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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성사된 ‘코리안 더비’

베스트일레븐 | 김정용 | 입력 2012.01.23 03:20 | 네티즌 의견 보기


(베스트일레븐)

우여곡절 끝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날에게 2-1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Utd.의 박지성은 후반 31분, 아스날의 박주영은 후반 3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 팀의 두 한국인 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 보였다. 박지성의 주 포지션인 좌우 측면에는 나니와 발렌시아의 입지가 확고했다. 박주영은 리그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경기가 급박하게 전개되며 박주영이 먼저 투입을 준비했다. 맨체스터Utd.가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발렌시아의 선제골로 앞서가고 있었다. 벵거 감독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아르샤빈과 박주영 등 두 공격자원의 동시 투입을 준비했다.

이 때 얄궂은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26분 반 페르시의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지나치게 공격에 무게를 실을 필요가 없어진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르샤빈만 내보냈다. 오히려 박지성이 후반 31분 하파엘과 교체되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6분, 웰벡의 골로 다시 뒤처지기 시작하자 그제야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급히 투입했다. 실점 3분 뒤 램지 대신 투입된 박주영은 아스날의 전원 공격 방침에 따라 전방에 머물렀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고 아스날이 롱볼 위주 축구를 펼치는 통에 별다른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잉글랜드 전체가 주목하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신고식을 치른 것만으로도 보람찰 만한 경기였다. 박지성과 박주영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로에게 다가가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축구 경기는 90분의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다양한 드라마를 품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주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주친 과정은 승패와 별개로 전개된 소소한 하나의 드라마였다.

글=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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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퇴]한국축구, 3명의 박지성 잃었다

데일리안 | 입력 2011.02.01 10:19

[데일리안 이충민 객원기자]





◇ 박지성을 잃은 조광래호가 받는 타격은 3명의 주축 선수가 빠진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데일리안 민은경

"수비와 허리, 공격에 총 3명의 박지성이 뛰고 있다."

박지성(30)이 PSV 에인트호번 소속이던 지난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올림피크 리옹전. 당시 프랑스 중계진은 '한국산 산소탱크'의 놀라운 활동량에 혀를 내둘렀다.

또 2005년 동료 얀 하셀링크(현 라피드 빈)는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하자 "그의 이적은 한 선수가 떠난 게 아니라 1.5명의 선수가 떠난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박지성은 항상 팀에서 두 몫 이상을 해내는 선수였다. 희생적인 플레이로 동료를 돕고 상대팀의 허점이 보일 때는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다재다능한 움직임을 과시했다. 이타적이면서도 기회를 잡으면 과감한 플레이로 득점감각도 뽐냈다.

박지성의 이른 국가대표 은퇴선언이 뼈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팀에서 박지성과 같은 움직임을 가진 현역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 '2011 아시안컵'에선 이용래가 박지성보다 많이 뛰며 비슷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저하에 시달렸다. 이청용 또한 공수 양면에서 크게 기여했지만, 박지성과 같은 날카로운 맛은 떨어졌다.

그만큼 박지성을 잃은 조광래호가 받는 타격은 3명의 주축 선수가 빠진 것과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원 모두에게 존경받는 주장을 잃었고,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선수를 잃었고, 수비가담 1인자까지 잃었다.

무엇보다 균형을 맞춰줄 선수의 빈자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박지성 결장에 따른 대표팀의 치명적 약점은 이미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에 3골을 넣었지만, 후반 집중력 결여와 체력저하가 엄습하면서 역전 위기까지 내몰렸다.

박지성은 동료 모두가 체력저하로 힘들어할 때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면서 팀의 정신력을 곧추세우는 유형의 선수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는 박지성과 맞붙었던 지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직후 "그는 모기와 같다. 정말 미치게 할 정도로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얼핏 보면 비난 같지만 "헌신이라는 용어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는 얼마 안 되는 세계적인 선수"라는 그의 말에선 존경심이 느낄 수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AS로마 감독(현 제니트)도 2007-08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유와의 8강 1차전 직후 패배 원인으로 박지성을 지목했다.

