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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영화 2011.02.06 22:10
 [즐거운 설날][설 극장가] 배꼽 잡는 사극 코미디, 훈훈한 휴먼 드라마의 '정면 승부'
  • 입력 : 2011.02.01 03:03 / 수정 : 2011.02.06 03:54

설날 볼 만한 한국영화

이번 설 명절 한국 영화는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정면 승부다.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스포츠 휴먼 드라마,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은 코미디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그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요즘은 TV 드라마도 훌륭한데 영화는 영화만의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영화 마니아 한영화군과 명절에는 더욱 너그러워지는 관대해양이 한국 영화 세 편을 두고 갑론을박을 나눴다.
평양성
한영화: 우선 김명민이 첫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 '조선명탐정'부터 얘기해보자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이 영화가 관객과 머리싸움을 하겠다는 추리극인지, 현실 정치에 대한 풍자극인지, 아니면 단순 코미디인지 정체를 모르겠다는 거야. 특히 중반 넘어서는 도대체 요령부득으로 갈지자걸음을 하더군. 이렇게 해놓고 코미디라고 홍보하는 건 반칙 아니야?

관대해: 재미만 있던데 왜 그렇게 흥분하고 난리야?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코미디 보고 배꼽만 잡았네. 이것저것 담아 넣고 싶었던 욕심이 많아 보인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좀 너그러워지라고. 그러니까 너보고 한영화가 아니라 한까칠이라고 그러잖아. 명절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그렇게 돋보기 쓰고 보면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라고 약점이 없겠어?

글러브
한영화: '글러브'에서 내 가장 큰 불만은 너무 익숙한 소재라는 거야. 왕년의 스타가 주인공인 휴먼 스토리는 많잖아. 박중훈이 퇴물가수로 출연하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도 있고 말이야. 나도 눈물은 흘렸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 같아.

관대해: 한 편만 고르라면 나는 '글러브'야. 이 영화 보면서 나는 여러 번 웃고, 여러 번 울었어. 억지로 눈물을 짜내면 신파지만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흘리게 하는 눈물은 영화의 힘이라고 봐. 단순히 소수자들을 불쌍하다고 위로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웃잖아. 그 명제를 알기는 쉽지만 스크린에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영화: (웃으며) 너무 몰입한 것 아니야? 그런데 이번 설 명절에는 흥미로운 이슈가 있더라. 바둑 친구이자 오래된 죽마고우인 이준익 감독과 강우석 감독의 대결이잖아. '왕의 남자'와 '실미도'가 있으니까 1000만 관객 감독의 대결이기도 하고. 말 좋아하는 사람들 입방아 꽤 찧겠어.
조선명탐정
관대해: '평양성'에서는 너그러워진 이준익 감독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사실 '황산벌'에서는 민초인 거시기의 삶만 확대하고, 다른 장군들은 다 잔인하고 인정도 없는 인물로 그려졌잖아. 이번 영화에서는 김유신 장군도 병사들에게 관대하고, 소위 지배계급들이 좀 더 너그러운 인물들로 나오더라고. 해학과 익살도 여전하고 말이야.

한영화: 왜 평양성 성문을 열기 직전에 모든 등장인물이 한자리에 모이잖아. 그 대목이 장관이더구먼.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인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자신의 목청을 높이는데, 마치 광장에서의 난장 한 마당을 보는 것 같았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신없기도 하더라고. 관객 입장에서는 누가 주인공인가 헷갈릴 것 같아.

관대해: 난 마당놀이 보는 것 같아 즐겁더구먼. 그보다 더 반가운 건 선우선이 연기하는 갑순이 캐릭터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인상이잖아. 평소 '마초' 비난을 많이 받던 이준익 감독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 50대 초반이지만 일찍 결혼해 두 살 외손자도 있다던데 이제는 조금 너그러워졌나 보지, 마치 '평양성'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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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