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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생태계'에 해당되는 글 660건

  1. 2011.04.15 겸손함과 만남, 창의성의 두 얼굴
  2. 2011.04.13 “외규장각 도서는 국보급…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
  3. 2011.04.12 [KISTI의 과학향기]영화 '아고라'로 본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4. 2011.04.12 이 사람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5. 2011.04.08 예술성으로 위대한 과학자를 예견한다 (7)
  6. 2011.04.08 [연재] 융합의 시대..융합학문, 융합형인간이란 무엇인가? (1) (2)
  7. 2011.04.07 방사능 공포, 정확한 정보로 물리치자
  8. 2011.04.07 한국인의 창의성 유전자 (5)
  9. 2011.04.03 ‘기괴한’ 한국의 IT산업, 담 쌓거나 뒷걸음치거나
  10. 2011.03.31 ‘과학대중화’ 넘어 ‘시민참여’로 가는 길
  11. 2011.03.26 안중근 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 (1)
  12. 2011.03.22 원전 미래… 긍정적 전망이 대세
  13. 2011.03.18 후쿠시마를 지키는 ‘최후의 사무라이’
  14. 2011.03.18 창의성이 가득한 놀라운 앱(App)들
  15. 2011.03.17 "세계화는 `파이 크기` 키우는 수단…양극화 심화는 기우"
  16. 2011.03.17 21세기 도서관의 미래는?
  17. 2011.03.14 “지금보다 더 큰 지진 발생할 수도”
  18. 2011.03.11 멸망을 부르는 ‘획일성’
  19. 2011.03.08 게임스토리텔링
  20. 2011.03.07 미국에 선물로 바친 문화재 (53)
  21. 2011.03.04 미래 비즈니스 성공 MAS에 달렸다
  22. 2011.03.01 수월관음도·고려 청자… 獨 수장고 나온다
  23. 2011.03.01 [지식 지도가 바뀐다] 쏟아지는 '지식'… 가려낼 수 있는 자 누구인가 (1)
  24. 2011.02.25 인지와 감지, 창의성을 두드리는 두 문 창의성 도출에 대한 소고
  25. 2011.02.25 과학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라 도구로서의 과학에서 문화로서의 과학으로 (483)
  26. 2011.02.24 중국의 미래 ‘서부(西部) 대개발’
  27. 2011.02.17 조윤선 의원, 만화는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뿌리같은 존재 (90)
  28. 2011.02.11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STEAM 교육이란? (104)
  29. 2011.02.11 과학에 대한 편견과 문화로서의 과학 상아탑에 대한 오해 (75)
  30. 2011.02.10 <세계2위 경제대국 中, 성장모델 될수 있나> (1)
마켓 생태계/지식2011.04.15 08:19

겸손함과 만남, 창의성의 두 얼굴 창의성에 대한 바른 자세는? 2011년 04월 15일(금)

광속은 속도의 단위 중 가장 빠른 단위이다. 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간다. 이는 지구 둘레(4만3천킬로미터)를 일곱 바퀴 반 도는 것과 같다. 인간의 과학 기술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음속(마하 1)은 1초에 340미터를 가는 속도로서 시속으로는 1천224킬로미터에 해당한다. 현재 개발된 가장 빠른 전투기인 F-22 랩터의 최고 속도는 마하 2.5로서 시속 3천100킬로미터이다. 굉장히 빠르긴 하지만, 광속에 비하면 어림도 없는 속도이다.

광속으로는 화성까지 4분 30초가 걸리고, 지구에서 64억km 떨어진 명왕성까지 5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런데 이렇게 빠른 빛의 속도로도 은하계에 진입하려면 500만년이 필요하다. 이런 천문학적 숫자에 비하면 인류의 역사는 보잘 것 없게 느껴진다.

현생 인류와 동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것은 대략 1만년밖에 되지 않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쓴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 문자가 등장한 것도 6천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태평양의 필리핀 동쪽에 있는 마리아나 해구로 해저 1만 1천34미터이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는 해발 8천848미터이다. 그런데 인간은 장비가 없이 잠수할 경우 수심 127미터까지만 가능하고, 잠수함으로는 6천미터까지 잠수할 수 있다.

과학의 발전과 한계

▲ 인류는 명왕성까지 무인 우주선을 보냈지만, 정작 지구 지면을 뚫고 들어간 기록은 1만 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의 층상 구조는 가장 바깥 부분부터 지각, 맨틀, 핵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각의 두께는 30~200킬로미터이고, 맨틀은 깊이가 2천890킬로미터에 이른다. 그리고 핵에 해당되는 지구 땅속 가장 깊은 곳은 6천378킬로미터까지 내려간다. 유인 우주선이 지구에서 38만4천403킬로미터 떨어진 달에 착륙하였고, 명왕성까지 무인 우주선을 보냈지만 정작 지구 지면을 뚫고 들어간 기록은 1만 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더 깊이 파고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잠재력은 믿지만 그 한계는 존재한다.

과학 기술은 인간 복제를 코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했지만, 복제는 복제일 뿐 창조는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자연의 경이로움은 끝이 없다. 물론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류가 크게 진보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과학의 덕분에 문명 발달도 가능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이룰 수 있는 것과 이룰 수 없는 것은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존중과 맹신은 다르기 때문이다. 과학적 맹신에 따른 인간의 기고만장함은 실패로 이어진다는 점을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짧은 인류의 역사, 은하계 속 작은 별 지구,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지를 깨닫는 것. 즉, 인간과 과학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허한 모습이 창의 정신의 참모습이다.

창의성 이끌어 낸 역사적인 ‘만남’

겸손함과 함께 창의성에 대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만남’이다. 역사적으로 좋은 스승과의 만남을 살펴보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만남,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만남, 하이든과 베토벤·슈베르트의 만남, 슈만과 브람스의 만남,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만남 등 훌륭한 스승과 재능 있는 제자의 만남은 모든 영역에서 큰 발전을 이끌어 낸 바탕이 되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영국 공리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임스밀의 아들이다. 제임스 밀은 아들이 어린 시절에 고전 철학과 외국어를 접하도록 해주었고, 아들과의 토론을 위해 시간을 내려 애썼다. 존 스튜어트 밀이 훌륭한 사상가로 성장하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볼프강 모차르트 역시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음악교육에 힘쓴 결과, 5세 때 작곡을 시작하였고 피아노는 물론 바이올린까지 연주해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다. 어린 모차르트는 아버지가 기획한 3년 5개월간의 유럽 연주 여행을 통해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 그 재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견문도 넓힐 수 있었다. 밀과 모차르트의 경우에서 보듯 아버지의 헌신은 값진 삶을 산 인물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역할을 해냈다.

▲ 모차르트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아버지와 친구의 도움이 컸다. 
좋은 친구와의 만남도 예로 들어보자.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우정은 그들의 음악 세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두 사람은 즉흥 현악4중주를 함께 연주하였고, 모차르트는 1782~1785년 작곡한 여섯 곡의 현악4 중주곡(K.387, K.421, K.428, K.458, K.464, K.465)을 하이든에게 헌정했다. 현재까지도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차르트의 위대한 유산들은 타고난 재능 외에도 아버지의 헌신과 음악 세계를 나눌 수 있던 친구 덕택이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두 거성으로 추앙받는 괴테와 실러의 우정은 서로의 문학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두 사람의 우정이 시작된 것은 괴테가 1794년 실러가 기획한 잡지 ‘호렌’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념의 사람’ 실러와 ‘자연의 사람’ 괴테와의 우정은 1805년 실러가 사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 10여 년 남짓한 기간에 괴테는 실러의 깊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하였다. 실러는 괴테가 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러는 1797년 편집한 ‘연간시집’에 괴테와 공동으로 쓴 시를 모은 ‘크세니엔’을 발표했다.

괴테와 실러 사이에 오갔던 ‘괴테·실러 왕복 서한’은 순수하면서도 진지한 두 위대한 문호의 풍요로운 정신세계에 대한 기록이다. 실러는 괴테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그의 본업인 극작에 전념, 1799년에 3부작 ‘발렌슈타인’을 완성했다. 또 괴테가 23세부터 쓰다가 중단한 ‘파우스트’를 다시 써 1808년 그 전반부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실러의 관심과 격려 덕분이었다.

이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만남은 상호 의존성을 토대로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모든 만남의 가능성에 그 문을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개인의 인생사만이 아니라 역사를 바꿔놓기도 한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진리이다.

조명진 유럽연합 집행이사회 안보전문역

저작권자 2011.04.15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외규장각 도서는 국보급…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

서울신문 | 입력 2011.04.12 04:32

[서울신문]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죠. 이것조차 20년 동안 각계의 노력이 있어서 겨우 가능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더욱 지속적이고 더욱 끈질기게 반환 요구를 펼쳐야 합니다." 지난 2월 문화재청장에서 물러난 이건무(64) 용인대 문화재대학원장은 오는 14일 한국에 들어오는 외규장각 도서를 '절반의 성공'으로 규정했다. 불과 두달 전까지 외규장각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그다. 미진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이 더욱 크게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11일 서울 상도동 한 찻집에서 만난 이 원장은 "독도 문제에서 흔히 쓰이는 개념인 '실효적 지배'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외규장각 도서는 실질적으로 우리의 것이 명백하며, 병인양요 시기의 약탈품이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도 분명한 만큼 우리가 잘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규장각 도서는 국가와 국민 모두의 문화재라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연구자의 관점에서 학술 자료로만 접근한다면 우리가 국민적 열망 속에 이를 지켜 낼 수 있는 힘도 그만큼 약해집니다.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무궁무진한 가치를 알리고 전시도 늘려야 합니다." 이 원장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둘러싼 '쟁점' 10가지를 짚어 봤다.

① Q. 외규장각 도서 가치는.

A. 국보급

요즘으로 치자면 정부 영상기록물이나 마찬가지다. 세밀한 그림이 있고, 그에 대한 꼼꼼한 기록을 담아 놓았다. 조선 왕조의 우수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 자료다. 예컨대 당시의 복식이나 왕릉 조성 과정·공법 등을 알 수 있다. 역사 속 어느 나라, 어떤 왕조에서도 볼 수 없는 소중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학문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는 물론, 그 자체가 이미 국보급 문화재이다.

② Q. 국보 지정은 가능한가.

A. 어려울 듯

소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보로 지정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도 법적 논란이 일 수 있다. 프랑스와 외교적 논란도 예상된다.

③ Q. 그렇다면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A. 가능

개인적으로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미 2007년 조선왕실의궤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키지 않았나.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④ Q. 임대 조건은.

A. 5년마다 갱신

우리 정부는 조건 없는 반환을 원했으나 아쉽게도 좌절됐다. 5년마다 임대 계약을 갱신하는 형식의 영구 임대다. 반환이 아닌 임대, 그것도 5년마다 프랑스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지라 자존심이 상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중요한 문화재를 일단 확보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다각도로 반환 요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⑤ Q. 대여를 반환으로 바꿀 가능성은.

A. 끈질긴 노력 필요

독도의 영토 분쟁을 시도하는 일본에 맞서는 것은 1회적인 이벤트나, 또 다른 독도 개발 같은 것이 아니다.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높이는 방법은 다른 나라 국민들, 세계 지성에 독도의 역사, 현재 등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규장각 도서도 마찬가지다. 외규장각 도서가 어떻게 프랑스로 가게 됐는지,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를 지닌 문화재인지,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반환을 염원하는지 등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아주 끈질기게….

⑥ Q.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A. 좀 더 많은 국민이 볼 수 있게

이미 서울대 규장각 수장고에 조선왕실의궤가 많이 있다. 조선 왕실의 풍속, 행정, 건축, 미술 등 풍부한 학술적 가치를 담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는 더욱 많은 국민들이 직접 누리고, 감동하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활용이다. 이번에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를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당연하다. 7월부터 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도서 특별전이 열리는데 좀 더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전시해야 한다.

⑦ Q. 다른 문화재 '볼모론' 진실은.

A. 어불성설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외규장각 대신 우리의 다른 문화재가 볼모로 잡힌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불성설이다. 외규장각과 비슷한 가치의 다른 문화재와 바꾼다는 등가 교환설도 낭설이다. 2015~2016년 상징적으로 외규장각 도서 일부가 프랑스로 건너가 전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와전된 것 같다.

⑧ Q. 문화재 해외 유출 실태는.

A. 주먹구구식 파악

약 12만점 정도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솔직히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실태 파악이다. 외국 박물관 수장고를 낱낱이 들여다보기 어려우니…. 유출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난관이었다. 약탈 문화재인지, 합법적 거래를 통해 나간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막혔다. 예전에는 개인들이 선물로도 많이 줬으니까…. 변명하자면 문화재보호법이 만들어진 지 50년밖에 되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⑨ Q. 앞으로 대응 전략은.

A. 투 트랙으로

다음 달 문화재청에 해외문화재 환수를 전담하는 부서가 신설될 예정이다. 내가 있을 때 예산 등을 확보했다. 그동안 기존 국제교류과 1.5명 정도가 담당하던 일을 전담 부서가 생김으로 해서 더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진행이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해외 문화재 환수재단' 같은 것을 만들어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10 Q. 외국은 유출 문화재 어떻게 다루나.

A. 佛·伊는 돌려받아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독일에 빼앗긴 문화재를 모두 돌려받았다. 당시 1870년 보·불 전쟁 때 프러시아가 약탈한 것까지 소급해 반환받았다. 이율배반적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이 보유한 문화재를 해당 박물관에 '장기 대여'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난해 1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미국 각지의 박물관으로부터 총 96점의 문화재를 돌려받았다. 국력의 크기에 비례하는 측면도 있지만 당장은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절실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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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12 07:15

[KISTI의 과학향기]영화 '아고라'로 본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입력 : 2011.04.11, 월 10:06 댓글 (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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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 수만 있다면 기꺼이
죽어도 좋아"

로마제국이 최후를 맞이하는
격변의 시기, 미모와 지성을
겸비해 모든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세기의 여인이
영화로 되살아났다.

이미 2009년 스페인에서 개봉됐
으며 2011년 우리나라에 수입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아고라'는 4000년대 초 알렉산드리아
의 자연철학자이자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가 주인공
으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히파티아'란 이름이 다소 생소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유명인사다.

그녀는 18세기 근대유럽 문학작품은 물론 예술작품에도 종종 등장
하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예술작품 속에서 그녀는 늘 젊고 똑똑하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녀의 애제자였던 시네시우스(Synesius)는 그녀를 가리켜 ‘플라톤의
머리와 아프로디테의 몸’을 지녔다고 묘사했다.

그녀를 소개하는 문구들을 보면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 외에도
천재 천문학자, 뮤즈의 여신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그 시대에 그녀의 능력은 뛰어났다.

당시 수학은 귀족들의 학문이었고 여성이 수학을 배우기란 더더욱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는 수학, 천문학, 철학까지
능통할 수 있었던 걸까? 이는 그녀의 '환경'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
였다.

히파티아(Hypatia, 355~
415)는 고대 이집트 알렉
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히파티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녀의 아버지 '테온'이다.

테온은 수학자이자 천문
학자였다. 세계 최대의
도서관이었던 알렉산드리
아 도서관의 관장이기도
했다. 테온은 스승으로서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가장
큰 스승이었던 셈이다.

그는 자신의 딸에게 자신이 아는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지식을 형성하고 받아들이는 데 필요한 식별력도 가르쳤다.

게다가 그녀가 나고 자란 알렉산드리아는 세계적인 학문의 중심지였다. 모든 문명국에서 학자들이 모여들어 자신들의 학문을 나눴다. 덕분에
그녀는 예술, 문학, 자연과학, 철학까지 균형 잡힌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히파티아가 수학자로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한 곳은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 한동안 머물렀던 아테네에서였다. 교육을 마치고 알렉산드리아
로 돌아왔을 때 행정장관이 수학과 철학을 가르쳐달라며 대학으로
초빙했다.

그렇게 그녀는 암모니우스, 히에로클레스 등 훌륭한 학자들이 강의를
했던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그녀는 강의에도 재능이 있었다. 당시 그녀의 강의를 듣기 위해 세계 각 지역에서 몰려들었을 정도다.

히파티아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쳤다.


그녀는 수학, 천문학과 관련된 저술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쉽
게도 그녀가 집필한 책은 단 한 권도 남아있지 않다.

10세기 말경 그리스 문학사전 편찬자인 수이다스(Suidas)는 몇 권의
책이 그녀의 것이라 썼으나 불행히도 이런 책들의 대부분은 알렉산
드리아 도서관과 함께 완전히 파손됐거나 폭도들이 세라피스 신전을
약탈할 때 분실됐다.

이렇듯 현재 그녀와 관련된 시료 중 남아있는 자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15세기 경 바티칸 도서관에서 그녀의 저서 '디오판토스의
 천문학적 계산에 관하여' 일부분이 발견됐다. 디오판토스의 대수는
1, 2차 방정식을 주로 다뤘다. 여기에 히파티아는 몇 가지 다른 풀이
과정과 상당수의 새로운 문제를 담아 놨다.

이외에도 디오판토스의 책을 대중화시킨 '아폴로니우스의 원추
곡선에 관하여'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그녀는 알마게스트에 관한 해설서도 집필했다.
알마게스트는 오늘날까지 유명한 천문학 저서로, 천동설을 주장한
프톨레마이오스의 대표작이다.

그녀의 집필 활동은 대부분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평생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연구와 강의에 몰두하던 히파티아,
하지만 그녀의 죽음은 처참하기만 하다. 마차를 타고 강의를 가던
히파티아를 광신도들이 납치해 잔인한 고문 끝에 산채로 불 태워
죽였다고 한다.

그녀는 이교도 관습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기독교를 숭배하지도
않았다. 종교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취하던 그녀는 모함을 받아
종교 전쟁 혹은 정치적인 전쟁의 재물로 바쳐진 것이다.

그녀의 죽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그녀의 성품에 대한 의견은
거의 다음과 같이 집약된다. 윤리적 용기와 공정함, 정직함, 지적
용기를 가진 여인. 히파티아가 했던 유명한 대사로 "나는 진리와
결혼했다" 가 있다. 왕자나 철학자들이 그녀에게 구혼할 때마다
그녀가 거절할 때 사용했던 말이다.

그녀는 독신을 고집하며 죽는 날까지 학문 연구와 강의에 몰두했다. 
"아주 조금이라도 정답에 근접한다면 기꺼이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
속 대사가 그녀의 삶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듯하다.



글 유기현 과학칼럼니스트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12 04:37

이 사람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다양한 학문의 융합으로 시대 선도 2011년 04월 12일(화)

KAIST 석좌교수 겸 포스코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교수가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개발자로 인생항로를 바꾸는 계기가 된 책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広中平祐). 그는 4년에 한번 수여하는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삼성 아몰레드폰 탄생의 주역이자 최근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서에도 실린 김은아 박사. 미국의 유·무선통신과 국제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부국장이자 2006년 CBS의 ‘서바이버’에서 최후의 월계관을 거머쥔 권율 같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다양한 학문의 융합이 그 비결

세상은 이들의 성공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특히 이들이 성공하기까지 많은 한계를 극기하고 엄청난 능력과 노력을 투자하였던 결과이기에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러한 ‘융합형 경험’ 축적이 성공하는데 큰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분야와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를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이들은 이전까지 갖고 있던 전공분야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과감히 선택해 성공을 일궈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20세기 수학의 정리 중 하나인 ‘특이점 해소의 정리’를 통해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학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원인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요인으로 음악을 꼽고 있다. 음악이 지닌 아름다운 음의 순열과 조합,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음악에 쏟아 부은 그의 무한한 열정이 수학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

아몰레드폰 붐의 주역인 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의 김은아 박사는 선화예중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미술 전공자에서 과학의 미래를 그리고자 서울과학고로 진로를 변경했고, 이어 KAIST에서 재료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김 박사는 과학에 미술의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융합하여 아몰레드를 개발했다고 한다.

미국 FCC 권율 부국장은 그의 성공이 로펌과 구글, 맥킨지, 의회 등에서 갈고 닦은 다양한 경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2006년 CBS의 ‘서바이버’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월계관을 쓴 것도 대학에서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을 습득해 최선의 전략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1세기는 융합과 통섭의 시대

오늘날의 시대를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새로운 딜레마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은 하나의 전공분야를 깊게 파서 얻는 지식으로만은 얻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화학과 물리, 생명공학과 전자공학을 융합하고, 기계공학으로 재설계하고 심리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디자인으로 제품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하는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런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과 기술, 여러 분야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직관과 통찰력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움과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이 결합돼야 한다.

