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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MA2010.10.14 03:47

[이균성]속 빤히 보이는 ‘스마트폰 특허전쟁’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 ‘특허전쟁’을 피할 수 없다. 잘 나가는 상대의 발목을 잡는 데 특허 소송보다 좋은 책략이 없어 보일 정도다. 다급하면 일단 걸고 보는 심보가 생기는 듯하다.

요즘 스마트폰 시장이 그렇다.

애플, 노키아, 모토로라, HTC, 구글, 오라클, MS, RIM……. 한 가락 한다는 기업치고 소송에 얽히지 않은 곳이 없다. 특허 소송이 회사들 사이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진행되고 있다. 얼핏 보면 방향도 목적도 없다. 무차별적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흐름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 구도와 관계가 매우 깊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애플이 존재한다.

애플은 최근 4개의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반면에 2개의 회사에 소송을 걸었다. 애플에 소송을 건 회사는 과거에 잘나갔던 업체고, 애플이 소송을 건 회사는 지금 상당히 잘 나가는 업체라는 특징이 있다.

애플을 누구보다 미워할 곳은 아마 노키아일 것이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최강 휴대폰 업체였다. 지금도 점유율 1위다. 그러나 아이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이만저만한 ‘찬밥신세’로 전락한 게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고 주가는 폭락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옷을 벗어야 했고, 스마트폰 분야 주요 임원도 줄줄이 사퇴했다. 아이폰 때문에 평지풍파가 일었다.

그 억하심정이 특허 소송으로 비화하고 있는 듯하다.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애플을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아이폰이 자사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노키아는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애플을 제소했다. 애플도 맞고소에 나섰다. 노키아는 또 지난 5월 미국 위스콘신주 메디슨 연방법원에 애플을 추가 고소했다. 애플도 절대 참지 않고 있다. 애플은 다시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노키아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도 특허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휴대폰의 명가 모토로라도 노키아만큼은 아니겠지만 애플을 보고 심사가 불편한 회사다. 모토로라는 사실 ‘휴대폰 역사’라고 할 만한 회사다. 특허로 내세울 기술로 따지면 모토로라만큼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도 드물 것이다.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지 이제 4년차인 애플과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런 모토로라가 지난 10월7일 마침내 애플을 고소하고 나섰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와 일부 맥컴퓨터 그리고 서비스 등에서 자사 18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스마트폰 시장의 지금 같은 구도를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이에 대해 아직 애플 측 반응은 없다.

이 과정에 재미있는 회사가 등장한다. 애플을 미워하는 모토로라를 오히려 더 미워하는 회사,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S)다. 다 죽어가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은 최근 어느 정도 활력을 찾았다. 산자이 자 최고경영자(CEO)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덕분이다. 모토로라의 새로운 안드로이드폰은 대만 HTC의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을 급상승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가 있다.
MS의 윈도폰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MS로선 모토로라가 특히 미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HTC의 경우 최근 MS가 발표한 윈도폰7의 핵심적인 제조사이기도 한 반면 모토로라는 배타적으로 안드로이드만 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 미움이 결국 소송으로 갔다. MS는 지난 10월2일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자사 9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와 씨애틀 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밖에 애플은 올 3월 대만 터치스크린 업체인 엘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로부터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바 있고, 1월에는 코닥으로부터 디지털 사진 미리보기와 관련돼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해야 했다.

애플이 먼저 공격하는 경우도 나왔다. 최근 스마트폰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의 HTC가 그곳이다. 애플은 지난 3월 HTC 스마트폰에 자사 특허 20건이 사용됐다며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HTC를 제소했다. 이 제소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금 애플에게 최대 눈엣가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이고, 안드로이드폰 제조의 첨병인 HTC를 소송 타깃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다. 지난 5월 HTC는 애플을 맞고소했다.

그런데 구글이 기분 나쁜 건 애플 뿐 만이 아니었다. 호시탐탐 IT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는 오라클이 구글을 제소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자사 자바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자바는 오라클이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주도해 그동안 상당부분 오픈 플랫폼으로 정착했고 구글의 스마트폰 운용체계인 안드로이드도 이에 많이 빚지고 있는데 이제 더 봐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결국 최근 스마트폰 특허 전쟁은 전통의 명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애플을 직접 공격하고, 쫓기는 입장인 애플과 한참 처져 다급해진 MS가 각각 HTC와 모토로라를 공격함으로써 구글 안드로이드를 견제하는 형국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 하나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의 특허 전쟁에 그다지 관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이고 LG전자는 3위다. 그러나 이들 두 업체는 휴대폰 분야의 경우 공격하는 일도 드물고 공격당하는 일도 드물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해서일까. LG전자의 경우 그런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닌 듯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 얼마 전부터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HTC와 모토로라에 맞먹는 성적표를 낼 기세다. 다른 회사가 충분히 경계할 만한 존재는 되는 셈이다.

