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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미국2011.10.07 04:58

잡스가 남긴 메시지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 입력 2011.10.06 19:35 |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지상에서의 56년 인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개척자이자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혁신가"(월스트리트 저널) "디지털 시대에 음악과 영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경험되는 방식을 바꿔 문화 혁명을 주도한 인물"(뉴욕타임스)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한 선구자"(파이낸셜 타임스)

잡스와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전세계 언론이 바친 헌사다. 그는 분명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은 기술산업의 아이콘이었고 픽사를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개막하고 인간과 기술의 소통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허약하고 실수 하고 때론 나쁜 짓도 서슴지 않은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던 상처 입은 아이였고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하던 문제아였다.

젊은 시절 마약의 일종인 LSD를 흡입해본 경험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2~3가지 사건 중의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무모한 남자이기도 했다.

23살 때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낳은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양육비도 주지 않았던 파렴치한이었으며 애플을 함께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에게는 거짓말을 하며 이익을 제대로 배분해주지 않던 악한이기도 했다.

그는 극히 세부적인 것까지 최선을 것을 고집하며 직원들을 몰아 붙이는 독재자의 면모를 드러냈으며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끈질기게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8월 친부가 자신을 만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세계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병색이 짙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까지 친부를 만나지 않았다.

그는 1982년 인터뷰에서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모범적인 해군이 아니라 나쁘지만 끌리는 해적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잡스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이유는 매혹적인 해적 같은 삶이나 그가 움켜쥔 커다란 부와 명예, 인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부족한 인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찰을 더해가며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그럼에도 지난해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고백했듯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인생은 세 번 변했다.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번째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었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라며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었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 혁신의 대명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보여준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해 자신이 개척한 PC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잡스는 말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비록 볼품 없을지라도 하나하나 인생에서 찍어온 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때 당신의 인생도 잡스의 인생처럼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다.

인생의 점들을 멋지게 이어나갈 당신을 위해 잡스는 지금 당신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 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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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앞에 겸손한 정통 뉴스통신 뉴스1 ]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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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페이스북과 아이러브스쿨의 명암 벤처로 살아남기 어려운 한국의 현실 2010년 11월 15일(월)

오는 18일 개봉 예정영화 ‘소셜 네트워크(데이비드 핀처 감독)’는 ‘페이스북(facebook)’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할리우드가 실존 인물이면서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인 주커버그의 성공신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은 페이스북이 그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익히 알려졌듯이 마크 주커버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페이스북을 창립, 대학을 중퇴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마크는 2003년 가을 하버드의 비밀 엘리트 클럽의 윈클보스 형제에게 하버드 선남선녀들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버드커넥션’ 사이트 제작을 의뢰 받는다.
 
일종의 비밀 미팅사이트로 볼 수 있는데 마크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맥 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개발한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는 재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페이스북의 초기 버전인 학생 교류사이트를 개발했으며 여기에서 한 발 나가 오늘날의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현재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대략 3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마크의 재산은 지난해 20억 달러에서 올해 69억 달러(약 8조원)로 급증했다. 

▲ 페이스북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 승승장구, 아이러브스쿨 자취모호

한편 이 페이스북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한국에도 존재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아이러브스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99년 김영삼씨가 만든 아이러브스쿨은 ‘싸이월드’와 더불어 토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명사격인 업체였다. 주커버그의 성공신화처럼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해 성공한 김 씨의 아이러브스쿨은 90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한국 벤처기업 성공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2000년 8월 야후의 500억 원 인수제안을 거부하고 국내 업체에 매각하려 했던 아이러브스쿨의 운명은 당시 지분매각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면서 급속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김 씨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의 창업문화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 등 국내 IT 업계에서 대기업 외에 신규로 창업해 성공한 사례 자체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한 번 맛본 쓰라림을 극복하고 재기하기엔 문턱이 너무나 높았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외에 신규로 창업한 사례가 없었다’는 김 씨의 말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아이러브스쿨 같은 창업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벤처기업이 탄생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90년대 말 한국사회에 불어 온 닷컴 열풍을 타고 한국 증시를 새롭게 쓴 수많은 벤처기업들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닷컴 기업들의 퇴출요인에는 비이성적 투자로 인한 주가상승과 버블붕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벤처 1세대인 김 씨의 생생한 경험담은 단순히 김 씨 개인만의 한탄만으로는 볼 수는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돈을 벌려면 ‘등록 시켜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증권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설로 통하고 있다. 여기서 등록한다는 얘기는 코스닥에 등록을 한다는 의미이다. 코스피에 상장을 하듯 코스닥 등록을 통해 액면가보다 몇 배 이상으로 주가를 키운 뒤 어느 시점에 회사를 팔아야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흔히 기업사냥꾼들이 말하는 ‘먹튀(먹고 튀는)’ 전략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으로 회사를 창업했다고 해도 반드시 그 회사를 끝까지 경영해야 할 이유는 없다. 증권가의 정설처럼 좋은 투자자와 회사를 건실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경영자에게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판다면 본인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한 일례에서 보듯 그러한 성공사례도 존재한다.

성공매각과 외부환경 기업매각 현격한 차이

그러나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과 매각을 해야할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비단 김 씨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특허를 놓고 대기업과 법적 투쟁을 벌이는 사례는 한국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기실 의미 없는 일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환경이 한국사회에서 고착된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벤처정신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는 원동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고급 이공계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하거나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이른바 전문 직종으로 쏠리는 편중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다.

지금은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이나 동영상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유튜브 역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빌 게이츠 전 회장이 하버드대 재학 시절 설립할 당시에는 벤처회사였다. 현재는 디즈니에서 매수한 애니메이션 영화사 픽사는 현 애플 CEO인 스티븐 잡스가 설립한 조그만 영화사였다.

한국에도 다음, NHN, 안철수연구소, 엔씨소프트 등 벤처로 시작해 괄목한 성장을 한 뛰어난 기업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업들이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와 같은 벤처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상장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바이오벤처 암젠, 30년간 바이오 자이언츠 아성 유지

IT와 분야는 다르지만 바이오산업은 21세기 핵심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진 주요국들은 시장을 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분야이다.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으로 미국의 암젠(Amgen)사가 있다. 암젠은 10여명의 과학자가 모여 80년대 초 세운 조그만 벤처회사로 출발해 세계최초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이자 지금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기업이다. 이 암젠사는 ‘적혈구를 늘려 빈혈을 치료한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바이오 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암젠이 개발한 EPO(Erythropoietin)는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암젠의 성장을 견인한 효자상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하나 개발하려면 세계 최강 미국에서도 최소한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만 그렇다는 얘기다. 초기 실험실 아이디어에서부터 임상 3상까지 모든 과정을 완료하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연구개발비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연구비가 필요한 신약을 만약 암젠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개발하려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처기업들도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한국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업계에선 판단한다. 국내의 경우 LG생명과학이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03년 미 FDA 최초 허가 신약 ‘팩티브’를 출시한 이래 신약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일 뿐이다. 

설사 아이디어가 있더라고 그 아이디어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기 어려운 기업 내, 외적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암젠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벤처회사가 한국사회에서 배출되기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성규 객원기자 |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0.11.15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10.03 02:15

[Weekly BIZ] 당신은 침팬지와 고슴도치를 키우고 있는가

볼더(미 콜로라도주)=이지훈 Weekly BIZ 에디터 jhl@chosun.com
 
경영書 'Good to Great'…밀리언셀러 작가이자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
한번 만나는데 6만달러…스티브 잡스도 이 남자의 팬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한국에서 요즘 어떤 일이 일어나고,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를요?"

"요즘 한국 경제에서 가장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요즘 한국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는 뜻밖의 '기습'에 당황스러웠다. 질문을 퍼부어야 할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중 한 사람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인 그가 아니다. 그를 만나러 비행기를 16시간 동안 두 번 갈아타고, 다시 택시로 1시간을 찾아온 기자인 것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52)는 "제가 호기심이 많죠? 알아요"라며 웃었다. 하지만 질문을 멈출 기색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10개가 넘는 즉석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대답하고 나자 그는 비로소 기자에게 질문을 허락했다.

그의 컨설팅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를 이틀간 만나기 위해 6만달러를 내고 찾아온 CEO들에게 그는 주로 질문을 한다. 직접 해답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질문을 하다 보면 대답은 저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 / 볼더(미 콜로라도주)=프리랜서 릭 윌킹
볼더(Boulder)는 로키산 국립공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10만의 도시로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도심은 어느 도시와 다를 바 없었고, 어느 빌딩 3층 한쪽에 세든 짐 콜린스의 개인 연구소 역시 그랬다. 상근 직원 5명의 단출한 공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구소 입구에 '침팬지의 일터(Chimpswork)'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는 것과 회의실 한쪽 소파 위에 미국의 유명한 동화 속 캐릭터인 '호기심 많은 조지(Curious George)' 침팬지 인형이 앉아 있다는 정도였다.

"제 삶의 원동력은 호기심입니다. 저 침팬지는 제게 늘 호기심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마스코트이죠. 제가 연구 주제를 택할 때도 가장 큰 기준은 길고 고통스러운 작업 과정을 이겨낼 만큼 호기심을 계속 자극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의 밀리언셀러들 역시 호기심의 산물이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1994≫은 많은 기업이 생겼다 사라지는데 왜 어떤 기업은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는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2001≫는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은 무엇이 다른지,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2009≫는 한때 위대했던 기업이 왜 몰락하는가 하는 호기심에서 각각 출발했다.

호기심 많은 침팬지 조지
미국 유명 동화속 캐릭터…간판·소파에 두고 되새겨…"호기심은 내 삶의 원동력"


나만의 고슴도치 찾아라
몸을 말아 공처럼 변신…교활한 여우 매번 물리쳐 자신만의 '필살기' 만들라


≪성공하는 기업들의…≫와 ≪좋은 기업을 넘어…≫가 합쳐서 70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그는 '경제경영서계의 조앤 롤링(해리 포터의 작가)'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연료가 6만5000달러에 이르는 그의 강연엔 머리가 하얗게 센 CEO들이 마치 초등학생이 교장 선생님 훈시를 듣는 것처럼 엄숙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의 팬 중에는 스티브 잡스나 제프리 이멜트 같은 사람도 포함돼 있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좋은 기업을 넘어…≫는 한국 경영자들에게도 교과서처럼 읽혔다.