그리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결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만들어 내려면 소통의 능력인 리더십도 갖춰야 할 것이다. 기업 역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탁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해 직원들을 차기 리더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협력실장

저작권자 2011.04.12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08 06:57

예술성으로 위대한 과학자를 예견한다 STEPI, 과학기술과 예술적 융합 교육 방안 제시 2011년 04월 08일(금)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정부는 2011년 주요 과제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예술 융합교육(STEAM)’을 강화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7일 과학기술정책

연구원(STEPI)은 보고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제: 과학기술과 예술적

융합’을 통해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보통 과학기술 창의성과 예술 창의성을

비교했을 때 두 창의성이 상호 유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

역사가인 힌들은 “예술가에서 발명가로 직업을 바꾼 창의적인 사람들의 대해

연구한 결과 그들의 발명이 가능했던 것은 과거 예술과 관련된 훈련이었음을

발견했으며, 이후 예술적 재능이 과학적 역량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천재들, 두 가지 이상에서 박식한 경향

이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에는 켐프가, 2001년에는

스토로스베르가 과거 많은 연구자들이 원근법, 기하학 등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개발해 예술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음을 주장했다.

▲ 창의적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반면 1949년 막스 플랑크는 “과학의 선구자는 반드시 예술적으로 창의적 상상을

해야만 한다”고 기술하면서 예술적 성향이 과학적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2004년 루트번스타인은 “예술적 성향이 과학적 창의성과 상관적

관계를 보이며, 예술적 취미활동이 과학에서의 성공을 예견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이 예술을, 또는 예술이 과학을 상호 촉진시키는 상보적(相補的) 존재라는

주장도 있다. 1996년 밀러는 “과학기술은 예술의 상상력과 감성, 시각화

원리(사고의 힘)를, 예술은 과학기술의 과학적 발견과 원리(테마와 컨텐츠)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융합인재들은 두 가지 이상 분야에 박식한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31년 화이트는 “천재의 경우 자기 전공에만 집중하는 일반 대학 졸업자들과

비교해 관심 분야가 다양하고, 능력에 있어서도 훨씬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의 관심 분야 모두에서 천재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2004년

카우프만과 베어는 “천재적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작곡 분야에서, 팝의 여왕 마돈나가

수학 분야에서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2009년 카우프만은 인류역사를 볼 때 과학기술과 예술 두 분야에서 천재적

창의성을 보인 사람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약 10년)이상의 전문적인 훈련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경과학자 레비틴의 2006년 주장이다.

다수의 창의성을 균형잡는 것이 매우 중요

1993년 가드너는 “특정 분야에서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며, 약 10년을 주기로 창조적 도약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경우 또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창의적 융합인재의 세 가지 유형. 


그러나 2004년 루트번스타인은 “한 분야에서 천재적 수준의 창의성을 보이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일상적 수준의 창의성, 혹은 전문가 수준의 창의성을

보이는 경우는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창의성들을 적절히 융합할 경우 창의적 융합인재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들 창의성들을 어느 수준에서 균형(balance)을 맞춰야할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STEPI 미래과학기술전략센터 김왕동 창의인재팀장은 “그동안 ‘창의적 융합인재’란

개념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이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융합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 인재 유형이 무엇이며,

활동 영역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무엇보다 이 개념을 세분화해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융합인재 양성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분화된 융합인재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TEPI는 창의적 융합인재의 3가지 유형으로 ▲ 창의적 융합 인재(A형: 레오나르도

 다빈치 형, B형: 아인슈타인 형), ▲ 창의적 융합 활용 인재(보어 형), ▲ 창의적

융합 참여 인재(MIT 미디어랩 형)로 분류했다.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했을 경우 ‘창의적 융합인재’란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동시에 소유하고 두 재능을 동시에 표출하는 인재유형을 말하며, ‘창의적 융합

활용 인재’는 과학기술 혹은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를 소유하고 다른 분야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활용(차용)하는 인재를 뜻한다.

융합인재는 과학기술과 예술 동시에 소유

마지막으로 ‘창의적 융합 참여 인재’는 과학기술 혹은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를

소유하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에 참여하여 융합되는 인재를 말한다.

이들 세 가지 유형의 창의적 융합인재는 과학기술과 예술 역량의 상호촉진(相補)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과학은 예술에 방법론적 도구를 제공하고, 예술은 과학의

발전에 창의적 모델을 제공하며 공진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예술의 상상력과 감성

및 시각화 원리를, 예술은 과학기술의 과학적 발견과 원리를 활용하며 공진화한다는

 것.

김왕동 팀장은 이들 창의적 융합인재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에

 ‘연극·드라마·인형극·사진 등 융합매체를 통한 교육(TDPP 교육)’을 강화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의적 전문가들의 수업 참여’를 지원하며, 과학고에 ‘예술사’,

예술고에 ‘과학사’ 과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또 융합인재의 창의적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의적 사고기법’ 훈련 과정을 신설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 ‘창조와 탐구’ 과목을

 신설하며, 고등학교 과정에 ‘미래예측’과목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성 유발문화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김 팀장은 이를

위해 “TV, 지하철, 인터넷, 옥외 광고 등 각종 매체에 ‘창조국가 캠페인’을 전개하고,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독서운동’을 강화하며, 독서운동 강화를 위한 ‘중고서적 판매

및 재활용 캠페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창의성 유발문화

조성을 위한 ‘민간부문 비영리 전문기관’의 활성화 유도, ‘(가칭) 창의융합문화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4.08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08 00:48

[연재] 융합의 시대..융합학문, 융합형인간이란 무엇인가? (1)
BY 박상욱   l  2011.04.05
과학자 vs. 과학자의 가상토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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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자료/ 위키미디어 공용

온 기자: 두 선생님들, 어서들 오세요. 상당히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안녕들 하셨는지요. …오늘은 최근에 점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융합학문’이라는 주제를 두고서 두 분 박사님의 토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나이철 박사(나박):  안녕하십니까!

소시열 박사(소박):  안녕하세요. 바쁘시죠?


온 기자: 오늘 주제인 융합학문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기 전에… 아무래도 먼저 융합학문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정의하고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소박: 시작부터 어렵네요. 융합학문이라는 것, 일종의 신조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진화하는 학문 연구 동향을 반영해서 새로 만든 말인데, 그야말로 현재진행형이죠. 어제의 정의와 오늘의 정의가 다르고, 또 내일의 정의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토론을 위해 편의상 어느 정도 현 시점에서 동의하는 부분을 정리하고 넘어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박: 말씀이 어렵네요. 오랜만에 나와서 그렇게 느껴지는건가…


학제간 학문, 다학제 학문, 융합학문…

소박: 일단 융합학문 이전에 우리가 그런 류의 학문을 부를 때 썼던 말부터 알아보죠. 학제간 또는 간학제, 다학제 학문이라는 용어 많이 들어보셨죠? 학제와 학제 사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학문, 여러 개의 학제가 함께 연구하는 학문 등을 바로 학제간 학문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interdisciplinary studies라고 하지요.

온기자 : 여기서 초보적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소재 또는 주제에 대해 여러 학제가 동시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경우와 학제간 연구는 어떻게 다르죠?


소박: 한 가지 공통 주제에 대해 여러 학제에서 각각의 시각, 이론, 방법론을 이용해서 조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이라는 주제가 있다고 합시다. 원자력공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의학, 환경학, 법학, 행정학, 경영학, 사회학… 정말 다양한 학제에서 원자력을 주제로 삼을 수 있지요. 현대사회의 문제는 복합하고 다면적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요. 하지만 각각의 학제에서 따로 접근한다면 이것은 학제간 연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소한, 여러 학제에서 참여하는 연구자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공동연구를 한다던가 해야 학제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나박: 그거, 일 하다 보면 가끔 불려다니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견이 좀 있어요. 학제간 연구라고 해서 갔더니, 저는 과학 연구를 하고, 다른 공동연구자는 또 그 사람 전공, 예를 들어 사회학을 하고… 그냥 따로 놀기입디다. 학제간 연구를 한다고 프로포절을 써야 딸 수 있는 연구비가 따로 있더라고요. 그러니 그걸 따 먹으려면 여기저기서 사람 모아다가 제안서를 쓰기는 하는데, 실제로는 연구비 나눠 먹고 각자 하던 연구 하는거에요. n분의 1이라고요.


소박: 그런 부작용이 있나요. 제 경험상으로는 아주 유익했던 경우가 많았는데요. 아, 그러고 보니 제 경우엔 사회과학 분야 내에서 협동연구를 했던 것이네요. 경제학, 사회학, 행정학 이렇게.


나박: 각자 따로 연구를 해서, 보고서도 결국 각 장마다 따로 놀고 최종결론 부분만 연구책임자가 대충 감상문 식으로 씁디다. 이렇게 하지 않고 진짜 제대로 협동연구를 해도 문제에요.


온기자: 왜 그렇습니까?



인문사회학ㅡ이공학 함께하는 융합연구의 ‘벽’


나박: 이공계 내에서 협동연구를 할 때엔 별 문제가 없어요. 왜냐면 시각이나 접근방법이 좀 다르고,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나오는 데이터도 좀 다르고 그렇긴 해도, 근본적으로는 일단 서로 말이 통해요. 언어가 통한다는 얘기죠. 그리고 서로의 분야를 독립적으로 존중합니다. 그런데 이공계와 비이공계가 학제간 협동연구를 하면 말이죠…


소박: 말이죠..?


나박: 인문사회학 하는 분들이, 뭐랄까, 이공계 연구자들을 좀 구경하는 그런 식이에요. 자기네 얘기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은근히 무시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 이건 피해의식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거꾸로 우리 얘기를 그쪽이 못 알아듣는 것에 대해서는 어찌나 뻔뻔한지. 아예 첫 회의부터 “저는 과학 쪽은 정말 하나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한 적이 없는데 그나마 다 까먹었습니다. 그냥 까막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뻔뻔하게 구는 건 다반사고요. 우리가 쉽게 설명을 해 줘도 알아듣지 못하고, 뒤에서는 “과학자들은 쉽게 설명하는 스킬이 부족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하고 험담을 해요. 그래 놓고는 우리가 사회적 영향을 등한시하고 단편적으로 생각한다고 몰아세우기나 하고, 과학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관찰’하겠다고 들고, 솔직히 말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소박: 그러니까, 자신들의 무식에는 당당한 그런 태도가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음… 저도 내 자신을 돌이켜 보니 나 박사님이 지적하신 태도와 전혀 상관없다고 말하긴 어렵겠네요. 다만 이런 것은 있습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하는 분들이 보기에 과학기술은 고도의 전문지식으로 보입니다. 반면 인문학, 사회과학은 일종의 교양이랄까,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는 그런 것으로 느끼거든요. 그러니 과학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인문사회적 소양은 기대를 하게 되는데, 반면 과학기술 지식의 장벽은 너무나 높아서 애초에 접근을 포기해버리는 것이죠.


나박: 일종의 비대칭성이구만요. 바꾸어 말하자면 과학기술 지식을 쌓는 것이 더욱 어렵고, 비과학자가 과학자 커뮤니티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요. 결국 사회과학자들은 과학기술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어쩌고 저쩌고 훈수만 두는 입장이고, 과학자, 공학자들은 내부의 얘기를 바깥으로 적극적으로 퍼 날라야 하는 의무까지 지게 되는거네요. 이래서야 접점이 생기겠으며, 학문간 융합이라는게 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융합학문이라는 건 이공계 내에서 또 비이공계 내에서 해야지, 이공계-비이공계간 융합이라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그런 융합의 경우 과학자들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니 불공평합니다.


소박: 그렇게 단정을 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공계-비이공계 융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몇몇 분야에서는 그러한 융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 얘기를 하려면, 처음에 했던 얘기로 좀 돌아가겠습니다. 학제간 학문 말씀인데요. 학제간 학문이 학제와 학제 사이에 존재하다가, 잘 자리를 잡으면 일종의 새로운 학제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더 두터워지는 네트워크 연결망, 융합학문의 조건!


나박: 새로운 학제의 탄생과정이라면, 사실, 현재 ‘학제’라고 불리는 많은 학문들은 처음엔 거의 한덩어리였어요. 근대 과학이 성립하기 전에 철학과 과학은 구별되지 않았죠.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 즉 철학이, 경험적 증거와 과학적 합리성을 갖추게 되면서 과학이 된 것입니다. 또한 자연과학 내의 각 학제가 성립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에요. 공학의 경우엔 그보다도 더 뒤에 여러 학제로 분화되었습니다. 학제의 분화는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기존 학제의 진화도 마찬가지고요. 예를 들어 대학 학과들의 이름이 바뀌고, 새로운 학과나 대학원이 생겨나고 이런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소박: 그러니까, 학문은 분화해서 점점 더 다양해지고 그 분류는 복잡해진다는 말씀이군요? 마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처럼요.


나박: 저는 인문사회학자들이 자연과학 용어를 함부로 가져다가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정확한 의미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일종의 메타포(은유)로 사용하는데, 그것은 용어와 개념을 오용하는 것입니다. 소 박사님도, 최소한 계, 주위, 우주의 엔트로피를 구분할 줄 알고, 에너지 출입과 엔트로피의 관계 같은 것을 설명할 수 있으면, 그러면 사용하세요. 아니면 앞으로 함부로 쓰지 마십시오. 뭐, 무조건 복잡해지고 무질서해지면 엔트로피래. 어디서…


소박: … 주의하죠. 아무튼, 네. 새로운 학제는 기존 학제에서 분화되어 나타나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학제간 학문은, 기존 학제들 사이의 틈새 공간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학제란 무엇인지 얘기를 해보죠. 학제라는 것은, 공통의 지식이라는 인식론적 기반과 학자들의 커뮤니티라는 사회적 기반 이 두 가지에 의해 구성됩니다. 둘 중 하나만 있어서는 학제라 부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과에 소속되어 있지만 그 학문을 모른다면 학제에 속한 것이라 할 수 없고, 또 어떤 학문에 정통하지만 해당 학계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면 학제 내에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학제와 학제 사이에서 학제간 학문이 등장하는 메커니즘을 보면, 상대 학문에 대한 이해를 갖춘 누군가가 두 커뮤니티에 동시에 속하게 되면서 일종의 링크 역할을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마치 거대한 두 덩어리의 네트워크 사이에 가교가 놓이듯이.


나박: 네트워크에 대해 좀 아시네요. 그렇죠. 예를 잘 드셨어요. 그런 링크가 많아지면 두 네트워크 덩어리, 클러스터라고 하는데요. 클러스터와 클러스터 사이에 새로운 클러스터가 생길 수 있어요. 그 부분을 학제간 학문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동감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클러스터가 더 커져서 아예 새 학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양쪽 클러스터 사이를 메워버려서 거대한 융합 클러스터가 될 수도 있겠군요. 오호. 학제간 학문과 융합학문이 뭔지 머리 속에서 가시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소박: 실제로 그림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사회연결망분석(SNA)라고 해서, 논문의 공동저자, 인용과 피인용, 공동발명, 특허 인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서 네트워크 그림을 그리지요.


나박: 그런 그림은 과학, 공학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려 온 거에요. 예를 들어 유전자지도, 단백질들 사이의 상관관계, 통신망, 도로망, 철도망, 상하수도망 등 모두 네트워크죠. 그리고 아시나 모르겠는데, 복잡계학이라는 것도 원래 자연과학입니다. 카오스 이론으로 유명한 프리고진은 화학자에요. 학위는 물리학으로 받았지만. 노벨상은 화학으로 받고.


‘장기간에 걸친, 자연스러운’ 학문의 융합


소박: 프리고진은 진정 융합적인 학자였죠. 물리학과 화학을 함께 했고,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죠?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사회열역학’이라는 분야도 개척했지요. 최근에 ‘사회물리학’이라는 분야가 뜬다던데, 사실 이 분야는 역사가 깊죠. 경제학에서는 복잡계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크루그만 교수가 이쪽에도 기여를 많이 했어요. 또 진화경제학이라는 학파도 있지요. 진화이론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나박: 진화이론요? 다윈의 진화론은, 현대적인 진화이론을 진화론과 혼동하면 안 되겠지만, 아무튼 이미 19세기에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많은 사회학 이론에 영향을 줬어요. 심지어 종교까지 뒤흔들어 놓았고, 이는 서구 사회를 크게 변화시켰어요. 즉, 진화이론이 접목된 융합 분야가 등장한 것도 역시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이외에도, 생물학에서 시작된 개념이 더 있어요. 조직이나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생물학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소박: 나 박사님. 아까 융합연구에 대해 회의적이신 것 같았는데, 내공이 상당하신데요?


나박: 제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저 함께 묶어놓기 식인 인위적인 학제간 연구, 인위적인 융합학문 부양이에요. 우리가 얘기한 역사적 사례들만 봐도, 융합이라는 것은 장기간에 걸쳐서 일어나고, 또 특별한 인물들의 역할도 중요했어요. 뭔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소박: 사회과학에서는 그걸 ‘자연스럽다’ 라고 말하진 않고요, 해당 시대의 사회적 배경, 사상적 맥락, 지리적 인접성, 또는 경제적 필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러한 일이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나박: 자연과학에서는 ‘자연스럽다’라는 말을, 자발적인 변화의 방향을 거스르는 인위적인 개입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 때 씁니다. ‘~스럽다’라는 말은 비슷하다는 말이에요.

‘융합적인 사람’이란? 두 분야 두루 아는 ‘2인분 인간형’ 아니다


온 기자: 기자로서 흥미로운 키워드를 하나 잡았는데요. 특별한 인물, 즉 남달리 융합적인 인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말입니다. 조금 더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나박: 기자들은, 미안한 얘기지만, 인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천재, 이런 것 좋아하시죠? 나이가 어리면 영재, 신동이고 젊으면 천재, 늙으면 대가 뭐 이런거. 사실 과학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에요. 특정 인물이 무언가를 다 해결한 것처럼 보는 것 옳지 않아요. 융합학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중요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은 맞지만, 그 사람이 혼자 융합학문을 일으켜 세운 거 아니란 말이에요. 아까 소 박사님이 좋은 얘기해 주셨는데, 그 사람이 구심점이나, 최초의 가교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어야 새로운 융합학문이 되는겁니다.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고 혼자 융합을 외치면 괴짜밖에 되지 않아요.

소박: 저는 융합적인 인물에 대해 얘기해 보죠. 이공계 출신이 경영대학원이나 로스쿨에 간다고 융합적 인물일까요? 거꾸로 인문사회계를 나와서 과학 부근의 학문을 한다고 융합적 인물일까요? 글쎄요. 보통 사람들보다는 훨씬 융합적 인물일 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만. 융합적인 인물이란, 융합적 사고를 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자유자재로 다루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무엇보다도, 융합을 통한 창발이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를 함께 잘 하면 ‘이인분 인간’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융합은 다른 얘기라고 봅니다. 두 가지를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융합적 인물이지요.


나박: 한 사람이 해내기에는 힘들겠지요. 두 가지를, 아니, 나아가 여러 가지를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죠.


온기자: 아주 좋은 결론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해서 사회자로서 뿌듯합니다. 토론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그렇다면 융합학문을 위한 정책 제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인위적인 융합은 학문융합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나박: 인위적으로 한 군데 몰아 넣고 융합학문 하쇼~ 이런 것에는 여전히 반감이 좀 드네요. 다만 이런 것은 있어요. 기존 학제들 사이에 말이죠. 아 이거 정말 둘이 같이 하면 좋겠는데. 이런 감이 오는 분야가 있습니다. 단일 학제에서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음…  예를 들어 뇌과학 같은 것입니다. 의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의료공학, 소프트웨어… 모두 필요해요. 그런데 기존의 대학이나 연구소들은 기존 학제들에 기반해서 조직되어 있고 또 제도가 거기 맞춰져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협력이 정말 어려워요. 학계에서 협력을 필요로 할 때 조직과 제도의 장벽을 걷어내주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정책이라고 봐요.


소박: 좋은 말씀입니다! 연구현장의 느낌을 알겠습니다. 제가 좀 첨언하자면요. 저는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인데요. 협력이 필요한 분야가 학계에서 등장하고, 정책 수요를 가질 정도로 성장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나 박사님이 싫어하신다고 했지만, 인위적 스파크를 일으킬 필요도 있어요. 자꾸 만나게 하고 대화하게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옆구리를 찌르는 것입니다.


