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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로 나간 양준혁, 트위터 생중계 날카롭네 [중앙일보]

2010.10.02 00:30 입력 / 2010.10.02 00:30 수정

“이대호 두고 조성환 거르다니 … 롯데 올핸 뭔가 비장해 보이네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삼성·사진)이 자신의 트위터(twitter.com/slion10)를 통해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실시간으로 해설해 화제다.

팀 훈련 중인 대구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한 양준혁은 18년간의 프로 경력을 바탕으로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선보였다. 팔로어들의 질문에도 상세한 답변을 해주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2차전에서는 롯데 선발 사도스키의 호투를 칭찬하며 타자들의 대응 방법도 전했다. “사도스키의 좌타자 몸쪽 커터볼은 정말 치기 힘듭니다. 두산이 좀 애를 먹겠는데요. 내가 볼 때는 커터는 안 치는 게 맞습니다. 거의 볼이 많아요. 어차피 쳐봐야 좋은 타구 안 나와요.”

벤치 작전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도 곁들였다. 연장 10회 초 두산이 조성환을 고의사구로 내보내자 “천하의 이대호를 두고 조성환을 거른 것은 좀 아닌 듯합니다. 앞에서 저렇게 거르면 자존심 강한 이대호를 건드리게 돼요. 저도 안 맞는다고 앞에서 거르면 더 집중력이 생겼거든요. 볼카운트 1-1에서 이대호가 잘 노려서 쳤습니다. 역시 이대호”라고 적었다.

1차전에서는 롯데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롯데가 2년 전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라왔을 때는 왠지 표정에서 당황하는 것이 역력했는데 올해는 뭔가 좀 비장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2008, 2009년 준PO에서) 두 번 다 졌으니 이번만큼은 꼭 이기려고 하겠죠.” 양준혁은 플레이오프에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원하느냐는 한 팬의 질문에 “삼성으로선 롯데가 상대하기에 더 낫다. 두산엔 발 빠른 선수도 많고 중간 투수와 마무리가 좀 더 좋다”며 “단 투수력이 좋은 삼성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한용섭 기자
join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양준혁에게 최고 피칭 선물한 SK 김광현

경향신문 | 대구/이용균기자 | 입력 2010.09.19 19:58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중 하나인 기요하라 가즈히로는 은퇴식을 마친 뒤 상대 투수를 향해 감사의 말을 남겼다. "모든 공을 최고의 직구로 승부해 줘서 고맙다"라고.

SK 김광현도 야구장을 떠나는 대선배 양준혁(41·삼성)에게 최고의 선물을 했다. 전심전력의 투구. 자신이 가진 최고의 투구로 양준혁을 상대함으로써 양준혁이 정말 최고의 타자였음을 인정했다.

양준혁의 은퇴경기가 열린 19일 대구구장. 삼성-SK전을 앞두고 양준혁에게 경기 출전 소감을 물었다. 양준혁은 "솔직히 김광현에게 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2007년 김광현이 데뷔한 이후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2안타 중 1개는 홈런이었다. 양준혁은 "그게 광현이가 데뷔하던 날 때린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프로야구 데뷔전인 2007년 4월10일 양준혁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광현의 프로데뷔 첫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양준혁은 "내 야구 철학은 쉽게 아웃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광현이에게 삼진은 당한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사실은 1개) 최고 투수가 던지는 최고의 공이지만, 괴롭히겠다는 의지였다.

그래서 SK 선발 김광현에게 물었다. '정말 전 타석을 삼진으로 잡을 생각이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마음대로 다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씩 웃으며 몸을 풀러 외야로 향했다.

김광현이 보여준 웃음의 비밀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곧 풀렸다.

김광현은 1회초 2사 뒤 양준혁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에서 발을 모으더니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허리를 깊숙히 굽혀 양준혁에게 인사를 했다. 은퇴하는 대선배를 향한 존경의 의미였다.

그리고, 김광현은 기어를 바꿔넣었다. 초구 148㎞ 직구가 바깥쪽 꽉 찬 곳에 꽂혔다. 전성기 시절 양준혁이라도 쉽게 치기 어려운 공이었다. 2구 슬라이더가 예리하게 꺾이며 파울. 3구째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에 양준혁의 방망이가 돌았다. 3구 삼진이었다.

4회초 2번째 타석에서는 공이 더 빨랐다. 1-1에서 3구째는 150㎞가, 4구째는 151㎞가 찍혔다. 양준혁은 5구째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광현은 이전 인터뷰에서 "양준혁 선배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잡고 싶다"고 했다. 3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150㎞ 직구가 바깥쪽에 꽂혔다. 4구째 바깥쪽 직구에 또다시 양준혁의 방망이가 돌았다. 3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고, 최고 타자를 위해 최고 투수가 선물한 최고의 공이었다.

김광현은 8회 2사 만루에서 송은범으로 교체됐고 더 이상 양준혁과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3타석 3삼진.

< 대구/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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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