당시 웨인 루니의 결승골을 도운 박지성에 대해 스팔레티 전 감독은 "불가능한 지점에서 헤딩 크로스를 올린 그의 정신력이 우리 팀에는 없었다"면서 "원정 2차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박지성 같은 정신력을 갖지 않는다면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조광래호는 최근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구호로 기교파 선수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 이청용, 남태희, 김보경 등 박지성보다 공을 예쁘게 다루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박지성처럼 전후반 90분 내내 근성 있는 움직임을 유지할 만큼, 강철체력을 지닌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조광래호가 메워야 할 박지성의 공백은 1명의 빈자리가 아닌 3명의 빈자리일지도 모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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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의 축구환상곡] ‘조연 아닌 주연’ 박지성 시대는 계속된다

스포탈코리아 | 한준 | 입력 2010.11.07 02:00 | 수정 2010.11.07 02:16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니, 박지성이 있었다.'

창조적인 공격수 웨인 루니와 루이스 나니가 없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도 없었다. 2년 만에 돌아온 오언 하그리브스도 경기 시작 5분 만에 떠나고 없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는 그 모든 이들의 공백을 홀로 메운 '만능열쇠' 박지성(29)이 있었다.

↑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6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맨유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박지성의 존재 덕분이었다. 시즌 초반 어김없이 찾아온 입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칼링컵에서 한 경기 최다 공격 포인트(1골 2도움)을 달성한 이후 매주 경기력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박지성은 스캔들과 퇴단 논란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겪은 뒤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에이스' 루니와 호날두의 공백을 잊게 한 나니의 결정력과 창조성,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준 긱스의 리더십, 하그리브스의 다재다능함과 견고함을 모두 구현해냈다.

맨유는 안방에서 울버햄프턴에 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을 상당 부분 잃은 상황에서 맞은 이번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의 도전은 매우 거셌다. 2년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오언 하그리브스가 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맨유 선수단의 사기는 떨어졌다. 자르비스, 헌트, 도일 등을 앞세운 울버햄프턴의 저돌적인 공격은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

베베와 오베르탕에 전방에서 헤매고, 오셰이가 중원에서 표류하면서 맨유 공격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변화를 줘야할 시점을 놓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전반 중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박지성을 오베르탕이 뛰던 2선 중앙으로 배치했다. 맨유의 공격은 즉시 활기를 되찾았다.

전반 33분 활력있는 움직임으로 문전으로 파고들며 맨유의 첫 번째 유효 공격 장면을 만든 박지성은 전반 45분에 대런 플레쳐스루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그전까지 분명 공격 흐름을 주도하던 것은 울버햄프턴이었다.

박지성은 탁월한 위치선정과 안정적인 볼 컨트롤, 간결한 마무리 슈팅의 삼박자를 완벽히 이루며 승부의 균형추를 맨유쪽으로 기울게 한 '결정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골이 터진 시점이 전반전 종료 직전이었다는 점도 울버햄프턴의 사기를 꺾는데 더 큰 효과를 냈다. 침이 마르고 혀가 닳도록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후반 21분 울버햄프턴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박지성의 골은 빛이 바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직접 결승골을 뽑아내며 이날 승리를 오직 자신의 공으로 만들었다. 어느 덧 맨유 입단 6년 차인 박지성은 역사에 남을 많은 활약상을 남겼지만 이날 경기는 단연코 역대 최고 순위에 들 수 있는 경기였다.

박지성은 폴 스콜스페데리코 마케다의 교체 투입 이후에도 가장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마케다, 오베르탕, 스콜스의 플레이를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 2명의 수비수를 여유있게 제친 드리블 돌파와 수 많은 선수들이 밀집한 문전의 틈바구니로 찔러 넣은 송곳 같은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켜 이날을 박지성에 의한, 박지성을 위한, 박지성의 날로 만들었다.