나박: 다분히 톱다운(top-down)스러운 발상이라고 봅니다. 인위적 스파크에서 얼만큼 쓸모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그 ‘인위적 스파크’에 불려 다니느라 본업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게다가, 그 ‘인위적 부싯돌’에만 연구비를 몰아주면, 현실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요. 우리 그냥 과학 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소박: 한국은 선진국입니다. 더이상 개발도상국 시절에 하던 추격전략을 쓸 수 없어요. 남이 만든 것을 따라잡는 식으로는 안 된다는 얘깁니다. 지속성장 하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내야 해요. 새로운 아이디어는 융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박: 아니, 과학기술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우리가 얘기할 때에는 투자니 노동생산성이니 임금이니 하시면서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 인색하셨던 분들이, 이제 와서 지속성장을 위해서 과학이 필요하다고 그러세요오? 왜 이럴 때 또 우리한테 짐을 지워요. 네? 우리 과학자들, 외국 나가면 취직 다 됩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고요. 애궂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는 거부합니다.


소박: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는 국적이 있다지 않습니까?


나박: 그 얘기 한 양반, 엄청난 스캔들 일으킨 분이죠? 바로 국가주의, 민족주의가 과학을 왜곡하고 스캔들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거요. 잊었어요?


온기자: 아… 분위기 좋았던 토론이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오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후다닥~)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07 05:14

방사능 공포, 정확한 정보로 물리치자 방사능 후유증 전문가 데이비드 브레너 박사 2011년 04월 07일(목)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다랑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핵분열시 발생되는 방사성요오드가 우리나라 전국 12개 방사능측정소 모두에서 극미량 검출되었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지난 6일 발표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방사성요오드는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건강에 관련된 문제일수록 우려가 커지기 쉽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지역에서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하는 모습. 
지난주 독일 기상청은 방사성 물질이 7일 한반도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는 “대기 중의 방사능 물질이 비에 씻겨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사능 비’가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상청은 대기의 상황을 분석한 뒤 유입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건강과 직결된 문제에는 누구나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방사능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도 건강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은 일반적인 오염물과는 달리 농도에 비례한 인체 피해가 클 뿐만 아니라 특정질병과의 연관성이 명확해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방사능과 인체 건강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전문가들은 요즘 끝없는 인터뷰 요청에 시달린다. 콜럼비아대 방사능연구센터의 데이비드 브레너(David J. Brenner) 소장이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달 26일 ‘방사능 공포에는 팩트로 맞서야(Countering Radiation Fears With Just the Facts)’ 기사를 통해 브레너 소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정확한 정보가 대중의 우려 잠재우는 데 효과적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1일 브레너 소장은 일본 지도를 꺼내 원자력 발전소의 위치부터 살폈다. 특히 원자로 설계 방식이 구형이면서 해안에 위치한 후쿠시마 발전소가 우려됐다.

▲ 방사능과 건강의 연관성을 평생 연구한 데이비드 브레너 콜럼비아대 방사능연구센터 소장 
소장은 자신의 우려가 기우에 그치기를 바랬지만, 하루가 지난 12일부터 각국 언론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브레너 소장은 각국의 인터뷰 요청에 수락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자력은 현재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불리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환영받을 수 없다. 특히 건강과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밝혀내 인근 주민들을 안심시켜야 하는 위험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의 대표적인 소재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이며 가장 오래된 콜럼비아대 방사능연구센터가 그를 소장으로 영입한 것도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생 연구해온 물리학자라는 이유에서다.

“낮은 수준의 방사능이라 해도 확실히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 브레너 소장의 입장이다. 그는 CT촬영을 할 때 전신에 쬐게 되는 방사선량으로도 아이들의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를 책으로 펴낸 바 있다.

지금까지는 CT촬영시 방사선량 6.9밀리시버트가 일상에서 자연스레 노출되는 방사선량 2.4밀리시버트의 3배에 불과해 건강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는 방사선량을 더욱 낮추도록 CT촬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최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각 공항이 가동 중인 전신 엑스레이 스캐너로 인해 미국내 암 발생률이 100건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증언을 한 이유도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소장은 “대중들은 전문가가 흰색 가운을 입고 TV에 나와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상황이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데도 방사능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한다. 원자력에 대한 찬반 논란이 멈추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는 지나친 정보 통제가 오히려 대중의 공포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탕발림이나 고압적인 태도 등 한쪽으로 치우친 처방은 대중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없다며 “정확한 수치와 확실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평가를 내리는 것이 과학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최선의 태도

그렇다면 최근의 방사능 위험성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까. 브레너 소장은 “위험이 닥치면 우려가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무작정 걱정하기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자력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안전한 방식과 대처법’을 찾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일본 정부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우유와 채소에 대한 소비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는 인터뷰 중에 원자력에 대한 위험성을 부각시켜 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더 큰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태도나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때문에 원자력에 반대하는 단체가 초청하는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일본 원전사고가 체르노빌에 버금가는 피해를 낼 것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브레너 소장은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로는 격납용기가 없어서 1986년 폭발 때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을 퍼뜨렸지만 일본의 원자로는 격납용기를 갖춘 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근지역의 유제품이나 지하수를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체르노빌 사고로 6천명에 달하는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한 것도 우유 소비를 금지하는 조치가 내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사건 초기에 원전 주변의 방사능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단호히 질타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방사능 피해에 민감하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조사와 경고는 늑장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원전 내 작업자들의 건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방사능 피해는 몇 년 후 심각한 질병으로 드러나기도 하므로 “예방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브레너 소장은 인체 방사능 오염 여부를 알아내는 검사기도 직접 개발했다. 래빗(RABIT, Rapid Automated BIodosimetry Tool)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검사기는 생물체의 방사선 양을 자동으로 신속하게 측정하는 기계로, 하루에 3만명분의 혈액을 검사할 수 있다. 소장은 “방사능 관련 사고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면서도 “일본에서 이 기계가 쓰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임동욱 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1.04.07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4.07 05:00

한국인의 창의성 유전자 진정한 창의성 발현 위해 10년의 노력 필요 2011년 04월 07일(목)

지금 전국 초·중·고등학교 현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창의·인성교육’이다.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과 함께, 타인과 따뜻하고 조화롭게 살 줄 아는 인성교육의 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창의·인성교육 확산’을 핵심 교육정책으로 선정하고, 교실수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창의성의 대가인 토랜스 박사는 “창의성은 국가의 부와 연관되어 있다”면서 창의적 인재육성에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공지능’을 이야기한 스턴버그 교수는 성공지능에는 분석지능, 창의지능, 실제지능의 3가지 하위 지능이 있다고 하였다. 과거에는 성공지능 중에서도 ‘분석지능’을 중시하여 학교교육에서도 많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미래사회는 ‘창의지능’과 실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실제지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강조하였다.

미래사회의 키, 창의성

심리학자들은 창의성이 학문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시점을 1950년 미국심리학회 회장이 된 길포드의 기조강연에서 찾고 있다. 그는 “과거처럼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갔다. 미래사회는 창의성이 더욱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창의성 연구가 활발해졌으며, 심리학자들은 주로 ‘창의적인 인물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가’ ‘창의적인 가정환경, 사회환경, 학교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무엇을 창의적인 산출물이라고 할 것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인가’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여 왔다.

우리나라에도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양 중심적인 창의성 연구들이 학계에 많이 소개되어 왔다. 서양 중심적인 연구결과를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창의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서양은 개인의 자유와 특성을 강조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적성을 잘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키워주는 사회문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진행되는 개방적인 토의, 유창성과 독창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모든 과목에서 대부분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하는 대입제도, 교과지식의 암기 위주 교육, 기능 습득 중심의 교육풍토, 높은 집단주의적 성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서양 중심의 창의적 문화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창의성 계발의 미래가 다소 암울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이자 G20의 의장국이었다. 특히 창의성이 많이 필요한 IT, BT, NT 분야 등에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수한 창의적인 성과물과 임팩트가 높은 SSCI급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있음을 볼 때, 결코 창의성이 뒤진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성 유전자와 10년의 법칙

이렇게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창의적인 산출물을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창의성의 유전자’는 무엇일까? 창의성의 유전자를 간략히 두 가지 관점에서 찾아보자. 첫째, 학교교육을 통한 기본지식의 축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을 ‘새롭고 신기한 다소 엉뚱한 아이디어’, ‘갑자기 떠오를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잘못 오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창의성을 발현하는데 있어서 전문지식은 오히려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칫 전문지식은 창의성을 발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창의성의 많은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는 해당 분야의 기본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의성 전문가인 와이스버그 박사는 “진정한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해당 전문 분야에서 10년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10년의 법칙’을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 미국 경영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도 ‘만시간의 법칙’을 강조하였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만시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때, 우리나라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와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기초공부에 충실하고, 나아가 올해부터 강화되고 있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동양의 문화가 창의성 계발에 좋아

둘째, 창의성 계발을 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다. 동서양의 창의성의 문화를 비교 연구하는 서양의 학자들도 동양이 갖는 문화가 창의성 계발에 도움이 된다고 최근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루바트는 동양과 서양의 창의성의 개념이 서로 다르며, 다름을 인식해야 한다고 하였다. 동양의 창의성은 물체의 본성 탐구, 전통의 재해석, 새로운 재창조 등이 창의성 계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스턴버그도 지금까지의 창의성 개념을 확대하여, 기존과는 다르게 재정의하고, 재구성하여 반복 속에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정적인 창의성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창의성 문화라고 하겠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때,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창의적인 산출물을 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창의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문화가 창의성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개인이나 조직의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학교와 조직의 문화가 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더욱 개선되어야 하며, 지금까지 다양하게 계발된 창의성 계발 프로그램들이 학교, 직장, 가정에 올바르게 적용되고 우리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협력실장

저작권자 2011.04.07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4.03 20:48

‘기괴한’ 한국의 IT산업, 담 쌓거나 뒷걸음치거나
액티브X·공인인증서·실명제…
정보기술 정책의 폐쇄성 고발
쉬운 용어로 독자 눈높이 맞춰

“세상 바꾸는 것은 혁신적 상품
개방·표준화로 경쟁력 높여야”
한겨레 구본권 기자기자블로그
한국IT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북하우스·1만5000원

눈을 돌려보면 스마트폰 천지다. 지하철엔 손안의 단말기를 들여다보는 승객이 대부분이고, 커피숍 손님이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도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는 달라진 거리 풍경으로 드러난다. 각종 예측치보다 월등히 빠른 스마트폰 보급 속도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정보기술(IT) 강국이 ‘모바일 후진국’이 됐다”며 자조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우리 사회의 역동성 덕분에 어느덧 ‘모바일 강국’이 된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책에 “전세계에서 아이폰을 도입한 나라가 89개국인데 우리나라가 85번째라는 걸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인정한 것처럼, 국내 정보기술 산업의 현실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는 거리가 먼 ‘우물 안 개구리’다.

배터리도 바꿀 수 있고, 디엠비(DMB)도 볼 수 있다는 옴니아2가 ‘아이폰 대항마’로 날개 돋친 듯 70만여대 팔려나갔지만, 고객 대다수가 ‘안티’가 되고 유례없는 소비자 보상 요구에 부닥쳐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객관성과 전문성을 포기한 상당수 언론의 기사, 소비자의 무지가 어우러진 결과다.

누구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고, 반성이 없는 부끄러운 현실을 향한 통렬한 고발장이 날아들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20여년간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포털업체의 시스템 설계와 구축, 컨설팅을 해온 김인성씨는 책 제목 그대로 ‘한국 정보기술산업의 멸망’을 고발한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한국의 기괴한 정보기술 현실이다. 그동안 정보기술 종사자들과 ‘오픈웹’ 등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되어온 이슈들을 대중적 무대로 끌고 나왔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인터넷을 통해 게임과 결제를 할 수 있고, 이를 위한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당국과 업계가 강변해온 게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은이의 주장이 도발적이면서도 통쾌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액티브엑스(X)를 강요하는 금융결제 서비스, 아무 기능 없이 비용만 들이는 공인인증서와 바이러스처럼 사용자를 괴롭히는 보안프로그램 등이 한국의 전자상거래를 세계시장과 단절된 ‘인트라넷’으로 만든 현실이 책에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방통위는 이 책이 소개되기 이틀 전 마침내 2014년까지 국내 100개 주요 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를 들어내겠다”는 뒤늦은 정책을 발표했다.

지은이는 국내 고유의 상황을 강요하는 정보기술 분야에서의 폐쇄적인 정책이 ‘촌스러움’을 넘어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반시장적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1990년대 말 국내 벤처 열풍 속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창의적 서비스들이 국외 시장 진출에 모조리 실패하고, 수년 뒤 이와

유사한 국외 서비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아이러브스쿨, 다이얼패드, 스카이러브,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스카이프 등이 그 사례이다.





당시 한국은 전세계가 주목한 서비스와 기술의 무대였지만, 이내 사라졌다. 지은이는 언어의 문제도
있지만 창의력의 손상을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특히 인터넷실명제나 게시글 삭제 또 공인인증서
같은 장치는 한국을 고립시켜, 국외 진출의 길을 막아버렸다. 국경이 의미가 없는 인터넷에서는
국가별 서버를 두고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의 서비스를 구축해
제공하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언어만 선택해 쓰도록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실명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서비스가 국외에서
발붙일 수 없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용자를 상대로 스스로 이름과 개인정보를 공개하게 만들어
인터넷에서 새로운 금맥을 캐고 있다.

지은이는 정보기술 분야 경쟁에선 한국적 특수성이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한다. 글로벌 기준에 어긋

나는 각종 규제를 없애고 국제적 표준과 개방이라는 일관된 정책이 살길이라고 주장한다. 개방과

표준을 강조하는 지은이는 아이폰이 국내에서 일으킨 변화의 역설을 지목한다. 이동통신사의

로고마저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애플 식대로’ 고수하는 애플의 비타협적인 폐쇄성이 역설적

으로 국내의 정보기술 환경을 깨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 덕분에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저질러왔던 소비자 이익 침해행위가 드러나고 하나둘 사라지게 된 게 현실이다.

이 책은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을 중심으로 포털의 닫힌 생태계, 콘텐츠 불법복제, 스마트티브이(T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정보기술의 다양한 분야를 쉬운 용어로 다뤄 무난하게 읽힌다. 왜곡된

현실에 대한 고발과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세세히 제시되어 있지 않아, 전문적 논의가 아닌

대중적 발제를 위한 책이다.

지은이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의 외침이 아닌,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혁신적 상품이라고 말한다. 아이폰처럼 창의적인 시도와 혁신이 집중된 정보기술 제품이 대표

적이다. 이제 진보는 구호와 논리가 아닌 정보기술에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진보의 외침보다 ‘진보적’ IT상품”
소비자 권리 찾아주는
제품·서비스 개발해야

» 스티브 잡스

“진보의 희망은 정보기술(IT)에 있다”는 <한국 IT산업의 멸망> 지은이의 주장은 사뭇 도발적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근대 이성주의적 과학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주장인 동시에, 실리콘밸리를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미국 민주당의 정강정책을 떠올리게도 한다.

국내에서는 정보기술의 도구적 효용성과 그 궁극적 가치 지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지만, 이 분야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명공학과 더불어 가장 논란이 많은 기술 영역 중 하나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인터넷과 정보기술이 인간의 두뇌와 사고 구조에 끼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인한 새로운 인간관계의 등장과 프라이버시 침해, 소멸되지 않는 디지털 정보의 장점 뒤에 가려진 그늘, 독재정권의 반대자 감시수단이자 동시에 권위주의 저항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 등이 최근 정보기술을 둘러싼 주요 논의의 목록이다. 특히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최근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를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도구로서 조명을 받으며, 정보기술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부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지은이가 기술의 목적과 도구로서의 가치를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포털, 텔레비전, 인터넷서비스, 불법복제, 통신서비스 등 구체적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권리와 이익으로부터 소외됐으며, 국내 산업은

세계시장과 동떨어진 채 왜곡됐는가를 고발하는 내용은 기술과 진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스마트폰과 포털 사용자 상당수에게는 진보세력의 어떠한 외침보다도 그들의 권리를 밝혀주고

찾아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진보의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개방과

표준을 신봉하는 리눅스 개발자답지 않게 지은이는 “지금 우리에게 아이폰은 선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태껏 무엇도 바꾸지 못했던 한국 인터넷의 폐쇄성을 개선시키고 이동통신 업체들의

횡포를 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애플과 구글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왜곡된 국내 시장을 변화시키는 도구로서 쓰임이 있다고 본다.

현재의 애국적인 소비는 국내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각성할 수

있도록 무조건 가장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폐쇄와 독점으로 오염된 국내 시장은 개방과 표준을 제공하는 전 지구적 제품을 통해서 비로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전 지구적 차원의 개방과 표준을 받아들여 세계에서 통할 혁신을

내놓아야만 국내 정보기술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엔지니어가 프로그램과 제품 개발 대신 도발적 주장을 담은 책을 펴낸 이유와 관련해 지은이는

“0과 1로 된 코드로는 가치관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글은 그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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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31 04:25

‘과학대중화’ 넘어 ‘시민참여’로 가는 길 과학창의재단, 과학소통 위한 ‘STS 네트워크 포럼’ 개최 2011년 03월 31일(목)

지금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이슈의 상당수는 ‘과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방사능’, ‘천안함’, ‘스마트폰’ 등은 모두

과학기술과 뗄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다.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확실히 나노봇, 스마트폰 등 신기술의 등장과 확산은 이에 대한 사회에서의 수용

문제를 새롭게 제기하고 있다. BT와 윤리 문제, NT와 안전성 문제, IT와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신기술개발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학소통을 지향하는 과학문화의

핵심개념이 바로 STS(Science & Technology in Society)’다. 30일 대치동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사랑방에서는 2011 제1회 STS 네트워크 포럼이 ‘과학

문화의 새로운 키워드, STS’라는 주제로 진행돼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이뤄졌다.

▲ 제1회 ‘STS 네트워크 포럼’ 이 30일 대치동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사랑방에서 진행됐다. 


포럼은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을 통해 그 시작을 알렸다. 정

이사장은 “과학기술에 대한 소통·이해·융합 등이 미래사회의 중요한 화두”라며

“과학기술 연구개발이 하드웨어라면, 과학문화 및 과학소통 이해가 소프트웨어로서

균형을 이루어야 과학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첫째, 과학·문화·철학간 소통에 대한 본격적인 학문적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경제계, 법조계 언론계 등 다른 커뮤니티에 과학기술을

잘 이해시키고,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게 이런 활동을

국제화 시켜야 한다”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미래연구컴퍼런스 등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과학참여, 무엇이 중요한가

이어 본격적인 포럼이 진행됐다. 포럼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은 과학대중화를

한 단계 넘어선 영역인, 시민의 과학참여였다.

임경순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전문지식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거와 같은

전문가의 일방적인 과학지식 전달도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중의 견해가 꼭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관료와 교수만이 과학 관련 정책을 결정했지만,

이제는 대중이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 임 교수는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느냐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시민참여에 대한 각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는데, 가장 대비되는 두 나라가

독일과 미국이다. 전문가에 대한 신뢰가 높은 독일에서는 (시민사회의 동의를

기반한)전문가들의 협의를 바탕으로 과학 관련 이슈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미국에서는 수많은 다툼을 거치다 결국 재판을

통해서야 결정되기 일쑤다.

최근 우리나라도 광우병, 줄기세포, 방사능 등 과학 관련 이슈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임 교수는 “지식이 만들어지는 유형,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 정부에 대한

신뢰도 등이 각 나라에서의 시민참여 수준을 가르게 된다”이라며 “한국은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지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양치기 소년이

되면 국민이 불안하다”며 정확한 지식 전달의 중요성 역시 강조했다.

이어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과학기술사회팀 팀장이 ‘과학문화정책의 전환:

과학대중화에서 시민참여로’라는 발표를 진행하며 “과학문화정책 사업은 과학

대중화(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 PUS)에서 시민참여(public engagement

in science: PES)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변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과학대중화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고도화된 시민참여

사업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이러한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과학대중화의

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시민참여,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

그렇다면 송 팀장이 제시하는 시민참여 모델은 무엇일까. 송 팀장은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와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과학기술활동의 방향과 내용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독일의 윤데(Junde) 마을을 한 사례로 꼽았다.

