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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2010.07.27 01:06

[아침논단] 수학 못해도 공대 가는 나라의 현재와 미래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입력 : 2010.07.26 23:00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애플, 구글, 아마존… 모두 推論기술 기업
우리 소프트웨어 분야는 껍데기 만드는 수준
나라가 입시에 발목 잡혀 인재 양성 요원한 때문

전 세계적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회사가 애플이다. 애플은 1976년 창립되었다. 벌써 34년 전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했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비슷한 1975년에 만들어졌다.

그럼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어떤 다른 회사들이 세상을 가장 많이 변화시켜 나갈까?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추세를 통해 살펴보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회사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는 어떤 새로운 회사들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을까? 구글·아마존·페이스북·넷플릭스와 같은 회사들이 우선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핏 봐서 서로 다른 개성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볼 때 이들 회사는 흥미롭게도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추론(推論·inference)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이다.

구글은 사용 고객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고객이 찾는 웹페이지들을 자신의 독특한 추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제시해 준다. 아마존은 모든 사용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갖고 있다. 특정 고객이 상품을 사려고 하면 고객이 필요로 할 것으로 추론되는 상품들을 보여준다. 넷플릭스는 고객들이 시청한 영화나 드라마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고객이 좋아할 것으로 추론되는 영화나 드라마들을 추천한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인맥(人脈)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고객이 인맥을 쌓을 만한 사람을 통계적으로 추론하여 제시해 준다.

그렇다. 이처럼 인터넷검색, 전자상거래, 영화·드라마 서비스, 인맥쌓기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들을 볼 때, 이미 추론 기술의 시대가 시작됐고, 추론기술은 또 한 번의 인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추론기술은 그동안 여러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가장 옛 이름은 통계(統計)일 것이다. 원래 통계란 '통(統)치를 위한 계(計)산 기술'의 의미로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통계는 의사결정을 위한 추론기술로서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의 주요 분야도 사고(思考) 추론을 통한 의사결정이다. 추론기술은 기계 학습이나 지식 발견 혹은 데이터마이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무엇이라 불리든 추론에 관한 기술인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글로벌 국가 경쟁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문제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부분 외형을 만드는 기술에 치중돼, 그 안에 만들어 넣을 지능을 만드는 기술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껍데기를 만드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수학을 제대로 안 해도 공과대학을 갈 수 있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나라 전체가 입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30여년 전에는 비록 대학을 중퇴하더라도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나 애플(스티브 잡스)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회사들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학문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분야만 해도 제대로 된 석·박사급 인재가 발굴되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어떤가.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제대로 된 대학을 만드는 데 우리나라 사회가 열중한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오늘날의 애플 열풍은 9년 전 애플이 만든 아이팟이라는 작은 MP3기계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애플이 아이팟을 만들 2001년 당시 겉으로 볼 때 MP3 시장은 이미 한국 회사들이 만든 기계로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튠즈(iTunes)라는 서비스를 함께 들고 나왔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아이튠즈 역시 추론기술에 기반을 둔 음악제공 서비스다. MP3기계를 만들던 한국 회사들의 지금 상황은 어떤가. 거의 시장을 잃어버렸다.

우리나라는 건설·조선·자동차·전자산업에서부터 정보기술 산업까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같은 발전이 계속해서 이어지려면 우리나라도 추론기술 산업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바야흐로 추론기술의 시대가 왔고, 새로운 추론기술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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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글로컬 /중국2010.05.10 00:15

[노트북을 열며] 그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상하이(上海)에서 10여 년째 부동산 관련 분야 일을 하고 있는 김형술 사장. 그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엑스포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주요 전시관은 여전히 넘치는 인파로 붐볐다. 그 인파를 헤치고 몇몇 국가관을 돌았다. 그에게 “무엇을 봤느냐”고 물었더니 엉뚱한 답이 돌아온다. “중국 사람들이 줄을 서데요”라는 것이었다. 인기 국가관 앞에는 여지없이 장사진이 연출됐다는 얘기였다. 30도를 육박하는 한낮 더위 속에서도 관람객들은 3~4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더란다.

김 사장은 “작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중국인들의 인상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가 봐 온 중국인들은 줄 서기에 약했다. 질서의식이 없었다. 쇼핑센터나 영화관, 거리의 무질서를 보고는 “중국은 아직 멀었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엑스포가 그런 이미지를 깨트린 것이다.

줄 서기는 한 나라의 질서의식, 문화 역량의 척도다. 그런 점에서 중국 관람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번 엑스포를 읽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하드파워(Hard power) 분야에서 이미 세계 1, 2위를 다투는 강국이다. 돈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군사력은 자국 방위 수준을 넘는다. 그러나 정신·문화적 역량을 뜻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질서의식은 낙제 수준이었다. 엑스포를 계기로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자는 게 중국 당국의 계산이다. 그러기에 중국관은 중국 문화를 과시하는 전시물과 영상물로 채워졌고, 다른 나라의 문화와 비교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한가운데 우뚝 선 중국관의 위용에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요, 내부 전시물을 보고는 자국 문화의 우수성에 감동했을 터다. 그들은 또 전시장 밖 줄 서기를 통해 질서를 익히고 있다. 엑스포는 소프트파워의 학습장이었던 셈이다.

