝에 3개월 만에 '지하철 알리미'라는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씨의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첫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다. 지하철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1월 말 현재 3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발자 혼자 수익을 만들어 내는 '1인 기업'인 셈이다.
회사원 유재현 씨는 어린 딸의 장난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딸이 새 장난감을 사줘도 금방 싫증을 냈기 때문. 그러다가 휴대전화만 있으면 딸이 계속 새로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유 씨는 이렇게 만든 '베이비폰' 콘텐츠로 50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 1인 기업의 재발견

잠잠했던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최근 1인 개발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 1인 개발자의 활약은 한국 SW 시장의 제2막을 열 지각변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은 흔히 덩치는 크지만 두뇌는 상대적으로 작은 '공룡'에 비유된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지털TV 등 하드웨어는 세계 1위 상품이 수두룩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는데, '두뇌'라 할 만한 소프트웨어 산업은 기형적으로 작았던 것.
하지만 그것도 조만간 옛 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대기업부터 골방의 '1인 컴퓨터 천재'들까지 앞 다퉈 소프트웨어 산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계시장의 변방에 있었던 한국 SW 산업의 반격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SW 산업의 지각변동은 시장 규모에서 감지된다. 국내 SW 시장 규모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최근 2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163억 달러였던 국내 SW 시장은 2009년 186억 달러로 2년 만에 14.1% 증가했다. 세계적 금융위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이에 비해 세계 SW 시장 규모는 2007년 9730억 달러에서 2009년 1조89억 달러로 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SW 인력 시장도 부활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SW 인력채용 공고건수는 지난해 1월 1015건에서 1년 만인 올해 1월 2016건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베이비폰 개발자 유재현 씨는 "2000년대 초에는 웹 관련 SW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10년이 지난 2010년대에는 모바일 SW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개발자들의 한계도 지적된다. 1인 개발자로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신석현 형아소프트 대표는 "올해 말이면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포화될 것"이라며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으니 분명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W 사업에 주목하는 전자업계
대기업들도 SW 인력 충원에 나섰다. 특히 스마트폰의 인기를 좌우할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첫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 자리에서 "2010년의 가장 큰 변화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 SW도 같이 강화해야 하드웨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LG전자의 남용 부회장도 "비상경영 기조는 유지하더라도 인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지난해(1000명 선)보다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신설된 스마트폰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연말까지 전체 휴대전화 R&D 인력의 30%로 늘릴 예정이다.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말 SW기업 '이스트소프트'와 모바일 등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안철수연구소도 올해 초 정보보안기업에서 '종합 SW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 남아있는 한계
스마트폰이 SW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걸림돌도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은 스마트폰,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을 만들었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보안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피해보상 책임이 있는 회사와 피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소비자가 모두 받아들일 만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정부가 '보안 문제'를 경고하면서 반쪽 서비스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도 최근 스마트폰용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지만 신용카드 회사들이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거론하며 보안 문제를 내세워 결제 서비스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으로 SW 육성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W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정부가 보유한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기업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며 "미국처럼 관공서의 위치나 도서관의 장서 정보 등을 공개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민간에서 개발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이홍민 인턴기자 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우물안 개구리’ 강요하는 SW정책
스마트폰 전자결제 서비스 공인인증 벽 막혀 잇단 차단
인터넷 실명제 등 국내 규제 외국과 기술경쟁 족쇄로
한겨레 구본권 기자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범정부 대책을 내놓고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국내 소프트웨어·벤처업계는 ‘국제적 표준’에 역행하는 각종 규제로 기껏 개발한 서비스가 사장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스마트폰 전용 뱅킹시스템을 개발해온 하나은행은 ‘충분한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아이폰 국내 출시와 함께 아이폰용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금융당국 요구로 이를 개편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악성코드 예방대책과 전자서명 의무화 등 보안 수준의 강화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과 1월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예스24는 아이폰에서 직접 주문과 동시에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한달도 못 돼 이를 중단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결제자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을 썼는데, 신용카드사와 금융당국의 ‘보안 우려’에 막혀 서비스가 차단됐다.

이는 업체별로 다양한 결제방식이 채택돼 서비스 경쟁과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외국과 달리, 국내 금융거래에서는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하며 공인인증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발급되고 있어 생겨나는 문제다. 이런 문제는 엠에스가 새 운영체제나 브라우저를 내놓거나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면 한국에선 늘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당국이 ‘기술표준’ 제시 대신 특정 ‘기술방식’을 강제하는 탓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장에서 보듯 세계 정보기술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무색하게 국내에서는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각종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이용은 차단당하는 사례가 많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일 소프트웨어 산업을 범정부 차원에서 육성한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아이폰에서 보듯 제품 경쟁력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성공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야 한다”며 “정부가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에) 파격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진흥 방침과 시장 현실과의 괴리는 공인 인증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서비스가 중심인 인터넷벤처 업계에선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 인터넷 실명제, 포털모니터링 의무 같은 규제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는 다양한 인터넷 규제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나 벤처기업의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만든다. 인터넷 상거래 업체도 마찬가지다.

지마켓은 2008년 11월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 뒤 국내와 전혀 다른 환경에 놀라, 국내에도 글로벌 환경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지만 익스플로러 기반의 공인인증서에 막혀 방법이 없었다. 결국 ‘카드 수기결제’라는 방식으로 편법 모바일 결제를 도입했으나 최근 마찬가지로 차단됐다.

