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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미래 핵심산업으로 부상

라이프케어, 의료로봇 등 세계 시장 확대

2011년 06월 23일(목)

> 융합·문화 > 융합기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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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일본의 니케이비즈니스는 흥미 있는 기사를 실었다. 로봇대국인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는데 어째서 사고 현장에 일본산 로봇이 아닌

미국산 '아이로봇'이 투입됐느냐는 것인데 이유인즉 이렇다.

2000년 일본 기업들은 통상 산업성의 지원을 받아 원자로 내 작업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정부 지원이 끊기고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은 원자로 내 작업로봇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 기업들과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프랑스 기업 사이버네틱스는 작업로봇

 상용화에 성공해 독일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대국 일본이 큰 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고 있었다.

미국서 로봇산업 주도권 되찾아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대 일본은 원자로 내 작업로봇과 같은 전문서비스

로봇이 아닌 인간형 로봇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이고 '아시모'를

 개발한 혼다, '큐리오'를 선보인 소니, 심지어 도요타까지 인간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 의료로봇의 수술 시스템.(자료,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조합) 


그러나 이 개인서비스 로봇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자 기업들이 투자를

중단했고, 사회적으로는 비판이 이어졌다. 높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로봇 연구가

 비실용적이고 실험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핀잔까지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봇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어졌고, 결과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 미국산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 망신을 당해야 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일본과 정반대다. 1960년대서부터 70년대까지 로봇산업의

탄생과 부흥을 주도한 것은 미국이었다. 1961년 GM이 공장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Unimate)'를 설치한 후 로봇 종주국으로서 자리를 잡았지만

1980년대 들어 독일과 일본에 그 주도권을 빼앗긴다.

군사용 로봇에 연구 개발을 집중했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미국을 맹추격한

 독일과 일본에 기술력을 추월당할 수 밖에 없었다. 1973년 독일의 쿠카는 세계

 최초의 6축로봇 '파뮬러스'를 제작했으며, 1980년대 들어서는 일본 산업용 로봇

제품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미국 정부는 1990년대 이후 국방부와 과학재단(NSF) 주도로

우주탐사, 의료산업 등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 로봇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세계 로봇 시장에서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세계로봇산업연맹(IFR)은 오는 2013년에 로봇관련 상위 2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35%(7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문서비스 로봇은 의료, 소방·감시, 필드 로봇 등의 분야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10년 시장규모가 26억 달러로 연평균 15%씩 성장하고 있는데, 2020년이

 되면 12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수술로봇 '다빈치(da Vinci)'를 만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경우 수익률이 2006년

19%에서 2010년 27%로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 시작해도 승산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로봇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MIT 졸업생들이 설립한

 키바시스템스는 지난 2007년 물류창고를 관리하는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 다른

물류 자동화시스템과 비교해 효율을 3배나 향상시켜 자포스, 드러그스토어 등 10개

 이상의 대형 쇼핑몰 창고에 납품했는데, 2009년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기업 6위에

 선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치호 수석연구원은 "전문 서비스 로봇은 정밀한 제어능력, 심해와

 같은 극한 환경 속에서 신뢰성을 보장해야 하는 문제 등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

되지만, 개인서비스 로봇과 비교해 기술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며, 다른 로봇과

비교해 사업성이 높은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전문서비스 로봇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큐렉소와

함께 인공관절 수술 로봇을 개발했다. 삼성테크윈과 동부도 보안 로봇과 농업 로봇

사업 참여를 계획 중이다. 2010년 6월 현재 한국의 전문서비스 로봇 기업 수는

 32개로 전체 로봇 기업 중 1%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기업 수가 적고 매출 규모가

작아 로봇 강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과 경쟁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전문서비스 로봇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2010 산업융합원천 기술로드맵 기획

보고서를 통해 전문서비스 로봇의 사업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로봇들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로봇으로 라이프케어로봇, 사회안전로봇,

에듀테인먼트로봇, 고부가의료서비스로봇, 청정생산용 첨단제조로봇, 농·어업용

로봇 등을 제시했다. 대부분의 로봇들에 있어 원천기술이 미국과 일본 기업들에 비해

뒤지고 있지만, 지금부터 기술확보 및 특허 전략을 착실히 추진해나갈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전문서비스 로봇은 광범위한 분야의 기술들이 결합된 융합기술이다. 청정

생산용 첨단제로로봇의 경우 자율이동기술, 복합교시기술, 인간보호 안전기술,

자율작업 멀티로봇 기술, 공정 자율학습 및 작업고도화 기술 등이 30여개 분야의

특허기술을 요하고 있다.


