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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2 소셜 웹은 휴먼 파워 인프라?
  2. 2010.01.01 거대한 개인 세상을 바꾼다
칼럼, 인터뷰2010.05.02 12:06

소셜 웹은 휴먼 파워 인프라?  

정보화 사회와 달리 소셜 웹 사회에서는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 사례가 많아지면서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 중심으로 이동하게 된다.  

[137호] 2010년 05월 01일 (토) 10:21:15 정지훈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 소장)    

최근 소셜 웹이 부각되고 있다. 과연 소셜 웹을 통한 혁신은 과거 PC를 중심으로 하는 정보화 사회와 이에 따른 지식혁명, 그리고 인터넷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닷컴 버블’ 따위 신경제 등과 비교하면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국방·학술·금융과 같은 산업에 매우 비싼 대형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복잡한 일을 해내는 등 생산성이 향상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애플Ⅱ를 비롯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면서 사무자동화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되었고, 이것이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된다. 새로운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 인식 이후 1980~1990년대까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런데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결국 기존 산업에 대한 생명주기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지만 산업 자체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정보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생산성 혁신을 이룬 곳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져갔다. 정보화 기술은 기업이 거대해지면서 내부 모순이 강화된 후 무너지는 경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이 좀 더 쉽게 거대해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기업에 지식경영이 도입되면서 각 개인의 지식인 ‘암묵지’를 기업의 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형식지’로 전환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종업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개인 네트워크 통한 혁신 많아져



    
트위터(오른쪽)와 페이스북은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 세계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했다.

막강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내부 모순을 줄이는 것은 ‘규모의 경제’에 의한 상대적 이득에 비해 훨씬 이익이 적었기 때문에 일부 기업은 그 덩치를 계속 불려나갔다.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은 현재의 다국적 기업 지배체제를 잉태하게 되었다. 이런 지배체제에서 특화되고 전문적인 소기업 또는 집단은 거대한 기업에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대기업 체제에 반하는 형태의 혁신은 저해되었다.

그렇다면 소셜 웹 혁신은 무엇이 다를까?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는 바뀌지 않았다. 단지 정보화가 회사나 비즈니스 단위가 아니라, 각 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 웹 사회에서 준거집단과 집단행동은 회사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판단에 따라 ‘휴먼’ 에너지가 모이는 양상에 따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 세계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했고, 스마트폰은 컴퓨터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했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 사례가 많아지면서 회사 내부 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이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며, 새로운 사회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로 표현되는 폐쇄형 집단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휴먼 에너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결합하는 개방형 집단의 힘이 더욱 강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에게서 나온다. 앞으로는 각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경쟁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시사IN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1.01 21:50

거대한 개인 세상을 바꾼다

한겨레 | 입력 2010.01.01 11:50 | 수정 2010.01.01 14:00 |

 

[한겨레] [한겨레 2010 새해특집] 누리꾼 세상 |소셜네트워크혁명

오프라인에서 한번 보자
자선모금 제안이 전세계 도시 202곳을 묶었다
중앙아시아 잡화상과 남미 채소상이
미국과 유럽의 생면부지한테서 돈을 빌린다
나 대신 물어봐다오
의원들을 향해 질문이 날아간다


2008년 9월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트위터'(twitter.com)에서 잡담을 주고받던 영국 누리꾼들 사이에 '오프라인에서 한번 보자'는 메시지가 돌았다. 곧바로 '짧은 호응'들이 이어졌다. 이런 모임, 저런 행사가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쏟아졌다. 런던의 한 노숙자 지원단체를 위한 자선모금 행사를 열자는 의견에 표가 쏠렸다.

행사에는 '트위터'와 '페스티벌'의 합성을 연상케 하는 '트웨스티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행사를 2주일가량 앞두고 운영진이 꾸려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을 통해 후원금도 모았다. 같은 달 25일 열린 트웨스티벌에는 250여명이 참석했다. 애초 30~40명을 예상했던 운영진은 눈이 동그래졌다.

