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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7 “선진국은 모두 구제역 청정국” 구제역, AI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1469)
마켓 생태계/지식2011.01.27 07:10

“선진국은 모두 구제역 청정국” 구제역, AI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2011년 01월 27일(목)

구제역, AI로 인해 축산업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제역, AI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후 과총)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의 목적은 과학기술 차원에서 전국 축산농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구제역, AI를 막아보자는 것.

토론회에 참석한 농수위의 최인기 위원장, 교과위의 변재일 위원장 등은 “순수한 과학적인 측면에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참석한 과학기술자들에게 “다시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해외여행 시대 바이러스 확산은 필연적

대응책과 관련, 토론자의 공통적인 의견은 1차적으로 바이러스 유입경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의과학검역원 주이석 질병방역부장은 “이번 구제역 1차 발생농장의 경우 농장주의 베트남 여행이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구제역, AI 대책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 

AI의 경우는 야생조류가 바이러스 주요 감염원으로 농장 거주자가 야생조류 배설물을 밟고 들어와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주 부장은 “1차적으로 농장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적이면서 효율적인 방역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고, 해외로부터의 축산사료 도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구제역, AI와 같은 바이러스 확산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방역 시스템 역시 개편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가축의 생산 및 검역·방역을 통합적으로 관리, 보호하는 가칭 ‘동·식물 위생방역청’의 설립을 건의했다. 이 행정조직을 통해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제주 등에 광역단위의 지구사무소를 설치해 보다 더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철중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지금 한국의 사례가 10년 전 영국의 사례와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2001년 2월 영국 에섹스의 한 도축장에서 구제역이 신고된 후 32주 동안 전국 22개 지역 2천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당시 하루 약 10만 마리의 가축들이 매몰처분 됐다. 피해도 엄청났다. 영국 재무부는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경제적 순 손실이 국내 총생산의 0.2%인 약 20억 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후 구제역은 프랑스, 네덜란드로 넘어갔다.

백신접종으로 재앙 막을 수 있어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가축에 대한 백신접종을 하고 있어 영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의 위기를 해결했다. 김철중 교수는 “한국이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백신 프로그램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백신 개발 또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날 토론회에는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해 바이러스 대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KBS1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녹화방송된 제5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지금은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이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백신 예방접종이 최선의 정책”이라면서 “유럽의 축산 선진국들은 성능 좋은 백신 개발과 예방접종에 힘썼고 그 결과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축 매몰처리에 대한 의견도 도출됐다. 유승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9년 신고된 곳이 약 1천여 개, 미신고까지 포함하면 2천여 개의 매몰지역이 있었는데, 이번 구제역 사태로 매몰지역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렇게 많은 가축 매립지가 불량지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환경공학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매립지역에서 독성 물질이나 침출수가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농촌지역의 경우 사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이 안 된 많은 가축들이 매몰처리를 당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몰처리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청중들도 많았다. 이와 관련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원천기술 개발 위해 기초연구 투자 시급

김 교수는 또한 “선진국치고 구제역 청정국가가 아닌 나라가 없다”며, “우리나라가 구제역과 AI가 창궐하는 후진국가로 인식되는 것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문인력 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구제역 파동을 보면 숙달된 전문가 부족으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처우개선을 통해 방역요원의 이직을 막고, 국가 차원의 정기적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체적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처럼 구제역으로 고생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육류를 다 사다먹을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그렇게 하기에는 국내 축산업 규모가 너무 크고 또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이 무서워 축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너무 큰 희생이라는 것.

이 교수는 “정부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박멸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번 구제역으로 조 단위의 돈을 손해 보았지만, 구제역 청정화가 이뤄진다면 국제 거래에서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구제역 파동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하령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장은 “국가 재난을 초래하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기초연구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 단장은 또한 “기초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갖춘 전문 바이러스연구소(가칭)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연구조직을 통해 평소 산·학·연 협동연구를 수행하면서 비상사태 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1.27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