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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도서2010.09.30 23:58

천고마비의 계절 마음을 살찌우자
간윤위, 10월의 읽을 만한 책 10종 선정
2010년 09월 30일 (목) 연지민 기자 annay2@hanmail.net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설까,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는 엄마들의 모습을 자주본다.

이것 저것 책을 고르는 아이들 옆에서 책고르기를 도와주는 모습은 정겹다.

산빛도 하늘빛도 제 색으로 번져나가는 10월이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좋은 10월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가까운 서점을 들러보자. 여행에서 느낀 단상도 있고,

심오한 철학서도 올려져 있다. 고전으로 남아 있던 작가들이 새롭게 현대옷을 입고 들려주는

이야기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2010년도 '10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각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좋은 책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추천인들의 추천의 말과 함께 책을 소개한다

◇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문학과 지성사

책 제목처럼 '별어곡(別於谷)'이라는 산골 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처 가득한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간이역 별어곡을 채우고 있다.

'강물 편지'라는 제목으로 2006년 문학지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을 수정보완해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임철우의 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는 자신의 필력이 결코 소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언어의식이 깊어졌음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시종 천착해 오던 집단적 이상심리(광기·폭력·공포·섬망)와 개인적 합리화 사이의

미묘한 유착이라는 한국사회의 보편적 병리 현상이 스스로 화농해 개인의식의 저항으로 터져

나오는 지점으로 나아간다"고 추천의 말을 전했다.

◇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오세정 조현우/이숲

미래의 답을 과거에서 찾기 위한 시도는 출판시장도 마찬가지다. 고전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책들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고전 12편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봄으로써 영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고전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되고 재탄생되었는가를 알아 본다.

기존의 고전 해석에서 벗어나 신선한 해석을 보여주는 두 명의 젊은 인문학자는 인간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의 고전, 고전속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 영웅의 삶,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탄생하는

 우리 고전을 보여주고 있다.

탁석산 철학자는 골치 아픈 문제까지 나아가지 않고 우리의 고전과 지금의 대중문화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준다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요약된 고전을 하나씩 따지면서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해석이 지금 여기의 대중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준다"면서 "읽으면 교양도 늘어나고 재미도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 강치야, 독도 강치야/김일광/봄봄

바다와 강이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자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

김일광의 신작이다.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 땅 독도에서 살던 바다사자의 한 종류인 강치가

일제 치하에서 몰살당했던 역사적인 사실을 어린 강치 '아라'의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바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게 써내려갔다. 바다사자는 1905년

일본어업회사로부터 포획돼 죽어간다.

돈이 된다는 단 하나의 이유다. 일본에 희생된 바다사자는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독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무기력과 무관심 때문에 희생당한 안타까운 생명, 강치들의 이야기다.

◇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서명숙/북하우스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서명숙씨가 썼다. 산티아고 길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 길을 개척해 낸

저자의 이야기와 올레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꼬닥꼬닥 길을 걷듯 들려주던 이야기 속에는 조정래, 한비야, 리영희 등 유명인이 올레길과 나눈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

손수호 논설위원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서는 한국인이 많지만, 여행의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긴 이는 드물다"고 말하고 "책갈피 속에는 길을 생각하고 내는 과정의 어려움과 기쁨, 식구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추천했다.

올레 10코스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속도전에 내몰린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이다.

◇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정수일/창비

동서양의 문명을 이어주던 비상구 실크로드. 이 책은 '초원 실크로드' 답사기이다.

작가는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이자 인류 최초의 실크로드로 알려진 초원 실크로드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기록했다.

중국과 몽골, 시베리아 초원을 거쳐 모스크바에 이르는 실크로드 답사의 대장정은 길 하나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길에서 만난 각 지역의 문화유산, 역사, 현재의 상황 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김기덕 교수는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 정수일은 연구도 되지 않고 가기도 힘든 이 길을

2년여에 걸쳐 꾸역꾸역 답사하며, 단순한 답사기가 아닌 문명사적 시각에서 초원 실크로드의

흔적과 역사적 교훈, 현재의 과제까지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며 "과거 동서문화 교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21세기 글로벌시대의 올바른 좌표를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꼭 읽기를 권했다.

충청타임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07 04:43

조형래 산업부 차장대우 hrch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04.06 23:02 / 수정 : 2010.04.07 02:44

조형래 산업부 차장대우

아이폰이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불과 4개월 만에 50만명을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아이폰 덕분에 무선인터넷 사용량도 10배나 폭증했다. 국내의 이름없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애플의 '앱스토어'(일종의 인터넷 장터)에 자신의 콘텐츠를 올려 단번에 돈방석에 앉게 됐고, 모바일뱅킹·모바일 오피스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이폰이 이름뿐이던 우리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셈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냄비처럼 화끈한 우리 사회에서 '모바일'은 이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키워드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도 이건희 회장의 복귀 소식을 '트위터'라는 단문 메시지를 통해 외부에 알릴 정도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아이폰의 혁신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아이폰이 한국 5대 수출품 중 하나인 휴대폰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휴대폰 수출입 동향을 보면, 3월까지 한국 휴대폰 수출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우리 휴대폰 수출이 10% 이상 감소세를 보인 것은 한국이 본격적으로 휴대폰 수출을 시작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199달러와 299달러에 팔리는 아이폰은 한국이 그동안 경쟁력을 자랑해왔던 프리미엄폰 제품과 정확히 시장이 겹친다. 게다가 휴대폰 판매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해외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무선통신 사용량, 즉 통화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아이폰에 더 많은 보조금을 실어주기 때문에 우리의 고전이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LG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으로 바뀌는 시장의 변화를 미처 읽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대처한 일본 소니는 애플에 훨씬 더 호되게 당했다. 일본 소니는 1980년대 소형 카세트 리코더 '워크맨'의 글로벌 히트 이후 일찌감치 콘텐츠 사업에 손을 댔다. 수조원씩 투자해 음반사·영화사를 인수하고 게임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애플이 음악 등 남들이 만든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아이튠즈'(일종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라는 기발한 비즈니스모델을 발표하자, 소니의 10년 공든 탑은 한 방에 무너져 버렸다. 게다가 소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했던 TV 등 제조 분야에서마저 한국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소니는 콘텐츠라는 신기루를 쫓다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어버린 것이다. 소니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소니 기술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북미통신전시회(CTIA)에서 랄프 드 라 베가 회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미국이 세계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의기양양해했다. 미국이 금융으로 제조업의 일본을 누른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예사롭지 않은 결의를 보면서 우리 경쟁력의 근간인 제조업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그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출처 조선일보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