많은 이가 상하이의 마천루를 보고는 “소프트웨어는 있는 거야?”라며 코웃음 치곤 했다. 엑스포는 그 소프트웨어를 보강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184일 동안 하루 평균 약 40만 명이 상하이를 찾는다. 세계 어느 도시도 이같이 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관리해 본 경험이 없다. 그걸 상하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 행정의 소프트파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드파워에서 소프트파워로’. 엑스포가 보여 준 중국의 길이다. 중국은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이 만든 계획에 따라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30년 동안 그랬듯 말이다.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들과 어떤 상생의 틀을 짤지 등을 연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김 사장은 “엑스포에서 표출되는 중국의 위용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분발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돈과 군사력으로 무장한 그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한우덕 중국연구소 차장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27 07:57

애플빠’가 글로벌 기업 삼성에게 조언합니다
삼성, ‘아이폰 출시’ KT에 불만 품었나 쇼옴니아 펌웨어 업데이트 무기한 연기
이러고도 A/S에 강한 삼성?…아이폰 1세대 유저들은 여전히 업데이트 받아
블로그
»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운영체제 4.0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쿠퍼티노/ AP 연합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IT기기 전문블로거 〈Eun〉가 휴대폰업체 세계2위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전하길 바라는 따끔한 조언을 했습니다. 〈Eun〉님의 허락을 받아 글을 소개합니다. 원문을 보시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해당 블로그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원문 보러가기

제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제 글들을 읽고 난뒤에 저를 애플빠 또는 삼성까 정도로 취급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애플 제품이라곤 2007년도에 구입한 1세대 아이폰이 전부이고 제 아내가 가지고 있는 2세대 8기가 아이팟 나노가 전부이지만 아이폰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애플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칭찬하고 삼성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깍아 내린다고 하시며 논리보다 감정적으로 대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때로는 저에게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처럼 공정성이나 형평성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뭐 세상에는 저와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고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조건들도 많으니 변명같은 것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애플빠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애플빠라는 이름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적어도 애플빠는 상업적인 논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기업이 돈을 주면서 만든 알바생들도 아닌 어떻게 보면 순수 유저들이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국내에서 저보다 오랫동안 아이폰을 사용한 사람들이 없기에 제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2년 넘게 아이폰을 사용해 오면서 좋은 제품 좋다고 말한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 하는 한심한 생각도 해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저를 애플빠로 생각하셨다면 뭐라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를 삼성을 일방적으로 싫어하는 삼성까라고 말하셔도 내 반문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제 생각 그대로를 블로그에 적어 그저 함께 소통하고 나누고픈 스폰서 하나 없는, 광고 하나 없는 순수 블로거로 남고 싶지만 잘 안되는군요. 아무튼 저를 애플빠로 부르신다면, 애플빠 중 한 사람으로써, 아이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글로벌 기업 삼성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제 글을 삼성 직원이 읽을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적어도 삼성 직원들 중 몇분은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1. 아이들같은 유치한 장난은 이제 그만 하십시오

23일 KT의 이석채 회장이 "쇼옴니아는 홍길동폰"이라며 삼성에 대해 서운함을 표출했습니다. 삼성에서 내놓은 옴니아2 시리즈중 쇼옴니아에게만 차별적인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거죠. 한 대기업CEO가 공식석상에서 다른 기업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실이 아닌 거짓말이라면 공식석상에서 절대 말할 수 없겠지만 사실이기에, 진실이기에 삼성에서도 이석채 회장에 대한 발언에 아무런 대응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삼성이 옴니아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아이폰을 출시한 KT에 어떠한 불만을 나타내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쇼옴니아에게만 보조금을 차별해서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몇몇분들은 보조금은 이동 통신사에서만 주는거라 알고 계시지만 보조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쌍방향으로 지급합니다.) 삼성이 쇼옴니아에게만 다른 옴니아 시리즈보다 적은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옴니아 형제들중 가장 비싼 옴니아가 되버립니다.(같은 기종인데 누가 더 비싸게 주고 구입하길 원할까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삼성이 신문광고에 낸 옴니아 시리즈를 보면 SKT의 T옴니아, LGT의 오즈옴니아라는 이름 아래 KT에게만 쇼옴니아라는 이름 대신 SPH-M8400이라는 실제품명을 넣어 낸 광고를 본적이 있습니다.(이부분이 바로 옴니아를 옴니아라 부르지 못하는 처지가 홍길동과 비슷하다고 이야기 해주는 부분 같습니다.^^) 쇼옴니아의 차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윈도우 모바일을 장착한 옴니아 시리즈중 쇼옴니아만 6.5로 펌웨어 업데이트 되는것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안된다고 봐도 상관 없을듯 보입니다.) SKT의 T옴니아2는 6.5로 펌웨어가 업데이트 됐습니다. 이러한 삼성의 대응은 정말 아이들 소꼽장난보다도 더 유치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소꼽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최대 전략폰으로 내놓을 갤럭시s를 SKT에게만 단독으로 보급하기로 한것이죠. 한마디로 "KT 너희들 아이폰을 국내로 들여왔으니 우리 없이 얼마나 잘되나 보자!" 뭐 이런겁니다. 이와 같은 삼성의 대응은 어떠한 전문적인 지식없이 상식만으로도 삼성이 참으로 유치한 보복을 하고 있다는것을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글로벌 기업이요? 세계에 휴대폰 제조업체 2위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부동의 1위요? 정말 글로벌 기업에서 나올 수 있는 전략인지 궁금하네요. 아이들 같은 유치한 장난은 이제 그만 합시다.

