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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 "스마트TV 공세 선제적 대응해야"
'협회 차원 앱센터 구축'·'제한적 OTT도입' 등 대안 봇물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케이블TV업계가 최근 구글과 애플을 중심으로 밀려오고 있는 스마트TV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이 같은 케이블TV업계의 고민은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상황이 방송업계에도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인식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시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스마트TV의 등장이 현 유료방송업계의 시장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스마트TV로 인해 실시간 방송 광고시장 타격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스마트TV 등장과 케이블업계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디지케이블비전포럼 제2차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인터넷TV의 등장은 IP를 기반으로 기존 방송서비스 환경을 무너뜨리고 글로벌 콘텐츠 경쟁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국내 방송시장의 위기를 넘어 문화주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선규 명지대 교수는 스마트TV의 등장으로 방송 광고 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와 관련, "광고 회피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광고를 싫어하는 수용자들은 광고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제한된 시간 동안 TV를 시청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상 전화나 페이스북 등의 TV 애플리케이션에 주의가 분산되면 실시간 TV시청은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광고 단가도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광고수입을 갖고 방송 로그램을 제작하고 수용자를 모아 다시 광고를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행해 왔던 방송사업자에게는 스마트TV가 가져오는 이런 변화가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재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스마트TV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사업자는 PP(방송채널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교수는 "콘텐츠 앱스토어는 규제 상인 기존 PP와는 달리 규제가 없는 독점적 PP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케이블사업자들의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은 스마트폰과는 달리 스마트TV에서는 화질 등의 문제로 인해 당장 기존 방송 사업자들을 크게 위협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3스크린(TV+인터넷+휴대폰)' 서비스가 케이블업계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협회 차원서 스마트TV전용 앱센터 만들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케이블TV업계가 스마트TV의 시장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케이블협회 차원에서 스마트TV 전용 앱스토어 센터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심 교수는 이와 관련, "스마트TV의 등장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미디어 이용형태가 역동적으로 바뀔 텐데 케이블업계가 시청자들의 능력을 끌어올려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케이블협회 차원에서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 센터 같은 것을 만들면 수용자들의 적극성을 끌어낼 수도 있고 동시에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환 원장도 케이블TV의 장점인 실시간 방송을 잘 살려서 3D 방송 등 높은 품질의 방송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면 스마트TV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임 원장은 "케이블 SO와 PP가 서로 협력해 3D콘텐츠 등으로 나간다면 스마트TV를 샀다고 케이블을 해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콘텐츠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면 스마트TV와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권 교수는 스마트TV의 대응 전략으로 제한적인 OTT(Over The Top: 인터넷 VOD서비스) 도입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스마트폰 대응 전략은 OTT인데 이는 향후 경쟁적인 OTT의 등장에 대한 규제장치로 선제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CJ헬로비전의 티빙, 아프리카TV 같은 곳의 웹주소 10개 정도를 프리세팅 해놓고 자유롭게 시청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완전히 스마트TV로 오픈시키면 자칫 수용자들이 웹으로 빠져나와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PP의 수익모델인 광고시장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완전 오픈은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하기도 했다.

◆최시중 "99% 모방을 통해 1% 영감 얻어야"

이날 토론회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찾아와 케이블TV 업계 인사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99%의 모방을 제대로 해서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받는 사람들이 1%의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촉발시켜준다면 바람직한 토론회가 될 것"이라며 "99%의 모방을 위한 권위 있는 포럼으로 발전해 과학자들에게 1%영감을 얻을 수 있는 토론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케이블방송사인 컴캐스트가 지상파 방송사인 NBC를 인수하고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스마트TV 혁명을 일으키고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방송통신시장은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케이블TV는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에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최 위원장에게 최근 통신업계의 방송시장 진출 등으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지원을 당부했다.