인터넷 실명제 등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시장 강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뿐 아니라 세계적 서비스업체의 국내 진출 또한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의 유튜브다. 구글은 ‘국제적 관행’과 어긋나는 인터넷 실명제를 거부해 한국 국적 이용자의 유튜브 콘텐츠 등록을 차단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세계적 인기 서비스는 국내 진출이나 한글 검색 등 국내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트위터와 같은 서비스는 전세계 누구나 동일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 인터넷 환경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어내 세계인이 이용하게 하기 힘들다”며 “실명제나 모니터링 의무화 등은 한국에 기반을 둔 회사는 한국 외에서는 사업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정부가 먼저 제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프트웨어 진흥을 위해서는 전자금융 거래에서 특정 기술을 강제하는 규정부터 없애야 한다”며 “개방된 환경에서 표준 준수를 독려하고 여러 주체들이 다양한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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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너社 '캣츠 앤 독스2', 국내 3D 기술로 제작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 워너브라더스사와 첫 계약 체결
정명화기자 some@inews24.com
3D 전문 업체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대표 성영석)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3D컨버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할리우드 3D 컨버팅 계약은 국내 최초로,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는 워너의 신작 '캣츠 앤 독스 2(Cats&Dogs 2)'의 3D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워너브라더스는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와의 3D 전환 작업을 완료해 올 7월 '캣츠 앤 독스 2'를 전 세계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체결한 영화진흥위측은 "첫 작품 '캣츠 앤 독스2'를 필두로 올해 중 6편 이상의 계약이 예상된다"며 "현재 연간 20편 이상의 수주를 위한 생산시설과 인력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향후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워너의 커트 갈바오(Kurt P. Galvao) 기술담당 임원은 "할리우드 메이저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 이유는 오로지 3D 영화의 작업을 위해서다"며 "한국은 2D 영화를 3D 영화로 전환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워너의 커트 갈바오 기술담당 임원(오른쪽),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의 제임스 밀러 해외 마케팅 담당 임원(중앙),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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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8일 오전 10:09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3D산업 빅뱅… 中企도 세계시장 ‘노크’
레드로버 등 입체촬영 장비·콘텐츠 개발 박차
외국기업들 주도권 잡은 3D안경 시장 개척도
  • 3D(차원) 영화 ‘아바타’가 관객몰이를 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3D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3D 하드·소프트웨어 제품 및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에서 3D TV 풀라인업을 공개하고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과 일본 등 선진업체들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3D산업 분야를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3D 전문기업인 레드로버가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3D 입체 촬영용 카메라 시스템. 이 카메라 시스템은 올 상반기부터 국내 촬영 현장에 투입된다.
    레드로버 제공
    최근에는 이들뿐 아니라 국내 3D 전문 중소기업들도 입체 촬영장비와 콘텐츠 등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3D 전문기업인 레드로버는 이날 3D 방송 및 영화 촬영을 위한 고성능 입체 카메라 시스템, 정밀산업용 입체 모니터 및 입체 현미경, 프로젝터 등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레드로버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발한 3D 입체 촬영용 카메라 시스템은 올 상반기부터 국내 3D영화 촬영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레드로버는 이뿐만 아니라 3D 콘텐츠 제작용 3D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도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또 이 회사는 캐나다의 메이저 애니메이션 기획사인 툰박스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 계약을 맺고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기획을 통해 완성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볼츠 앤 블립’은 오는 5월부터 프랑스 카날플러스 TV 방영을 시작으로 올가을에는 미국과 국내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차기 작품으로 3D 입체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 중이다.

    이 회사 김진호 부사장은 “최근 3D 입체 영상산업의 확산에 힘입어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해외 대리점이 1년 만에 30개사가 늘어 80여개사에 이른다”며 “현재까지 확정된 수출액만 100억원으로,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10억원 많은 33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외국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3D 안경시장에도 국내 기업들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3D 편광필터 안경을 생산하고 있는 잘만테크는 올해 가정용 LCD패널 안경뿐 아니라 극장용 3D 안경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극장에 1000만개의 3D 안경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아리사와 함께 3D 모니터 및 TV 편광 필터 제조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잘만테크는 2월 중에 풀 HD모니터를 출시하고, 6월에는 풀 HD TV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윤석규 잘만테크 전무는 “지난해 25억원에 불과했던 3D 모니터와 편광필터 매출을 15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테이션도 올해 전 세계 30여개국을 대상으로 3D 안경을 수출할 계획이다.

    3D 전문 업체인 파버나인코리아(대표 이제훈)는 HD급 3D 입체촬영 시스템인 ‘미라큐브 3D스튜디오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3D 전문기업 관계자는 “국내 3D 전문기업들은 특수목적의 3D 모니터나 카메라, 현미경 등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다”며 “3D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
  •  
  • 기사입력 2010.01.25 (월) 21:18, 최종수정 2010.01.26 (화)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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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09.12.24 19:35
<도약2010> 문화가 경쟁력이다
도시와 공산품에도 문화가 필요한 시대
글로벌 미디어기업도 키워야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애플을 되살린 아이팟의 핵심 성공요인은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은 디자인이다. 21세기는 문화와 감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미래학자들의 예언이 이미 현실로 됐다. 도시의 경쟁력은 물론 공산품조차 더는 양과 질로만 승부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일찍이 "21세기 최후의 승부처는 문화산업"이라고 예고했듯이 미국, 영국은 물론 중국까지도 세계 각국은 문화 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독창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저력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한류로 상징되는 문화 산업의 저력에 기대어 문화콘텐츠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다.



◇문화가 성공의 기반..콘텐츠 대박사례 무궁무진
영국은 1997년 '창조적인 영국(Creative UK)'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창조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로 하고 출판, 방송, 공연, 디자인, 예술 등에 집중 투자해왔다.
이에 힘입어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 개관한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할리우드와 미키마우스의 나라 미국은 문화산업이 군수산업과 함께 산업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을 정도다. 저작권 관련 산업의 고용규모(2007년 기준)는 무려 1천170만명으로 전체 고용시장의 8.5%를 차지한다.

   미국의 문화 저력은 문화와 감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도 낳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한잔의 커피를 파는 대신에 '한잔의 이미지'를 판다는 목표로 매장 인테리어 등을 통해 문화 마케팅을 펼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문화 콘텐츠의 성공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출판, 영화, 게임 등을 통해 300조원대의 수익을 낳았고 저자인 조앤 K 롤링은 저작권료로 1조원대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됐다.

   '반지의 제왕'이 제작된 뉴질랜드는 소설→영상→게임→캐릭터→관광지 등으로 연쇄적인 효과를 보면서 관광객 연평균 5.6% 증가, 영상산업 146% 성장, 고용창출 약 2만명 등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누렸으며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딴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 한류에서 잠재력 확인한 한국
한국도 이미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로 상징되는 한류를 통해 문화 산업의 잠재력을 발휘했다.

