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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2010.06.30 08:18

막걸리 만들때마다 일본에 로열티 낸다니…
발효때 日특허 미생물 사용하는 탓

◆ 발효산업에 미래 있다 ② ◆

막걸리 붐이 일게 된 배경에는 다름 아닌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막걸리를 만드는 원천기술이 일본에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상당수 막걸리 업체들은 일본에 로열티를 내면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막걸리 제조 과정에 아스페르질루스 오리재(Aspergillus oryzae)라는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메주에서 나오는 이 곰팡이는 쌀을 당화(糖化)하는 역할을 한다. 막걸리는 쌀을 당화한 뒤 이 당을 알코올로 전환해 만들어지는데 당화 과정은 막걸리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이 미생물에 대한 특허권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다.

한금수 순창군장류연구사업소 소장은 "일본은 일찌감치 메주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여기에서 나온 미생물인 아스페르질루스 오리재를 일찌감치 특허 등록했다"며 "우리나라 막걸리업체 중 절대 다수가 이 미생물을 쓴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막걸리는 원래 누룩을 넣어 만든다. 하지만 누룩은 온도나 습도 등에 민감해 맛을 균질하게 내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아스페르질루스 오리재라는 곰팡이를 일본에서 수입하게 되는 것이다.

아스페르질루스 오리재 대신 리조푸스 오리재(Rhizopus oryzae)라는 곰팡이를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전통 누룩에서 찾아낸 곰팡이다.

하지만 이 곰팡이의 대표 균주 역시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이미 분석을 완료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대혁 전북대 교수는 "이들 곰팡이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어 이를 대외적으로 증명하기만 하면 우리도 새로 특허를 낼 수 있다"며 "하지만 증명 과정이 만만치 않아 아직 연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로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자원을 해외에 빼앗길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가 울며 겨자 먹기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배경에는 유엔 생물종다양성협약이 있다.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고유한 생물종은 특허로 등록이 가능하며 다른 나라가 특허 등록을 선점한 생물에 대해서는 원산지 국가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모든 미생물 유전자 염기서열이 철저하게 등록돼 있어 만약 몰래 이 미생물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피할 길이 없다.

뒤늦게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국내에서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안일했기 때문이다.

특히 막걸리의 핵심은 발효에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핵심인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전통 장류 역시 일본에 특허권이 있는 미생물을 쓰는 비중이 높은 것도 심각한 문제다.

한 소장은 "일본 등 미생물에 대해 눈을 뜬 다른 나라들이 미생물에 대한 특허 선점을 워낙 많이 해놨기 때문에 피해 갈 길이 많지 않다"며 "일본에선 된장이나 간장에 대한 표준화를 많이 진행해 왔고 이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생물에 대한 원천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생물자원 선점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하지만 미생물과 관련한 국제 특허건수는 최근 들어 급감하는 추세다. 일본이나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일찌감치 미생물을 등록해 선점한 바람에 후발주자들은 새로운 미생물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정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장은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새로운 미생물을 발굴하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고 성장세도 뚜렷하다"며 "새로 발굴한 미생물 등록건수는 우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 < 용어설명 >

효소(酵素ㆍen-zyme) : 생물체 몸속에서 생리 활성을 주관하고 촉진하는 촉매물질. 단백질로 구성된 효소는 우리 몸속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신진대사와 면역력 증강 등에 작용한다.

효모(酵母ㆍYeast) : 효소를 가지고 있는 세포로 빵이나 맥주, 포도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곰팡이류 미생물. 효소의 어머니라는 뜻에서 `어미 모(母)`를 써서 효모(酵母)라고 부른다.

미생물 : 0.1㎜ 이하 크기인 최소 생활단위 단일세포 생물. 박테리아, 곰팡이, 효모 등이 모두 미생물 일종이다. 미생물은 식품, 의약품 등 생물자원이나 수질 환경 또는 토양 지력 보존 등에 이용된다.

균주 : 순수하게 분리하여 배양한 세균이나 균류.

