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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미나//인물2010.09.09 19:25

"실리콘밸리 창업가, 한국에선 중퇴생 취급"
[현장] 인터넷기업 화두는 '상생'... "개발자-창업 문화 우대해야"
10.09.09 17:10 ㅣ최종 업데이트 10.09.09 17:10 김시연 (staright)

  
9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인터넷코리아컨퍼런스2010'에서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가 미국 IT 시장의 상생 요인을 짚고 있다.
ⓒ 김시연
임정욱

"실리콘밸리에선 '파운더(창업가)'라고 하면 대단한 사람으로 인정하는데, 한국에선 버클리대 다녔으면 대기업이나 가지 왜 중퇴했느냐고 이상하게 보더라."

 

200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비디오 게임 포털 위게임닷컴(Wegame.com)을 창업한 한국계 CEO 제라드 김이 했다는 말이다. 미국에선 '창업 문화'를 우대하는 반면 한국에선 벤처 창업가가 그만큼 대접받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모바일 혁명기' 한국 인터넷기업 화두는 '상생'

 

9~10일 이틀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인터넷코리아컨퍼런스2010'의 화두는 '상생'이다. 인터넷 기업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날 오전 강연에선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가 미국에서 1년 반 지내면서 겪은 미국 IT 시장의 상생 요인을 짚어 눈길을 끌었다.

 

'라이코스'는 한때 세계적인 검색 사이트로 이름을 날렸지만 임 대표가 지난해 3월 CEO로 부임할 당시 15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직원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매출 350억 원에 이익 80억 원을 내다보게 됐고, 얼마 전 다음이 인도 기업인 Ybrant에 430억 원에 매각했다.

 

임 대표는 "미국에선 아직도 라이코스가 존재한다는 걸 신기하게 본다"면서 "그래도 아직까지 생존한 것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미국의 독특한 IT 생태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IT 시장의 상생 요인으로 서로 존중하는 파트너십을 먼저 꼽았다. 임 대표는 "자기가 경쟁력이 없는 기술은 주저 없이 외부에서 구입하는 선택과 집중이 있는 반면 인맥보다는 서로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드라이한 파트너십 때문에 실력이 중시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배너광고 외에도 다양한 광고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업 모델 선택의 폭이 넓고,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가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려는 분위기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방통위가 주최한 '인터넷코리아컨퍼런스2010'이 9일 오전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10주년 기념식과 민관 합동 인터넷상생협의체 출범식을 겸해 열렸다.
ⓒ 김시연
인터넷코리아컨퍼런스

 

"개발자-창업가 우대 문화가 미국 IT 상생에 한몫"

 

그렇다보니 벤처 창업가들이 꼭 구글이나 소셜게임업체 징가(Zynga.com)처럼 글로벌 기업이 아니더라도 목표만 잘 잡으면 틈새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미국인들의 조상을 찾아주는 인터넷 족보 서비스인 '조상닷컴(ancestry.com)'을 소개했다. 이들은 시청이나 관공서에 있는 과거 인구센서스 자료나 사진을 스캔해 13년간 50억 건이 넘는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고 올해 매출만 3500억 원, 시가총액은 1조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기록 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특성을 살려 사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우대하고 창업을 북돋우는 분위기도 상생 문화에 한몫하고 있다. 앞서 위게임닷컴 CEO 제라드 김 사례처럼 규모가 작더라도 창업가를 우대하고 실패 경험이 있는 CEO조차 존중한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트위터 창업가인 에반 윌리엄스나 징가를 만든 마크 핀커스처럼 성공한 창업가들도 한 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재도전하거나 엔젤 투자를 통해 벤처 생태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임 대표는 "한국만큼 다이내믹한 곳도 없고, 글로벌화된 젊은 세대와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도 희망적"이라며 "한국인의 근면과 열정, 끈끈한 정에 미국의 합리적인 상생 문화가 결합하면 한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소통 역할을 하는 아시아의 네덜란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구글TV, 크롬 공통점은 구글이 직접 안 만든다는 것"

 

  
엠마누엘 소케 구글 아시아 전력제휴총괄 이사가 9일 오전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인터넷코리아컨퍼런스201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김시연
엠마누엘 소케

앞서 기조연설을 한 엠마누엘 소케 구글 아시아 전력제휴총괄 이사 역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케는 "구글은 일찍부터 광고, 콘텐츠, 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왔다"면서 "안드로이드, 구글TV, 크롬의 공통점은 모두 파트너에 의존하고 자체적으로 만드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60개가 넘는 단말기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고 21개 OEM을 통해 48개국에 판매해 매일 신규 가입자가 20만 명씩 늘고 있다"면서 "파트너를 통해 상생 협력했기 때문이지, 구글 혼자라면 절대 이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케는 성공적 파트너십을 위한 키포인트로 ▲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 사용자를 편리하게 하는 일에 집중하기 ▲ 시장 점유율보다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기 ▲ 파트너,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투명성 확보하기 ▲ 개방적 자세 등 5가지를 꼽았다.