그가 로키산 자락의 소도시 볼더에 사는 것은 고향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 산(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14세 때 암벽 등반을 시작했고, 요즘도 일주일에 세 차례 암벽을 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엔 수직 고도 약 1100m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란 화강암 암벽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가 사람의 코를 닮았다 해서 '노즈(The Nose)'라고 이름 붙여진 코스이다. 보통 3박4일을 잡아야 하는 코스이다.

2년 전 짐 콜린스는 이 코스를 20시간에 주파했다. 50세가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누구는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파티를 하고, 누구는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짐 콜린스에게 그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암벽 등반이었던 것이다. 그는 '24시간 이내 주파'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2년간 훈련을 받았다.

그는 산은 자신에게 귀중한 강의실이라고 말했다.

"암벽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극도로 실제적(real)이기 때문입니다. 중력은 핑계에 철저히 무관심합니다. 중력은 당신이 '죄송해요. 아직 숙제가 덜 됐어요'라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실수를 하든 말든, 발을 헛디디든 말든 중력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암벽에서 배우는 또 한 가지는 "결과로부터 확률을 분리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확률이 낮은 일이라고 해도 그 일이 실제로 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확률이 낮다는 것이 위험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들에 준 교훈이기도 했다. 

"진정 위대한 기업 만들고 싶나요…
시간의 50% 사람에게 쏟으세요"


짐  콜린스와 처음 인사를 나눌 때 기자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포천(Fortune)에서 그를 개에 비유한다면 '잭 러셀 테리어(사냥개의 일종)'일 것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생각나서였다. 정말 그 표현이 딱 어울려 보였다. 그는 군살 없는 단단한 몸매에 반짝이는 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집요함도 갖고 있다.

도(道)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콜린스에게 그것은 책 하나를 쓰기 위해 수억 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에 5년 이상을 매달리는 끈기, 스톱워치를 가지고 1초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수도승 같은 엄격함, 그리고 호기심이다.



■ 기업에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

그는 요즘 새로운 책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모튼 한슨(Hansen)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2002년부터 연구해온 것을 내년 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새 책은 격동(turbulent disruption)의 시기에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다룰 것이라고 한다.

"새 책은 앞으로 세상이 늘 불안하고 불확실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런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하다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인류 역사의 진정한 특징은 거대한 덧없음과 불안이었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미국인들은 곤충의 고치 같은 보호막(cocoon) 속에 살면서 그런 현실을 망각했다. 이제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은 늘 불안하고 불확실하다는 냉엄한 현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얼마 전 콜로라도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산불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며칠 전 일요일에 저는 등산을 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콜로라도주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암벽을 타기 위해 차를 몰고 지나쳤던 길가의 모든 집들이 하루 만에 사라져 버렸죠. 바로 다음날에 말입니다. 제 말은 바로 내일 생각지 못했던 일이 백 가지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그래 그런 게 인생이다, 그럼 이런 세상에서 늘 공포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를 쓰려는 것입니다."

새 책의 결론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포천(Fortune)에 따르면 그것은 '기업이 불경기에서 벗어나는 열쇠는 혁신이 아니라 규율(discipline)에 있다'는 생각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그는 한때 수렁에 빠졌던 미국의 철강회사 뉴코(Nucor)가 되살아난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개발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던 일을, 규율을 가지고 훨씬 안정적으로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애플 쇼크로 대변되는 요즘 IT 시장의 격변을 보면 다시 '기술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 애플의 부활은 스티브 잡스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애플을 특징지웠던 문화를 다시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가져와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애플의 창업 초기를 볼까요? 그때 애플이 진정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었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죠. 예를 들어 그래픽 기능을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al user interface)를 처음 내놓은 것은 애플이 아니었습니다. 제록스에서 내놓았죠.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의 아이디어조차 그들이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들이 진정으로 가졌던 것은 열정적인 신념이었습니다. 1980년대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에 와서 강의하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는 '마음의 자전거를 돌리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죠."

'마음의 자전거'는 애플이 1980년대 과학 잡지에 실었던 광고의 카피였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인간의 동작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형태이다. 마치 가장 효율적으로 비상(飛上)하는 독수리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마음 속에 자전거를 창조할 수 있다. 애플의 비전은 사람들의 지성과 창조성이 마치 달리는 자전거처럼 반짝이게 돕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음의 자전거라는 생각은 기술의 진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토스(ethos)는 기술보다 훨씬 큰 것이었고, 애플 문화의 진정한 동력이었습니다. 한 여성이 달려와 대형 모니터에 해머를 던지는 1984년 매킨토시 광고는 기술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술을 개인의 손에 돌려주자는 문화적인 진술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CEO로 컴백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다시 가져온 정신이었죠."


■ 위대한 리더는 대의(大義) 앞에 겸손하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최고의 리더를 '5단계 리더(level 5 leader)'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가 생각한 다섯 단계의 리더십 사다리 중 가장 상위의 리더십이다. 그것은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전환시켰던 리더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이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겸양과 강력한 의지의 불가해한 조합으로 요약된다. 그런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강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들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었다. 짐 콜린스 스스로도 이런 발견에 놀랐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5단계 리더인가요? 그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일지는 몰라도 겸양의 인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좋은 기업을 넘어…≫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군요. 사람들이 리더십 하면 카리스마에 너무 초점을 두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5단계 리더도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캘러허나 제록스의 앤 멀케이 같은 분들이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5단계 리더의 겸양이란 것은 성격적인 속성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대의(大義) 앞에서의 겸양(humble before a cause that is bigger than you)'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5단계 리더들도 매우 큰 야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야심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가 아니라 밖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큰 무엇을 위해 어렵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잔인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 리더십은 전염성을 가지죠. 리더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크고 더 중요한 무엇에 매달릴 때 사람들은 거기에 공감합니다. 다시 말해 5단계 리더에게 카리스마란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위대한 리더들은 성공의 기준을 아주 크게 잡는다"고 부연했다. 스티브 잡스에게 성공이란 컴퓨터를 많이 파는 것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잡스에겐 리더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는 예술가입니다. 산업계의 베토벤입니다. 그에게 매킨토시 컴퓨터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이고, 아이팟은 교향곡 7번입니다. 9번 교향곡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짐 콜린스는 암벽 위에서 인간의 실수나 사정을 봐주지 않는 중력의 무자비한 현실을 통해 인생과 경영을 배운다고 했다. 그가 암벽 등반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등반 장비가 아니라‘누구와 함께 등반하냐’다.“ 사람 먼저, 일은 다음”이라는 그의 철학답다./ 오로라 포토스
■ CEO들이여, 사람 문제에 시간의 50% 이상을 써라

기자는 짐 콜린스를 만나기 전에 한국의 여러 CEO와 경영학자들에게 질문을 모집했다. 그 중 하나를 물었다.

―'사람 먼저, 일은 다음' 원칙을 강조하셨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조언한다면?

"저는 세 권의 책을 쓰면서 합계 7000년치에 해당하는 기업 역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누가 와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한 가지 기술을 30초 이내에 답해 달라'고 한다면 저는 '적합한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대기업은 중요 직위에 500명이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10명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 중 두 명이 잘못되면 20%가 잘못되는 겁니다. 그러니 중소기업은 '사람 먼저'에 훨씬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진정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시간의 50% 이상을 사람에 관련된 일에 쓰십시오. 사람을 뽑고, 평가하고, 전보하고 하는 일에 말입니다. 50%를 쏟지 않는다면 결코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충고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는 훌륭한 인재를 뽑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1940년대만 해도 휴렛팩커드(HP)는 조그만 신생 기업에 불과했죠.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전쟁 관련 연구를 하던 연구소의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거리로 나왔고,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는 그들을 뽑았습니다. 사실은 그들에게 맡길 일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빌 휴렛은 '일단 뽑고 나면 그들이 할 일을 찾아낼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빌 휴렛과 만난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는 'HP의 역사에 가장 큰 전환점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제 질문에 '갑자기 좋은 사람들이 넘쳐났던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HP의 핵심 제품들은 그 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쏟아졌죠. 셋째, 적합한 사람을 뽑았다면 오랫동안 곁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는 CEO들이 뽑은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기자를 "잠시만"하면서 막더니 적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품성"이 중요하다면서 ≪좋은 기업을 넘어…≫에 나오는 '창문과 거울'의 비유를 들었다. 적합한 사람은 성공할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기 자신 외의 요인들에 찬사를 돌리지만, 일이 잘못될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여덟 가지 습관≫에서 당신은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가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에서는 자만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대담한 목표와 자만 사이에 균형을 잡기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은가요?

"제가 많은 기업 데이터 속에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대담한 목표는 입증된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번 내딛는 새로운 걸음은 그전의 걸음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엘 캐피탄을 맨손으로 올라간다고 하죠. 로프도 쓰지 않고 말입니다. 그것은 매우 대담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15년 동안 산을 탔다는 것입니다. 미국 철강회사 뉴코의 성공 역시 축적된 경험이 바탕이 됐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세상의 어떤 일도 느닷없이(out of the blue)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 늘 칼끝에 서 있다고 생각하라


짐 콜린스의 명성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소 손상을 입었다. ≪좋은 기업을 넘어…≫에 소개된,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11개의 회사 중 서킷시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패니매이는 숨이 끊어질 뻔하다 거액의 공적자금으로 간신히 소생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에 '비전 기업(비전을 가진 우량 기업들)'으로 소개된 회사 중에서도 포드, 머크, 모토로라, 소니가 경영난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다.

궁지에 몰린 느낌이었을 법도 한데, 그가 택한 타개책은 정공법이었다. 그는 작년에 낸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에서 한때 위대했던 기업들이 왜 몰락하는가를 다뤘다. 이 책에 사례로 예시된 기업 중에는 그가 예전에 위대한 기업으로 꼽았던 기업도 포함돼 있다. (짐 콜린스의 팬 중엔 이 책이 예측에 실패한 데 대한 그의 변명 같다며 실망한 사람도 있다.)

콜린스는 자신의 예측 실패에 대한 비판에 대해 ≪위대한 기업은…≫에 다음과 같은 요지로 답했다.

'건강했던 사람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고,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으며, 운동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기존의 건강 증진 원칙들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양질의 수면과 식생활, 그리고 적당한 운동은 여전히 건강을 지키는 원칙이다.'

―11개의 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 기분이 어땠나요?