윤데 마을은 전문가와 지역시민들의 공동 작업을 통해 바이오매스에 기반한 에너지

자립 마을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근의 괴팅겐대에서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

연구자들이 참여, 공동체 기반연구(community-based research)를 통해 에너지 자립

 마을 구축 방안을 기획했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사업을

집행한다.

송 팀장은 “시민참여는 과학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과 위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과학기술발전 궤적을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끈다”며 “과학기술(정책)과정에

의 시민 참여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가. 송 팀장은 이에

대해 “기 추진된 기술영향평가·기술포사이트 활동 및 인문사회-과학기술 융합연구

결과를 활용해서사회적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포럼, 토론회,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과학문화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 시민참여는 과학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과 위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과학기술발전 궤적을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끈다. 


“시민참여 운동, 과학대중화와 결부돼야”

또한 “정부 공식사업과는 별도로 시민사회에서 상향식(bottom-up)으로 구성되는

기술영향평가·기술포사이트·과학관 기획전 발굴 및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이를 위해 특정 기술분야에서 미래 사회·기술시스템 발전 시나리오 공모

및 경쟁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안했다.

송 팀장은 마지막으로 “결국 과학문화정책은 과학기술지식의 대중화와 정보제공을

뛰어넘어 기술발전의 미래를 점검하고 정책과정에 그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참여와 과학대중화의 병행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손동운 부산과학기술

협의회 소장은 “과학대중화에서 시민참여로 나아가는 것은 절대적, 전면적 단계는

아니다”라며 “과학대중화 사업을 근간으로 사회융합 및 사회발전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소장은 또한 “시민참여 활동에 과학대중화 사업을 포함해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참여는 단계적으로, 정책기관과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한 기자 |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1.03.31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안중근 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

 

▲ 2011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에서 역사음악어린이합창단원들이 추모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조선일보

 

2011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에서 안 의사의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1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에서 참가 학생이 안중근 의사 '최후의 유언'을 봉독하고 있다 /조선일보

2011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의사 순국 101주기 추념식에서 역사음악어린이합창단원들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조선일보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22 09:51

원전 미래… 긍정적 전망이 대세 안전성 점검 계기, 미국·인도 등 계획대로 추진 2011년 03월 22일(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누출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이 제각각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행보가 활발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원자로 신축 계획이 보류되거나 원전 운영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의 원전 위기에 너무 조급하게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고, 이번 기회에 원전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영국 콜더홀 원전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영국 콜더홀 원전이 탄생한 이후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원전 건설에 뛰어들었다. 원자력을 통한 발전이 일반 화력 발전에 비해 훨씬 경제적일 거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석유가 풍부한 시대였기 때문에 원전 건설로 인한 경제적인 이익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원전 건설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건설 기간이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1960년대 원자력 산업은 잠깐 침체기를 맞았으나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원전은 다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던 중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였던 1986년의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건설은 다시 주춤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고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붐이 다시 일고 있다. 더구나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움직임이 일면서 청정에너지로서의 장점을 지닌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감축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30년간 새로운 원전을 전혀 건설하지 않고 있던 미국에서도 원전의 추가 건설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원자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세계 평균보다 전력 수요의 증가가 훨씬 높은 중국과 인도의 경우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십 개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인도는 2050년까지 국가 전력 소비량의 1/4을 원전에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자력 발전 비율이 미국의 1/10에 불과한 중국도 20년 후 세계 최대의 원자력 시장으로 부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라늄 가격 급락

▲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우라늄 가격이 25%나 급락하는 등 원전의 미래가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역내에서 가동되는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내구도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원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던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원전 산업과 관련되어 새로이 제정된 법의 시행을 3개월간 보류시켰다. 또 노후화된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자는 논의가 진행되어 독일 내 17개의 원자로 중 노후 원전 7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새로운 안전성 평가를 마칠 때까지 원전 3군데를 건설하기 위한 장소 물색을 중단하는 한편 노후 원자로를 새 원전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벨기에도 원전 추가 건설이나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에 대한 논의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 원전 사고 직후 원자력 개발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던 중국도 17일 원자바오 총리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국 정부는 기존 원전의 안전을 점검할 기관을 신설해 종합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은 강화하겠지만, 기존의 원자력 정책은 변함없이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국가들도 많다. 특히 원전 강국인 미국과 프랑스는 원전 가동을 중단하거나 계획 중인 원전 건설을 미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체 전력의 75%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이번 사고 때 일본의 판정보다 훨씬 심각한 6등급 사고로 판정하는 등 원자력 운용 및 안전 기준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원자력 선진국이다. 그러나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일본의 사고만으로 원자력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원전 건설 추진은 불가피해

미국도 추진 중인 원전을 계획대로 건설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버몬트 양기 원전의 수명 연장 건에 대해서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년의 수명 연장 인허가가 순조롭게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전성 면에서는 모든 것이 철저히 점검될 계획이다. 18일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을 포괄적으로 재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전 부지 선정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추 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뉴욕 인근에서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해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며,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느냐가 원전 부지 선정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 최초의 해상 원전을 건설 중인 러시아의 푸틴 총리도 벨라루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자력을 제외하고 세계 에너지 균형을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터키에서 러시아 컨소시엄에 의해 건설되는 악쿠유 원전의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리쿠마르 바르네지 인도 원자력위원회 의장 역시 전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원전 건설 계획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 원자력 연구원들은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해 인도 국민들이 동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이 같은 자신감은 예전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이번 일본 지진보다 더 센 리히터 규모 9.1의 강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인근 국가들을 초토화시켰다.

수마트라 지진 때에도 멀쩡했던 인도 원전

▲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도 원자력 발전은 계속 증가해 왔다 
당시 수마트라 섬과 일직선으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던 인도 타밀나두 주의 칼파캄에는 마드라스 원전이 있었다. 도시 전체가 쓰나미에 휩쓸리면서 마드라스 원전 역시 건물이 침수되어 원자로가 긴급 정지되었지만,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누출 등의 사고는 일절 발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원전의 국제적인 각종 안전규제 덕분이었다. 그로 인해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원전의 안전기준만 철저히 지켜진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던 것이다.

세계의 많은 원전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고로 안전성 점검의 계기는 되겠지만 원전 건설 추세가 꺾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원자력 발전의 원가가 무엇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1kW의 전기를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은 중유의 경우 184.59원, 무연탄 101.08원이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 비용은 34.47원에 불과하다. 대체에너지인 풍력으로 원자력과 똑같은 에너지를 얻으려면 원전보다 60배나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한다.

둘째는 원전이 지닌 청정에너지로서의 장점이다. 전력 발전시 1kWh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 860g, 석유 689g, 가스 460g이다. 그에 비해 원자력은 9g에 불과하다. 이는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의 34g이나 풍력의 11g보다 오히려 적다.

이 같은 특성으로 원자력 발전은 2013년부터 시작되는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 제2차 이행기간에 대안에너지로 포함되었다. 이번 사고보다 훨씬 심각했던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에도 원자력 발전이 계속 증가해 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1.03.22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18 04:21

후쿠시마를 지키는 ‘최후의 사무라이’원전 작업원들의 목숨 건 희생정신에 감동2011년 03월 18일(금)

사타 라운지 작년 6월 영국 잡지 엠파이어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개최된 남아공 월드컵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영어 이외의 언어로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사상 최고의 월드 시네마 100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 중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1954년에 만든 ‘7인의 사무라이’였다.

‘7인의 사무라이’는 영화 자체로도 걸작이지만, 이후의 영화에 수많은 영감을 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율 브린너와 스티브 맥퀸이 열연한 ‘황야의 7인’은 할리우드에서 ‘7인의 사무라이’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또 ‘나바론’이나 ‘더티 더즌’ 등 이후 제작된 무수한 전쟁 영화 및 액션 영화가 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다.

영화의 배경은 사무라이라는 직업이 거의 종말을 맞은 16세기 전국시대의 한 가난한 일본 농촌이다. 보리 수확이 끝날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모든 식량을 약탈해가는 산적에 대항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사무라이를 초빙한다.

그들은 의협심이 있어 보이는 간베이라는 무사에게 처음 부탁했고, 그를 통해 모인 7명의 사무라이가 뜻을 함께 하기로 한다. 그 7인 중 4명이 전사하는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사무라이들은 결국 산적들을 전멸시키고 마을을 구해낸다는 줄거리이다.

지금 일본 열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이처럼 자신을 희생시키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무라이들이 있다. 방사선 누출 사고 이후 원전 현장 근무자 800여 명 중 750명이 철수한 뒤 50여 명의 작업원이 남아 핵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원전 근로자 이미 5명 사망

▲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쓰나미로 정전이 된 후 곳곳에서 수소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의 현장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칠흑의 어둠 속에서 손전등에 의지해 작업을 해야 하는데, 폭파된 건물 잔해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녹아내린 철근 사이를 헤집고 다녀야 한다.

또 각종 전자제어 장치가 작동불능 상태에 있어 모두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언제 원자로가 터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지진 발생 이후 벌써 5명의 원전 근로자가 사망했으며 2명이 실종됐고 부상을 당한 근로자도 22명이나 된다. 

게다가 일본 보건후생성은 이들에 대한 피폭방사선량 법정한도를 100mSv(밀리시버트)에서 250mSv로 올렸다. 이는 미국 원전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최대 피폭방사선량의 5배 수준인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작업을 더 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마지막으로 현장에 남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작업원들의 신상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모집하는 긴급수리요원에 많은 이들이 자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폭발사고 이후 원전에서 철수해 안전지대에 머물고 있던 도호쿠 엔터프라이즈의 직원 3명은 다시 작업에 자원해 원전 현장으로 들어갔다.

또 정년퇴직을 불과 6개월 앞둔 59세의 지방전력회사 직원도 긴급수리요원에 자원했다. 18세부터 원전에서 근무했다는 이 남성은 언론사에 자기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가족들과 이별을 한 후 후쿠시마로 향했다.

긴급수리요원에 자원한 50세 남성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인 체르노빌 사고 때 최초의 사망자로 기록된 이들 역시 원전 작업원들이었다. 폭발 직후 작업원 한 명이 현장의 구조물 속에 그대로 묻혀버려 완전히 실종되었으며, 중앙제어실에서 근무하던 운전원들은 높은 방사선에도 불구하고 사고 현장을 찾아 현황을 파악하다 병원으로 후송된 후 방사선 급성 장해로 역시 사망했다.

사고 초기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 중 한 명도 병원에 후송된 후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후 모두 299명이 방사선 급성장해 징후를 보였는데, 그 중 29명이 사고 발생일로부터 약 3개월 이내 차례로 유명을 달리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그처럼 많은 이들이 방사선에 피폭된 것은 당국의 무지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다.

이번에 후쿠시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작업원들이 영웅으로 칭송되고 있는 것은 그래서이다. 체르노빌의 사례에 비추어볼 때 원전사고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면서도 자기 목숨을 건 희생정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말처럼 만약 이들마저 실패한다면 동일본이 박살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지구촌은 지진 이후에 보여준 일본인들의 질서 의식에 경탄했다. 파괴된 도로에서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가 하면 대피소에서 배를 곪으면서도 서로 음식을 양보하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지하철 감축운행으로 몇십 분 만에 지하철이 와도 먼저 타려고 새치기하는 이가 없고, 혼란을 틈탄 약탈사건도 전혀 없었다. 

메이와쿠와 사무라이

불편해도 누구 하나 남을 원망하지 않는 일본인들의 이런 질서 의식은 ‘메이와쿠(迷惑)’라는 용어로 설명되고 있다.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게 일본인들의 문화이자 민족성이다. 

▲ 체르노빌 사고 당시 원전 운전원들이 방사선에 피폭돼 사망했다. 
메이와쿠 문화를 잘 보여주는 일화로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일본인을 구해줬더니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보다 ‘폐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번의 쓰나미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수십 시간 만에 구조된 일본인들은 자신을 구해준 구조대원에게 정말로 ‘나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 있을 텐데 폐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이런 배려 정신과 함께 원전 현장을 지키는 결사대들의 희생정신에 전 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다.

‘7인의 사무라이’에서 대장 역할을 하는 간베이가 산적들과의 전투를 앞두고 읊조린 다음의 대사 속에 사무라이의 희생정신이 잘 요약되어 있다.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나아간다면 우리 각자는 무사할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는 자신을 파멸시킨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1.03.18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18 04:17

창의성이 가득한 놀라운 앱(App)들길에서 만나는 박물관과 걸으면서 읽는 책2011년 03월 18일(금)

과학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이제 1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속된 말로 대박

상품이며, 점유속도의 측면에서도 비교될만한 대상이 드물 정도다. 도대체 스마트폰의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매료시킨 것일까?

스마트폰이란 기존의 휴대전화가 가진 통화의 기능에 인터넷 통신 등 부가적인

기능이 추가된 최첨단 지능형 개인 통신단말기를 말한다. 스마트폰과 기존의

휴대전화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일명 앱)

이라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란 컴퓨터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개념으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인 기능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휴대전화기용

소프트웨어이다. 제품에 따라 수십만개가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이

스마트할 수 있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소개돼 포화상태가 의심되는 애플리케이션의

 세계. 하지만 여전히 새롭게 소개되는 많은 종류의 애플리케이션들이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애플리케이션이 지닌 편의성과 독창성 때문이다. 

걸어 다니면서 은행업무를 보고 궁금한 정보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길 안내를 해주고 실시간 공연예약, 제품성능 확인이 가능하다는

등의 편의성은 애플리케이션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편의성만으로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렇기에 개발자들은 편의성과 함께 독창성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독창성이

너무나 뛰어나 창의적이라고 부를만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런던 거리지도 가득히 붉은색 핀이 꽂혀 있다. 


걸어 다니는 박물관

한 도시를 방문한 사람들이 그 도시의 과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박물관이다. 하지만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물건과 그림들은 이미 그 시대를

떠나 유리관이나 액자 속에 들어 있는 죽은 박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박물관을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많은

관광객이 박물관 관람을 일정에서 생략하곤 한다. 

관람객들에게 자연스럽게 과거 그 도시의 살아있는 정보도 접하게 하면서

새롭게 개관한 ‘Modern Galleries’도 함께 홍보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영국의

런던 박물관은 아주 특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름하여 ‘Street Museum’. 

런던을 방문한 관광객이 스마트폰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열면 곳곳에 붉은색

핀이 꽂혀 있는 런던의 지도가 나온다. 이 중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곳을

터치하면 그곳으로 가는 방법과 자세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참고해

해당 장소로 찾아가 ‘3D View’ 버튼을 누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관광객의

위치를 인식하게 된다. 관광객이 그곳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바라보게 되면

그 장소의 과거 이미지가 현재의 모습과 함께 겹쳐서 투영되는 것이다.

이 장소에서 누가 잡혀갔는지, 이 건물을 세우던 200년 전의 모습은 어땠는지

말이다. 100년 전에 화재가 났다가 다시 복원된 빌딩에서는 화재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가 겹쳐서 보이기도 한다.

▲ 화재가 나 무너지는 건물 이미지가 투영된 모습. 


무료로 배포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소개되는 즉시 엄청난 인기로 다운로드 됐다.

이를 통해 런던 박물관의 새로 개관한 ‘Modern Galleries’는 물론이고 박물관

자체의 관람객도 이전보다 무려 3배나 증가했으며 거리에서 보았던 그 이미지를

프린트한 기념품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영상감상: http://www.youtube.com/watch?v=qSfATEZiUYo)

▲ 역사 속의 사건도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길가면서 책을 본다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것 중 하나는 역시 전자책

(Electronic book, 일명 e-book)을 보는 것이다. 태블릿 PC의 그것처럼 넓고

시원한 화면에 의한 쾌적함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책을

휴대하고 꺼내 읽을 수 있다는 건 바쁜 현대인에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려고 어딘가에 앉거나 정지해 서 있어야 한다면 그건 전자책의

장점을 다 누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런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MegaReader’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s-Up-Display)라는 기술이 적용된

이 애플리케이션은 전자책의 문자를 스마트폰 카메라가 잡는 일상의 화면 위에

투명하게 보여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통상 운전자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기술로서, 운전을 하다가 계기판으로 시선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 생길 수 있는

불편함과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시선 전방에 정보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첨단기술이다. 

▲ 이를 닦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할 때까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능수능란하게 행동하던 사람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야 하는 상황이 있으니, 바로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영상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자마자 맨홀에 빠져 버린다는

다소 과장된 장면으로 이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책에 시선을 온전히 빼앗기지 않고도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이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너무나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영상감상: http://www.youtube.com/watch?v=SGNIVu1d4DI)

▲ 실제 거리상황에 얹혀진 전자책 글자들 


디자인이 아름답고 최신기능을 장착한 첨단기기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 남보다 먼저 신제품을 구입하고 체험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들은 신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마치 훈장인양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예쁘고 최신기능을 가진 제품을 가지고 있더라도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면

그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마트폰의 존재 가치는

애플리케이션에 있고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소위 ‘앱스토어’라는 보물창고에 가득 들어 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내세울 만하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사람이라면 오늘이라도 당장 앱스토어의 무한히 넓은 바다를 헤엄쳐 보는 건

어떨지 권해본다.

정종구 객원기자 | chia@korea.ac.kr

저작권자 2011.03.18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3.17 21:50

[책마을]

입력: 2011-03-17 17:39 / 수정: 2011-03-17 17:45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 | 대니 로드릭 지음 | 제현주 옮김 | 북돋움 | 360쪽 | 1만5000원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 저자
대니 로드릭 하버드大 교수 인터뷰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17 03:59

    

21세기 도서관의 미래는? 제36회 융합카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 2011년 03월 17일(목)

흔히 도서관은 인류지식의 총체라고 불린다. 10만년 전 구강언어를 갖게 된 인류는 구강언어를 모사한 문자의 발명을 통해 문화를 문명으로 발전시켰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점토판이나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쓰인 지식은 도서관이라는 지식의 보존 공간을 통해 시공을 넘나들며 인류의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도서관에 보존된 인류의 지식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낳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또다시 도서관의 진화를 낳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종 디지털 미디어에 접속할 수 있는 이른바 ‘디지털 도서관’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국립중앙도서관의 800만권 가량의 도서는 수십개의 CD롬으로 압축해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손 안에서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혹자는 도서관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종이를 대체해 디지털 미디어에 정보를 담아 더 이상 공간적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도 존재한다. 디지털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도서관이 갖는 물리적 특성은 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도서관이 소장한 책은 그러한 물리적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책의 가치를 다른 전자매체가 전적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21세기 도서관의 미래는? '과학, 도서관을 말하다' 융합카페 개최

지식기반사회인 21세기 도서관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과학기술이 가져 온 도서관의 변화 된 모습은 또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소재 국립중앙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제36회 융합카페 “과학, 도서관을 말하다”를 통해 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도서관의 발전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인했다”며 “도서관과 과학기술, 미래사회와 정보흐름 등의 토론을 통해 참가자 모두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우진영 관장은 “지식정보의 내용에 있어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 분야를 연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지식정보를 담는 형식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있다”고 말했다.


이날 융합카페에서는 IT기술이 도서관을 스마트하게 만들었는지, 스마트한 도서관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잘못된 정보를 다수가 공유하게 될 때 발생하는 문제점 등 과학과 도서관이란 주제를 놓고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홍익대 산업디지인학과 조택연 교수는 ‘정보보존 공간에서 지식생산 공간으로, 스마트 도서관’이란 발제를 통해 21세기 미래사회 도서관의 모습을 ‘스마트’란 용어로 설명했다. 스마트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개념이다.

이를테면 스마트 도서관 시대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도서관을 방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 각 자치구에 소재한 주민자치센터가 각각의 스마트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들 주민자치센터와 시민들을 연결해주는 멘토(mentor)의 역할을 담당한다.

융합지식 창출하는 지식생산의 공간

주민자치센터를 스마트 도서관으로 활용한다면 한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의 수는 비약적으로 증가된다. 개인의 집이나 직장 등 자신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인근의 자치센터를 방문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지식의 축적을 향유할 수 있다.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지식을 보다 많이 공유할 수 있다.

조 교수는 “21세기의 도서관은 정보가 보존되고 모이며 결합되어 새로운 지식으로 합성되는 보다 능동적 지식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도서관이 지식을 보존하는 지식창고의 개념이었다면 21세기의 도서관은 보관된 지식에서 한 발 나아가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생산의 공간이라는 얘기다.