[관련기사]
"이석채KT회장 쇼옴니아는 홍길동폰 삼성에 서운함 표출"
"삼성 기업하면서 감정 가지면 안돼"
"쇼옴니아 고객들 화났다"
"KT 쇼옴이나 시장안착 먹구름"
"삼성 전략폰 갤럭시S SKT만 공급키로"

2. 제대로 된 A/S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십시요
-한번 떠난 소비자들은 다시 돌아오기 힘듭니다

글로벌 기업인만큼, 국내의 최고 기업인 만큼 A/S 하나는 소비자들도 인정해 줄 정도로 좋습니다. 친절하게 잘 고쳐주기로는 삼성 따라올 기업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A/S는 고장난 것 고쳐주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A/S가 After Service를 이야기 하는거라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이후의 서비스를 총칭하는거라면 삼성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부분은 바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4만명의 쇼옴이나 유저들은 같은 옴니아2를 가지고 있어도 6.5로 업데이트가 되질 않아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소비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이전 버전에서 해결되지 않은 버그들이 수정되면서 좀더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기존의 기기에 더 나은 기능들을 제공하는 제조사들의 의무입니다. 문제는 쇼옴니아 유저들만 그런게 아닙니다. T옴니아 유저의 글을 읽어보면 옴니아1을 구입한 유저들 또한 6.5 펌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늦게 해주거나 안해주는걸 가지고 무슨 불평이 이렇게 많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A/S는 바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입니다. OS의 버전차이가 스마트폰의 전부를 말해줍니다. 왜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줄 아신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등하시 여기는 기업은 절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애플이 왜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냐구요? 2-3년전에 1세대 아이폰을 구입한 유저들 조차도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 받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가격이 일반 피쳐폰보다 비싼만큼 1-2년 약정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2년정도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다음번에도 그 제품을 또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삼성이 버린 4만명의 쇼옴니아 유저들과 수만명의 옴니아1 유저들은 다음번에도 삼성 제품을 구입하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관련글]
"T 옴니아 사용자가 삼성에 던지는 고언"

3. 현실에 맞는 전략을 내놓으십시요
-다다익선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리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 1위인 노키아와 2위인 삼성은 올해 각자 다른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노키아는 올해 노키아가 내놓을 스마트폰을 20종에서 10종으로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주기 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점을 세워 제품 하나 하나에 더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한거죠. 제품수가 적을수록 개발이나 관리, 그리고 사후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더 효과적인건 당연할겁니다.

하지만 삼성은 노키아와 반대적인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휴대폰 생산업체로써 노키아 다음 부동의 2위지만 스마트폰만 따로 이야기할때는 대만의 중소기업인 HTC보다 못하다는게 삼성의 자존심을 건드렸나 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위력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올해에는 40종이 넘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것 입니다. 많은 제품을 내놓을수록 더 많이 팔릴 확률이 높은게 당연하지만 1년에 단 하나의 제품만을 내놓고 한 제품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는 회사와 1년에 10종만을 내놓고 연구 개발하는 회사, 그리고 1년에 40종이 넘는 제품을 내놓는 회사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년에 40종이면 거의 매주에 하나씩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는 소립니다. 매주마다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구하고, 개발한뒤 제조되어 나올까요. 그리고 그 사후 서비스로 40종이 넘는 모든 제품들이 골고루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있을까요? 아이폰 하나만 만드는 애플과 40종이 넘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의 연구및 개발 인력 차이도 40배가 날까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전에 내가 구입한 제품이 얼마나 안정적이게 잘 만들어졌고 얼마나 사용하기 좋은지가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40종이 넘는 제품들 모두가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보장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갑니다.

[관련글]
"삼성-노키아, 상반된 스마트폰 전략 예고"
4. 홍보가 제품을 다 이야기 해주는것은 아닙니다
-언론 플레이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또한 삼성의 기업 브랜드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실도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기업 이미지가 언론 플레이 때문에, 잘못된 마케팅 때문에 무너져 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걸까요?