그동안 측면에서 전방의 수비수, 공수의 연결 고리, 헌신적인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동료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 소리 없는 영웅 역할을 했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당당히 맨유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맨유 공격진에서 정신적인 구심점이었다. 직접 골을 만들어내고 결정하며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 낸 창조자이며 해결사였다. 박지성은 이날 자리에 없었던 맨유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잊게 했다. 박지성은 2선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맨유 공격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여전히 박지성의 맨유 내 입지를 두고 말들이 많다. 맨유 내의 입지뿐 아니라 최근 이청용과 손흥민, 박주영 등의 맹활약에 한국인 해외파의 무게중심도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에이스'는 박지성의 몫이다.

박지성 시대는 아직 내리막길에 있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창조적인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은 무궁무진한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과시하며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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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 "박지성은 잉글랜드 선수들과 다르다"

스포츠조선 | 김진수 | 입력 2010.10.31 13:47 | 수정 2010.10.31 18:37

 
"박지성은 잉글랜드 선수들과 다르다."

맨유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29)이 팀 동료인 박지성을 극찬했다. 캐릭은 토트넘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저마다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모든 선수들의 개성을 종합한 선수 같다. 영리하고 축구가 뭔지를 잘 안다. 분명히 잉글랜드 선수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토트넘전에서 90분간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했다.

이러한 가운데 캐릭은 박지성 특유의 경기 스타일에 주목했다.

박지성은 항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그라운드 전방위를 누비며 공수에 부지런히 가담한다.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에 주력하는 잉글랜드 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런 박지성을 '기존의 윙 플레이어들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비형 윙어(defensive winger)의 창시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캐릭은 "박지성이 오늘처럼 경기를 해주면 팀 전체가 플레이하기 쉬워진다. 토트넘은 박지성을 막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캐릭의 칭찬은 이어졌다.

그는 "박지성은 굉장한 선수다. 토트넘전을 통해 그 사실을 입증했다.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캐릭은 최근 박지성과 함께 가레스 베일(토트넘)과의 트레이드설에 연루된 바 있다. 맨체스터=이 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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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바토프, 박지성에게 길을 보여주다

이데일리 | 송지훈 | 입력 2010.09.20 11:26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박지성(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동병상련을 앓던 두 남자, '산소탱크'와 '백작'의 올 시즌 초반 발걸음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감독 알렉스 퍼거슨)에서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날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박지성의 이야기다.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이른 시점이지만, 일찌감치 탄력을 받아 질주 중인 베르바토프와 달리 박지성의 발걸음이 더뎌지면서 우리 팬들의 안타까움이 깊어지고 있다. 두 선수는 시즌 개막 전 이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팀 내 입지 구축에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베르바토프, 우아한 골잡이로 진화


'불가리아 백작' 베르바토프의 초반 활약은 눈부시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맨유가 초반 5경기서 3승2무로 살짝 부진한 가운데 독야청청하고 있다. 5경기서 6골1도움이다.

19일 밤(이하 한국시각)에 열린 '맞수' 리버풀과의 경기는 초반 활약의 백미다. 이날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공격을 이끌며 해트트릭을 기록해 짜릿한 3-2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머리로 두 골을 넣었고,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이번 여름까지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나도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한 점을 생각하면 더욱 돋보이는 성적표다. 지난 2008년 맨유의 최전방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간택돼 올드 트라포드(맨유 홈 구장 명칭)에 입성했지만, 그간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간 정규리그서 53경기에 출장해 21골에 그치며 '퍼거슨 감독의 실수'. '최악의 영입' 등의 비난을 뒤집어썼다.

올 시즌은 맨유에서 보내는 3번째 기회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베르바토프는 비로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잠재력을 경기력으로 치환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주포' 웨인 루니가 슬럼프와 스캔들이 겹쳐 고전하는 가운데 공격의 핵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퍼거슨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박지성, 절치부심이 필요하다

박지성 또한 베르바토프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내 입지에 살짝 금이 간 채 출발했다. 부진했던 건 아니지만, '포지션 경쟁자' 루이스 나니가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된 모양새다.

이전까진 그라운드를 밟지 않더라도 출전선수 명단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엔 다르다. 초반 5경기 중 2경기를 소화했고, 3경기에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박지성에겐 일종의 위험신호다.

