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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앤크' 김병만의 땀과 눈물, 이것이 달인이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스틸컷] 고작 5분도 안되는 시간. 바로 그 짧은 시간 동안 빙판 위에서 보여줄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넘어지고 땀 흘리고 아파했을까. 싱글 토 점프, Y자 밸런스, 스루 더 레그, 스파이럴... '키스 앤 크라이'의 1차 경연 무대에서 이 많은 기술들을 무난하게 소화해낸 김병만은 멋진 퍼포먼스가 다 끝나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파트너인 이수경씨는 그런 그가 안쓰러워 자꾸만 기대라고 했지만 그는 애써 참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 고통스런 얼굴은 짙은 채플린 분장 속에 감춰졌다. 다만 끝없이 쏟아지는 땀이 그 힘겨움을 말해줄 뿐이었다. 김병만은 부상을 당했던 얘기를 꺼내고는 담담하게 "연습한 만큼 안돼서 굉장히 안타깝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화제를 자신이 아닌 파트너인 이수경씨에게 돌렸다. "성격이 굉장히 좋으셔서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스 앤 크라이'의 심사위원인 김연아는 심사평을 하다가 문득 "감사하다"는 말을 꺼냈다. 김병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에 감동한 것이다. 그리고 "제가 봐왔던 피겨 연기 중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고 극찬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김병만의 스케이팅은 그것들과 대체할 수 없는 진정성이 있었다.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늘 웃고 있는 삐에로, 찰리 채플린은 김병만의 본 모습이었고 그것은 바로 달인의 진면목이었다.
"'달인'이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리얼로 찍어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필자의 질문에 '개그콘서트' 서수민 PD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걸 보여주면 다들 울고 말 것"이라고. 우리가 봐왔던 그 몇 분 남짓의 기예에 가까운 '달인'의 무대에는 이처럼 남모르는 김병만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그저 깔깔 웃어 넘겼지만 그는 그 짧은 웃음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 개그 무대가 감동이 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차원에서다.

무엇보다 김병만을 진정한 달인으로 만든 것은 그러나 그런 끝없는 노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보여준 '배우는 자세'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아니었다면 그 놀라운 기예는 재주의 차원에 머물렀을 지도 모른다. 힘겨워하는 김병만을 위해 "여성분한테 기대라"는 박해미의 말에 "코치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여자가 항상 우선이다. 빙판 위에서는."이라는 말 속에는 그의 자세가 그대로 녹아있다. 또 심사위원 모두의 최고 점수를 받고서도 "저는 정말 다른 팀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중간에 제가 실수했는데 저를 이렇게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말 속에는 같은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묻어난다.

벅찬 마음에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김병만의 모습에 김연아가 울고 파트너와 동료가 울고 관객들이 울고 특히 같은 '달인'팀으로 옆에서 그를 늘 바라봐왔던 류담이 펑펑 울었던 건 그 5분 남짓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그가 들이는 엄청난 노력을 그 순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11년간 얼음판 위에서만 살아오신 동상 김병만 선생'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그 11년의 공력(?)을 만들기 위해 흘렸을 땀과 눈물이 거기 보였기 때문이다.

김병만과 이수경 팀이 본래 보여주려 했던(실패해서 다시 보여주었던) 찰리 채플린 퍼포먼스의 엔딩장면은 여러 모로 의미가 깊다. 김병만이 빙판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면 그의 등 위에 이수경이 앉는 이 장면은 마치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기꺼이 무릎 꿇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달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속으론 울면서 겉으론 웃는 많은 훌륭한 희극인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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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인물2010.09.12 17:28

[Case Study] 석달 새 100억 쐈다…`통 큰' 박지성

 

스포츠스타 마케팅의 효과 분석
스포츠 스타 박지성과 김연아 선수가 광고계 `별`이 되고 있다. 현재 박지성 선수는 10개 기업, 김연아 선수는 8개 기업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기업들은 왜 스타를 광고 모델로 삼고 싶어할까. 스포츠 또는 연예계 스타를 광고 모델로 삼는다면 과연 탁월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스타 마케팅이 갖고 있는 리스크 요인은 무엇일까. `스타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분석해 봤다.

