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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드는 창조경제

어제 오전 국회에서는 창조경제특위 행사가 있었습니다.

사실 창조경제의 구체적 실현에 지역과 대학을 연결하는 클러스터 정책전략이 매우 중요한데요.

여러 훌륭하신 선생님과 전문가 분들의 발표와 토론을 들을 수 있어 의미가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문화콘텐츠 지식체계를 콘텐츠 산업 생태계 가치 사슬 네트워크, 클러스터 기반에서 확립하고자 노력해 왔기에 더욱 진지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충북대 김상욱 교수님의 발표 가운데 클러스터는 생명체와 같아 성장하는 것,

클러스터의 핵심 구성 요소로는

1. 공간적 집적 2. 네트워크 3. 암묵지의 공유 4. 지식공유 이전 5. 가치사슬 6. 지식창출 혁신 시너지 7. 기업가 정신 8. 협업 등에 대한 말씀이 매우 공감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콘텐츠산업영역에서는 이미 지난 15년 여 동안 그러한 정신과 핵심요소를 실천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대학의 연계 구조에 대해 깊은 고민과 시행착오의 경험을 이미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해 왔기에 창조경제 문화콘텐츠가 의미 있는 대안의 하나라고 말씀드려 온 셈인데요.

그래서 한류도 동력이 꺼지지 않고 아시아 글로벌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회 전하진 의원님의 K-VALLEY 발표도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향후 스마트 클러스터의 대표적 사례로 판교를 중심으로 하는 K-VALLEY가 더욱 부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하신 전하진 의원님과 같은 혁신적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국회의원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플로어에서도 파크시스템 박상일 대표님의 말씀은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정확히 알고 계신 통찰력 있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적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MIT의 경우에도 그래서 학벌 등을 따지지 않고 가치 네트워크, 콘텐츠코디네이터를 발굴하여 중책을 맡긴 바 있지요.

그 외에도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국회 정몽준 의원님의 말씀도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누구보다 김학용 국회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 특위 위원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Why] [문갑식의 하드보일드] 우리군이 흘린 피의 대가로 뜻밖의 제의를 한 박정희

  • 문갑식 선임기자
  • 입력 : 2012.01.21 03:16 | 수정 : 2012.01.21 14:17

    그가 찍었다, 한국과학이 찍혔다

    그것은 월남에서 국군이 흘린 피의 대가였다.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은 혈맹(血盟)의 우정을 경제원조로 갚으려 했다. 대학도 하나 지어주려 했는데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뜻밖의 제의를 했다. “제가 원하는건… 종합연구소입니다.”

    1966년 2월 2일자 재산출연증서가 있다. 펜으로 쓴 이 낡은 서류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설립의 모태다. 작성자는 박정희, 개인자격으로 사재(私財) 100만원을 내겠다는 것이다. 당시 경제기획원장관 장기영이 인가(認可) 서명했다.

    KIST 역사, 한국경제 성장史
    삼성 반도체·현대 車·포스코 대표기업들 신화 이면엔 한국과학기술硏 뒷받침 있어…
    그 현장 렌즈에 담아 행복했다

    과학자들이 꼭 찾는 남자
    눈에 안 보이는 국새의 틈, 물방울 튈 때의 순간 포착…
    미세한 과학의 세계 찍느라 별짓 다했죠, 신나게

    1978년까지 과학자 410명이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역(逆) 두뇌유출 프로젝트”라며 난리가 났다. ‘전자산업의 아버지’ 김완희 박사가 밝힌 비결은 이렇다. “대통령이 밥 숟가락 위에 손수 깻잎을 올려줄 만큼 간곡했다.”

    33년7개월 동안 이순재는 과학의 현장을 기록해왔다. 그가 일했던 사무실에는 20만장에 달하는 필름과 슬라이드, 비디오테이프가 쌓여 있었다. 그것은 한국경제의 발전을 견인해온 KIST가 걸어온 길 그 자체였다. / 오종찬 기자 ojc1970@chosun.com

    ‘과학의 집현전(集賢殿)’이 들어설 터로 홍릉(洪陵) 임업시험장이 결정됐다. 농림부가 반발했지만 대통령은 지적도 들고 현장을 돌며 부지를 골랐다. 처음에 원한 땅이 5만평 정도였다. 대통령이 준 넓이는 정확히 8만2644평이었다.

    60년대 세계후진국 중 ‘과학기술연구소’에 눈 돌린 나라는 대한민국뿐이었다. 그 불모지(不毛地)에 과학자 18명이 발을 디뎠다. 유명연구소와 대학에서 받던 연봉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고급두뇌들은 돈 대신 조국을 택했다.

    1969년 준공 후 KIST가 걸은 길이 우리 경제의 성장사다. 대일청구권 자금을 들고 박태준이 영일만에서 빚은 기적의 배경에 KIST의 계획서가 있었다. 이병철이 반도체, 정주영이 자동차에 달려든 것도 KIST가 보여준 희망 때문이었다.

    이순재(李順載·59)는 1978년 5월 20일부터 2011년 12월 31일까지 KIST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한국 유일의 ‘과학기록 사진가’라는 이 특이한 이력의 사내는 렌즈를 통해 33년의 과학사(科學史)를 적었고 이전의 역사를 복원했다.

    ◇"사진은 정직하다"

    불과 보름 전까지 이순재가 일하던 5평 사무실 벽엔 필름과 슬라이드가 빼곡했다. 20만장이 넘는다고 했다. 한쪽 책상은 방송 장비였다. 정년(停年)의 벽이 그를 떠나게 했으나 그 머릿속에 남은 기억만큼은 나이와 관계없이 선명했다.

    ―왜 기록이 중요합니까.

    "원진레이온 사태가 문제가 되자 KIST가 뛰어들었어요. 고품질에 저렴하면서도 공해 없는 레이온 제작법을 개발해 한일합섬에 전해줬는데 얼마 뒤 '일본 도레이에 매각된다'는 얘기가 돌자 노사분규가 일어났어요. 100m나 되는 생산라인(line)이 죽창 든 노조원들에게 망가질 뻔했어요.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아 달려갔죠. 한참 사진 찍는데 노조원 대여섯명이 둘러싸더군요. 필름을 내놓으라면서요."

    ―자기들 얼굴 촬영한 줄 안 모양입니다.

    "함께 간 연구원은 겁에 질려 '이형 그냥 돌아가자'고 했지만 저한텐 필름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잖아요. '현상해서 당신들 얼굴 없으면 돌려달라'고 했죠. 몇 시간 기다려 인화해보니 제 말대로였어요. 몇년 지나 레이온 생산라인이 재건됐습니다. 그 바탕이 제가 찍은 사진이었어요. 그 공장 재가동되던 날 다시 촬영하러 갔다 절 협박했던 노조원들과 만났습니다. '그때는 미안했다'고 하더군요. 몇년 만에 사과를 받은 거죠."

    국내 유일 과학기록 사진가 이순재

    ―필름 하나로 수백억을 아낄 수도 있군요.

    "가천의대로 간 조장희 박사와 KIST와 KAIST가 합병됐을 때 함께 일했어요. 그분의 MRI가 세계적인 수준인데 그걸 제가 촬영했어요. 한참 사진찍는데 의전(儀典)행사가 있다는 연락이 왔어요. 가려고 하니 조 박사가 호통을 치더군요."

    ―왜요?

    "'이게 더 중요한데 왜 그런 델 가!'라며. 의전촬영을 포기했는데 그게 조 박사가 만든 첫 번째 모델이었어요. 얼마 전 조 박사가 낸 책에 그 사진이 수록됐습니다. 고마워하시더군요. '나도 없는 자료인데 자네 덕에 찾았다'면서요."

    ―사진은 정직하군요.

    "제가 정년 전까지 하던 일이 5대 국새(國璽) 제작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3대 국새 보수(補修)작업도 했었는데 이 사진 보실래요?"