같은 맥락에서 올 시즌 베르바토프의 부활 행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나 팀 내 공격 에이스 루니가 부진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포를 가동해 입지를 끌어올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지성에게도 기회는 주어졌다. 포지션 경쟁자 중 한 명인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발목 골절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출전횟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팀 내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다. 물론 공격포인트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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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브라질에서 만난 박지성의 옛 동료 에딩요

베스트일레븐 | 박공원 | 입력 2010.07.05 10:24 | 수정 2010.07.05 10:37

(베스트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경남 FC의 공격수 루시오의 계약연장을 위해 최근 브라질을 다녀왔다. 루시오의 고향은 상파울루 등 중심권과는 다소 거리가 먼 브라질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였는데, 한국과는 도통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이 곳에서 한국 축구의 에이스 박지성을 기억하는 이를 만나게 되어 참 놀라웠다.

바로 루시오의 브라질 에이전트로 활약중인 에딩요가 주인공이다. 브라질 하부리그 선수들을 주로 관리하는 이름이 덜 알려진 에이전트가 박지성을 또렷하게 기억해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에딩요는 과거 프로 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었고 일본 J리그 교토 상가 FC에서 활약하며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었다.

교토에서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이미 잘 알려졌지만, 함께 땀 흘렸던 동료가 바라보는 박지성에 대해서는 별반 알려진 게 없어 궁금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새삼 깨우칠 수 있었다.

에딩요는 2000년 초 교토에 입단해 박지성과 2년을 함께 뛰었다고 했다. 그는 박지성이 입단 초기만 해도 주전 경쟁에서 애를 먹었는데 체격도 왜소했고 막 프로에 입문한 탓인지 성격도 내성적이라 적극적으로 동료와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은 외국인 선수로서 연민의 정을 느껴 가끔 불러 이야기를 하고 옆 방을 쓰며 가까워졌는데, 점차 일본 무대에서 적응하면서 2000년 9월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흐뭇했다고 한다.

피지컬적인 약점, 투박한 볼 센스 등 약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누구보다도 열심히 뛰는 성실한 선수였기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이후 해외 무대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부럽기도 하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통했을지 모르나 유럽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하지만, 에딩요는 그 걱정이 기우였음을 곧 깨달았다고 했다. PSV 아인트호벤으로 진출한 이후 교토 시절보다 한층 기량이 늘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도 많이 늘었을 뿐 아니라 뛰어난 공간개념으로 유럽 선수들과 부딪히는 모습에 박지성이 날로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기술, 자신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 클럽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월드컵에서도 박지성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라고 덕담을 남겼다.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에딩요는 박지성의 플레이스타일은 맞서 싸우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브라질 공격수들이 골 결정력이 뛰어날지는 몰라도 박지성과 같은 부지런한 움직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팀 플레이를 수행하는 능력마저 뛰어나니 박지성이 중심이 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과 함께 한 동료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뜻을 꼭 전해주길 바랬다. 비록 타고난 선수는 아니지만, 성실한 플레이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운 월드 클래스 선수라며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박지성의 좋은 활약을 기원했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경남 FC 선수지원팀장 & 現 부산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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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캐릭터 시장 '최고의 블루칩'
기사등록일 2010.07.02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인 ‘캡틴박’ 박지성 선수가 캐릭터 상품 시장에서도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티셔츠·타올·장갑·자전거 등의 스포츠 용품에서 삼각김밥·햄버거·샌드위치·아이스크림·생수·비타민 등의 식품, 여기에 온라인게임에 이르기까지 박지성 캐릭터 상품은 10종을 훌쩍 넘었다.

박지성 캐릭터는 GS25, GS슈퍼마켓, GS마트, GS백화점 등을 소유한 종합 유통회사 GS리테일과 협업해 이 회사에서 나오는 빠삐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천하장사 소세지, 불고기 치즈토스트 샌드, 해물완자, 치즈함박스테이크, 생수 등의 식품포장에 새겨져 팔린다.

또 벤처기업 토비코에서 생산된 김치유산균 비타민 ‘김치 멀티7’의 포장도 캡틴박 캐릭터로 꾸며졌다. 비타민하우스에서 나온 ‘우리아이 튼튼아이 V 비타’ 등의 일반 비타민 제품에서도 박지성을 볼 수 있다.

