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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김병만에게 돌을 던지랴
엔터미디어|
입력 2011.11.05 14:45
|수정 2011.11.05 15:21
 
 
- 생리얼버라이어티에 적응하는 방법

[서병기의 대중문화 트렌드] 김병만의 개그는 투자하는 시간이 어느 누구보다도 길다. 7분짜리 '달인'을 보여주기 위해 한 달간 연습한 적도 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힘들게 연습하는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는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훈련과정을 보여주며 실수하고 부상당하는 장면이 나갔다. 하지만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만큼 극한적이지는 않았다.





아프리카 정글 생존기를 담은 생리얼 버라이어티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는 보여줄 장면과 보여주지 말아야할 장면의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다. 김병만은 첫 회 나미비아의 악어섬에서 집을 짓는 방식을 놓고 리키김과 갈등을 보이며 독선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병만이 처음으로 욕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3편까지 보면서 김병만의 행동은 이해되기 시작했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싸울 때조차도 카메라를 의식하게 된다. 하지만 김병만은 리키김에게 "너도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나도 내가 하는대로 하자"고 말하며 속 감정을 드러냈다. 먹을 것을 스스로 구하고 세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리더(김병만족 족장) 입장에서 마냥 웃으면서 지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게 더 솔직해보였다.

애벌레 고치구이가 흙맛밖에 나자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잡는다고 다 먹는 게 아니다'는 정글법칙을 하나씩 터득하며 서서히 생존이 생활로 바뀌어가는 즈음에 김병만과 멤버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떠올렸고 정글에서는 4명의 자신들이 가족이 돼가고 있음을 알아가고 있다. 이렇게 4명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간다.
 
첫 회에서 김병만이 보여주었던 자기중심적이었던 면들이 동생들을 책임지며 솔선수범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자 동생들, 특히 리키김도 마음을 열었다. 리키김은 "병만이 형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병만이 형에게 진심을 느꼈다. 정글에 오기로 한 것도 단순히 그런 느낌이 나는 병만이 형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김병만의 활약과 적응능력은 실제 '달인' 이상이었다. 모래위에 집을 짓기로 결정한 김병만은 건축학도답게 뼈대를 엮고 지붕을 만들어 한낮의 땡볕을 가려주는 러브하우스를 완성시켰다.
 
먹을 것을 구하는 과정에서도 돋보였다. 그는 새총으로 독뱀을 잡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아프리카의 뱀 전문가조차도 높은 나무위의 뱀을 새총을 이용해 잡았다는 사실에 눈을 크게 떴을 정도다.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악어가 숨어있는 강가로 나온 김병만은 칼을 내려쳐 한방에 한 마리 씩 잡는 방법으로 무려 30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 김병만은 이 기술 하나만으로도 일반인들이 나오는 SBS '달인'에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병만은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다독거리는 데에도 훌륭한 형이었다. 어린 딸이 보고싶어 우는 리키김에게 "강한 아빠 훈련소에 왔다 생각해"라고 말했고, 막내인 광희에게도 항상 부담감을 떨치고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김병만은 정글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달인'할 때의 모습외에도 인간적인 면, 세세한 마음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보였다. 솔직함이 '리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김병만의 생존의 법칙'은 기능적 적응만이 아니라 정신적 적응과정도 엿볼 수 있게 됐다.
 
방송에서 100% 리얼 버라이어티를 찍는 건 불가능하다. 카메라를 자신에게 갖다대는 순간 이를 의식하게 된다. 화나는 순간, 화해하는 순간도 카메라가 찍는 것임을 알고 있다. 방송에서 100% 리얼 버라이어티는 몰래카메라 속 인물이 '몰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보여준 모습뿐이다.
 
하지만 김병만은 카메라를 덜 의식했다. 그는 "진짜 돌아가면 리얼 버라이어티 잘 할 자신 있다. 카메라가 안돌아가도 생존해야 하니까 맏 다니잖아. Ⅹ 싸는 것도 보여줄 수 있어"라고 말한다. '정글의 법칙'에서 잘 하다고 리얼 버라이어티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함과 가식없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이것이 김병만이 생(生)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하는 방식이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선임기자 > wp@heraldm.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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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