   대장금의 경우 2003년 방송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프로그램 수출, 라이센싱, 출판, 테마파크 입장료 등 직접적인 생산유발 효과만 1천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대장금'이 대만에서 인기를 끌면서 LG의 가전제품 점유율이 1위로 뛰어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시청률이 86%에 달했던 이란에서는 한국음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열풍이 불었던 점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따지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크다.

   '겨울연가'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인공 배용준이 불러일으킨 '욘사마' 열풍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2004년 추정으로 관광유발 수입 8천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3조원에 달했다. 현재도 배용준 때문에 일본 팬들이 한국을 찾고 지난 10월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선을 보여 욘사마의 경제적 효과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볼수 있다.

   물론, 한류가 한동안 주춤했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들이 다시 큰 인기를 끌고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할리우드의 중심부에 가수 비와 이병헌이 당당히 입성하는 등 재도약할 기세도 있다.

   소수의 한류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콘텐츠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000년 개발된 캐릭터 '뿌까'는 전세계 130개국에 진출, 작년에만 4천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로열티 수입만 150억원에 달했다.

   '리니지', '메이플 스토리' 등 온라인 게임은 한국이 종주국으로 불릴 정도로 꾸준히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 1천억달러를 넘은 콘텐츠 기업 11개사 중 엔씨소프트, 한게임(NHN), 넥슨, CJ인터넷,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엠게임, 조이맥스, YNK코리아, 디게이트, 안다미로 등 10개사가 게임업체였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드러내준다.

  



◇넘어야 할 난관들
우리 정부도 2012년 세계 5대 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문화콘텐츠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 8월 발생한 영화 '해운대'의 불법복제 동영상 유출 사건은 문화 콘텐츠 발전의 토대인 저작권에 대해 우리 사회가 아직은 의식 개선이 필요한 단계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해운대'의 불법복제 동영상 유출로 인한 피해액은 해외시장 수출, 부가판권 등 300억원대에 이른다는 추정이 제시될 만큼 막대하지만 처음 복제한 장애인 단체의 직원 등 유출자들은 별 생각없이 복제를 했고 인터넷에 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노준석 책임연구원은 "저작권 못지않게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창작 인프라, 핵심 전문인력 양성, 스토리텔링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드라마 '꽃보다 남자', '하얀 거탑', 영화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등의 원작은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 한국 문화산업에서 원천 스토리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부재도 콘텐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딛고 넘어가야 할 큰 핸디캡이다.
영국은 공영방송 BBC를 글로벌 브랜드로 내세워 해외 판매를 활성화해 지난해의 경우 방송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이 약 2조원대에 달했다. 미국은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수없이 많으며 기업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을 진행 중이다.

   뉴욕포스트, 타임스, 폭스 방송, 20세기 폭스, 스타 TV 등을 이끄는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그룹에서 볼수 있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디어 빅뱅도 이뤄지고 있다.

   구문모 한라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가 나와줘야 콘텐츠 판매의 효율성이 높다"며 "최근 개정된 미디어 관련법이 전환점이 돼야 할텐데 과연 우리 기업들이 그런 힘을 보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팟 신제품, 2008년 유통매장에 마련됐던 미키마우스 캐릭터 판매코너, '제28회 라이센싱 2008(리마쇼)'에서 선보였던 뿌까, 지난 9월말 애니메이션 '겨울연가'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류스타 배용준과 최지우 <자료사진>)
ev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2/23 06:03 송고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09.10.06 22:48

"협력ㆍ경쟁은 과학발전의 주춧돌"
기초기술硏, 07일 10주년 국제심포지엄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민동필)가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과학기술정책 전문가와 과학기술 분야 산ㆍ학ㆍ연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매일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협력과 경쟁`을 대주제로 △과학기술 분야 국제 협력 △과학기술 사업화 △대학과 국책연구소 공동 연구 △국가 경쟁력과 과학기술 △거대과학과 국제협력 △국가혁신체계에서 국책연구소 역할 등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가 발표를 할 예정이다.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입자가속기나 유전자 지도, 기후변화 관측 등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의 물적ㆍ인적 자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또 경쟁력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외부 재원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가를 확보해야 하므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또 "창의성과 혁신을 중요시하는 최근 연구 동향에 따라 국가나 기관은 우수한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구 환경, 연구비 지원, 연구 프로그램, 급여 수준, 경력 개발 등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경쟁도 격해지고 있다"며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경쟁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협력과 경쟁을 합친 신조어 `Co-opetition`은 1990년대부터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과 경쟁은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제프 팔린카스 헝가리과학원장은 `21세기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팔린카스 원장은 데브레첸대학교 원자물리학과 교수이며 헝가리과학원이 유네스코, 국제학술연합회와 공동으로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월드사이언스포럼 회장직을 맡고 있다.

팔린카스 원장은 "21세기 과학은 전체적이고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으며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간 협력 등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국제적인 과학 외교는 국가 간 협력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며 국내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기술컨설팅 회사 서울아미치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손용복 사장은 과학기술 사업화에 대해 강연한다.

이와 함께 베르트랑 지라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과학위원장은 대학과 국책연구소 공동 연구에 대해 연설한다. CNRS 연구실 87%는 대학 내에 공동 연구실로 존재하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의 연구 지원은 대부분 CNRS와 대학을 동시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

이 밖에 로버트 트리블 전 미국핵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경쟁력과 과학기술`, 아쓰토 스즈키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장은 `거대과학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연설한다.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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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5 16:35:13 입력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차세대 검색기술 미리보자"…STS 2009 성황리 개최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시맨틱·감성 검색 등 미래 검색 기술의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다음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검색솔루션 업체 5개사는 8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치 테크놀로지 서밋 2009(이하 STS 2009)'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다음소프트,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 검색솔루션 업체가 주최하고, 아이뉴스24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1천여명이 넘는 참관객이 몰려 검색 기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지식경제부 이상진 소프트웨어진흥과 과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검색솔루션 업체들이 스스로 시장 파이를 키우고자 개최한 이번 행사는 의미가 깊다"며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검색 기술도 진화하고 있으며, 웹 3.0을 대비한 차세대 시맨틱 웹 기술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도 차세대 웹검색 진흥에 관심이 많다"며 "음성인식 기술, 모바일 지능형 검색 기술 등 차세대 검색 기술 진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맨틱 검색, 감성 검색 등 최근 검색 트렌드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기존 키워드 기반 정보 검색은 정확성, 분석성, 암죽지 활용 등에서 한계가 많았다"며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의사 결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 정보의 지식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맨틱 통합 검색 엔진은 방대한 정보를 지식화함으로써 숨겨진 정보를 발견하고 분석해 지식 자산으로 활용토록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소프트 이상주 박사는 감성검색과 텍스트 마이닝을 집중 소개했다.