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케이블업계에 미래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SO와 PP 모두 어렵다"며 "원래 담배를 많이 안태우는데 요즘 부쩍 늘 정도로 고민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숙제도 많지만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판단으로 풀어줄 문제도 있고 국회가 입법차원에서 손대야 하는 문제도 적잖지만 이 자리에서는 일일이 열거하진 않겠다"며 "정부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결론을 내려는 것으로 안다. 얼마 후 좋은 답을 내 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적 배려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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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IT] 안방의 스마트TV… 구글TV 돌풍
시청 중에 구글 검색·북마크 기능… 한국 업계엔 ‘재앙’ 아닌 자극제
지난 5월 20일(현지시각) 세계 1위 인터넷 기업 구글이 ‘구글TV’를 선보였다. 구글이 TV 안으로 들어왔다는 건 글자 그대로 TV를 통해 구글 검색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처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인기 드라마를 보다가 출연자의 프로필이 궁금하면 리모컨으로 구글 검색창을 열어 확인할 수 있고 그 탤런트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도 있다. 스포츠 매니아라면 스포츠채널과 스포츠잡지 등을 모아 나만의 북마크(bookmark) 페이지를 만들어 TV 내에 보관할 수도 있다. TV 안에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쯤해서 생기는 의문 하나. 현금 동원력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우량 글로벌 회사 구글이 왜 TV사업에 진출했을까? 구글TV는 개방형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TV제조사나 케이블·IPTV 방송국은 구글로부터 구글TV 운영체계를 공짜로 받아 구글TV를 만들 수 있다. 구글이 개방형 TV를 만들려는 목적은 간단하다. 컴퓨터에 이어 모바일과 TV를 자사 광고사업용 플랫폼으로 묶어두려는 것이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로 새로운 콘텐츠 스타일을 창조하자 ‘TV시장만큼은 선점해야겠다’는 조급증도 작용했을 것이다.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맨 왼쪽)이 6명의 동맹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구글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photo AP(연합뉴스)
구글, TV의 광고 플랫폼화 노려
사람들은 간접적인 문화 콘텐츠 소비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디지털 기기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스마트폰은 24시간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와 연결돼 사람과 사람 간 정보와 감정을 엮어낸다.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인터넷 검색, 게임, 채팅, 음악감상 등 모든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다. 24시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긴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컴퓨터나 TV도 애용한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만능이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단말기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휴대전화와 TV, 컴퓨터가 동일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길 희망한다. TV를 시청하던 이용자가 갑작스러운 일로 외출하게 될 경우 시청 중이던 방송 콘텐츠를 스마트폰을 통해 보던 장면부터 연결해서 볼 수 있다면 삼성전자나 애플이 만든 자신들의 휴대전화와 TV를 묶어 판매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거란 셈법이다.

IT업계에선 이를 가리켜 스리 스크린(Three Screen) 전략이라고 한다. 이용자가 TV와 모바일,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동일한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나 단말기 시스템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나 애플, 구글 등이 TV에 주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TV는 거실의 중심에 배치되는 영상 콘텐츠 소비의 핵심 매체다. 스마트폰의 기술과 시스템이 TV로 이식돼 최근엔 스마트TV가 급부상하고 있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의 쌍둥이 형제 격이다.
 
바보상자에서 정보 덩어리로
요즘 TV의 트렌드는 단연 3D, 그리고 스마트TV다. 스마트TV의 가장 큰 특징은 TV가 인터넷과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TV 뒷면의 인터넷 단자에 통신회사나 케이블회사가 제공하는 인터넷선을 연결하면 TV는 스마트폰처럼 24시간 인터넷과 연결될 수 있다. TV로 인터넷 검색, 쇼핑,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 인터넷으로 하던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두커니 소파에 누워 리모컨으로 척척 채널을 돌리면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볼 때 말없이 영상을 전달하던 TV가 인터넷선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지능을 부여받는 셈이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기 제조사가 아니다. 구글TV 역시 단말기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어떤 기업이든 구글TV 시스템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한 후 그 대가로 광고에 필요한 이용자 수를 증가시키려는 것이다. 구글의 이런 승부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글TV에 열광하느냐에 성패가 갈린다. 현 시점에선 구글TV가 대단히 혁신적으로 보이겠지만 구글식 운영체제는 사실 이전에도 수많은 사업자들이 시장 안착을 위해 애써온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1800만가구 중 35% 정도가 디지털케이블, IPTV, 위성방송 등 디지털로 송신되는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해 공중파 외에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VOD(Video On Demand) 서비스,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TV검색 서비스, 방송 시청 도중 리모컨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티커머스(T-Commerce) 서비스도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디지털 유료방송 도입 후 10년간 케이블 회사 등 사업자들은 고객의 능동적 TV 이용을 위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TV 화면에 직접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띄워보기도 했고 인터넷 게임과 TV를 연결시키기도 했다. 리모컨으로 모바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TV는 지극히 수동적 매체여서 고객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덴 시간이 필요하다. 사업자들은 이를 위해 단계별 융합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실험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구글TV엔 구글 체제를 TV에 넣으면 별안간 사용자가 리모컨을 척척 작동시켜 아주 쉽게 인터넷을 이용하리란 착각이 숨어있다.

구글TV를 요모조모 뜯어보면 케이블이나 TV 가전사들이 이미 기존 TV 수상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거나 오래전에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아 철수했던 아이템이 총망라해 있음을 알 수 있다. TV시장에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TV와 스마트폰의 영토를 지배하겠다는 구글의 원대한 전략과는 달리 그 실체는 ‘어디선가 본 듯한’ 카피캣(Copycat·모방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TV와 웹이 만난다’는 구글TV의 핵심 슬로건은 ‘TV 따로, 웹 따로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는 다수의 수동적 고객을 간과하고 있다.
 
삼성·LG 인프라 탄탄… 대응책 내야
혹자는 구글이 점점 혁신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IT산업의 지존으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글TV가 IT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기대되는 이유다. 반응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TV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가전제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TV 중 스마트TV 계열이 25%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리서치기관들은 이 비중이 2013년엔 40%, 2015년엔 70%까지 확산될 거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점점 내려가고 있는 TV 가격을 감안하면 “기왕이면 나도 스마트TV!”식 묻지마 구매도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TV 판매 증가에 따른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은 말할 것도 없다.