◆ 비즈니스를 살리는 파워 발휘

=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다 죽어가던 나이키의 골프 부문을 회생시켰다. 1996년 1월 필 나이트 나이키 CEO는 침체에 빠진 나이키의 골프사업을 살려내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그는 밥 레이프를 책임자로 임명했고 밥과 골프 마케팅 담당자인 로드 탤럼은 우즈를 모델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5년간 40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년 만에 골프어패럴시장 1위, 골프신발시장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5월 박지성ㆍ박주영ㆍ이청용 선수를 모델로 삼성파브 3D TV 광고를 내보내면서 한 달 만에 매출이 150% 급증했다. 삼성은 이 광고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100대 조기 돌파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에어컨 매출은 6~7월 집중 방송된 김연아 선수의 하우젠 에어컨 광고 덕분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배나 증가했다. 특히 `연아의 햅틱`은 지난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휴대전화 사상 최단 기간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김원석 제일기획 책임연구원은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광고는 선수의 놀라운 경기력과 인기몰이가 결합해 히트상품을 만들어낸다"며 "스포츠 모델의 마케팅 효과는 선수의 경기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즈의 `불륜 스캔들`은 그를 광고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다. 심지어 게토레이는 `타이거 포커스` 제품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 박지성 이름 단 제품 대박

=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은 비타민하우스는 지난 4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 선수에게 주목했다. 박 선수가 중소기업의 모델로 나서줄지에 의문이 있었지만 이 회사 김상국 사장은 용기를 냈다. 박 선수의 명성과 축구선수의 지구력, 스피드를 비타민 제품에 접목할 경우 히트작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선수와 3년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해 `박지성 비타민`과 `박지성 비타민워터`를 내놓았다.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석 달 만에 `스피드업`이란 이름을 단 박지성 비타민은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비타민하우스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으며 회사의 브랜드파워도 높아졌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박 선수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며 "박 선수가 회사에 안겨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비타민하우스가 사용한 방법은 `라이선싱`이었다. 박 선수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매출액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매출 대비 비용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타민하우스 처지에서 손해 볼 일이 없었다.

GS리테일은 지난 월드컵 기간 중 `박지성 삼각김밥`을 내놓아 반짝 특수를 누렸다. GS칼텍스 광고에 출연하는 박 선수를 제품명으로 만들어 박 선수 효과를 극대화했던 것이다.

코렉스자전거는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 자전거`를 내놓아 일반 자전거보다 두세 배 많은 물량을 팔았다. 위스키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박지성 위스키 `임페리얼`로 인기몰이를 했다.

◆ 신드롬 불러온 김연아 효과

=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신드롬까지 불러왔다. 김 선수의 광고를 활용해 매일유업은 우유 매출을 네 배 이상 늘리는 대박을 맛봤다. 하루 평균 10만개 판매에 그쳤던 저지방ㆍ칼슘 우유는 지난해 광고가 나가면서 하루 평균 45만개로 급증했다. 요구르트인 떠먹는 퓨어는 5만개에서 18만개로 매출이 급증했고 마시는 퓨어는 5만개에서 25만개로 늘었다.

매일유업은 김 선수를 앞세워 `마시는 퓨어` 광고를 일본 방송에 내보내며 일본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김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해 `피겨퀸 연아사랑적금`(2009년 5월부터 1년간 한시 판매)을 내놓아 1조283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당초 목표했던 2500억원의 네 배가 넘는 놀라운 성과였다.

KB금융그룹은 또한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 KB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김연아`라고 답한 사람이 10.4%로 가장 높게 나타나 김 선수가 KB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포츠 스타가 전성기에 있을 때는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이처럼 높다. 하지만 우즈처럼 스캔들이 터지면 광고주들은 순식간에 모델을 외면하게 된다.

