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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2010.04.19 04:17

'콘텐츠 산업 불투명성·불확실성 제거 필요' 강조
정리=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인터뷰 정종오 경제시사부장, 사진 박영태기자



"문화 콘텐츠 진흥과 일관된 정책을 위한 독립 청(廳) 수준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21세기는 '문화산업의 시대'라 정의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의 이재웅 원장은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일관되고 체계적 지원을 위한 독립 청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서다.

전세계가 21세기 최고 부가가치 산업인 콘텐츠 산업에 뛰어들었다. 한국 역시 '소프트 파워'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 중의 하나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의 출범이다.

한콘진은 방송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로 구분해 지원하는 방식이 중복 지원 등의 문제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기존 콘텐츠 관련 기관을 통합해 만든 곳이다. 지난해 5월6일 출범했다.

한콘진의 초대 수장을 맡아 지난 1년간 힘차게 달려온 이재웅 원장이 그리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어떨까.

지난 15일 이재웅 한콘진 원장을 만났다. 한콘진의 1년, 그리고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5일은 이재웅 원장이 제 1대 한콘진 수장으로 임명장을 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미국발 한류 만들려고 공부중"

"문화산업쪽에서 돈 벌 수 있는 콘텐츠는 어떻게든 지원하겠다는 것이 한콘진의 소신입니다. B급이라 하더라도 자꾸 내보내고, 하나 둘 성공시키는 게 우선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재웅 원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이 가야 할 길은 돈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발 한류'가 아닌 '미국발 한류'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발 한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중국은 이미 진입장벽이 높잖아요.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하면 그쪽에서 우리 콘텐츠를 알아보고 나서서 배급해주기 때문에 힘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도 다르고 정서도 다른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이재웅 원장과 한콘진 내 연구인력들은 사전 작업으로 미국 콘텐츠 시장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연구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영화 장르, 좋아하는 색깔 등이 무엇인지 감성적 코드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이다.

◆콘텐츠 지원, '청(廳)' 수준은 돼야 갈증 해소

한콘진은 올해 사업을 크게 세 가지로 잡았다.

스토리텔러를 육성하기 위한 ▲해리포터 프로젝트…컴퓨터그래픽(CG), 3차원(3D) 입체영상 등 문화기술(CT) 개발 기반을 육성하는 ▲아바타 프로젝트…그리고 우리 콘텐츠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장보고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해리포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행사가 스토리공모전이다. 아이디어와 줄거리만 A4 용지 30여페이지 정도로 정리해 내면 되는데 1등 상금만 1억5천만원이다.

"아마 콘텐츠 관련 국내 공모전 중에는 상금 규모가 제일 클 겁니다. 뛰어난 소재라면 확실하게 지원하자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줄거리에 살을 붙이고 제작사 선정이나 투자금 유치, 마케팅, 유통,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한콘진이 지원합니다. 저작권은 당연히 작가에 귀속되죠. 진흥원의 역할은 뛰어난 소재를 발굴하고 성공하는 데에만 집중될 겁니다."



그는 콘텐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ICCT(Information Communication Contents & Technology)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통합부처 논의에는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플랫폼과 콘텐츠가 결합이 돼야 산업이 커질 수 있는 건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은 단순한 테크놀로지와는 달라요. IT 기술을 활용하지만 그건 단순히 빌려오는 수단일 뿐, 담기는 건 이야기이고 문화이지 않습니까.

IT와 콘텐츠가 합쳐지는 부분은 경계에서 합쳐지는 것이지 융합한다고 각자의 속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콘텐츠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인 플랫폼과는 다른 차원에서 구성해야 합니다."

그는 한콘진의 올해 예산 수준(1천900억원)으로는 우리 콘텐츠 기업들의 세계화를 도모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칭 콘텐츠산업청, 문화산업청처럼 '청(廳)' 수준으로는 위상이 올라가야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콘텐츠 산업, 불투명성·불확실성 극복해야

실제로 우리나라의 콘텐츠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자 한계가 바로 영세함에서 비롯되는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이다.

최종 결과물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으니 자본이 외면하고, 재무구조가 튼실하지 못하니 좋은 아이디어도 사장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재웅 원장은 '뭉치기(공동제작)'와 '경영-제작 분리'를 제시했다.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많이 모이는 거죠. 우리 콘텐츠 업체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흩어져 있으면 지원도 찔끔찔끔해야 하잖아요. 그게 딜레마에요.