학문과 학과 간 경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융합 환경은 도서관 서비스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도서관에 축적된 정보의 전달 형태도 인쇄물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거쳐 모바일로 변하고 있다. 논문의 저자가 논몬의 초록을 설명하는 비디오 저널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소셜 서비스도 태동하고 있다.

논문 접근 빈도와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과학자들의 경우 기존의 종이매체에 비해 전자저널 등 디지털 콘텐츠를 중시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도서관의 기능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정보서비스실 최현규 실장은 “이러한 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과 MIT 대학 등 유명 대학들은 이미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제휴 강화, 교육 및 학술연구에 적합한 오픈액세스 공동프로그램 운영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 실장은 ‘연구자간 지식 공유 및 소셜네트워크 구성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과학연구자의 연구생산성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제시할 것인가’, ‘스마트 고객의 정보이용 행태 변화에 맞춘 서비스를 어떠해야 하는가’, ‘내가 원하는 기술과 정보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등 외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도서관의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이 도서관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과학기술이 도서관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안찬수 사무처장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서관이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책이 없어도 전자매체가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쇄매체로 대변되는 구텐베르크 시대와는 달리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미 도서관에서 낭독회나 콘서트가 상당수 개최되고 있다.

과학자와 인문학자 등 서로 다른 학문 간 소통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도서관은 이를테면 융합지식이 꽃을 피우는 창의의 장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과학기술을 도서관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기술자체에 인문학자의 상상력을 맞추라고 주문하면 소통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 백승국 교수는 “도서관은 융합지식이 생겨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자들은 보다 유연한 마음으로 인문학자들과 소통하고 인문학자들똑같은 마음으로 과학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1.03.17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14 05:18

“지금보다 더 큰 지진 발생할 수도” 대지진 여파로 일본 동쪽 해역지반 매우 불균형 2011년 03월 14일(월)

일본에서는 지난 1707년과 1854년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나 각각 3천여 명과 2만여 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당한 바 있다. 일본인들은 도쿄 남서쪽 스즈오카 현 스루가 만에서 발생한 이 두 번의 대지진을 ‘도카이(東海) 대지진’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일본 지질학자들은 이 두 번의 대지진이 약 150년의 시차를 두고 발생했던 점을 주목하고, 1854년 대지진이 발생한 후 약 150년이 지난 최근 대지진의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일본 정부 역시 도카이 대지진 관련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도쿄 남서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긴급 대책을 강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8.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과거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한 지역보다 훨씬 북쪽이다.

정확한 지진 발생 예측 거의 불가능

▲ 일본 동북부 지방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는 “일본이 오랫동안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한 도쿄 남서쪽 스루가 만을 중심으로 강진을 대비해 왔지만, 예상보다 훨씬 북쪽에서 발생함에 따라 피해가 더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2009년 일본 과학자들은 통해 이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인 미야기현(宮城縣) 센다이(仙臺) 연해 지역에서 1천년이 넘도록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어, 대지진 이틀 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진탐지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도 사전에 지진이 발생할 시간대와 강도, 위치 등을 정확히 탐지하는 일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과학 수준으로는 어느 누구도 정확한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국가지진정보센터의 데이비드 왈드 연구원은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하나의 게임과 같다”며 “대자연은 우리 예측에 순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USGS의 수전 허프 연구원도 지진 예측과 관련, “예상 밖의 일이 늘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지진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미래 지진에 대한 공포도 다시 엄습하고 있다. 쓰나미, 댐 붕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정유공장 화재 등으로 일본 전역에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또다시 ‘도카이 대지진’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진 공포 다른 지역으로 확산 중

일본인들의 두려움은 지난 9일 센다이 동쪽 203km에서 규모 7.3의 강진에 이어 11일 강도가 더 높은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의 강도가 더해지면서 이 지진이 도카이 대지진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 (자료 미국지질조사국) 

지진에 대한 공포는 이웃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증폭되고 있다. 11일 일본대지진에 하루 앞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잉장(盈江)현에서는 이후 300 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확인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일본 대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올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낮 12시 58분 첫 지진이 난 잉장현에서 이후 11일 정오까지 모두 279여차례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에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고 중국 지진국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여진 중 규모 4.0 이상은 5.0급 1차례를 포함 4차례에 달했다.지진국 류저(劉杰) 연구원은 “데이터 분석 결과 잉장현을 통과하는 지진대가 단기 활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진동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여진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윈난성 지진국 관계자도 지난 11일 “10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주진(主震)인지가 아직 불명확하다”며 “머지않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류 연구원은 그러나 “일본은 태평양 지진대에 속하지만 잉장은 유라시아 지진대에 위치해 있다”며 “잉장현 지진은 일본의 강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도심이 폐허로 변해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세계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가장 잦은 나라다. 해마다 크고 작은 지진들이 셀 수 없이 일어난다. 일본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일본이 가장 불안정한 지각으로 알려진 환태평양 지진대에 가장 지진이 많은 지역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환태평양 지진대란 칠레, 서부 아메리카에서 알래스카, 일본, 필립핀을 지나 뉴질랜드를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를 말한다. 세계 지진의 약 80%가 이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이 지진대 중에서 ‘불의 고리’로 불리는 가장 지진이 빈번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향후 10년 강진 발생 가능성 매우 높아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주로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은 도쿄 이남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호쿠와 주부 지방 동북부를 중심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일본 대지진과 관련,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진연구센터의 이희일 센터장은 “태평양판이 일본 열도 밑으로 들어가면서 지층에서 약 10~12km 하부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상반이 밑으로 내려가고 하반이 위로 올라가 단층이 발생하는 정단층이 생겨 두 판이 어긋난 결과라는 것.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점은 향후 대지진이 계속 발생하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일본 지역에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잇따른 강진으로 일본 동쪽 해역 지반이 매우 불균형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변 환태평양 지역에서 가까운 미래에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근년 들어 대지진의 시작은 2004년 규모 9.1의 인도네시아 지진으로부터 시작됐다. 강력한 지진의 진동으로 인해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22만 명의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08년에는 중국 쓰촨성 지진, 2009년에는 아이티 강진과 칠레 대지진이 40여일 간의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 윈난(雲南)성, 일본 도후쿠 지방에서 강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 교수는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근처럼 강진이 이어진 시기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약 20년간”이라고 말했다. 규모에 있어 1위와 2위, 그리고 4위의 대지진이 이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

홍 교수는 “2004년 수마트라 지진 이후 또 다시 규모 8.5이상의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2004년 인도네시아 지진을 새로운 대지진 주기의 시작으로 봤을 때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강력한 지진이 지구촌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3.14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11 05:55

멸망을 부르는 ‘획일성’ 인디오의 혈액형과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 2011년 03월 11일(금)

사타 라운지 남미의 과테말라는 인구의 95%가 혈액형이 O형이다. 그 주변에 위치한 볼리비아와 니카라과, 페루 등의 국민도 절대 다수가 O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A형이 34.5%, B형이 27.1%, O형이 27%, AB형이 11.4%이다. 유럽 국가의 경우 A형과 O형이 특히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A형, B형, O형, AB형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그럼 왜 남미 주민들의 혈액형은 왜 그처럼 O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까? 그것은 본래 남미에 살았던 원주민 인디오들의 혈액형이 100% O형의 한 가지 혈액형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한 과학 저술가는 성병에 유독 약한 A형과 B형 유전자가 소멸되고 O형 유전자만 진화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 가지 혈액형을 지니고 있으니 이들은 호감이 가는 혈액형이니 비호감 혈액형이니 따위의 문제로 다툴 이유가 없다. 또 서로 간에 수혈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급한 사고를 당해도 혈액 부족이란 불편을 겪을 염려가 적다.

하지만 바로 이런 혈액형의 획일성 때문에 그들은 스페인 군대의 총칼에 앞서 천연두라는 질병에 무너져 버렸다.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잉카 유적으로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픽추의 주민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로 전염병을 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단일 품종 재배가 일으킨 대기근

▲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대기근 기념물 
1847년부터 아일랜드에서는 갑자기 감자마름병이 전역에 발생해 대기근을 겪었다. 약 10년 동안 이어진 이 기근으로 인해 800여 만 명의 아일랜드 인구 중 100만 명이 굶어죽고 300만 명이 아메리카 등으로 이주하여 아일랜드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남은 사람들도 풀을 먹거나 애완동물을 잡아먹으며 겨우 목숨을 부지했는데, 비타민 부족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실명하거나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아일랜드의 재앙은 영국인 대지주들의 수탈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감자의 단일품종 재배 때문이었다.

당시 아일랜드에서 재배되던 감자는 ‘럼퍼’라는 단일품종으로서, 전국의 모든 감자가 유전자적으로 똑같았다. 그런데 이 품종은 운이 나쁘게도 감자마름병에 아무런 내성이 없었다. 따라서 단 하나의 전염병으로 아일랜드 전역의 감자밭이 초토화된 것이다.

만약 아일랜드의 감자밭마다 저마다의 특성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 다양향 품종의 감자가 재배되고 있었다면, 감자마름병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을 감자 스스로 찾아냈을 것이다.

감자는 원래 유럽에는 없던 작물로서, 남미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이다. 16세기 말 신대륙으로부터 감자가 도입되면서 유럽인들은 먹을거리 걱정을 덜 수 있었는데, 17세기 이후 유럽 인구가 급증한 것은 감자 덕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자의 원산지에서 감자라는 풍부한 식량 덕분에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잉카인들은 그런 대기근을 겪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함께 재배했기 때문이다. 단일 혈액형으로 인해 멸망한 것으로 알려진 잉카인들이 식량인 감자는 다품종으로 재배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바나나

아일랜드의 감자 교훈은 지금도 제대로 전수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20년 이내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상업용 바나나의 99%는 캐번디시라는 단일 품종이다. 생산성이 좋고 너무 빨리 익지 않아 해외 수출용으로 적합한 품종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바나나는 유성생식을 하지 못하게 개량돼 오직 꺾꽂이 방식으로만 재배되므로 유전적 다양성이 전혀 없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TR4라는 곰팡이 질병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당시 이 질병이 처음 발생한 대만에서는 바나나의 70% 가량이 사멸했는데,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를 거쳐 현재 중남미까지 질병이 퍼지고 있다는 것.

중남미는 세계 최대 바나나 수출국들이 포진해 있는 지역이라 대책이 시급한 모양이다. 바나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캐번디시 종을 다른 종과 교배시켜 다양한 잡종 품종을 만들어내는 방법뿐이라고 한다.

▲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상업용 바나나의 99%는 캐번디시라는 단일 품종이다. 
획일성이 위험한 것은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정치도 마찬가지다.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약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학살했다.

당시 히틀러는 글라이히샬통(Gleichschaltung)이라는 획일화 정책을 통해 모든 독일 국민을 획일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무장시켰다. 경찰, 행정부, 사법부, 언론, 각종 협회 등 사회의 모든 고위직도 나치당원들이 장악했다.

이런 획일화된 사회에서 ‘우리’와 다른 ‘그들’을 학살하는 행위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현재 독일 교육의 특징은 주입식 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더 중요시된다는 점인데, 과거의 교훈으로 인해 획일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대멸종이 다가온다

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지구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된 징후가 보인다고 한다. 화석 증거 분석에서 보통 100만년에 2종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 포유류가 지난 500년간에만 80종이나 멸종되었다는 게 연구팀이 제시하는 근거이다.

지구상에 동물이 출현한 이래 최소한 11차례에 걸쳐 생물이 크게 멸종했는데 그 중 가장 큰 멸종이 있었던 다섯 차례를 대멸종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3차 페름기-트라이아스기의 대멸종은 가장 큰 규모의 것으로 해양 동물 종의 96%가 멸종됐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대멸종은 약 6천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 사이에 일어났던 ‘K/T 경계 멸종사건’으로서 공룡도 그때 멸종했다. 연구팀을 이끈 앤서니 바노스키 박사에 의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이 빠르면 300년에서 2천200년 안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한다.

지구 역사상 지금까지 일어난 대멸종은 화산활동이나 혜성 충돌 등 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물 서식지 파괴 및 남획, 지구온난화, 바이러스 전파 등 인간 활동이 대멸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인간의 근시안적이고 무분별한 생물자원의 이용이 생물 다양성의 손실이라는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1.03.11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도서2011.03.08 02:41

안녕하십니까? 

서강대 게임교육원 이재홍입니다. 

10 여년간에 걸친 저의 게임 연구를 한권의 책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지난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의 연속선상에서 게임스토리텔링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은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들이나 게임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 홈페이지에서 받아왔습니다. 

주변에 많이 알려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itreebook.com/book_view.htm?board_seq=10628&mode=2_2

 

 

책 소개

 

뛰어난 게임은 치밀한 스토리텔링 위에서 탄생한다
게임 스토리텔러의 꿈을 이끌어주는 친절한 안내서

『게임 스토리텔링』은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의 주임교수이자 제1 NHN 게임문학상 심사위원장이기도 했던 저자 이재홍의 기존 저서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정일, 2004)을 바탕으로, 다시금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층 다채롭게 진화한 현재 게임계의 동향을 반영하고 전반적인 내용을 새롭게 보강하여 완성되었다. 전체 8단계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게임’이라는 매체가 차지하는 의미와 가치 및 가능성을 각인시키고, 게임 기획자와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아우르는 ‘게임 스토리텔러’가 나아가야 할 길과 그것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준다.

1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이론적 배경 고찰’에서는 게임 스토리텔링(Game Storytelling)의 뜻을 구체화하고 그 중요성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지니는 기능과 특성을 이해하고 게임 스토리텔러의 길을 향한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다
.

2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초기 작업’에서는 게임의 최초요소이자 최종목적인 주제와 소재의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한 주제와 소재의 선택이 각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배우는 한편, 게임을 구분하는 여러 장르의 특징과 성격을 살펴본다. 각각의 게임이 어떤 주제와 어떤 소재를 품고 어떤 장르로 분리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개방향을 구상할 수 있다
.

3장 ‘세계관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세계관을 설계한다. 충분한 자료를 기반으로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을 치밀하게 설정함으로써 이후의 모든 이야기들이 펼쳐지게 될 완성도 높은 가상공간을 준비한다
.

4장 ‘사건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플롯을 구성하고 그에 맞는 사건들을 설정하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 게임에 다채로움을 부여하는 다변수서사와 퀘스트와 돌발서사의 성격 및 차이를 이해하고 그 유형을 파악하여 각 상황에 알맞게 적용함으로써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5장 ‘캐릭터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의 주인공으로서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를 담당하는 캐릭터를 분석한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담당하는 역할과 기능을 파악하고, 성격과 목적이 다른 여러 캐릭터 사이의 갈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사건을 설정한다. 또한 이 부분에서는 동서양의 정서와 종교적 관점을 반영하는 게임 내 죽음과 재생의 형태를 통해 현실이 아닌 환상 속에서 독특하게 성립하는 죽음의 서사적 가치를 찾기도 한다
.

6장 ‘매개체요소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을 한층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각종 매개체요소를 살펴본다. 게임 플레이어에게 더없이 큰 즐거움과 목적의식을 선사하는 아이템, 전반적인 스토리 진행에 깊이와 흥미를 더하는 퍼즐, 게임의 서정성을 강화하고 플레이어의 감성을 자극하여 몰입을 유도하는 게임음악의 의미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하는 흐름을 익힌다
.

7장 ‘지문과 내레이션 스토리텔링’에서는 게임 시나리오 내에 삽입되는 지문과 내레이션에 대해 설명한다. 캐릭터의 행동 설명은 물론 각종 매개체요소의 배치를 아우르는 게임 지문의 역할과, 사건의 진행상황이나 캐릭터의 심리상태 등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내레이션의 기능과 기법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풍부하면서도 또렷한 장면 묘사를 가능하게 한다
.

8장 ‘대사 스토리텔링’에서는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고 사건을 전개해나가는 대사의 기능을 인식한다. 각각의 진행상황에 맞춰 철저한 규제와 제약을 기반으로 탄생하는 절제된 언어로서의 대사를 이해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함으로써 마침내 효율적인 게임 스토리텔링을 완성해낸다.

 

목차

 

머리글

1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이론적 배경 고찰
1.
게임 스토리텔링의 언어적 의미
1.1.
스토리텔링
1.2.
디지털 스토리텔링
1.3.
게임 스토리텔링
2.
게임의 문학적 의미
2.1.
게임과 문학적 상상력
2.2.
게임과 문학의 미래
3.
게임의 기능
3.1.
인지적 기능
3.2.
서사적 기능
3.3.
유희적 기능
4.
게임의 특성
5.
기능성 게임과 게임의 진화
6.
게임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
6.1.
게임 시나리오 작법의 순서
6.2.
게임 스토리텔러의 조건
6.3.
게임 스토리텔러가 되기 위한 기본 트레이닝


2장 게임 스토리텔링의 초기 작업
1.
주제 1.1. 게임의 주제
1.2.
주제의 설정
2.
소재
2.1.
게임의 소재
2.2.
소재 획득 사례
3.
장르
3.1.
장르의 기준과 분류
3.2.
게임의 장르

3장 세계관 스토리텔링
1.
세계관의 설계적 의미
2.
시간적 배경
3.
공간적 배경
4.
게임 세계관 리스트 작성법
4.1.
시간적 배경 리스트 작성법
4.2.
공간적 배경 리스트 작성법제4장 사건 스토리텔링
1.
게임의 사건
1.1.
사건의 설계적 의미
1.2.
사건 리스트 작성법
2.
게임 내 사건의 계기성(스토리)
3.
게임 내 사건의 인과성(플롯
)
3.1.
게임 플롯의 설계적 의미

3.2.
WOW〉의 비선형적 플롯
3.3.
게임 플롯 리스트 작성법
4.
다변수서사
4.1.
다변수서사의 설계적 의미
4.2.
다변수서사의 유형
5.
퀘스트
5.1.
온라인게임과 퀘스트
5.2.
퀘스트의 정서 자극
5.3.
퀘스트의 유형
5.4.
퀘스트 리스트 작성법
6.
게임의 돌발서사
6.1.
돌발서사의 설계적 의미
6.2.
돌발서사의 유형
6.3.
돌발서사 리스트 작성법

5장 캐릭터 스토리텔링
1.
캐릭터의 설계적 의미
1.1.
캐릭터의 역할과 기능
1.2.
캐릭터의 성격과 MBTI
1.3.
캐릭터의 심리와 갈등

2.
캐릭터의 유형과 설계
2.1. PC
의 유형과 설계
2.2. NPC
의 유형과 설계
2.3.
몬스터의 유형과 설계
3.
캐릭터의 생()과 사()의 형태
3.1.
게임에서의 죽음과 재생
3.2.
게임에 나타난 죽음과 재생의 현상
3.3.
게임의 죽음과 재생 스토리텔링
4.
게임 캐릭터 리스트 작성법

6장 매개체요소 스토리텔링
1.
아이템
1.1.
아이템의 설계적 의미
1.2.
아이템의 유형
1.3.
게임 아이템 리스트 작성법
2.
퍼즐
2.1.
퍼즐의 설계적 의미
2.2.
게임 퍼즐의 유형
2.3.
게임 퍼즐 리스트 작성법
3.
게임음악
3.1.
게임음악의 설계적 의미
3.2.
〈화이트데이〉의 배경음악과 효과음
3.3.
게임음악 리스트 작성법

7장 지문과 내레이션 스토리텔링
1.
지문
1.1.
지문과 행동
1.2.
지문의 기능
1.3.
지문의 문장
1.4.
지문 스토리텔링의 주의사항
2.
내레이션
2.1.
내레이션의 표현기법
2.2.
내레이션의 표현방법
2.3.
내레이션 표현의 주의사항

8장 대사 스토리텔링
1.
게임의 대사
1.1.
대사의 이해
1.2.
일상회화와 대사
1.3.
일반 영상물의 대사와 게임의 대사
2.
게임 대사의 기능
2.1.
게임 내의 사실을 전달하고 알리는 기능
2.2.
캐릭터 상호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기능
2.3.
인물의 성격, 심리,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
2.4.
게임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기능
3.
게임 대사의 다양성
3.1.
재미있는 대사 만들기
3.2.
동물의 의인화 대사 만들기

3.3.
성격대사 만들기
3.4.
장면전환 대사 만들기

4.
대사 표현의 주의사항
5.
대사의 사례

참고문헌
찾아보기

 

편집자글

 

미술·영상·음악·문학 전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종합문화콘텐츠 게임

게임은 미술(디자인)·영상(애니메이션)·음악(OST)·문학(시나리오)과 같은 문화요소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문화콘텐츠이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며 작품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쌍방향성(인터랙티브)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제작자의 의도를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여 피동적으로 감상하게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다른 문화콘텐츠와는 달리, 관객(플레이어)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전개되는 게임은 일회성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제작진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부족하거나 어긋난 부분들을 거듭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며 그것으로써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상호작용성이 두드러지는 게임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욕구를 수많은 요소로써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큰 자유도와 긴 생명력을 보장받는다. 날이 갈수록 더욱 신선하고 다채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문화요소들을 포괄하여 가지각색의 방향으로 자유롭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게임은 미래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종합문화콘텐츠이자 다른 산업들과의 OSMU(원소스 멀티유즈) 연계를 통해 더없이 큰 효율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


디지털 문화를 주도하는 게임산업에 가치와 생명력을 더하는

깊고 체계적인 게임 스토리텔링의 길을 밝힌다

속도와 다양성이 주류가 된 현대 디지털사회에서, 게임은 가장 자유로운 환상성을 담아내며 끝없이 진화해나갈 수 있는 매체로서 다른 어떤 문화콘텐츠보다도 거대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한다. 현실보다 한결 큰 자유가 허락되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하나의 주제 아래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속성은 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다함께 마음을 나누고 발전해나가고자 하는 글로벌사회의 의미와도 부합한다. 이처럼 하나의 뛰어난 문화콘텐츠로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임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관부터 시작하여 캐릭터와 사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구성단계 전체를 아우르는 치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기술력 방면에서 단연 독보적인 세계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각 구성요소를 묶어주고 깊이와 개연성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방면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게임 스토리텔링의 체계적이면서도 섬세한 기준과 방침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의 역할을 담당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이재홍

숭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에 유학하여 비교문학·비교문화전공 연구과정을 거쳐 지역문화연구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1995년 귀국하여 공주영상대학교 영상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2001
년 게임 분야의 학문을 개척하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서울게임대학과 서강대학교 디지털게임교육원에서 게임시나리오창작학과를 개설하여 국내 최초로 게임 스토리텔링 분야의 인재들을 양성하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10년의 세월 동안 쌓아온 게임 스토리텔링 학문을 마무리하기 위해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게임 스토리텔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게임학회와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0년에는 게임 시나리오 1,800여 작품이 응모되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네이버·한게임 주최 제1 NHN 게임문학상 심사위원장으로서 공모전 전반을 총괄하기도 했다
.

