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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획 2010.06.10 02:00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영국선 새 채널 탄생으로 영상 콘텐츠 산업 비약적 발전

군림하는 방송 대신 제작사와 '윈윈'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다양한 실험, 콘텐츠 다양화…
지상파는 시도하지 못했던 영상·사업적 실험 감행… 해외시장 공략, 한류 재점화
종편, 지상파 같은 영향력을…
전국 똑같은 번호 송출 필요, 여러 채널이 난립하면 오히려 영상산업 발전 저해

"종합편성(종편) 채널이 출범하면 왜곡된 우리 영상 산업 시장이 비로소 제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제작사 위에 군림하려고만 했던 지상파 방송사와는 다른 동반자적 관계로 신 한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지상파 방송사가 독과점해왔던 방송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힘겨워하던 독립 제작사들은 요즘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공표한 대로 연말 종편 채널 사업자가 선정되면 콘텐츠 배급 시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방송사·제작사 간 우호적 관계 속에 다양한 영상 및 사업적 실험을 진행해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 왜곡된 구조 속에 일방적으로 손해를 입던 독립제작사들에 종편 채널은 희망의 빛이다. 종편 채널의 순항을 꿈꾸는 이들이 소망하는 바는 무엇일까?

지난 2009년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9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에 몰려든 해외 프로그램 바이어들.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우리나라 독립 제작사들의 영상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인 관심 대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동반자적 '윈윈 관계'를 형성해야

각종 장르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대표·간부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동반자적 '윈윈(Win―Win) 관계'에 대한 갈망이 컸다. 팬 엔터테인먼트 김종식 사장은 "기존 지상파 방송사와 제작사는 갑과 을의 관계였기 때문에 종속적 위치의 제작사가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종편 채널이 등장하면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지상파들처럼 저작권을 방송사가 독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종편 채널과 제작사가 순조롭게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학 프로덕션 박창식 대표는 "종편이 나오면 영상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날 것"이라며 "저작권과 판권에 대해 좀 더 유연한 인식을 갖고 서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희 프로덕션 이관희 대표는 "드라마 저작권을 보유한 제작사가 해외 수출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는 선순환 구조가 종편 채널의 등장과 함께 확립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영상 산업이 발전하면서 종편 채널에도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앤미디어 강동길 대표는 "저작권을 공유한 상태에서 함께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하면 종편 채널과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영상, 한류 재점화에 대한 기대

종편 채널을 통해 기존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영상 실험을 감행해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컸다. 코앤미디어 안인배 이사는 "종편 채널은 지상파와 차원이 다른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훨씬 열린 자세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함께 진행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면서 한류도 더욱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픽처스 이진석 대표는 "종편 채널이 나오면 숨어 있던 배우, 작가, 연출자들의 발굴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그들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영상물이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사의 기존 콘텐츠가 종편 채널의 프로그램 제작에 씨앗이 될 거라는 관측도 있었다. 한 교양 제작사 대표는 "'천국의 국경을 넘다' 같은 다큐멘터리는 영상 콘텐츠에도 신문사의 선구자적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며 "이런 시도가 종편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송종길 교수는 "종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실험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해외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도 종편 채널은 해외 시장의 공략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동일번호는 필수조건

종편 채널이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확보해 우리 영상 콘텐츠 시장의 발전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전국에 같은 번호로 송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절대적이었다. 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은 "새로운 채널이 시청자들을 상대로 힘을 갖기 위해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번호를 통해 방송돼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매체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에이트 배종병 기획팀장은 "채널이 전국에 같은 번호, 게다가 한 자리 숫자 번호로 송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상파와 비슷한 힘을 갖는 채널이 되기 위해서 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종편 채널은 위험

정치적 고려 때문에 종편 사업자가 지나치게 많이 선정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김 프로덕션 조윤정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종편 채널은 1개만 허가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여러 채널이 난립하면 결국 어떤 곳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사 대표는 "여러 개 종편 채널이 한꺼번에 나오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광고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제작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종편 채널이 탄생하려면 너무 많은 사업자가 선정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성동규 교수는 "지나치게 많은 종편 채널이 한꺼번에 등장하면 과다한 경쟁 속에 오히려 영상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1편]