각 기업이 개별 프로젝트를 하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으면 공동으로 세계에 진출하는 형태가 돼야 합니다. 한콘진은 CG업체 연합, 제작사 연합, 이렇게 업체들이 뭉칠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 원장은 그래서 직접 업체들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다. 어떤 회사가 어떤 기술과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직접 발굴해서 위험부담을 지는 것은 정부기관이 도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불투명성을 해소하려면 경영과 제작을 분리해야 합니다. 제작자는 제작에만 신경써야죠. 제작자가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쓰지 않도록 견제하는 투명한 구조가 정착돼야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콘진이 킬러 콘텐츠 원소스멀티유즈(OSMU) 지원작으로 선정한 심형래 감독의 차기 영화 '더 덤 마피아'의 경우, 예산 및 지출 관리는 한콘진과 CJ엔터테인먼트가 전적으로 담당한다.

◆3년 내 성공기업 만드는 게 목표

이 원장은 임기 3년 내에 작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 하나씩은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단순한 측면 지원이 아닌 전방위 지원인 만큼 한콘진이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 시장을 돌아다닐 때마다 투자사, 배급사 등 업계 사람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도 많이 만나서 인맥을 쌓아두려고 합니다. 공동 사업에 대한 제안도 많이 해요.

어떻게든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미국발 한류를 이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공하는 콘텐츠 기업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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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18일 오후 13:00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3 06:31

[인터뷰]윤증현 "나라 곳간 파수꾼 역할하겠다"
[창간10주년 특별대담]"경제엔 공짜없어"
대담 정종오 경제시사부장, 정리 박연미기자, 사진 박영태기자


'환율 급등, 주가 급락(3.3)'…'경기하강 깊고 길어질 것(3.13)'…'대기업 현금성자산 급감(3.17)'….

꼭 1년 전 이맘 때 국민들은 이런 기사를 봤다. 전망은 우울했다. 공공연히 '3월 위기설'이 돌았다. 삭풍 불던 초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64)은 그런 시절에 키를 잡은 선장이었다.

그리고 1년.

한 숨을 돌렸다. 격랑을 넘어섰다. 한데 자찬할 새가 없다. 곳곳의 불씨가 걱정이다. 경기 하강기에 방패로 쓴 나랏돈이 큰 빚이 됐다. 경제가 기지개를 켜도 일자리가 귀하다.

아이뉴스24 창간 10주년을 맞아 1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만난 윤 장관은 이런 고민들로 여전히 분주했다. 공식 일정표엔 지난해보다 빈 칸이 많은데 사이드카 호위로 움직이는 날이 적잖다. 동선도, 고민도 광폭이다.

그래서 원칙은 더 분명해졌다. "올해는 곳간 파수꾼 역할에 더 힘을 주겠다"고 했다. 적자장부를 의식해서다. "전면 무상급식과 미분양 주택 양도세 감면 연장에는 이 때문에 찬성할 수가 없다"고 했다.

고용통계도 점검해 '사실상 실업자' 논란을 잠재울 계획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전처럼 멀리 잡았다.



- 나랏빚이 늘어 걱정들이 많습니다.

"경제위기에 대응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면서 일시적으로 나랏빚이 늘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지난해 35.6%, 366조원까지 증가했지요. 시급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여러 선진국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정부는 2013년경까지 균형재정(세출과 세입이 균형을 이룬 상태. 세출이 많으면 적자재정, 세입이 많으면 흑자재정이 된다)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감세기조는 유지하되 고소득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을 줄이고,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종료하는 등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감면 제도를 줄여갈 겁니다. 자영업자 등 현금 수입 업종에 대한 세원을 정확히 파악해 세수도 늘리겠습니다.

또 복지 누수, 중복 지원 줄이고 추가경정예산과 수정예산에서 늘어난 한시 예산은 지원효과, 집행실적 등을 고려해 종료시기를 결정하겠습니다. 투자 우선 순위도 재조정할 겁니다."

- 공기업 부채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나랏빚에 포함해 관리하면 어떨까요.

