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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1 <글로벌 에세이>호주에 부는 한국문화 새바람

<글로벌 에세이>호주에 부는 한국문화 새바람

문화일보 | 기자 | 입력 2011.10.11 14:03 | 수정 2011.10.11 15:41

김진수/주시드니 총영사

호주의 10월은 완연한 봄이다. 울긋불긋 아열대성 꽃으로 장식한 꽃 대궐이다. 주택의 정원에도 꽃들이 만발한다. 그런데 그 꽃들의 원산지가 대부분이 영국이다. 그래서 '영국 정원(English garden)'이라고 부른다. 영국 정원을 꾸미는 게 호주 서민들의 꿈이다. 호주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태평양권에 속하지만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한 나라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 대중문화가 홍수처럼 호주로 밀려왔다. 그 결과 영국과 미국의 TV 프로그램, 영화 등의 문화콘텐츠가 호주 대중문화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러나 백호주의를 공식적으로 폐지한 1973년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호주가 다민족다문화국가로 거듭난 것이다. 호주 인구의 4분의1 정도가 이주민으로 구성되어 웬만한 도시에는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계 식당이 산재해 있고 각국의 음식을 가까운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또 호주에서는 1년 내내 다민족 축제가 열린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불과 몇 년 사이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08년 호주의 로위연구소가 호주 인근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을 때 한국은 17개국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13위에 머물렀지만 2009년에는 중국과 함께 9위를 차지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인 숫자도 크게 늘었다. 호주 전역에 13만명에 달하는 한인동포가 거주하고 있고 6만명이 넘는 한국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이 체류한다. 한국은 호주의 전통적인 우방국이면서 4대 교역상대국이다. 특히 두 나라는 21세기 국제사회의 미들파워 국가들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부상하면서 정치적 유대감도 끈끈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문화교류 측면에서는 기대보다 부족한 면이 있었다. 다행히 한·호수교 50주년을 맞는 올 4월에 호주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었던 시드니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시드니 도심에서 K-POP(케이팝) 플래시몹이 일어나는 등 한류에 대한 호주 젊은이들의 열기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호주인들의 관심은 비단 대중문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문화원 개원과 함께 선보인 '한국-호주 우정의 해' 개막공연에서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왕비의 모습을 비롯, 한국전통음악과 호주재즈그룹의 협연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예술적 교감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호주시인그룹인 WCPA의 에마 해밀턴은 개막공연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마침내 한국문화를 접하면서 호주가 고립된 섬나라인 걸 실감했다. 특히 전통과 현대가 변증법적인 조화를 이룬 지난 4월 한·호수교 50주년 기념 공연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한국문화는 '아주 오래된 미래'와의 재회와 같았다."

이처럼 개인 간, 집단 간, 국가 간에 아주 쉽게 스며들어 상호간에 정서적 유대관계를 갖는 접착 역할을 하는 것이 문화이다.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기 위해,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운다는 학생들을 보면 작은 콘텐츠 하나가 매개가 돼 언어, 음식 등 한 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교류를 활용해서 호주 사회에 기여하는 것 또한 중요한 프로젝트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저소득층 가정과 원주민 출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바이올린 강습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는 호주 주류 음악계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원씨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넘어서 호주 주류사회로 퍼지고, 이 과정에서 주시드니한국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양국간 정서적 유대 강화의 허브이자 진원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바야흐로 남반구 봄날의 꽃처럼 호주에서 한국문화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김진수(56) ▲서울대 외교학과 ▲제14회 외무고시 ▲주캐나다 2등 서기관 ▲외교통상부 의전1담당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국제협력부장 ▲주이집트 공사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 ▲주시드니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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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