저는 삼성을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갈 시점 즈음에 나오는 언론을 이용한 삼성 마케팅 때문에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뀐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저의 예전 블로그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갈 즈음에 나온 언론 플레이 기사들 때문에 제 블로그 글들이 많이 변했습니다.

삼성은 수많은 언론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대광고주입니다. 삼성이 언론사에 더이상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살아남을 언론사가 없을 정도 입니다.(한겨레가 아주 보기 좋은 예죠. 물론 망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삼성에 대해 일방적으로 홍보용 기사를 써주는 언론사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올 시점부터는 교묘하게 삼성을 홍보하기 보다 대놓고 홍보하기 시작했죠. 제가 예전에 쓴 글들에 링크된 기사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겁니다. 언론사가 삼성에게 잘보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길인지 삼성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상관없이 언론을 통한 홍보용 기사는 삼성 이미지에 절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은 삼성을 불신하게 되고, 언론을 불신하게 될겁니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 해도 듣지 않는 양치기 소년이 되는겁니다. 이러한 언론 플레이가 멈추지 않고 삼성이 타블릿을 출시한 이후 아이패드와 비교될때 즈음에 다시 나타나고, 삼성의 갤럭시s와 4세대 아이폰이 격돌할때 즈음에 또 일어난다면 삼성에게 손들어 주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게 될겁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이야기 해도 관심밖으로 떠밀려 나갈 수 밖에 없게 되는거죠.

비단 언론을 이용한 홍보만을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양심이 있다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카페나 블로그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겁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순수 삼성 유저가 자신에 기기에 대해 아무리 좋은 글들을 쓰던, 댓글을 쓰던 그대로 믿는 사람은 사라지게 될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사람 알바생 아냐?'라고 의심부터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파워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방식도 문제입니다. 파워 블로그 간담회를 한다면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먼저 듣는게 아니라 홍보를 위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라면 없는게 낫습니다. 그들에게 쓴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간담회나 블로그 체험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공짜로 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는 간담회에서 좋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블로거들을 초청한다면 순수 유저의 입장에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나빴는지를 확실하게 얻어야 할텐데 대부분 홍보성으로 끝난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험단을 통해 써진 글들에, 파워 블로거들이 쓴 리뷰에 신빙성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쓴소리를 하는 체험기가 없고 리뷰가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 칭찬일색으로 시작해서 칭찬일색으로 끝을 맺습니다.) 기업에게서 마케팅/홍보는 아주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블로그 스피어가 점점 더 크게 홍보용으로만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관련기사]
"손님은 끌텐데 아이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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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돌풍...게이머엔 그림의 떡"
"성능의 옴니아 vs SW의 아이폰 격돌"
"어머 휴대폰에 이런 기능 있었네"
"아이폰 vs 옴니아2""아이폰이냐 옴니아2냐"
"삼성전자 옴니아2 쓸만한 스마트폰 맞다"
(외 다수의 기사는 원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5.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다 이루려고 하지 마십시요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가 힘이라고 강조한뒤 하루 아침에 뚝딱하고 스마트폰용 OS를 만들 순 없습니다. 한국형 OS를 만든다고 뛰어든 티맥스를 보십시요. 가장 오랫동안 스마트폰용 OS를 개발해온 MS가 소비자들에게 욕을 먹는 현실을 보십시요. 아이폰이 2007년도에 뚝딱하고 나온것 처럼 보이지만 아이폰용 OS를 개발하기 위해 애플은 남몰래 수년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자체 Mac OS의 기술을 지닌 애플도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해서 얻은 작품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OS 시장에 뛰어든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게 너무나도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보다 염려가 큽니다. 하드웨어야 남의 제품 가져다가 뜯어보고 뭐가 들어있는지 분석한 뒤에 비슷한 여러가지 부품 조합으로 재빨리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러지 못합니다.

특히 OS 부분은 더 복잡하죠. 삼성이 바다 OS를 시장이 내놓기 이전에 얼마동안 준비했는지 정확히 알순 없지만 너무 이르다라는 생각은 저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하실겁니다. 단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지고 싶지 않아 모든걸 빨리 빨리 이루려고 했다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도 커집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제품들이 성공하는겁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더 준비해야 하는게 옳은겁니다. 한국식 경영 방식으로 모든 일들을 그저 빨리 빨리로 다 이룰 수 없는게 바로 소프트웨어 산업입니다.(그러기에 밤샘하는 개발자들의 환경이 아주 당연하다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거겠죠.) 준비가 안됐다면, 아직 불안정하다면, 소비자들을 베타 테스터로 취급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개발하고 준비하고 테스트한 뒤에 시장에 내놓는것이 더 낫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뒷바침 해준다고 시간까지 살 수 없는게 소프트웨어 시장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한국형 게임 엔진을 만든다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정부가 금전적으로 지원만 해주면 다되는 세상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될까요? 언제까지 돈이면 모든지 다 만들 수 있다라는 세상, 명령하면, 시키면 시키는데로 다 이뤄지는 세상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될까요?

