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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전략2011.02.24 08:26

iPad 확산으로 급성장 구가하는 일본의 ‘북스캔 서비스’...e-book 콘텐츠 부족이 만들어낸 역설
종이책을 스캔해 e-book 형태로 만들어주는 이른바 ‘북스캐닝(book scanning)’ 서비스가 최근 일본에서 새로운 틈새 업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북스캐닝 대행사 수는 작년 5월 iPad 출시를 기점으로 급속히 늘어 현재 60여 개를 헤아린다. 시장 선발주자 Bookscan의 경우는 출범 10개월 새 인력 규모를 120명 수준까지 늘리고도 수요 대응이 벅찬 상황이다.
 
제작 :
출간일 : 2011.02.18 분량 : 4 Page
포맷 : PDF 가격 : 무료

News Plus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종이책 시장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독서용 단말로 활용 가능한 신종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책장에 꽂혀 있던 기존 책들이 속속 e-book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북스캐닝 업체들의 성업에서 이 같은 트렌드가 읽힌다.

일본의 북스캐닝 업체들은 의뢰자의 종이책을 권당 100엔 안팎에 PDF 등의 디지털 포맷으로 바꿔준다. PC와 스캐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통상 300 페이지 내외의 책을 집에서 직접 스캔하는 수고와 시간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을 느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의뢰인의 단말 특성에 따라 결과물을 조금씩 달리 제공하는 맞춤화 서비스도 제공된다.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작은 기기라면 테두리 여백을 없앤 스캔파일로 가독성을 높여주고, Kindle 같은 흑백 단말이라면 페이지의 컬러를 아예

 없애주는 식이다.

이들 업체에 작업을 의뢰할 때는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스캔 과정에서 책이 낱장으로 분리되는

탓에 일단 발송한 원본은 돌려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책을 ‘소장’의 대상으로 여기는 전통 관념으로는

거래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러나 이럼에도 불구하고 북스캐닝 서비스의 인기는 높다.

 작년 4월 출범한 Bookscan의 경우는 영업 시작 3개월 만에 결국 산업용 스캐너까지 도입해야 했다.

기존의 일반 장비로는 4개월 치 주문량이 쌓일 정도의 ‘수요 폭증’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견 의외일 수도 있는 현상이지만, Bookscan의 유스케 오키(Yusuke Ohki, 28세) 사장은 ‘사실상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의 집들이 수백 수천 권의 장서를 두고

살기에는 너무 좁다는 데 있다. 단적으로 일본인 한 사람의 주거 공간 면적은 평균 37 평방미터로

미국과 비교하면 고작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듯 좁은 공간에서 e-book의 비물리성은 단순한

장점 수준을 너머 삶의 질을 높여줄 변수로까지 의미를 넓히게 된다. 이는 유스케 사장이 직접

전하는 체험담이기도 하다. 그가 Bookscan 창업을 결심한 것은 자신의 장서 2,000여 권을 직접

스캔하면서 시장의 잠재 수요를 확신한 때였다.



북스캐닝 수요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 5월 iPad 출시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그 이전까지 e-book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호응은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 종이책 시장 규모가

잡지 합산 240억 달러에 달하는 나라임에도 정작 e-book 쪽으로 유입되는 콘텐츠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 출판시장은 작가마다 선호하는 계약 형태가 다른 탓에 도서 상품의 ‘포맷

다각화’가 신속히 진행되기 어렵다. 단일 작품에 복수의 출판사가 얽혀 있는 경우 에는 당사자간

협상 자체가 난관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e-book 전용 단말의 판매도

원활하지 못했다 .

콘텐츠가 부족하니 단말이 안 팔리고, 단말 보급량이 부족하니 콘텐츠 유입이 안 되는 전형적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iPad 같은 신종 단말들이, 최소한 단말 쪽에서의 악순환 고리는 끊어내고 있는

양상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다기능 태블릿은 당장 일어판 도서 콘텐츠가 적더라도 보급에 큰 무리가

없고, 일단 풀리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e-book 이용을 촉진하기 쉽다. 이런 가능성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음은 북스캐닝 업체들의 성업과 더불어 개인용 스캐너 수요의 급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Fujitsu 산하의 스캐너 벤더 PFU의 경우, iPad 출시 이후인 작년 6월과 7월에 평월 대비 두 배 가량

판매량이 늘면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관계자 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일본으로 곧장 실어오기 위해 따로 전세기까지 동원했을 정도다.

View Point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e-book 시대의 도래가 예고되고 있다. 종이책이 폐기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북스캐닝 업체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 중이고, 이런 추세는 iPad류의 신종 단말 확산에 힘입어

향후 한동안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

일본 시장의 변화는 미국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e-book 확산과도 일정 부분 맥을 같이 한다.

작년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시장 e-book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166% 급증 했고, 현지

최대 서점체인 Barnes & Nobles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100만 권의 e-book을 팔았다. 또 USA

Today의 작년 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는 인기 상위작 6편이 종이책보다 e-book 버전으로 더 많이

팔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출판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대세 전환이 이미 시작됐다’는 목소리를

듣기는 이미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e-book 확산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을 살피자면 두 나라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Amazon, Apple 등 주요 사업자의 주도 하에 e-book이 기존 종이책과 나란히

존재하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소비자 앞에 다가가고 있는 양상이 감지된다. 반면, iPad 출시를

기점으로 불기 시작한 일본의 북스캔 열풍은 정식 e-book 콘텐츠의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 스스로

우회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시장 현실의 방증 이다.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나은 출발점인지는 굳이 논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콘텐츠 업계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자가 가공 콘텐츠’의 확산을 자초할 경우 어떤 폐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음반업계의 선례를 통해 이미 충분히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저작권법은 종이책의 디지털

사본 제작을 소유자 개인 용도에 한정해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 개 스캐닝 업체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카피들이 실제로 적법한 목적에만 활용될지는 의문이다. 물론 미국 시장 역시

 e-book의 불법 유통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시장 형성 자체가 정식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볼 수 있다.

iPad 같은 태블릿 단말이 e-book 확산의 물꼬를 튼 것은 분명하지만, 본질적인 시장 확산의 향방은

 상당 부분 출판업계 스스로 결정해나가야 할 몫으로 보인다.

Reference

1.‘AAP Reports 5.1% Increase in November Book Sales’, AAP, 2011.01.14
2.‘IPad Makes Space in Japan's Tiny Homes by Removing Bookshelves’, Bloomberg, 2011.02.03
3.‘Japanese Book-Scanning Services Fueled by iPad, E-Readers’, Gadget Lab, 2011.02.07
4.‘NookColor eReader: More Than an eBook Reader, Less Expensive Than a Tablet’, Review of Electronics, 20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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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