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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최소 1000명? K팝 띄우기 너무 심했다
오마이뉴스|
입력 2011.07.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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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성우 기자]

9일(현지시각) 오후 3시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연예 기획사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현지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Flash Mob,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과 전자 메일,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하여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는 것)이 약 50여 명의 K-POP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오후 1시, 'Bring YG to the UK'라는 이름의 이번 행사를 위한 합동 프레스 컨퍼런스가 런던 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 지하 프레스룸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초청된 YG 관계자들과 기자단, 특파원단과 이번 행사를 주최한 대표자 3명 그리고 영국 측 테임즈 페스티벌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플래시몹 관련 현지 한국 문화원에서 준비한 보도자료

ⓒ 박성우

문화원에서 미리 준비해서 배포한 자료에는 이날 행사의 예상 참석자가 1404명이라는 내용과 시간별 행사 일정, 행사의 이동 동선, 행사 진행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이동 동선에 따른 약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합동 기자 인터뷰가 끝나고 현장에 모였던 50명이 넘는 기자단과 행사 관련자들은 유럽에서의 신한류의 실체를 확인한다는 한없이 들뜬 마음을 가지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K-POP 팬 1000명 이상 참여? 1시간 만에 기대가 걱정으로





플래시몹 참가자들의 열띤 퍼포먼스

ⓒ 박성우

오후 3시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다. 원래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트라팔가 광장의 사정을 감안, 20분 전에 미리 도착했지만 참석자들의 무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국 기자들이 잔뜩 몰려있는 곳에서 행사를 발견했다.

미리 고지된, 최소 1000명 이상이 자발적 참여로 모일 것이란 '기대'가 신한류에 대한 '걱정'으로 바뀌기까지 걸린 시간은 행사 진행 뒤 불과 1시간이면 충분했다. 본 기자가 실제 확인하기로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까지 참가 신청을 한 인원은 1200명을 넘었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400~500명은 모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그 시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열성적 참여자 50여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3시에 시작할 당시 30여 명이던 인원이 조금씩 불어나 50여 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적은 인원의 참여자들의 열기는 뜨거워서 약 1시간에 걸쳐 그룹 2NE1과 빅뱅의 히트곡들을 따라하고 춤추며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에 트라팔가 광장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호기심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지켜보기도 했다.

오후 3시 45분, 계획된 17곡의 YG 관련 노래들에 대한 퍼포먼스를 모두 마친 후 참가자들은 트라팔가 광장을 떠나 인도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들은 YG의 영국 콘서트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며 템즈강을 건너갔다 와서는, 인근에 있는 한국 문화원 앞에 최종 집결했다.

이들은 문화원 앞에서 2NE1의 < 내가 제일 잘 나가 > 를 마지막으로 다 함께 부른 후 삼삼오오 흩어진 뒤 다음을 기약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영국인을 포함한 유럽인들과 중국인 등 아시아계 그리고 한국인 등 비교적 다양했고, 대부분은 10대, 20대의 여성들이었다.





영국 런던 한국문화원 앞에 집결한 행사 대열

ⓒ 박성우

유럽 신한류, 글로벌한 로컬 콘텐츠 '쿨'하게 보는 하나의 취향

런던에서 온 관광객 하디프씨는 취재진 옆에서 구경을 하다 "재밌어요. 마치 어떤 놀이를 구경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인도 음악은 들어보았는데, 기본적으로 다양한 것에 흥미를 갖고 있으니까 한국 음악도 괜찮은데요"라며 신기해 했다.

열성적으로 춤을 추던 일행도 만날 수 있었다. 빅뱅과 샤이니의 열성팬이라고 밝힌 20대 후반 영국 여성 린지씨는 "왜 한국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희는 단지 K-POP 음악을 즐깁니다. 가사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요. 하지만 이처럼 모르는 말로 하는 노래를 듣는 게 매력이 있어요, '쿨'하고 현대적(modern)인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K-POP만 듣는 게 아니라 J-POP과 러시아 대중음악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K-POP이 더 쉽고 가수들의 스타일도 멋져서 좋긴 해요. 노래도 다 웨스턴 풍이고…."





기자와 인터뷰하는 린지씨

ⓒ 박성우

이처럼 유럽에서의 K-POP 보급은 뉴미디어 다매체 사용의 보편화와 지역성의 글로벌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여러 지역 대중문화의 자생적 유행 흐름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나라처럼 정부와 거대 연예기획사 주도의 문화산업 브랜딩 전략이 결합하면서 현재의 '신한류' 같이 가시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한국 미디어들에 의해 '한류의 유럽 상륙'이라는 타이틀 하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영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류의 상륙'이 현지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었던 아시아지역에서의 반응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K-POP은 소셜미디어에 능하고 글로벌한 '지역성'을 '쿨'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부 젊은 수용자 층에 의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젊은 층의 온라인 팬덤과 수용자 문화가 오히려 이국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국가적 브랜딩 전략이나 콘텐츠의 우수성과는 크게 상관없이, 오히려 '무국적성'(non-nationality)을 띤 '쿨'한 글로벌 '로컬' 콘텐츠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인다.

"K-POP 팬들끼리 서로 뭉쳐 뭔가 할 수 있어 좋다"

영국인 10대 여고생 아킬라씨는 "K-POP 팬들은 모두가 열정(passion)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아시아 팬들처럼 영국 팬들도 서로 알게 되고 또 뭉쳐서 뭔가 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태리 밀라노에서 여행 차 런던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한 20대 한국여성은 자신을 빅뱅의 팬이라 소개한 뒤, 이태리와 영국의 한류에 대한 차이를 설명했다.

"이태리 사람들은 더 광적이고, 보수적이고, 어린 친구들 위주로 대중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한류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전혀 없다. 반면 여기 런던에선 많이 다른 것 같아 놀랍다."

그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주로 한국인들이 만들고 주도해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플래시몹이나 퍼포먼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실제 이태리에서도 비슷한 의도의 플래시몹이 열렸으나 참석자가 거의 오지 않아 실패했었다고 전했다.

"K-POP 스타들은 망가져서 더 친근해요"





오마이뉴스 박성우 시민기자와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빅뱅 열성팬들

ⓒ 박성우

행사가 끝난 후, 이번 플래시몹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영국인 3명과 자리를 옮겨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버밍엄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을 왔다는 리사(23)는 "한국 친구의 추천으로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한 후 K-POP에 빠져들었다"며 "다른 나라의 팝 스타들과 달리 K-POP 스타들은 코미디에서 스스로 망가지기도 하고 드라마나 영화 같은 여러 장르에도 친근하게 등장한다.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서구 스타들에서 느끼는 거리감이 없고,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녀는 빅뱅 팬답게 빅뱅에 대한 모든 동영상, 음악, 언론 기사들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었으며, 빅뱅이 등장하는 일본, 대만 잡지까지 구입, 소장하는 열성적인 팬이었다.

런던에 거주한다는 루시(25)는 유럽 K-POP 팬들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영국에서 빅뱅 관련 물품을 사려면 너무 비싸다. 한국에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하고…. 그리고 저번 파리의 SM공연 때도 갔었는데 티켓 가격이 너무 비쌌다. 영국 밴드 공연 같이 저렴하게 다양한 라이브 콘서트를 봤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도쿄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 지역에 있는 한류 스토어가 런던에도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

그는 아시아에서의 한류의 인기와 실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실제 루시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1, 2년씩 체류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 세 명의 공통점이라면 한국인 친구, 혹은 한국에서의 체류 등 한국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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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