그런데 삼성의 경우 이들 모든 업체와 달리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많은 업체와 경쟁하면서 거의 모든 업체와 협력관계에 있다. 노키아, 모토로라, 애플 등 주요 세트 업체에는 여러 부품을 공급하며 협력한다. 또 구글 MS 등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업체들과는 스마트폰 세트를 만들며 힘을 합친다. 쉽사리 다른 회사를 공격할 입장도 아니고 반대로 상대한테 공격당할 입장도 아닌 것이다.

여하튼 최근 스마트폰 특허 전쟁은 지적 재산권을 지키겠다는 본래 의미보다, 자신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일단 상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엄호사격'처럼 보인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TAG 이균성

[이균성]제2의 러다이트?…스마트폰의 수난!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스마트폰은 비단 휴대폰 단말기 시장만 흔들어 놓은 게 아니다.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치, 문화 등 사회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와 결합하면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에 접속해 정보를 획득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앴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와 비례해 해킹과 같은 문제점도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기술에 대해 보수적인 집단과의 갈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수난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을 만큼 여러 나라에서 규제의 칼날을 번뜩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중동 국가의 블랙베리 서비스 제재다.

블랙베리의 e메일 등 각종 데이터 서비스는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을 강조해 누구도 열람할 수 없게 만든 게 문제였다. 이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사적인 통화와 정보 교류의 비밀이 보장되기 때문에 더 좋지만, 보수적인 사회 지배 세력의 입장에서는 ‘못된 음모가 오가는 루트’로 여겨졌던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아랍에미레이트(UAE),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는 공개적으로 감청 수단 제공을 요구하며 불응할 경우 서비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협박했다. 결국 블랙베리를 공급하는 캐나다의 RIM은 실리를 위해 사우디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고 말았다. 블랙베리는 이제 옛 블랙베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 등의 블랙베리 서비스 중단 결정 조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이 나라는 오는 10월 11일부터 블랙베리의 메시지 서비스는 물론이고 e메일과 웹브라우징 서비스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기능을 모두 빼면 블랙베리는 더 이상 스마트폰이 아닌 구닥다리 휴대폰이 되고 만다.

인도의 경우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화된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모든 이동통신 사업자의 망에 감청을 위한 도청 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것이다. 3G망을 통해 오가는 모든 사적 음성 통화와 온갖 데이터를 나라에서 다 검열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게다.

이들 나라 모두 테러나 범죄로부터 국가의 안보를 보위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인민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우디의 한 칼럼리스트의 경우 블랙베리 같은 신기술에 대해 “악마와 거리의 바람둥이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블랙베리의 메신저가 ‘남녀칠세부동석’의 사우디판 계율을 위협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견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각 나라 보수적인 지도 계급의 견제 못지않게 해커들에 의한 공격도 스마트폰을 괴롭히는 주요 요소다. 최신 기술과 시장 주도 상품을 격파하고자 하는 게 해커 본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해커의 공격 본능이 사라지지 않는 한 모든 기술은 필연적으로 뚫리기 위해 존재한다. 해커에 의한 공격과 이에 대한 방어가 상당히 낭비적인 요소로 보이지만 사실 공수의 지속적인 반복은 테크노 수준의 향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이런 요소는 비단 기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 시장을 비롯해 규제와 법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회 영역에 공수(攻守)의 반복은 불가피한 일인 것이다.



최근 직격탄을 맞은 곳은 애플의 아이폰이었다.

독일 연방 정보보안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 운용체계(OS)인 iOS에 대해 '보안상 큰 허점이 있으나 치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인터넷으로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악성코드가 숨겨진 PDF(인쇄물 형태의 화면) 파일을 열 경우 트래커(해킹 범죄자)가 비밀번호·e-메일 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프랑스·한국 등 각국 정부도 이를 경고하고 나왔다.

특히 독일의 경우 자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및 블랙베리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대신 자국 정부가 제작 지원한 '짐코2(Simko2)'라는 스마트폰을 지급키로 했다.

블랙베리의 경우 중동 국가 등에서도 문제가 된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보안 기능이 시비가 됐다. 이 기능은 블랙베리를 이용한 메시지를 사용할 때 통신사 서버가 아니라 캐나다에 있는 RIM의 서버를 통해 암호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도 쉽게 그 내용을 열람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 측은 통신망 접속에 관한 것은 특정 사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다.