    ―금이 심하게 갔습니다.

    "이렇게 확대해야 비로소 크랙(crack)이 보이죠. 눈으론 절대 확인할 수 없는 겁니다. 국새는 석고로 본을 떠 주물을 만들고 그 안에 금을 녹여부어 만드는데 본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엉터리 국새가 나옵니다. 제가 남긴 국새 관련 기록만 1만장 분량이에요. 그 인연으로 고대(古代) 철 관련 기록도 남길 수 있게 됐고요."

    ―국새와 고대 철(鐵)이 무슨 관계가 있나요.

    "3대 국새를 만든 분이 최주 박사였습니다. 고대 금속 관련 연구의 권위자였지요. KIST에 전통과학연구센터가 생긴 것도 그분 고집 때문이었어요. 경기도 용인에 고로(高爐)를 만들고 고대 철을 재현하고 기자들과 논쟁하는 장면도 녹화했습니다. 이런 기록은 정말 귀중한 것이지요."

    ―사진을 보면 같은 물체인데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사진은 빛'이란 말이 있지요. 전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KIST에 처음 입사해 난관에 부닥쳤는데 그 해법이 바로 빛이었어요. 지금 독일의 대학교수와 인하대 교수가 된 연구원 둘이 자동 납땜 로봇을 만들었는데 납땜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아무리 찍어도 납땜의 세밀한 부분이 안 보여요. 접사(接寫)의 차원이 아니었던 겁니다. 며칠 밤샘 끝에 담배를 피우러 나갔습니다. 그때 KIST 타워에 떠오르는 새벽 햇살이 비치는 겁니다. '아! 빛이 답이구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트레이싱 페이퍼로 돔(Dome)을 만들어 씌우고 거기 구멍을 내 빛을 통과시켰죠. 빛을 이용하면 아무리 미세한 부분도 찍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현재 개발 중인‘에어로젤’은 강력한 단열효과를 낸다. 밑에서 토치로 화염을 뿜어도 에어로젤 위에 얹힌 꽃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 / KIST 제공

    ―KIST 내의 모든 과학자가 33년 동안 선생을 찾은 격입니다. 다 분야가 다른데 어떻게 적응할 수 있죠.

    "누가 우리나라한테 항공모함을 공짜로 주면 어떨 것 같습니까. 경험이 없으니 운용을 못할 겁니다. 과학사진도 마찬가지예요. 다 경험이 있어야 해요. 장비를 스스로 만들어야 할 때도 있고요."

    ―직접 만들기도 합니까.

    "옛날 카메라에 달린 '자바라'라고 불리는 주름통이나 발광(發光)에 쓰는 스트로보(플래시)에 모터를 달아 주기적으로 자동으로 터지게 하는 장비며 반자동 현상기도 만들어 서울대 의학사진실에 기증한 적도 있어요. KIST 공작실에 재주꾼이 많거든요."

    ◇한국사를 바꾼 4대 과학기술

    "역사를 바꾼 4대 과학기술이 있다. 한글창제, 개항(開港), 원자력 도입(이승만)과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박정희)이다. 그에 따라 KIST 설립, 과학기술처 발족, 고리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연쇄추진됐다."(정진익 고대 객원교수)

    ―실패한 촬영도 있습니까.

    "고 윤한식 박사가 '아라미드 펄프'를 개발했어요. 방탄(防彈)소재, 단열재로 쓰이는데 펄프가 비커 안에서 섞이는 걸 찍어야 했는데 너무 빨라 실패했습니다. 지금 다시 도전하면 성공할 것도 같은데…. 그분은 희귀한 연구를 많이 했어요. 물방울이 튈 때 생기는 왕관(Crown)을 찍어달라고 한 적도 있었죠. 그걸 물리학적으로 증명해내겠다면서. 기발한 분이었습니다."

    ―이 파일엔 정말 희귀한 사진이 많네요.

    "이게 1979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납전지 전기차고요, 이건 1978년에 만든 태양열을 이용한 솔라하우스, 이건 1980년에 만든 태양풍력복합발전소와 저상형(低床型)버스, 86아시안게임 때 도핑테스트하는 사진도 있고요."

    필름 한 장이 수백억 가치
    생산라인 없어졌는데 사진 통해 재건한 적 있죠
    수십년前 전기차·태양열… 값으로 매길 수 없습니다

    과학은 기록이다
    필름·슬라이드만 20만장
    독일 같은 선진국에선 매우 중요시한다는데
    내 기록 귀하게 쓰였으면…

    ―이건 대우의 VTR?

    "93년 대우전자가 '탱크주의'를 내세우며 만들어낸 VTR의 다이아몬드 헤드가 바로 이겁니다. 이건 일진그룹을 일으켜 세운 인공 다이아몬드죠. 크기가 모래알만 한데 제가 찍는 데 성공했어요. 그것도 마이크로 렌즈가 아니라 광각(廣角)렌즈로요."

    ―제1호 세종컴퓨터(1975년) 같은 역사적인 발명품 못지않게 역사적인 인물의 기록도 많습니다.

    "포항제철이나 삼성의 반도체 산업 같은 것의 모체가 사실 KIST입니다. 이 사진 보실래요? 고 이병철 삼성회장, 홍진기 회장 뒤에 젊었을 적 이건희 회장이 보이죠. KIST연구실 곳곳을 눈을 번득이며 살피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작업모 차림의 정주영 현대회장도 보입니다.

    "현대그룹의 주력업종이 건설에서 자동차로 바뀐 것도 KIST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죠. 정 회장에게 우리 연구진이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장년기 때 모습이죠."

    ―젊었을 때의 구자경(LG), 최종현(SK), 김우중(대우) 회장도 있군요.

    "구 회장께선 KIST에서 개발한 필름산업을 하려 했는데 중간에 접길 잘했지요. 나중에 필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니까요. 최종현 회장의 1978년 모습인데 VTR에 관심이 많았고 같은 해에 방문한 김우중 회장은 자동차에 흥미를 보이셨죠. 이런 사진들이 의외로 제값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제가 정년퇴직하기 며칠 전, 그러니까 작년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야마니 장관이 KIST를 찾았습니다. 그때 뭔가 머리를 스치더군요. 1979년부터 84년 사이에 사우디 연구원들이 KIST에 공부하러 온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 필름을 다 찾아보니 학생 때의 야마니장관이 있었습니다."

    ―좋아했겠습니다.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선물하니 그렇게 감격할 수가 없었어요. '이런 게 아직 남아있느냐'며. 이 사진 보면 KIST 공사할 때 한 인부가 불도저를 찍은 건데 더 중요한 건 그 배경들입니다. 옛 경춘선 철도며 동덕여대 건물이 다 나오죠. 그 인부가 일부러 찍었을 리는 없을 텐데 지금 와선 배경이 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거죠."

    오늘날 삼성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한 데는 KIST의 역할이 컸다. 고 이병철 회장(맨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오른쪽 끝)이 KIST의 연구실을 둘러보고 있다. / KIST 제공

    ―이건 뭡니까, 빵 만드는 장면 같은데.

    "KIST에서 제빵공장을 한 적도 있습니다, 모르셨죠? 이분이 김성호씨라고 제빵제과협회장까지 지낸 분입니다. 당시 국내엔 변변한 연구소가 KIST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필요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밖에요."

    ―기업인 못지않게 대통령도 다 보셨겠군요.

    "박 대통령은 KIST 설립자이셨으니 많이 찾았는데 제가 입사한 78년 이후엔 오신 적이 없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 한 번, 며칠 전에 한 번 왔고 국회의원 때 강연하러 오신 적이 있고요. 노무현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노조 파동이 있었을 때 오신 적이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에만 한 번 오셨죠."