드라마 대박나도 제작사는 쪽박

톱스타는 '회당 1억'…제작비의 60%가 출연료

저작권은 제작사가 방송사는 방영권만 佛·英 등 엄격 적용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2편]

새 사업방식으로 활로 뚫는 독립 제작사들

한국 애니메이션 지상파가 외면해도 美·유럽서 대성공

'겨울연가' '아름다운 날들'… 한류 드라마 잇단 대박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3편]

'종편 연내 선정' 일정 맞춰 후속조치 본격화

영국선 새 채널 탄생으로 영상 콘텐츠 산업 비약적 발전

새 돌파구 종합편성 채널에 거는 기대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해외서는 어떻게] 저작권은 제작사가 방송사는 방영권만 佛·英 등 엄격 적용

  • 입력 : 2010.06.07 02:52
 
한국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누리는 제왕적 지위는 해외의 사례와 비교하면 매우 특별한 것이다. 프랑스는 1986년 방송법 개정 이후 제작과 편성이 완전히 분리돼 있는 상태. 지상파 방송사는 보도와 편성 기능만 가지고 있다. 드라마를 비롯한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은 모두 제작사들이 만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저작권. 2001년 만들어진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제작사는 방송사에 18개월간 1회의 방송권을 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관행적으로 방송사는 제작사측에 프로그램 제작비의 60~80%가량을 지불하며, 편성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42개월간 최대 3번까지 내보낼 수 있는 방영권만을 갖게 된다. 영국도 마찬가지.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이 "방송사는 제작사가 만드는 프로그램 제작비의 전액을 지급해야 하며 프로그램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독립제작사 소유여야 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한국산업대 IT정책대학원 은혜정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저작권은 철저하게 제작사에 귀속되고 있으며 방송사들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영상 산업을 매우 귀중하게 여기는 정부측이 그런 방식을 유지해야만 제작자들의 창의력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80~90년대 영상 콘텐츠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바탕이 된 건, 3대 지상파 방송사에 프로그램 관련 방영권을 제외한 다른 권리를 갖지 못하게 하는 법령이었다. '핀신룰(Fin/Syn Rule)'로 통칭되는 '재정이익 규칙(Financial Interest Rule)'과 '신디케이션 규칙(Syndication Rule)'. 이런 규칙들은 70년대 초반 제정돼 20여 년간 지속되다가 제작사와 방송사 간 경쟁구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판단에 따라 95년 폐지됐다. 미국에서는 제작사들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70~80년대 법적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자체 제작을 뉴스, 스포츠, 일부 오락 프로그램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드라마 대박나도 제작사는 쪽박… 지상파가 다 먹는다

  • 입력 : 2010.06.07 02:52

['영상 콘텐츠 산업' 절망과 희망] [1] 지상파 횡포에 신음하는 독립제작사
외주제작 20년의 그늘… 제작비는 절반만 주고 광고수익·저작권 가져가
편성 따내려 출혈경쟁… 제작사 100개, 지상파 3개 불리한 조건 응할 수밖에

"드라마 제작하면서 집 한 채 날렸고 나머지 한 채도 담보로 잡혀 제2금융권의 대출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경영상의 과실도 있겠죠. 하지만 드라마 제작사 90% 이상이 이런 처지에 있다면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회사를 세운 지 5년된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그는 "한국에서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나섰다가 신용 불량자 된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라며 "한국에서 가장 왜곡된 시장 구조를 갖고 있는 게 바로 지상파 위주의 방송 콘텐츠 시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방송 콘텐츠 제작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 때문에 여러모로 사업이 힘들다"고 말한다. 정부는 영상 산업 진흥 명목으로 91년부터 지상파 방송사에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외주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토록 해왔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제작사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허점 많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쏟아낸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지난 2009년 11월 서울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서 총격전을 촬영한 드라마‘아이리스’. KBS 2TV를 통해 방영되며 30%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아이리스’는 해외 판권문제로 제작사와 방송사가 첫 회 방영 직전까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제작비는 절반만 지급, 광고는 독식