자전거는 코렉스자전거의 제품에 캐릭터를 새겼으며 파리크라상에서 생산한 빵 역시 ‘박지성 빵’으로 포장을 꾸몄다. 박지성 티셔츠나 박지성 타월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다님디엔씨의 제품이다. 이 밖에도 지니어스엠엠씨에서는 ‘캡틴박 육포’와 ‘캡틴박 응원장갑’을 생산해 판매 중이다.

캐릭터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추이라면 박지성 캐릭터 상품은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선수의 캐릭터 사용권을 갖고 있는 스타라이센싱(대표 권태형)이 상품계약 전체를 관리한다. 권태형 대표는 “캡틴박의 로열티가 올해 1~4월보다 월드컵 시즌인 5~6월 동안 약 200% 이상 상승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며 “캡틴박 캐릭터 상품 수익금의 일부는 박지성 유소년 축구 클럽 후원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달 21일부터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코엑스 공동주최로 열리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는 다양한 박지성 캐릭터 상품이 전시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TAG 박지성

히딩크 감독, “韓日, 자신들만의 축구로 성공 거둬”

스포탈코리아 | 서호정 | 입력 2010.06.27 07:20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한국 축구의 특별한 스승인 거스 히딩크(64) 터키 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두 아시아팀, 한국과 일본의 성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번 16강에 동반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잠재력을 증명해 보였다. 아시아에서 두 개 팀이 월드컵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200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2년의 성적이 개최국의 홈 이점으로 평가절하 된 반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의 성과는 세계 각국의 호평을 받았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에 밀려 축구의 영원한 변방으로 취급 받던 아시아 축구를 한국과 일본이 격상시킨 것이다.

히딩크 감독 역시 한일 동반 16강 진출이 갖는 가치를 높이 샀다. 그는 26일 네덜란드의 유력 일간지인 '텔레그라프'에 게재한 칼럼에서 "일본의 성과는 놀라웠다. 그들의 축구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라고 한국과 일본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이전 대회들과는 달리 기동력을 중시하는 소극적인 축구에서 탈피해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주장 박지성을 중심으로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이 보여주는 높은 수준의 개인 기술과 완성도 높은 세트피스 플레이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예상을 깨고 16강에 진출한 일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카메룬, 네덜란드는 상대로는 점유율을 중시하는 특유의 색깔을 버리고 성과 중심의 전략적인 축구를 펼쳤지만 덴마크전에서는 패스 게임을 바탕으로 한 섬세한 축구로 3-1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본선 단일 경기에서 3득점을 올린 아시아팀은 1966년 북한 이후 일본이 처음이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비롯한 한국 축구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매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가 한국 팀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것이 큰 의지가 되나 보다"며 제자인 박지성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그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허정무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잘했다"며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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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폭격기와 꼬마…17년 전 한국축구 ‘전설’의 만남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6.24 08:24 | 수정 2010.06.24 08:40

 한국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끈 주장 박지성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치솟는 가운데 진작부터 '될 성 부른 나무'를 알아본 차범근수원삼성 감독과의 인연이 새삼 누리꾼 사이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1993년 제 5회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한 다음 기념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에서 차범근 감독은 지금과 다름 없는 다부진 얼굴로 앳된 소년의 모습인 박지성과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당시 박지성은 세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으로 '금석배'전국초등학교대회에서 주장으로서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차범근 축구상은 초등학교 꿈나무들에게 주는 상으로 1988년 제정됐다. 그동안 차범근 축구상은 박지성 외에 이동국, 최태욱 등을 배출해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레전드(전설)'의 만남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차범근이야말로 한국 축구는 물론 세계 축구사에도 빠지지 않는 특급 공격수였다며 박지성이 차범근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써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천재는 천재만이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며 차범근에 대한 칭송을 이어갔다. 그런가하면 박지성 선수의 앳된 얼굴에 '귀엽다'며 박지성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글들도 줄을 잇고 있다.
 