    ―그럼 KIST를 한 번도 안 찾은 '비(非)과학 대통령'도 있단 말입니까.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인데…, 무슨 바쁜 사정이 있었겠지요."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나를 이 길로"

    이순재의 선친은 동대문시장에서 큰 사업을 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군복에 물감을 들이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5남매의 맏이로, 종로구 연건동 토박이인 이순재의 삶은 그가 여섯살 때 '으르릉'소리를 내며 뒤틀렸다.

    ―군인도 많이 보입니다.

    "박 대통령 시절엔 영관급 이상을 의무적으로 KIST에 보냈거든요. 이 사진이 전두환 대통령의 대령 때 모습인데 말석(末席)에 있지요. 이건 노태우 대통령이 준장(准將) 때인데 당당한 자세가 대령 때의 전 대통령과 다르죠."

    ―박 대통령 말고 KIST에 제일 애정을 보인 분이 누굽니까.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였죠. 모두 4번 KIST를 찾아오셨습니다. '나도 KIST 설립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말씀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휴먼로봇 개발할 때 JP가 연구센터 지원을 해준 게 큰 힘이 되기도 했고요. 아까 얘기했던 레이온 공장이 되살아난 것도 JP 덕이었어요."

    ―그렇습니까.

    "한일합섬이 고전한다는 이야길 듣더니 '5·16혁명 한 후 제일 먼저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회사인데…'라며 안타까워하시더니 지원책을 마련해보라고 지시했거든요."

    ―기인(奇人)들도 많이 만났겠습니다.

    "고대 철 연구한 최주 박사는 혀가 짧아요. 문 부장께서 근무하는 회사의 모 기자도 혀가 짧은데 둘이 대화하면 가관이었어요. 조장희 박사도 그랬고요. '학생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그 당시에도 생수를 먹이고 학용품도 최고로 지급해주고 실험실에 카펫을 까는 통에 뒤처리하느라 애를 먹었지요. 일찍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요. 대부분 암으로…, 스트레스가 심했겠지요."

    KIST가 납전지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전기자동차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에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신기술이 있었다. / KIST 제공

    ―원래 집안이 부유했지요.

    "아버지 친구분이 방직기계를 들여오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하기 전까지는요. 아버지께서 앞뒤 안 재고 모든 재산을 쏟아부었다가 그만 사기를…. 그 충격으로 쓰러지신 뒤 곧 돌아가셨어요."

    ―가세가 기울었겠네요.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못 먹지도 않았어요. 아버지가 워낙 급하게 재산을 정리하느라 빠트린 집이며 땅이 꽤 됐거든요."

    ―지금은 없어진 수송고 출신입니다. 명문 공고였죠.

    "제가 전기과 출신입니다. 3수를 했는데도 대학을 못 갔습니다. 태권도를 했는데 그것도 오른쪽 무릎 근처 뼈가 부러지면서 그만뒀고요. 접골원에서 대충 맞췄는데 잘못돼 지금도 이렇게 뼈가 돌출돼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징집면제도 받았고요. 졸업 후 DP점을 했습니다."

    ―DP점?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연히 동네 DP점을 보고 하도 신기해서 방과 후엔 매일 놀러 갔습니다. 거기서 '페트리7S'라는 중고 카메라를 빌려 매일 창경궁에 촬영하러 다녔고요. 그 인연 때문에 시작한 DP점이었는데 장사가 꽤 잘됐어요."

    ―그런데 왜 접었습니까.

    "2년 반 뒤 점포 주인이 '내 아들이 군에서 제대하는데 여길 써야겠으니 나가라'는 겁니다.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나왔지요. 새로 가게 얻을 돈도 없어 고민할 즈음 KIST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얘길 듣고 응시한 거죠."

    ―그때 이 일을 삼십년 넘게 할 생각을 했습니까.

    "그럴 리가요. 한 6개월쯤 하다 말 생각이었습니다. 아직 젊을 때여서 직장에 매이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이 일이 정말 재미있는 겁니다. 그래서 정식 사원이 되고 계속하다 보니 세월이 그렇게 흘렀네요."

    ―원래 선생의 선임자가 있었겠지요.

    "주의식씨라고 초기부터 사진을 하신 분인데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후임으로 1년6개월간 대타를 고용했는데 그분은 사진을 전혀 모르는 분이었고요. 그래서 제가 들어온 후엔 직접 찍고 예전 자료 복원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KIST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태양열을 이용한 솔라하우스를 만들어 실험했다. KIST 부지에 설치됐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 KIST 제공

    ◇'KIST에 다닌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박 대통령은 '청계천 다리 밑에 사는 사람도 나와 보통의 집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덕단지가 만들어질 즈음엔 근처 언덕에서 '여기 세계적인 전자단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재미과학자 김완희 박사)

    ―대외직함이 홍보팀 섭외과 직원이었는데 실제론 사진가입니다. 사진전도 두 차례나 열었지요.

    "제가 한 일이 과학사진, 의전사진 외에 KIST의 구석구석을 담는 건데 평일에는 차와 사람이 많아 촬영하기가 힘들잖아요. 토요일에 매번 출근했는데 하다 보니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촬영 지점들이 달라지는 거예요. 연구소 전경(全景)은 태풍이 지난 뒤 가을 초입의 낮 12시부터 1시 사이가 제일 멋있게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자투리 시간이 자꾸 생겨 꽃 사진을 찍게 된 겁니다. 꽃사진과 과학사진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근접촬영을 많이 하거든요."

    사진은 나의 인생
    원래 6개월만 하려 했는데 일이 재미있어 정년까지…
    한국 과학史 한복판에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결혼도 사진 때문에 했다면서요.

    "디지털 카메라는 인간관계를 삭막하게 만듭니다. 필름카메라 시절엔 한 번 찍을 때도 세 번 이상 생각해야 하고 현상, 인화할 때도 사진 전해줄 때도 정성이 필요하잖아요. 요즘은 이메일로 보내주면 끝인데. 아내가 친구와 놀러 왔기에 사진 한번 찍어준 게 인연이 되긴 했죠."

    ―이게 1990년 나온 첫 사진집 '우리 직장의 꽃들'이군요.

    "KIST가 원래 임업연구소 자립니다. 모두 30만평인데 생태계가 아주 잘 보존돼 있지요. 이 사진 중엔 지금 사라진 게 많아요. 이 박태기꽃은 냉해로 죽었고 무궁화나무는 작년에 태풍으로 쓰러졌습니다. 능소화나 배초향도 지금은 볼 수 없고요. 이거 촬영하는 데 7년이 걸렸어요."

    ―그게 계기가 돼 1996년 두 번째 사진집 '홍릉수목원의 야생화'가 나왔습니다.

    "산림청에 근무하는 분들이 제 사진집을 보고 부탁해서 만든 겁니다. 역시 매주 토요일에 홍릉수목원에서 가서 살았지요. 6년 동안을 그렇게요. 처음엔 아이들도 데리고 갔는데 제가 사진만 찍느라고 놀아주질 않아서 그런지 다음부터는 안 따라오더군요. 가족에게 그게 제일 미안해요."

    ―대한사진가협회 이사까지 지낼 정도의 실력인데 왜 전문사진가의 길로 나가지 않은 겁니까.

    "기로에서 고민했지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꽃과 사진을 좋아해서 시작한 건데 정말 승부를 보려면 KIST를 그만둬야 할 것 같았아요. 그런데 KIST를 떠나기가 정말 싫더라고요."

    ―이제는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습니까.

    "카메라를 잡긴 잡아야겠지만 이 방면에 워낙 대가가 많아서요. 배병만 선생도 그렇고, 김정명 선생도 대단한 분이지요."

    ―아무리 정년이지만 일터를 떠나는 게 쉽진 않겠지요.

    "제 자식을 남겨놓고 떠난 것 같은 생각은 들지만 전 정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을 한번 되돌아볼 기회가 되니까요."

