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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의 컬처홀릭>유재석·강호동 아니면 안돼 ? 문제는 사람보다 콘텐츠 !
문화일보|
입력 2011.10.05 11:41
|수정 2011.10.05 11:51
KBS 2TV '1박2일'이 리더 강호동의 부재에도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지난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2일'은 전주보다 0.6%포인트 오른 23.9%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박2일'을 사랑하는 시청자의 끈끈한 동정심일 수도 있고, 강호동과 상관없이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 덕분에 효과를 본 측면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확실한 건 독주 체제로 견뎌온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유재석·강호동 독주 체제는 지난 1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2001년 4월 지상파 방송 3사가 봄 개편을 시작하자, 유재석과 강호동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 2개에 얼굴을 비치면서 '겹치기 출연'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비호감'이지만 상황을 잘 이끄는 탁월한 솜씨의 강호동과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진행 솜씨가 돋보인 유재석이 걷는 길의 방향은 각각 달랐지만, 시청자의 호감을 사는 데에는 훌륭한 충분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겹치기 출연에 대한 제작진의 안일한 자세,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식상함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겹치기라도 재미만 줄 수 있으면 참고 넘어간다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겹치기는 4~5개까지 늘어났습니다. 겹치기는 어느새 '대세'가 됐습니다. 그것이 비록 식상한 줄 알고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보다 '재미'가 있다는 이유로 방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은 어느새 '많은 악' 중에 '최고의 선'을 찾는 현실적 딜레마와 마주하게 됐습니다.

물론 유재석·강호동처럼 독주 체제가 그리는 나름의 재미 요소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들어진 드라마보다 한번도 보지 못한 낯선 얼굴이 연기하는 리얼 재연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톱 가수의 주말 음악 프로그램보다 아마추어 보통 사람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더 관심을 두는 것은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결국 차별화된 콘텐츠입니다. 그 콘텐츠 안에서 엮어가는 사람들(캐릭터)의 말과 행동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은 '사람' 때문에 콘텐츠가 살아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부재로 인한 시청률 상승 원인이 '콘텐츠'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1박2일'의 태생이 콘텐츠로 움직였고, 생존 역시 '콘텐츠'에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강호동 사태를 계기로 보다 깊고 넓은 '콘텐츠 찾기'에 몰두하길 기대합니다. 콘텐츠가 뛰어나면 1인 스타에 몰두하는 '겹치기 출연'의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나는 가수다'에 빗댄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가 왜 지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지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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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