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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감독판 아바타’ 들고 온 제임스 캐머런, 3D 혁명과 꿈을 말하다 [중앙일보]

2010.08.14 00:10 입력 / 2010.08.14 17:30 수정

“잃어버렸던 3D시대 열렸다, 문제는 콘텐트다”

지난 6일 미국 서부 샌타모니카의 한 호텔. 유럽·아시아·남미에서 날아든 유력 언론의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이윽고 ‘제왕(帝王)’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아바타(Avatar)’의 창조자 제임스 캐머런(54) 감독. 이번엔 특별판을 손에 쥐고 귀환했다. 캐머런은 오는 27일 원작에 8분52초를 더한 감독판 ‘아바타’를 재개봉한다.

캐머런은 6일 오전 7시부터 밤늦게까지 기자들을 만났지만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내로라하는 명사들도 만나기 힘들다는 그를 한국 신문에선 가 단독으로 마주했다.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자 “얼마 전 서울을 방문했다”고 먼저 반가워하며 말을 쏟아냈다. 그는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설명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 것 같았다.

캐머런은 “개봉 뒤 돈을 벌면 끝이었던 영화들과 달리 ‘아바타’는 내게 끊임없이 새로운 문을 열어 주고 있다”고 웅변했다.

이야기 내내 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영화를 말할 땐 줄곧 열정적이었고 진중했다. ‘3D(3차원)’ 기술의 미래를 내다볼 때엔 ‘선지자적’ 풍모마저 느껴졌다.

제왕은 그렇게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LA중앙일보=이경민 기자



# 끝나지 않은 얘기, 아바타

● 아바타 특별판에 추가된 약 9분엔 뭐가 담겼는지 궁금합니다.


“모두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이에요. 영화의 무대인 판도라 행성의 숲과 풍경을 토대로 아쉽게 잘라냈던 모험 신(scene)과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더 넣었죠. 물론 러브신도 원상복귀시켰고요.”

● 지난해 12월 개봉작과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

“새로 넣은 장면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영화가 탄생한 건 아닙니다. 처음 15분은 똑같아요. 주인공이 헬기를 타고 행성을 둘러보는 장면부터 서서히 차이점을 느낄 수 있죠. 나비족(族)의 사냥 모습이나 ‘생명의 나무’가 파괴된 뒤 벌어지는 인간들과의 야간전투 장면도 더했고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생명체도 나옵니다.”

●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적입니까.

“끝 무렵에 굉장히 감정적인 장면을 2분 정도 덧붙였어요. 나비족의 최고 전사 ‘츠테이’가 죽는 장면을 보강해 아주 극적으로 만들었죠. 원작에서 뺄 때 모두가 너무 아까워했던 신이에요. 얼굴 표정을 찍은 장면으로는 CG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과물일 겁니다.”

● 애초 이 장면들이 왜 빠졌나요.

“영화가 너무 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개봉하니 상영시간을 불평하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예산 문제도 있었죠. 1분 길이의 CG 작업에도 수백만 달러가 들었어요. 하지만 흥행에 대성공한 덕에 20세기 폭스사에 가서 ‘영화를 마저 완성하기 위한 제작비가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죠. 이것이 받아들여져 특별판이 나온 겁니다. 더해진 부분은 있던 장면을 잘라낸 게 아니라 최근에야 새롭게 CG 작업을 해 만들어진 장면들인 셈이죠.”

● 3D로만 개봉하는 이유는 뭡니까.

“사람들이 원했기 때문이죠. ‘아바타’를 3D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꽤 많아요. 당초 계약상 개봉한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드래건 길들이기’ 등에 3D 스크린을 내줬어야 했어요. 또 여름 블록 버스터들이 지나가고, 9월 말 새로운 대작 영화들이 개봉하기 전인 지금이 3D 재개봉을 위한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어요.”

※ 아바타는 흥행 성적과 기술·문화적 파급효과에서 입지전적 작품이다. 그러나 할리우드 현지에선 원작 개봉 뒤 1년이 안 됐는데 감독판을 재개봉하는 데다, 그것도 3D 극장에서만 개봉하는 것을 유례없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

● 후속편에 목말라하는 팬이 많습니다.