 

한편 이날 국내외 상생협력 문화를 비교 발표한 양기성 방통위 인터넷정책과 사무관 역시 "국내시장에선 대기업들이 괜찮은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다 하려고 하기 때문에 참여 개발자층이 미약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괜찮은 서비스를 만들면 '징가'는 될 수 없지만 M&A는 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에 참여 개발자층이 풍부하다"면서 인터넷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선 NHN, 다음 등 포털업체와 KT, SK텔레콤, LGU+ 등 통신사,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17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인터넷상생협의체'가 출범한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명사2010.08.23 22:47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오른쪽 첫번째) 지난 4일 출국 후 19일 만인 23일 오후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 올림픽'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오른쪽 세번째)이 이 회장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방안에 대해 “(무엇보다)결과가 잘 돼야 한다. 그게 잘 되려면 윗사람하고 아랫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 누구 혼자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4일 출국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유스올림픽’에 참석한 뒤 23일 오후 귀국한 이건희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은 똑같이 노력해야 성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또 4·4분기 경기전망이 어둡게 나오고 있는데 삼성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삼성은 괜찮은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에서 4·4분기 경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그 동안의 실적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지속할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에 방문한 ‘제1회 유스올림픽’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성과는 괜찮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의 단독 공식 파트너이자 성화봉송의 후원사로 대회 개막에 맞춰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날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여사의 손을 꼭 잡고 귀국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기간에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개막식에 대회 파트너사 대표의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해외출장 기간 내내 부인 홍라희여사와 함께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도 싱가포르를 방문, 현지에서 이 회장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학수 고문과 이재용 부사장은 이 회장보다 먼저 귀국해 이날 이 회장 부부를 마중 나왔으며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함께 마중을 나왔다.

/yhj@fnnews.com윤휘종 양형욱기자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아트페어2010.04.14 03:08

4월 24일, 도자기를 중심으로 가능한 한 모든 분야 간 접목, 융합, 매칭, 그리고 협업을 통한 상생과 가치의 극대 효과를 확인하게 될 행사가 열린다.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모든 예술 장르를 다루는 Mix up-遊幸(유행)전이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자료제공 | 한국도자재단 (www.kocef.org)



‘Mix up - 遊幸(유행)’ 전은 도자기와 패션이라는 서로 다른 여러 장르가 만나 교류하면서 충돌하면서 얘기치 못한 또 다른 감흥을 주는 이색전시다. 느림의 미학을 대표하는 ‘도자 예술’에서부터 조각, 회화, 장신구, 나무, 철, 섬유공예와 영상, 사진예술, 그리고 시대를 앞서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패션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르들은 어울리고 충돌하면서 엉뚱한 상상을 자극하여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도록 도와줄 것이다. 고리타분하게만 인식됐던 ‘도자’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전시는 최근 문화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 되는 일종의 ‘Collaboration’이다. ‘나만의 것, 나만의 경험’, ‘하나 밖에 없는 것’ 바로, ‘명품’에 열광하는 현대 소비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 내 패션계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진태옥과 한혜자를 비롯하여 인기 디자이너 김동순이 참여한다. 그리고 향후 후속 전시에는 이미 회화, 조각, 한글, 그리고 도자를 모티브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예술을 모색해온 ‘이상봉’ 작가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일상의 공간을 제안하는 과감한 전시 연출을 시도한다.



‘Mix up - 遊幸(유행)’ 展은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도입부의 ‘Ceramic Runway'는 도자로 만든 패션소품 및 타 장르 예술품, 그리고 도자조형 작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한 덩어리의 설치미술로 보여지는 코너이다. 개개의 작품들이 전혀 다른 의미의 작품들과 조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각각의 작품으로 존재하던 작품들은 타 장르의 예술이 갖는 장점들을 서로 취하면서 각 작품 고유영역 이상의 가치를 취하게 된다. 도자로 만든 삼백 켤레의 구두 속에 철로 만든 구두가 대비되고 한 쪽에 염색 공예작품이 늘어진다. 그리고 200개의 도자브로치 옆에는 도자로 만든 드레스가 놓이고 그 옆엔 조명을 머금은 철망과 도자조형물이 전시된다. 서로 다른 재료와 형태의 작품들이 어울리면서 보여주는 느낌은 기존의 전시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흥을 전해줄 것이다.