◆ 스타의 부정적 뉴스가 치명적

= 스타 마케팅에서 최대 위험 요소는 스타 개인의 이미지 훼손이다. 이 때문에 광고계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갈등을 빚으면서 `CF 퀸` 김연아의 앞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광고주인 기업들이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거나 여론의 추이를 살필 정도로 스타 선수의 부정적 뉴스는 광고 계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스타의 향후 `이미지`가 가져올 영향을 고려해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삼을 때는 선수의 특수성을 고려해 전략적인 활용을 결정해야 한다. 스포츠 스타의 상품성은 전적으로 `경기`라는 자신만의 `기량`, 즉 경기에서의 우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경우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인상적인 활동이 모델로서 상품성을 높여주고 있다. 박지성의 경기력이 소비자 기억 속에 각인돼 있어 광고 모델로 삼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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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3.19 03:31

[하영선 칼럼] 제2의 김연아 키우기

  • 하영선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

입력 : 2010.03.18 23:07

하영선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

김연아는 기술과 예술의 복합화로 세계 표준 이룩
우리 사활이 걸린 교육과 지식의 무대에도
국제화와 함께 한국화 동시에 이뤄야…

광주(光州)에서 일본학자들과 한·일 신(新)시대 공동연구모임을 가졌다. 호남의 별미로 저녁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화제에 올랐다. 김연아의 금메달과 아사다 마오의 은메달을 위한 건배도 있었다. 대화 속에는 경청(傾聽)할 만한 얘기들이 있었다. 한일 간의 금메달 수가 6:0이었지만 국민총생산은 여전히 1:5라는 것이다. 더구나 이 격차는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제2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예비후보 수다. 작년도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100위까지를 보면 한국은 5명인 데 반해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15명으로 가장 많은 미래의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모처럼의 광주행이라 오랜만에 강진(康津)의 다산 초당에 들렀다. 조선지성사의 거목(巨木) 중에 세계 지식 올림픽이 있었다면 금메달감인 정약용(1762~1838)이 강진 유배 18년 중 후반 10년을 지낸 곳이다. 초당으로 가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어제저녁 얘기가 다시 생각났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중심무대들의 주인공이 될 제2의 김연아, 제3의 김연아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힘들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가 있은 후 미국 뉴욕타임스는 흥미로우면서도 격조(格調) 있는 평을 싣고 있다. 김연아의 금메달은 단순한 금메달이 아니라는 것이다.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기계적 채점방식의 도입은 예술의 피겨 스케이팅보다 기술의 피겨 스케이팅이 중시되는 시대를 불러왔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김연아는 기술과 예술을 성공적으로 복합한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세계표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미래 한국을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제2의 김연아가 필요한 곳은 교육·지식 무대다. 전통의 군사·경제 무대가 오늘의 국력 순위를 여전히 결정한다면 교육·지식의 신흥 무대는 내일의 국력순위를 결정한다. 세계 최강의 G4에 둘러싸인 중진국 한국에 전통무대의 세계최강은 태생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신흥무대의 중요성은 G4에 비해서 훨씬 더 절박하다. 교육·지식무대에서 한국이 온 힘을 다해 밀고 있는 것은 국제화다. 19세기 일본의 영어 모국어화 논의처럼 21세기 한국은 조기(早期) 영어교육 논의에 몰두(沒頭)하고 있다. 전 세계가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러기 가족의 세기(世紀)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의 대학들이 획일적으로 영어 강의와 영어 논문 쓰기를 국제화의 척도로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이 노력만으로 제2의 김연아를 키울 수는 없다. 교육·지식 무대에서 한국 모델이 지구 표준이 되려면 지금 같은 국제화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술의 교육은 있어도 김연아 모델의 세계표준화를 가능하게 했던 예술의 교육이 빠져 있다. 발상(發想)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육·지식의 김연아 모델을 마련하려면 국제화를 넘어선 복합화(複合化)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선 완벽한 모국어 교육 위에 필요와 능력에 따라 이중(二重) 또는 다중(多重) 외국어 교육이 자리 잡아야 한다. 세계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완벽한 모국어 능력 없이 세계를 이끄는 표준 모델의 개발은 불가능하다.

김연아식 우승의 중요함은 완벽한 기술로 전달한 남다른 예술의 내용이었다. 제임스 본드와 거슈윈 콘체르토 음악의 선율 속에서 한 동양 선수가 뛰어난 기술로 남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드러냄으로써 세계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동서고금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것이다.