누룩 :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발효제. 술을 만드는 효소를 가진 곰팡이를 곡류에 번식시켜 만든다. 누룩곰팡이는 빛깔에 따라 황국균(黃麴菌) 흑국균(黑麴菌) 홍국균(紅麴菌) 등이 있는데 막걸리나 약주에 쓰이는 것은 주로 황국균이다.

당화 : 녹말 또는 다당류가 효소나 산 작용으로 가수분해돼 단당류나 이당류를 생성하는 것.

[김주영 기자 /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0.06.29 16:43:50 입력, 최종수정 2010.06.29 19:15:22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전통문화에 첨단기술을 입힌다 막걸리, 한옥호텔, 서예창호지, 한방기저귀 등 2010년 06월 16일(수)

융합기술 현장 최근 막걸리 선풍은 전통 기술의 가능성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한옥마을, 한옥형 호텔, 한옥 펜션 등이 등장해 한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으며, 전통 한방을 응용한 화장품, 다이어트 식품, 의료기기 등 신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판매량은 2008년 13만 톤에서 2009년 20만2천 톤으로 55%가 늘어났다. 수출량도 2008년 5천98톤에서 2009년 7천215 톤으로 41%가 늘어났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2008년 방문객이 130만6천 명이었는데 2009년에는 285만 명으로 118%가 늘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복고주의, 웰빙,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통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이를 산업화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최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연구원, 전통한지 3종 개발

현대화된 전통한옥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개량형 전통한옥들을 보면 단열효과가 좋은 자재를 사용해,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더웠던 난방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화장실을 집안으로 들이고 주방도 서구식으로 바꾸었다.


자재에 있어서도 나무·돌·기와 등의 한옥 기본재료를 사용하면서 내부 자재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통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모습이다.

전통 한지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은 전통한지에 첨단기술을 접목, 3종의 신종 한지를 개발했다.

해초(홍조류) 섬유를 배합한 자연친화적 벽지는 합성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기존 천연염료의 50% 비용으로도 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같은 방식으로 개발한 한지 장판지는 옻칠 성능을 지닌 천연도료를 이용해 유해성분이 없고 항균, 방습, 방청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표면이 상대적으로 거칠고 투명한 전통 한지의 단점을 보완한 인쇄용 한지는 별도의 표면 가공처리를 하지 않아도 인쇄가 가능하다.

최근 기능을 보완한 전통 한지는 서예창호지, 공예지는 물론 창호, 벽지, 장판지 등 친환경 건축자재, 심지어는 임산복, 스포츠 의류, 속옥, 유아복 등의 소재로까지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전통 한지의 소재가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막걸리 선풍 역시 전통 기술에 첨단 기술이 융합된 결과다. 살아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발효제어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기존 10일이었던 냉장 유통기한을 30일로 연장시킴으로써 막걸리의 개념을 과거 값싼 술에서 미용에 도움을 주는 웰빙주로 바꾸어놓았다.

▲ 막걸리 열풍은 전통 기술에 첨단 기술이 융합된 결과다. 막걸리에 복분자, 청매실, 오디를 넣어 분홍색, 초록색을 띤 '컬러 막걸리'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전통 염색기술 친환경 페인트에 적용

주요 식품업체들도 전통 발효기술을 활용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제당의 경우 발효기술을 활용한 저칼로리 식용유를 개발 중에 있으며, OB맥주는 탄수화물 발효도를 극대화해 열량 성분을 크게 줄이고 알코올은 일정 수준을 유지시킨 저칼로리 맥주를 개발했다.