어설프게 런칭하는것보다 욕을 먹더라도 준비가 안됐다면 연기하는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 줄겁니다.

[관련기사]
"메이드인 코리아 엔진 키우자"

6. 애플빠를 욕하기 전에 삼성빠가 왜 없는지를 고민하십시오

삼성입장에서는 애플빠나 삼성까가 싫을 겁니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 이들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애플빠는 있는데 왜 삼성빠는 없는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애플빠는 애플에서 후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알바생처럼 돈을 주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애플 제품에만 집착을 하고 애플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사면 왜 애플빠가 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애플빠는 상업적인 관계가 없는 순수 유저들입니다. 삼성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있지만 애플빠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유저들은 많지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삼성으로 부터 후원을 받던지 알바생들이라고 취급하는 경우가 많죠.(삼성 자신이 직접 만든 불신의 결과입니다.)

삼성 제품을 공짜로 주지 않아도, 금전적인 후원이 없어도 어디서든 삼성 제품을 자랑하며 스스로 홍보대사가 되어 열심히 제품을 알리는 사람이 없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스티브 잡스를 신처럼 모신다고 비아냥 거리기 보다 왜 이건희를 신처럼 모시는 사람이 없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애플에서 나오는 제품이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바로 구입하는 애플빠들이 왜 계속해서 애플 제품들을 구입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애플을 마치 종교화 시킨다구요? 마치 사이비집단 같다고 욕하지만 이 사이비집단의 교주도 거짓 교주였다고 탄로가 날때면 가차없이 얻어 맏고 쫒겨 납니다. 소위 애플빠들은 애플을 절대적으로 믿는 신도들이라고 폄훼하지만 그들이 믿는 애플이 홍보와 광고로 포장된 거짓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가차없이 애플을 떠날겁니다. 그런데 애플을 떠나는 이보다 애플를 종교처럼 절대적으로 믿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 나고 있습니다. 왜 계속해서 애플빠들은 늘어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요.

왜 우리는 삼성빠를 만들지 못했는지를 고민해 보십시요.

한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면 그 이미지가 바뀌기 까지는 수많은 세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삼성에 대한, 삼성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불러놓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기 보다 실질적인 소비자들과 소통할 생각을 하십시오.

블로그는, 트위터는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기업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기업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는, 소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폰은 전문가를 불러놓고 배우는게 아닙니다.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보고 왜 아이폰 아이폰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부딪치면서 배우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기업들이 다 삼성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소비자가 삼성편에 있다면 천군만마를 얻은것 그 이상이 됩니다. 반대로 모든 기업들이 다 친삼성화 된다 할지라도 소비자가 당신편에 없다면 당신은 모든걸 잃은겁니다. 애플이 적군을 너무 많이 만든다고 하지만 애플 뒤에는 소비자라는 천군만마가 있다는걸 명심하십시오.

‘I-ON-I 세상과 내가 만난다’ 블로그(http://www.i-o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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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23 17:25

 

2010.04.23 10:44 입력 / 2010.04.23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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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왼쪽)와 빌 게이츠ⓒwikipedia.org
-게이츠의 MS, 80~90년대 우위였지만 게이츠 은퇴 후 정체
-스티브 잡스, 퇴출-투병-실패 딛고 재기 '애플시대' 열어

라이벌, 그것도 평생의 라이벌이 있다는 사실은 행운인 동시에 굴레다. 'IT 거인'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그렇다.

23일 애플 시가총액이 MS를 넘볼 만큼 성장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면서 두 사람 관계가 다시 주목을 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55년생 동갑내기 두 사람의 라이벌전을 '30년 전쟁'으로 표현했다.

30년 전쟁-80년대

기록에 남아있는 '설전'은 1985년 빌 게이츠의 멘트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이때 이미 앙숙이었다. 당시에도 잡스의 고집센 스타일이 유명했던 모양이다. 게이츠는 시애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잡스가 애플의 협업을 어렵게 한다"며 "애플의 규모로 보면 이런 협업이 꽤 중요한데 그 분야에 대해서는 스티브보다는 내가 조금 낫다"고 말했다.

그해 경영부진 책임으로 쫓겨나듯 애플을 나온 잡스는 '넥스트스텝'이란 회사를 세우고 새 컴퓨터 '넥스트(NeXT)를 내놨다. 4년 뒤인 1989년 게이츠는 "이 컴퓨터가 성공하면 난 혼란스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도 컴퓨터시스템뉴스와 인터뷰에서 "MS는 우리의 성공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당시 운명의 신은 게이츠의 손을 들어줬다. 넥스트는 관심을 끌긴 했지만 값이 비싸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90년대~2000년대

잡스는 93년 5월 WSJ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 철학을 빌게이츠와 비교하며 "무덤 속의 부자는 나에게 전혀 의미가 없다"며 "나는 무덤이 아니라 침대에 누우며 오늘도 멋진 하루를 살았다고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멀쩡히 살아있는 게이츠에게 '무덤 속 부자'라고 독설을 퍼부은 것이다.