"무서웠죠.(웃음) 이번 일로 저는 위대한 기업도 몰락할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일이 제게 가져온 변화는 예전보다 훨씬 더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는 것입니다. 만일 지금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도 내일 얼마든지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성공적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당신은 늘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성공에 대해 늘 의심하고 깎아서 보는(discount)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닥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두 배 더 열심히 일하고, 두 배 더 집중해야 하며, 두 배의 창의성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여덟 가지 습관≫에 등장한 비전기업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지언정 모두 오늘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1989년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18개의 비전기업을 선정했는데, 오늘도 18개 모두가 독립된 기업으로 존속하고 있다. 만일 1989년에 S&P500에 포함되는 기업 중 무작위로 18개를 선정했다면 오늘까지 존속했을 확률은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콜린스는 설명했다.


■ 자신만의 고슴도치를 찾아라


짐 콜린스는 조어(造語)의 달인이다. 복잡한 개념을 매우 단순화해서 비유로 치환한다. 간단한 일 같지만, 그는 거기에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단순화하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조어 중 하나는 ≪좋은 기업을 넘어…≫에서 말한 이른바 '고슴도치 개념'이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큰 것을 안다. 즉 여우가 공격할 때 몸을 말아 동그란 작은 공으로 변신하는 재주이다. 여우가 훨씬 교활하지만 이기는 건 늘 고슴도치다. 콜린스가 고슴도치의 은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든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고, 깊은 열정을 갖고 있고, 그걸로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거기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중학생인 딸을 위한 덕담(德談) 동영상을 부탁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종이에 써내려 갔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너만의 고슴도치를 찾아 봐. 그리고 늘 올바른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해. 왜냐하면 인생이란 사람이니까."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다시 호기심의 세계 속으로 떠났다.


>> 짐 콜린스는

스탠퍼드 교수시절 '명강의 賞' 수상… 세계 경영 사상가 50인에 뽑히기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경영 사상가 중 한 사람이고, 경영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2009년엔 더타임스 등이 선정하는 '세계 경영 사상가 50인'중 한 사람으로 랭크됐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맥킨지와 휴렛팩커드에서 일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7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기업가 정신' 과목으로 '명강의 상'을 수상했다. 그의 멘토 중 한 사람인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로부터 "조직을 만드는 일과 생각을 만드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충고를 들은 뒤 '생각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기로 결정하고 1995년 볼더에 개인 연구소를 차렸다. 기업의 문제를 주로 통계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좋아하지만, 나는 데이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책 내용은 실용서를 뛰어넘는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스탠퍼드대 동창인 부인 조앤이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직장(휴렛팩커드)을 그만두고 그녀의 훈련과 스폰서 따내는 일을 도왔고, 그녀는 1985년 '철인 3종 경기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이언맨 하와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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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8.21 20:28
[DBR]“스티브 잡스, 약점관리 못해 많은 장점 가려”
 
 
 
2010-08-21 03:00 2010-08-21 19:22 여성 | 남성
■ 문휘창 교수가 분석한 ‘잡스식 경쟁전략’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안테나 수신 기능보다 아름다운 디자인을 중시한다. 스스로를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일류 기업이 되려면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일만큼 결정적인 경쟁 열위를 없애는 일도 중요하다. DBR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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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G가 데스 그립(Death grip·아이폰4G의 아랫부분을 잡으면 안테나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고초를 겪었다. 유명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공식적으로 아이폰4G를 구매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에 오만한 태도로 맞서다 언론과 소비자단체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애플의 핵심 경쟁력이 문제를 야기했다고 분석한다. 그는 “애플의 최대 장점은 마술적이고 혁명적인 디자인인데 이 디자인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다 작은 기술적 결함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애플 사태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려면 자사의 핵심 우위만 강화할 게 아니라 결정적인 경쟁 열위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63호(8월 15일자)에 실린 문 교수의 글을 간추린다.

○ 애플의 진정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기능을 모두 지니면서, 이보다 더 편리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이게 바로 잡스가 말하는 마술적이고 혁명적인 제품이다. DBR 자료 사진
잡스는 애플 제품이 우수한 이유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마술적이고 혁명적인 제품 △놀랄 만한 낮은 가격이라는 세 가지로 요약한 바 있다. 첫째와 셋째 요인은 애플 고유의 경쟁 우위가 아니다. 아이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대부분 외국 기업의 기술을 아웃소싱해 받아들인 기능이다. 아이폰 생산도 중국 선전에 소재한 대만계 회사인 폭스콘이 담당한다. 즉,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체제다.

그러나 둘째 요인은 다르다. 애플의 디자인은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하기 힘들다. 디자인 역량이야말로 애플 제품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은 원동력이자 애플 마니아를 낳은 이유다.

잡스는 최근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애플의 디자인 역량에 관한 비결을 스스로 알려 준 바 있다. 잡스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를 놓은 다음 가운데에 물음표를 찍었다. 즉 ‘두 제품의 기능을 모두 가지면서 더 편리하고 재미있는 제품이 없을까’를 고민한 결과 탄생한 제품이 바로 아이패드라는 뜻이다.

잡스의 핵심 역량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창출해내는 게 아니다. 그의 경쟁 원천은 기존 제품들의 기술을 잘 조합한 후 마술적이고 혁명적인 디자인으로 이를 잘 버무려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재미있는 제품을 내놓는 데 있다.

○ 잡스와 인문학
 
잡스는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우리는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에서 두 가지 모두의 가장 좋은 점을 얻으려고 노력해왔다”고도 밝혔다.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은 잡스를 이해하는 중요한 코드다. 그가 왜 인문학에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아보려면 그의 인생역정부터 살펴봐야 한다.

알려진 대로 그는 입양아다. 그의 생모는 그를 꼭 대졸자로 만들어달라는 조건을 걸고 양부모에게 보냈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잡스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어 곧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1년 반 동안 대학에 더 머물렀다. 이미 정규 학생이 아니었던 그는 정규과목을 수강할 수가 없어 관심 있던 교양 과목을 청강하며 세월을 보냈다.

당시 잡스가 특히 관심을 보였던 과목이 바로 서예(calligraphy)였다. 이때 익힌 지식은 그가 다양한 글자 모양과 글자 간의 자연스러운 간격이라는 특징을 지닌 애플컴퓨터의 그래픽 모드 운영 체제를 만들어내는 데 밑거름이 됐다.

애플을 창립한 잡스는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불화를 빚고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후 넥스트를 설립했지만 이 회사는 잘 운영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를 설립해 성공을 거두고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잡스는 애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아이팟 아이폰 등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췌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잡스의 화려한 경력 뒤에는 이렇게 인생의 어려움이 계속 발생했다. 하지만 그는 친부모와 양부모, 정규교육과 청강교육, 거듭된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등 극단적인 갈림길에서 모순적인 양쪽의 장점을 잘 살려 자신만의 천재성을 만들어냈다. 언뜻 보면 기술과 인문학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천재성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대상에서 의미 있는 관련성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잡스는 바로 이를 해냈기 때문에 천재라 할 수 있다.

○ 잡스식 경쟁전략의 시사점

아이폰4G의 안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애플의 대처법은 29달러 범퍼 케이스를 무료로 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아이폰4G 같은 하이테크(high tech)기기의 문제점을 로테크(low tech)적 방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이유에서다.

잡스는 왜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가. 그는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에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상품을 만드는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품을 창조하는 디자이너로 생각하고 있다. 잡스는 애플이 매킨토시를 개발하던 시절에 회로기판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아이폰4G를 만들 때도 안테나 수신 문제를 제기한 기술자가 있었지만 그가 이를 무시하고 현행 디자인을 채택했다.

잡스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다. 첫째, 기술 중심의 제품은 다른 무엇보다 기술을 우선해야 한다. 휴대전화의 수신 기능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유 그 자체다. 제품의 효용과 가치를 높이려면 인문학적 사고와 디자인을 접목하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핵심 기능과 인문학적 가치가 충돌한다면 일단 기술을 우선해야 한다.

둘째,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조그만 약점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 기술자가 아니라 예술가 성격이 강한 잡스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전략이 상당히 굴욕적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류 기업은 자사의 경쟁 우위만 강화할 게 아니라 결정적인 경쟁 열위도 없어야 한다. 일류 기업일수록 약점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cmoon@snu.ac.kr

정리=하정민 기자 dew@donga.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C-IP2010.08.05 03:06

애플의 현금 편집증 "곳간 넘쳐도 안꺼낸다"

보유현금 460억弗…시총의 20%
배당않고 임금인상도 인색
1996년 애플 자금난 겪을때
MS에 1억5000만弗 손벌려
'굴욕'당한후 현금 보유 집착

애플이 현금 홍수에 빠졌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맥컴퓨터를 판매해 그동안 누적한 '현금'(현금성 자산과 각종 장 · 단기 투자증권 포함)이 지난 6월 말 현재 458억달러에 달한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애플 시가총액의 약 5분의 1에 이르며 마이크로소프트(370억달러),인텔(18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앤디 하그리브즈 퍼시픽크레스트증권애널리스트는 "이런 기조라면 애플의 보유 현금은 내년 회계연도 말(2011년 9월 말) 6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애플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된 것은 다각도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금 자산에 붙는 각종 이자와 투자이익률이 2007회계연도 5.27%에서 2008년 3.44%,2009년 1.43%,지난 6월 0.76%로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애플은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주주들에게 후한 배당금도 주지 않았다. 1995년 이후부터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다. 또 IBM이나 시스코와 같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관리하지도 않는다.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01년이 마지막이었으나 2007년 이후 애플 주가는 3배나 뛰었다. 보유 현금의 절반 이상인 320억달러를 일시에 배당금으로 풀었던 2004년 당시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대조된다. 애플은 휴렛팩커드나 오라클처럼 다른 기업을 인수 · 합병(M&A)한 실적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애플이 다른 기업에 비해 연구 · 개발(R&D)비 비중이 높거나 임직원들에게 거액 연봉을 주지도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3분기 애플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3%로,9%에 육박하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낮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협소한 탓이다. 애플에서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기술자의 연봉은 약 10만달러로 구글 직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나마 애플이 크게 투자한 부문은 10억달러를 들여 연말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 완공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정도다.

로이터는 애플의 현금 보유 현상과 관련,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관리자(CFO)의 '편집광적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과거 아픈 기억이 있다. 오펜하이머가 1996년 애플에 합류했을 때 애플 주가는 5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후 잡스가 애플을 다시 경영하면서 맨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억5000만달러를 투자받은 일은 굴욕에 가깝다.

