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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김정일이 지시한 사극… 주민들은 "그만 틀라우"

  • 입력 : 2011.06.25 03:10 / 수정 : 2011.06.25 13:03

남한드라마 맞서려 '계월향' 제작
시청자 수준 못 따라가 조기종영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북한이 야심 차게 준비한 사극(史劇) '계월향(桂月香)'이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되다가 시리즈를 마감하지 못하고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드라마에 맞서려는 야심작이었으나, 북한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계월향'을 만든 것은 북한에서도 수준 높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남쪽의 논개는 다 아는데 평양 명기(名妓) 계월향<사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김정일의 의중이 실리면서 북한 명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계월향은 조선 중기의 기생으로 평안도 병마절도사 김응서(金應瑞) 장군의 애첩이었다.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부장에게 몸을 더럽히게 되자 적장을 속여 김 장군으로 하여금 적장의 목을 베게 한 뒤 자신은 자결했다.

'계월향'은 북한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면서 방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주민들에게 외면받다가 "그것도 연속극이라고 만드느냐"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중단됐다. 평양의 간부들도 막말까지 해가면서 드라마 수준을 질타했고, 김정일 역시 '계월향'을 보다가 화를 내면서 "싹 걷어치우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북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북 신의주 출신의 한 북한 관리는 "예전 같으면 꽤 잘 만든 사극이지만 북한 사람들의 드라마 보는 눈이 워낙 높아져서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대장금'을 비롯한 드라마 DVD를 선물했었다. 김 위원장이 이 드라마를 본 뒤 사석에서 "잘 만든 것 같다"고 하자 최고위 간부들이 모두 대장금을 복사해 너도나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위부에서 검열을 나와도 간부들은 "장군님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한 것인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고 한다.

그 이후 북한은 남한 드라마는 사극이라 할지라도 일절 볼 수 없게 했다. 국가보위부는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남한 드라마를 보는 자는 반역죄로 다스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북한 남자들은 남한 사극에 거의 중독 중세를 보여왔다. 사극을 좋아하는 남자들과 일반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자들 간 갈등이 생겨날 정도였다. 한 고위 탈북자는 "웬만한 북한 남자들은 '태조왕건','연개소문', '대조영',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천추태후,' '세종대왕', '근초고왕'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남한 드라마를 단속해야 할 국가보위부 요원들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극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KBS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광개토태왕' 역시 벌써 북·중 국경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영화광인 김정일은 남한에서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납치해 '신필름'이라는 영화제작소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신필름이 해체되면서 북한 영화계는 과거로 회귀했고 이후 어떤 작품도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chosun.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