    ―지금까지 거쳐 간 카메라가 몇대나 됩니까.

    "아사히펜탁스 포토마틱, 라이카M3, 브로니카645, 테크노라마, 최근엔 니콘D3X를 썼으니 10대쯤 되겠네요. 그중에 몇대는 셔터가 녹아버린 것도 있지요."

    ―선생이 떠나면 KIST의 기록관리는 누가 합니까.

    "원(院)에 사정이 있겠지만 저도 그게 제일 아쉬워요. 후임자가 있으면 자료도 넘겨주고 구전(口傳)할 것도 많은데….(임환 KIST문화홍보실장은 "데이터베이스화를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며 "방법을 강구하고있다"고 말했다.)

    ―외국에는 백발성성한 과학기록 사진가가 꽤 많을 텐데 우린 왜 등한시할까요.

    "외국엔 많죠. 특히 독일이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우린 왜 그럴까, 아무래도 기록의 중요성을 모르는 게 아닐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대화가 오후 7시 끝났다. 드넓은 과학의 산실에 장막처럼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일행과 근처 낙지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순재는 "우리 KIST 주변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했다. 그에게 KIST는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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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R&D시스템 더 효율적으로 변해야”

    과학기술정책포럼서 김차동 국과위 상임위원 발표

    2011년 11월 09일(수)

    > 정책 >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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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의 R&D(연구개발) 총투자액은 44조 원으로, 최근 공개된 OECD 회원국 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 7위에 해당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액은 3.74%로 세계 3위에 이른다.

    총액 기준으로 보면 세계 1위인 미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GDP 대비 비율만 보면 미국의 2.79%보다 오히려 높다. 우리나라는 총 R&D 투자액뿐만 아니라 GDP 대비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을 만큼 많은 비중을 들여서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제 규모에 비해 벅찰 정도로 증가시켜온 국가 R&D 투자가 효율적인 시스템 하에서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우리나라 R&D 시스템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송종국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8일(화)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열린 제337회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차동 상임위원이 ‘국가과학기술시스템의 재고찰’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며 참석자들과 활발한 토론을 나누었다.

    여성 R&D 인력에 대한 정책적 고려 필요

    김 상임위원은 먼저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주요 선진국과 R&D 투자, 과학기술 인력, 논문, 특허, 기술이전 등을 비교해 우리나라 R&D 투자 현황을 제시했다. 그에 의하면 우리나라 R&D 투자는 재원의 대부분을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중앙집중형 시스템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 김 상임위원은 “R&D 예산의 증가로 인해 지난 1970년대 이래 R&D 인력이 큰 폭으로 증가해왔지만, 여성 R&D 인력의 증가 속도는 조금 더디다”고 지적하며 “여러 조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 앞으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SCI 논문의 경우 양적인 면에서 상당히 증가했으며, 그에 따라 자연적으로 피인용 횟수 및 세계 톱저널 게재 논문 증가 등 질적인 면도 증가하여 R&D 비용 투입에 따른 성과면에서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상임위원은 정부 부처 간에 R&D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만들어내는 산업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처 간의 영역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기능의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출연연과 대학 등 연구 주체 간의 역할이나 기능도 모호해짐으로써 중복될 우려가 있다는 것.

    이와 같은 유사 연구분야의 유형 사례로 김 위원은 올해 4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23개 연구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태양광 관련 기술개발과 6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17개 연구소에서 행해지고 있는 로봇 관련 기술개발을 들었다.

    또 2008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31억4천만 달러로서 적자를 기록해 기업의 원천기술이 부족하며, 대일 부품소재 무역적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더불어 대학의 창의적 기초원천연구 역량이 부족하여 국내 대학의 기술료 수입 현황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설문조사 등에 의해 나타난 바에 의하면 이 같은 기초과학 발전의 장애물로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연구와 평가제도, △응용 및 개발연구 상대적 편중, △연구 자율성을 침해하는 각종 제도, △연구비 수주를 위한 연구주제 수시 변경, △젊은 과학자 지원 미흡 등이 꼽혔다고 김 상임위원은 설명했다.

    글로벌 협력 연구성과 저조해

    글로벌 협력 성과 및 기반이 저조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현재 개인보다 공동으로 연구하여 성과를 내는 경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공동으로 하는 연구는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김차동 국과위 상임위원 

    예를 들면 2004~2006년도 PCT 국제공동발명 비중을 비교해보면 벨기에는 44.4%, 대만 52.2%를 기록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4.8%에 불과하다. 따라서 김 상임위원은 앞으로 글로벌한 연구 및 성과 창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한 연구 성과가 나지 않은 원인으로 김 상임위원은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외국인 비율이 매우 낮고, △국제공동연구센터 내 외국인 연구자의 형식적 상주, △정부 R&D 중 국제협력비 비중의 낮은 점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김 상임위원은 R&D 비용의 양적인 증가가 질적인 성취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민간 부문의 효율적인 R&D 체계가 정립되어야 하며, 출연연 및 대학 등의 연구주체별 배분도 적정하게 조정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대학의 창의적 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현재 연구관리 위주로 되어 있는 산학협력단의 업무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혁신되어야 하며, 효율적 글로벌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해 연구 글로벌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임위원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시스템이 양적·질적으로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체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1.11.09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문화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위해 CT연구원 설립 시급  

    장병완 의원 주최 세미나서 김형수 교수 주장
      
    이학수기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화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연구개발(R&D)연구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형수 연세대 교수는 28일 오후 국회본청 귀빈식당에서 민주당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가 주관하는 ‘문화산업 R&D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 교수는 “글로벌 문화콘텐츠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적인 기술개발 지원정책과 시스템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기술이 상상력과 예술을 이끌고, 상상력과 예술이 기술을 이끄는 양축이 효율적으로 운영돼 문화산업이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 대안으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다양한 기술들과 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문화기술 분야를 총괄하는 R&D 연구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수 상명대 교수는 문화기술 R&D 활성화를 통해 문화산업의 외연 확대 및 지속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교수는 “우리의 국악, 공예, 전통예술은 독창성과 우수성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며 “일반 대중이 쉽게 전통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고속도로와 같은 매개체가 필요한데 첨단 무대기술이 그 해답”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문화예술 R&D는 첨단 무대기술을 통해 관객에게 놀라움을 제공하고 세계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콘텐츠의 예술성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콘텐츠연구본부 본부장은 “콘텐츠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콘텐츠 5대 강국 실현이 가능하다”며 “게임, 영상·뉴미디어, 가상현실, 창작·공연·전시, 공공문화서비스 등 6대 핵심 전략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 콘텐츠 기획, 제작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CT연구원 설립에 대한 당위성과 시급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장병완 의원은 “국내에서는 외국처럼 문화기술을 응용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새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문화산업 R&D가 절실하다”며 “특히 2015년까지 문화콘텐츠 5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연구기반을 비롯해 산업진흥기반, 인력양성기반 3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의원이 대표발의 한 CT연구원 설립 근거마련을 주 내용으로 하는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일부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삼성에 혁신적 제품이 없는 이유는…"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
    "기술 있지만 화두로 만들 자신이없다"
    "국내 R&D, 2년 지난 것..새 아이디어에 투자해야"

    이데일리 | 장순원 | 입력 2011.06.07 15:28 | 수정 2011.06.07 16:53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아이패드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못 내놓는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자신이 없어서, 이것을 가지고 화두를 만들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홍근 하버드대 화학과 및 물리학과 교수 (사진) 는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연구개발(R & D) 포럼 2011`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연구개발(R & D) 투자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꺼낸 얘기다.