1997
년 창조문학에서 소설 「팔녀각」으로 신인상을 받은 후, 창작집 『팔녀각』(2005)을 출간하였다. 게임 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으며, 대표저서로는 『게임 시나리오 작법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법론』 『엄마! 게임해도 돼?』 등이 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미국에 선물로 바친 문화재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조선왕조실록환수위 간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사무처장.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BY : 혜문 | 2011.03.07 | 덧글수(0) | 트랙백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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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는 말  

 벽 쪽 책꽂이에는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대동야승(大東野乘)> 등 한적(漢籍)이 빼곡히 차 있고 한쪽에는 고서의 질책(帙冊)이 가지런히 쌓여져 있다. 맞은편 책상 위에는 작은 금동 불상 곁에 몇 개의 골동품이 진열되어 있다. 십이 폭 예서(隸書) 병풍 앞 탁자 위에 놓인 재떨이도 세월의 때묻은 백자기다. 저것들도 다 누군가가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치자 이인국 박사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는 자기가 들고 온 상감진사(象嵌辰砂) 고려 청자 화병에 눈길을 돌렸다. 사실 그것을 내놓는 데는 얼마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국외로 내어 보낸다는 자책감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해 본 일이 없는 그였다. 차라리 이인국 박사에게는 저렇게 많으니 무엇이 그리 소중하고 달갑게 여겨지겠느냐는 망설임이 더 앞섰다. 브라운 씨가 나오자 이인국 박사는 웃으며 선물을 내어놓았다. 포장을 풀고 난 브라운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기쁨을 참지 못하는 듯 탱큐를 거듭 부르짖었다.  

                                                                                        —전광용 소설 , [거삐딴 리]에서 

설명) 핸더슨 컬렉션이란? 

‘헨더슨 컬렉션’은 미군정기와 박정희 정권시절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을 지냈던 故 그레고리 헨더슨에 의해 수집된 4세기-19세기에 걸친 도자기 컬렉션을 말한다. 지난 1988년 헨더슨이 갑자기 사망한뒤, 부인인 마이아 여사의 기증으로 하버드 대학은 150여점의 도자기들을 소장하게 되었다.

고교시절 읽었던 전광용의 소설에 나온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미국 외교관에게 한국의 엘리트들이 선물했다는 ‘우리 문화재’는 하버드 대학에서 슬픈 우리 현대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2009년 나는 1달간의 접촉 끝에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 하늘아래 제일( First Under Heaven )’이란 평가를 받은 헨더슨 컬렉션을 수장고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로버트 마우리 교수는 연구실로 안내한 뒤, “우리는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의 아시아 컬렉션 중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We are very proud of our Korean works of art and consider it one of the great strengths of our Asian colleciton.)” 고 말했다.

 

 2. 하버드 대학의 헨더슨 컬렉션 – ‘하늘아래 제일( First Under Heaven )’  

마우리 교수는 1991년 마이어 헨더슨 여사로부터 ‘헨더슨 컬렉션’ 150점을 넘겨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이며, ‘천하제일( First Under Heaven ) – 헨더슨컬렉션의 한국 도자기’란 특별전시회를 개최한 주역이기도 했다. 그는 헨더슨 컬렉션을 한국에 대여해 줄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청자 주병 12세기 작품, 고려청자의 신비스런 색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다. 비취빛이 은은히 감도는 이 작품은 아마도 현존하는 고려청자중 가장 최고의 색깔일 것으로 하버드대학은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버드대학) 

하버드 대학 ‘헨더슨 컬렉션’의 고려청자는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아직도 ‘신비의 비색’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보존상태도 아주 양호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삼성 리움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려청자중에서도 ‘최고품’의 수준에 있는 것들이었다.  1991년 하버드 대학이 마이아 여사로부터 ‘헨더슨 컬렉션’의 150점 도자기를 넘겨받으면서 열었던 전시회의 제목 ‘하늘아래 제일( First Under Heaven )’이란 제목이 과연 무색하지 않았다. 

 나. 뱀모양 장식의 가야토기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또하나의 작품은 뱀모양의 장식이 달린 ‘가야토기’였다. 그것은 매우 특이한 형태로 그전에 본적이 없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대해 마우리 교수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곁들였다. “ 이것은 헨더슨 콜렉션의 고대 도자기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신라 혹은 가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뱀 장식이 달린 의전용 스탠드입니다. 이 스탠드의 미적인 가치는 인상적인 균형미와 강건함, 구조상의 미, 그리고 균형 잡힌 삼각 세공에 있습니다. 가야시대 유물 중 매우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국 시대의 네 번째 왕국이라고도 불리는 가야국(57 BCE – 668 CE)의 작품은 신라 도자기의 초기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야가 한반도 문화가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면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으며, 또 삼국 시대 도자기는 중국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한국 도자기 고유의 형태와 감각을 이 가야시대 작품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평가합니다. 이와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섭씨 1000도 이상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서양은 14세기에 와서야 이런 기술을 가질 수 있었는데, 가야시대에 한국이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註) 이 작품에 대해 핸더슨은 “아마도 대구 달성군 양지리에 있는 장군의 무덤에서 1960년 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 적고 있다. 좀더 깊은 자료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찬탄과 감탄에 사로잡혀 하버드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동행했던 사람중 하나가 “이렇게 대단한 한국 문화재가 하버드 대학에 있을 줄 몰랐다. 웬지 약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나는 글쎄 머리가 띵해져왔다. 우린 이것도 모른채,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 

 3. 우리는 ‘심봉사’같은 사람들은 아니었을까? 

 헨더슨 컬렉션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 그건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의 근현대사속에서 우리의 엘리트들이 뇌물로 넘겨버린 문화재들이다. 그레고리 헨더슨이 문정관으로 한국에 재직하던 시절, 그의 집 문앞에는 선물보따리를 싸들고 서성이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 의해 선물로 혹은 뇌물로 전달된 ‘우리의 자식’들은 어느새 세계최고의 대학까지 흘러와 ‘ 하늘아래 최고( First Under Heaven )’란 평가를 받으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헨더슨이 한국을 떠날 때 , 무사히 그것들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보스턴을 떠나 뉴욕으로 돌아오는 4시간동안 나는 ‘심봉사’를 떠올리고 있었다. 제 눈뜰 요량으로 곱디 고운 딸 팔아 얻은 돈으로 뺑덕어미랑 재미보고 사느라 세상시름 잊었던 못난 아버지. 황후가 된 심청이 앞에서 불려 나가자 혹시 ‘딸 팔아 먹은 죄’가 들통난 줄 알고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던 그 못난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세계최고의 대우를 받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된 일 아니겠습니까?” 

 그도 그럴법하다. 가난한 아버지 밑에서 동냥질이나 하면서 뒹구는 심청이 보다는 황후가 되는 심청이가 훨씬 보기 좋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전쟁고아’가 되어 거렁뱅이로 전전하느니 미국 입양와서 시민권자로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좋을 수도 있으니까. 먼먼 시간의 여행을 떠난 ‘헨더슨 컬렉션’이 일부나마 본국으로 돌아온다면, 우리는 ‘스스로 팔아먹은 문화재’에 대한 죄의식같은 것을 좀더 정직하게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들을 고발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그런 시도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헨더슨 컬렉션은 내막을 알면 알수록 가슴아픈 이야기요, 현대판 심청전에 다름아니다. 하버드대학의 박물관에서 ‘하늘아래 최고( First Under Heaven )’가 된 헨더슨 컬렉션은 삼단같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인당수 푸른물에 몸을 내던진 가엾은 우리들의 ‘심청’이요, 우리는 뺑덕어미 살내음에 파 묻혀 딸 생각을 잊어버린 못난 아버지에 다름아니다.. 보이지 않는 눈을 떠보려고 눈꺼풀을 깜짝깜짝거려 본다. 세상을 여실하게 바라보는 일은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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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04 00:22

미래 비즈니스 성공 MAS에 달렸다
MBN `세계경제와 미래포럼`…앱스토어 경제 올해 150억弗로 3배 급성장
기사입력 2011.03.03 17:54:28 | 최종수정 2011.03.03 20:17:27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3일 MBN 개국 16주년을 맞아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1 세계경제와 미래포럼"에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홍정욱 한나라당 국회의원,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존슨 인텔 소속 미래학자(왼쪽부터)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셜네트워크(Mobile, Application, Social network).`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MBN `2011 세계경제와 미래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미래 비즈니스의 성공이 이 세 가지에 달렸다고 지목했다.

`140자의 마법`으로 전 세계에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불러온 비즈 스톤 트위터 공동 창업자는 그중에서도 `모바일`에 방점을 찍었다.

스톤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의 경우 트위터가 웹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모바일"이라면서 "올해 새로 나오는 수익 모델도 모바일 위주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PC를 통한 트위터 이용자가 전체의 70% 수준으로 압도적이지만 올해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문자,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두 달간 안드로이드폰에서 쓰는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트위터는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환경(UI)을 전면 개편했다.

빌 게이츠와 함께 최고의 컴퓨터 엔지니어로 불리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는 "아이폰 앱은 내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면서 "음성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길을 찾아가고 택시까지 자동으로 온다. 목소리만 들려주면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앱도 생활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무료 또는 유료로 앱을 내려받아 뉴스, 게임, 음악, 명함 인식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광고도 하는 소위 `앱스토어 경제(앱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는 올해부터 본격 이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같은 `앱 경제` 규모가 지난해 52억달러에서 올해 150억달러 이상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학자인 브라이언 존슨 인텔 이사도 "미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스크린(Screen)`으로 통합될 것"이라며 모바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컨버전스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돼 아예 매체 구분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미래 금융,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세션에서 연사로 나선 올리비에 드 그리블 JP모건 아ㆍ태지역 금융부문 대표도 "향후 금융산업의 미래는 적절한 기술을 적시에 도입하는 데 달려 있다"며 금융과 기술의 접목을 강조했다.

금융사가 제때 기술에 투자하지 못하거나 잘못 만들면 뒤늦게 따라가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MBN 개국 16주년을 기념한 이번 포럼에는 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각 분야 저명인사와 500여 명의 일반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예경 기자 / 황시영 기자 / 최순욱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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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고려 청자… 獨 수장고 나온다

한국일보 | 입력 2011.03.01 17:05 | 수정 2011.03.01 21:15 |

獨 10개 박물관 참여
고지도 등 116점 엄선
4개 도시 순회 전시회

독일은 유럽에서 한국 유물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다. 10개 박물관에 6,000여점이 있다. 그러나 이 유물들은 대부분 수장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한국 유물 전문가가 없어서 제대로 평가할 수도, 전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한국미술 독일 순회전에 나오는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소장. 사진 제공 국제교류재단

이 유물들이 독일 4개 도시 순회 전시회로 빛을 보게 됐다. 국제교류재단은 25일부터 2013년 2월 17일까지 23개월 간 쾰른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에서 한국미술 특별전을 연다.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 한국 미술 전시회는 드물다. 1980년대 이후 유럽 전시는 2008년 벨기에 브뤼셀의 불교미술전까지 6건에 불과하다. 독일에서는 한국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된 2005년 베를린에서 열린 고구려 고분벽화전이 끝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유물을 갖고 있는 독일 내 10개 박물관이 모두 참여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각 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엄선한 116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유물이 고지도 인쇄물 서화 공예품 등 75점으로 가장 많고, 고려시대 유물이 34점, 삼국시대 유물이 7점이다.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와 고려청자, 조선 백자, 18세기 말 8폭 병풍그림 '서원아집도( 西園雅集圖) ', 19세기 말 화가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대동여지도 사본과 나전칠기함 등 귀중한 걸작들이 포함돼 있다.

잠자던 유물들이 관객을 만나게 된 데는 국제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 민영준(51) 소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2008년 3월 부임하자마자 각 박물관에 연락해 추진했다. 그가 이 일에 나선 것은 독일 박물관들의 한국 유물 전시가 너무 초라한 데 충격을 받아서다.

"독일 박물관 중 한국실이 있는 곳은 두 군데, 쾰른 동아시아박물관과 마인츠의 구텐베르크 인쇄박물관입니다.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의 한국실은 1995년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생겼는데 2009년 2월 가 보니 한국실 간판을 떼고 중국 특별전을 하고 있더군요. 라이프치히 그라씨인류학박물관의 한국 유물은 비참할 정도로 초라해서 북한 전시대에 뱀술과 고무신, 남한 전시대에 비녀 노리개 칼 정도가 고작이었어요. 이게 뭐냐, 바꿔라 했더니 전문가가 없어서, 몰라서 못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박물관도 유물을 전시하지 않거나 겨우 몇 점, 일본에서 빌려온 한국 도자기를 전시하는 정도였어요."

전시 준비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국 유물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문제였다고 한다. 각 박물관의 형편에 맞춰 전시할 유물과 일정을 조정하는 데도 품이 많이 들었다.

"2009년 8월 각 박물관의 관장과 큐레이터들을 베를린으로 초청해 소장품을 소개해 달라, 순회전을 공동개최하자고 했더니 소장품 목록이 없어 무엇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에요. 유물 현황 파악부터 시작했죠. 큐레이터들이 공부해서 도록에 글을 썼고, 사진도 각 박물관들이 새로 찍는 등 다들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어요. 이번 전시는 그들이 한국 유물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알고 전시할 수 있게 된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해외 박물관 중 한국실이 있거나 한국 코너를 운영하는 곳은 22개국 60여개. 그러나 전시가 초라하거나 관객이 적어 썰렁한 곳이 많아 존폐 위기론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 재미동포들이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의 한국실 살리기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매년 8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명소로 2007년 국제교류재단 지원으로 한국실을 만들었다. 재미동포들은 한국실이 이대로 가다간 공간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17년 이후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판단, 견학 캠페인 등 한국실 살리기 운동을 2월 19일 시작했다.
한국일보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3.01 10:02

[지식 지도가 바뀐다] 쏟아지는 '지식'… 가려낼 수 있는 자 누구인가

[3·끝] 디지털 지식 시대의 그늘
'e북' 등 디지털 지식 소비 폭발… 책은 이제 짧게 즐기는 소비재
지식인 그룹의 '게이트키핑' 약화, 진리의 기준·가치 '혼동' 우려도

조선일보 | 전병근 기자 | 입력 2011.03.01 03:20 | 수정 2011.03.01 05:50 |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의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재작년 5월 문을 연 정보광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하루 이용객이 1500명을 오간다. 도서관은 디지털 콘텐츠를 채우느라 바쁘다. 2009년 e북 4332권을 확보한 데 이어 작년에는 3만410권으로 대폭 늘렸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멀티미디어관에도 전자책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는다. 올 들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245% 늘었다.

↑ [조선일보]

지식의 디지털식 소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저널은 지난 2월호에 스마트폰 ·태블릿 PC 사용자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응답자의 82%가 모바일기기로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관망해왔던 출판사들도 e북시장에 나서고 있다. 단행본업계 1위 웅진씽크빅 은 지난해 350종의 전자책을 내놨고, 올해 3월까지 150종을 더할 계획이다. 김종훈 단행본개발전략팀장은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 연 7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간 세계의 문학은 봄호 특집으로 '전자책 시대의 문학'을 다뤘다. 글을 기고한 김민영( 서울대 대학원 미국문학 전공)씨는 "책의 변화에 따라 책 속에 담아오던 문학 역시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미래의 소설은 더 이상 문자나 종이책의 전유물이 아니라 마치 복합기처럼 문자와 사운드 그리고 컬러와 그림이 합해져 새롭게 태어나는 스크린 속의 종합예술이 될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기고자인 심보선 시인은 "책은 미래를 계시하는 위대한 정신의 소산이 아니라 주기가 짧은 취향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 긴요한 소비재로 그 기능이 바뀔 것"이라며 "전자책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면 했지,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게 '폭발한 시장'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다. 민음사의 장은수 대표편집인은 "아직까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과 수익 사이에 불균형이 존재한다. 신중하게 준비하는 단계"라고 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e북 단말기인 킨들로 시장을 개척하는 미국의 아마존 같은 선도 기업이 없다는 것도 큰 차이로 거론된다.

인터넷 문화에 팽배한 '공짜' 심리도 장애물이다. 출판 저널 조사에 따르면 전자책 이용자 중 사서 본 사람은 17%, 무료 이용자는 83%였다. 인터파크 , 알라딘도 전자책 무료 이용 비중이 50%를 넘는다. 독자들은 사서 보지 않는 이유로 '원하는 콘텐츠가 없어서'를 1위(45%)로 꼽는다. '가격이 비싸서'(14%), '무료가 많아 살 필요성을 못 느껴서'(12%)가 다음 순이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화가 콘텐츠 품질 하락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은수 대표편집인은 "예전엔 책이라는 물리적 실체가 있어서 대여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헐값에 무한 복제 대여가 가능해지면서 창조적 저자에 대해서는 배려가 없는 소비구조를 낳고 있다"며 "한국처럼 규모가 작은 소수 언어시장의 경우 콘텐츠 기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털시대 지식의 생산·소비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이 지식의 대중 확산과 소통에는 분명히 기여하지만 정보가 홍수를 이루면서 진위와 미추의 기준이 흐려지거나 위협받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전문가 집단의 학술지가 중요한 것은 여전하다"며 " 천안함 침몰이나 광우병 파동 때 보듯이 지식인 그룹의 게이트 키핑 역할이 약화되면서 지식에 혼동이 생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우창 이대 석좌교수도 "정보의 민주화 이면에는 가치 기준에 대한 위협이 깔려 있다. 공적 진리의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사회 전체로서는 필요하다"면서 "어느 시대보다 TV나 신문 같은 대중 매체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말의 시대의 도래'에 대해서도 "고전시대 소크라테스나 공자나 예수가 글을 쓴 게 아니라 말로 진리를 설파한 것은 맞다. 하지만 말에도 가치의 우열이 있다. 모든 장터의 말을 대등하게 가치 있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진리와 가치의 기준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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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25 05:24

인지와 감지, 창의성을 두드리는 두 문 창의성 도출에 대한 소고 2011년 02월 25일(금)

앤드루 라제기는 그의 저서 ‘리들(The Riddle)’에서 “위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상상과 이성이 모두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라제기는 “위대한 아이디어 혹은 사상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창의성은 정신적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창의성이란 판에 박힌 사고와 대치되는 ‘상자’를 벗어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라고 답을 찾는다.

