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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05 [아침논단] 살아남는 집단, 사라지는 집단
  2. 2010.07.27 [아침논단] 수학 못해도 공대 가는 나라의 현재와 미래
칼럼, 인터뷰/CEO2010.12.05 03:58

[아침논단] 살아남는 집단, 사라지는 집단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입력 : 2010.12.01 22:1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로 협력한 집단이 승리해왔다는 것은 실험, 역사, 진화가 증명
나라가 공격당한 지금 우리 사회의 협력과 무임승차의 폐해를 생각한다

지난달 23일 대한민국이 공격당한 충격은 국민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순국 장병과 민간인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 이 어려운 시기야말로 범사회적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요즘처럼 협력에 관한 여러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때도 없다.

정치학자 액설로드(Axelrod)와 해먼드(Hammond)는 사람들에게 아무 의미 없는 여러 색깔의 옷을 입도록 하고 서로 협력하도록 해보았다. 그 결과 같은 색깔 옷의 사람들끼리만 협력하는 전략이 언제나 가장 많이 선택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즉 집단적 성향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적 성향은 지금과 같이 우리가 다른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자연스럽게 그 집단 구성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한다. 집단적 성향이 가장 좋은 본능적 전략이라 여겨져 그렇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진화론 중에도 집단 선택론이 있다. 일반적으로 집단끼리의 경쟁에서는 협력적인 사람들이 더 유리하다. 서로 협력하는 사람의 구성 비율이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과의 전투에서 유리하며, 또한 혹독한 환경에 대항하여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집단끼리의 경쟁에서 이기적인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도태되고 이타주의적인 구성원들이 많은 집단이 살아남는 경향 때문에 오랜 진화의 결과로서 이타성이 인간의 한 본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타성도 인간의 본능이라는 사실은 여러 행동경제학 실험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인간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심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이타성을 기반으로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스스로의 생존과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기업이나 국가와 같은 집단은 인간의 이타성을 바탕으로 조직돼야 하고, 실제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들의 협력에 가장 위협적인 것이 바로 무임승차다. 집단이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기적인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들이 집단 전체의 성과를 노력도 없이 가로채기 시작한다. 큰 집단에서는 개인의 기여가 미치는 영향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노력 위에 무임승차하는 식으로 성과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임승차를 흉내 내는 사람들까지 등장한다. 편법을 동원해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이렇게 되면 불행하게도 집단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기고 결국 무임 승차자에 대한 이타적인 사람들의 불만이 행동으로 나타나면서 집단은 붕괴하기 시작한다.

집단 내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무임승차자에 대한 응징자'가 필요해진다. 기업이나 국가나 리더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집단 내에서 무임승차자들을 응징함으로써 집단의 협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너무 흔히 일어나는 재력(財力)과 권력에 의한 편법적 무임승차를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도 무임승차가 우리 사회를 붕괴시키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고, 이 집단을 그냥 떠나기에는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누구나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세상의 시대다. 인터넷에 의해, 휴대전화에 의해 세상은 점점 더 연결되어 간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구촌 여러 곳에 사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것처럼 가까워져 간다. 협력은 이제 대한민국 내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문제가 된 세상이다.

우리는 국가 간 협력의 시대에도 잘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가 간 협력의 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숙제는 중국일 것이다. 1992년까지 거의 두 세대에 걸쳐 국교가 단절되었다. 지금 한국과 중국을 이끄는 세대들은 서로 수십 년간 단절된 채 자라온 세대들이다. 때문에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데 근본적이고 실질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적 연결의 고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서로 너무나 가깝고 중요한 나라이지 않은가. 협력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나 자신, 우리 국가가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전략이다.

chosun.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CEO2010.07.27 01:06

[아침논단] 수학 못해도 공대 가는 나라의 현재와 미래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입력 : 2010.07.26 23:00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애플, 구글, 아마존… 모두 推論기술 기업
우리 소프트웨어 분야는 껍데기 만드는 수준
나라가 입시에 발목 잡혀 인재 양성 요원한 때문

전 세계적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회사가 애플이다. 애플은 1976년 창립되었다. 벌써 34년 전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했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비슷한 1975년에 만들어졌다.

그럼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어떤 다른 회사들이 세상을 가장 많이 변화시켜 나갈까?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추세를 통해 살펴보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회사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는 어떤 새로운 회사들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을까? 구글·아마존·페이스북·넷플릭스와 같은 회사들이 우선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핏 봐서 서로 다른 개성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볼 때 이들 회사는 흥미롭게도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추론(推論·inference)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이다.

구글은 사용 고객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고객이 찾는 웹페이지들을 자신의 독특한 추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제시해 준다. 아마존은 모든 사용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갖고 있다. 특정 고객이 상품을 사려고 하면 고객이 필요로 할 것으로 추론되는 상품들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고객들이 시청한 영화나 드라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고객이 좋아할 것으로 추론되는 영화나 드라마들을 추천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인맥(人脈)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고객이 인맥을 쌓을 만한 사람을 통계적으로 추론하여 제시해 준다.

그렇다. 이처럼 인터넷검색, 전자상거래, 영화·드라마 서비스, 인맥쌓기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들을 볼 때, 이미 추론 기술의 시대가 시작됐고, 추론기술은 또 한 번의 인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추론기술은 그동안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가장 옛 이름은 통계(統計)일 것이다. 원래 통계란 '통(統)치를 위한 계(計)산 기술'의 의미로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통계는 의사결정을 위한 추론기술로서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의 주요 분야도 사고(思考) 추론을 통한 의사결정이다. 추론기술은 기계 학습이나 지식 발견 혹은 데이터마이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무엇이라 불리든 추론에 관한 기술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문제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부분 외형을 만드는 기술에 치중돼, 그 안에 만들어 넣을 지능을 만드는 기술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껍데기를 만드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수학을 제대로 안 해도 공과대학을 갈 수 있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나라 전체가 입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여년 전에는 비록 대학을 중퇴하더라도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나 애플(스티브 잡스)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회사들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학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분야만 해도 제대로 된 석·박사급 인재가 발굴되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어떤가.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드는 데 우리나라 사회가 열중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오늘날의 애플 열풍은 9년 전 애플이 만든 아이팟이라는 작은 MP3기계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애플이 아이팟을 만들 2001년 당시 겉으로 볼 때 MP3 시장은 이미 한국 회사들이 만든 기계로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튠즈(iTunes)라는 서비스를 함께 들고 나왔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아이튠즈 역시 추론기술에 기반을 둔 음악제공 서비스다. MP3기계를 만들던 한국 회사들의 지금 상황은 어떤가. 거의 시장을 잃어버렸다.

우리나라는 건설·조선·자동차·전자산업에서부터 정보기술 산업까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같은 발전이 계속해서 이어지려면 우리나라도 추론기술 산업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바야흐로 추론기술의 시대가 왔고, 새로운 추론기술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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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