개인과 개인 인터넷으로 연결

몇 달 뒤 트웨스티벌의 범위는 전세계로 확대됐다. 이듬해 2월12일 미국 뉴욕과 독일 함부르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베이징, 케냐 나이로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세계 도시 202곳에서 동시에 자선모금 행사가 열렸다.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저마다 힘을 보탰다. 참가자는 1만명에 이르렀고, 모금액은 25만달러(2900만원)를 기록했다.

이 돈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인도의 물이 부족한 지역 55곳에 우물을 팠다. 에티오피아의 한 마을에서 우물을 파는 현장엔 트웨스티벌을 주도한 어맨다 로즈가 참석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주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하루의 대부분을 인터넷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은 '개인화'하기 쉽다. 나날이 이동성이 좋아지는 인터넷 이용환경도 이런 파편화를 부채질한다. 하지만 '사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과 개인은 인터넷을 통해 연결돼 외려 새로운 사회를 형성한다. 사람들은 표면적으론 개인화했지만 여전히 제안하고, 참여하고, 적응한다. 클레이 셔키 뉴욕대 교수는 이를 "조직 없이 조직하기"(organizing without organization)라고 표현한다.

인터넷을 통한 조직과 참여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생면부지의 누리꾼들이 이역만리의 믿을 만한 사업가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도 클릭 몇 번이면 해결된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두샨베에서 12년 동안 신발가게를 운영해 온 하크나자로프(41)는 사업 확장을 위해 1000달러가 필요했다. 남아메리카 페루의 푸칼파에서 3년 동안 채소를 팔아온 유베스(34)도 가게를 넓히기 위해 825달러가 급했다.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 사는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손을 벌린 곳은, 소액 담보대출을 중개하는 비영리 사이트 '키바'(kiva.org)를 통해 알게 된 전세계 누리꾼들이다.

키바는 세계 전역의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들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돈이 필요한 사업가와 돈을 줄 수 있는 이들을 이어준다. 돈을 빌려주는 쪽이나 빌리는 쪽이나 개인인 경우가 많지만, 팀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크나자로프는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의 누리꾼들로부터, 유베스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누리꾼들로부터 개인당 최소 25달러씩 필요한 금액을 빌렸다. 이들은 다달이 조금씩 돈을 갚아, 각각 아홉 달과 여섯 달 만에 빚을 모두 털어냈다.

올해로 개설 5년째를 맞는 키바에서 돈을 빌려주는 누리꾼은 57만명에 이른다. 대출 규모는 1억달러가 넘는다. 돈을 빌리는 24만명은 저개발국의 소규모 자영업자와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대출자들이 돈을 제때 갚는 비율은 98.06%로, 성공적인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터넷이 극복하는 건 시공간이라는 물리적 제약만이 아니다. 선거 때가 아니면 내가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 얼굴도 보기 힘든 상황도, 인터넷을 통하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

재밌고 유익한 새로운 소통

"구글은 제초작업을 위해 염소를 동원하는 친환경 조처를 취했다. 의회에는 그런 사례가 없는가?" "의사당 주변 과일나무에서 늘어진 열매들을 모두 따도록 했다. 그늘이 지는 것을 막아 조명을 켜지 않아도 실내가 밝아지도록 한 친환경 조처다."

지난해 6월 마이크 혼다 미국 하원의원(민주)과 한 의회 출입기자 사이에 오간 다소 엉뚱한 문답이다. 이 대화는 기자가 의회 건물에서 혼다 의원을 만나 무턱대고 질문을 하면서 이뤄졌다. < 의회뉴스 커넥션 > (CNC)이라는 비영리 라디오 소속인 기자가 한 누리꾼을 대신해 던진 질문이었다.

이 라디오는 웹사이트(askyourlawmaker.org)에서 의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공모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질문을 뽑아, 출입기자를 통해 해당 의원에게 제시한다. 기자회견 중에 묻기도 하고 복도에서 만나 물어보기도 한다. 스튜디오에 불러놓고 물어보는 건 가장 신사적이다. 의원의 답변은 오디오 파일과 함께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관건은 최대한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재미있고 쉽게, 서로가 유익한 소통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는 명제는 이런 소통의 금과옥조다. 문턱을 낮추고 문호를 넓히면 누리꾼들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믿고 대화할 수 있느냐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태어날 때부터 친구는 아니지 않았는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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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