그러면 창의성은 의식적인 사고의 산물일까, 아니면 무의식적 생각에서 비롯된 걸까? 필자는 창의성이 의식적인 사고의 결과라고 본다. 관심과 호기심이 발단이 되고, 관심과 호기심의 정도에 따라 무의식 세계가 활동하는 것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

사회심리학자인 그래함 월리스는 1920년대에 푸엥카레의 ‘부화’이론을 확장하여 창의성을 준비, 부화, 암시, 조명, 검증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준비 단계에서는 당면한 문제와 그 문제의 중요성에 집중해야 하며, 부화의 단계에서는 문제를 무의식적인 정신 속에 녹아 들게 해야 한다. 암시 단계는 창의적인 통찰력에 선행하는 느낌과 맞물려 있으며, 조명의 단계는 깨달음의 순간 그 자체이다. 마지막으로 검증은 아이디어가 의식적으로 확인되고 적용되는 단계이다. 월리스는 “창의성이란 진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으로서 인간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라제기는 ‘타당성(relevance)’이라는 요소를 추가한다. 타당성이 바로 예술적 창의성과 고안적 창의성을 구분 짓는 핵심요소이라는 것. 하지만 창의성에는 창의적 통찰력을 불어넣어 주는 명확한 규율이 따라야 한다는 라제기의 주장에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규율이 아닌 바른 습관이 내적 성숙을 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사고와 깨달음의 순간은 의식적인 정보 처리와 더불어 무의식적인 정보처리의 결과로 생겨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뇌는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심할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비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지적 축적과정에서 계속적 ‘인지’라는 의식적 ‘노력’이 생각 속에 강하게 작동할 때 떠오르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감지능력이 인지능력을 보조한다

▲ 사람의 오감은 동시에 작동한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정보, 알고 있는 사실은 유한하다.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양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무한하다. 상상력은 현실을 뛰어넘어 무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인지능력은 유한하나, 감지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다.

사람은 동시에 여러 동작이 가능하다. 팔다리가 움직이는 동적 상태에 있을 때, 걸으면서 오감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라. 땅과 하늘, 나무와 숲, 꽃과 나비, 새 등을 보고, 숲에서 나는 벌레 우는 소리를 듣고, 새소리를 듣고, 온도와 습도를 느끼고, 풀내음과 흙냄새를 맡고, 입에 감도는 입맛을 느낀다.

다섯 가지 감각 중 하나에 집중할 때 다른 감각은 인지하지 못한다. 청각 작동을 두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다. 집중해서 듣는 것(listening)은 인지이고, 그냥 들리는 것(hearing)은 감지이다. 팔 다리가 고정된 정적 상태에 있을 때, 앉아서 TV를 보고 듣고, 숨을 쉬고, 그러다가 말을 시작하는 순간, 그 전의 동작들은 감지 상태로 바뀌고, 말하는 것만 인지상태에 있게 된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인지하면) 나머지는 잊어버린다. 하지만 잊어버리더라도 감지기능은 활동하고 있다. 걷고 있지만, 보고 있지만, 바람을 느끼고 있지만, 그것이 감지되고 있을 뿐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선택적 인지를 뇌의 필연적 기능으로 파악하고 있다. 두뇌가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수없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일정한 목적 하에 행동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두뇌의 효율적 기능은 그 자체로 인간의 한계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인지한 경험보다 감지한 체험이 감성을 더 일깨운다. 우뇌(이미지, 상상력, 감정) 기능이 감지기능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좌뇌(언어, 논리) 기능이 인지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서로 분리된 개체가 아닌 상호작용하는 혼합체라는 사실이다. 즉 감지 능력이 인지능력을 보조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우뇌를 더 사용해야 한다

배운 적은 없지만 많이 들어 본 외국어의 경우 그것이 어떤 나라 말인지 맞출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어를 모르지만 일본어를 들으면 그것이 일본어인지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어라는 인지의 반복이 언어의 뜻은 모른 채 감지되어 일본어의 특성을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논조와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A Whole New Mind)’의 저자 다니엘 핑크 또한 21세기에는 우뇌를 더욱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뇌적인 요소들을 갖추어야 좌뇌가 이끄는 이성적 능력을 보완하여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사고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볼 때, 대부분 사람들은 세 살 이후부터의 일을 기억한다. 이 말은 기억하지 못하는 세 살 이전의 듣고 본 것이 의식 속에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섯 가지 감각으로 감지해온 것은 정보로서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세 살 이후의 일들은 의식 속에 있어서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쇼팽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특정 작곡가의 고유한 음악 세계의 특징을 인지하게 되어 같은 작곡가의 다른 작품을 들게 되었을 때 누구의 작품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창작의 세계에서 예술가가 자기도 모르게(무의식적)인 반복(학습 인지)에 의한 규칙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청각적 인식과 꿈의 연관성

▲ 프로이트는 꿈에 대한 설명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사람이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꿈을 꾸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어떤 상황 인식을 외국어로 했기 때문에 그것이 꿈에서 인식한 언어로 재연된다는 뜻이다. 프로이트는 꿈에 대한 설명을 심리학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사람이다. 꿈의 특징은 정돈되지 않은 혼돈이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이 꿈이 인간적 의미가 있다고 보았고 꿈은 자신과 관계가 있어 자신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는 깨어 있을 때는 무의식적이던 욕망이 꿈속에서는 충족되기 때문에, “꿈은 욕망(소원) 성취”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일상적인 행위에서도 이런 억압된 주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말실수, 하려다 만 행동 등도 꿈과 마찬가지로 의미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하여 무의식의 탐구로서 꿈을 강조했다.

꿈의 형태가 이미지와 소리(음성)이라는 점에서 시각과 청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간절하게 떠올리면 꿈에 그 사람을 보게 되는 경험은 의식한 영상세계가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꿈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깨어있을 때 생각과 아이디어가 ‘들리지 않는 소리’로 인식되는 것처럼, 꿈에서도 자신만 들을 수 있는 ‘들리지 않는 소리’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청각적 인식과 꿈이라는 무의식 세계의 연관성을 보여 준다.

조명진 유럽연합 집행이사회 안보전문역

저작권자 2011.02.25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25 05:16

과학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라 도구로서의 과학에서 문화로서의 과학으로 2011년 02월 25일(금)

과학지식인 열전 “가끔 사람들이 설문지와 녹음기를 들고 나를 찾아와서 (내가 일하는) 케임브리지대의 분자생물학연구소가 어떻게 그렇게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는지 진지한 자세로 묻곤 한다… 그들은 19세기의 파리 시 당국이 어떻게 마네, 드가,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세잔과 쇠라를 만들어내기 위해 인상파 운동을 계획했는지 조사한 적이 있을까? 나의 질문이 그리 엉뚱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술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창조성 또한 조직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연구소에서는 과학적 창조성이 촉진되지만 위계가 분명하고 경직되고 관료적인 지배 구조와 산더미 같은 서류는 그것을 죽일 수 있다. 발견은 미리 계획될 수 없다. 그것은 퍽(세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밤의 꿈’에 등장하는 장난꾸러기 요정)처럼 예기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1.”

과학을 과학기술과 혼동할 때, 노벨상과 경제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학을 추구할 때, 과학은 해당사회의 도구적 가치로 전락한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중요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통해 기초과학을 증진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속에는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이 경제발전 혹은 노벨상이라는 도구적 가치 없이는 지원할 필요 없는 분야라는 철학이 전제되어 있다2.

경제발전과 노벨상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이러한 두 가지 목표를 향할 때에만 가치 있는 것인가. 그러한 도구적 가치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과학은 버려져도 아무렇지 않은 것인가.

한국사회에서 과학이 인식되는 방식

▲ 노벨상은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얻는 부산물이다. 
노벨상은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얻는 부산물이다. 그 어떤 국가도, 한국을 제외하고는, 노벨상을 위한 정책을 따로 수립하지 않는다. 경제발전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큰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을지 모른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한다면 경제적 가치가 큰 연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질지 모른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생명보험과 같다. 우리는 언제 죽는지 알기 때문에 생명보험에 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한다. 박정희 정권에서 수립된 이러한 과학기술정책의 철학은 여전히 한국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는 짐이다. 이러한 정책적 틀 속에서는 정부의 관료들도, 과학기술자들도, 대중도 모두 잠재적 피해자가 된다.

20세기 후반의 저개발국들의 과학과 기술의 상호관계를 정량적으로 연구한 드로리(Drori S)의 연구는, 적어도 저개발국에서는 위계 모델보다 선형 모델이 더욱 잘 들어맞는다고 말한다3. 즉, 과학자들도 과학기술정책관료들도 대중도 기초과학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4.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대중과 관료들이 기초과학에 대한 무분별한 단기투자에 기대하는 바가 클 수록, 그리고 그 기대가 철저히 경제적인 가치에 관여되어 있을 수록,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과학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로 경제적 효용가치가 창출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는 맥락의존적이기 때문에, 선진국의 사례들 뿐 아니라 우리의 과학기술정책이 겪어온 역사를 철저히 분석했을 때 그나마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5.

특히, 과학자 사회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경제성장과는 무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만 한다. 그것이 오히려 경제성장이라는 지나친 압박 속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없는 한국의 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지금 잘못되어 있는 것은 기초과학에 대한 그 어떤 역사적 분석과 철학도 없이 짜여진 과학정책 시스템이지, 과학자들의 연구방식이 아니다. 이러한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는 과학자들도 지금까지 잘못 인식되어온 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벨상을 갖고 싶다면, 그래서 국격을 조금이라도 올려보고 싶다면, 과학기술관료들도 경제성장이라는 욕심은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다. 경제성장을 위한 과학기술정책과, 노벨상을 위한 과학기술정책은 철학과 방향에서도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근대과학을 보유하고 있었던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의 사례가 같지 않다. 한국은 기초과학에 대한 큰 투자 없이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 중 하나다. 과학정책만을 놓고 본다면, 박정희의 철학을 탓할 수 있겠지만, 경제성장을 위한 기술정책의 측면에서 박정희를 바라본다면, 그의 선택이 반드시 틀렸던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여전히 박정희의 프레임 속에서 과학기술을 사유하고 있다는 비극적 현실이다6.

▲ 한국에서의 과학기술은 경제발전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김영식은 한국 과학기술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과학기술이 순전히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즉 경제적인 효용과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추구되는 지나치게 실용적이고 공리주의적인 과학기술관이라고 말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파로부터 식민지 시대와 박정희 시대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은 이러한 방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 결과 과학기술은 한국 문화 전반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했다.

한국인들에게 과학기술은 어쩐지 문화적이지 못하며, 심지어는 지성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 특히 일반 지식인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무지를 당연히 여기며, 아예 무관심한 것은 한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렇게 도구로만 인식된 과학기술관은 서양 과학기술을 모방하고 이용하는 데 주력하는 풍토를 조성했으며, 박정희 시대 이후 지금까지도 한국 과학기술계가 현대 과학기술에 창의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공리주의적 과학기술관은 과학기술자들이 지나치게 정부에 의존하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더더욱 그들 자신의 독자적인 과학기술문화를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과학기술은 옹호되고 진흥되고 지원되고 이용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도구로서일 뿐이며 독자적인 문화적 영역으로서가 아닌”것이다7.

과학의 문화적 가치와 예술의 문화적 가치

한국사회에서 과학은 문화적 가치로 인식되지 않았다. 과학의 태생적이고도 본래적인 가치였던 이러한 문화적 속성이 제거된 한국사회의 과학은 성숙하기도 전에 자본주의의 세례를 받아 경제발전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고, 이제는 노벨상이라는 국격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의 정당화를 목적으로 단순하게 경제적 논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그것은 검증되지 않은 신념이기 때문이며, 한국의 역사 속에서도 철저히 이율배반적인 논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기초과학에 대한 막대한 투자 없이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왔다. 삼성이 아이폰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기초과학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먹고 사는데 기초과학은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는 예술이 그러한 것과 같다.

▲ 김우재 UCSF 박사후연구원 
예술처럼 이미 사회 속에서 문화적 가치를 배제한 채로는 논의조차 될 수 없는 영역에서도 ‘문화산업’과 같은 경제적 가치가 도입되고 있다. 이는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자본주의의 확장과 함께 벌어진 사건이다. 예술과 과학은 모두 문화적 가치를 향유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와 일정한 대립각을 세우는 분야다8. 하지만 예술의 문화적 가치와는 다르게, 과학의 문화적 가치는 한국사회에서는 진지하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

특히 과학과 문화의 관계를 다루는 이들의 의식 속에서, 문화로서의 과학과 문화의 관계는 예술을 다룰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유치한 틀 속에서 사유되고 있다. 만약 예술의 문화적 가치를 ‘호기심 천국’과 같은 수준에서만 다루어도 예술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것이라면, 과학도 그렇게 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예술은 ‘예술의 전당’과 같은 장소에서야 행해질 수 있는 고귀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과학은 ‘호기심 천국’처럼 유치하게 다루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인식한다는 것은 희극적이다.

과학문화, 대중의 과학이해, 과학과 인문학, 통섭, 융합학문과 같은 개념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 어떤 논의도 과학의 역사 속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지 않았다. 과학의 문화적 가치란 과학을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고 유치하게 변형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1. 막스 페루츠, 민병준, 장세헌 역, “과학자는 인류의 친구인가 적인가?” 솔 (2003). 12쪽.

2. '비즈니스벨트'라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노벨상 수상을 위한 억지정책이라는 것도 여러 정책가들의 인터뷰나 발언으로부터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3. Drori, G. S. “The Relationship between Science, Technology and the Economy in Lesser Developed Countries.” Social Studies of Science 23, no. 1 (February 1993): 201-215.

4. 특히 이러한 여러 계층의 기대는 한국사회에서 '원천기술'이라는 해괴한 신조어로 집약되고 있다. 경제적 가치에 대한 기대가 과학에 대한 기대와 묘하게 중첩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특허와 같은 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기술분야가 아니라 과학에 관련된 것이라면, 원천기술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과학자사회의 기본적인 규칙 중 하나는, 모든 연구결과와 과정은 동료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유명한 과학저널들의 편집정책만 훑어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6. 노벨상 수상 시즌만 되면 여전히 한국사회는 같은 화두를 반복한다. 이러한 지긋지긋한 반복은 오래된 것이다. 예를 들어, 화학자 김용준은 1990년대에 이미 현장의 과학자로서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과학과 기술의 풍토는 마치 올림픽 선수촌에서 훈련시키는 발상만 가지고는 향상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첨단기술이 내일의 첨단기술이라는 보장도 없다. 과학기술 풍토는 올림픽 금메달 식으로 조성되지는 않는다. 매스콤에 아랑곳 없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후미진 대학 연구실에서 내일의 첨단기술은 잉태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김용준,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유감.” 한국논단 7 (1990).

7. 노명우, “문화와 경제의 불협화음: 문화산업에 대한 재해석.” 게임산업저널 12 (2005).

8. 김영식, 김근배 엮음, “근현대 한국사회의 과학,” 창작과 비평사, (1998).

김우재 UCSF 박사후연구원

저작권자 2011.02.25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24 08:18

중국의 미래 ‘서부(西部) 대개발’개발거점 조성 중 첨단기업 서부이전 중2011년 02월 24일(목)

지난 2006년 7월3일 중국 정부는 서부개발을 위한 12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에서

중웨이(中卫)를 연결하는 철도건설을 비롯해 고속도로, 공항, 수력발전소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중국 정부가 5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 계획의

일환이다. 1단계(2000~2010년)에서는 인프라를 깔고, 2단계(2010~2030년)

에서는 개발거점을 조성하며, 3단계(2031~2050년)에서는 서부 전역을 고루

개발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2011년 2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중국 정부는 2단계 서부대개발

개발거점으로 ‘청위(成渝) 경제구’, ‘관중(關中)-텐수이(天水) 경제구’,

‘광시(廣西) 베이부완(北部灣) 경제구’ 등 3개 지역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중구 서부 진출은 1999년

중국정부가 서부대개발에 착수한 이후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IBM과 델 서둘러 서부진출 경쟁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동부지역에서

위기에 몰린 가공수출 기업들이 활동거점을 서부지역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의 지역별 1인당 GDP 비교 

특히 집적회로, 신에너지, 의약 등의 산업 분야에서 R&D 거점을 옮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서부지역이 군수산업과 일부 IT 분야에서 비교적 탄탄한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 지역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근거지를 옮기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부 지역 PC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낙관한 IBM은 2009년 3월 쓰촨성

청두(成都)를 본거지로 한 ‘대서구(大西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IBM이 대서구 전략을 발표하자 경쟁기업인 델(Dell)도 2010년 9월 “청두에 3천

명 규모의 운영센터를 건립을 발표하는 등 향후 10년간 1천억 달러를 투자

하겠다”고 밝혔다.  

대 지주기업이 서부에 투자하면서 관련 OEM 기업이나 부품 및 원자재 공급

기업들이 가까운 지역으로 동반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010년 1월 HP가

충칭(重慶)에서 연산 400만대 규모의 PC 공장 가동에 들어가자 폭스콘,

인벤텍(Inventec), 퀀타(Quanta) 등 대만 OEM 기업들이 인근 지역으로

일제히 따라 들어갔다.  

이철용 연구위원은 “최근 상황을 훑어보았을 때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화하고 다양화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부대개발이란 20여 년의 개혁개방이 낳은 지역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다. 대외개방 여건 상 상대적으로 유리한 동부 연안

지역을 먼저 개발하고, 그 성과를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마오쩌둥

(毛澤東) 통치시기에 철저히 궤멸된 중국 경제를 회생시키자는 구상이었다. 

또 다른 의도는 서부지역의 자원이다. 주요 에너지, 광물, 그리고 인력자원 등이

서부에 몰려있기 때문에 동부지역에서 이 자원들을 활용하려 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계획 역시 서부지역의 자원을 동부로 원활히 수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부지역 자원 활용하려는 동부지역 

이는 단순히 동부와 서부간의 개발 격차를 줄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전진하자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서구대개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가 그 이념적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덩샤오핑(鄧小平)의 ‘2개의 대국(大局)’

구상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말했다.

▲ 중국의 지역구분(자료 LG경제연구원) 


덩은 개혁개방에 착수하면서 그 명분으로 ‘2개의 대국’ 구상을 내세웠다. 첫 번째

대국은  개방 가속화를 통해 동부를 먼저 발전시키는 단계다. 두 번째 대국에

대해서는 “세기 말에 중국이 샤오캉(小康)사회 단계에 들어가면 전국이 서부 발전을

돕는데 더 많은 역량을 동원해야 하고, 동부 연해 지구는 이러한 요구에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중국의 동·서부 상황을 분석하면 경제성장 면에서 서부 지역은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동부나 중부보다 다소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에 서부의 경제성장률은 15.6%로 동부(15.4%)나 중부(14.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는 것. 

그러나 경제 규모에 있어서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GDP 기준 동부의

경제규모는 1999년 서부의 3.25배였으며, 2009년에는 3.17배에 달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서부대개발 계획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1단계에서는

인프라를 깔고, 2단계에서는 거점을 육성하고, 3단계에서는 서부 전역을 고루

개발한다는 것인데, 1단계 사업의 핵심인 인프라 확충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칭장(靑藏)철도가 2006년 7월 완공됐으며, 중국 전역을 거미줄처럼 엮는 가로

7개, 세로 5개의 도로망인 ‘5종(縱)7횡(橫)’의 서부 구간 공사가 2007년 말

완공됐다. 이 같은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서부 지역의 1만 명당 철도와 도로의

연장(延長)은 2009년에 동부와 중부보다 더 길어졌다. 10년간 화물운송 증가율

면에서도 서부가 동부와 중부를 따돌렸다.
 
칭장철도와 함께 서부대개발을 상징하는 서전동송(西電東送), 남수북조(南水北調),

서기동수(西氣東輸) 등 국토개조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전력 및

 통신 보급 사업이 진척돼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전 지역에 전력 및 통신망이

완비되었다. 중국 전체 삼림 복구의 60% 이상이 서부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서부대개발의 본격추진 단계인 제 2단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010년 7월 초에 밝힌 ‘2010년

서부대개발 23개 중점 프로젝트’는 주로 철도·도로·공항 등 교통인프라 건설과

발전설비, 수리시설, 탄광개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서부 풍력발전 기지건설 등 대체에너지 관련 사업이

처음으로 중점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이 이채로운데, “전략적인 신흥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위원은 말했다. 