이 박사는 "마이닝 검색은 웹과 DB에서 수집된 문서집합에 숨겨진 감성과 의미를 추출하고, 종합 분석한다"며 "또 결과를 시각화함으로써 질의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검색"이라고 말했다. 이제 미래 검색기술은 사람의 감성을 종합 분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난테크놀로지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구현한 차세대 내용 기반 검색에 대해 발표했다.

코난테크놀로지 박만수 박사는 이미지 처리 기술, 오디오 처리 기술, 동영상 처리 기술을 활용한 검색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참관객은 "검색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진화하는 검색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행사"라며 "앞으로의 검색 트렌드를 조망하고, 적용 분야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대한민국의 미래 IT에 걸었다

기사입력 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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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가 제2 IT강국 건설을 선언했다.

국내 생산 1조원 이상 IT융합 산업을 10개 이상 만들고 3개사에 그친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SW) IT
서비스 기업 수를 오는 2013년까지 8개사로 늘리기로 했다.

2011
년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3D 실험방송을 실시한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승준)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 차원의 IT산업 육성 전략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대한민국의 영원한 힘, IT’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제1 성장
동력 IT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IT산업계와 현 정부 간의 벌어진 간극은 크게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대한민국 모든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IT의 힘이라며 “IT는 자체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대기업 간 협력, 중소기업 간 협력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강력한 경쟁자와 힘을 합치는 것이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상생을 강조했다.

정부는 IT융합·SW·주력 IT·
방송통신·인터넷 등을 5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1893000(정부 141000억원, 민간 1752000억원)투자한다. 정부는 IT와 조선, 에너지, 자동차 부문에서 새로운 10 IT융합 산업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3개인 산업융합IT센터를 오는 2012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IT를 접목한 지능형 인프라 구축 마스터플랜을 연말까지 수립한다.

SW
분야도 IT성장동력으로 삼아 체계적인 육성전략을 세운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SW공학센터를
설립,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방형 모바일 OS 민관개발 등과 같은 민관 합동 대형 SW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무한 100 SW기업은 오는 2013년까지 2곳으로, IT서비스 기업은 3개에서 6개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와이브로, IPTV, 3DTV 등 세계에서 최고 최고 수준의 방송통신서비스를 실시, 확대하는 한편 지금보다 10(1 ) 빠른 초 광대역 네트워크를 오는 2012년까지 구축해 미래 인터넷 환경에 대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투자금액 141000억원 중 126000억원을 중기 재정 계획에 반영했으며, 정보통신진흥기금과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확충해 1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09.07.29 18:09

'지식재산 강국' 시동 걸었다

기사입력 2009-07-29

 

정부가 지식재산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의 창의자본이 조성되고 지식재산관리회사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한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관련 예산도 큰 폭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의 지식재산 정책을 총괄 조정할국가 지식재산 위원회가 설립되고 지식재산기본법 제정과 특허소송 관할제도의 개선도 추진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2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15회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 13개 부처·기관이 수립한지식재산 강국 실현 전략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식재산 강국 실현 전략은 국가 지식재산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창의경제를 구현, 우리 나라가 지식재산 선진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창의자본(Invention Capital)’ 조성과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등 지식재산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연구자 및 창작자에 대한
보상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식재산 중심의 사회·경제적 기반 마련을 위해 국내외 재권 보호 강화, 지식재산기본법 제정 및 특허소송 관할제도 개선 등 지식재산 행정 및 사법체계 선진화 방안이 마련됐다.

이날 보고된 전략에서는 3개 부분 11개 중점 추진과제가 제시됐다. 우선, 연구자 보상 강화 및 지식재산의 매입·권리화·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창의자본을 조성하고 민관합동 지식재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창의자본이란 아이디어·특허권을 매입하고 부가가치를 높여 지식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라이선싱해 수익을 창출하는 자본을 뜻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의 창의자본을 기업 주도로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50억원의 정부 예산을 들여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 내년 새로운 지식재산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기 위해 창의자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2011년 이후에는 5년간 최대 5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민관 공동출자 형태의 지식재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술지주회사에 대한 요건도 대폭 완화된다. 우수 지식재산을 보유한대학·공공
연구소등의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사업영역도 확대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 우수 기술지주회사를 선정해기술가치평가­-컨설팅­-사업화기술개발­-투자연계등으로 이어지는 일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 R&D 예산중 사업화 예산 비중을 지난해 0.7%에서 2013년까지 3%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식재산 대형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을 신설해 지식재산 이전·활용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식재산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콘트롤 타워도 구축된다. 정부는국가 지식재산위원회를 설립하는 한편 지식재산기본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에 지식재산 전담기획단을 설치하고, 유관부처 및 기관들이 참여하는 지식재산정책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책 활성화를 위한 관련법도 대폭 손질한다. 지식재산 분쟁 관련 기업의 경영리스크 경감을 위해 소송 관할제도를 개선해 전국 일반법원에서 분산 처리되고 있는 지식재산 침해 사건의 1심과 항소심에 대한 관할을 특허 법원 등 주요 법원으로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 연구자와 창작자에 대한 보상체계 혁신을 위해 공공
소프트웨어 개발시 개발업체의 개작·복제·배포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키로 했으며 콘텐츠 창작기업의 불공정 수익 배분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외주제작사와 방송사업자간 합리적인 거래 관행이 정립될 수 있도록 불공정 사항에 대한 시정권고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특허 공조 체제도 수립된다. ···유럽·중 등 세계 주요 특허 5개국 간특허심사 국제공조체제구축 추진 등 특허제도를 국제 표준에 맞도록 선진화하고, 국제제도 형성을 선도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지식재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식재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경조치 대상을 확대(
저작권·상표특허·지리적표시)하고 단속인력 증원 및 유관단체 협력도 늘리는 등 위조상품·저작물에 대한 단속도 강화키로 했다. , 오는 12월까지 온라인 위조상품 상시 모니터링 신고체계 및 불법복제물 자동검색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6월부터저작권 포렌식 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허분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시스템도 수립된다. 지재권 관련 분쟁 대응을 위해 해외 진출기업에 대한 현지 지재권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특허분쟁 예보시스템 및 민간전문가 자문시스템 구축, 지재권 소송보험 본격 실시 등 특허분쟁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 창의적이고 지식재산 마인드를 갖춘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지재권 전문
학위과정 개설 및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한편, 특허청·KAIST·포스텍 등이 올해 150명의 발명영재를 공동 선발해 지식재산기반 영재기업인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식재산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실시간 저작권 정보 등록·변경이 가능한 디지털저작권 거래소 기능을 활성화하고, 전 국가기관의
기술이전·사업화 정보망, 민간포털 및 오프라인, 국제 네트워크(유럽 44개국 등이 가입한 EEN )를 통합·연계한국가기술사업화 종합정보망을 연내에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지식재산 강국 실현 전략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기술무역 수지배율을 개선하고 지식재산 보호 순위도 지난해 37위에서 15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현재 9위인 저작권 사업규모가 세계 5위 수준인 100조원 규모로 상승하고 지식기반제조업의 생산성 증대로 7조원의 GDP 초과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기업 진화, 오픈플랫폼부터②]오픈플랫폼의 필요성
기업 생태계 안정화로 성공 모델 확대 재생산
2009년 07월 19일 (일) 16:04:42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 hdna@2e.co.kr