드라마 제작자들은 "방송사의 비현실적 제작비 지급이 가장 아쉽다"고 말한다. 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미니시리즈의 경우 편당 실제작비가 평균 2억원 안팎인데, 방송사들이 주는 돈은 대체로 1억원~1억3000만원 선.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평일 미니시리즈에서 앞뒤로 붙는 광고가 모두 팔리면 지상파 방송사는 4억~5억원대의 수익을 얻게 된다. 투자금의 3배에 가까운 액수다. '동이', '신데렐라 언니' 등 2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주로 광고 완판(完販)을 달성한다. 에이스토리 최완규 작가는 "10년 전만 해도 방송사가 실제작비에 꽤 근접한 제작비를 지급했으나 지금은 절반 정도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협찬, 간접광고 등으로 알아서 메우라는 식"이라며 "그러다 보니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 돈도 못 주고 드라마 한 편 찍고 망하는 회사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 드라마국 김형일 CP는 "제작사들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방송사의 인력·시설·장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무형의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며 "많은 제작사들이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경영에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도 가져가는 지상파 방송사

광고 수익을 독점하는 지상파 방송사가 해외수출, 다른 매체를 통한 방영, 관련 상품 출시 등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저작권마저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된다. 드라마 납품 계약을 맺을 때, 많은 제작사들이 콘텐츠에 대한 포괄적 권리를 지상파 방송사에 양도하곤 한다. 해외 판권의 경우에만 3년에 한해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데, 이 또한 지상파 방송사 자회사에서 해외 판매를 담당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전체 수익의 20%를 가져가 실제 제작사 몫은 40%에 불과하다. 한 제작사 대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의 인터넷 VOD 수입이 60억원이라고 들었는데 그걸 방송사에서 모두 가져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외주 제작 드라마, 왜 연출은 지상파 PD가?

최근 제작사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입김에서 벗어나 저작권을 확보, 해외 마케팅을 하려는 목적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를 잇달아 만들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유통을 쥐고 있는 방송사가 이런 드라마의 편성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70억원이 들어간 대작 '비천무'는 제작된 지 4년 만에 지상파에 편성됐다. 외주 드라마임에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사 PD들의 연출을 고집하는 것도 드라마 산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내부 PD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텃세'로 해석된다. 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은 "지상파 출신 PD들만이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영상 산업의 발전은 계속 더뎌질 수밖에 없다"며 "제작사 입장에서는 투자 리스크를 안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연출은 지상파 방송사 PD가 하고 있으니 더욱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편성 따내기 위해 출혈 경쟁

스타맥스는 '막장'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 40%를 돌파했던 '아내의 유혹'과 시청률 30%를 넘나들던 '가문의 영광' 등 '대박' 드라마를 동시에 제작한 회사. 1년 전만 해도 20여명 이상 직원을 거느리고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렸던 이 회사는 현재 직원 5명이 출근하고 있으며 매출은 전혀 없는 상태. 신병철 사장은 " '조강지처 클럽'의 시청률이 높아지자 원래 계획보다 6개월 더 방송됐고 그 과정에서 이미 제작이 시작된 우리 드라마 '가문의 영광' 편성이 늦어졌다"며 "당초 예정했던 시기에 제작비를 받지 못해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제작사들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불합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채널은 3개에 불과하지만, 편성을 두고 경쟁하는 제작사는 100여개에 달하기 때문. 제작비·저작권 등에서 불리한 조건에 계약에 응하는 것은 물론, 예정된 편성이 수시로 바뀌어 피해를 보게 돼도 불평을 할 수 없다.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박천일 교수는 "드라마 저작권을 제작사가 아니라 배급사라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사가 갖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조치가 마련되면 제작사들이 안정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한류 열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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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