“20세기 폭스사와 ‘아바타’ 2편과 3편의 제작을 놓고 협의하고 있어요. 물 속이나 밀림에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될 것 같습니다. 물을 CG로 잘 표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그러나 물과 3D의 만남은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제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거든요. 바닷속 판도라 행성은 생각만으로도 아주 흥미로워요.”

● ‘아바타’에 대한 다른 계획은 없습니까.

“책을 준비 중입니다. 영화 속 스토리에 이르기까지를 소설 형식으로 담고 있어요. ‘아바타’에 관한 일종의 바이블이 될 것 같습니다.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다룬 100쪽짜리 메모들이 있어요. 소설을 통해 나비족의 문화·언어체계·음악과 판도라의 이동수단 등에 대해 가장 정확한 내용을 전하고 싶어요. 언젠가 ‘아바타’도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처럼 판타지 대서사시가 되길 원해요.”

● ‘아바타’의 대성공이 부담되진 않나요.

“사람들은 영화 ‘에일리언 2’(1986년 개봉)부터 ‘터미네이터 2’(1991)와 ‘타이타닉’(1997)이 성공했을 때도 같은 걸 물었어요. 나는 아티스트로서 계속 하고 싶은 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그게 언제나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어요. ‘아바타’ 역시 나에겐 어마어마한 모험이었죠. 잘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타이타닉’보다 돈을 더 벌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어요. 모두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죠. 그러나 결국 현실로 일어났어요. 다음 영화 역시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죠.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 잃어버린 걸 찾는 여정, 그것이 3D

● 요즘 3D 붐이 잠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3D에 대한 할리우드의 반응이 너무나 탐욕스러웠기 때문이에요. ‘아바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래건 길들이기’의 성공을 보고 모두 미쳐버린 것만 같았어요. 닥치는 대로 찍은 2D 영화를 3D로 변환하기 시작했고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타이탄’ 같은 영화는 변환작업에 감독이 관여하지도 않았고요. 시간을 쪼개 여유 없이 밀어붙이면서 결국 시장은 망가졌어요. 관객들은 영리해지고 더 까다로워졌고요. 이제 할리우드가 현명해질 때입니다.”

※ 세계 최고의 3D 영화 제작 권위자인 캐머런은 관련 질문에 유난히 단호하고 거침없는 표현을 썼다.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몇 번이고 ‘쓰레기 같다’는 단어를 퍼부었다. 그건 자신의 영화와 자신이 가진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 다름아니었다.

● 앞으로 어떤 3D 영화가 등장할 것으로 봅니까.

“촬영부터 3D로 하는 영화가 점점 많아져요. ‘아바타’ 제작진이 사용했던 카메라들은 지금 다 현장에서 3D 영화를 찍는 데 쓰이고 있죠. ‘트랜스포머’ 후속편이나 ‘트론’을 포함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등이 기대됩니다. 반면 ‘잭 애스 3’나 ‘피라나 3D’ 등은 예고편을 봤는데 끔찍할 지경이었어요. 쓰레기 같은 카메라를 썼기 때문이죠. 돈을 쓰고 시간을 들여야 해요.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는 이미 2, 3년 전부터 ‘앞으로 모든 애니메이션을 3D로 제작하겠다’고 밝혔죠. 그 결과물로 나온 ‘드래건 길들이기’를 보세요. 3D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너무나도 완벽한 예입니다. 제가 영화관에서 본 작품 중에서 최고예요. 아름다운 비행 장면들은 하루 종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3D의 미래를 밝게 봅니까.