오픈플랫폼의 필요성은 크게 기업 측면과 고객 측면에서 각각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기업 측면에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부터 파트너와 개발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기적인 네트워크 즉,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고 여기에서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생태계에 선별적으로 개발 기술을 제공하며, 파트너 업체와 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소프트웨어 제품의 기획·개발·출시·판매·업그레이드에 이르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이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완결적인 구조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업체들이 함께 진화하는 마케팅 구조를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 이런 공진화가 이뤄지는 네트워크를 생태계(Eco-System)라고 부른다. 자연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기업 생태계 역시 일단 안정화되면 외부의 충격에 의해 쉽사리 변형되거나 붕괴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재생산에 의해 생태계 자체가 점차 풍성하고 다양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플랫폼의 통합 대상                                                                    <출처:투이컨설팅>

 

인터넷의 등장과 통신 인프라의 진화는 이러한 기업 생태계를 온라인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 오픈플랫폼은 그러한 변화의 상징이자 결과물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갈수록 확대·강화되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픈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바일 시장의 변혁을 모색하는 한편 크롬OS로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것, 네이버 등 포털이 오픈플랫폼을 통해 고객 콘텐츠를 자유롭게 등록하고 사용하고 변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생태계를 구성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객 측면에서는, 과거에 기업의 상품은 품질만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상품을 사용하면서 얻는 경험과 상품이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받는다.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일수록 전체 가치에서 경험과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명품이 고객에게 주는 핵심 가치는 명품 사용 그룹의 경험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소속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조직하려면 생산과 소비의 단방향 패턴을 탈피해야 한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이해한 고객의 요구를 상품에 반영하고, 고객은 단순히 그 상품을 소비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은 기업과 고객이 공동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C.K. 프라할라드가 <경쟁의 미래>에서 말하는 '공동 가치 창출 경험'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제품이 고객의 경험 속에 들어가고 그 경험을 다른 소비자가 공유하고 유통하면서 다시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제품의 본원 가치는 계속 커진다. 이런 소비자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기업들은 소셜 소프트웨어(Social Network Software)를 활용하고, 소셜 소프트웨어는 오픈플랫폼 위에서 단순한 정보공유를 넘어선 새로운 경험의 창조와 재생산을 만들어간다.

아이팟과 아이튠, 아이폰, 싸이월드, 넵스터, 아마존 등 비즈니스 세계에 충격을 던진 성과들은 모두 고객 참여라는 성공 DNA를 보유하고 있고, 고객은 이들 기업이 제공한 오픈플랫폼에서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디지털화하고 유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프로세스가 정착되고 있다.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신사업본부장 hdna@2e.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기업 진화, 오픈플랫폼부터①]왜 오픈플랫폼인가
똑똑해진 고객, 그들의 네트워크에 먼저 참여하라
2009년 07월 19일 (일) 16:09:24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 hdna@2e.co.kr

아이팟은 일종의 문화 아이콘이다. 이 히트 상품은 단순한 개발의 결과가 아닌, 기업 혁신의 성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팟의 예쁘고 깜찍한 디자인에 감탄하지만 실제 아이팟의 진짜 성공요인은 아이튠즈라는 애플의 오픈서비스 플랫폼이라고 봐야 한다. 이 오픈플랫폼(Open Platform)을 통해 애플이라는 낡은 가게, 노포(老鋪)가 21세기 골드키즈(Gold Kids)의 취향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

아이튠즈는 음악 등을 추가/삭제 하는 기능 외에 MP3, 영화, TV쇼, 뮤직비디오, 오디오북, 포드캐스트, 게임 등 각종 콘텐츠들이 망라된 프로그램이자 인터넷 환경이다. 국내 MP3 산업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먼저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인 애플에 밀려 존재가 희미해진 요인도 아이튠즈 같은 오픈플랫폼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왜 오픈플랫폼인가=21세기의 제품과 서비스는 그 자체로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부품과 기술로 구성돼 있지만 그보다 더욱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네트워크 및 가치들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가 훨씬 큰 것이다. 이런 요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고 시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오픈플랫폼은 이렇게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네트워크의 정보, 컨텐츠, 경험, 아이디어 등이 유통되고 정리·가공되어 기업의 변화와 혁신, 진화를 돕는 IT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과거 기업들이 사용하던 경영 및 관리 도구로 이런 요소들을 관리하기는 어렵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구글, BT, P&G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오픈플랫폼을 통한 기업 진화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의 오픈플랫폼 구조                                        <출처:투이컨설팅>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나=기업의 외부 접점에서 오픈플랫폼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P&G가 운영하는 이노센티브닷컴은 오픈플랫폼을 통해 내부의 R&D 프로세스를 개방, 고객이나 외부 연구자가 P&G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성과를 거둔 사례이다. 심지어 경쟁사 연구원까지 참여해 P&G의 아이디어를 해결한 경우도 나타났다.

