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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명사2010.07.17 00:01

[선진한국 길목에서] 창의성과 혁신이 승리의 원동력

한국경제 | 입력 2010.07.16 18:58

"다른 DNA 포용하는 개방성 중요…멀리 가려면 혼자 아닌 함께 가야"

축구는 피를 거꾸로 흐르게 하는 묘미를 선사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다. 승부차기를 해서라도 끝까지 승자를 가리는,피 말리는 경쟁의 각축장이다. 축구는 또한 집단 최면과 열광이 쉽게 나타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승리는 철저한 선수 관리와 냉철한 그라운드의 창조 경영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일 뿐이다. 광기에 가까운 열광 뒤에는 승리를 위한 차가운 이성의 접근이 숨어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은 무적함대 스페인의 감격적인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디지털 세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축구의 세계에서도 영원한 승자도,영원한 패자도 없음을 보여주었다. 오직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나가는 국가만이 우승컵을 세계에 번쩍 들어올리는 자격을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우리 축구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 축구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데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일류 수준으로 오르기 위해 필요한 글로벌 스탠더드는 무엇인지,그걸 충족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준 주인공이었다. 서열,학연,지연,혈연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낡은 시스템을 바꾸는 일들을 거침없이 해냈다. 한마디로 '서로 다른 DNA를 포용해서 자신에게 동화시키는 개방성'을 몸소 실천했다. 무명에 가까운 선수를 과감히 발탁했는가 하면 훈련 방법도 바꾸었다. 그 결과 안방이었다고는 하지만 4강 진출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히딩크의 성공 뒤에는 감출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담겨져 있다. 2002년의 4강 신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지도자로는 우리 축구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즉 우리의 발전에 우리 스스로가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결국 우리는 외국인에게 사령탑을 맡겨야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거둔 원정 16강 진출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그간 우리나라 출신의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과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허정무 감독은 우리 자신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씻어내고,자괴감을 극복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홀로서기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본인이 원하는 축구를 소신 있게 밀고 나간다면 어느 감독이라도 상관없다"는 박지성 선수의 언급은 우리 축구를 이제는 외국 지도자에게 위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팀의 성과는 선진 축구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소위 해외파 선수들에 의해 달성됐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던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졌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독일 축구팀의 변신은 인상적이다. 우선 선수 구성이 다양해졌다. 순수 집착은 병이다. 독일은 더 이상 소위 아리안족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로만 팀을 구성하지 않았다. 터키,동유럽,심지어는 아프리카 출신도 대표선수로 선발함으로써 고질적인 순혈주의를 극복했다. 축구란 조직력과 시스템만 가지고 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을,세트플레이로 골을 만드는 데에도 한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체력과 개인기는 기본이고,상대방의 실수를 나의 성공으로 뒤집을 수 있는 영리함,상대 수비벽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용감함,전광석화처럼 결정해야 하는 패스의 완급 조절과 같은 탁월한 분별력 등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창의성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창조적 발상이 없다면 상대팀의 수비를 뚫을 수 없고,공격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축구다. 바둑판에 인생이 담겨 있다고 말하듯 축구경기장에는 세계 경영의 책략이 담겨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익숙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국가만이 우승컵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남아공월드컵은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뿐인가,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야 한다는 교훈도 가르쳐주었다.

김윤수 < 전남대 총장 >

< 성공을 부르는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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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기획 2010.04.29 13:12

구글 부사장 "애플은 북한…개방성이 승리할 것"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 입력 2010.04.29 11:40

[머니투데이 권다희기자]구글의 부사장이 애플을 북한에 비교하며 개방성을 추구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엔지니어링 담담 앤디 루빈 부사장은 27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개방성은 언제나 승리 한다"며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판매를 앞서게 되리란 걸 확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구입할 때 소프트웨어의 개방성 여부를 염두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이폰의 폐쇄형 컴퓨팅 플랫폼을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정부로 빗대며 "(소비자들이) 북한에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맞서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태블릿 PC 등 기존의 PC와 대비되는 모바일 기기가 부상하며 모바일 용 OS 시장 쟁탈전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적인 모바일 OS로는 노키아의 심비안, 리서치인모션의 RIM OS, 애플 아이폰OS,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모바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이 있다. 이 중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심비안, 미국 점유율 1위는 RIM이며 안드로이드는 소스코드를 공개(무료로 지원)하는 '개방형' OS란 특색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IT 리서치 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점유율을은 지난해 11월 4%에서 올해 2월 9%로 껑충 뛰었다.