구글TV 출시 발표 직후 국내 언론은 일제히 ‘구글은 또 한발 앞서가는데 한국 기업은 왜 뒷짐지고 있나’ ‘국내 케이블방송·IPTV 사업자들은 안심해도 되나’와 같은 부정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모바일 생태계의 잣대로 들이대면 한국은 언제나 뒷북만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 디지털 유료방송 출범 10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인 동시에 세계 1~2위 TV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적어도 TV에서만큼은 구글TV를 뒷방으로 몰아낼 열쇠를 갖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디지털 DNA만 제대로 모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구글과 애플이 발표하면 언제나 ‘혁신’적인가? 그들도 시장을 잘못 읽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잘못된 전술을 쓸 때가 있다. 애플의 무수한 실패상품 명단엔 수년 전 출시됐다가 조용히 사라진 애플TV가 있다. 그 사실을 아는 전문가 중 상당수는 구글TV 역시 애플TV의 형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분명한 건 그와 별개로 구글TV 출시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기업이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해법은 ‘유연한 제휴와 개방’을 모토로 한 구글TV 안에 있다. 


 / 김종원 CJ헬로비전 미디어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블로그 ‘제레미의 TV 2.0 이야기(jeremy68.tistory.com)’ 운영
주간조선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이번엔 스마트TV 전쟁…거실에 구글 ‘공습경보’
구글-인텔-소니 손잡아…올해 앱도구 공개
삼성·애플 등 TV용 콘텐츠 장터 개발 잰걸음
한겨레 구본권 기자기자블로그
»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 텔레비전용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삼성 앱스’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텔레비전 비중을 높여 세계 1위 텔레비전 업체로서의 지위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구글 텔레비전에 대한 인터넷 패러디 로고와, 애플과 삼성이 출시한 인터넷 텔레비전. 삼성·애플 제공




텔레비전이 컴퓨터를 만나면 똑똑한 ‘스마트 티브이(TV)’가 될 것인가, 거추장스런 애물단지가 될 것인가.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환경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컴퓨터를 끌어안은 스마트 티브이가 거실의 콘텐츠 소비와 미디어산업 지형을 바꿀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삼성전자 등이 앞다퉈 진출하며 스마트폰에서 펼쳐온 경쟁을 거실로 확대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플랫폼 공급자인 애플·구글로 넘어간 현상이 티브이에서도 다시 일어날까?

더이상 ‘검색업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이, 새 모델을 들고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구글이 인텔·소니와 함께 ‘구글 티브이’ 사업을 펼친다고 보도했다.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플랫폼으로 탑재하고, 티브이용 콘텐츠 장터에서 게임·영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한 스마트 티브이다. 올해 안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구가 공개돼 외부 개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인텔은 칩을, 소니는 텔레비전을,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로지텍은 리모콘과 키보드를 결합한 입력장치를 만들 예정이다.

구글은 거실의 텔레비전을 쌍방향 정보단말기로 만들어 콘텐츠를 공급한 뒤 광고와 검색으로 돈을 벌 의도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주요도시들의 인터넷 속도를 현재보다 100배 빠른 초당 1GB(기가바이트)로 높이는 사업을 한다고 발표했다. 유튜브의 동영상도 고화질과 1~2시간짜리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엠에스·소니·삼성·엘지(LG)전자 등도 ‘개인용 컴퓨터(PC)-휴대전화-텔레비전’을 조합해 동일한 콘텐츠를 연결해서 볼 수 있는 ‘3스크린’ 전략과 기술을 개발해왔다. 엠에스가 지난해 출시한 윈도7은 집에서 티브이로 보던 드라마를 출근길에 휴대전화로 끊김없이 이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삼성은 지난 9일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티브이용 콘텐츠 장터인 ‘삼성앱스’ 설명회를 열어 개발도구를 공개하고 앱 공모에 1억원을 걸었다. 이경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삼성앱스가 적용되는 인터넷티브이 판매 비중을 지난해 11%에서 올해 30~4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티브이 판매 세계1위의 삼성은 스마트티브이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애플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몇년전부터 피시의 콘텐츠를 티브이로 볼 수 있는 미디어서버 애플 티브이를 내놨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애플이 다음달 공급할 아이패드는 아이폰에서의 성공을 티브이로 확대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는 아이폰 콘텐츠와 고객의 충성도를 애플티브이로 끌고 가기 위한 도구”라며 “화면이 커진 아이패드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티브이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텔레비전에서도 플랫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게임이 펼쳐질지는 불투명하다. 하드웨어적 차별성이 약한 스마트폰과 달리, 텔레비전은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의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또하나 텔레비전은 각자 주문형 콘텐츠를 제각각 소비하는 매체가 아니라, 모두에게 똑같은 콘텐츠가 한번에 전달되는 게 특성인 ‘일방향적 매스미디어’라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손민선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티브이를 보는 진짜 목적은 편안하게 생방송을 시청하는 것”이라며 “플랫폼을 탑재해 쌍방향적이 된 스마트티브이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