기업 구성원들의 활동 공간도 제품 공간에서 솔루션 공간 나아가 경험 공간으로 자연스러운 진화와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이 오픈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경험에 참여하고 고객이 느끼는 다양한 이벤트를 감지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기업이 이러한 이벤트에 섬세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려면 권위적인 프로세스를 지양하고, 기업 전체 구성원이 고객의 경험에 집중해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적응형 기업(adaptive enterprise)이 되어야 한다.

오픈플랫폼은 오늘날 기업이 똑똑해진 고객을 상대하고 그 고객의 네트워크로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이런 수단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 금융, 제조업 등이다. 이 분야에서는 비즈니스 개방을 통해 기업 경계가 확장되고 무한 경쟁이 이뤄지며, 고객의 참여와 활용, 공유를 통해 고객 인사이트를 지향한다. 컨버전스 환경을 통해 맞춤형 토탈 서비스가 이뤄지는 등의 변화도 서비스 확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디바이스, 운영체계 플랫폼, 컨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의 공유 자원을 결합 및 서비스화하여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네트워크 개방, 컨텐츠의 오픈마켓 이전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사 간 협력, 표준화, 개방화, 글로벌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픈플랫폼 이용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스마트폰에 적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략 및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마켓,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으로 대표되는 승부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 분야는 각 기관들이 보유한 정보 자원을 민간에 개방·공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가 정보자원의 개방 및 공유, 서비스화에 나선 것이나 호주 빅토리아주 화재 당시 구글이 산불 정보를 표시하는 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이 국가재난센터의 시스템을 오픈플랫폼으로 개편하고 재난 정보의 신속한 공유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나 덴마크가 정부 차원에서 개인의 병원 이력을 축적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보건정보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및 지식 분야의 경우 방대한 비즈니스와 정보, 상품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허브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IT서비스의 근간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톰슨로이터는 전세계 뉴스 및 정보, 법률 자문과 출판, 과학 연구, 업체 평가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오픈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 세컨드라이프가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된 가상 세계를 만들어내고 오픈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생성할 수 있게 한 것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엔진 '빙'으로 검색 영역에서 기존 라이브플랫폼을 대체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시도이다.

◇어디로 접근하고 어떻게 구현하나=위키피디아 등이 설명하는 오픈플랫폼의 개념은 오픈소스나 오픈API 기술적인 측면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볼 경우 오픈플랫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픈플랫폼은 기술이라기보다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라는 트렌드 위에서 성립하는 기업 전략의 시각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픈플랫폼을 구현하려면 비주얼 모델링 기반의 서비스 생성 및 조합 환경이 필요하다. 또 서비스와 관련한 통합 컨텐츠의 유통과 판매 및 구매, 평가 환경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소액 결제(micro-payment)가 가능한 과금 체계, 공유 인프라 사용자 중심의 클라우드 환경, 다양한 서비스 구축이 가능한 구조로서 고객이 자유롭게 액세스할 수 있는 오픈 구조를 갖추는 것이 좋다.

오픈플랫폼 아키텍처는 표준화된 모델이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 도메인의 경우 참조 가능한 형태로 구조화된 사례가 있다. 정보통신 서비스 업체에서 서비스 유통 플랫폼(Service Delivery Platform)을 갖추고 있는 것이 그 사례이다.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플랫폼이 현재 혁신적인 서비스의 구현을 통해 산업간 확장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서비스 혁신의 도구로서 오픈플랫폼은 제작자가 아닌, 제3자가 소스코드 수정 없이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이다. 또한 오픈플랫폼은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생성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며, 운영체계를 포함해 다양한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픈플랫폼은 다양한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수의 협업이 가능한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매쉬업, 컨버전스 능력, 소셜 네트워킹 등이 이를 위한 기술적 조건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고객, 파트너들이 공간적, 시간적,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IT 플랫폼인 것이다.

오픈플랫폼은 컨텐츠(영화, 음악, 동영상, 방송 컨텐츠 등)와 플랫폼(온-오프라인 연계, 데이터 유통 시장, 고객 창구, 웹, 모바일 플랫폼 등), 네트워크(유-무선 통합, 방송 전파, 인터넷 전화, 광대역 네트워크 등), 터미널(PCS, PDA, 홈네트워크 장비, IPTV, 디카 등) 4가지 가치 사슬의 통합을 주도한다. 기업 생태계의 최종적인 지위(영향력)는 이러한 가치 사슬의 통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오픈플랫폼은 해당 기업의 목적과 조건에 맞춰 최적화해야 한다. 전사적 관점에서 비전, 경영 전략, 수익 모델 등 기업 활동 요소의 오픈화를 검토해야 하며 다양한 방향의 소통과 공동 가치 창출, 실시간 대응 등의 요구를 바탕으로 플랫폼 유형을 결정하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 적용에서 △내·외부의 경계 없이 컨텐츠와 서비스의 확보가 이루어지며 △서비스 생성시 고객의 참여가 가능하고 △GUI에 기반한 서비스 자동 생성과 서비스 팩토리 △서비스 시뮬레이션과 프로비저닝 △고객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플랫폼과 무관하게 지원한다. 또 △고객의 1인 미디어 서비스 환경의 모바일화를 지원하며 △개인 가상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편적인 것이 아닌 전사 차원의 사업 진화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 목표는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인력들이 고객의 실시간 경험에 기반한 미약한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관리자들은 소비자 경험의 이벤트와 관련한 실시간 정보를 확보하며, 소비자 이벤트에 개입하고 선택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 이벤트에 민감한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

관리자의 직관을 도와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곧바로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 즉 권한의 하향 위임이 이루어지는 '임베디드 인텔리전스(embedded intelligence)'를 구현하며,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재구성하여 대응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또, 관리자 간 협력과 합의 도출이 기업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필요한 통합 정보 접근 도구가 필요하다.