로봇 기술 자체가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봇이 미래 세계를 움직일 기기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로봇 기술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프론티어 기술인지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6.23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TAG 로봇

후쿠시마 원전 구원 나선 로봇 아이로봇 4대 현지 임무 대기 중 2011년 03월 29일(화)

▲ 팩봇 로봇  ⓒiRobot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조만간 로봇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주 소재 아이로봇(iRobot)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조사 및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로봇 4대와 직원 6명을 26일 일본에 파견키로 했다.

아이로봇 팀 트레이너 부사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로봇 4대와 직원들을 보내 함께 작업 중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며칠 안에 우리 로봇이 원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로봇 4대, 임무 대기 중

일본 미추이(Mitsui) 중공업은 지난 주 재난 모니터링 로봇인 모니 로보(Moni-Robo)를 원전 현장에 보냈다. 캐나다의 이누크툰 서비스(Inuktun Services)는 자사의 기술이 원전 복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에너지기업 EDF와 원전 건설업체 아레바가 방사성 물질에 심하게 오염된 환경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지원하겠다고 일본에 제의했지만, 일본 측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봇공학과 윌리엄 휘태커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위험한 핵연료를 다루거나 원전 인근의 방사선 오염 토양을 걷어내는데 다양한 로봇들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휘태커 교수는 지난 1970년대 후반부터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초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사고 조사와 복구를 수행한 바 있다.

스리마일 섬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노심 융해 사고이다.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발전소의 급수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노심의 절반 이상이 녹아내린 대형 사고로 기록됐다.

아직 구체적인 임무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현장에 투입 예정인 후쿠시마 원전의 로봇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모니 로보, 3D 열그래픽 촬영 가능

▲ 모니 로보  ⓒNuclear Safety Technology Center
크기 150cm, 무게 600kg의 모니 로보는 한 팔로 구성됐다. 모니 로보는 1km 밖에서도 원격조정을 할 수 있으며 3D 열그래픽(thermography)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했다. 로보는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방사능 측정, 가연성 가스 탐지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캐나다 Inuktun사는 원경조정으로 카메라를 부착해 기어가는 로봇에 특화했다. Inuktun사는 작게는 지름 10cm 크기의 파이프라인에 맞는 로봇에서부터 크게는 지름 38cm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로봇을 구비하고 있다. 이들 로봇들은 파이프나 하수관과 같이 제한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Inuktun, 원격조정 카메라 로봇 특화

Inuktun사의 콜린 도벨 사장은 “우리는 일본의 지진 현장이나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어떤 장비도 보내지 않았지만 도쿄지사에는 몇몇 시연용 장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이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믿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로봇사는 4개의 아이로봇과 7명의 기술자를 보냈다. 4개의 아이로봇은 다시 2개의 팩봇(Packbots)과 2개의 워리어(Warrriors) 로봇으로 나눠진다. 팩봇은 폭파물 제거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팩봇은 미군이 아프카니스탄 등의 분쟁지에서 폭발물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입한 바 있다.

