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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미나/2010.03.24 20:35

이건희 경영복귀… “지금이 진짜 위기” 복권 석달 만에 ‘총수 경영체제’로  전병역 기자

ㆍ“日 겁 안난다” 발언 두달 만에 ‘위기론’
ㆍ1인 지배 부활·‘비상임 회장’ 직책 눈총

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를 둘러싼 해석은 다양하다. 재계 일부에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예정된 수순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복권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한은 막강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비상임 회장이라는 ‘꼬리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다. 이 회장이 여론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복귀 결정을 한 것은 그만큼 삼성을 둘러싼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요타의 리콜 파문도 이 회장의 복귀를 부른 간접 요인이다.

주력부대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반도체만한 새 먹거리는 찾지 못한 터다. 냉장고 리콜과 스마트폰사업에 실기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이런 위기상황을 돌파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고민은 삼성 측이 공식 트위터에 올린 이 회장의 복귀 소감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 회장은 줄곧 ‘위기’를 강조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결연함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말했다.

올해 1월 미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 일본 경쟁사에 대해 “신경은 쓰지만 겁은 안 난다. 한 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고 자신한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의 위기론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국내외 사업 환경 변화 탓이다.

앞서 일본-중국 사이의 ‘샌드위치론’이나 1998년 신년사에서 밝힌 “뼈를 깎는 혁신만이 경쟁력을 높인다”며 창조적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던 때보다 더한 긴장감이 배어 있다.

지난해 136조원의 매출과 1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지만 최근 곳곳에서 위기징후가 포착됐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주도권을 잃고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3%대 점유율에 그쳤다. 품질을 강조하던 이 회장이 무안할 만큼 지펠 냉장고가 폭발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 회장이 트위터에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듯 한순간에 낙오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위기 경영이 당장 얼마의 효과를 낼지는 장담키 어렵다. 삼성 계열사들이 그동안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변신 노력이 강력한 오너십의 등장으로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참여연대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전자시장은 오너 1인의 기업지배를 위한 통제와 관리라는 구시대적 경영으로는 결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향후 행보는 신수종 사업 발굴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빠른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만 해도 5~10년 일찍 나섰어야 하는데 상당히 늦었다”며 “5년여 이 회장의 경영 공백기 동안 재빨리 대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대표이사가 아닌 비등기이사 ‘회장’으로 복귀한 데 대한 논란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을 대표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이 회장이 직위·직책 없이 그대로 있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오너로서 의사결정을 하면 상법상 경영에 책임을 지는 대표이사 같은 지위로 복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19일 정기주주총회 때는 물리적으로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며 “대표이사 복귀 문제는 내년 정기주총 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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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3.24 20:24

[이건희회장 경영복귀] ‘미래의 밑천’ 확보에 전력할 듯

李회장 향후 행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서 삼성의 미래사업 준비를 묻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 까딱 잘못하면 10년 전 구멍가게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과거 전략기획실의 부활 여부도 관심거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업종은 발광다이오드(LED), 차세대 전지 등 그린에너지와 첨단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녹색 에너지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고령화 심화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선대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를 그룹의 먹거리로 성장시켰듯이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삼성의 미래 10년의 ‘밑천’으로 삼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경영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손발’을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과거의 전략기획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많다. 전 세계의 수백개 법인과 27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삼성에서 총수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강력한 보좌기구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일단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삼성전자 회장실’을 설치하고 현재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있는 업무지원실과 커뮤니케이션팀, 법무실을 업무지원실,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표이사등기이사가 아닌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따로 이사회 의결을 거칠 필요는 없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추후 이사회 등을 통해 이 회장이 등기이사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안태식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이 회장은 삼성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을 배려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