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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4 [Issue] ‘스마트적’ 사고 ‘스마트적’ 경영으로 업그레이드
2011.01.14 22:05

[Issue] ‘스마트적’ 사고 ‘스마트적’ 경영으로 업그레이드

토끼해, CEO들의 5대 과제는 무엇?

CEOs' New Year's Resolutions

대한민국의 직종별 수명에 대한 조사 때마다 최단 수명을 자랑(?)하는 직종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CEO)다. 원인은 ‘선택’과 ‘결단’의 과정에 그들이 겪어야 할 극심한 스트레스에 있다고 밝혀졌다.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 가운데 오직 하나를 최단 시간에 결정해야 할 경우, 인간이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선택과 결단이 ‘일상’이 된 그들에게 2011년 토끼해를 앞둔 시점에 ‘신년 계획 톱 5’에 대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대한민국 CEO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숙제’가 무엇일지 그 공통분모를 뽑자는 데서 출발했다. 평균 연령 50.8세의 대한민국 CEO들의 이야기다.

2010년 12월 3일부터 10일 동안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식품, 홍보·마케팅, 명품업체(지사장 포함), 유통, 패션, 전자,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CEO 30명이 참여했다. 참여한 CEO의 평균 연령은 50.8세, 평균 CEO 재임기간은 8년이었다.

조사는 주로 e메일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실시됐으며 2011년 신년 계획 톱 5에 대한 답변에서 중복되는 내용들을 위주로 교집합을 뽑았다. 새로운 한 해를 앞둔 30명의 대한민국 CEO들이 털어놓은 ‘숙제’들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정리한다.

‘부동의 1위’는 매출 신장

CEO는 영락없는 CEO다. 30명 대부분이 신년 계획 넘버원을 ‘매출 목표 달성’ 또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 완료’, ‘월드 베스트 브랜드 만들기’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목표로 정했다. ‘고객 만족’, ‘펀(Fun) 경영, 행복 경영의 실현’, ‘회사 업무와 가정생활의 균형 잡기’ 등 직·간접적으로 회사와 관련된 항목까지 포함시킨다면 만장일치랄 수 있다.

넘버원 항목이 최우선 순위가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목표 1순위를 ‘아시아 다이렉트 보험 시장 개척’이라고 답한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다이렉트 보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험 시장의 규모와 높은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아시아는 유럽 시장보다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몽블랑’ 브랜드로 잘 알려진 임충식 (주)유로통상 대표는 매출 달성을 첫째 목표로 꼽은 이유에 대해 “매출 목표 달성은 몽블랑의 고객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인 자신과 직원, 더 나아가서는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저변을 ‘안정적인 매출 신장’에 두는 것은 한국인 CEO, 외국인 지사장 등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이자 숙제인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제도 대비·인재 확보가 차순위

톱 5 목표 중 둘째와 셋째는 보다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이긴 하되, CEO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한 명품 수입업체 대표는 “문화예술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 사업 방향 모색”이라고 답했는가 하면, 모 홍보대행사 대표는 ‘임원과 직원 간의 신뢰감 강화’와 더불어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따른) 잠재적 퇴직 부채 해결’ 등 현실적인 고민거리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다수의 CEO는 ‘우수 인재 확보’를 꼽았는데 이는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CEO들의 소망이었다. 크리에이티브를 생명으로 하는 홍보마케팅 기업의 CEO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책 쓰기와 체중 감량’을 비교적 우선 순위로 둔 점도 눈길을 끌었다.

SNS 따라잡기 등 시대적 조류 반영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 CEO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쏠려있다는 사실이다. 소셜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트렌드 따라잡기와 그것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 개발을 톱 5 안에 꼽거나 ‘새해 자기계발을 위해 주력할 분야, 또는 일’을 묻는 질문의 답변으로 기재한 경우(30%)가 많았기 때문이다.

참여 CEO들의 평균 연령이 50.8세임을 감안할 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관련 콘텐츠가 현실적으로 가장 ‘가려운’ 부분일 수 있겠다. 이창식 동아원㈜ 대표는 “스마트폰 열풍이 스마트 워크,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시티 등으로 점차 확장되며 사회의 변혁을 이끄는 강력한 흐름이 되고 있다.

이는 생활문화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선택과 사고의 몫이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중요한 환경적 변화”라고 답변하면서 ‘스마트적인 사고와 경영’ 등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SNS 관련 트렌드 따라잡기만큼이나 높은 비율로 의견이 모아진 답변으로는 ‘독서’를 꼽을 수 있다. 35%가 ‘사업 분야와 관련한, 또는 관련 분야를 떠난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자기계발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 밖에 영어, 중국어 등 어학 수준 높이기, 악기 배우기 등 개인적 특기의 업그레이드를 최우선으로 꼽는 경우도 있었다. ㈜수이스타 대표인 박윤수 디자이너는 나눔 기부 증대와 자전거 트래킹 완주, 탱고 배우기 등을 톱 5 안에 꼽으며 자기계발과 나눔에 대한 열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체중 조절과 금연, 실패율 높은 ‘숙제’

톱 5 가운데 “매년 결심하면서도 실제로는 잘 안 지켜지는 항목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과 함께 CEO들의 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은 ‘체중 감량’. ‘꽃중년’, ‘식스 팩’ 등 과거에 비해 외모가 경쟁력 강화의 중대한 조건이 되면서 CEO들의 외모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커진 듯하다.

하지만, 체중 감량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모 관리 차원보다는 중년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 중요시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꾸준한 운동 역시 실천이 어려운 항목으로 뽑혔다. 한 문화콘텐츠 기업의 CEO는 “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만 운동을 빼먹게 된다.

헬스장은 보통 3개월 비용을 지불해 놓고 하루 다녀오고 못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30대의 젊은 CEO 가운데는 “컴퓨터에 너무 매달리다 보니 사람을 만나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 아쉽다”며 신년에는 오프라인에서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셋째와 넷째 목표를 ‘즐거운 직장(great work place)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 ‘식사량 조절, 절주 등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겠다’로 꼽으면서, “절주는 매년 세우는 신년 목표지만 업무상 실천이 잘 안 되는 항목”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신묘년 최대 소망은 ‘행복’

토끼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CEO 대부분은 가족과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한 삶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삶의 질을 고민하는 시대, 개인의 행복지수가 공적 업무의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음을 방증하는 얘기다.

백제열 금강오길비그룹 대표는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의 기업문화와 환경 만들기’를 신년 소원으로 꼽는가 하면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은 “2011년은 교통사고가 현격하게 줄어든 해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송경애 BT&I 여행사 대표는 ‘가정, 직장 어디든 만나는 모든 이에게 행복 바이러스 퍼뜨리기’를 신묘년 소망이라 답했고,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통한 직원들의 부(副) 축적’이라는,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MONEY CEO 신년 계획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CEO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진행 장헌주 기자 chj@hankyung.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