워리어는 올 여름까지 상업적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는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의 모델이다. 이 때문에 팀 트레이너 부사장은 “아이로봇 기술자들이 로봇의 성능과 운용, 제한 등에 대해 도교전력과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리어, 100kg까지 들 수 있어

▲ 워리어 로봇  ⓒiRobot
68kg의 워리어 로봇은 6.4cm의 소방호스를 실어 나를 수 있어 물이 필요한 곳에 보다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워리어 로봇의 팔은 100kg 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시속 12.9km/h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적당한 트랙 시스템을 이용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팩봇들 가운데 하나는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했다. 각각 10.9kg의 팩봇들은 3개의 팔로 구성됐다. 팩봇은 대략 13.6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쓰레기를 치우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를 수 있으며 시속 9.3km/h의 속도로 이동한다. 최대 60도의 경사까지 오를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팩봇과 워리어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트레이너 부사장은 “우리는 임무를 부여받지 않은 상황에서 로봇들을 파견했다”면서 “연료봉에 물을 전달하거나 시설물 내에서 장비를 이동하거나 안전해진 시설물을 청소하는 등 적당한 임무가 있다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들 로봇의 목적은 위험한 환경에 로봇들을 보내고 안전한 거리에서 이들 로봇들을 조정하는 것이다. 트레이너 부사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의 환경이 로봇들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현지에 기술팀이 파견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문은 수일 내 풀릴 전망이다.

대다수의 군사용 장비가 그러하듯이 아이로봇들은 전자방해(electromagnetic interference) 보호 장비를 갖추고 있다. 아이로봇사는 로봇작동을 위한 라디오 신호와 방사선 등의 간섭으로 아이로봇의 무선조정이 방해받을지 여부에 고심했다. 아이로봇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팩봇과 위리어에 220~500m 범위 내에서 원격 조절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광섬유를 장착했다.

“로봇들 물에 잠기는 환경에서도 작동돼야”

휘태커 교수는 “원자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한데 로봇이 물에 잠기는 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로봇이 완벽하게 물속으로 잠길 수는 없더라도 매우 젖은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팩봇이나 워리어는 1m 내외의 물에서는 작동할 수 있지만 물속에 잠기거나 매우 열이 높은 극한의 환경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이러한 점 때문에 도교전력이 헬리콥터 등으로 연료봉에 물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구사하고 있지만 로봇들이 실제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일본은 자위대나 도쿄전력 직원 등이 방사선 피복 위험에도 불구하고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 바닷물을 공급하고 외부 전원을 끌어다 냉각시스템을 재가동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등 그간 로봇을 활용하지는 않았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수습할 당시에는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 부서진 원전 건물 기둥 등을 들어 올리는 원격조종 크레인, 자르거나 땅을 파는 로봇 등이 사용됐다.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1.03.29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로봇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대중문화의 관점 2010년 09월 01일(수)

물고기 로봇 ‘익투스’가 2011년 4대강 일부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8월 29일 “내년에 4대강 한 곳이나 많게는 두 곳에서 물고기 로봇 2~3마리로 기동하는 한 조를 시험 유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물고기 로봇 익투스는 내년 4대강 일부에서 수중 탐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익투스(그리스어로 물고기라는 뜻)라는 이름의 이 물고기 로봇은 수중 환경을 감시하고 수중 탐사를 목적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이 개발한 것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008년 몸길이 25cm짜리 물고기 로봇인 익투스 버전1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30cm짜리 버전2, 지난해 9월 42cm짜리 버전3, 현재 버전4를 개발 중이다.

의료계에선 ‘다빈치’ 로봇수술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빈치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게임기처럼 생긴 서전 콘솔(Surgeon Console)의 뷰파인더를 보면서 조종 장치를 움직이면 4개의 로봇 팔이 따라서 움직이면서 수술을 집행하는 시스템이다.

2005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다빈치를 도입한 이래 매년 수백건의 로봇수술이 다수의 종합병원에서 집행되고 있다. 적용분야도 전립선암, 신장암 등 기존의 비뇨기과 분야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과거 단순 용접용 기계 정도로 치부됐던 로봇이 자동차 제조과정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 해결을 위한 기름 먹는 로봇, 가사 도우미 청소로봇, 화재 진화 소방로봇, 군사용로봇 등 어린 시절 만화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한번쯤은 봤음직한 로봇이 우리 실생활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중문화 통해 과학기술과 인류의 관계 모색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달로 로봇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실 로봇은 그 이전부터 우리에게는 친숙한 아이템이다. 로봇이 실생활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로봇을 만나왔기 때문이다.
 