대상은 메주, 장류에서 우수 균주를 분리해 고유번호를 부여한 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샘표는 콩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미노산을 활용, 천연 조미료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명품그룹 LVMH 계열 겐조퍼퓸에서 선보인 러시아 전통 목각인형 '마트료슈카'. 
직물염색에만 활용이 국한됐던 천연 염색기술도 식품, 화장품, 모발염색, 친환경 페인트 등에 응용되고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하는 천연염색은 합성염색에 비해 항균성, 친환경성, 인체적합성 등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고삼, 황백, 백선피 등의 한방재들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 한약재를 기저귀와 생리대 등의 재료로 사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면역증강의 효과가 우수한 홍삼을 환, 캔디, 젤리 등의 형태로 개발해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까지 고객층을 확대해 2008년에만 약 6천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숙취해소, 소화력에 도움을 준다는 헛개나무를 원료로 기능성 음료들이 등장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통 콘텐츠를 재조명한 경우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2009년)’는 농촌문화 전통을 여든 살 노인과 마흔 살 소의 교감으로 표현해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통놀이인 사물놀이 리듬을 모티브로 한 공연 ‘난타’ 역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2015년 완공 예정인 133층 높이의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은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봉수대를 형상화한 경우다. 지난 5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0년 월드 IT 쇼’에서는 나전칠기 및 자수 작업으로 만들어진 아이폰 케이스가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전통의 회귀 현상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인 명품 그룹인 프랑스 LVMH 계열의 겐조퍼퓸은 러시아의 전통 목각인형인 ‘마크료슈카’를 재해석해 신제품 패키징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 회귀현상은 세계적인 흐름

‘마트료슈카’는 인형 몸 속에 작은 인형들이 연이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상품으로 겐터퍼퓸은 붉은색, 흰색, 금색을 활용, 따뜻한 사랑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전통 문화를 현대화한 '태양의 서커스' 
일본에서는 전통 종이접기 방식인 ‘미우라 접기’를 지도, 에어백, 인공위성 태양전지 패널에 응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오루파 사는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지도를 최초로 상품화했으며,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가로·세로 6cm의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패널을 접을 수 있게 개발했다.

하쿠호도 사는 서예나 인형 얼굴을 그리기 위해 고안된 전통 붓 기술, 모필 제법을 화장용 브러시에 적용해 국내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 방송을 송신하기 위해 건설 중인 신도쿄타워는 전통 건축물에서 사용되던 휨이나 배흘림과 같은 디자인을 도입했으며, 지진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의 전통 5층 탑 방식을 차용했다.

전통 곡예를 단순 오락이 아닌 예술로 재해석해 스토리 라인을 개선한 후 발레와 융합시켜 새로운 문화공연 시장을 개척한 ‘태양의 서커스’ 역시 대표적인 전통과의 융합사례다. 세계 90여개 도시에서 4천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수익률은 지난 10년 간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준환 연구원은 “전통을 현대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 개선, 융합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통 보존과 함께 산업적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정책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6.16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SBS | 입력 2010.04.12 12:57

 


서울 황학동의 한 그릇시장.
창고에 넣어두고 찾는 손님이 있을때만 꺼내 팔던 양은 주전자가 지금은 매장 한가운데 떡 하니 진열되었습니다.

[지금 막걸리 전문점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그래서 손님들도 그렇지만 업체에서도 문의가 많이 와서 그릇이 지금 바닥난 상태에요. 없어서 못팔고 있습니다. 지금.]

집에서도 막걸리를 즐기기 위해 양은 주전자와 막걸리 항아리를 찾는 일반 손님도 부쩍 늘었습니다.

[요즘 막걸리가 와인 못지않게 인기를 타다 보니까 집에서 저도 와이프하고 막걸리 한잔 하려고 주전자하고 보러 왔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는 집에서 막걸리를 직접 담그려는 사람들을 위해 소포장 누룩, 발효통, 빈병을 함께 파는 묶음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물조절로 알콜도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단맛을 원한다면 올리고당 등을 더 넣을 수도 있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막걸리 제조가 가능합니다.

막걸리 재료 판매 건수가 하루에 100여건.
올들어 3개월간의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자기업체들도 최근 막걸리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막걸리 전용잔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가회동의 한 매장.
한식그릇 전문업체인 이 곳에서는 색다른 막걸리병과 잔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굽 높은 막걸리 잔 속엔 도자구슬이 들어 있어 잔을 가볍게 흔들 때마다 '딸랑딸랑' 청명한 소리가 납니다.

