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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5 [강신겸 칼럼] 미의 순례, 아트투어에 주목하라

[강신겸 칼럼] 미의 순례, 아트투어에 주목하라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tourlab@jnu.ac.kr

“일본 구마모토현은 경찰서와 아파트 단지, 심지어 화장실과 무덤에까지 예술적 상상력을 과감히 접목시켜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겨울 일본 가가와현에 있는 작은 섬 ‘나오시마’에 다녀왔다. 섬 전체가 미술관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나오시마는 오랜 세월 산업폐기물과 오염으로 방치돼 버려지다시피 한 섬이었다. 하지만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 이에(家)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인과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다.

자연과 조화를 절묘하게 표현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미술사를 수놓는 유명 작가의 명화, 전통과 예술이 만나 활기를 찾은 마을,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베네세그룹이라는 한 기업이 진행한 대대적인 미술 프로젝트와 세계적인 건축가의 만남으로 세계적 미술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이른바 아트투어(Art tour)가 주목받으며,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와 볼거리를 찾던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교양관광(Grand tour)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감성을 충전하려는 했던 것처럼 새로운 교양관광의 시대가 온 셈이다. 그만큼 관광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관심이 전문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행업계에서도 아트투어 전문여행사가 등장했다. 전세계에서 개최되는 유명 비엔날레와 미술제, 전시회를 찾아 가는 미술행사 투어에서 부터 전문가와 함께 세계유명 미술관과 갤러리를 여행하는 기획여행, 예술인들의 작업장을 방문하고 직접 만나는 예술촌 아트투어 그리고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돌아보는 건축투어에 이르기까지 아트투어는 매우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일찍이 이런 흐름을 감지한 선진국 문화도시들은 ‘문화적 체험을 판다’는 생각으로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는 명품 관광브랜드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관광객이 들르는 대표적인 명소는 곧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투센터와 오르세미술관이 그렇고 영국 런던의 테이트 브리튼이 그렇다.

일본에서는 한적한 지방도시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들도 매니아층 관광객들이 끌어들이며, 지역경제를 살린다.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21세기미술관은 한국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이며, 일본 나가노에 있는 작은 마을 오부세(小布施)는 12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연간 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음악제도 관광 상품이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라 할 만큼 음악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이며, 음악제가 열리는 여름에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예술축제로 유명하다.

한편 지난 20년간 세계적인 유명건축가들을 유치해 예술의 도시로 가꾸는 ‘아트폴리스(Art Police)’를 추진해온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은 경찰서와 아파트 단지, 심지어 화장실과 무덤에까지 예술적 상상력을 과감히 접목시켜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곳을 찾는 건축기행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여행사가 설립될 정도로 화제를 끌고 있다.

우리 사회도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문화적 안목이 높아지는 만큼 특정 주제를 찾아 의미 있는 여행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와 소비패턴이 ‘품질 중심’에서 ‘품격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국내외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 모두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행, ‘아트투어’에 주목하자.



여행신문 tktt@traveltime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