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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31 멈추지 않는 가우디의 열정
마켓 생태계/지식2011.05.31 09:23

멈추지 않는 가우디의 열정

129년째 공사 중인 성 가족 성당

2011년 05월 30일(월)

> 기획 > 연재 > 여행지에 숨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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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건축을 통해 완벽하게 매력적인 형태와 색깔로 전혀 새로운 건축의 신세계를 창조한 건축가를 꼽는다면 건축계 안팎으로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가우디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충격에 휩싸인다. 가우디의 모든 작품은 자연에서 따온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질감 등 그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가우디의 본고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그를 상징하는 환상적인 여러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성 가족 성당(Sagrada Familia Cathedral), 카사 밀라(Casa Mila House), 구엘 공원(Guell Palace) 등은 모두 가우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바르셀로나의 명소이다.

▲ 현재의 성 가족 성당 


이들 중에서도 가우디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면 단연 성 가족 성당을 꼽을 수 있다. 가우디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체를 대표하는 성 가족 성당은 100여 년이 넘게 건축이 진행 중인 신비한 성당이다.

가우디와 성 가족 성당

성 가족 성당은 1882년 3월19일 교회 건축가 프란시스코 드 파울라 델 빌라의 계획으로부터 시작됐다. 빌라의 사임으로 1883년부터 가우디가 계획을 이어받았으며 가우디는 고딕과 곡선의 조화 그리고 성 가족 성당을 상징하는 기둥과 아치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철학으로 성당을 설계했다.

가우디는 1926년 사망할 때까지 성당의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사망 당시 성 가족 성당은 전체 계획의 1/4도 완성되지 못한 상태였다. 가우디 사망 이후 성 가족 성당의 건축은 느리게 진행됐으며 스페인 내전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1950년대 다시 건축이 재개됐으나 전적으로 기부금으로 건축이 진행된다는 특성상 언제 건축이 완공될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께 공사가 완공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성 가족 성당은 ‘속죄의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착수 때부터 기부로 건축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가우디는 “속죄의 성당인 성 가족 성당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고 그들의 거울이다. 이 작업은 신의 손에 있으며 사람들의 뜻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성 가족 성당의 모습은 원래 초기 성 가족 성당의 건축을 맡았던 프란시스코 드 파울라 델 빌라의 의도와는 많이 다르다. 빌라는 당시 전형적인 고딕 형태의 교회를 건축할 계획이었다. 1883년 빌라가 프로젝트에서 사임하고 31살의 젊은 신예 가우디가 프로젝트를 이어받으면서 그는 새롭게 거대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우디, 전형적 고딕교회 양식 수정

가우디는 빌라의 고딕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자연미를 보다 가미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가우디의 아이디어는 구조와 건축 모두에서 기념비적이며 혁신적인 형태의 새로운 성당을 만드는 것이었다.

가우디의 기본 아이디어는 5개의 교회당 중앙 신도석(naves)을 포함한 거대한 교회였다. 가우디는 여기에 매우 큰 탑 또는 종탑을 추가했다. 탑의 높이는 170m이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 탑 주위에는 그보다 높이가 작은 4개의 탑들이 더 있다. 이 탑들은 복음전도자를 상징한다. 뒤쪽으로 또 다른 탑이 세워졌는데 이는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됐다. 다른 교회 건축양식처럼 종탑은 건축을 통한 가우디의 신앙을 나타내고 있다.

가우디의 원래 디자인은 18개의 종탑을 포함한다. 현재가지 8개의 종탑이 완공됐다. 이들 종탑은 예수 그리스도, 믿음, 성모 마리아, 12사도, 성자들을 대표한다. 18개의 종탑 중 가장 높은 탑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 1904년대 성 가족 성당 

성 가족 성당의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facades, 건축물의 주요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구성돼있다. 3개의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탄생의 파사드, 그리스도의 수난을 의미하는 수난의 파사드 그리고 영광의 파사드 등이다.

이 중 가우디가 사망할 때까지 완성된 파사드는 탄생의 파사드뿐이다. 이 파사드는 가우디가 직접 감독해 완성했다. 수난의 파사드는 1976년 완성됐다. 3개의 파사드는 각각 4개의 종탑이 세워지며 모두 완성되면 총 12개의 종탑이 세워진다.

각각의 종탑은 12사도를 상징한다. 2010년 8개의 종탑이 완성됐으며 이들은 각각 탄생과 수난 파사드의 4명의 사도를 상징한다. 3개의 파사드 중 가장 늦게 착공이 시작된 파사드는 영광의 파사드이다.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 건축이 시작됐다.

1882년 성당의 건축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매우 전통적인 방법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가우디가 건축의 책임을 맡았을 때 그는 작업이 매우 복잡하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능한 모든 현대적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애썼다. 마차를 이용해 물건들을 수송하기 위한 레일을 깔았으며 무거운 물건들을 올리기 위해 기중기를 이용하기도 했다.

가우디 정신 이어 129년째 공사

오늘날 성당의 건축은 가우디의 오리지널 정신을 따라 그가 했던 것처럼 최신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건축물을 보다 안전하고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것에 최선의 기술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마차가 끌던 레일은 파워풀한 기중기로 대체됐고 오래된 작업연장은 매우 정밀한 전기공구로 대체됐다.

가우디는 전체 교회를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가우디는 그의 사후에도 프로그램에 따라 건축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건축계획을 마련했다. 가우디는 동 시대에 똑같은 수준에서 모든 벽들을 짓도록 프로그램을 짜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파사드, 내부의 장식, 종탑과 같은 건축의 일부분들은 동시대에 완성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가우디가 이 같은 건축계획을 세운 것은 각각의 파트에 대해 전 세대가 다음 세대에 일종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가우디는 전체 프로젝트의 각 부분을 세밀하게 설계한 일종의 회반죽 모델을 고안했다. 예를 들어 1:10 크기의 메인 나이브 모델은 실제로 메인 나이브 건축에 사용됐다. 그는 그의 건축 계획을 자신의 동료와 젊은 건축가들에게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첫 착공 된지 129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성 가우디 성당의 가우디의 원래 아이디어에 따라 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성 가족 성당은 로마의 판테온, 인도의 타지마할,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과 더불어 현대 건축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간주된다. 예술비평가 레이너 제브스트는 “예술사 전체를 통해 이와 같은 교회 건축물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유네스코는 “건축설계와 기술 발달에 기여한 가우디의 예외적인 창의성”을 인정하는 증거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성 가족 성당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으며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 가족 성당을 마이너 바실리카(minor basilica)로 선언했다.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1.05.30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