업계는 어느 시점에서든 애플의 전략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스도 "필요할 경우 뭔가 크고 과감한(big and bold)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잡스 "한국정부 승인 늦어져" 한마디에 억측 난무

이데일리 | 함정선 | 입력 2010.07.17 17:24

- "한국정부 승인 늦어져 30일 출시서 한국 제외"발언에 소비자 혼란

- `갤럭시S 때문이다` 등 각종 억측 난무

- KT "품질 테스트에 시간 걸려 전파인증 신청 늦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결함에 대한 애플의 해결책을 기다리던 국내 소비자들은 17일 새벽 애플의 해결책보다 더 놀라운 소식을 접해야 했다.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 아이폰4 수신결함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오는 30일 2차 출시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소식이었다. 애플이 아이폰4 안테나 수신결함을 인정하고 케이스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정부가 왜 막나?" 억측 난무

아이폰4의 출시 일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아이폰4 출시가 더 연기될 수 있다는 여러 추측이 제기돼 왔지만 2차 출시국 18개 국가에서 한국만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스티브 잡스의 "한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져 30일 출시 국가에서 한국이 제외됐다"는 발표에 소비자들은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애플이 출시를 연기한 게 아니라 한국 정부가 승인을 해 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한국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한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애플의 아이폰4 출시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얘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아이폰을 막은 것`이라는 억측까지 나왔다. 이같은 음모론은 일부 매체를 타고 전파되며 또 다른 억측으로 이어지는 혼란을 겪었다.

◇"품질테스트 지연이 원인"..KT-애플간 소통 결함?

그러나 아이폰4의 연기가 늦춰진 것은 KT(030200)의 품질테스트 지연과 KT와 애플의 생각 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아이폰4 출시를 위해 그동안 망 연동 테스트와 품질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 품질테스트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면서 정부기관에 신청하는 무선 통신기기 인증(형식 검정·등록)도 늦어진 것이다. 이를 애플측이 거두절미하고 "한국정부의 승인이 안돼"라고 발표하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7월로 출시가 예정된 상황에서 KT가 품질테스트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아이폰4에 대해 안테나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제기가 나오자 KT가 꼼꼼하게 점검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이 아니냐는 것. 국내에서는 수신결함 등 휴대폰 자체 문제라 하더라도 제조업체보다 고객과 접점을 갖고 있는 통신사에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KT는 "보다 심도있게 테스트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KT와 애플간에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달랐고,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출시 전까지는 전파인증을 마칠 수 있다고 판단한 반면, 애플은 아직까지 전파인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제 날짜에 출시하기 어렵다고 봤다는 것. 실제로 KT는 애플에게서 출시연기를 사전통보 받지 못해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서야 소식을 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하튼 아이폰4는 또 다시 `담달폰`의 불명예를 안게됐다. 자연스럽게 국내 출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른 시일내 전파인증을 끝내고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안정적인 출시를 위해 품질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며 "애플 측과 협의, 아이폰4 출시가 더 이상 미뤄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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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기획-PCC](5) 수천만 아이튠즈 사용자가 애플의 클라우드 고객
by 주민영 | 2010. 07. 14
  •  

애플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북스를(iBooks)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마지막으로 읽은 페이지와 책갈피, 메모를 무선으로 동기화시켜주는 기능이다. 아이북스를 실행하면 무선 동기화를 위해 잠시동안 자동으로 무선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능 덕택에 아이패드에서 전자책을 읽으면서 표시한 책갈피와 메모를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아이폰에서 아이북스를 실행하는 순간, 방금 전에 아이패드에서 마지막으로 보던 페이지를 바로 띄워준다.

사실 아마존 킨들 등 다른 전자책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에도 이미 있는 기능이지만, 애플이 시작했다니 새롭다. 애플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음원 마켓(아이튠즈)를 보유하고 있고 있고, 이외에도 전자책, TV 프로그램, 팟캐스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아이튠즈 콘텐트가 자동으로 무선 동기화 기능을 제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해보자. 거실에서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다가 외출하면서 아이폰에서 아이팟 앱을 실행하는 순간 같은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어떨까? 아이팟에서 아이튠즈 팟캐스트를 실행했는데 어제 아이패드에서 보던 동영상 강의를 보던 곳부터 이어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호기심 많은 사용자가 스티브 잡스에게 직접 물었다. “아이폰과 맥을 와이파이로 동기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 있나요?”

스티브 잡스는 간결하게 답했다. “물론이죠. 언젠가는(Yep, someday).”

itunes cloud

애플의 아이튠즈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다

’someday’라는 표현이 모호하긴 하지만, 이 메일 내용은 수많은 애플 사용자들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USB로 연결하는 기존 동기화 기능이 불편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선 동기화가 끊김없는(seemless)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PC에서 태블릿, 휴대폰으로 이어지는 동일한 사용자 경험은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ersonal Cloud Computing; PCC)’의 시대가 꿈꾸는 기본 모습이다. 그리고 애플은 구글과 더불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업체로 손꼽힌다.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애플이 지닌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수천 만에 달하는 아이튠즈 사용자들이다. 아이튠즈 자체가 통째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튠즈의 클라우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올 초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itunes.com이라는 웹 기반 아이튠즈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 엔가젯 필진으로도 널리 알려진 블로거 ‘보이 지니어스(Boy Genius)’가 보다 구체적인 소식을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달 초 그의 블로그 ‘BGR(Boy Genius Report)’을 인용해 애플이 올 가을 행사에서 아이튠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BGR에 따르면 아이튠즈의 클라우드 전략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애플 서버에서 사용자 단말기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것, ▲사용자의 개인 컴퓨터에서 단말기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다양한 콘텐트를 무선으로 동기화하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닷컴을 인수하는 등 관련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모바일미(MoblieMe) 서비스를 지금까지 꾸준히 업데이트 해온 것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성하기 위함이다.

지난 2008년,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체인지 없이도 이메일과 일정, 주소록, 사진 등 다양한 콘텐트를 동기화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 백업 서비스, 모바일미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런칭하자마자 문제가 발생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서비스는 정상화된지 오래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연간 10만원(99달러)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 동기화 서비스를 사용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서비스가 불편했기 때문인지,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인지, 아니면 비용이 비쌌기 때문인지는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쩌면 세 가지 지적이 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모바일미는 아이팟과 아이튠즈, 아이폰과 앱스토어에 이어 아이패드까지 손을 대기만 하면 빵빵 터뜨렸던 애플에게 ‘미운 오리새끼’같은 존재였다. 애플이 새로운 행사를 열 때마다 스티브 잡스가 모바일미의 실패를 인정하고 무료 서비스로 풀거나 혹은 아예 서비스를 접을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곤 했다.

그런데 이 미운 오리새끼가 마침내 백조로 밝혀질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6월 열렸던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0에서는 모바일미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발표됐다. 루머와 달리 애플은 모바일미 서비스를 없애지도, 무료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인터페이스를 개편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미 서비스를 강화했다.

메시지는 자명하다.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ersonal Cloud Computing; PCC) 시대가 다가오면서 지금까지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모바일미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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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관련 업계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MS의 마이폰과 노키아의 오비 서비스에 이어, 국내에서도 SKT, KT(유클라우드), LG전자(에어싱크)등 모바일미와 같은 유형의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개인화 클라우드 컴퓨팅(PCC)의 시대가 열리면 모바일미와 같은 멀티 디바이스 백업 서비스가 그 역할을 200% 해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한 애플의 노력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메이든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규모가 무려 50만 제곱피트(약 4만6천 제곱미터, 1만4천 평)에 달한다.

애플은 이 데이터센터를 짓는 목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모바일미나 현재의 아이튠즈 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데이터센터 전문지인 데이터센터 날리지(Data Center Knowledge)의 리치 밀러 에디터는 “애플이 세계 최대의 데이터 센터를 지으면서,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의 야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아마, 올 가을이나 내년 초 애플 행사에서는 스티브잡스가 “One More Thing, …”이라며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100 Million. 오늘 우리는 1억 명의 클라우드 고객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오늘부터 아이튠즈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이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 혹은 iTV?)에서 끊임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애플은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회사입니다.”

[관련기사]

블로터닷넷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클라우드2010.04.21 12:01

스티브 잡스 "포르노 원하면 안드로이드폰 사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포르노물을 내려 받기 원한다면 구글의 안드로이트폰을 사라"며 경쟁업체를 고강도로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에는 포르노를 허용할 수 없으며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드로이드로 가라"며 구글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애플 고객은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측이 차단해 온 관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질문을 했고 잡스는 고객의 질문에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한 것은 `실수`이나 포르노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잡스는 "우리는 포르노를 차단해야 할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포르노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드로이드폰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리케이션 문제와 관련해 안드로이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잡스는 지난 8일 `아이폰 4.0` 이벤트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당시 잡스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포르노 숍이 있고 포르노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여러분의 자녀들도 포르노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일은 하길 원치않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의 온라인 매장인 앱스토어는 포르노뿐 아니라 누드 영상도 차단하고 있다.

잡스의 이번 발언이 안드로이드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IT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아니더라도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통하면 포르노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T 시장 분석가들은 "잡스가 애플리케이션 선별 방침을 적극 옹호하려 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잡스가 안드로이드를 정말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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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19 03:31

[벤처 중기가 되살아야 나라가 산다④]
특별취재팀 digital@inews24.com
바야흐로 창재(創才) 전성시대다.

창재는 천재나 수재, 영재처럼 학교성적이나 지능지수가 월등하지 않지만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창조적 결과물로 새 기회를 만들어 낸다.

19세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해 탁월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승승장구한 빌게이츠나 애플의 매킨토시·아이팟·아이폰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든 스티브잡스가 대표적 창재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단 SW분야 뿐 아니라 각계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창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새 분야 개척해 성공



아직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표철민(25) 대표는 특정기능을 담은 작은 애플리케이션인 위젯의 수익모델을 제시한 벤처 위자드웍스를 매출 10억원 규모의 사업체로 키워냈다.

이미 중학교 3학년 때 다드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도메인 등록대행사를 창업한 바 있는 표 대표는 위자드웍스를 통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사이트에 하루 2천500만개의 위젯을 제공하고 있다.

표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게임업체 루비콘게임즈를 자회사로 출범시켜 첫 게임 '뽀잉뽀잉'을 내놨다. 2011년 말까지 2~3개 회사와 합병, 50여개 게임 타이틀을 가진 연 매출 100억대 소셜 게임사로 키우겠다는 게 표 대표의 포부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성공한 사례는 대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S전선의 '자동차용 친환경 고내열 전선'은 젊은 연구원 김선근(31), 이재익(34), 김성훈(35)씨 주도로 개발됐다.