한편 루빈은 오는 5월 공개할 예정인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 '프로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글은 모바일 기기에서 고사될 위험에 처했던 플래시를 차기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래시는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겁다는 이유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 외면 받아왔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구글 역시 플래시를 안드로이드 OS에 탑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기존 입장을 바꿨다.

프로즌 요구르트 이름을 딴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는 컵케이크(1.5), 도넛(1.6), 에클레어(2.0)에 이은 차기 버전으로 안드로이드 폰의 어플리케이션 저장 용량을 확대하고 하드웨어 성능을 향상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아이패드를 구입했으며 아내에게도 하나 사줬다"고 밝힌 루빈은 아이패드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보다는 랩탑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다른 모바일 기기를 추가로 구입하기 보다는 타블렛 PC를 기존 노트북의 대체제로 여기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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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기자 da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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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03 16:35

[오경수]140자의 매력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
140자의 짧은 메시지로 소통하는 '트위터'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시, 공간의 제약 없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과 참여자를 제한하지 않는 개방성 때문이다. 아이티 대지진의 참사와 인도 뭄바이 테러 등을 가장 먼저 알린 것도 트위터 였다. 테러와 지진으로 위험에 빠진 가족이나 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병원 연락처를 제공하여 응급환자를 구해냈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을 제치고 가장 빠르게 아이티의 참혹한 실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사람들 사이의 소통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 팔로잉을 하기만하면 오바마 미 대통령이건 김연아건 그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최근 트위터 이용자가 7천5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Facebook)은 3억 5천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한 주에 35억 건의 콘텐츠를 교환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마케팅에 접목시키고 있다. 델 컴퓨터는 트위터 홍보를 통해 약 650만 달러의 PC와 액세서리,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위기에 빠진 도요타는 트위터와 유튜브에 사과와 함께 관련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리콜 사태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고 향후 서비스 진행과정 및 수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위기상황을 대처해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지금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오래지 않아 시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네티즌들의 성향 탓으로 말이다.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계속되는 접속자 수의 하락으로 CEO가 사퇴하고 급기야 직원의 4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직장 내에서의 잦은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으로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고 기밀을 유출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메신저의 경우도 이 같은 이유로 차단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SNS 또한 이를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의 성공전략 중 하나가 될 정도로 말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확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인가? 제품 판매나 캠페인 전개를 위한 것인가?'와 같이 보다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신속한 위기상황 대처를 위해 시작된 KT의 기업 트위터는 CS(고객응대)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폰에 대한 AS나 배송지연 등을 전달하는 데 적극 활용하여 기업 트위터로서는 최초로 팔로어 숫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홍보조직과는 별개로 트위터 전담 운영팀을 꾸리는 등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텔레콤도 '도로시'라는 가상의 대화상대를 내세워 보다 친근하게 고객들에게 LG텔레콤 뉴스를 전달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보안에도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트위터는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실명 인증 등을 거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짜 트위터가 생겨나기도 한다. 국내 한 연예인의 가짜 트위터에는 팔로어 숫자만 7만 명에 이르고 있다. 사용자 컴퓨터에 있는 개인 정보나 개인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유출할 수 있는 피싱과 스팸글이 트위터를 통해 유포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기 애플리케이션 시리즈들이 해킹을 당해 이를 사용한 사람들의 컴퓨터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기업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얻은 고객의 데이터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신뢰를 바탕으로 공유한 정보와 이미지, 파일 등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네트워크의 사회’에 돌입했다. 거미줄처럼 엮인 상호관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경쟁과 협력 속에서 점점 더 치열하게 전개되리라는 것이다. 140자의 매력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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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4 02:47
새 천년 10년, 전망을 듣다 (끝) IT
2010년, 즉 새 천년 10년,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에 사회·교육과 문화·여성·경제 분야 전문가들에게서 한국 사회에 일어날 주요 변화와 함께 그 대안과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여성이 양 날개 활짝 펼 수 있는 ‘생태환경’이 왔다
소통·섬세함·아이디어·도전이 기술력보다 중요해

▲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IT 세계 디지털 문화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계급장’ 떼고 얘기하고 또 사고해야 한다. 블로그나 트위터 모두 수평적 관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달려드느냐가 중요하다.”
IT가 중심이 된 첨단 정보화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는 데 있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는 평등 구조에서의 ‘생태환경’과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정보화 사회에서의 성 격차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때 ‘생태환경’이란 컴퓨터가 휴대전화 안에 들어오고, 그 휴대전화가 현재의 스마트폰으로 진화됐다는 단순한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50년대에도 3D 기술이 있었고, 70년대엔 3D 영화도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로 이를 충분히 꽃피울 여건이 안 됐다가 이번의 ‘아바타’처럼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이 결합되면서, 즉 생태환경이 갖춰지면서 3D 자체가 파워풀한 문화 콘텐츠로 대성공을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콘텐츠가 핵심
평등구조로 체질 개선해야