"공기업 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 GFS(재정통계편람) 매뉴얼 등 국제기준을 봐도 국가채무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만 공기업 채무까지 포함해 국가채무 통계를 산출하면 실제보다 채무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여 국가 신용평가 등에서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들도 통합 관리를 권하는 추세 아닌가요.

"IMF 등이 종합 통계 수집을 위해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 통계를 수집하도록 권고하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통계를 내 제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다만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공기업의 부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정부는 따라서 부채가 늘면 경영평가상 불이익이 가도록 공기업 평가지표를 운용하는 등 공기업의 자율적인 재무건전화 노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를 점검하고 관리 계획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할 계획입니다."

- 2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빴습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어요. 고용통계가 꼬이기 시작한 게 공공일자리 사업 시기 때문입니다. 동절기 지나 3월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았더니 10만명 모집에 40만명 이상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여기서 탈락한 사람들이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실업자 통계에 잡힌거지요.

지난해 말까지 3.5% 수준이던 실업률이 1월들어 갑자기 5%까지 올라간 배경입니다. 수치만 봐선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데 특별히 사정이 변한 건 없어요.

여기에다 2월 졸업시즌에 대졸 구직자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청년 실업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시장 상황과 별개로 1, 2월 고용통계가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거에요. 3월에는 좀 정상화될 겁니다."

-그래도 청년실업률이 10%나 되는 건 걱정스럽습니다.

"전체 실업률이 3.5% 수준일 때에도 청년실업률은 8% 안팎으로 높았습니다. 정부가 국가고용 전략회의도 하고 별별 아이디어를 다 생각해 내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했는데 직장을 못 가지면 그 좌절감이 얼마나 클까요. 청년실업은 경제적인 측면 뿐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더 두렵습니다.

모순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못 구해 아우성이라는 거에요. 사회구조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대목이지요. 우리가 풀어야 할 최대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산학 연계를 통한 맞춤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대학 진학율이 30% 수준으로 굉장히 높아요. 매년 55만 명 정도의 대졸 구직자가 나옵니다. 고졸 구직자와 비교해 5대 1 정도로 많습니다.

이건 비정상입니다. 이런 구조를 보이는 나라는 찾기 어렵습니다. 신문사로 치면 국장 다섯에 기자가 한 명인 꼴이에요. 대졸자들은 그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원하겠지요. 이러니 청년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학사관리도 해야 합니다."

- 통계를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취업애로계층' 공식 통계가 안나오니 산출법도 제각각입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1월 취업애로계층 통계를 처음 제시했더니 같은 통계치를 두고 어떤 신문은 300만명, 어디는 400만명, 500만명까지도 얘기를 하더군요. 정부가 집계한 취업애로계층은 약 182만명 정도입니다.

물론 '사실상 실업자'를 말하는 언론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정책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실업자 외에도 많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사실을 사실 이상으로 보면 좋을 게 없습니다. 외국과도 비교를 하는데 나쁘다 나쁘다 하면 좋지 않아요. 근거없는 낙관도 문제지만 무턱대고 부정하는 것도 안 됩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솔직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희망을 준다는 명목으로 근거없는 장밋빛 구호를 띄운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없습니다.

2월 통계에서 단시간근로자 수가 급증한 부분은 점검할겁니다. 실제 취업애로계층은 어느 정도되는지 살펴 발표 여부를 검토하겠습니다."

- 고용문제,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좀 해결될 때까지 공공기관 정원 조정을 미루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임금피크제 이후 취업문이 더 좁아질테니까요.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과도한 인력과 조직의 군살을 빼는 건 신규 채용이 일부 제약된다 해도 꼭 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으로 정원을 줄이면서도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겁니다.

정부는 초과 인력 감축을 자연감소, 희망퇴직 등으로 향후 3~4년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과정에서도 신규채용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윤 장관은 15일 경영 성과가 좋은 공기업에 정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청년인턴 채용도 계속할 겁니다."

- 공공기관 연봉제 표준모델안을 내놓겠다고 하셨지만, 채택에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저항이 예상되는데요.

"공공기관의 보수체계 개편은 노사 합의 사항이라 정부가 강제하기는 곤란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는 민간 기업에서 이미 널리 채택한 제도로 기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보수체계입니다. 공공기관에서도 본격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어요.