두 번째 섹션 ‘Show Window' 에서는 도자, 섬유, 금속, 유리, 장신구, 목칠 등 각 공예작품들이 서로 비교와 대조를 이루면서 전시가 이뤄진다. 비슷한 형태라 할지라도 각 장르의 본질적 물성에 따라 상이한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섹션으로 꾸며진다. 유리로 만든 가방, 목칠 그릇과 금속 용기들이 나란히 벽장에 놓여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도자 전시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공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재 섹션은 슬로프공간에 마련된 ‘Walking Bridge ' 공간이다. 도자 설치 작품과 패션 영상, 그리고 음향이 조화되면서 이 전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20m의 벽면에 패션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길고 좁은 터널을 지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을 갖게 한다. 오픈날에는 이 공간에서 모델이 워킹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관람객이 모델과 함께 걷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공간에 설치된 영상모니터에는 참여 패션디자이너들의 패션쇼영상이 소개된다.



네 번째 섹션은 ‘Fashion & Passion'이다. 전시장 내에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들이 꾸미는 감성적인 패션작품과 도예가들의 감각이 빚어놓은 명품 이상의 도자 작품들이 어우러져 패션예술의 고급한 가치와 도자예술의 격조를 함께 보여준다. 흰 벽면을 배경으로 미니멀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 흙을 깔아 도자의 본질을 설명하며, 그 위에 패션과 도자를 전시하게 된다. 깨진 도자기가 오브제로 활용되기도 하며, 커다란 항아리가 패션작품과 어울리기도 한다. 시대의 문명을 앞서 제시하는 패션과 인류의 역사를 담아온 도자의 설레는 만남이 연출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섹션으로는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Contingency - 우연의 공간’으로 여러 공예가 접목되어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일상공간과 오브제의 공간, 가구와 패브릭, 패션, 도자 등 공예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각각의 예술품들의 새로운 느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구공예가 대규모 전시되면서 공간성을 강조하게 된다. 특정 연출 기법적 요소를 도입하지 않고 작품과 작품이 서로 어울리면서 서로의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도자 조명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조각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가 하면, 가구 작품 위에 도자작품이 놓여 지기도 한다. 서로 희생하면서 서로 도움을 받는, 진정한 의미의 'Collaboration' 의 의미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또한 개관일인 4월 24일 저녁 7시 30분부터 도자와 패션의 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퍼포먼스’가 열린다. 전시 참여 패션디자이너가 도자를 해석한 컨셉의 패션작품을 현대무용을 통해 퍼포먼스와 움직이는 전시를 엮어낸다. 이러한 전시와 퍼포먼스는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행사다. 이 패션퍼포먼스의 전체기획과 연출은 SBS국제패션컬렉션을 기획 한 바 있는 패션전문 기획자 ‘유용범’ 연출 감독이 맡아서 진행한다.



2010-04-12 오후 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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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6 19:04

[이균성]이건희 복귀를 보는 두 시선
gslee@inews24.com
이건희 삼성 전(前) 회장이 2년 만에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전자 회장이지만 사실상 그룹 회장이라는 게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설명이다. 복귀 방식도 전격적이었다. 24일 오전 9시30분 서초 사옥에서 이인용 부사장이 브리핑하는 순간까지 미처 기자실에 도착하지 못한 기자가 적지 않았을 정도다. 극비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전날 밤 전광석화처럼 결정됐다는 이야기다.

이 회장의 복귀 결정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지난해 말 사면복권 되면서 더 이상 눈치 볼 것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2007년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양심고백으로 불거진 비자금 조성 및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 등 각종 잡음이 어느 정도 법적으로 마무리되고 대통령에 의해 특별 사면복권 됐기 때문에 경영에 복귀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진 게다. 특히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경영 복귀에 대한 여론도 무르익었다.

둘째, 최근 극도로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경쟁이 이 회장 복귀에 명분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아이폰’이라는 애플의 혁신적 아이템 하나가 세계 전자산업의 지형도를 흔들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강력한 위협 요소로 떠오른 게 결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거 봐라, 이 회장 없으니 그 모양이지”라는 평가를 얻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 회장 스스로도 복귀 일성으로 “지금이 최대 위기”라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엉뚱하게도 스티브 잡스가 이 회장을 불러낸 셈이다.

또 일본 도요타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것도 애플 사례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순식간에 휘청거릴 수 있다는 사실을 도요타가 보여줬고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그것이다. 이 회장 또한 “10년 안에 삼성이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며 (자신이 복귀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급박한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신속한 의사결정’및 ‘오너의 책임경영’이 해법이란 이야기다.

그런 때문인지 재계와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이 회장 복귀를 환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스포츠계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세계적 초우량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년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회복과 선진한국으로의 도약에 견인차 구실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이 회장 복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와 환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로 진보 정당과 시민단체 쪽이다. 진보신당은 “삼류 코미디”라고 힐난했고, 경제개혁연대는 재계의 시각과 정반대로 “(이건희 회장 복귀가 오히려)폐쇄적인 지배구조를 강화해 삼성의 위기를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연대도 “구시대 경영으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이건희 회장 퇴진의 도화선 역할을 했던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경우 “관심 없다”며 논할 만한 이야기 거리도 못 된다는 심정을 보여줬다.