이들은 자동차 범퍼·내외장재 등과 동일한 재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재료로 사용, 세계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고내열 전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개발 제품은 현대차에 적용돼 작년 국내에서 11억원, 해외에서 7억5천만원 매출 성과를 거뒀다. 회사에 들어와서 맡은 첫 프로젝트이다 보니 오히려 기존 재료를 써야한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는 게 김선근 연구원의 귀띔이다.

◆인재유치는 물론 관리도 중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이다 보니 각 업계에서도 100만명을 먹여살릴 1명의 창의적 인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뜨겁다. 창의적인 인재를 유치하거나 성과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업무에 지속적인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도 중점 과제다.

NHN은 '창의'의 개념을 '이용자 불편을 읽어내는 creativity'로 정의하고, 이에 맞춘 인사 채용을 실시한다.

디자인 부문의 경우 UXDP(User Experience Design Practicum)워크숍을 통해 11일간 디자이너 공동체, 팀웍의 중요성, 웹과 브랜드 등의 주제를 놓고 현직 디자이너와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인재 여부를 검증받게 된다.

구글의 경우 '20% 프로젝트' 제도가 유명하다. 이 제도는 전체 업무시간의 1/5 정도는 기본 업무 외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에 필요하지만 빠진 부분에 대해 전략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하고,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하면서 남을 설득하는 법, 갈등 관리, 리더십 등을 배우게 된다.

업무 성과에 따른 보상제도는 물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살리기 위한 제도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컴투스는 기업 발전에 기여한 최우수 성과자에게 고급 승용차를 지급하는 등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직무·직책과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건의할 수 있는 직무발명제도가 있으며,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해 포상을 하는 NC 점프 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한 자기계발 촉진을 돕기 위한 NC 마일리지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

금전적 보상 뿐 아니라 기발한 복지제도도 눈에 띄는 부분.

위자드웍스는 회사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월요맛집탐험대 제도, 직원 1인당 3권씩 업무와 관련없는 책을 신청하는 독서삼매경 제도, 대표가 직접 직원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며 고충을 청취하는 CEO는 택시운전사 제도 등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창의적 인재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인재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 의견이다. 치열한 입시위주 경쟁 속에서 틀에 박힌 학교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취업난이 겹쳐져 장기적 전략을 갖고 지원하는 인재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글코리아 황성현 상무는 "한국에서는 엔지니어가 창의성이 없어도 되는 사람이란 인식이 있다"며 "4~5년 경력이 쌓이면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사람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회사에서는 인사이트를 가진 개발자를 원하지만 이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

이는 미국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 차이도 한 몫 한다는 게 황 상무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은 엔지니어가 직접 벤처를 만들어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는 게 일상화돼 있지만, 밑에서 일하는 구조에 놓인 동양권 엔지니어는 수동적인 게 사실"이라며 "이공계 기피현상도 바로 이런 사회구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생들, 넓게는 고등학생까지도 IT분야 보다는 안정적이고 편한 공무원이나 학계로 진로를 정하다 보니 최근 구글코리아도 인재 유치 타겟팅을 중학교로 잡기 시작했다. 학교를 방문해 IT분야를 소개하거나 장학금 지원, 회사 견학 등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회사측에서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헤쳐나갈 '창의 인재'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리얼네트웍스의 인사담당자 윤으뜸씨는 "기존 통신 생태계 문법이 달라지면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새 기회가 많아졌지만 동시에 혼란도 커졌다"며 "기존 생태계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갇혀있는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도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뽑기 위한 선발기준을 정하는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부 정책, 걸음마 수준

정부도 그간 집어넣는 교육을 통한 '모방형 인적자본'에 의존했다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창조적 인적자본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소수만의 선천적인 능력으로 오해하는 등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거나 학벌주의 풍토에 따른 입시위주 학교교육이 만연한 문제는 하루이틀새 고쳐질 일은 아니다.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정부 정책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고 볼 수 있다.

창의·인성 교육은 주로 유·초등 교육에 집중된 만큼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창의관련 프로그램은 학부생연구프로그램(URP: 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와 HP(Honors Program) 정도다.

URP 지원사업은 일정 수준의 연구수행 능력을 갖춘 이공계 학부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학생 스스로 6개월~1년간 연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2008년부터 15개 과제로 시작돼 작년 104개가 진행됐으며 올해는 150개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 과제당 6개월 과정은 1천만원, 1년과제는 2천만원씩 지원된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심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HP프로그램은 올해 3월부터 한양대학교가 본격 진행한다.

매년 5억원 지원되는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은 4년간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해외석학 옴니버스 강좌, 신규 융복합 교육, 자율연구 세미나, 멘토링 교수와 공동연구 논문 발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졸업장에도 'Honors'가 새겨져 취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교과부는 기업·대학·출연연이 보유한 연구·생산시설을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교육기부'도 확대 검토중이다. 이는 기업이 교육 현장에 들어가 역으로 창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22~2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국 과학중점고 소속 초·중·고교 교사를 초청, 시범적으로 국내 최초의 연수 프로그램 'KAI 에비에이션 캠프'를 진행했다. 과학교사들은 항공우주 부문에 적용된 기초과학 원리 중 파스칼의 원리, 항공기 양력의 원리 등을 체험 교육 방식으로 학습했다.

실무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각 기업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교육기부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10대 기업, 30여개 출연연, 30개 대학을 위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실 김성국 과장은 "기존의 산학협력이 기업을 단순히 견학하는 형식이었다면 코레카는 실질적으로 창의적 이공계 인재 육성의 토대다 될 수 있다"며 "KAI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프로그램에서는 교수법을 보강해 학생들이 알기 쉽게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강호성 기자, 정명화 기자, 서소정 기자, 임혜정 기자, 정병묵 기자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3.22 18:58

입력 : 2010.03.22 11:16

‘킬러애플리케이션’의 저자 래리 다운즈•춘카 무이는 원래의 사용 목적을 뛰어넘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킬러앱’으로 정의했다.


중세에 기병이 전투의 핵으로 부각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주계급이 만들어 지고 그를 위해 카톨릭 교회가 소유한 땅을 몰수하여 중세교회와 국가 간의 관계가 영원히 바뀌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등자(鐙子)’가 이러한 킬러앱의 전형이다. 등자의 등장으로 비로서 말에서 안정되게 활을 쏘고 칼과 창을 보다 강하고 위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당시 전쟁의 개념이 바뀌고 로마가 멸망하고 역사가 뒤바뀌게 된다.


최근 스마트폰도 제품의 용도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그 파급효과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종래 기업간 경쟁구도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에서 정치적인 역학관계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돼 가히 현대판 ‘등자’라 할 수 있다.


이같이 비연속적이고 파괴적이고 혁명적이며 돌연적인 킬러앱의 출현은 토머스 쿤이 말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으며 기업이 이 같은 혁명적 전환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전면적이고 본질적인 이해와 대처가 관건이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 확보가 핵심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리더십 부재를 한탄하는 이들이 많다. ‘정직’의 리더십은 긴 그림자를 남기고 ‘불도저’의 리더십은 맞서야 할 때 물러서고 ‘미소’의 리더십은 점차 그 따스함을 잃어가고 있다고들 한다. 한때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일부 기업인들도 기업과 생사를 같이하지 않고 적당한 때 자기 몫을 챙겨 떠나거나 유명세에 의존 ‘말 빚’으로 살아간다고도 한다.  


스마트폰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얘기 하기 전에 우리는 애플의 경우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애플에는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광팬’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들이 전세계에 애플 제품을 홍보하고 전파하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이한(?) 현상일 수 있으나 회계상에도 나타나지 않고 값을 매길 수도 없는 이들이 애플의 진짜 자산이다.

스티브 잡스

그렇다면 애플은 이 같은 귀중한 자산을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 많은 이들은 바로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얘기한다. 그의 리더십은 간혹 ‘나 홀로’ 늑대의 리더십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이는 양자의 경우가 많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개과에 속하는 무리 동물인 늑대는 철저한 집단 생활을 하는데 그 중 일부는 집단에서 버려진 채 ‘나 홀로’ 생활을 하다 죽어간다. 그런데 버려진 나 홀로 늑대 중 일부는 끈질긴 자기 변화의 과정을 거쳐 살아남아 다른 무리의 우두머리를 제압하고 리더가 되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이 ‘나 홀로’ 늑대 출신의 리더가 있는 무리가 황야 최강의 집단이 된다는 것이다.


‘나 홀로’ 늑대와 유사한 경험을 한 스티브 잡스 리더십의 핵심도‘나 홀로’늑대처럼 사투 끝에 깨달은 처절한 생존의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생존하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는 법, 그것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애플의 경영방식을 보면 고객과의 강렬한 소통  그리고 그것을 통해 고객을 환호하게 하고 고객을 춤추게 하는 ‘그 무엇’이 아닌가 싶다.


‘그 무엇’은 집착에 가까운 고객 만족,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보이는 아이팟과 아이튠스 그리고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비즈니스 모델, 시선을 사로잡는 직관적 UX(User Experience)와 디자인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며 특히 통상의 수준을 뛰어넘은 ‘디테일’의 완성도(눈에 잘 뜨이지 않는 부분까지도)는 이른바 ‘명품’이 갖는 품질 요소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애플의 마지막 방점이다. 반면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방해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이 업계의 관습이든 권위이든 묵계이든 그에게는 저항의 대상이 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과 품질을 고객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통제하는 마지막 관문인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은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리더십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독한 팔로우십(Followship) 즉 리더 이전에 깐깐한 소비자로 존재하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이것이 ‘나 홀로’ 늑대가 깨달은 지혜가 아닌가 하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아닌 생태계(Ecosystem)를 확대하고, 제품이 아닌 생태계를 판매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은 어떤가? (최근 애플을 과대 찬양하고 아무 고민과 대안 없이 우리 기업을 깎아 내리는 일로 자신의 명성과 지가를 올리려는 일부 시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 안타깝게도 잡스러운 상술과 무지에 가까운 교만함으로 기업과 고객 사이에 불신과 미움만 가득 키워 놓았다. 사실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단한 아이디어나 기술은 아니다. 인터넷을 휴대폰에서도 자유롭게 쓰고 싶어하는 대다수 고객의 오래된 바램을 충족시켜주고자 노력한 결과물일 뿐이다. 그러나 그 같은 고객의 절절한 소망에 우리 기업은 어떠했나?