 김우영기자kwy@heraldm.com

▶ 박지성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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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발탁했던 허정무, 조짐은 그때부터였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10.06.23 18:11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한국축구를 통틀어 허정무 감독만큼 월드컵과 인연이 깊은 인물도 드물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현역 선수로 본선무대를 밟은 그는 트레이너와 코치로서, 혹은 해설자로서 항상 월드컵과 함께 했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은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무대이자 이제껏 한국축구에게 있어서 미답의 고지였던 원정 16강을 이뤄낸 최초의 국내파 지도자라는 데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월드컵과 함께 한 허정무, 2010년엔 감독으로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한국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 도중 허정무 감독이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뉴시스


축구인으로서 항상 성공한 엘리트코스만을 밟아온 듯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월드컵은 애증의 무대였다.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축구에 32년만의 본선진출을 이끄는데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본선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아쉽게 16강진출에 실패했다.

1998년에는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여 안방에서 열리는 2002 한일월드컵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항했지만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에서의 잇단 성적부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끝에 결국 중도하차해야만 했다.

허정무 감독의 이루지못한 월드컵의 꿈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어받아 한국축구에 전무후무한 4강 신화를 열게 되며 이후 7년여에 걸친 외국인 감독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허정무 감독은 젊은 시절에서 '진돗개'로 불릴 만큼 투지와 근성의 화신으로 불리웠다. 밑바닥에서 오직 축구 하나에 청춘을 걸고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를 모르는 집념으로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아르헨티나 마라도나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약하며 '태권축구'라는 오명속에서도 당시 한국 선수들중 유일하게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로 상대를 꽁꽁 묶었던 장면은, 허정무의 지기 싫어하는 승부근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지도자는 혈기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때 40대에 불과했던 허정무 감독은 '강성' 지도자로 악명이 높았고 거친 스파르타식 훈련과 일방통행식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대표팀 시절에는 일부 선수들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며, 고집스러운 전술과 선수기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외국인 감독 시대를 연 장본인이 된 허정무 감독은 당시 국내 축구지도자들의 무능과 한계를 상징하는 인물로 모든 비난을 홀로 뒤집어써야했다.

환영받지 못한 허정무의 '귀환'

'실패한 지도자'로 기억되는 허정무가 새롭게 평가받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3년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했지만, 그 이면에 '허정무의 아이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은 훗날 허정무 감독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은 흔히 히딩크 감독이 처음 발굴해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을 처음 각급 대표팀에 중용하며 길을 닦은 것은 허정무 감독이었다.

박지성만 하더라도 처음 올림픽대표팀 발탁 당시 소속팀이던 명지대 김희태 감독과의 친분으로 바둑을 두다 뽑았다는 괴소문이 일기도 했지만, 훗날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손을 거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며 허 감독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허정무 감독에게 운명처럼 지도자 인생의 두 번째 기회가 돌아왔다. 2007년 아시안컵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허정무 감독에게 제안이 들어온 것. 당시만해도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도 꼽히지 못했던 허정무 감독에게는 뜻밖의 인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7년간 자신의 대에서 끊겼던 국내파 대표팀 감독의 계보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 잇게 된 것.

고심 끝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지만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취임 당시부터 신임 감독에 대한 축하와 격려의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감독 선정과정에서 드러난 축구협회의 졸속 행정에 대한 성토와 함께, 이미 7년 전 '실패한 이미지'로 낙인찍혔던 허정무의 귀환에 '주제파악을 못하고 또 욕심을 부린다'는 싸늘한 시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허정무 감독은 달라져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고나며 어느덧 K리그 감독으로서 50대 중반의 중견 지도자가 된 허정무 감독은 한결 성숙해져 있었고, 선수들과의 쌍방향적인 소통과 합리적인 변화에 눈을 떴다. 과거 허정무 감독의 이미지만 기억하며 편견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도 '나를 따르라'는 식의 권위적인 리더십을 버리고 자신을 낮춘 허 감독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파 허정무 감독 시대의 성과는? 대표팀 업그레이드

허정무 감독은 여론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 한 단계씩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물론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정신력과 투지를 강조하는 그의 축구철학이 구시대적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선수 선발에 있어서 학연과 지연에 의존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수비 위주의 지지 않는 축구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전술도 도마에 올랐다.