[남윤희/도자기업체 관계자 : 수요계층이니 음용방식 장소가 다양해졌는데 기존의 밥그릇이나 와인잔에 드시기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막걸리잔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막걸리 열풍을 틈타 한 은행이 내놓은 적금상품도 인기입니다.
추억의 흑백사진이나 가족, 친구와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을 가져올 때 통장에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서명을 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대 연 4%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막걸리 적금은 음주가능한 만 19세이상부터 가입 가능하시고요. 만 35세 이상인 남성 고객분들이이 일반적금보다 더 많이 가입하고 계십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맥주·양주에 밀려 싼 술로 푸대접받아왔던 막걸리.
이 막걸리가 이제는 상품을 재발굴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국순당, 백세주 빈틈 막걸리로 메워
올해 영업이익 배로 늘듯…설비증설도 검토

백세주의 빈틈을 막걸리가 메웠다. 29일 국순당이 공시한 200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간판 상품인 백세주는 지난해 매출액이 373억원에 그쳐 2007년 510억원, 2008년 432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백세주는 국순당 매출액의 68.1%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강장백세주도 2008년 13억원에서 2009년 12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주류시장에서 약주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시들해진 결과다. 국순당 자체 조사 결과 백세주의 약주시장 점유율은 2007년 1.9%, 2008년 1.6%에 이어 지난해에는 1.3%까지 떨어졌다. 청주(1.4%)보다도 점유율이 낮다. 백세주의 부진이 자칫 회사 위기로 이어질 뻔했으나 막걸리가 빈자리를 일부 메웠다. 2007~2008년 각각 6억원과 5억원에 그쳤던 쌀막걸리 매출이 작년 막걸리 붐 속에서 86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매출 증가율은 1582.9%에 달했다.

막걸리 약진에 힘입어 백세주의 고전 속에서도 국순당의 작년 매출액은 548억원으로 2008년(54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순당은 백세주를 이을 효자로 떠오른 막걸리를 전략상품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 생산설비 라인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순당의 신성장동력으로 막걸리의 가치는 증권가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막걸리발(發)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 회사 주가수익배율(PER)은 2009년 21.4배에서 16.2배로 대폭 낮아졌다.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평균치와 주가(29일 종가) 간 괴리율은 44.1%에 이른다. 막걸리가 주가의 매력까지 높인 것이다.

그러나 시장 연착륙까지 들여야 할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익의 질은 한동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막걸리 판매액 급증에 따라 2010년 국순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9년에 비해 각각 52.3%와 98.9%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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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SSAY] 프랑스인이 막걸리 들이켜자 다들 토끼눈 됐다
  •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입력 : 2010.03.19 23:36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렸을 때
한국인 친구가'약주'라며 막걸리를 권했다
이제는 한국인 직원보다 내가 더 잘 마신다…
막걸리와 한국인은 여로모로 닮았다
언제나 잘 어울리고 나눌 줄 아는 넉넉함
나는 맛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한국의 情에 취한다

프랑스인인 내가 한국에 온 지 어느새 3년이 지났다. 프랑스와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부터 솔직하고 매사에 열정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파리와 서울의 날씨 또한 비슷하지만, 한국의 겨울이 좀 더 시리고, 바람이 매서운 날들이 많다. 내가 한국에 처음 온 2007년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그때 나는 회사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시기였다. 한국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지 배우고 싶었던, 그야말로 한국에 대한 학습 의욕이 충만하던 시기였다.

나는 오래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내가 프랑스 본사에 직접 건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일본에서 20년 넘게 근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웃나라인 한국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당시 내 눈에 비친 한국은 작지만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나라였다.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망설이는 본사 경영진을 설득하여 결국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나는 이왕 한국에 온 김에 한국 문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최대한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한국의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국의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 집도 일부러 전통이 살아 있는 인사동으로 정했다. 주말에는 서울의 거리를 혼자 하루 종일 걷기도 했다.