이번 올림픽이 보여준 최대의 성과는 우리 기성세대가 보여준 중계방송과 격려의 촌스러움에 비해서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한국인이자 지구인으로서의 의젓함이었다. 우리 교육·지식 모델의 세계 표준화 성패(成敗) 여부도 초보적인 국제화 노력을 넘어서서 보다 세련된 복합화에 달려 있다. 동서고금의 매력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서양중심 국제화 교육에 못지않게 고전 한문을 포함한 동양의 지적(知的) 보고(寶庫)에 대한 본격적 교육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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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3.01 17:48

    아우내 장터의 망국세대 밴쿠버의 쾌속세대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 [중앙일보]

    2010.03.01 02:34 입력 / 2010.03.01 07:45 수정

    오늘이 삼일절만 아니었더라도, 올해가 한·일 강제합병 100주년이 되는 해만 아니었더라도, 그냥 너희들을 향해 박수 치고 웃고 울며 이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오른 너희들의 자랑스러운 모습 위로 어쩔 수 없이 떠오른 것은 김연아보다도 어린 열여덟 나이로 세상을 떠난 유관순 소녀의 얼굴이다. 밴쿠버에서 들려오는 승리의 함성과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을 절규하는 만세 소리가 함께 메아리치는 곳에 우리가 있다.

    나라 잃은 시대에 태어난 젊은이들은 차갑고 위태로운 역사의 빙판 위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그리고 지금 88 서울 올림픽 때 태어난 너희들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계의 빙판 위에서 올림픽 경기의 운동을 즐긴다. 같은 젊음이요 같은 운동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독립운동을 한 유관순의 피와 피겨 스케이팅 운동을 한 김연아의 땀을 비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라 잃은 유관순이 오늘의 대한민국에 탄생한다면 김연아가 되었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김연아가 100년 전 망국의 땅에 태어났더라면 유관순의 이름으로 기억되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삼일운동의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 밴쿠버의 영웅이 있다는 것을 너희들은 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조국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그렇다. 나라라고 하는 것은 분명 추우면 주워 입고 더우면 벗어 던지는 그런 옷가지(衣裳)가 아니다. 그것은 피부와도 같은 것이어서 어디를 가나 몸처럼 따라다닌다.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겨울올림픽은 기후와 그 경제조건으로 북방에 몰려 있는 유럽 선진국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오늘 너희들이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개인의 기량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너희들 나라가 독립해 있었기에, 서구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발전했기에 가능했다.

    너희들이 5000m와 아시아 선수들이 넘을 수 없다던 1만m 스피드 종목의 벽을 넘어 금메달을 움켜쥘 때 나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벽을 넘어서’의 대본을 만들던 일을 상기했다. 20년 뒤 너희들이 정말 벽을 넘어 세계의 한복판에 설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김연아를 보라. 피겨 스케이팅의 피겨란 그림(圖形)을 뜻하는 말이다. 영국 귀족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빙판 위에 하트 모양이나 글자들을 그리며 즐기던 운동이었다. 김연아가 세계의 빙판 위에 그린 꿈과 메시지도 ‘벽을 넘어서’였다. 김연아가 세운 세계 신기록을 남자의 채점 방식으로 옮기면 168.00점. 남자 피겨 우승자인 라이사첵의 167.37점을 넘어서는 득점이다. 피겨 여왕이 아니라 피겨 제왕이라고 불러야 옳다.

    또 김연아는 라이벌 일본의 벽을 넘는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스포츠는 그냥 스포츠로 즐겨야 한다. 그러나 우연히도 강제합병 100주년이 되는 해에 김연아는 그녀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시원하게 이겼다. 데뷔할 무렵 연아는 주니어전에서도 시니어전에서도 패배를 당하고 일기장에 “왜 하필 나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는가”라며 마오를 원망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느 여자 선수도 기록하지 못한 3.5회전의 트리플 악셀을 연속 성공시킨 마오를 20점 차로 꺾은 것은 한국인다운 끈기였다. 쇼트에서는 007 본드 걸의 하드와 다이내믹한 힘을 보여주고, 프리에서는 경쾌하고 청초한 매력으로 조화를 이룬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과 ‘끼’가 일본의 가다(型=틀)를 압도한 것이다.