허정무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은 곧 국내파 지도자들을 바라보는 기존의 편견과 크게 다르지않았다. 국가대표라면 항상 대표 선수다운 자격에 걸맞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지녀야한다는 주장은 알고보면 당연한 의무임에도, 허정무 감독은 근성과 투지만 요구하는 '쌍팔년도' 축구를 추구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았다.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했던 선수실험과 세대교체는, 지역예선에서의 거듭된 부진과 졸전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고 '허무축구'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힘겹게 3차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며 최대위기에 봉착한다. 허정무 감독에 대한 경질여론이 악화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변화의 시작을 알린 허정무호는 박지성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세대들을 A대표팀의 주역으로 끌어올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그 결과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던 아시아지역예선을 무패(7승7무)로 통과하며 7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사우디에서의 19년만의 원정 승리, 이란전의 극적인 무승부 같은 짜릿한 장면도 있었고 이청용, 기성용 등의 젊은 피를 중용하며 세대교체에도 성공했다. 이후 지난 11월 세르비아와의 유럽 원정에서 패배하기까지 허정무호는 무려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허정무 감독은 주위의 계속된 비판 여론과 의심에도 꿋꿋이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켰고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선수테스트와 전력 담금질을 통해 대표팀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갔다. 지난 1월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치른 해외전지훈련에서의 부진, 동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에 당한 사상 첫 0-3 참패 등으로 고비는 계속됐지만 허정무 감독의 마이 웨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 시대에 이뤄낸 성과는 무엇일까. 가시적으로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과 원정 16강을 들 수 있지만, 내실면에서는 돌아보면 일단 아드보카트-베어벡 감독 시절을 거쳐 포백이 대표팀의 주전술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재임기간 동안 허정무 감독은 무려 80여 명에 이르는 국내외 선수들을 테스트했고, 과거 외국인 감독 시절 소외받던 지방팀 소속과 무명 선수들을 중용하며 K리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안겼다.

4-4-2와 4-2-3-1를 오가는 유연한 전술적 시스템으로 한층 다양해진 축구를 구사할수 있게 되었다.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으로 이어지는 역대 최고의 해외파들을 보유하게 되었고, 2002 세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한국축구의 오랜 과제이던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이전과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대표팀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배고플 허정무,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까닭

허정무 감독은 2년여간 축적된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마침내 국내파 감독으로서는 최초의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했다. 자신의 과거 시행착오와 애증이 오롯이 녹아있는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비장미 넘치는 출사표가 아닌 '유쾌한 도전'을 선언했다. 후회없이 월드컵을 즐기되, '사고 한 번 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자신감은 첫 경기였던 그리스 전에서 2-0의 완승으로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한국축구 원정 사상 가장 압도적인 경기였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고비는 아르헨티나전의 1-4 완패였다. 한국축구가 98년 네덜란드전 5-0 완패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당한 또한번의 굴욕이었다. 허정무 감독의 전술적 실책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이래서 국내파 지도자는 안 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박주영, 이정수, 기성용, 정성룡 등 논란 속에서도 허정무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선수들이 제몫을 다하며 앞장서서 마지막 관문이었던 나이지리아전 2-2 무승부를 일궈냈고 한국축구는 마침내 원정 16강으로 축구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겉보기에는 순탄한 과정을 걸어온 것 같지만, 허정무 감독은 임기내내 칭친과 비난, 위기와 기회, 천당과 지옥의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거친 끝에 마침내 목표했던 자리에 도달했다.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던 허정무 감독의 도전과 집념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자리다.

국내파 지도자는 안 된다는 편견을 스스로 변화하며 몸을 낮추는 노력으로 극복하는데 성공한 허정무 감독은 이제 과거 히딩크 감독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전히 승리에 대한 굶주림을 안고 있다. 1차목표는 이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 한국축구는 이제 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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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원맨쇼' 추가골로 세계 축구계에 '각인'

OSEN | 입력 2010.06.12 21:54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아시아 축구의 간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경기서 후반 7분 대표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능력을 세계에 알렸다.

