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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C-IP2010.03.05 09:45

소로스, 이번엔 유로화 공격…92년 파운드 공략때와 같은 전략
파운드화 대거 팔아 EMS 붕괴시켰듯…美 헤지펀드들 유로화 매도 공모 의혹

◆ 유로화 하락 통화전쟁 조짐 ◆

1992년 9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유럽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의 화폐 가치를 하나로 묶은 통화제도(EMS)가 영국과 이탈리아의 탈퇴로 사실상 붕괴됐음을 뜻하는 기사였다.

그리고 이 붕괴를 조장한 주범으로 지목됐던 조지 소로스는 유유히 1993년 8월 `뉴스위크`에 이런 기고문을 싣는다.

"내가 남들보다 나은 이유는 나의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흐름을 읽고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르는 것 같다. 유럽 정부들은 자신들이 범한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처럼 유럽 공동 통화시스템을 붕괴시킨 뒤 유럽 각국 정부의 비합리적 선택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날렸던 소로스가 이번엔 유로화 붕괴에 투자하고 있다. 그것도 1992년 당시 영국 파운드화와 이탈리아 리라화를 공격했던 것과 매우 흡사한 논리로 유로화 하락에 베팅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와 SAC캐피털어드바이저스, 그린라이트캐피털, 폴슨&Co 등에 대해 서한을 보내 유로화와 관련된 매매 기록과 이메일 등을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가치와 동등해질 때까지 떨어질 것이란 얘기를 나눴으며, 다른 트레이더들에게 유로화 가치 하락에 투자하라고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런 모임이 일종의 공모로 여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로스가 1992년 파운드화와 리라화를 공격할 때와 지금 상황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독일은 동독 투자 때문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2년간 10차례나 올렸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독일 채권(분트ㆍBundt)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이 때문에 유럽 다른 통화들을 매도하고 독일 마르크화를 사겠다는 투자자 수요가 급등했다. 자연스럽게 파운드화나 리라화 가치는 떨어지고 마르크화 가치는 올라가야 당연했다. 그러나 파운드화 가치는 충분히 떨어지지 못했다.

EMS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환율을 고정시키는 제도였기 때문이다.

파운드화가 급락했지만 EMS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던 영국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은 영국에 대한 배신"이라며 소로스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로스를 비롯한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더 무게를 뒀다. 1992년 9월 급기야 영국은 EMS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도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그리스를 비롯한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위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는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정상이다. 여기에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있어 유로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등 국가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는 충분히 하락하지 않고 있다.

유로화는 연초 이후 6%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소로스 같은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들이 투자하기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7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유로화 공매도 포지션은 3월 현재 12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로스는 지난달 28일 CNN과 대담에서 "유로존 중 한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통화 가치를 절하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유로화는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가 투자하는 방식인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 전략은 1994년 소로스가 일본 중앙은행을 공격했다가 실패한 이후 시장에서 변변한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 각국 재정위기가 가중되면서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 < 용 어 >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 : 주로 각국 금리와 통화 가치가 적정한 수준에 있지 못하다고 판단될 때 투자를 집중해서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원화를 공격했던 타이거펀드나 소로스 퀀텀펀드 등이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다.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C-IP2010.03.01 20:21

소로스, 美ㆍ中 협력않으면 30년대식 대공황 올수도

수백억 달러 규모 헤지펀드를 운영 중인 조지 소로스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과거 1930년대 대공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의 한 대담 프로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글로벌 경제에 대해 긴밀히 대처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지난 30년대 경제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ㆍ중간 긴장관계를 상기시키면서 두 나라간 협조를 강조했다. 두 나라는 최근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상에서도 의견을 달리한 데 이어 위안화 평가절상을 놓고도 대립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를 백악관에서 만났다.

소로스는 최근 경제전망을 하기 위한 그의 최고 관심사는 보호무역주의라고 역설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해 세계 경제 침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위기 대응 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미국보다는 중국 정부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는 유럽 각국의 정부 부채 때문에 유로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 투자하는 대형 헤지펀드 중 하나다. 소로스펀드는 270억달러 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 = 김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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