“3D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낸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이제야 찾아낸 것이죠. 사람은 눈과 함께 소리를 통해 세상을 지각하고, 색으로 세상을 보며, 3D로 물체를 인지해요. 우린 1920년대 말 유성영화가 도입되면서 소리를 찾았습니다. 1930년대 말엔 컬러를 찾았고요. 이제야 잃어버렸던 3D의 시대가 열린 것이죠. 3D 기술은 2, 3년 안에 가정으로 들어갈 겁니다. 삼성이나 파나소닉이 만드는 50~60인치 3D TV는 너무도 훌륭해요. 문제는 이런 기술에 담아낼 콘텐트가 없다는 거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결국은 콘텐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3D TV의 첫 콘텐트는 스포츠가 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 수백, 수천 대의 새로운 카메라를 생산해 내야 하죠. 많은 실수도 있을 테고 당분간 엉망인 콘텐트도 쏟아지겠지만, 반드시 이뤄질 일입니다. 더 밝은 화면과 더 많은 프레임으로 보다 환상적인 3D 화면을 즐기게 될 날이 오고 있어요.”

● 영화에선 모든 기술을 선도하는데 실생활도 그렇습니까.

“솔직히 그런 면에선 아내가 저보다 앞서요. 먼저 써보라고 아내에게 사준 뒤에, 1년쯤 쓰고 괜찮다고 하면 그때서야 저도 쓰는 식이죠. 그래서 아이폰도 이제야 쓰기 시작했어요. 아내는 아이패드도 쓰고 있는데, 지켜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참, 저도 3D TV는 있어요. 사실 기업들이 이런 제품을 나에게 먼저 제공하긴 해요.”(웃음)

# 캐머런의 꿈

● 얼마 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를 해결하려고 뛰기도 했는데요.


“영국 석유회사 BP를 찾아가 ‘내가 가진 세계 최고의 해저 탐사기술과 팀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지만 거절당했어요. 그래도 가만 두고 볼 수 없어 팀을 꾸려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죠. 최고의 해결책이라 생각되는 방법을 찾아 여러 정부·기관에 알렸어요. 그러나 어디서도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2개월 뒤 우리가 제시한 똑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처리하기 시작하더군요. 그 2개월 동안 쏟아진 수백만 갤런의 원유가 바다를 더럽혔습니다. 슬픈 일이죠.”

※ 캐머런은 유명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아바타’에도 자연과 토착 문명 파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아바타’가 성공하면서 수많은 운동가가 그에게 도움을 청해 왔다. 캐머런은 “사람들을 만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듣고 나니 더 큰 의무감을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 환경운동 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신작 3D 영화를 제작 중입니다. 2012년엔 ‘타이타닉 3D’를 재개봉할 계획이고요. 시리즈로 만들 ‘심해 탐사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도 한창입니다. 해저 3만6000피트까지 촬영할 생각이에요. 그간 발견하지 못했던 신비로운 생명체를 만나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요.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들어가 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죠. 전 요즘도 잠수를 즐겨 합니다. 아마 생일(8월 16일)에도 시베리아 인근에서 잠수를 하고 있을 겁니다.”

● 인생에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뭡니까.

“사실 제 삶의 목적은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제 꿈은 이 세상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죠. 에너지 절약과 자연보호, 그리고 산림 파괴를 막는 일 같은 게 제 의무라고 느낍니다. 물론 영화로도 메시지를 주긴 하지만 가끔 스스로가 너무 돌아서 가고 있단 생각도 들어요. 좀 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 아이들이 자랄 세상에 이런 식으로나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가치 있고 보람된 일도 없을 거예요.”





j 칵테일 >> 캐머런 창조력 뿌리는 물·책·그림

“소년의 취미는 튀었다. ‘호수의 물’을 모았다. 종일 현미경으로 물속의 미생물을 관찰했다. 밤엔 망원경을 들었다. 오리온 대성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광활한 우주가 그의 놀이터였다. 낮엔 엄마의 손을 잡고 박물관에 갔다. 미라와 에트루리아 헬멧 등을 그렸다. 예술과 비주얼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고교 시절의 버스 통학 시간. 책벌레가 됐다. 하루 2시간 동안 게걸스럽게 읽어댔다. 특히 공상과학 소설(SF)에 심취했다. 아서 클라크와 반 보그트 같은 작가를 탐닉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아카데미 오브 어치브먼트가 전한 제임스 캐머런의 어린 시절이다.