서부대개발 2단계 사업이 시작된 지금 서부 각 지방정부는 지역개발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현재 ‘신장자치구 2010~2020년 경제사회발전 규획 강요’, ‘충칭

스촨 샨시 서삼각 경제합작구 규획 방안’, ‘윈난성~남아시아대륙 경제합작구 발전

 규획 강요’ 등이 중앙정부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청위, 관중, 광시 경제구가 서부 성장 축 

중국정부는 ‘청위(成渝) 경제구’, ‘관중(關中)-텐수이(天水) 경제구’, ‘광시(廣西)

베이부완(北部灣) 경제구’ 등 3개 전략개발구를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서부지역

성장 축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 중국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 증감율(단위 %) 

청위 경제구는 서부 핵심도시인

충칭과 청두를 중심으로 인근

38개 도시를 묶은 경제구이다.

상주 인구가 9천840만명

(2008년 말 기준)으로 인력

자원이 풍부하고, 단위면적 당

GDP가 서부 평균의 14배에

달하며, 1인당 GDP가 서부

평균보다 40% 가량 높다. 

산업기반, 도시밀도, 자원 부존도, 과학기술 역량 등 모든 방면에서 서부 최고

수준으로, 주장(珠江) 삼각주, 창장(長江) 삼각주, 보하이완(渤海灣) 경제구 등에

이어 중국 경제 제4의 성장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충칭의 ‘양장신취

(兩江新區)’가 상하이의 푸둥신취(浦東新區), 텐진의 빈하이신취(滨海新區)에 이어

 중국에서 세번째, 내륙에선 처음으로 2010년 6월 국가급 신취(新區)로 지정된

 바 있다. 

다만 도시화율이 49.9%(2008년)로 연해 국가급 경제구에 못 미치며, 방대한 농업

 배후지대로 둘러쳐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정부가 고심 중인 도농통합발전의

모델을 제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충칭과 청도시화에 따른 농촌지역 난개발을 막고,

농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토지제도와 호구제도를 개혁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지역에선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는 광시성의 베이부완 경제구는 아세안

(ASEAN)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세계 80개국의 220개 항구와

통항하고 있는 국제 물류기지로, 변경 수출가공구와 변경 종합보세구를 건설해

변경무역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지, 첨단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해 산업지구도 조성될 예정이다. 

관중-텐수이 경제구는 샨시성 성도인 시안을 중심으로 샨시성과 간수성의 여러

도시들을 아우르는 서북부 내륙의 거점지구이다. 시안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대도시

군으로 발돋움하고, 그 경험을 닝샤, 칭하이, 신장, 네이멍구 등 내륙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전진기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광대한 개발구를 종합적이고 밀도 있게 개발할 수 있는 통할(統轄)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청위 경제구는 한반도 면적의 4분의 3에

달하는 매우 넓은 지역이며, 관중-텐수이 경제구와 베이부완 경제구 역시 남한 면적의

 80%와 43%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지역이다. 

더욱이 3대 경제구 내의 핵심 도시들은 산업구조나 경제기반이 매우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경제구 관리 권한이나 개발 방향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청위 경제구의 충칭과 성도는 경제구의 이름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수년간 ‘암투’를 벌였으며, 폭스콘, 머스크, 아리바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 유치전에서 번번히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對) 중국 직접투자 중 서부에 대한 투자금액의 비중은 1996~

2009년 14년간 누적 기준으로 6.2%이며, 2005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09년까지 한국 기업의 서부지역 투자 비중은 건수와 금액 면에서

각각 1.4%, 1.3%에 불과하며, 연도별로도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2.24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조윤선 의원, 만화는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뿌리같은 존재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만화 100년의 힘! 만화진흥법제정 공청회'에 참석해 토론회 진행을 맡고 있다.

[뉴스비트] 윤성호 기자 ssalldduck@newsbeat.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11 04:23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STEAM 교육이란? (하) 융합적인 사고 교육으로 체계적인 미래를 예측 2011년 02월 11일(금)

과학창의 칼럼 과학의 ‘지식’이, 기술의 ‘어떻게’라고 하는 방법론적인 것을 거쳐, 공학이 실행 학문으로서 우리 생활과 삶에 유용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공학은 이 실행하는 과정에서 예술과 그리고 인문사회, 경영 및 정치 등의 사회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며, 그리고 수학이 이들 모든 학문의 바탕을 제공하여 주는 것이다.

학문 간의 연계로 창의적 융합과학교육

기초과학 안에서는 학문적 필요성에 따라 물리와 화학이 연계한 물리화학, 생물과 물리가 연계한 생물리, 생물과 화학이 연계한 생화학이라는 분야 등이 존재하여 왔다.

그러나 창의적인 융합과학교육이라는 것은 기초과학 내의 학문의 틀을 벗어나 과학·기술·공학 간, 학문 간, 혹은 제품, 서비스 및 산업 간의 융합 등 포괄적인 분야에 걸쳐 기술적, 기능적인 연계를 하는 것을 말하고, 또한 이 융합은 학문, 학제 간의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을 통하여 창의적으로 하나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산물을 창조해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학자는 이것을 멜트인(Meltin)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기업은 과학·기술·공학을 가장 선도하는 집단이다. 따라서 기업이 융합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에 대하여 살펴본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타학문에 대한 긍정적인 수용 태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타전공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과학·기술·공학이 미래 사회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줄 알고, 또한 현 시대에 논의되고 있는 과학·기술·공학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미래 과학·기술·공학 인재들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윤리적, 창조적, 전략적, 도전적이고 아울러 리더십과 판단력이 뛰어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과학창의·인성교육에 대한 모델 개발을 의뢰 받아 진행하였던 것이 바로 이것들이 구현되도록 제시한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인 STEAM 교육’인 것이다.

여기서 STEAM이라는 것은 2006년에 미국의 요크만이라는 한 버지니아의 여교사가 학위 논문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융합교육의 형태로서 제시하였던 용어이다. 그런데 최근의 우리의 이런 STEAM 교육을 기반한 과학창의·인성교육 콘텐츠 개발과정을 보면 개발자들이 미국, 영국 등의 초기에 문제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직 기존의 기초과학의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다.

즉, 이제는 과거의 외국교과서를 그대로 베끼던 때와는 다르게, 우리의 STEAM 교육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예술 및 인문사회분야와 같은 타 학문들과 달리 과학·기술·공학에 종합
적인 지식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융합시대의 빠른 지식변화에 맞는 새로운 과학·기술·공학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여, 이에 대한 구체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초·중등 지식수준과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의 전문개발자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STEAM 교육의 주요 특징은

그러면 이런 STEAM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필요 요소와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우선 STEAM 교육의 콘텐츠 개발에서 과학기술·공학을 중심으로 정치, 환경, 사회, 경제 그리고 가치 추구 등의 융합적인 사고로 체계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든다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시작하여야 한다.

둘째, 재미있고 이해가 쉬우면서 창의적인 STEAM 교육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원리에서 첨단 과학·기술·공학까지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셋째, 창의성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어떤 기초과학원리에 대해 그 응용 및 적용 등에 대한 첨단 과학·기술·공학의 다양성을 학년별 학생 수준과 눈높이에서 제시하여 주어야한다. 이것을 통해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그 의미를 터득하고, 아울러 과학·기술·공학에 대한 발산적 사고와 창의성을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기틀이 된다.

넷째, 창의적인 STEAM 교육에 있어서 다양한 창의기법과 창의적인 학습도구 및 창의적인 체험 활동의 개발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용어가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 창의적 과학에서의 체험활동은 반드시 이런 STEAM의 개념에 기반을 둔 과학 체험활동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생들의 STEAM에 대한 학제 간 협동작업 활동에 대한 종합설계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공학에 대한 체계적인 탐구능력과 함께 윤리 및 사회성, 협동성, 리더십,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 소통하는 능력을 키움에 따라 훌륭한 인성을 가진 창의성과 실무능력을 가진 과학·기술·공학자를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 정책 입안자 및 여러 각 분야에 사회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또 글로벌에 기여하는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으로 과학기술공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감각과 인류의 문화, 역사, 정치, 경제 및 환경 등을 고려하고 인류가 가진 문제를 높은 윤리의식으로 과학·기술·공학으로 해결해주는 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교육이 된다.

일곱째, 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보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즉 나무와 함께 숲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STEAM 교육의 중요한 궁극적인 목적 중에 하나다.

여덟째, 빠르게 변하는 융합기술에서는 10년 전의 과학·기술·공학은 이제는 의미가 없는 지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STEAM 교육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최신의 급변하는 융합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교육 즉 적시교육(just in time learning)이 되어야 한다.

아홉째, 오늘날의 과학기술공학 지식을 다루고 활용하는 주체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기본 소양을 창의적인 STEAM 교육에서는 특히 강조되어야 한다. 이 STEAM 교육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며, 세계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우리의 필연적인 교육이다.

이 STEAM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과학교육 시스템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정착하는 과정은 또한 매우 어렵고, 고도의 기술이 요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 STEAM 교육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제공: 월간 과학창의 |

글: 최정훈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장

저작권자 2011.02.11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11 04:21

과학에 대한 편견과 문화로서의 과학 상아탑에 대한 오해 2011년 02월 11일(금)

과학지식인 열전 영웅신화로서의 과학은 과학자들에게서 능동적인 역사 참가자로서의 역할을 빼앗아간다. 과학지식의 내용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영웅신화는 필연적이다. 그것은 과학지식이 지닌 비역사적인 특징과 일반성을 추구하는 과학의 독특한 성격으로부터 기원한다. 하지만 과학과 사회가 상호작용하는 영역에서, 그러한 영웅신화는 ‘문화로서의 과학’,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의 전통을 망각하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과학에 대한 대중과 철학자의 편견

이상하(과학철학자)는 ‘과학자는 역사 참가자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을 ‘대중의 편견’과 ‘철학자의 편견’으로 구체화했다. 대중의 편견은 다음과 같다.

“대중의 편견: 오로지 실험과 관측에 의거해 과학의 객관성이 확보된다. 경험적인 학문일 수 밖에 없는 과학은 다른 학문 분야와 구별되는 동시에 분리되어 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오랜 훈련 과정 속에서 세상의 다른 일에는 무관심해진다1.”

이러한 대중의 편견은 ‘상아탑 속의 과학자’라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과학자는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존재하며, 전문분야의 지식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발언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는다. 이러한 대중의 편견은 다음과 같이 공략할 수 있다. 즉, “과학의 대상은 경험이고, 경험이 과학의 출발일지라도, 경험만으로 과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학의 역사 의존성이 드러난다. 소박한 과학의 역사 의존성을 인정하게 되면 과학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발견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고전역학에 함축된 세계를 명백히 그려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일종의 습관이다. 그 어떤 과학자도 수식을 통해 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그려낼 수 없다. 그렇게 그려내 보는 것은 고전역학을 형성했던 세계관과 역사적 배경을 추적해야 가능하다. 이러한 추적 과정에서 과학은 다른 분야와 분리되어 다루어질 수 없다. 역사 속에서 과학과 타 분야의 상호 의존성을 의식한 과학자는 철학과 같은 인문학에 무관심할 수 없다. 과학이 오로지 경험적으로 성립하며 다른 분과와 분리되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2.”

과학에 대한 철학자들의 편견은 다음과 같다.

“철학자의 편견: 과학의 발달은 비역사적인 어떤 구조를 갖고 있다. 과학자 집단은 그 구조의 운반체이다. 과학자는 자신의 작업 속에서 발견되는 철학적 문제에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관심을 갖더라도 그 관심은 과학 발달의 구조와 무관하다. 과학자는 과학 발달 자체에 대한 능동적인 역사 참가자가 될 수 없다. 과학자는 패러다임 등에 함축된 퍼즐 풀기 과정의 운반체이거나 아니면 이론통합 과정의 운반체이다3.”

이러한 철학자의 편견은 ‘지식 운반체로서의 과학자’라는 이미지로 집결된다. 즉, “과학자들은 정상과학에서 과학혁명으로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비역사적인 구조의 운반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4.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가장 극명하게 표출된 철학자들의 이처럼 오만한 태도는 과학자들은 물론 철학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철학자들의 편견은 과학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이 동시에 철학적이며, 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철학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공략될 수 있다.

“양자역학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은 동시에 철학적 문제들이다. 이론 물리학자들이 다루는 철학적 문제들은 양자역학을 둘러싼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폭을 넘어서 훨씬 복잡하다. 과학자들 중 일부는 반드시 그들이 다루는 과학 내에 함축된 비정합성과 철학적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어느 시대든 그 당시 이론이 안고 있는 비정합성과 철학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이 존재했다. 이들의 노력에 의해 이론은 더욱 정교해진 동시에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왔다5.”

과학에 대한 과학자 스스로의 편견

어느 시대든 자신의 작업을 철학적으로 고민했던 과학자들이 존재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과학자들 중 일부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고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고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제도들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현대사회 속에 사는 과학자들은 다른 시대를 살았던 과학자들보다 더욱 민감하게 이 문제를 의식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과학자는 역사 참가자가 될 수 없다는 과학자 스스로의 편견으로 나타난다.

“과학자의 편견: 과학과 기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하나의 복합체로 존재한다. 따라서 ‘순수과학’의 이상은 포기하고 ‘과학기술’이라는 개념 속에서 연구를 수행해야만 한다. 호기심에 의해서만 수행되는 과학 연구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과학은 국가의 대규모 지원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거대과학으로 변모했고, 국가의 지원은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과학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창출해야만 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작업의 철학적 문제들을 고민할 시간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한 작업은 더 이상 과학적 능력을 발휘하기 힘든 노년의 은퇴한 과학자들이 취미로나 하는 것이며, 그런 작업에 흥미를 느끼는 과학자들은 과학적 능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그런 분야로 후퇴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작업 이외의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6.”

이미 대중의 편견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역사적/현실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증명된 ‘상아탑 속의 과학자’의 이미지가 과학자들 스스로의 편견 속에 재등장한다. 이러한 과학자 스스로의 편견은 이미 앞에서 기술한 영웅신화적 과학이 도달하는 곳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암묵적으로 이러한 편견에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암묵지(暗默知)는 실험실에서 도제관계를 통해 전수되고 확산된다.

국가와 대중이 원하는 ‘이상적인 과학자’의 상이 존재한다. 그것은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과학자’다. 노벨상은 과학지식이 인류에 기여했다는 보증수표다. 따라서 노벨상은 과학지식이 실제로 응용되어 실생활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 분야에 우선적으로 수여되는 경향으로 편향되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과학자들의 사고도 그러한 방향으로 세뇌되어간다. 이러한 과정은 과학자들에 의해 시도된 영웅신화적 과학을 강화시킨다.

과학지식이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하고, 과학자들이 국민들의 세금에 대해 그러한 의무를 가진다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작업이 과학자들 스스로의 정체성조차 확립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큰 문제일 수 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채, 단순히 인류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과학에 종사하는 과학자는 자신의 작업의 주인이 아닌 노예로 전락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단순한 신념, 즉 과학자의 인류봉사라는 신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자가 어떤 방식으로 인류에 봉사해왔으며, 어떤 방식의 봉사가 인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철학적/윤리학적 고민은 과학자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든다. 현대사회의 과학기술이 위험사회로 가는 도구가 된다는 대중과 철학자들의 신념에 대해, 과학자들은 주체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철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이 세워둔 틀을 따라서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가꾸어온 전통, 그 전통을 재확인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여야만 한다.

과학자들의 윤리의식이란 노벨상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승자로 알려졌던 과학자들의 부정행위를 통해서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7. 그것은 지극히 수동적인 윤리의식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의 연구윤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자들 자신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강요된 그러한 윤리로는 과학자 스스로의 정체성이 확립될 수 없다. 오히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지니고 있었던 그 '잊혀진 전통'을 다시금 되살림으로써만 그러한 윤리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문화로서의 과학,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에 대한 소고

과학자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과학은 어떻게 사회와 상호작용해 왔는가? 과학의 주체로써 과학자들은 어떻게 그 역할을 수행해 왔는가? 이러한 탐구를 통해 수동적으로 부여된 과학자들의 윤리, 과학의 윤리가 능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 역사 속의 과학, 지성사 속의 과학자들은, 사회로부터 윤리적 기준을 수동적으로 부여 받아야만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약한 존재들이 아니었다. 역사 속의 과학은 모든 분야의 학문에 영향을 미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과학지식이라는 비인간적인 체계로서만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그 주체로서의 과학자, 당당한 사회 속의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19세기와 20세기는 그러한 당당한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들이 활약했던 세기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제체계로서의 자본주의가 가속화되면서, 과학자들의 그러한 모습은 점차 희미해져 갔지만, 한번 확립된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성사 속에서 과학자들은 당당히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단순히 그들의 직업인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식인의 한 축으로서 과학자들은 투쟁해 왔다.

▲ 김우재 UCSF 박사후연구원 
이제 ‘문화로서의 과학’과 ‘도구로서의 과학’을 들춰 볼 때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과학의 진정한 영향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도구로서의 과학’에 만족하는 한, 과학자들은 역사의 참가자가 될 수 없다. 도구로서의 과학 속에서 과학자는 역사의 이방인이 될 뿐이다.

문화로서의 과학을 향해 나아갈 때에만 과학자들은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 문화로서의 과학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지식인’이었던 자신들의 과거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지식인으로서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화로서의 과학, 지식인으로서의 과학자의 모습을 통해, 영웅신화 속의 과학이 지닌 한계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영웅신화는 과학자를 과학이라는 상아탑 속에 가두고, 결국 그를 노예로 전락시킨다.

1. 이상하, “과학 철학.” 철학과 현실사 (2004). pp. 291.

2. 이상하, “과학 철학.” 철학과 현실사 (2004). pp. 294.

3. 이상하, “과학 철학.” 철학과 현실사 (2004). pp. 292.

4. 이상하, “과학 철학.” 철학과 현실사 (2004). pp. 299.

5. 이상하, “과학 철학.” 철학과 현실사 (2004). pp. 298.

6. 다음의 글이 과학자들 스스로 만든 이러한 편견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John R.G. Turner, "The History
of Science and the Working Scientist", in “Companion to the history of modern science.” Edited by Robert C. Olby, Routledge (1989).

7. 이러한 방식의 저술들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고 다양하다. 다음의 책들을 참고할 것.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책들이 황우석 사태 이후 집중적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버 핀치, 이충형 역, “골렘.” 새물결 (2005); 하인리히 찬클, 김현정 역, “과학의 사기꾼.” 시아출판사 (2006); 하인리히 찬클, 박규호 역, “노벨상 스캔들.”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

김우재 UCSF 박사후연구원

저작권자 2011.02.11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마켓 생태계/지식2011.02.10 13:23

<세계2위 경제대국 中, 성장모델 될수 있나>

연합뉴스 | 김문성 | 입력 2011.02.10 11:43  

한은 `차이나모델에 관한 논쟁' 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지난해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0.3% 증가하며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국제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식 자본주의 국가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은 가운데 중국이 `나홀로' 고성장을 누려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10일 `차이나모델에 관한 논쟁'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 발전 방식이 지속할 수 있는지, 이를 다른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해외의 논란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나모델은 ▲공산당 1당 체제 ▲국가와 민간의 혼합 소유체제 ▲철저한 실용주의 ▲대외적 불간섭주의 등 4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차이나모델은 서구와 본질적으로 다룬 통치 스타일로 성공적으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도 배울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예컨대 중국은 은행의 역할을 `부의 창출자'가 아닌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존재로 한정해 금융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차이나모델이 인권, 민주주의, 법질서 준수, 생태계 균형 등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부정적 견해"라고 소개했다.

또 이유는 다르지만 중국 정부와 관변학자들은 많은 나라가 차이나모델을 채택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위협론'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다른 나라의 모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현 모델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더 큰 논란거리다.

보고서는 "중국의 관변학자들은 공공과 민간부문의 상호 균형과 보완, 모든 도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산당 1당 체제, 고도 산업사회로 진입하는 전환기라는 점을 들어 지속성이 높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성 하락, 정부 주도 투자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의 감소 전망, 정치체제의 불안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제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서구학자들의 시각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대다수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부문 간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지, 국민의 다양한 정치.사회적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국제사회와 어떻게 공존할지가 차이나모델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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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