비단 로봇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는 언제나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으며 과학적 상상력으로 기술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러한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는 과학기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대중문화가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 부정적인 시각, 그리고 중립적인 시각이다. 중립적인 시각은 다른 말로 하면 상업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로봇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도 이 같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로봇하면 ‘로봇의 3원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가 떠오른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아서 클라크(Arthur Charles Clarke), 로버트 하인라인(Robert Anson Heinlein)과 함께 SF계의 ‘빅 쓰리’로 불린다.

▲ 아이로봇은 인류를 위협하는 로봇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은 다음과 같다. ▲제1조-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또한 그 위험을 그대로 지나침으로써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제2조-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단 그 명령이 제1조에 어긋나는 경우는 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 ▲제3조-로봇은 제1조 및 제2조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 로봇 3원칙은 아시모프의 원작을 영화로 제작한 ‘아이로봇(I, Robot, 2004 알렉스 프로야스)’에도 등장한다. 영화에서 인류는 지능을 갖춘 로봇으로부터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한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로봇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더 이상 로봇은 인류의 동반자가 아닌 인류를 위협하는 적으로 간주된다. 영화는 주인공 스프너가 로봇으로 인한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아이로봇은 로봇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 모습을 보여 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 스프너 역시 교통사고로 인해 한 쪽 팔이 로봇 팔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아시모프는 비록 로봇이 인류의 적이 될지라도 이를 구원하는 것 역시 부분적으로 로봇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바이센테니얼 맨에서 앤드류는 인공피부를 이식받는 등 인간이 되고자 노력한다. 
아시모프의 또 다른 원작소설을 영화로 한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2000 크리스 콜롬버스)’은 아이로봇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가사도우미 로봇 앤드류가 주인인 리차드의 작은 딸과 서로 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점차 인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리차드의 딸은 처음 가사도우미 로봇 앤드류를 로봇이라고 소개한 아버지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로버트라고 부른다. 세월이 흘러 앤드류는 결국 인공피부와 인공심장까지 달고 작은 딸의 손녀 포샤와 결혼한다. 바이센테니얼 맨은 로봇과 인류가 하모니를 이루는 유토피아적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편 ‘트랜스포머(Transformers, 2007 마이클 베이)’는 철저히 할리우드 상업논리에 따라 제작된 영화이다. 속편까지 제작됐으며 3편도 제작 중인 트랜스포머는 변신로봇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담고 있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흥미로운 소재만큼이나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거뒀다. 영화는 외계의 선한 변신로봇이 주인공과 함께 외계의 악한 변신로봇을 물리친다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공식을 따르고 있다.

아이로봇이 과학기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이센테니얼 맨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트랜스포머는 가치중립적 상업적 시각으로 다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영화에서 다루는 과학소재의 어떤 모티브가 인류가 지향하는 과학기술의 미래 모습일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다.

▲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예단할 수는 없지만 과학기술의 미래와 인류의 관계를 희망적으로 볼 몇 가지 단서는 있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는 과학기술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할 때 암울한 미래 모습을 그린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가 상업성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대중문화를 접할 때 해피엔딩보다는 새드엔딩을, 희극보다는 비극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카타르시스’라는 말로 인간의 이 같은 성향을 설명했다. 즉 사람들이 비극을 보면서 일종의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이 격하게 유발되고 이 과정에서 인간적 정념이 순화되는 일종의 정신적 승화작용을 겪는다는 것이다.

어떤 과학기술이 개발되면 이를 둘러싼 긍정과 부정의 시각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항상 존재했다. 핵분열 기술은 핵폭탄과 원자력발전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은 농업혁명과 GMO 문제를 야기했다.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대중문화가 과학기술을 소재로 할 때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때문에 바이센테니얼맨의 친절한 가사로봇 로버트에 가까운 미래가 도래할 것인지, 인류를 위협하는 트랜스포머의 변신로봇에 가까운 미래가 도래할 것인지를 현재 시점에서 고민하는 것은 기술의 발전에 앞선 기우이다. 다만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인류는 이 둘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로봇을 만나는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은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다.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0.09.01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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