한편 정부 검열 및 해킹에 대한 논란과 시비는 이미 유선 인터넷과 PC에서 한바탕 격전을 치른 것들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덩달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비율 또한 치솟으면서 검열과 해킹에 관한 시비의 대상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졌다고 보는 게 마땅하다.

스마트폰으로서는 반드시 한 번은 건너야 할 성장통인 게다.

블랙베리 검열에 아랍 '애정전선' 빨... 우리 정부도 '아이폰' 보안 취약점 ...
'철통보안' 블랙베리 e메일의 수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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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클라우드2010.03.08 19:51

[이균성]스마트폰 밀리면 전자산업 끝장난다
gslee@inews24.com
소니가 한 때 ‘전자 왕국’으로 불릴 수 있었던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이런 분석이 있다. “‘워크맨’이 없었더라면 소니는 완성되지 못했을 겁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판단이다. 소니의 각종 전자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워크맨’이라는 명품이 세계를 지배한 덕분이라는 뜻이다. 다른 제품은 그 후광 덕분에 덩달아 산 것이다.

‘워크맨’은 1979년 출시된 소니의 휴대형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다. 소니가 등록한 상표명이지만 이런 제품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일 만큼 세계 음악기기 시장을 뒤흔들었다. 1980~1990년대에 워크맨을 들고 다니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소니가 ‘전자왕국’을 지키지 못한 건 워크맨의 파괴력이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워크맨의 수명을 줄이게 만든 상품이 MP3플레이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2003년에 소니의 워크맨 마지막 제품이 출시됐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완전히 단종됐다. 이 시기 시장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MP3 플레이어라는 새로운 명품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워크맨을 왕좌에서 끌어내린 명품의 창조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점이다. 이미 1998년 첫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가 워크맨을 포기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다.

안타까운 건 기껏 세계적인 명품을 창조해놓고도 명품을 알아볼 눈이 우리나라에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 그 성과를 지원하고 북돋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했다.

첫 번째 실수는 MP3 플레이어어 주도권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MP3 플레이어를 처음 만든 회사는 새한그룹 계열사였던 새한정보시스템이다. 1998년 일이다. 이 후 새한정보는 이 사업부문을 엠피맨닷컴이란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 그러나 엠피맨닷컴은 여러 이유로 2003년 7월 부도를 내고 만다. 이후 2004년 11월 경쟁사이던 레인콤이 이 회사를 인수한다. 하지만 레인콤 또한 자금압박에 못 이겨 관련 특허를 미국에 넘긴다.

이후 시장 주도권은 2003년께야 첫 제품을 내놓은 애플의 아이팟으로 넘어간다. 2004년의 경우 아이팟 미국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자 일본 소니는 한 해 전에 내놓은 모델을 끝으로 워크맨을 정리한다. 여전히 삼성전자 아이리버 코원 등이 만든 국내 MP3 플레이어가 시장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비즈 모델을 들고 나와 시장을 흔들어버렸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워크맨과 MP3 플레이어가 해당 제품뿐 아니라 세계 전자시장의 흐름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수 있는 ‘좌표 아이템’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제품은 단순하게 여러 제품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어떤 워크맨을 쓰느냐, 어떤 MP3 플레이어를 쓰느냐에 따라 제조하는 나라나 해당 기업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까지 결정해버린 경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전자산업에 켜졌을 지도 모를 위험 신호도 거기에서 찾아야 한다. 워크맨과 MP3 플레이어를 이어갈 세계 전자산업의 ‘좌표 아이템’은 누가 뭐래도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워크맨이나 MP3 플레이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개인 아바타(분신)’로 기능할 게 거의 분명하다. 세계 소비자들은 앞으로 어떤 스마트폰을 쓰느냐에 따라 해당 제조국가와 관련 기업 브랜드를 결정할 게다.

휴대폰 분야는 특히 MP3 플레이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 20년간 한국 벤처인의 혼과 피와 땀이 실린 분야다. 망해나간 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의 한국 ‘휴대폰 신화’는 그들의 ‘경제적 죽음’을 젖줄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목매는 기업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처지는 어떤가. 아이폰과 구글폰이란 브랜드 앞에 무엇을 내세울 것인가.

지난 20년 저력과 체력을 믿지만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 여기서 밀리면 휴대폰뿐만 아니라 전자산업이 통째로 위기에 빠진다. 그건 역사가 말하고 있다. 대기업은 창의적 아이템을 내놓을 수 있는 조직으로 혁신해야 하고, 정부는 벤처 중소기업이 내놓는 혁신적인 아이템을 사장 시키지 않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밀리면 한국 전자산업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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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08일 오후 16:27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