오픈플랫폼의 관련 기술은 내부 시스템으로 ESB(Enterprise Service Bus), EAI, 어댑터 등이 있으며 외부 플랫폼으로 오픈API, RSS 등 오픈 인터페이스 관련 기술과 SaaS 등이 있다. 고객 측면에서는 소셜소프트웨어 기술과 모바일 2.0, 자원 측면에서는 SOA와 CBD, 메타데이터와 빌링, ECM 등의 인프라가 거론된다.

◇'내 문제'로 다가오는 오픈플랫폼=우리가 사는 이 지구 나아가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이다. 이러한 거대 생태계는 더 작은 생태계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 생태계들끼리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하는 질서를 갖고 있다. 기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어느 거대 생태계에 포함되어야 하며, 다시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구성해 그 안에서 배타적인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업의 생태계는 성공하는 반면, 그보다 많은 기업들의 생태계는 실패한다. 그 실패의 원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오픈플랫폼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오픈플랫폼은 많은 기업들과 상생(Win-Win)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이튠이 성공한 반면 비슷한 개념의 애니앱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다양한 파트너들이 그 생태계에서 성장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픈플랫폼 구조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오픈플랫폼을 이해하고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미래 생존의 필수 전제이다. 그리고 그 오픈플랫폼이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닌 상생할 줄 아는 기업 전략의 문제라는 점을 가장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PMO, PI/ISP 전문가. 다수 금융기관 ISP/차세대PMO 프로젝트와 물류/유통/제조 분야의 PI/BPR 사업 컨설턴트로 활동.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는.

 

 

나희동 투이컨설팅 이사/신사업본부장 hdna@2e.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한국화된 구글 검색' 내놓겠다"…조원규 대표
"구글 강점 살리면서 정돈된 검색 서비스에 주력"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구글이 한국형 검색 서비스를 통해 올해 안에 네이버, 다음 수준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www.google.co.kr)가 1일 오전 종로구 관철동 스타벅스에서 개최한 '구글 서치올로지(Searchology) 간담회'에서 조원규 대표(R&D센터 총괄사장)는 "한국 포털의 통합 검색과 다른, 구글의 강점을 살려 익숙하면서도 정돈된 검색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점유율을 보며 일하지 않는다"며 "이용자 만족도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새로운 한국형 구글 검색의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조 대표는 이날 한국에서 출시하지 않은 구글의 다양한 검색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방대한 웹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여주는 똑똑한 검색 기술이 중요해졌다"며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매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는 '구글 서치올로지'는 구글의 최신 검색기술 연구 및 발전 동향을 소개하고 각 나라별로 새롭게 출시되는 구글의 검색제품을 시연하는 자리로, 국내에서는 이날 처음 개최됐다.

구글은 이날 검색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고, 이를 반영한 '원더휠(Wonder Wheel)', '블로그 인기 게시물(Blog Top Stories)', '구글 스퀘어드(Squared)', '타임라인(Timeline)' 등 새 검색 서비스를 소개했다.

다음은 조원규 대표(사진)와의 일문일답.

- 구글 검색이 기능은 좋지만 수동적인 한국 이용자가 찾아 쓰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사용자 편의보다 정확한 결과를 빨리 보여주는데 집중했던 건 사실이다.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오늘 선보인 '블로그 인기 게시물', '원더휠' 검색 등을 각각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 아직 실험단계이고 언젠가는 기본 사양으로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에 R&D센터를 만들 때부터 단기적인 큰 이펙트(effect)를 내서 전세를 역전하고 마켓 셰어(market share)를 늘리는 것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가겠다. 올해 안에 큰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 좋은 제품들이 있어도 사용자가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한국 사용자들이 기존과 다른 검색을 원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올해 한국화된 구글 검색을 만들어 가겠다. 한국의 다른 통합검색을 따라하는 건 아니다. 그렇게 해선 이길 수 없다. 구글은 한국의 포털과 태생적으로 철학이 다르다. 우리 강점을 살려 익숙하면서 정돈된 검색 서비스를 만들겠다."

- 한국적 검색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매일매일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구글은 이미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해 가을부터 여러 한국 전용 제품을 내놓았다. 지금도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고 하반기에 진짜 한국 이용자를 위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 올해 시장 점유율 목표가 있나.

"없다. 구글 전체가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일하지 않는다. 순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머지는 저절로 이뤄진다는 것이 회사의 철학이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1년 내에 네이버와 다음만큼 이용자 만족도를 올리는 게 목표이다."

- 지난 해 인수한 태터앤컴퍼니(블로그 '텍스트큐브'의 한국 회사)와의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양사의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구글의 기술을 태터에 옮기는 것이 방대한 작업이다. 빠른 시간 안에 작업을 마쳐 조만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태터를 통해 콘텐츠를 특화시켜 소유할 생각은 없고 구글과의 연동을 통해 오픈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 관심 정보를 빠르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트위터(www.twitter.com)'가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구글도 트위터와 유사한 '자이쿠(Jaiku)'를 2007년 인수했지만 대단한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은 없다. 실험하는 단계다. 트위터는 미래 정보 검색 문화에 큰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정보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가 '하나'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트위터 모델이 검색과 어떻게 합쳐질 것인가가 더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 모바일 환경의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대책은.

"모바일은 구글이 대단히 관심을 쏟는 분야다. 인도 등 새로 시작하는 아시아 지역 마켓에서는 모바일로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모바일에서 최적화된 검색 모델을 만들까 노력 중이다. 한국에서 모바일 인터넷은 상당히 정체돼 있었는데 올해 말 큰 변혁이 있을 것이고 그것에 맞추어 모바일용 검색 제품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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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지독한 자유 속에서 새 질서 생겨날 것”



‘웹 이후의 세계’ 저자 김국현 씨.