잡스는 1996년 6월 '광(狂)들의 영광(Triumph of the Nerds)'이라는 PBS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애플이 넥스트스텝을 인수하면서 잡스가 애플 복귀를 앞둔 시점이다. 그는 '윈도우 95'에 대해 "MS는 진짜 색깔이 없다"며 "그들이 성공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사람들이 3류 제품을 산다는 게 화가 난다"며 노골적으로 MS를 비난했다.

2000년대에도 MS는 압도적 지위를 놓지 않았고 애플이 맹추격하면서 신경전은 계속됐다. 애플에 복귀, 친정체제를 다시 구축한 잡스는 mp3플레이어(MP3P) '아이팟'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게이츠의 생각은 달랐다.

게이츠는 2005년 1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과 인터뷰에서 "애플의 제품이 좋긴 하지만 아이팟의 성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음악 감상에 있어 최적의 기기는 분명 휴대폰"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게이츠의 말이 옳았지만 공교롭게 사업적 성공과 실패는 엇갈렸다. MS가 MP3P '준(Zune)'을 출시했으나 재미를 못 봤고 애플은 아이팟의 여세를 몰아 2007년 아이폰을 내놓았다.

아이팟의 성공으로 고무된 잡스는 2006년 8월 월드와이드웹 개발자 회의에서 "레드몬드(MS 본사가 있는 도시)에 있는 친구들은 50억 달러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지만 구글과 애플을 베끼기에 바쁘다"며 "이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최고의 예"라고 쏘아붙였다.
ⓒ머니투데이

게이츠 없으니 비로소 잡스시대

매리 미커(Meeker)는 1995년 이른바 '닷컴 붐'의 불을 댕겼던 보고서(The Internet Report)를 작성한 인물. 지난 2월 그의 주도로 모바일 인터넷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IT 업계는 시대별로 중대한 전환점을 보여주는데 1960년대 메인프레임 컴퓨터, 1970년대 미니컴퓨터, 1980년대 퍼스널 컴퓨터, 90년대 데스크톱 인터넷 등이다. 그리고 2000년대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왔다.

공교롭게 80~90년대 컴퓨터업계 주인공은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했던 MS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키워드는 스마트폰, 온라인 콘텐츠 시장, 태블릿 컴퓨터 등이다. 여기서는 MS보다는 애플, 게이츠보다는 잡스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결국 게이츠 없는 MS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라는 파도에 제대로 올라탄 셈이다.

지금도 양사간 신경전이 대단하다. MS가 최악의 운영체제로 평가받은 '윈도우 비스타'로 고전할 때 애플은 매킨토시를 부각시키며 비방 광고를 내보내 MS를 곤혹스럽게 했다. MS 경영진이 애플 아이팟· 아이폰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루머는 기정사실로 통한다.

잡스의 승리?

게이츠는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패드가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괜찮네요"(It's OK)라고 답했다. 그는 "시나리오(아이패드의 성공)는 확실치 않았지만 어쨌든 아이패드는 예쁘다"고 말했다. 이어 "잡스는 디자인을 잘한다"며 "아이패드는 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뼈가 있는 말이었다. 게이츠는 잡스에 대해 그저 "디자인은 잘한다"고 평가한 것뿐이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미지근한(lukewarm) 칭찬이었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현직에서 일할 때 벌였던 승부에선 게이츠가 대부분 우위에 있었다. 뒤집어보면 지금 애플시대를 열어제친 잡스의 영광은 게이츠가 없기에 가능했다.

게이츠의 은퇴로 IT업계에서 두 사람의 경쟁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동의어로 쓰이듯 지금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를 따로 생각하기 어렵다. 동시대에 IT 산업을 개척한 잡스와 게이츠. 자신들이 세운 회사가 문을 닫기 전까지는 언제까지나 라이벌로 남을 전망이다.[머니투데이]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4.21 09:59

 

연합뉴스 | 입력 2010.04.21 09:14

"정부, 감시기능 높여 중기ㆍ벤처 키워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안철수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21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뒤처지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 정도 규모나 발전단계에선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국은 대기업이 계속 대기업으로 혜택을 누리고, 새로운 기업은 불이익을 받는 구조, 시장이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구조인데다가 산업지원 인프라도 허약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편협된 시각 중 하나가 (하드웨어 부문에서) 여러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좀더 편리하게 만들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인데, 굉장히 위험하다"며 "아이폰의 성공은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 같은 시장구조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보다 감시기능 강화에 방점을 뒀다.

그는 "우리나라 IT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90%는 중소ㆍ벤처기업에서 생겨나지만 이들의 성공확률은 굉장히 낮으며, 대기업이 이익을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라며 "정부가 감시기능을 강화해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 교수는 그러나 정부가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부족한 감시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불공정행위 적발 시 `일벌백계'하는 `징벌적 배상제' 도입을 제안했다.

jb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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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05 03:36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클라우드2010.04.01 16:47

아이폰 50만대, 한국사회를 바꾸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4.01 15:19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애플 아이폰이 KT를 통해 국내 출시된 지 4개월여 만에 5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아이폰은 출시 이후 국내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무선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하면서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모바일 생태계의 개방과 성장을 촉발시켰다.