여기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아이디어와 창의적 기획력이 한층 더 중요한 시대가 왔고, 기술적으론 “아이디어를 실현할 인큐베이션 장치가 다 돼 있기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여성 등 상대적으로 비주류 그룹이 이 생태환경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그래서 비엔지니어도 기술에 대한 콘셉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안철수연구소에서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은 부서라 할 수 있는 디자인팀(7명 중 5명)과 인터넷 사업팀(10명 중 6명)엔 의외로 엔지니어 출신이 별로 없다. 상무보 이상 임원급 인력 7명 중 2명이 여성인데, 이들의 전공도 영문학, 경영학, 전산 등 다양한 편이다.

-IT가 주도하는 이 변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IT보다는 우리나라가 가부장적 사회문화이기에 이 변화가 더 충격적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소프트웨어가 성 격차를 오히려 없애가고 있고, 그래서 여성들에게 좀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초반부터 IT기업에 여성이 많이 진출했다. 맥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 전 휼렛패커드 CEO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성 특유의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흐름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강점을 살린, 소프트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모바일 오피스 상용화,
일·가정 양립 문제 해결할 것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 양육과 부양의 인프라를 갖추고 제공하는 ‘돌봄노동’ 서비스에 IT를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여기에 더해 시대적 화두가 ‘그린’이고, ‘스마트’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교통 체증을 줄여야 하기에 모바일 오피스나 그에 준하는 업무로 가게 돼 있다. 이런 구조를 스마트폰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정보화와 인프라는 많이 구축돼 있으니 데이터베이스(DB)화된 정보를 어떻게 ‘가치’로 끌어내느냐가 문제다. 모바일 오피스만 되더라도 가사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실업, 비정규직, 경력단절 등에 있어 여성 일자리는 최고 위험 수위에 처해 있다. IT를 활용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대기업 중심의 구조가 바뀌는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 플랫폼(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들을 돌리는 데 쓰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하나의 운영체제 또는 컴퓨터 아키텍처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고, 그 두 가지를 통칭해서 말할 수도 있다)이다. 이제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대기업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평평한(flatness) 구조, 대등한 관계로 가기 때문에 상황이 변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개방성을 체질화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 버린 덕택이다. 즉, 플랫폼만 만들고 콘텐츠는 건드리지 않았기에 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가령, 구글은 개발자 7, 통신사 3의 비율로 아이디어를 제공한 개발자에게 이득을 많이 주는 체제다. 그래서 기획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구조로 가기에 여성들이 할 일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사실, 지금 기술이란 기술은 거의 다 나와 있다. 이를 사오거나 찾아서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여성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많은데,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수십 명이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갖고 오면 기술력이 있는 사람과 같이 사업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의 일정 부분을 올리면 저 멀리 인도에서 공학도가 함께 일하자고 연락해올 수도 있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를 실현하려는 뜻과 의지다. 그만큼 기술의 장벽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까지 휴대전화 안에 소프트웨어를 넣는 게 어려웠지, 이 단계를 넘은 이상 더 이상 어려울 게 없다. 결국 기술을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건 자신의 몫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노하우(know-how)보다 정보를 찾는 노웨어(know-where)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현실에서 어느 정도 적용되는가.
“이미 수년 전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생큐, 위키(위키피디아)!’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들이 대학생들의 리포트를 검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문장들과 로직을 리포트에 썼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저장해둔 정보는 이젠 별로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전문화된 사회로 가는 것이다. 인터넷 1세대가 포털에 지식들을 올렸을 땐 검증이 안 돼 틀린 것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점점 깊이 파고들어 전문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노하우보다 ‘노웨어’가 전문가 만들어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생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해주신다면.

애플의 아이팟의 경우, 이를 통해 음악시장을 평정했고, 많은 이들이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호감을 가지게 됐다. 시대적 환경으론 인터넷이 상용화됐고, 검색 기능을 가진 구글 엔진이 보편화되고, 소셜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샀을 때 할 수 있는 응용이 크게 많아지니까 확 뜬 것 아니겠는가. 스마트폰의 출현이 중요한 것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권한이 제조업체밖엔 없었는데, 스마트폰이 개방형으로 갔기 때문에 이 단말기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엄청난 마켓 플레이스가 열린 것이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의 콘텐츠가 융합적인 플랫폼이라면, 이건 시작일 뿐이다.