    셋째로 김연아는 한국 문화의 벽마저 뛰어넘어 글로벌한 새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상대에서 흘리는 눈물은 이미 보릿고개에 자란 선수들이 흘렸던 한의 눈물이 아니었다. 식민지인의 그늘이나 열등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김연아의 성공 뒤에는 그녀의 가족만이 아니라 코치를 비롯한 외국인 스태프의 드림팀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너희들은 물질적 풍요를 위한 ‘산업화의 경제원리’와 평등을 추구해 온 ‘민주화의 정치원리’ 사이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다. 이제는 이 두 벽마저 넘어 사랑과 소통을 추구하는 ‘생명화의 문화원리’를 창조해 내게 될 것이다.

    밴쿠버의 젊은이들아. 너희들 때문에 처음으로 지역차별의 분열도 좌우의 이념대결도 그리고 여야의 갈등도 없이 대한민국은 하나가 되어 모처럼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고맙구나. 장하구나.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3.01 15:36
    [SS파워블로거] 김연아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 '연아노믹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아버지가 피살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전격 은퇴를 발표한지 수 년 후 친정팀인 시카고 불스를 통해 NBA 프로농구 무대에 복귀를 선언했을 때 시카고 지역 증시가 들썩거렸다는 말이나 일본 프로약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재팬시리즈를 제패한 해에는 일본의 경기도 일정 정도 상승효과를 얻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결국 조던이나 요미우리로 인해 좀더 많은 돈을 버는 개인과 기업이 존재한다는 말이고, 그런 개인과 기업들이 체험하는 매출 증가 내지 마케팅적 성과들이 모여 '효과'로 불릴 만한 일정 수준 이상의 가시적인 경제적 현상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들은 프로 스포츠 시장이 크고 스포츠 마케팅으로 인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큰 프로 스포츠 선진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서 우리나라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느껴져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나라도 한 명의 스포츠 스타로 인해 앞서 언급한 종류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통해 여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대회, 세계선수권, 동계올림픽)'을 달성한 '피겨 여제' 김연아.

    김연아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을 일약 세계 피겨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만들어 놓았을 뿐 아니라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도 박찬호(뉴욕 양키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이른바 '1인 기업'을 이룬 스포츠 스타가 됐다. 여자 스포츠 스타로서는 최초다.

    그러나 그 경제적 효과나 가치면에서는 분명 박찬호나 박지성이 갖는 '그것'을 몇 배는 넘어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현대자동차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중 700억원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역시 김연아를 모델로 핸드폰, 에아콘 광고를 했던 '올림픽 파트너'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의 몇 배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우젠 광고에 김연아가 출연하기 전에는 삼성전자의 판매 경쟁력이 다른 경쟁사들 대비 66%에 그쳤던 데 반해, 출연 이후에는 90%까지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로 인해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하우젠 에어컨이 LG전자의 휘센에어컨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외에도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다양한 업체(스포츠용품, 제과, 화장품, 액세서리, 생수, 세제 등)들이 김연아 특수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판매량이 65% 이상 치솟았고, 김연아가 경기에서 착용한 귀걸이를 제조한 업체는 연일 날개돋힌듯 팔려나가는 '김연아 귀걸이'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G마켓에서 김연아의 이름을 딴 립스틱과 이어폰의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옥션에서도 김연아가 광고 모델로 나선 화장품 판매량이 동계올림픽 이후 25% 증가했다. 또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 진행된 지난 24일부터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된 26일까지 관련 이벤트 참여율이 전주 동기(17∼19일)에 비해 230% 폭증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기업들이 앞으로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에 즈음한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통해 김연아 특수의 달콤한 과실을 수확할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이쯤되면 일각에서 "대한민국을 김연아가 먹여 살리고 있다"고 말한다고 해도 지나친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김연아 한 사람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에 창출되는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 이른바 '연아노믹스'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와 국가 브랜드 제고효과는 적게는 수 천억원에서 많게는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금액으로 산출하면 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분석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한-일월드컵 효과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KOTRA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1% 높아져 100억달러(약 12조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발표한바 있다.