아이폰 도입 직후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개개인의 삶의 양식은 물론,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 금융 및 교육, 교통 등 타 산업분야와 컨버전스 등으로 한국 사회 자체의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아이폰 출시 4개월만에 50만대 돌파 =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11월 28일까지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무려 6만6천명의 가입자를 모았고, 출시 열흘째인 12월 9일 10만명, 올해 1월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아이폰은 변치않는 인기를 과시하면서 지난달 5일 4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4개월여 만인 지난달 31일 50만대 고지를 점령했다.

연간 2천만대 수준인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통상 30만대 이상이 판매되면 히트작으로 분류된다. 아이폰과 같은 고가의 스마트폰이 4개월여 만에 50만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국내 아이폰 판매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아이폰을 출시한 KT에 따르면 아이폰이 출시된 전 세계 88개국 중 1년 내 50만대 판매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 등 7개국에 불과하며 이미 300만을 넘어선 일본도 50만명 돌파에 7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의 이러한 인기 배경은 그동안 폐쇄로 일관하던 국내 이통시장과 관련돼 있다.

국내 이통 사업자들은 그동안 음성 수익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이 구축한 망과 솔루션을 통해서만 음악과 동영상,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단말 제조업체들 역시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Wi-Fi) 기능이나 3.5파이 이어잭,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해제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고가의 범용 단말기를 출시하는데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시장을 통해 유통장벽을 제거한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결국 이통사와 제조업체들은 무선인터넷망을 개방하고 이를 통한 자유로운 콘텐츠 활용을 가능하게 됨으로써 국내에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가 구축됐다.

◇아이폰 파급효과 2조6천억원 = 아이폰이 출시 4개월여 만에 50만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모바일 시장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단말시장의 확대,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시장의 개방, 무선데이터 시장의 성장은 물론 관련 액세사리와 주변기기 시장까지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에 미치는 직간접 파급효과가 오는 2012년까지 2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W/콘텐츠 시장은 오픈마켓 활성화 및 투자 확대로 4천700억원 가량 확대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전용요금제로 1조9천억원 규모의 무선데이터 시장이 새로 열릴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관련 액세사리 및 주변기기 시장도 2천381억원 규모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 효과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오픈마켓 및 무선데이터 활성화에 따른 투자 확대로 3년간 3천600명의 고용이 증가하고 1인 창업 활성화로 1천30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아이폰 도입 직후 경기고등학교 재학생인 유주완 군이 개발한 '서울버스' 애플리케이션이 일주일 만에 4만여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이후 1인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아이폰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개화를 촉발해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1%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2년에는 17%로 급증하고 아이폰 미도입 시와 비교해 추가적으로 향후 3년간 550만대의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이 산업 간 경계를 넘는 확장된 개념의 모바일 생태계로 진화하면서 금융, 교육, 교통 등 타 산업분야에서의 융합서비스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아이폰 도입 전인 지난 2009년 187만건에 불과했던 모바일 뱅킹 거래는 은행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2012년 1천2000만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올해 98억원 규모인 모바일 광고 시장도 2012년에는 419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 한국 사회를 바꿨다 = 아이폰 도입을 전후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업체는 물론 모토로라 등의 외산 스마트폰까지 도입되면서 제2의 IT 혁명, 모바일 혁명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보유한 개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한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주변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날씨, 지하철 및 버스 정보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고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정보서비스(LB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 등 '생활의 스마트화'가 정착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도서관 빈자리 확인 및 대출, 강의실 출입, 학생식당 결제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이용하는 모바일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트위터를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다.

기업들도 금융, 조선, 철도 등 기업별 업무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고 이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면서 운영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노리고 모바일 오피스, 모바일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현대중공업, 도시철도공사, 삼성증권 등 대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나 모바일 팩토리 구축을 마쳤거나 진행 중에 있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2조9천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올해 3조4천억원, 2011년 3조9천억원, 2012년 4조5천억원, 2013년 5조2천억원, 2014년 5조9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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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1 06:51

액티브X·앱스토어 규제, 디지털 쇄국주의 망령들

2010.03.21 02:31 입력

김창우 칼럼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1853년 7월 8일. 미국 동인도함대 사령관 매튜 페리 제독이 이끄는 네 척의 군함이 에도만(현재의 도쿄만)에 나타났다. 무력시위를 앞세워 개항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포함외교였다. 이듬해 미국과 일본은 화친조약을 체결하게 된다. 페리 함대의 기함은 2450t 크기의 외륜 증기선인 서스케해나(Susquehana)였다. 목재가 썩지 않게 콜타르 칠을 해 검은색으로 보였다. 일본인들은 이를 ‘구로후네(黑船)’라고 부르며 두려워했다. 당시 일본의 주력함은 100~200t에 불과했다. 흑선은 지금으로 치면 10만t급 미 해군 항공모함이 몰려온 것과 비슷한 압박감을 줬을 것이다.