    박 교수는 단분자 트랜지스터 개발, 분자전자과학 최고 권위자로 한국인 가운데 노벨과학상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황창규 지식경제 R & D 전략기획단장의 해외 자문단 중 한명이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의 R & D 투자전략은 양적 성장만큼 질적으로 진화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탑다운(Top-down) 방식이 대부분이고, 목표지향적이며 위험회피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R & D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진행한 지 2년 지난 것을 한다"며 "제대로 된 혁신을 위해서는 남들이 만든 어젠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화두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같은 제품을 못 내놓은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없어서, 화두를 만들만 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엄청나게 잘하지만 언제까지 가겠냐"고 반문했다.

    또 " R & D의 화두를 만드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앵글을 바꾸는 것"이라며 "경쟁의 룰을 바꿀 수 있다면 경쟁이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려면 제대로된 혁신, 유행을 창출하려는 풍토와 펀딩 메카니즘, 용기를 북돋아주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R & D 투자의 90%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즉 빨리 잘하는 분야에 투입한다 해도 10%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면 작더라도 새로운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 예산을 소기업에 많이 투자해야 작지만 화두를 잡을 수 있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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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ㆍ시너지ㆍ인사 3박자 갖춰야 과학벨트 빛 본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1.05.17 10:36

    "그동안 우리의 R & D체제가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따라가기 바빴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로 세계를 리드해 나가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청사진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이 '한마디'에 담겨 있다. 말그대로 과학벨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사업인 것이다. 지난 16일 최종 입지로 대덕지구가 선정되면서 큰 그릇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지금 상태라면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논리에 치여, 과학벨트가 자칫 좌초되거나 궤도수정될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벨트 조성이 완료되는 2017년까지 무엇을 어떻게 담을 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다.

    ▶본원, 캠퍼스, 연구단 중복 없는 콘텐츠 차별화가 열쇠= 과학벨트의 핵심 역할은 기초과학연구원이다. 이는 본원과 캠퍼스, 외부 연구단으로 구성된다. 본원에서는 순수 기초과학 연구와 중이온가속기 관련 연구를 위주로 담당하고 여기에 국내외 석학 30명 내외(해외학자 30% 이상)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가 자문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캠퍼스와 연구단의 역할이다. 과학벨트위는 KAIST연합(카이스트ㆍ대덕출연연), DUP(대구ㆍ울산ㆍ포항), GIST(광주) 등 3개의 캠퍼스를 지역별로 분산 배치, 이를 통해 지역별 특성화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거점지구로 대덕지구를 선정하고 이곳에서 순수 기초과학을 중점 연구한다면서 캠퍼스를 통해 또 하나의 거점과 기초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각 조직별, 지역별 '중복'을 피할 수 있는 연구 콘텐츠 차별화가 핵심인 셈이다.

    과학벨트위가 밝힌 연구주제를 보면 본원은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 디스커버리형, 캠퍼스는 미래사회 파급이 큰 챌린지형 등으로 '막연하게' 나온 상태다. 두 주제를 가르는 기준이 시급히 세워져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외부 연구단도 챌린지형을 연구주제로 삼고 있어 캠퍼스 연구주제와 똑같이 겹쳐 있다.

    ▶기능지구 활성화 돼야 산학 시너지 나온다= 천안, 청원(오송, 오창), 연기(세종시) 등 3곳의 기능지구는 이 장관이 밝힌대로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수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중한 역할임에도 기능지구에 배정된 예산은 가장 적다. 총 5조2000억원 중 기능지구 지원 예산은 3000억원으로 전체의 5%대에 불과하다. 물론 연구에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야 과학벨트 취지에 부합하지만, 이를 산업 측면에서 부흥시킬 기능지구 비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민주당 변재일 국회교육과학기술위원장(지역구 청원)은 "3000억원을 3곳에 분산한다면 각 기능지구 당 1000억원씩 돌아갈텐데, 이 정도로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민간투자를 끌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송생명과학단지ㆍ오창과학단지, 세종시, 천안간의 민간투자 유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간업체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규제완화나 세제혜택도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해외 고급 인력 어떻게 모셔올 것인가도 고민해야= 과학벨트위는 기초과학연구원 운영 방침으로 연구 테마가 아닌 과학자를 기반으로 삼는 '사람중심' 체계를 확립한다고 밝혔다. 즉 특정 테마를 정해 놓고 여기에 과학자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우수 인재를 최대한 끌어온 뒤 이들이 주도적으로 테마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향후 어떻게 인재풀을 운영할 것인가가 기초과학연구원 운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일본의 RIKEN이나 독일의 MPI 같은 연구소에는 30% 안팎이 해외 과학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끌어오는가가 관건이다.

    이밖에 연구단장이 독립적으로 인력구성과 연구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적절하게 감시할 수 있는 역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정태일 기자@ndisbegin >

    killpass@heraldm.com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이렇게 개발된다

    ▶ 과학벨트 거점ㆍ기능지구 어떻게 선정됐나

    ▶ 대덕 과학벨트 결정…경북·포항 '격앙' vs 충청권 '환영'