    김 교수는 "김연아 금메달의 경제적인 효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무형의 성과를 수치화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세계 수준인 김연아의 지명도 등을 고려하면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0.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아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의 '원가'는 500달러쯤 된다고 한다. 그러나 김연아는 그 500달러 짜리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원가'와는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연아노믹스'의 실체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수 년간 김연아 스스로 꾸준히 유지해온 세계 최정상의 기량과 성적, 그리고 김연아 개인이 지니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2.28 13:39

    '피겨 여신' 김연아, 우아한 갈라쇼로 갈채 받아

    • 조선닷컴

    입력 : 2010.02.28 11:46 / 수정 : 2010.02.28 13:28

    2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금메달리스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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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고점수로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피겨여왕’ 김연아가 다시 한번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28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팬들에게 앙코르 ‘명품 연기’를 선보였다. 연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김연아는 배경음악인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갈라쇼 배경음악을 리한나의 ‘돈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에서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여왕‘이 새 음악에 맞춰 선보일 안무가 어떤 것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관중들 앞에 등장한 김연아는 특유의 매혹적인 표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배경음악 '타이스의 명상곡'의 바이올린 선율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으로 연기를 이어나갔다. 첫 번째 점프에서는 타이밍을 놓쳐 제대로 회전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째부터는 깔끔하게 점프를 성공시켜 박수를 받았다.

    관중들은 김연아가 우아한 스핀 동작으로 연기를 마무리하자 '한국에서 온 예술품'에 박수 갈채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은 26일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 예술품(a living, breathing art of work from Korea)'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연아는 이 표현이 자신에게 쏟아진 외신의 찬사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27일 방송된 SBS '트리플 러브'에서 밝힌 바 있다.

    갈라쇼는 피겨스케이팅 본 경기가 끝난 뒤,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선보이는 무대다. 이날 갈라쇼에는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비롯해 은메달 아사다 마오와 동메달 조애니 로셰트, 남자 싱글 금메달 에반 라이사첵과 은메달 에브게니 플루셴코 등 피겨스케이팅 스타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역대 최고점수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가 멋진 갈라쇼 연기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 연합뉴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2.26 20:30

    美 CNN, "김연아는 한국의 자랑(Seoul's Pride)"

    마이데일리 | 금아라 | 입력 2010.02.26 18:54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26일 한국시각, 세계를 숨죽이게 한 김연아에 대해 외신들은 극찬 메들리를 쏟아냈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아사다의 경기를 볼 것도 없이 한국 언론을 넘어 누가 더 커다란 찬사를 늘어놓느냐는 '찬사 콘테스트'였다.

    외신은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라고 칭찬했다. 올림픽 주관방송인 미국의 NBC는 "이번 올림픽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추앙했다.

    미국 CNN은 '서울의 자랑(Seoul's Pride)'라는 자막을 붙여 "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 한국에 김연아는 엄청난 자랑"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유나 킴이 상상할 수 없는 압박감을 이겨냈다"고 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낸 김연아를 칭찬했다.

    경기전 '김연아 나이트'라고 1면톱으로 보도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연아의 tjdrhdwjrdls 트리플 트립은 오서 코치의 약점이었던 옛 한을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26일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2.26 19:11

    <올림픽> 외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0.02.26 16:16 | 수정 2010.02.26 16:22

     

    무결점 김연아 '극찬 릴레이'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가장 위대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로 역사에 전해질 것이다",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AP통신)

    "여왕이 마법에 홀린 승리로 미끌어지다"(AFP통신)
    "김연아의 무한 지배가 시작됐다"(LA타임스)
    외신들은 찬사를 연발하다 모자라 '시'를 썼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를 송고한 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최상의 찬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54분∼56분 앞다퉈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우승이 확정되기 전 급보를 날린 매체도 있었다.

    AFP통신은 '김연아, 여자 피겨 타이틀 획득'이라는 한 줄짜리 기사를 먼저 내보냈고 블룸버그, 신화통신의 플래시(긴급) 뉴스가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사다, 실버..김(연아)은 골드"라는 제목으로 긴급기사를 내보냈다.
    ◇'완벽..예술..눈물 ' 줄이은 찬사
    금메달 소식을 먼저 알린 이후에는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AFP통신은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AF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한 뒤 "내게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플래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P는 김연아가 자신의 기록을 18점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 금메달을 따냈다고 제목을 고쳐 내보낸 다음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연아의 연기는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면서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또 김연아의 에지 사용은 너무 완벽해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이어지는 연결 스텝은 예술과도 같았다고 묘사했다.