이 배를 보고 ‘충격과 공포’를 느꼈던 젊은이 중의 하나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이다. 하지만 그는 선진 문물을 배우기 위해 조그만 어선을 훔쳐 타고 흑선에 접근한다. 승선을 거절당해 육지로 돌아온 요시다는 몇 년간 감옥에서 지내야 했지만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그가 낙향해 키워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의 제자들이 메이지 유신을 일으켜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다.

2009년 11월 28일. 날씬한 스마트폰 하나가 한국에 선을 보였다. 애플의 아이폰이다. 가로 6㎝, 세로 12㎝에 무게 135g에 불과한 아이폰은 석 달 만에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을 바꿔놨다. 휴대전화는 음성 통화를 하는 도구에서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기고, 웹서핑을 하는 손 안의 컴퓨터로 진화했다. KT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량은 40만 대를 넘었다. 월평균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122배로 늘었다. 옴니아·모토로라 등도 관심을 끌면서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한국 인터넷 환경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의 움직임은 요시다와는 반대다. 지난 몇 년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억누르려고만 했다. 휴대전화에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했다. 아이폰은 출시 후 1년이 넘도록 IT 강국이라는 한국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도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IPTV) 활성화를 최대한 미뤘다. 전화 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몇 가지는 해결됐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당장 스마트폰에서 외국업체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는 것은 국내 규정 때문에 안 된다.

액티브X 플러그인으로 떡칠한 인터넷도 여전히 문제다. 웹브라우저에 내장된 공인인증서 보안 기능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X를 통해 백신, 방화벽,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으로는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쇼핑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PC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디지털 쇄국주의’를 고집하느냐고 탄식한다.

흑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개항한 일본은 재빨리 서양식 제도와 문물을 받아들여 22년 후 조선 침략에 나섰다. 1875년 9월 20일 일본의 군함인 운요(雲揚)호가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났다. 불법으로 영해를 침입한 이 배에 조선군이 포격을 가하자 일본군은 초지진을 함포 사격으로 파괴하고 영종진을 공격했다. 조선군은 전사자 35명에 16명이 포로로 잡히고 대포 35문과 화승총 130여 정도 빼앗겼다. 일본군의 피해는 경상자 2명. 그럼에도 일본은 책임을 조선에 돌렸다. 이듬해 강화도에서 조·일 수호조약을 체결하면서 식민지화의 길을 열었다. 운요호는 구경 16㎝와 14㎝인 포 1문씩을 실은 245t 크기의 증기 범선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당시 화강암을 40㎝나 관통한다는 대장군전을 갖춘 판옥선으로 일본 함대를 무찔렀던 조선 수군이다. 그런데 300년 후에는 조막만 한 포함 한 척에 어쩔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쇄국주의의 결말은 이처럼 참혹하다.

역설적이게도 100년 전 개항을 통해 아시아의 패권을 잡은 일본은 최근 전자와 통신 분야에서 쇄국주의의 길을 걸었다. 대륙과 동떨어져 독자적으로 진화한 갈라파고스섬 동물들처럼 최고의 기술을 갖추고도 국내 시장에만 집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 틈을 파고들어 TV와 휴대전화 시장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하드웨어(HW)는 갖춘 셈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콘텐트와 소프트웨어(SW), 통신 서비스에서 ‘우리 식대로’만 고집하다가는 ‘디지털 갈라파고스’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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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정책지원2010.03.19 16:03

모바일강국 만들기…정부·업계 손잡아
5년간 7600억 투자

정부와 모바일 업계가 모바일 인프라스트럭처ㆍ소프트웨어 확충, 연구개발(R&D)을 위해 공동으로 앞으로 5년간 총 76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가 모바일 시대 글로벌 IT강국 도약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전화 3사도 올해 R&D에 3조1600억원을 투자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9일 반포 팔레스호텔에서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업체, 학계, 소비자모임 대표 등과 `글로벌 모바일 강국 실현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국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대처가 미흡해 IT강국의 지위를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제조사, 이통사 할 것 없이 무엇이 문제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이 IT산업 지도에 큰 변동을 가져오고 있지만 업계 간 소통이 부족해 모바일 산업의 주도권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로 들린다.

이날 정책 발표자로 나선 정만기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앞으로 취약한 무선망 시스템 개발, 모바일 기기 핵심부품 국산화, 다양한 모바일 소프트웨어(SW)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모바일 응용 SW 발굴을 촉진하되 장기적으로는 웹(web) OS 등 자체 SW 플랫폼 확보와 4세대용 베이스밴드 모뎀 개발을 포함한 다중통신(WCDMA, LTE, 와이브로 등) 모뎀칩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전병득 기자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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