왜 ‘스마트’인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고, 움직임도 감지하며, 볼 수도 있고, 인식도 하며, 소리도 듣는다. 냄새나는 것만 빼고는 감각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터치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종전에 컴퓨터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젠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에게 더 유리한 생태환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퍼스널 디바이스, 즉 인간적인 제품이 되면서 더 많은 소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여성이 주축이 될 것이다. 한편으론 컴퓨터에 어색했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고, 필요한 정보를 빨리 주고받을 수 있기에 엄청나게 바뀐 세상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생활혁명, 여성이 주역 될 수 있어

-이런 상황에서 언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기존의 권력구조가 많이 바뀌면서 정보 독점 시대가 끝나갈 것이다. 트위터에 중독되면 아예 언론을 안 볼 수도 있다. 스스로 판단하는 세상이고, 정보에 대한 마케팅은 매스미디어에만 허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에 마케팅 전략에 대해 물어보니까 광고홍보회사들이 톱 블로거, 애널리스트, 트위터, 그 다음으로 언론을 잡아야 한다고 자문한다더라.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바뀌고 있는 거다. 아마 방송이 제일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방송은 중간 중간의 광고로 먹고 살았는데, 광고를 중간에 끼워 넣기 힘들거나 전혀 필요 없는 추세로 갈 것이다. 종이신문의 경우, 읽기보다는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이 그 매력은 못 줄 텐데, 이에 어떤 강점이 있을지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매체의 차이보다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콘텐츠의 질이 좋고 빠르냐가 더 중요하다. 콘텐츠의 싸움인 것이다.”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고스피어, 아이폰 등 소셜 미디어의 전망은 어떤가.

“단적으로 말해 소셜 미디어와 연관되지 않는 언론은 생존할 수 없다고 본다. 트위터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 언어도 문제가 안 된다. 번역기가 좋아지고 있기에. 트위터엔 짤막하고 쉬운 문구를 쓰지만, 쭉 흐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건 도저히 언론에서 잡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에서 슈퍼볼이 사상 최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것도 소셜 미디어가 받쳐줘서 가능했던 거다. 사람들끼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 같이 얘기하면서 경기를 봤으니까. 결국 언론의 문제는 소통의 문제인데, 이 소셜 미디어가 소통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 유해성 차단에 트위터 활성화가 돌파구

-인권 문제, 특히 여성이나 청소년 문제를 취재하다 보면 많은 경우 그 원인을 인터넷 유해 문화에서 찾게 된다. IT 혁명이 가져다준 이 그림자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사이버 문화를 보면, 남 얘기 하는 걸 좋아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프라인에서 흉보던 것이 사이버 공간으로 와서 악플로 된 감이 적지 않다. 사이버의 유해성 문제는 토론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과도 결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차츰 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악플을 하다가 서로 자제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층 전문화된 영역으로 가고 있으니까. 블로그 자체도 자신의 의견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구나 트위터의 경우 악플 현상이 확실히 없다. 굉장히 전문화된 구조로 가고 있어 악플이 의미가 없는 데다가 타임 라인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 강국이 되기 위해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없이, 중소기업 없이는 안 된다. 소프트웨어는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혁신성이 중요한데, 대기업은 제조업과 규율, 관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지만 애플이나 구글은 창의력과 혁신으로 정신무장이 돼 이것이 체질화돼 있는 기업들이다. 독점하기보다는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중소기업이 애플처럼 성장할 생태계가 안 돼 있고, 콘텐츠 업체도 없다. 그것이 안 된다면 IT 강국은 물 건너갔다고까지 감히 생각한다. 정부와 대기업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를 이뤄나가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를 한 사람이 성공 신화를 만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김홍선 대표이사는

IT 분야 전문가이자 보안 1세대 벤처기업인. 미국 퍼듀대학에서 전기공학부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보안전문 벤처기업 (주)시큐어소프트의 CEO로 활동하다 2007년 안철수연구소가 시큐어소프트의 네트워크 보안사업 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에서 제품개발연구소장, CTO 등을 역임했다. 2008년 10월 안철수연구소의 4대 CEO가 됐다. 최고인터넷기업상, 정진기 언론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2009년 7월의 ‘디도스 인터넷 대란’을 수습한 공로로 그해 9월 민·관 합동 국제 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074호 [특집/기획] (2010-03-19)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pleun@women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