정부가 연봉제 표준모델안을 권고하는 것은 주주인 국민을 대신해 하는 일입니다. 국민과 언론도 지지해 주실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도 따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 서비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에 치우친 경제구조를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이견도 있습니다. 법령 신설 등 구체적인 제도 기반 마련을 염두에 두고 계신지요.

"서비스 산업은 대부분의 일자리를 만들 뿐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습니다. 당면 과제인 고용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간 발표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평가하고 해외 실태조사 등을 거쳐 서비스 산업 선진화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겁니다. 고용유망 서비스업도 선정, 육성할 생각입니다. 국내 서비스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항공레저 등 유망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내시장 확대도 추진하려 합니다."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내놓은 '무상급식' 공약을 비판하셨는데요.

"재원에 대한 고려가 없는 포퓰리즘(인기 영합)성 정책은 안 됩니다. 급식은 중앙재정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으로 합니다. 지자체에 여유가 있어 무상급식을 한다면 중앙 정부가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들은 지금도 재정이 부족하다고 난리 아닙니까. 호화청사를 짓는 돈은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경제엔 공짜가 없습니다. 기회비용이라는 게 항상 있어요. 지금 13% 수준인 무상급식 비율을 100%로 늘리자면 2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다른 데 쓰고 있는 2조원을 무상급식을 위해 빼와야 한다는 건데 그럼 다른 부분을 지원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급식비는 월 4~5만원 정도로 압니다. 부담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공짜는 좋아하겠지만 이렇게 가면 안 됩니다. 이게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일인가요.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단계적, 순차적으로 무상급식 비율을 늘린다면 반대하지 않습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전면 무상급식을 하지는 못해요. 세계적으로도 무상급식을 하는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조세부담률이 높은 3개국 뿐인데 우리가 이들처럼 하려고 들면 조세부담률이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갈 겁니다. 국민들이 동의할까요?"

- 미분양 주택 양도세 감면 연장안은 어떻게 보십니까.

"시한이 만료된 양도세 감면 정책 결과를 보면 지방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해소된 건 약 4만호에 그치고 나머지 26만호는 대부분 수도권, 신규 분양 주택에 혜택이 갔습니다. 이걸 보면 세제 혜택을 연장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나,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고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언론이 나서서 막아줘야 합니다. 지난 번 세제혜택을 줬는데도 안 팔린 집들은 지은 위치가 안 좋거나 가격이 높아 그런 겁니다. 구조적인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이날 인터뷰 직후 당정은 양도세 감면 제도를 내년 4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 본격적인 출구전략, 즉 기준금리 인상의 적기는 언제가 될까요.

"최근 한국 경제 여건을 보면 국내외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험에 대한 우려가 있고, 주요국의 출구전략 이행 가능성에 환율 및 유가 동향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큽니다.

연초에 나타났던 환율하락, 유가상승세가 다시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성장에 부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요국의 확장기조 조절이 중기적으로는 세계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어요. 남서유럽(PIIGS·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나랏빚이 많은 국가들의 신용불안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출구전략은 민간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정도를 보아가며 신중히 추진해야 합니다. 실물경기 상황, 물가 및 자산시장 상황, 금융시스템의 안정화 정도, 국내외 잠재불안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 한국은행과 재정부의 관계를 염려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또 '한은 총재도 인사 청문회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그간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는 잘 이뤄져 왔다고 봅니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한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정보공유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책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차관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신임 김중수 총재가 내정되었는데 앞으로도 정부와 한은이 협조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은 총재가 청문회를 거치는 게 일리가 있다고 한 것은 한은 총재의 지위나 권한 등을 감안할 때 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덕망을 갖춘 인사가 임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론적인 의미입니다."



- 마지막 질문을 드립니다. 우리나라가 G20 서울회의를 통해 꼭 이뤄야 할 목표가 있을까요.

"금년 G20 정상회의의 최우선 과제는 위기를 잘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각 국이 질서있는 출구전략을 펴도록 국제공조를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위기 이후 관리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이 G7 국가가 아닌 나라 중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신흥국과 개도국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라는 국제사회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기간 내 경제성장에 성공한 개발경험과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신흥개도국들의 관심 이슈를 적극 반영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위기시 개도국의 자본이동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최빈개도국의 성장 지원 등 개발격차 해소 방안을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로 채택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회원국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국제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려고 합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