‘아바타’를 낳은 그의 비범함은 이렇듯 ‘다름’에서 나왔다. 캐머런은 “내게 특출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과 다른 아웃사이더 기질에서 모든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심해(深海)를 동경하고, 외계인을 좇고, SF에 푹 빠진 시절. 그 안에서 발견하고 꿈꾼 새로운 세상에서 이미 ‘아바타’의 자양분이 싹텄다.  

전기는 14세에 찾아왔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사진)’를 본 캐머런은 전율에 휩싸였다. 그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직장을 옮긴 아버지를 따라 캐머런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풀러턴 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웠다. 그러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해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으나 결국 포기했다. ‘대학 중퇴자’가 된 것이다. 시련의 시절이었다. 트럭 운전, 기계상점 종업원으로 일했다.

그래도 밤엔 계속 글을 썼다. 23세이던 1977년 영화 ‘스타워즈(사진)’를 보고 그는 드디어 마음을 굳혔다. 영화 전선에 뛰어들었다. 친구들과 썼던 10분짜리 각본으로 출발한 캐머런은 81년 ‘피라냐 2’의 감독을 시작으로 ‘터미네이터 2’ ‘타이타닉’을 거치며 제왕의 호칭을 얻었다. 그는 성공 비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뭔가 위대한 것을 이루려면 좀 더 열심히 매달리는 수밖에요. 그러면 찰나의 시간에 기회의 작은 창문이 열립니다.”



>> 바다에 ‘빠진’ 남자

캐머런은 ‘바다광(狂)’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지식인 토론회 ‘테드(TED)’에서 그는 “소년 시절엔 잠수부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를 졸라 미국 뉴욕주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딴 그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물속에서 3000시간을 보냈다. 500시간은 심해였다. 캐머런은 “바다는 놀라운 생명체로 넘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연에서 얻는 상상력은 빈약한 인간과 견줘 끝이 없다”고 말했다.

미지의 생명이 등장하는 ‘어비스’ 같은 영화는 바다에 대한 그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아바타 후속작이 물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슴 아린 로맨스 영화 ‘타이타닉’의 메가폰을 잡은 비화도 재미있다. “영화사는 배 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선전했어요. 그러나 비밀스럽게 제가 하고 싶었던 건 배가 가라앉은 바다를 보는 거였죠.” 캐머런은 “제작사 측에 아주 중요한 장면을 찍어야 한다”고 설득해 ‘해양 탐사’에 돈을 대게 만들었다.

그는 “타이타닉 갑판에 서서 밴드가 연주하던 무대를 봤어요. 탐사 로봇을 조정했지만 꼭 제가 거기 있는 듯 느껴졌죠. 가장 초현실적인 데자뷰(dejavu·旣視感)였어요. 바로 그때 나의 의식을 다른 매개체, 즉 아바타에 주입해 원격으로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바다는 그에게 독특한 리더십도 선물했다. “돈도 안 되는 바다 탐사를 왜 할까요. 그 일 자체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도전을 위해서.” 캐머런은 “탐험 중에 느끼는 긴장감과 독특한 유대감을 통해 팀원들 서로에게 ‘존중감’이 생기고 여기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아바타의 탄생도 이런 도전과 조직 융화에서 가능했다는 얘기다. 캐머런은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마라. 그건 다른 이들이 대신해 줄 것이다. 자신에게 베팅하고 모험을 즐기라”고 말했다.

김준술·박현영 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글로컬 /중국2010.03.23 20:26

중국, 최대 전자북 시장으로 부상 전자북 판매량 전년 대비 3.7배 늘어...

 2010년 03월 23일(화)

최근 중국삼성경제연구소의 츄징(邱靜) 수석연구원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인용, 올해 중국 전자북(e-Book) 리더의 신규 판매량이 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80만 대 보다 무려 3.7배가 더 늘어난 전망치다.