    ▶ 과학벨트 신청도시별 점수는? 대덕이 10점 이상 앞서

    ▶ 李 대통령 "과학벨트, 미래 과학한국의 희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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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동신대, 문화콘텐츠 분야 첫 기술지주회사 설립
    지면일자 2010.11.15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국내 처음으로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3개의 자회사를 한꺼번에 둔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설립된다.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총장 김필식)는 16일 대학 국제회의장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신대학교 기술지주회사(주)’ 설립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 대학 산학협력단장인 허기택 교수(디지털콘텐츠학과)가 초대 대표를 맡는 동신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 6월초 가치평가에서 6억7400만원으로 인정받은 3건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3개의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3개의 자회사는 △2D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장치 및 기술 △체감형 게임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 △웹 서비스를 이용한 동적 콘텐츠 구성 시스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며, 이달 말까지 대표이사 선정 및 회사 상호 등 법적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국내에서 여러 분야가 아닌 문화콘텐츠 한 분야만으로 복수의 자회사를 둔 대학기술지주회사 설립은 동신대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동신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 2004년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의 지원으로 설립된 IT협동연구센터(IT-CRC)인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DCRC) 연구개발 결과물의 연계사업화 케이스로, 성공적인 자립화 모델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동신대 DCRC는 지난해 서울(프라임3D)과 대전(이랑애니픽스)에 기술이전(스핀오프) 하는 방식으로 2개의 독립회사를 각각 출범시킨 경험이 있어 자회사의 조기 수익기반 구축에 강한 자심을 보이고 있다. 허기택 교수는 “3개 자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은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에는 3개 회사의 총매출이 20억을 기록하고 오는 2013년부터는 기술지주회사의 손익분기점을 넘어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산학협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교원은 기업지원 활동 업무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부 기업인은 대학에서 얻을 기술이 없다고도 한다. 이들의 이런 일부 관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 기업지원 활동이 교육과 전혀 관계없이 진행되고 산학 주체 간 관계가 적절하지 못하거나 혹은 일시적, 단편적일 때는 산학협력 성과가 미흡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으로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대세다. 필자는 본 원고에서 이러한 논란의 핵심 요인을 분석하고 보다 발전적인 산학협력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 내용으로는 산학협력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산학협력 성과지표로는 SCI논문실적, 특허실적, 기술이전수입, 장비활용실적, 창업실적 등이 활용되고 있고, 이러한 지표실적들이 정부 예산투입대비 매우 미흡하며 대학을 질책하고 있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양성되고 있는 인력이 기업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학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왜 이런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까? 대학만의 책임일까?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의 시작은 산학협력 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기존의 산학협력은 형식지(성과지표 계량화) 중심의 산학협력, 중앙정부 주도형 산학협력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 즉, 정부재정지원 사업은 지금까지 첨단기술개발, 대형사업, 전시위주의 산학협력 확대에 중점을 두는 바람에 인적 네트워크간에 이루어지는 암묵지(보고되지 않는 지식교류) 중심의 상시적 산학협력, 민간중심의 자발적 산학협력 중요성을 간과해 왔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학협력 미경험자, 미경험기업 등 산학협력 사각지대에 대한 참여 유인 대책이 미흡했기에 설문조사를 할 경우 산학협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대학지원사업의 경우, 단일 목적 위주의 재정지원으로 대학의 총괄적 인재육성·취업미스매치 모순 해결에 미흡한 점이 있었고, 부처간 사업영역 때문에 정책 프로그램의 효율적 연계 노력이 미진하였으며 지역산업의 공간적 구조와 인재육성 규모를 고려한 지속적인 재정지원 설계가 필요하나 일률적 균등분배 방식으로 운영하다보니 산학협력이 뿌리내리지 못한 점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대행하는 중간조직들이 총괄적 기획·관리·평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업이 개별 프로그램별로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별로 사업수행자의 개별 실적을 취합하여 통합 보고하는 단순한 형태의 관리 형태를 취함으로써 산학협력이 지역 단위, 대학 단위에서 총괄적으로 통합되어 시스템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노력이 미흡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산학협력의 범위를 너무 좁게 생각해왔고, 다양한 산학협력 활동을 시스템으로 연계하여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산학협력에 대한 논란들이 거듭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산학협력을 어떻게 시스템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을까? 우선 산학협력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산학연관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실제 산학연협력은 지식기반 산업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의 경쟁력,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즉, 짧은 시간 동안에 새로운 상품,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지식만이 아니라 외부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며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적 요소를 비즈니스 요소로 전환시키는 개방형 혁신체제의 구축이 요구된다. 최근 해외시장 성공 전략의 키워드는 통섭(統攝, Consilience)과 인서셔닝(Insertioning)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통섭'이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을 통합해 기존 것과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일컫는 말이고, Insert(인서트)와 Positioning(포지셔닝)의 합성어인 '인서셔닝'은 그 나라엔 아직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 성공이 입증된 새로운 요소를 포함시켜 그 나라 시장에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을 가리킨다. 현대사회에서 산학연관이 더 이상 떨어져 활동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고, 또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의 학문적 통합도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국가혁신전략으로서 산학관의 연계체제라는 “삼중나선(triple helix)”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즉,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도 산학관 사이의 삼중나선구조가 형성될 때 새로운 지식기반경제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산학관의 협력과 네트워크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문제점과 글로벌 동향을 고려하여 몇 가지 산학협력 정책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앞으로의 산학협력은 형식지 위주의 산학협력 관계에서 암묵지 중심의 산학협력, 산학협력 사각지대를 개선하는 '산학협력 네트워크 다양화 및 확산전략'으로 정부 정책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산학협력을 위해서 대학은 기업을 알고, 기업은 관련 전문가와 상시 네트워크가 가능한 관계를 구조화할 필요가 있으며, 산학 간 공간구조화를 통해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친밀화 할 수도 있다.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서도 네트워크 지향을 필수화하여 다양한 산학협력 네트워크의 중복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산학협력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의 산학협력 확대를 위하여 대형사업 위주의 산학협력과 대비하여 초소형 산학협력 초청지원 사업을 규모의 경제로 확산하여 산학협력 도플러 효과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둘째, '시장중심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애플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 기반을 둔 응용 S/W 시장모델과 같이 산학협력 분야에서 혁신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C&D 시장구조와 인센티브 작동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산학협력 관계에서 민간부담 비중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개선될 필요가 있다.

    셋째, 최소한의 '산학협력 네트워크 지속을 위하여 투자형 재정지원사업'이 요구된다. 일정 기간 후에는 정부재정지원 없이도 산학연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투자 개념의 지원 사업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산학협력 네트워크의 기본체제, 핵심 산학협력사업 유지에 필요한 재정확보를 투자수익으로 얻을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학진흥재단과 연계하여 과학기술단지를 선투자 하되 원금은 대학이, 이자는 정부가 보전하는 이자보전 지원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추후 단지를 통하여 얻어지는 임대료가 최소한의 네트워크 활성화 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사업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상호 불신형 관계에서 공동책임형 인재육성 및 활용문화조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대학이 인재를 육성하여 기업에 공급하는 단선적 교육모델이 아니라 인재육성모델 전 과정을 산학이 공동으로 완성해가는 상호적 교육모델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산업사회는 기술혁신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여 기존 교육모델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다. 특히 대학에서는 빠른 기술변화에 실험실습 장비를 투자하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정확히 제시하고,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며 기업의 생산시설과 연구 활동을 대학 교육과 연계하여 대학이 글로벌 지식기반 산업사회에 부합되는 특성화방향을 지향하고, 산학협력에 대한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올바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산학이 지속성장하는 상생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산학연관 협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생활문화 수준의 산학연 간 네트워크 공진화(共進化)로 기술혁신 역동성을 제고하는 것이 결국 우리의 생존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인재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전략만이 미래에 대한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데 한국연구재단의 스마트한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한국연구재단의 의견 및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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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두아르트 아르츠트 獨신소재연구소장 인터뷰
    `소통`이 융합연구의 첫째 덕목
    연구원 선발ㆍ팀구성…연구소장이 전권 행사
    기사입력 2010.09.27 17:01:07 | 최종수정 2010.09.30 08:37:5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세상을 바꾸는 융합기술 ① 독일 ◆

    "연구소장이 융합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연구팀을 구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융합연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에두아르트 아르츠트 독일 신소재연구소장은 융합연구가 비교적 활발한 독일 연구소에서도 연구소장의 리더십이 없으면 융합연구 추진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소재연구소만 해도 2008년 아르츠트 소장이 처음 부임하기 전까지는 바이오 관련 융합연구가 부족했다. 하지만 아르츠트 소장의 리더십으로 지난해부터 바이오 분야를 적극 도입하면서 현재 학계와 산업계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르츠트 소장은 "바이오가 미래 산업에서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게 확실하다고 판단해 바이오 연구를 도입했다"며 "바이오 연구는 나노기술, IT 등과의 다학제 간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 도입 후 연구소 내 융합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바이오 분야를 연구소에 도입할 때는 기존 연구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미 다른 연구소에 비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나노, 소재, 화학 분야 연구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르츠트 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바이오 관련 융합 연구들을 추진해 나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바이오 융합연구 계획서를 제출하고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결국 연구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아르츠트 소장은 "독일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향후 2년간 연구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연구소의 연구과제 선정, 연구팀 구성, 연구원 선발 권한도 모두 갖고 있어 연구소에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장 임기도 한국은 3년 단임이 대부분인 반면 독일은 5년 중임이다. 보통 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면 15~20년간 소장직을 유지한다. 그만큼 연구소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융합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여지가 더 큰 셈이다.

    원활한 융합연구 추진을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르츠트 소장은 강조한다. 르츠트 소장은 "바이오, 물리, 화학 전공자들은 다 다른 언어로 얘기하는 데다 다른 전공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팀으로 묶어 소통하게 함으로써 서로 상호 수평적이고 보완적이라는 점을 알게 해야 융합연구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데도 소통을 중시한다. 아르츠트 소장은 매주 각기 다른 연구팀 리더들을 모아 연구의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서로의 연구 내용을 파악하고 논의함으로써 참신한 연구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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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기획] 과학이 미래다…젊은 과학자 4인이 말하는 R&D 선진국의 조건

    지면일자 2010.09.15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대한민국의 과학계를 이끄는 `스타 신진 과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 들어 생명과학, 신소재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첨단 과학 분야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우수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 4인이다.

    전자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이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35),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1), 윤태영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36), 이장식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교수(37)등 4명을 어렵게 한 자리에 모았다. 전자신문 창간 28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R&D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보기 위해서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과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남이 해보지 않는 연구 영역을 개척해 젊은 나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4명 모두 서울대 · 카이스트 등 최고 명문 대학에서 석 · 박사를 마친 뒤 미국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닥)을 거쳐 국내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 · 중견연구자 · 일반연구자지원사업 등에 선정돼 다른 연구자들보다 안정적 연구비가 보장됐지만 그만큼 어깨에 놓인 짐도 무겁다.