(각설하고 ‘통제된 시장(Walled Garden)‘에서 10년 넘게 희생시켜온 ‘바보’ 고객에게 한 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스마트폰 혁명이라 하면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출발점은 고객의 눈물 한 방울이다. 우리 기업은 아직도 자신들이 구축한 교묘한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고객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생태계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 지향적이 아닌 이윤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소비시켜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보장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객의 아픔과 바램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우리 기업은 아직도 스마트폰과 앱스토어만 쳐다보고 그들의 존재 근거인 ‘진화한 소비자’들에게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있다.


아이폰이 나오고 몇 해가 지나도록  여전히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문제점은 인재가 없어서도 기술이 부족해서도 아이디어가 없어서도 아니며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리더십의 부재가 우선이 아닌가 한다.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 미스터 xxx, xxx의 법칙, xxx 전도사, xxx 개발 신화의 주인공은 등은 많아도 고객이 믿고 따르며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리더십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객은 아파하고 분에 겨워 눈물을 흘려도 그 눈물을 닦아주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리더십은 보질 못했다. 고객에게 부정직한 행위를 하여 손해를 끼쳤을 때에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비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의 리더십도 알지 못한다. 고객의 간절한 바람을 이루어주고자 비도덕적인 상술과 비열한 업계의 관행에 맞서 싸웠다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의 리더십도 더더욱 들어본 적이 없다.


연봉 수십억, 수백억을 받아도 고객의 자그마한 사랑 하나 받지 못하는 리더십, 그룹총수의 사랑은 간절해도 고객의 사랑은 필요 없는 리더십은 시장의 권력이 ‘진화한 소비자’의 손으로 넘어간 지금, 종언(終言)을 고해야 할 때이다.


재위 32년에 농업 생산성 400% 증가시키고 15세기 세계 과학기술 성과 62개 중 29개를 차지하는 업적을 이뤄낸 세종은 국가가 존속하려면 충분한 군사력(足兵), 충분한 먹을거리(足食), 백성의 신뢰(民信)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부득이 한가지씩 버려야 한다면 군사, 먹을 것 순으로 버리라 했으며 마지막까지 백성의 신뢰와 마음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세종은 백성을 위하는 ‘위민(爲民)’의 단계를 넘어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것을 즐기는 ‘여민(與民)’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주었다.


현대판 ‘등자’인 스마트폰 혁명의 시기, 질풍노도의 변화시기, 신 질서와 구 질서가 시장에서 충돌하는 시기인 작금의 상황이 마치 카오스와 같은 혼돈의 상태처럼 보일 지 모르지만 변혁의 중심에 있는 ‘진화한 소비자’는 그 ‘답’을 알고 있다.  그리고 ‘답’을 가르쳐 주고 싶어 한다. 우리 소비자들이 애플과 아이폰에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그간 아쉽고 서운했던, 그래서 미웠던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채찍’과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필자는 느낀다. 계산이 깔려있는 스티브 잡스의 ‘위민’의 리더십보다 고객과 동고동락하는 우리 고유의 ‘여민’의 리더십으로, 아직 ‘답’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는 우리 고객의 마음에 나아가 세계 고객의 마음에 진실하고 겸허하게 다가서자. 소비자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지 않은가.

K모바일 류지영대표(@jy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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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2.26 01:19

[기고] 스티브 잡스 '대량 생산' 계획

  • 김재현·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 입력 : 2010.02.25 23:05
김재현·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
정부가 IT 인력 양성을 위해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IT 인력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서 정말 '한국판 스티브 잡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은 'NO'다. 왜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취지는 좋으나 가장 기본적인 문제를 빠뜨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IT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소프트웨어(SW) 분야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의 소프트웨어산업은 신생아(新生兒)가 태어나서 걸음마도 배우지 못한 채 부모 무관심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선 IT 소프트웨어 관련 직업이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3D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모든 대학에서 IT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급속도로 떨어져 우수 학생이 지원하지 않고 있다.

우리와 교육제도가 유사한 일본과 중국은 중등교육 과정을 개편하면서 컴퓨터 관련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편성하였다. 일본과 영국은 IT를 수능 과목으로 지정하고 컴퓨터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IT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는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기른다. 중등학교에서는 프로그래밍을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배양에 활용한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수출액은 수백억달러로 우리나라보다 20배 이상 많고 미국 실리콘밸리 IT 인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은 컴퓨터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초·중등학교부터 컴퓨터 관련 과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컴퓨터 교육이 독립 교과조차 아닌 실정이다. 컴퓨터 교육에 활용되는 '재량 활동' 시간마저 줄어 초·중·고 컴퓨터 교육시간이 따라서 줄어들고 있다. 고등학교의 30% 이상이 정보컴퓨터 과목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이 3분의 1 이상이란 얘기다. 인터넷과 오락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정도는 OECD 국가 중 최(最)상위이나 정작 중요한 프로그래밍을 위한 컴퓨터 사용비율과 학교 공부를 위한 컴퓨터 사용비율은 최하위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컴퓨터 과목 교사 중 컴퓨터 교사 자격증을 갖지 않은 타전공 교사가 65% 이상이고, 1개교(校)당 컴퓨터 교사(敎師)가 채 한 사람도 배치되지 못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4000억원 나눠준다고 IT 명품 인재가 만들어지겠는가. 결코 아니다.

정부는 대학원 과정에 집중적 투자를 하기보다 초·중등학교의 컴퓨터 교육부터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컴퓨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초·중등학교에서의 컴퓨터 교육은 단순한 컴퓨터 활용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컴퓨터 과학 교육이 돼야 한다.

지금 정부의 IT 인력 양성 계획은 정말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여기저기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뭔가 내놓아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대학생보다는 대학원생이 조금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그곳에 돈을 주면 얼마 후 한국판 스티브 잡스가 나오리라 생각했다면 어이가 없다. 어떤 분야든 명품 인재는 공장 생산처럼 석·박사 과정 몇 년 사이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재 출현의 기반(基盤)이 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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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2.22 12:11

    안철수 “한국에 ‘스티브 잡스’ 이미 있다”

    노컷뉴스 | 입력 2010.02.22 09:27 | 수정 2010.02.22 09:36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 IT 인재, 구조적 문제로 기회 못 얻어
    - 학력보다 실력, '전문가'가 결정해야
    - 잡스도 한때 실패, 실패자에게도 기회를
    - 국내기업 하드웨어 집착, 주도권 빼앗겨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연초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열풍이 대단합니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세계의 눈이 일제히 쏠립니다. 사실 IT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두였는데 주춤한 게 아니냐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죠. 우리 IT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왜 우리나라에는 스티브 잡스가 나오지 않는가,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진단해보죠.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 어렵게 모셨습니다. 요즈음도 많이 바쁘신가 봐요?
    ◆ 안철수 > 네, 교수가 되다보니까. 예전 회사 CEO 때는 다른 임원들이, 속된 표현으로, 대타를 할 수 있었는데요. 교수는 대타가 없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더 바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교수님도 혹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나요?
    ◆ 안철수 > 미국에서 학교 다니고 있을 때 처음 출시가 됐는데요. 그때부터 썼습니다.
    ◇ 김현정 앵커 > 휴대폰의 역사가 아이폰 출시를 기준으로 해서 이전과 이후로 나눠졌다, 이런 평가까지 나오는데요. 동의하십니까?

    ◆ 안철수 > 절반 정도는 맞고 절반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한데요. 예를 들면 MP3 플레이어가 사실은 애플이 처음 만든 게 아니고 예전에 있었고, 특히 한국 기업들이 굉장히 잘 했었는데, 애플에서 아이팟을 만들면서 폭발적으로 확산이 됐죠.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 스마트폰이라는 것도 애플이 만든 건 아니지만 아이폰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는 측면이 있으니까 반반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 IT를 하시는 분으로서 자극을 받긴 받으셨나요?
    ◆ 안철수 > 저는 특별하게 새롭게 자극을 받지는 않았는데요. 아마 국내기업들이 많이 긴장을 하고 계신 것 같고요. 그런데 아직도 말씀을 나누다보면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을 잘 못하시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 무슨 말씀이세요, 어떤 부분?
    ◆ 안철수 > 단순히 휴대폰 대 휴대폰으로, 기계측면에서만 비교를 해서 좀 더 예쁜 디자인에, 좀 더 편리하게 기계를 만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좀 위기감을 느끼고 설명도 드렸었는데요. 어떤 것이 있냐면,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이런 미국의 스마트폰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계가 아니고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 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 좀 어렵네요.
    ◆ 안철수 > 쉽게 설명을 해드리면, 지금까지 국내기업들 대기업들은 주로 수직적인 계열화에 굉장히 익숙해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어떤 기계를 만들기 위한 부품들을 하청업체를 통해서 조달을 받는데요. 그래서 한국기업들이 대부분 수직적인 효율화에 굉장히 익숙해있는데요. 지금 미국에서 건너오는 것들은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수평적인 겁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가 게임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대표적으로 닌텐도가 있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있는데요. 이들을 보면 만약에 기계 대 기계간의 싸움이라고 하면 소니의 기계가 압도적으로 성능이 우수합니다. 그런데 게임 소프트웨어들을 얼마나 많이 공급을 받을 수 있는가, 그 싸움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거기선 하청업체가 아니고요, 영어표현으로 서드파티(Third Party)라고 하는데요. 다른 독립적인 게임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과연 자기가 어느 회사 것들을 만들면 많은 이득을 가져올 수 있고, 그리고 또 지원도 잘 받을 수 있는지를 따져보다가 닌텐도 게임을 만드는 거죠. 그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잘 만드는 그런 전쟁입니다.

    ◇ 김현정 앵커 > 아이폰은 유저들이 서로 콘텐츠를 올리고 그것을 나눠 갖고, 이런 수평적인 네트워킹이 되더라고요. 우리나라 휴대폰은 일방적으로 회사에서 주는 것들을 유저들이 사용해야 되고, 이런 부분도 차이가 있는 거군요?

    ◆ 안철수 > 네, 그래서 만약에 애플사에서 자기들만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공급을 한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힘든데요. 그것들을 수평적으로 개방을 해서 협조를 얻고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종의 장을 만들어놓으니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겁니다. 거기에 한국회사들이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그게 문제입니다.

    ◇ 김현정 앵커 > 전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는 그 부분을 기업들이 좀 깨달아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안철수 > 하드웨어 싸움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싸움이다, 그렇게 아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 사실은 그동안 우리가 휴대폰 시장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선진국이었고요, 지금도 세계시장 점유율 따져보면 20% 넘습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뺏긴 거라고 보고 계신 거죠, 현장에선?