    AP는 연기가 끝났을 때 모든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며 김연아가 연기 직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대해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는 표현을 썼다.

    AP는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에 대해 "김연아 다음에 연기를 펼쳐야 했던 마오에게는 모든 것이 불공평했다.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근접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을 두 번이나 뛰었지만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no contest)"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연아가 마침내 감정에 북받쳤다"면서 지난 수개월간 냉정했던 김연아가 눈물을 훔친 장면을 자세히 전했다. 스코어(150.06점)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김연아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이어져온 우승 후보 징크스를 날려버렸다면서 그녀의 무한한 지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트리플 악셀 뛰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본 교도통신 영문 기사에는 "아사다는 김연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고 쓴 뒤 "대승을 장식한 김연아는 마치 남국의 해변에서 피나 콜라다를 마시는 것처럼 손쉽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야후재팬 밴쿠버 올림픽 메인 화면에는 '세계 역대 최고점 압승'이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아사다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타고 역전을 시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지지통신 기사를 실었다.

    이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나 성공했지만 세밀한 미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순식간에 끝났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사다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닛칸스포츠도 "분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했다"는 말을 인용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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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2.08 21:33

    우리도 이런 ‘문화적 아이콘’을 갖다니 [2010.02.19 제798호]
    [특집2] 나만의 ‘밴쿠버’ 즐감법
    정직하고 당당한 노력으로 전례 없는 점프에 예술적 표현성까지 갖춘
    ‘월드스타’ 김연아가 자랑스러워라
    지난 연말 많은 모임에서 친지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뭐 50 넘어서도 재미있게 사네. 당신이 김연아 관련 뭐 하는 거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네.”

    2009년 5월 한 방송사의 김연아 선수 다큐에 필자가 주재하는 팬 모임이 잡힌 뒤에 자주 듣는 이야기다. 50대에 딸 나이 선수의 팬질이라니….

    세계적 관심 대상이 된 ‘은반 위의 디바’

     
    » 김연아 선수. 연합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해외 언론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한국 선수가 바로 피겨스케이팅 현 월드챔피언 김연아 선수다. 퓰리처상 후보에 네 번이나 올랐던 미국 <시카고트리뷴>의 필립 허시 기자가 이 선수의 4대륙선수권대회 참가 여부와 관련해 국제연맹 회장과 인터뷰를 하더니, 급기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피겨스케이팅이 이번 올림픽에서 판정 논란을 겪지 않을 것을 자신하느냐는 말까지 한다. 올림픽만 10회째 기사를 써온 마크 스타라는 <뉴스위크> 스포츠 전문 기자는 얼마 전 <헤럴드>에 게재된 칼럼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부문을 지배해온 미국의 많은 스타들을 사랑했던 나와 많은 팬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김연아의 마법에 매료될 운명임을 느끼고 있다”고 쓴다.

    대체 왜 전세계가 이 난리일까? 고작 만 19살인 한국의 젊은 여성에게.



    피겨스케이팅은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다. 마찰력 제로의 빙판에서 높이 날아올라 아름답게 몸을 회전해 중력을 잠시나마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운동성과, 배경음악에 맞춰 스핀·스파이럴·스텝 등을 발레 동작과 함께 구사하며 음악에 내재된 스토리를 들려주는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은반 위의 오페라다. 여자 싱글 챔피언은 바로 그 오페라의 디바다. 그렇기에 지금껏 이 종목의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 챔피언은 전통 문화 강국인 미국·러시아·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나왔다. 이 종목은 문화 공연 스포츠다. 그래서 심판 판정에 의존하는 바가 크고, 문화 강국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들의 문화적 자존심을 대변하는 종목이고, 그 디바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어왔다.