‘웹 이후의 세계’ 펴낸 김국현 씨 인터뷰

40여 년 전 군사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그리고 20여 년 전 효과적인 논문교환을 위해 고안된 웹(web). 이 둘이 만나 탄생한 신세계가 이제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경제, 산업구조까지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웹 이후의 세계'를 펴낸 IT(정보기술)평론가 김국현 씨(36)는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웹 혁명의 얼개와 현상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기술을 뛰어넘은 이념으로서의 '웹 주의'를 주장했다. 현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플랫폼 전략 조언가로 일하는 저자는 '웹2.0 경제학' '코드 한줄 없는 IT 이야기'등을 통해 웹이 사회 전반에 가져온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해설해왔다. 그를 만나 '웹 주의'에 대해 들어보았다.

● 웹2.0은 유행이 아닌 정치,경제 변화의 화두

- '웹 2.0'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고 국내에선 거품 논쟁까지 벌어졌다. 아직도 줄기차게 '웹 2.0'을 이야기할 이유가 있는가?

"언젠가는 웹 2.0이 그냥 유행어였을 뿐이라고 규정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웹 2.0이 몰고 온 변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으며 현재 진행형이다. 웹은 이미 기능적 기술의 범주를 넘어 하나의 세계, 대안세계가 되어버렸다.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여러 가능성이 웹에서 실험되고 이루어진다. 그 세계가 단지 허상이 아니라 실재하고 있으며 나아가 현실도 바꿀 수 있음을 이미 목격하고 있지 않은가. 기존의 제도, 관습에 근거한 수많은 산업들이 웹의 등장이후 적잖은 위기를 겪고 있다. 위기를 겪게 될 다음 타자는 아마 정치, 경제제도일는지도 모른다."




- 현재 이란에서는 웹이 불온한 무기이고 북한이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웹이 사회갈등을 부채질한다거나 혼란을 키운다는 권력자들의 불만이 함께 한다. 웹은 민주주의에 기여했나, 아니면 무관한가?

"웹이 주는 자유는 '무차별적 자유'다. 전혀 희석되지 않은 원액의 자유이기 때문에 너무 지독할 수도 있고, 실제 많은 부작용을 우리 사회도 이미 겪고 있지 않나. 그러나 그 지독함조차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중화되고 자생적 질서를 찾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닐까?"


웹(web)은 현실이 갖고 있는 제약을 단숨에 극복해 개인의 자유 신장에 획기적인 기여를 해왔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책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상징되는 산업주의 시대가 끝이 난 오늘날 혁신은 '계획'으로 불가능 하다고 썼다. 오늘날 웹과 인터넷을 만들어 낸 것도, 웹의 미래를 바꾸는 주역도 정부가 아니라 창조적 개인 또는 민간기업이다. 향후 웹과 정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사실 정부가 웹 그 자체가 되려는 노력을 간절히 해야 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웹의 세계 안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다 그같은 현상 아닌가. 하루에 모니터를 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명실상부 최고의 브로드밴드 국가이다.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나라가 반드시 좋은 나라이고 강국일 개연성이 사라졌다. 우리가 진정 IT강국이 되길 원한다면 이 부존자원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혁신과 발전이 일어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 정부도 IT가 유망한 부존자원이라고 보는 듯 한동안 무선시장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가 얼마 전엔 IPTV로 옮겨갔고 지금은 방통융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책 혼선과 이해관계가 얽힌 '사공'이 많은 탓에 바다가 아닌 산으로 올라가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부가 신성장 동력이 무엇이 될 것이라 예단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게 위험한 것일 수 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한국처럼 좁은 시장에서는 정부가 '선언'하는 순간 시야의 왜곡이 일어나곤 한다. 성장은 기업이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용기에 주주가 투자를 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는 사이클을 이룬다. 정부는 이 용기가 공정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액티브X(Active X, 일반 응용프로그램과 웹을 연결하는 기술)의 예를 들어 보자. 이를 통해 사회표준을 정하고 그것을 제도권으로 규합하려는 정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책에서 당신은 그런 관행적인 행위가 의도하지 않게 사회에 악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정부가 모든 것을 관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도를 표준화하고 이를 의무화하는 것은 닫힌 사회, 목적이 분명한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내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사회에서 그 같은 방식은 발전과 진보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상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상식이 우리의 미래의 덫이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 과거에 국가가 하던 역할을 웹이 대체한 측면이 많으니, 어찌 보면 웹과 정부는 경쟁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흥미로운 시각이다. 이미 웹에서 국가의 경계는 언어와 지역정보의 차이 정도로 희박해졌다. 구글처럼 세계의 정보를 관할하기 시작한 '초월적 정리자'들은 어떤 면에서 개별 국가 기관보다 강력할 수도 있음을 여러 형태로 증명하고 있다."

● 웹의 궁극적인 정신은 인간자유의 확대


뉴미디어의 막내인 웹(web)은 강력한 흡수력으로 미디어를 넘어 새로운 체제로 등장했다. 과연 웹 이후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사진은 ‘웹 이후의 세계’ 표지.
- 책에서 당신은 '웹 주의'가 곧 하이에크의 자유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썼다. 하이에크는 잘 알려진 대로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선구자 격인 사상가다. 그는 인간이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의 극한을 추구할 때 비로소 새로운 공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신은 그 자유의 구체적 실현방법으로 웹을 지목했는데….

"하이에크는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사상가 중의 한 명이다. 신자유주의 논쟁 때문에 오히려 자유의 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니 안쓰럽기도 하다. 하이에크가 말한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의 가능성을 웹 그 자체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정부가 개입하는 '인위적 질서' 없이도,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자유가 있다면 사회는 자생적으로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웹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비슷한 일이 우리 삶과 사회에서도 가능하다고 믿는 것, 그것이 내가 말하는 '웹 주의'다."

- 오늘날의 웹은 혼돈 그 자체로 비칠 때가 많다. '웹 주의'는 어떤 세계를 가져올 수 있을까?

"웹 2.0 시대의 3대 현상으로 거론된 것이 '대안세계의 등장, 소수자의 대두, 기득권의 붕괴'였다. 그런데 그 붕괴란 비극이 아니다. 오히려 해체와 생성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이 새로운 플랫폼에서 진정한 자유가 실험될 것이기에."

- 그럼에도 때론 비관적이다. 당신은 절망한 적 없나?

"절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을 찾아야 하고, 내가 겨우 찾은 희망은 여전히 여기(Web)에 있다."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