평소처럼 서울의 이곳저곳을 거닐고, 저녁에 한국인 친구를 만나기로 되어 있던 겨울 어느 날이었다. 파리의 날씨를 생각하며 옷을 얇게 입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날씨가 너무 추운데다 감기 기운까지 겹쳐, 만나자마자 오들오들 떠는 내 모습을 본 한국인 친구는 나를 집에 보내는 대신 감기를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바로 한국의 전통주였다. 감기에 걸렸는데 술을 마신다? 당시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친구는 한국인들은 때론 술을 약으로 마실 때가 있다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가진 한국어 사전에 '약주'라는 단어가 정말로 있었다. 놀랍게도!) 같이 가자고 계속 종용했다. 결국 나는 친구의 꾐에 빠져 인사동 근처 한 전통주점에 들어갔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금방이라도 옹기가 넘칠 만큼, 한가득 담겨 나온 막걸리를 처음 보며 나는 우선 그 하얀 색깔에 매료되었다. 하얗게 보이면서도 때론 투명해 보이는, 진하지도 않고 옅지도 않은 그 색깔은 마치 어렸을 때 수채화를 그릴 때, 물감이 가장 이상적으로 배합되었을 때 도화지에 펼쳐지던 바로 그 색깔이었다.

먹는 방식도 아주 독특했다. 한국의 전통 옹기에 국자가 둥둥 떠있어서,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사발에 떠먹는 식이었다. 술이란 당연히 병에 담겨 있고, 잔에 따라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이 특이한 한국 전통주의 맛은 어떨까. 설레는 마음으로 사발을 들어 한 모금을 넘겼다. 이럴 수가! 입에 댄 순간 톡 쏘는 느낌이 너무나 입에 맞는 것이 아닌가.

와인의 천국인 프랑스에서도 이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술은 경험한 적이 없다. 내친김에 석 잔을 연거푸 마셨다. 어느새 취기가 올라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추위에 얼었던 몸이 금세 녹는 것을 느꼈다. 한 잔, 또 한 잔. 어느새 나를 괴롭혔던 감기 기운도 느낄 수 없다. 몇 시까지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날 이후 나는 열렬한 막걸리 예찬론자가 되었다.

나는 한국 음식 중에서 족발을 즐겨 먹는데, 족발에 가장 어울리는 술이 막걸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도 서울 장충동에 있는 나의 단골집을 찾아가 막걸리와 족발을 시켜 먹곤 한다. 회사 직원들과 저녁에 회식 자리를 가질 때, 빠지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 술 역시 막걸리이다.

마시면 마실수록, 나는 이 하얀 색깔의 전통주가 한국과 너무나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막걸리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술이다. 도수가 높지 않아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나 여성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막걸리는 그 자체로도 맛이 좋지만 김치·파전·보쌈 등 다른 한국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린다. 막걸리는 주변의 다른 음식들과 한바탕 어우러질 때 더욱 맛을 내는 그런 술이다.

여러모로 한국 사람들과 닮았다. 개인을 생각하기에 앞서 공동체를 우선하고, 누구보다 정이 많은 사람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줄 아는 사람들. 항상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작은 것 하나도 나눌 줄 아는 넉넉함이 있는 사람들.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실 때마다 나는 맛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한국의 정에 취한다.

이렇게 막걸리를 즐겨 마시다 보니 이제는 한국 직원들 가운데서도 나보다 막걸리를 잘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하다. 한번은 직원들과 막걸리 많이 마시기 대회를 했는데 내가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서양인인 내가 거침없이 막걸리를 들이켜는 것을 바라보던 우리 직원들의 놀란 토끼 눈을 떠올리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그려진다.

(이 글은 필자가 프랑스어로 쓴 것을 한국인 비서가 번역한 것입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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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