    1985년부터 어언 25년 동안 이 스포츠를 사랑해왔다. 그중 10년을 피겨가 가장 성행했던 미국에서 지켜보며 우리도 세계적 선수 하나 가질 수 없을까, 꿈꾼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음악과 함께 호흡하는 댄스라는 피겨의 본질, 그리고 스토리를 담아내는 마임 연기와 그것을 아름답게 표출하는 안무에 생각이 이르자, 다양한 서구적 문화 전통의 기반이 없으면 좋은 선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20여 년 동안 필자에게 피겨는 그렇게 ‘사랑하는 남의 스포츠’였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2009년 3월 월드챔프가 되었을 때 TV 앞에서 기립박수를 부끄럼 없이 쳐댔다. 드디어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 아이콘을 우리가 가진 것이다.

    김연아가 뭐 그리 대단한 선수냐고 누가 묻는다면 3박4일도 더 이야기해줄 수 있다. 언론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비쳐지는 여자 최초의 200점 돌파 같은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김연아의 ‘트리플-트리플 점프’는 피겨 역사에 그 예를 찾기 어려운 정확하고 스케일 큰 점프다. 게다가 관중을 음악과 연기에 몰입시켜가는 그 음악성과 예술적 표현력은 내놓는 작품마다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합당하다. 이런 선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피겨가 거의 가져본 역사가 없다. 피겨 역사책을 뒤로 넘기면 김연아가 가진 ‘출전한 전 대회에서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은 50년 전에야 두 번 있었다. 총 우승 횟수는 이미 역대 6위다.

    하지만 단순히 대회 성적만이 아니다. 김연아가 이 위치에 오기까지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경기 외적인 난관을 생각하면 절로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피겨를 변변한 지원 없이 계속해, 선진국 선수들을 마치 관운장이 오관참수(五關斬首) 하듯 이겨온 통쾌함도 있다. 또 여기에 피겨 변방국 출신으로 받아온 차별과 편파 판정이 있었기에 더욱 같이 울고 웃었다. 더불어 이런 하늘이 내린 손안의 보물을 잘 모르는 우리 사회 일각에 분노하며 더욱 팬이 돼왔다.

    김연아 선수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이 19살의 발랄한 여성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훈련하게 된 지 고작 3년밖에 안됐으면서 그 기간 중 후배 선수와 장애아동에게 알려진 것만 20억원에 달하는 기부와 나눔을 주어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했다. 얼마 전에도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1억원을 기탁했다. 우리가 바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여기 있다.

    이미 그는 우리 시대의 서태지다. 많은 어린이들이 ‘연아 언니가 좋아서’ 스케이트를 신는다. 나이도 훨씬 많은 팬들이 김연아 선수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김연아 선수를 보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야기도, 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우리는 바르게 사는 법, 정직하고 당당한 노력으로 충실하게 가꿔온 기량이 빛을 발하는 것을 이 선수를 통해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7살에 피겨를 시작해 사춘기를 온통 차가운 얼음판에 넘어져가며 녹여낸 이 숙녀가 평생의 꿈을 올림픽에서 이루기를 같이 태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다.

    누군가가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는다. 혹은 어느 나라 누구라고 주장한다.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이 있다면 이미 은퇴한, 일컬어 ‘피겨의 전설’이라 불리는 사람들뿐이다. 카타리나 비트, 소냐 헤니,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셸 콴 정도. 그들 대부분이 올림픽을 거쳤다.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같은 꿈을 이루고 같은 반열에 당당히 서기를 바란다.

    성실하고 정직한 노력의 승리 보고파

    1960년대 한국 남자농구에는 신동파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당시 국내보다 아시아의 라이벌이던 필리핀에서 더 유명했는데, 필리핀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번번이 막은 신 선수의 이름 “동파!”가 필리핀에선 언젠가부터 “좋다” 또는 “잘 끝냈다”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우리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한 인간이 성실하고 정직한 노력으로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래서 올림픽 사학자 데이비드 왈레친스키가 말하듯 “여자 피겨 올림픽 챔피언은 전세계 누구나 알게 된다”는 그 자리에 김연아 선수가 오르기를 원한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꿈을 같이 이루어준 “김연아”라는 단어를 “행복해”라는 뜻으로 쓰게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이미 김연아 선수와 함께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하며 세계로 날아오르고, 같이 스파이럴 자세를 취하며 그 부당한 판정의 얼음장을 가를 준비가 되어 있다.

    송두헌 용인송담대 컴퓨터게임정보과 교수·피겨 블로blog.daum.net/sadprince57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