    ◆ 안철수 > 네, 뺏긴 거죠.
    ◇ 김현정 앵커 >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매년 'IT산업경쟁력지수'라는 걸 발표하는데 2007년에는 우리나라가 3위였는데, 2009년에는 16위까지 아주 급속하게 추락을 했더라고요. 휴대폰뿐만 아니라 IT 산업 전반이 후퇴한 거라고 보십니까?

    ◆ 안철수 > 지금은 점점 더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그런 세상이 왔습니다. 아이폰도 사실은 소프트웨어의 파워를 보여주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가 워낙에 취약했는데 예전에 비해서 그 중요도가 굉장히 증가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밀려나는 것 같은, 그런 모습들을 보이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 우리가 아무리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예쁘게 해도 소프트웨어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뛰어넘기 어렵다는 말씀이세요?

    ◆ 안철수 > 따라 잡기 어렵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굉장히 지금 단호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웃음) 말씀 듣고 보니까 좀 겁도 나고 우려가 많이 되는데... 정부도 좀 늦었지만 지원을 하겠다고 입장은 밝혔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 안철수 > 정부 지원이라고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우선 사실은 걱정부터 앞서는데요.
    ◇ 김현정 앵커 > (웃음)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원해준다는데?
    ◆ 안철수 > 왜 그러냐하면, 보통 보면 직접적인 지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까 연구개발비를 직접 지원해 준다든지, 아니면 창업자금을 대준다든지 해서 앞으로 3년 내에 몇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만들겠다, 그렇게 목표들을 많이 세우시는데요. 이번에는 안 그랬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지원만 해서 새롭게 창업들이 많이 되다보면 시장을 놓고 싸워야 되는데요. 그런데 시장 자체가 불공정하고 왜곡돼있는 구조 속에서는 탄생한 기업들이 제대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서 스스로 나서서 왜곡된 시장구조, 또 불투명한 시장구조를 바로 잡고, 정부 스스로가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면 소프트웨어 회사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자기가 스스로 빚을 내서라도 만들 겁니다. 그런 것들이 성공가능성이 더 높은 거죠.

    ◇ 김현정 앵커 > 왜곡된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 안철수 > 예를 들면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거래관행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그런 구조가 소프트웨어 쪽에 굉장히 심각한데요. 그런 상황에서 창업자금만 지원해주면 창업했던 회사들이 제대로 경영이 될 수가 없거든요.

    ◇ 김현정 앵커 > 그렇군요. 또 다른 쪽 생각해볼 부분이, 아이폰을 만든 애플사 CEO 스티브 잡스인데요. 같은 IT 종사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 우선은 저 나름대로 그분에게 교훈을 얻는다고 하면, 어떤 출신이나 학력보다 실력으로써 지금 정상에 선 사람이라는 면에서 인정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앵커 > 대학을 중퇴했죠?
    ◆ 안철수 > 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크게 실패를 했죠. 그래서 자기가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으니까요. 그러다가 재기를 했는데요. 그래서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계속 기회를 줄 수 있는 실리콘밸리의 환경이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그렇게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존경스러운데... 사실 스티브 잡스가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 건 아니거든요. 자기의 재능을 정말 100%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맞이한 거죠.

    ◇ 김현정 앵커 > 대통령도 한국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나와야 된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세계의 트렌트를 선도할만한 이런 인물이 안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안철수 > (웃음) 아까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한데요. 실력보다는 출신이나 학력을 아무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다보니 그런 사람들이 우선 기회 자체를 가지지를 못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스티브 잡스도 엄청나게 실패를 한 사람인데도 다시 기회를 잡았던 것처럼 그런 기회가 계속 주어져야 되는데요.

    로마와 카르타고가 아주 옛날에 전쟁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보면 로마는 실패한 장수, 전쟁에서 진 장수를 처벌을 하지를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다시 기회를 주다보니까 그 전에 했던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요, 카르타고에서는 한번 장수가 전쟁에서 지면 목을 베었답니다. 결국은 카르타고는 멸망해버리고 로마가 지중해를 제패하게 됐는데요.

    그런 것들을 봐도 실패한 사람에게 만약에 이 사람이 정말로 도덕적이고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도 운이 맞지 않아서 실패를 했다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게 그 사람의 값진 경험을 사회적인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좀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약한 것 같고요. 세 번째는 아직도 전문가보다는 일반론자, 저널리스트가 득세하는 그런 세상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 김현정 앵커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안철수 > 한 분야를 깊게 파는 전문가들은 아주 작은 범위의 일밖에 하지 못하고, 그런 사람이 이렇게 큰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 김현정 앵커 > 제대로 대우받지도 못하고?
    ◆ 안철수 > 네, 그래서 그런 전문가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아마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출현하지 않을까... 저는 있다고 봅니다. 있는데,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바깥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기회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 분명히 있다고 하셨습니다. (웃음) 빨리 발견하고 이분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야 될 텐데요. 시간이 많이 갔지만 한 가지만 좀 더 여쭙고 싶어요. 지금 졸업시즌이고 방송 듣는 젊은이들 중에도 새 출발, 새 각오를 다지는 청년들이 많이 있을 텐데. 가장 중요한 조언을 짧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당부 해주고 싶으세요?

    ◆ 안철수 > 상대적으로 남들 보다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그렇게 실망을 하고 계신 젊은이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기 독특한 어떤 재능의 조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단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거나 오히려 자기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노력을 쓰고 시간을 쓰다보니까 미처 자기 재능을 계발할 시간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지금이라도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정말로 피나는 노력으로 해서 하나의 강점으로 만들어가는 노력들, 그런 것들을 지금부터라도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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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2010.02.04 14:07

    카리스마 프레젠테이션 … 세계는 왜 잡스에게 열광하나 [중앙일보]

    2010.02.04 03:27 입력 / 2010.02.04 07:01 수정

    2010 아이콘 떠오른 스티브 잡스 내면탐구

    지난달 27일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iPad)를 시연하고 있다. 극적인 무대 연출을 이끌기 위해 거실에서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시스]
    스티브 잡스(55)가 새로운 물건을 내놓을 때마다 세계가 들썩인다. 지난달 27일 아이패드(iPad)를 공개한 이후 정보기술(IT)·미디어 업계는 물론 출판·신문 업계까지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일까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잡스의 창의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잡스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발표회는 그 제품의 창조자인 잡스 자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 편의 연극 무대와 같다. 지난달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를 발표한 현장 역시 마찬가지다.

    #잡스 자신을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

    무대 뒤 거대한 대형 스크린에는 첫선을 보이는 제품이 비춰진다. 잡스는 아주 단순하고 깔끔한 검정 소파에 다리를 꼰 채로 앉아 있다. 이제 그의 분신처럼 된 검정 터틀넥 셔츠에 허리띠 없는 청바지, 그리고 캐주얼 뉴발란스 운동화. 다른 소품이나 장치는 없다. 아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보는 사람마저 더 이상 편안할 수 없다. 누구라도 새 제품을 아무 불편함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동시에 모든 시선을 뒤편의 신제품으로 집중시킨다.

    동작들도 매우 절제돼 있으며 계획돼 있지만 자연스럽다.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인물과 소품, 조명은 어떤 각도로 어떻게 비춰져야 하는지까지. 물을 마시며 호흡을 조절하는 것과 미묘한 정적이 주는 효과를 본능적으로 사용할 줄 안다.

    잡스는 발표 초반 숫자를 나열한다. 그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각종 통계자료다. 새로 소개될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순서다. 마음에 드는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가 없자 잡스는 직접 ‘키노트’라는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완성시켜 오피스 제품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편집증에 가까운 완벽주의다.

    이날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아이패드 이상으로 잡스를 잘 설명해주는 소품은 소파다. 스위스 출신 아티스트 르 코르비제의 작품이다. 매우 절제된 단순함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르 코르비제는 “창의적인 사람은 수도자(修道者)다”라는 말을 남긴 금욕적 인물이다. ‘자연만이 진실’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건축가이자 근대 화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는 개념을 최초로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힌두와 불교 뿌리 찾아 인도 여행

    조지 나카시마 의자 스티브 잡스의 거실에 있는 유일한 가구. 일본계 미국인 나카시마의 가구는 원목의 질감과선을 살린 자연스러움과 실용성이 뛰어난 명품이다.
    잡스가 그의 소파를 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잡스의 정신세계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가난한 집에 입양된 잡스는 젊어서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가 정식으로 자신의 종교를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동양적인 사상, 특히 선불교적 철학에 심취했다. 리드 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활자연구)를 청강하던 시절 밥을 얻어먹기 위해 하레 크리슈나 사원을 자주 찾았다. 힌두와 불교의 뿌리를 찾아 인도를 여행했다. 불교 승려가 결혼식을 주례했다.

    잡스의 불교적 정신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은 2005년 스탠퍼드대 연설이다. 암 투병의 경험을 소개한 그는 “내가 (암으로) 죽음을 직면했던 경험은 이후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되었다. 왜냐면 죽음 앞에선 모든 것들, 실패의 두려움이나 부담감과 같은 것들이 의미가 없어지고,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금욕적이고 은둔적인 삶을 사는 채식주의자다.

    본질적인 것을 직시하고,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배제하는 절제의 미학이다. 잡스의 집 거실에 놓인 유일한 가구가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 하나인 것도 같은 이유다.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나카시마 역시 동양적 세계관을 원목가구로 구현해냈다.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린 의자는 세계적 명품으로 평가된다.

    #엔지니어 실용성과 아티스트 감성 갖춰

    르 코르비제 소파 지난달 27일 잡스가 아이패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브랜드의 의자. 르 코르비제는단순하고 절제된 작품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건축가·화가.
    잡스의 친구인 오라클 대표 래리 엘리슨은 “그는 엔지니어의 마인드와 아티스트의 감성을 겸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절제와 금욕의 철학이 미니멀리즘이란 예술적 감성이라면, 엔지니어의 마인드는 제품의 실용성으로 축약된다.

    잡스는 지난달 프레젠테이션 말미에 “기술과 인문학(liberal arts)의 교차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에 애플이 아이패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제품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 가장 단순한 명제이면서 하이테크 기술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를 말한 것이다.

    그는 애플을 창업한 1970년대부터 제품 내부 기판의 납땜 상태를 다듬어야 하고 배선을 줄여 소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폰이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다는 불만에도 이음새가 없는 일체형을 유지하고 배터리 성능 향상에 공격적이었다. 많은 사람은 애플 제품의 성공 요인을 성능에서 찾으려 한다. 그러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제품 곳곳에 배어 있는 편의성을 느끼게 된다. 매뉴얼에는 없지만 사용하다 보면 사소한 부분에서 편리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역시 의도된 설정이다. 이미 제품의 탄생 과정에서 수많은 질문이 오고 간다. 손가락을 돌려서 조작하는 아이팟의 클릭휠 인터페이스는 수만 곡 가운데 찾고 싶은 노래를 단 세 번의 클릭으로 고를 수 있다. 요즘에 회자되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다.

