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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의 미학’으로 정상 선 스페인.. 현대축구의 새 ‘해답’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7.12 11:00 | 수정 2010.07.12 11:00

검은대륙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 희망봉에 승리의 깃발을 꽂은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유럽의 힘과 남미의 개인기, 아시아의 목표의식까지. 16세기 '아르마다(무적함대)'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문화와 부(富)를 흡수했던 것 처럼, '21세기의 스페인 축구'는 각 대륙의 장점을 한 데 모으며 마침내 세계 축구의 정상에 섰다.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현대 축구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다.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바탕으로, 유유자적 흐르다 단숨에 상대의 골문을 뒤흔드는 스페인 축구는 압박과 수비, 지키는 축구로만 이동해가던 현대축구에 '패스의 미학'을 다시금 인식시켜줬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사비 알론조 등 축구사에 영원히 남을 만한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패싱 축구'의 경지는 프랑스의 아트사커나 브라질의 삼바축구를 능가했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았고, 패턴이나 형식에서도 구애받지 않았다.

스페인이 준결승전까지 보여준 패스 성공률은 무려 81%. 다른 팀들은 따라하기조차 힘든 브라질 팀의 패싱성공률이 79%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의 축구의 위력을 짐작케 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에도 무적함대의 위용은 드러난다.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한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나, 캅데빌라-푸욜-피케-라모스로 이뤄진 포백, 세계최고 골키퍼 카시야스 등도 제몫을 다했지만 가장 빛난 것은 중원을 장악한 '패스 마스터'들이었다.

사비는 결승전을 제외한 6경기서 참가선수 가운데 최다인 무려 570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패싱 축구의 선봉에 섰다. 사비 알론소는 상대 수비진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장거리 패스를 중심으로 491개의 패스를 동료에게 안겼다.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결승전 골과 칠레전 결승골을 비롯해 팀을 구해내는 화려한 장면을 수차례 선보였다. 600억원짜리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가 벤치를 지켜야 할 정도로 3명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힘과 높이에 창의성까지 더한 신형 전차군단 독일이 예상외로 4강전에서 스페인에게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은 것은 이들 미드필더진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경험을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유럽팀들에게는 없는 '우승에 대한 절박함'도 스페인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요소가 됐다. 첫 경기 스위스 전에서의 어처구니 없는 패배는 오히려 보약이 됐고 펠레의 저주 따위는 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유로 2008'에 이은 월드컵 우승으로 이제 스페인은 진정한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페르난도 이에로, 라울, 수비사레타 등 축구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선수들을 가졌던 스페인이지만 언제나 월드컵 우승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았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과 만나면 힘에서 밀렸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강호에게는 개인기와 리듬에서 밀렸다. 유럽 강호라는 자만심에 종종 한국과 같은 축구 변방국에도 발목을 잡히곤 했다. 월드컵 도전 80년사에서 변변한 성적이라고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의 4강이 유일할 정도였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스페인 경제성장과 함께 유럽의 2류 리그였던 '프리메라 리가'도 서서히 유럽축구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로 팔려나가던 스페인 선수들이 자국리그에 터를 잡고, 기업 마인드로 무장한 훌륭한 구단주들이 명문구단을 맡아 세계의 선수들을 불러 모으면서 스페인 리그는 세계 최고가 됐다. 지독한 지역감정과 라이벌의식으로 악명높았던 카스티야 대표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대표 바르셀로나의 축구대결은 세계 6억명이 시청하는 위대한 클래식 '엘 클라시코'가 됐다.

15세~16세기 '무적함대'로 스페인이 세계사의 한 획을 그었듯,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스페인이 21세기 축구사를 장식하는 화려한 첫 페이지가 됐다. 이제 축구는 바야흐로 스페인의 시대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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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이니에스타 결승골’ 스페인, 연장 끝에 첫 월드컵 우승

OSEN | 입력 2010.07.12 06:03 | 수정 2010.07.12 06:24

[OSEN=황민국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스페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역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유로 2008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무적함대라는 명성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상대 전적에서도 4승 1무 4패로 동률을 이뤘다.

이날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어울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29, 바르셀로나)를 정점으로 화려한 패스 축구를 전개했고 네덜란드는 평소처럼 실리축구를 펼치는 가운데 로빈 반 페르시(27, 아스날)와 아르연 로벤(26, 바이에른 뮌헨), 웨슬리 스네이더(26, 인터 밀란)가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4분 세르히오 라모스(24, 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헤딩슛을 기록하면서 포문을 연 스페인은 비야의 감각적인 쇄도와 페드로(23,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29, 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 슈팅으로 네덜란드의 수비를 괴롭혔다. 특히 전반 12분 비야의 왼발 슈팅은 옆 그물을 흔들면서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반격도 매서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거친 수비로 스페인의 패스워크를 끊기 시작하던 네덜란드는 전반 45분 로벤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서도 접전의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스페인이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32, 바르셀로나)까지 공격에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비야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면 네덜란드는 로벤의 감각적인 플레이로 기세를 올렸다.

로벤은 후반 16분 스네이더의 완벽한 찬스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아깝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후반 37분 단독 돌파로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에 골키퍼를 놓치고 말았다.

비야 역시 후반 24분 수비수의 실책으로 좋은 찬스를 얻었지만 왼발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튕겨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전후반 90분으로 양 팀의 승부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간 것. 연장전의 주도권은 스페인의 몫이었다.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세스크 파브레가스(23, 아스날)이 연장 전반 5분과 13분 감각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4분 네덜란드의 욘 헤이팅아(27, 에버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수적 우세까지 차지했다. 결국 연장 후반 11분 스페인은 파브레가스가 내준 패스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6, 바르셀로나)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페인이 80년 숙원이었던 첫 월드컵 우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 사진 > 요하네스버그=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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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