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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SNS가 통신 잡아먹는(?) 세상

아이뉴스24 | 입력 2010.11.03 18:51 |

< 아이뉴스24 >
LG U+가 '페이스북'과 손을 잡고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6개월동안 데이터 통화료를 무료로 해주고, 댓글이 등록되면 문자메시지(SMS)로 자동 통보해주겠다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 앱이 스마트폰에 기본탑재 되도록 돕기로 했다.

잘 아는 것처럼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5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표적인 SNS 서비스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뿐 아니라 모바일 공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통신회사들의 '페이스북' 사랑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 차원에서 제휴하진 않았지만, KT는 '페이스북'의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폰에서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 6월 오픈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추세다. 기술이 발전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젠 '전화로 말한다'는 통신은 '개인간 커뮤니티를 만드는' SNS의 수단에 불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SNS 같은 서비스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한마디로 SNS가 통신을 잡아먹는 세상이 된 셈이다.

이번에 LG U+가 '페이스북'과 제휴한 것도 통신을 버리고 서비스 회사로 가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행보일 것이다. 가입자 896만명으로 3위 업체인 LG U+ 입장에선 이런 열세를 극복할 파트너로 서비스 회사의 대표주자격인 '페이스북'과 손잡은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선 '페이스북'이 뉴스와 상거래 등을 붙여가면서 네이버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이런 추세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한 것만은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회사들이 글로벌 서비스플랫폼 회사의 하위 파트너로 전락하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든다.

애플이 KT와 제휴했을 때나, 구글이 SK텔레콤과 협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국내 가입자 기반을 지배적인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고스란히 내주게 될까 걱정이다.

스마트 시대의 승자는 누가 에코시스템을 만드느냐,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꺼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한번 가정해보자.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이 국내 서비스 회사들이 개발한 서비스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거부한다면? 강력한 플랫폼 제공자로서 플랫폼간 이동을 제한한다면?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서비스플랫폼 회사들이 과금, 검색, 콘텐츠 이용 유형이나 시간 등의 정보를 독점해 이용자간 접점을 장악할 경우 국내 ICT 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 자체가 먼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폰에서 네이버·다음 같은 토종 검색엔진의 기본탑재가 배제되면서 비슷한 걱정을 해 본 경험도 있다.

우리 정부가 서비스플랫폼 경쟁시대에 '플랫폼 중립성'같은 경쟁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16 21:52

[김현아]공공성이 의심된 010통합 정책 토론회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전주나 관로 같은 통신 필수 설비나 지상파 방송사의 올림픽 중계권까지 '사유재산'이란 주장이 제기되는 시대다. 자본의 효율성과 힘이 강조된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정보통신과 미디어 분야에서 오롯이 공공의 영역이라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건 주파수와 번호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010번호통합 정책 토론회'는 이런 믿음에 의심이 갔다.

이동전화는 생활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통신요금이 비싸다고 욕하면서도 휴대폰을 끼고 산다. 사람 사귀는 것은 기본이고, 음악 감상과 TV 시청까지 휴대폰으로 해결한다. 스마트폰이 나온 뒤에는 검색이나 이메일을 쓰면서 업무를 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모바일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휴대폰 번호에서 '이름' 못지 않은 강한 애착을 느낀다. 정부가 번호정책을 만들 때 국민들의 마음의 소리에 우선 귀 기울여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날 열린 010번호통합 토론회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패널 구성부터 부자연스러웠다. 토론자 7명 중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참석했지만, 소비자 단체는 YMCA 한 곳 뿐이었다.

20%에 달하는 국민들이 011이나 016, 017, 018, 019 같은 옛 번호를 쓰면서 스마트폰으로도 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번호통합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비자단체나 네티즌 카페 등을 섭외하는 데 더욱 노력했어야 했다.

번호정책으로 마케팅 전략이 크게 바뀌는 이동통신회사들도 정부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통3사 임원으로 꽉찬 토론회는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한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통3사 의견이 번호정책 수립에 있어 최우선 고려대상인가 하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용적인 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010 전환 가입자가 80%에 달한 지금 강제통합을 종용하진 않겠지만, 010 번호통합 정책은 유지되며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010 강제통합 정책이 폐기된 건 아니지만, 당장은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이는 01X 가입자들에게는 여전히 혼란을 주는 일이다.

010 통합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데는 KT나 SK텔레콤, LG텔레콤 모두 동의했다. 당장 통합이냐(LG텔레콤), 완만한 통합이냐(SK텔레콤), 천천히 통합하되 우리 고객에는 번호표시 서비스를 하고 싶다(KT)는 의견은 조금씩 달랐지만,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이유로 모두 통합정책에 찬성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통사들의 주장은 공급자 관점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번호이동 시차제'나 '010번호통합' 같은 정부의 번호정책이 이동전화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컸으니, 그래서 가입자 유치 전략을 자주 바꿔야 했으니 "더이상 새로운 걸 마시고 하던 대로 하세요"라고 정부에 말하는 것처럼 오해되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방통위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토론회 말미에 기존 01X 번호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이미 010으로 변경한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공공적인 번호정책을 자신감있게 추진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후속조치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