    애플 출신의 한 연구원은 “엔지니어가 잘난 체하며 많은 기능을 보여주면 잡스는 자동기능으로 만들라 합니다. 어려운 일이라 자동화는 실제로 80% 정도만 구현됩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그 정도로 만족한다는 걸 잡스는 안다”고 말한다.

    잡스가 97년 애플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목적 없고 비전 없는 제품 라인을 줄이는 일이었다. 버튼이나 형태에 대한 질문을 최종 사용자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던진다. “과연 이 기능이 필요할까?” 당장 구현 가능한 기능이라 해도 편리한 사용법이 구현되지 않으면 미련 없이 다음 버전으로 미룬다.

    잡스는 과거를 회상하며 애플사를 설립할 때 아이디어 하나에 매달렸다고 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분석가는 수치적인 성능에 집중한다. 프로세서 속도, 카메라가 달렸는지, 디스플레이 방식은 무엇인지. 아이패드의 화면이 4:3에 가까운 비율이라 16:9 와이드 영상 비율이 아닌 점만 주목한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화면 비율이 보편적인 책의 사이즈와 같다는 점은 간과한다.

    잡스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것들에도 혼신의 힘을 쏟아붇는다. 예술가적 완벽주의인 동시에 기술의 문제를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과정이다. 아이팟 뒷면의 거울 같은 표면 처리를 위해 일본의 장인들이 밀집해 있다는 니가타현에 의뢰해 완성시키기도 했다. 모든 것이 준비된 다음에야 잡스는 자신 있게 대중 앞에 나서 외친다. “보세요. 우리 제품의 뒷면은 타사의 제품 앞면보다 아름답습니다.”

    ①1998년 스티브 잡스가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아이맥을 발표하던 모습. 아이맥은 기울어져 가는 애플을 되살린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②2005년 아이팟 비디오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음악시장이 활성화되자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영화를 추가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③2007년 가장 모범적인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평가받는 아이폰 발표 장면. 잡스는 이날 회사명을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바꾸고 통신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④2009년 4월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 후 같은 해 9월 아이팟 나노 비디오를 가지고 대중 앞에 처음 등장했다. 수술 후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났다. [중앙포토]
    그의 새 창조품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열광한다. 동시에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조롱도 이어진다. 그러나 잡스는 이미 세 번, 매킨토시(1984년)·아이팟(2001년)·아이폰(2007년)의 성공신화로 자신의 천재성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IT 문화까지 바꿔놓았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패드를 두고 세계가 술렁이는 이유다.

    남궁유 디자이너 (중앙일보 디자인센터)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기획 2010.02.03 13:38

    `최고의 놀이` 만든 두 거장, 잡스·캐머런 닮은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며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두 거장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상상력의 신화`를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ㆍ55)와 제임스 캐머런 아바타 영화 감독(56)이다.

    전 세계적인 아이팟ㆍ아이폰 열풍에 이어 아이패드를 내놓은 잡스 CEO와 타이타닉 성공 후 아바타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 캐머런 감독은 묘하게 닮았다. 두 사람 모두 청바지를 즐겨 입는 베이비 부머이자 굴곡진 삶을 살았던 대표 주자인 데다 `기술과 혁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잡스와 캐머런 손을 거치면 아무리 어려운 기술도 황금으로 탈바꿈한다.

    두드러진 공통점은 `잘 놀 줄 아는 능력`이다. `내가 잘 놀아야 소비자나 관객도 잘 놀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셈이다.

    이재우 영화진흥위원회 기술연구원은 "아바타 성공은 3D를 불편한 기술이 아니라 재미있고 편한 기술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역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근본적인 기술 융합을 통해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갖고 놀 수 있는 점이 대박 비결이다.

    판을 바꾼 한 차례 혁신에 만족하지 않았다는 점도 닮은 점이다.

    잡스는 21세 때 애플컴퓨터를 창업한 뒤 30여 년간 제품 혁신에 몸을 던졌다. 아이팟ㆍ아이폰 대박에 그치지 않고 최근 태블릿PC인 아이패드까지 내놓았다. 캐머런 역시 84년 저예산 영화 `터미네이터`와 97년 타이타닉, 2009년 아바타라는 영화를 제작하며 매번 모든 것을 거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성공가도만 달린 것은 아니다.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1986년 쫓겨난 뒤 11년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PDA 사업은 실패로 귀결됐다. 췌장암 수술에 간이식까지 받으며 은퇴 이야기도 심심찮게 돌았다. 그럴 때마다 잡스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캐머런도 마찬가지다. 심해탐사를 다룬 영화 `어비스` 흥행 참패 후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났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패러다임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양적 변화에 치중하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람들은 강도와 밀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지칠 줄 모르는 모험과 열정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내가 최고`라는 자기 확신과 비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기 확신이 강한 만큼 주변과 자주 갈등을 빚기도 한다. 까다로운 성격인 캐머런은 현장에서 폭군으로 통한다.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감독이다.

    잡스 역시 `안하무인`으로 유명하다. 대인관계가 매끄럽지 않지만 자기 비전을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잡스는 미혼모에게 버려진 뒤 입양되는 아픔을 겪었다. 캐머런 역시 유년 시절 부모가 이혼했으며 자신 역시 결혼을 다섯 번이나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았으며 대학 중퇴 딱지가 붙어 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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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01 03:38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서비스/전략2010.01.27 02:08

    우리나라에도 '스티브 잡스'가 필요하다

    독창적 교육모형 개발로 창의적 인재 키워내야

    2010년 01월 27일(수)

    과학창의 칼럼 올해는 경인년, 호랑이의 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호시탐탐(虎視耽耽)과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 두 말 중에는 ‘호시’라는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는 ‘호랑이가 먹이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노려본다’는 뜻이다.

    현대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 변화와 혁신은 누군가 그냥 가져다주는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를 만들고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을 이끌어 갈 주인공들을 적극적으로 기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할 시기이다.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아이콘, ‘아이팟’과 ‘스티브 잡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아이팟’이라는 소형 음향기기가 소개되었다. 이 기기는 나오자마자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 인기를 ‘폭발적’이란 말로 형용하는 게 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아이팟’에 이어 최근 ‘아이폰’이 출시되었다. ‘아이폰’역시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들에게 엄청난 속도로 팔리고 있다.

    ▲ ‘애플’사의 사장인 ‘스티브 잡스’는 흰 와이셔츠에 멋진 슈트 대신 늘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이 두 가지 인기 상품이 모두 동일한 회사에서 출시되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 이 둘은 모두 미국의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개발 출시된 것이다. 전자제품 특히, 핸드폰 하면 그래도 우리의 삼성과 LG가 세계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아이폰’이 출시되자 변화와 혁신에서 우리 회사들이 애플사에 한참 뒤지고 있다는 자성의 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애플’사의 사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티브 잡스’다. 이 사람은 흰 와이셔츠에 멋진 슈트 대신 늘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이 사람의 외모는 극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인 컴퓨터, 영화, 음악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는 컴퓨터 외에 영화와 음악 분야에서도 ‘아이폰’과 같은 기발한 무언가를 곧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영재교육진흥법’ 발효 8년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 이뤄

    2002년 우리나라에서는‘영재교육진흥법’이 발효되었다. 지금부터 불과 8년 전의 일이다. 우리의 영재교육은 이제 겨우 8살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현재 눈부신 성장을 기록하고 있
    다. 39개의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시·도별로 운영되는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에서 수많은 영재로 선발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추진력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도 남는다. 필자가 만난 한 외국기자에게 “한국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정말 맞는 말인것 같다.

    창의적 인재 육성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의 공감대와 아낌 없는 지원 필요

    지난 8년간 우리의 영재교육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그러나 그 성장은 주로 양적인 면에 맞추어진 것이다. 특히 2010년까지 영재교육 대상자를 전체 학생의 1%로 확대하려는 데 주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양적 성장은 질적 성장을 담보할 때 의미가 있다.

    영재교육은 출발부터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영재교육은 양적인 것보다 질적 수준의 확보와 유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적 지원이 꽃을 피우고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을 알아두고 지켜야 할 것이다.

    ▲ 세계를 선도할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려면 우리의 독창적인 교육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첫째, 창의적 인재들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과학 및 수학 분야 혹은 인문과 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나라들은 창의적 인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들을 조기 발굴하여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후진국들은 대체로 이런 일을 게을리 한다. 사회든 가정이든 중요한 가치를 무엇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와 가정이 나가게 될 방향이 결정된다.

    하버드대학교 학생의 약 30%가 유태인이라고 한다. 미국 내에서도 유태인 가정들은 유독 아이들을 창의적으로 기르는 데 관심이 많다. 이런 유태인에 버금가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우리 민족도 자녀를 교육하는 일에 있어서는 그 어떤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창의적 인재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그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영재교육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동참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영재교육 체제가 변화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영재교육의 초점이 영재성(giftedness)에서 재능(talent)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잠재력 중심의 영재성을 강조하여 이것을 찾는 데 맞춰졌던 영재교육은 이제 구체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능력인 재능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재성이 다소 막연하고 포괄적인 개념이라면, 재능은 구체적이며 실제 상황중심적인 능력이다. 따라서 최근의 경향은 이런 실제적 능력을 계발하는 방향으로 영재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도 이런 변화와 추세를 감지하고 동반(同伴)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국형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모형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의 학문들은 아직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학문을 추종하는 일이 많다. 특히 아직 체계가 덜 잡힌 학문 분야가
    더욱 그렇다. 학문으로서의 영재교육은 아직 기초를 잡고 있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문으로서의 영재교육은 주로 미국 이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창의적이어야 할 영재교육 분야가 학문적 창의성을 잃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문화와 교육적 상황은 한국의 것과 판이하게 달라 그 이론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세계를 선도할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려면 우선 우리의 독창적인
    교육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인재를 키워야 할 것이다.

    2009년 <포천>지는 ‘스티브 잡스’를 ‘최근 10년간 최고의 CEO’로 선정했다. 창의적 인재의 모델인 스티브가 왜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창의적 공룡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신동 한국영재교육학회 회장

    저작권자 2010.01.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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