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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전략2010.12.05 02:29

입력: 2010-12-02 14:32 / 수정: 2010-12-02 14:57

[한경속보]디지털족을 고객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선 디지털 기기보다 디지털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기획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주요 5개 도시에서 13~49세 남녀 26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소비자들이 보유한 디지털 기기는 평균 4.6개로 휴대폰과 데스크탑에 집중돼 있었으며,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서비스 개수는 평균 8.2개로 나타났다.하루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은 6시간 17분이었다.

반면 생활지수(생활이 디지털화된 정도)와 밀착지수(디지털 기기에 대한 친숙도·능숙도·의존도),활용지수(디지털 기기 활용도)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는 평균 5.6개 이용하고 있었고 서비스는 11.9개 이용하고 있었다.하루 이용시간은 8시간 37분이었다.평균적으로 밀착지수는 50.8점(이하 100점 만점),생활지수는 46.5점,활용지수는 42.2점이었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은 디지털 기기가 생활화된 ‘디지털 생활인’을 겨냥한 마케팅 방안으로 ‘윈윈(win-win)’ ‘흥미(interesting)’ ‘유연함과 다양함(soft)’ ‘참여(engagement)’의 앞자를 딴 ‘WISE’를 제시하고 소비자의 삶에 침투할 것을 조언했다.조경식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전에는 기업들이 주로 스마트한 기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문화에 열려있는 소비자들에게 ‘현명한(WISE)’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한국 경제대국 도약 `산업융합`에 달렸다

기술ㆍ제품ㆍ서비스 등 결합 '거대 신시장' 창출
세계최고 IT인프라 기반 융합트렌드 선도해야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21세기를 `융합과 컨셉트의 시대'라고 규정하면서 "오늘날 세계는 `하이테크'(High-Tech)가 `하이컨셉트'(High-Concept)와 `하이터치'(High-Touch)에 밀려나는 융복합 시대가 됐다"며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프로세스 등 2가지 이상을 융합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명한 경영학자 엘빈 토플러는 "한국의 미래가 융합기술에 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대표적 산업융합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T산업은 물론 자동차ㆍ조선ㆍ에너지ㆍ건설 등 전 산업분야에서 서로 다른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융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창조되는 산업융합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8세기 노동자본 중심의 농경시대, 19세기 산업화시대, 20세기 통신과 IT기술 기반의 정보화시대를 거쳐 21세기는 IT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기술과 산업이 뭉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융합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이전에는 복합기, 냉난방기, 자동응답전화기 등 단순 기능 중심의 복합이 추세였다면 2000년 이후에는 주로 ITㆍBTㆍNTㆍGT 등 기술간 융합이 등장했고, 최근엔 기술만이 아니라 시장, 산업, 기술, 제품, 서비스, 학문,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융합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 기계적 운전장치가 아니라 첨단 전자기술과 IT, 통신기술이 융합해 지능형 자동차, 전기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자동차로 변화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이미 PDA기능을 비롯해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비디오, GPS 등 여러 정보단말 기능을 하나로 융합한데 이어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진화해 아이폰처럼 인터넷+게임+메일+음악 등 PC기능을 통합했고, 다양한 앱(앱스토어)을 통해 금융ㆍ정보ㆍ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와도 융합했다.

반도체기술은 바이오기술과 융합해 혈액을 칩 위에 한방울 떨어뜨리면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기술과 제품,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해 인간에게 좀 더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엄청난 신시장이 창출되고 있고, 거대 융합 신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 공룡 기업들이 너도나도 융합제품 개발과 융합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산업융합 신시장은 2008년 8.6조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3년 20조달러, 2018년 61조달러로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세계 전자산업, IT산업,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등 그간 주력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성장률이 한자리수로 낮아지는 등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기존 칸막이식 산업육성으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고, 21세기 총성없는 경제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국가 지식경제 R&D를 총괄하는 전략기획단장으로 임명된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은 "현재 세계산업은 변곡점에 와있다. ITㆍ자동차ㆍ원자력 등 우리가 잘해왔던 기술이 2020년 이후 우리 국가를 먹여 살릴 수 없다. 창조적 융복합 기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존 산업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가와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는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 사이에 끼어 흔히 `넛크래커' 또는 `포지셔닝 트랩' 위험에 빠진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산업융합'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비율로 세계 5위, 광통신 인터넷사용자 비율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전자ㆍ자동차ㆍ조선 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IT를 기반으로 우수 산업간 융합을 통해 강점을 십분 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산업융합 신시장을 창출하고 주도해나갈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할 일이 태산이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 융합기술기획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우리나라의 융합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산업융합 전략을 일괄적으로 추진할 체계가 미흡하다. 우리나라는 2006년 산업자원부의 융합부품소재 발전전략, 정보통신부의 융합전략팀 신설, 2007년 과학기술부의 융합기술종합발전계획 등 각 부처별로 칸막이식 융합촉진책을 실시해왔다. 2008년엔 국가과학위를 중심으로 범부처 융합기술전략(국가융합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해오고 있으나, 단순 각 부처의 정책 취합에 그쳐 융합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각 산업 분야에서 급속히 진행하고 있는 융합 트렌드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와 제도가 없다. 융합 추세에 따라 지식기반 신섬유개발 촉진법, U헬스케어 산업활성화 특별법, 의료관광특별법 등 개별법 제정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전체 산업융합 영역을 포괄할 큰 틀의 법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와 함께 산업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일례로 서울대가 학제간 협동과정을 대학원 커리큘럼에 도입했으나 전임교수 부재, 질낮은 교육 등으로 석박사 학위취득률이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MIT미디어랩과 같은 창조적 융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한 한국형 융합교육시스템 마련이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김승룡기자 srki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