    이공계 기피가 심화화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여전히 희망은 있고, 과학자는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는 소신이 뚜렷했다. 세 시간 남짓한 좌담회는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대한민국의 R&D 생태계에는 이미 긍정적 변화가 시작됐다. 이들의 패기를 이어받을 또다른 젊은 과학자를 길러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참석자: 박홍규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윤태영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 이장식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나다 순)

    ◇일시 및 장소: 2010년 9월 7일 오후 소공동 조선호텔

    ◇사회: 권상희 전자신문 경제과학팀장

    ◇사회(권상희 팀장)=최근에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융합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이종 기술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글로벌화가 급진전됐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 젊은 신진 과학자에게도 `융합환경`은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우리나라 연구개발 환경이 부딪친 내외부적인 도전에 대해 얘기해 보자

    ◇박홍규(고려대 교수)=기존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3차원 나노 레이저 발생장치를 개발한데 이어 좀 더 영역을 넓혀 나노태양전지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최신 트렌드를 열심히 쫓아가다보면 언젠가 유행을 선도하는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작업을 6개월 만 멈춰도 못 따라가는 시대가 됐다.

    ◇이장식(국민대 교수)=석 · 박사 시절만 해도 몇몇 분야의 학회 활동과 논문 연구만으로 타 영역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됐지만 지금은 내가 속한 분야 뿐 아니라 물리, 화학, 고분자 등 여러 영역이 섞여 연구가 진행된다. 이를 상호간 어떻게 잘 접목시키느냐가 큰 도전이다.

    너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논문을 완성해 제출하기 하루 전 해외에서 유사한 논문이 발표되는 `억울하고 황당한` 경우도 있다. 나노 기술은 연구실들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갖고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조금이라도 늦으면 우수 저널에 글을 싣기 힘들다. 예전에 비해 정말 경쟁이 치열해졌다.

    ◇사회=R&D 예산의 양적인 지원 확대보다는 예산의 효율적 분배 등 질적인 효율성을 따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네 교수님은 일반 연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데 이러한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문의 성격에 따라 창의사업을 하는 교수님들도 여전히 예산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리고 예산의 효율적 배분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각자의 의견은.

    ◇백성희(서울대 교수)=최근 정부가 새로 시작하는 신진 연구자 지원 수혜대상이 상당히 많아져 기쁘다. 하지만 정부의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이 끝난 연구자들은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연구자지원사업과 가장 윗 단계인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이어주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맡을 경우 갈수록 연구단 규모가 커지고 연구작업도 심화되는데 예산은 매년 고정돼 있다 보니 후반부에 가면 예산에 쪼들린다. 단계적으로 연구비를 확대해야 한다.

    ◇이장식=신진연구지원부터 중견연구자 지원까지 쭉 거쳐오면서 일반연구자 사업은 신청 대비 선정률이 50%에 가까운데 중견연구 사업은 9%대까지 갑자기 줄었다. 연구 중간 단계에 뭔가 장치를 만들어 연구비를 지속적으로 조달 가능한 시스템이 조성돼야 할 것이다.

    ◇박홍규=우리 연구실은 반대로 초반에 연구비를 더 줬으면 한다. 나노 분야 연구의 성격상 초기 세팅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리더연구자 사업에 지정돼 처음 사기로 마음먹은 전자현미경이 4억원짜리여서 두 번에 나눠서 구매하기도 했다. 연구 특성에 맞춰 연구비 지원이 유연하게 지원됐으면 한다.

    ◇윤태영(카이스트 교수)=기초연구실사업 처럼 한 학과에서 실제로 연구를 밀접하게 같이 할 수 있는 연구자들이 뭉쳐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융 · 복합 연구의 경우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일괄적으로 돈을 나눠주고 보고서도 짜깁기 형태로 합치지 않도록 기초연구실 사업을 늘렸으면 한다.

    ◇대학의 연구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못지않게 기업의 지원과 정부출연연구소와 공동연구가 중요하다.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 말해달라.

    ◇박홍규=기업은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언제 특정 부서가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유가 없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때문에 대학에는 당장 기업이 투자하기 어려운 연구만 맡긴다. 출연연과의 협력도 쉽지 않았다. 기업이 당장 물건을 파는데 올인한다면 출연연구기관은 펀딩을 힘들어한다.

    ◇이장식=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이제 연구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 연구소가 대부분 기업이 당장 추진하는 사업을 뒷받침하는데 반해 미국 IBM이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것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수준대학(WCU) 등 기술 융합에 따른 국제 공동 연구가 급진전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연구 글로벌화에 대한 생각은.

    ◇백성희=정부가 WCU, 글로벌프론티어 등 세계화 사업을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급격히 진행하다보니 외국인과 한국인이 물과 기름처럼 분리된 느낌이 있다. 해외 연구 인력이 부족해 동남아 등지에서 인력을 수급하는 문제에도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윤태영=글로벌 사업으로 한국 과학기술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있는 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해외 석학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은 돈을 주고 단기간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조심스럽게 진전시켜야 한다.

    ◇사회=SCI논문의 편수가 절대 기준이 된 우리나라의 연구 성과 평가 방식도 R&D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결국 질적 평가를 잘 하려면 과학기술계의 기본적인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백성희=국제적 리더로서 학계를 이끄는 업적이나 해외 석학 동료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논문을 발표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국제 학회에서 기조연설과 좌장 역할을 얼마나 했느냐 등을 따지는 것이 질적 평가의 중요한 항목이 되어야 한다. 최근 신임 총장 선임 이후 연구 성과의 질적 평가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서울대도 이같은 항목을 주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한다.

    ◇이장식=질적 평가로 발전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위한 기준이 확실히 정립돼야 한다. SCI논문 편수는 쉽게 도출되지만 석학의 기준이나 좋은 논문의 기준 등을 좀더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윤태영=WCU사업에 참여했던 한 미국인 교수가 `한국 과학계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 질적 평가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갈수록 과학기술이 분야별로 전문화하는데 논문을 내는 당사자를 제외하면 심사를 질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심사위원은 얼마 남지 않아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 문제로 고착됐다.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백성희=화장품 광고에 나오듯 미래의 노벨상 꿈나무들에게 `나는 소중한 인재`라는 자부심을 어렸을 때부터 심어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요즘 학생들과 면담을 해보면 IMF 시대를 거친 학부모들이 자식들이 안정된 라이선스를 딴다는 생각 때문에 의대, 치대를 권한다. 너무 오랜 세월 부모에게 의존해온 학생들이 `쉬운 길로 가라`는 부모의 권유를 따르게 된다. 부모보다 먼저 어렸을 때부터 우수 학생들에게 `노벨상 꿈나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면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한국연구재단에서 최근 기획한 미래과학핵심인재양성사업의 경우 노벨상 꿈나무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데 참 좋은 정책인 것 같다.

    ◇박홍규=과학자가 고된 직업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주변에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신고교인 과학고 동창회에 가보면 의사, 판검사가 대부분이고 카이스트 동창 중에서도 치과의사가 적지 않다. 나도 대학원에서 진로를 고민할 정도였는데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공계를 졸업해도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장식=이공계 졸업생 중 교수 선호율이 높은 것은 보수가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수가 그나마 안정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공대 졸업생의 대다수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이외에는 갈 곳이 없어 할 일이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적지 않다.

    ◇윤태영=국가가 이공계 석박사 졸업생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생들 중 많은 이들이 치과의사가 된 것은 의대가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이다.

    ◇백성희=대학 내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해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대학의 사무원, 행정원들도 정년까지 근무를 한다. 우리나라도 학교와 관련된 직업을 안정화하고 포스닥들이 바깥에 나가 벤처를 창업하지 말고 학교 안에서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신진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척박한 한국 과학기술계의 맨 앞에서 한 발 앞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만큼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포부는.