사실 이 회장 복귀를 바라보는 두 시각이 존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 날개가 서로를 견제하며 우리 사회의 균형을 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롭게 복귀하는 이 회장은 그만큼 큰 짐을 졌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대에는 보답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회장 스스로 복귀 이유로 “위기 돌파”를 내세운 만큼 다 짊어져야 하는 짐이다. 특히 극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중소 벤처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면서도 내부 조직을 혁신해 ‘명품’을 창조해내는 데 주력하길 바란다.

먼 길을 돌아 복귀한 만큼 이제 국부(國富) 창출의 주역이 되면서도 백성한테 진정으로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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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4일 오후 16:23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08 06:06

[강현주]애플이 말하는 '상생'에 대한 사색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애플은 혼자만 잘 살지 않습니다"

최근 애플코리아가 사진 편집 프로그램 '아퍼추어3' 출시 간담회를 하면서 던진 말이다.

애플이 아퍼추어3 출시와 함께 스튜디오 몇군데와 제휴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이들 제휴 스튜디오들은 사용자들이 아퍼추어3로 편집한 사진들을 온라인으로 보내면 일정 비용을 받고 결혼 앨범 등을 제작해 준다. 나름 사진업계와의 상생모델이라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애플이 말하는 '상생'에는 어딘가 어폐가 있어보인다. 아퍼추어가 전세계 모든 사진 관련 업체들과 제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이에 소비자의 삶에도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치자. 그런데 결정적으로 아퍼추어는 애플의 컴퓨터인 ‘매킨토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말은 상생이라지만 결국 소비자들과 사진 업계는 애플에 종속되는 셈이다. 아퍼추어를 쓰기 위해서, 또 아퍼추어로 앨범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결국 애플의 하드웨어, 애플의 운용체계, 애플의 제휴사를 통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항상 이런식이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을 보면 이러한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폰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애플의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사이트인 앱스토어다. 누구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고 판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개방형 상생모델이긴한 것 같다.

그런데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부터가 매킨토시와 아이폰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 역시 앱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아이폰을 가져야한다.

경쟁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스토어와는 대조된다. 이들은 운용체계만 공급하고 스마트폰은 모든 하드웨어 업체들이 제작하게 한다. 소비자들 역시 어떤 하드웨어를 가지든 이들의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진정한 개방'을 표방하며 애플의 폐쇄성을 지적한다.

그런데 왜 많은 소비자들이 구글폰과 윈도폰보다는 아이폰에 열광할까. 애플에 종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 걸까.

아마 알고 싶지도 않고 안다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제품하나 사면서 그리 깊은 사색을 하지 않는다. 아마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생태계를 독식하든 말든 편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애플의 하드웨어가 아니면 앱스토어도, 사진앨범 제작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종속된다 해도 그게 싫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이를 '아름다운 구속'으로 느낄 수 있다.

'진정한' 개방과 폐쇄 논란도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면 그게 곧 표준"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잃는다. 일례로 애플 앱스토어에는 14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구글폰이나 윈도폰 이용자보다는 아이폰 이용자가 월등하게 많다. 아이폰 이용자들끼리만 사용가능한 메신저 프로그램, 블루투스 프로그램 등도 다양하다.

소비자에게는 진정한 개방이라는 어려운 철학이 당장 매력적이진 않다. 애플 왕국에 종속된다 해도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다면, 그게 곧 개방이고 표준이라고 느낄 것이다. 실제로는 구속당하고 있지만 '체감 자유'를 누리는 셈이다.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애플에 종속 되는 것은 그런 원리다. 훌륭한 애플 제품과 함께 행복하겠지만, 시장에서 종속이라는 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설명이 필요없다. 그런면에서 애플은 달콤한 늪 같은 존재다.

애플 불매 운동이라도 벌이자는 얘기가 아니다. 기자 역시 애플 제품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에 반해버린 소비자 중 하나다. 시장의 견제와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좋은 제품을 사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애플이 표방하는 '상생과 개방'에 함정이 내재할 수 있음도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란 얘기다.

또 업계는 그럼에도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애플만의 매력에 대해서도 관찰해 봐야한다.

물론 아퍼추어는 어도비의 '포토샵'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애플이 몇몇 스튜디오들과 제휴했다해도 아이폰같은 영향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사진 업계와 만든다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퍼추어3를 중심으로 사진업계와의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애플이 그동안 구사해 온 전략을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적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 강자인 삼성, LG에게만 애플의 전략을 참고하라고 다그칠 일이 아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업계가 묵상해볼 일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