대표팀의 중심은 이른바 '양박쌍용'. 박지성-박주영(AS 모나코)-이청용(볼튼)-기성용(셀틱)을 이르는 말. 4명의 중심선수 중에서도 베스트는 박지성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최전방 공격수 염기훈(수원)과 끊임없이 포지션을 바꾸면서 그리스 수비진을 괴롭혔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혹은 최전방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기는 박지성의 플레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왜 그가 뛰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자신을 수비하는 그리스 선수들에게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던 박지성은 전반 27분 상대진영 중앙에서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주영에게 기가 막힌 킬패스를 연결했다.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코너킥을 얻어내는 데 그쳤지만 박지성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전반서 워밍업을 마친 박지성은 후반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후반 7분 그리스 중앙 수비수인 루카스 빈트라가 동료에게 받은 패스의 볼 트래핑이 흔들리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가로챘다.

이후 박지성은 뒤에서 달려오는 빈트라와 끝까지 경합한 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침착하게 왼발 대각선슛으로 득점, 2-0 리드를 만들었다.

박지성은 말 그대로 한국 축구의 간판. 그리고 현역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경기 전 박지성은 승리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어떻게 그리스 수비진을 뚫을지 경기서 확인하라고 했다. 자신의 정한 모든 약속을 지킨 그는 역시 '주장'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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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내 자신감, 퍼거슨 감독이 불어넣었다"
2010-05-24 08:41
 [OSEN=우충원 기자] "퍼거슨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소속팀에서 얻은 힘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박지성은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에 게재된 인터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나에게 믿음을 주었다. 빅클럽에서 뛴다는 부담이 컸지만 그는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주었다"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많은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에 기여한 박지성은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유럽서 성공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박지성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은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즐기고 오라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면서 "특별히 나에게는 부상없이 돌아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우리는 그동안 완벽한 멤버로 일본과 맞붙은 지 오래 됐다"면서 "내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분명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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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미나/2010.03.01 15:59

[SS파워블로거] '칼링컵 우승' 박지성, MOM급 활약 '극찬'

스포츠서울 | 입력 2010.03.01 09:33

'산소탱크' 박지성이 아스톤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85분간 맹활약을 펼쳐보였다.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통산 네 번째 칼링컵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맨유는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09-2010 시즌 칼링컵 결승전에서 전반 5분만에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12분과 74분에 터져나온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의 득점포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85분 대런 깁슨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기 전까지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개인 통산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언론은 이날 박지성이 보여준 활약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골닷컴'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공백을 잘 메워냈다.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지만 교체되어 나오기 전까지 MOM(Man of the match) 수준의 활약을 펼쳐보였다."라는 평가와 함께 양 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 평점인 8.5점을 부여했다.

이는 동점골을 터트린 마이클 오언과 결승골을 기록한 웨인 루니(각각 8점)보다도 높은 평점이다. 비록 골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공간침투를 선보인 박지성의 활약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베르바토프와의 연계 플레이가 훌륭했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도 돋보였다."라는 평가와 함께 박지성에게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지역 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또한 평점 7점을 부여하며 "믿음직스런 활약으로 애쉴리 영의 위협을 잘 막아냈다."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박지성은 이날의 우승으로 지난 2005-2006 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무려 여덟 개의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 등 FA컵을 제외하면 잉글랜드 무대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트로피를 품에 안은 셈이다.

박지성은 오는 3일에 있을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친선전에 출전한 뒤 각각 7일과 11일로 예정된 울버햄튼 원더러스(프리미어리그), AC 밀란(챔피언스리그)과의 연이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칼링컵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인 박지성이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박지성 맨유 진출 이후 우승 기록(총 8회)
프리미어리그(3회): 2006-07 시즌, 2007-08 시즌, 2008-09 시즌
칼링컵(3회): 2005-06 시즌, 2008-09 시즌,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1회): 2007-08 시즌
FIFA 클럽 월드컵(1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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