츄징 수석연구원은 올해 말이 되면 중국 전자북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대 전자북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 전자북 리더의 가격은 기본형이 1천 위안(16만6천 원), 필기인식 등 다기능형은 평균 3천 위안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싼 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만 이처럼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역시 다운로드의 어려움, 콘텐츠 부족 외에 가짜상표와 불법 콘텐츠 범람 등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술발전과 함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속속 취해지고 있어 관계자들은 시장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을 놓고 글로벌기업과 중국기업 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국내 삼성과 아이리버 등이 이미 도전장을 내고 있어 그 성공 여부를 놓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동향은 전자북이 미래 독서 시장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전자북... 미래 소규모 도서관으로 진화 중

전자북이 독서 모습뿐만 아니라 읽고, 쓰는 모든 장소에서, 특히 교육현장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의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스티븐 존슨은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 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 중의 하나다. 브라운 대학에서 기호학을 전공했으며,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어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온라인 잡지 ‘피드(Feed)’의 공동 창간인 겸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과학전문지 디스커버에 ’최신 기술‘이란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즈, 가디언, 하퍼스,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 랑구 아프랑카 등 저명 매체를 통해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전자북에 대해 크게 주목했다.

▲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모습의 전자북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자북(e-Book)이 인터넷처럼 우리들의 읽고 쓰는 방식을 바꾸면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전자북 기술이 발전할 경우 엄청난 분량의 전자서적들을 가벼운 전자북에 손쉽게 저장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마치 ‘소규모 도서관과 같은 전자북’을 자연스럽게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자북을 보면 빛의 반사가 적은 화면에서 읽기가 매우 편하다. 중량도 매우 가벼우면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손바닥에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문제는 책을 내려 받는 방식이다. 전자서적을 내려 받으려면 PC 인터넷과 연결한 후 복잡한 경로의 설치과정을 거쳐야 한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설치 과정을 마치면 그 다음부터는 어려운 점이 없다. 전자서적을 다운로드받아 전자북으로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전자서적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전자북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용보다 대략 20~30% 비싼 가격이 책정돼 있다. 발송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데다 일반 서적들처럼 남에게 빌려줄 수도 없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터무니없는 가격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 문제 대부분 해결, 문제는 콘텐츠

또 다른 문제는 서적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는 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서적 목록을 보면 필요한 서적을 발견하기가 매우 힘들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서적 목록도 마찬가지다. 전문서적들이라기보다는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소설류, 교양서적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독자층을 놀라게 하는 첨단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15.2cm 와이파이(Wi-Fi) eBook 신제품(SNE-60/60K)을 예로 들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전자북이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 기능, 슬라이드 업 디자인, 2GB의 내장 메모리로 약 1천400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PDF 포맷 지원, 전자사전, TTS 엔진 탑재, MP3 기능, (책이나 이미지 등을 감상하는 중의) 메모가 가능한 메모 기능 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 아마존의 전자북 Kindle 
주목할 부분은 이 전자북이 무선랜이라고도 불리는 근거리 통신기능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Wi-Fi는 와이어리스 피텔리티(Wireless Fidelity)의 줄임말로 무선 데이터 전송시스템을 말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무료 인터넷으로 인기가 높다.

주로 무선 인터넷, 홈 네트워킹, 휴대전화, 비디오 게임 등 여러 분야에 사용돼오다,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인 아이폰이 Wi-Fi와 3G를 모두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신 노트북의 경우도 Wi-Fi 모듈을 따로 장착 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첨단 무선랜 기술을 전자북에 적용했다는 것은 그동안 설치과정에 있어 발생하고 있었던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대용량을 표방하고 있는 점 역시 스티븐 존슨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티븐 존슨은 전자북이 미래 작은 도서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삼성의 전자북은 2GB의 내장 메모리로 약 1천400권의 책(1MB ePub 포맷 기준)을 저장할 수 있다. 앞으로 그 용량을 늘려나갈 경우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일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전자북으로 신문을 구독할 수 있으며, 원하는 기사를 스크랩·저장할 수 있고, 또한 여러 가지 메모를 함께 저장할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편의 기능들이 부가돼 있는데, 이는 향후 전자북의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03.23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