    ◇윤태영=1998년에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한 지 12년이 지났는데 한국 과학계가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했다. 특히 국내에서 박사를 딴 뒤 해외 연수 경험을 갖추고 임용된 교수들이 늘고 있어 한국 과학계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30대의 신진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권위지 등에 잇따라 성과를 발표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이를 입증한다.

    다음 세대에는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한국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이곳에서 세계 최고 수준 학자들이 배출되도록 일조하겠다.

    ◇백성희=내 연구 분야에서 독창적인 고유 영역을 만들어 국제적인 대가가 되고 한국을 그 분야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내 꿈이다. 후학들이 우리보다 훨씬 좋은 연구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인재를 양성하고 롤모델을 만드는 것이 임무라고 본다.

    ◇박홍규=연구 중인 나노 레이저 분야가 기초와 응용학문을 융합한 연구인만큼 기초와 응용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다양한 트렌드를 부지런히 따라가고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

    ◇이장식=신소재 공학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이 분야를 리딩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서고 싶다. 내 연구결과와 지적재산권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돼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신진과학자들은 세 시간여에 걸친 좌담회를 마치면서 이들이 거쳐 온 연구 경력과 성과, 앞으로의 행보가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들의 바람이 결코 실현 불가능한 꿈은 아닌 듯하다.

    정리=

    공동기획=한국연구재단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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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고객이 없으면 R&D도 없다” IBM, 시바비전, 3M 등 연구개발 성공사례 2010년 08월 12일(목)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있는 경영인 중의 하나인 IBM의 전 CEO 루 거스너(Louis V. Gerstner)는 1999년 9월 IBM이 신사업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는데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전략그룹에 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세계 최초의 상업용 라우터를 개발한 IBM은 그 시장을 시스코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 외에 웹 성능을 가속시키는 기술, RFID,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퍼베이시브 컴퓨팅 등을 먼저 개발하고도 시장 선점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었다.

    이처럼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업화에 실패하고 있는 원인은 엉뚱한데 있었다. 조사 결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존 사업에 대한 지나친 몰입∙집착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가로막고 있었다.

    루 거스너는 2000년이 되자 EBO(Emerging Business Organization)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IBM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핵심이 되는 성숙사업(Horizon 1), 성장사업(Horizon 2),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Horizon 3)으로 분류하고, 사업별로 조직운영 방식을 차별화했다.

    “핵심기술 개발했다고 성공한 것 아니다”

    이 조건에 따라 EBO 후보사업들을 평가한 결과 리눅스, 생명과학, 퍼베이시브 컴퓨팅,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 프로세서, E-마켓 등 7개가 EBO 사업으로 선정됐다. 2003년에는 EBO가 23개로 늘어났다. 2000~2005년 사이에 EBO를 통한 매출 규모가 15억2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2005년말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 루 거스너 전 IBM 회장 겸 CEO. 위기에 빠진 IBM을 살렸다 
    IBM 사례에서 보듯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해서 R&D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기술을 신제품과 신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고객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수적이다.

    LG경제연구원 장성근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R&D의 궁극적인 목적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개발·출시해 이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했다. 장 연구위원은 또한 “요즘처럼 시장 및 기술의 변화속도가 빨라 R&D 투자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중심 R&D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각 기업들의 고객 중심 R&D 진행 실태를 조사해 보면,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호에 비해 실행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겉으로는 고객 중심 R&D를 부르짖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매출 확대에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경쟁사를 따라하거나 조직 내부의 강점에 고객의 니즈를 끼워 맞추는 경향이 많다는 것.      

    GE의 설립자인 에디슨은 1868년 자신이 개발한 ‘전자식 투표용지 카운트기’가 성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제품의 주 고객은 정치인들로, 신속한 개표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개표를 고의로 지연시킴으로써 의사진행을 방해할 필요가 있던 그들의 니즈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에디슨은 이 사건을 통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라 할지라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면 개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GE는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R&D 철학을 갖게 됐다.  

    장성근 연구위원은 철저한 고객중심의 R&D로 성공을 거둔 사례로 소니의 ‘워크맨’, 애플의 ‘아이폰’ 및 ‘아이팟’ 등을 꼽았다. 기술을 고객과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고객의 잠재 니즈를 간파해 혁신적인 신제품을 만들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그러나 이처럼 고객중심의 R&D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을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양손잡이 조직이란 기존 오른손잡이 조직과 병행해 또 다른 왼손잡이 조직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조직에 왼손잡이 조직 병행할 필요

    기존조직과는 다른 조직구조, 운영프로세스, 조직문화 등을 갖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왼손잡이 조직을 신설해 고객창조 R&D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오른손잡이 조직은 안정성 추구, 위험회피 성향, 과거의 성공경험으로 인한 제약, 내부 보유자원의 지나친 의존, 관성화 경향이 강한 관리시스템, 복잡한 내부 권력구조, 근시안적인 관리자 등의 7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시바 비전의 콘텍트 렌즈. R&D 조직개편으로 세계 최대 콘텍트 렌즈 업체가 됐다. 
    장 연구위원은 “이는 기존 오른손잡이 조직에서 고객창조형 R&D를 추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뜻한다”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고객창조 R&D를 통해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규모는 작더라도 왼손잡이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바비전(Ciba Vision), 노키아, IBM, 3M, 인텔, HP 등의 선진기업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양손잡이 조직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시바비전의 경우 1991년 기존조직과는 독립적으로 혁신적인 신제품개발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조직을 도입함으로써 양손잡이 조직체제로 전환했다. 새로운 조직은 R&D, 재무, 마케팅 기능을 독립적으로 보유하고 인력관리(채용, 평가, 보상 등)도 별도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시바 비전은 이원화된 조직이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내게 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조직에 속한 프로젝트 리더들로 하여금 반드시 기존조직과 새로운 조직 간의 원활한 협력과 조정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R&D 부문 부회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신제품개발조직에 속한 프로젝트 리더들은 기존사업부 책임자들과 함께 경영회의에 참여해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토록 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손잡이 조직을 약 10년간 운영한 결과, 혁신적인 콘택트렌즈 신제품을 다수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또한 3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해 콘택트렌즈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사인 존슨앤존슨을 제치고 업계 1위 기업이 됐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8.12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현장에서]'국가R&D' 참여형 서비스로 활용해야
    지면일자 2010.08.05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융합R&D사업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안을 상정했다. 이 계획안에 포함된 원천융합기술 개발사업, 미래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의 과제를 통해 벤처기업이나 기초연구자들에게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새로운 기회가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고부가가치산업의 창출과 육성이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런 정책들에 각 분야 이해관계자들의 능동적 참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내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국가적 차원의 서비스에 능동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정책들이 자신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서비스 활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를 들 수 있다. NTIS는 국가R&D사업과 관련된 전문인력, 장비·기자재, 연구 성과 등을 통합관리하는 지식포털 서비스로, 예산이나 지리적 문제로 연구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연구소나 중소기업이 장비 대여나 인재확보 용도로 많은 활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도 연구자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불편사항을 지적하거나 정보를 능동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활성화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NTIS에 등록된 국가R&D정보를 활용하거나 자신의 이력과 보유장비, 연구자료를 등록해 타 지역의 NTIS 가입자들과의 공동연구를 이끌어내는 등 활용 방법에 따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NTIS도 처음에는 정부부처 간 R&D사업 중복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기획·개발됐지만 점차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방되고 민간 연구자들과 각 대학 연구소까지 다양한 이용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유례없는 국가R&D 종합포털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혁신과 창의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전정신에서 나온다. 새로운 기회는 적극적인 참여와 공유에서 창출되는 것이다. 예산이나 네트워크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구자들 모두가 국가서비스를 통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 같다.

    사상덕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장 sdsa79@me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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