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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ury Time-미안합니다. 또 잊을 뻔 했습니다

미디어다음 | 입력 2011.02.01 12:47

(베스트일레븐)

2011년 1월 31일은 한국 축구사에 있어 오랫동안 회자 될 것 같습니다. 2000년 우리 곁에 다가왔던 한 위대한 축구 선수가 태극전사의 붉은 유니폼을 반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한참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모습이야 볼 수 있겠지만, 캡틴 밴드를 차고 붉은 투혼을 발휘했던 박지성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음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탄식이 내뱉었습니다.

그래서 또 잊을 뻔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박지성 선수보다 먼저인 1999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12년이란 세월 127번의 A매치를 끝으로 은퇴한 당신을 또 잊을 뻔 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워낙 별의 밝음만 좇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치부하기엔, 당신이 보여준 12년 세월 동안의 감사함은 결코 박지성 선수에 비해 가볍거나 덜하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이기에 고국도 아닌 먼 카타르에서 짧은 현지 기자회견을 끝으로 안녕을 고했던 우리들이 참 많이 미안합니다.

당신은 행운아이면서도 불운아였습니다. 한국 축구가 가장 행복한 시기 전성기를 구가해 많은 혜택과 영광을 누렸지만, 그 옆에 박지성이란 또 다른 영웅의 존재로 인해 그리 많이 빛나지 못했습니다. 박지성 선수만큼 열심히 뛰었고 한결같았으며 든든했던 당신이지만 우리의 박수와 함성은 그에 합당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도 참 많은 일을 그리고 대단한 일들을 해냈는데 말입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차두리 선수와 훈련 중 부상을 입어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밝게 웃으며 걱정하던 동료들을 안심시키던 모습, 2006년 월드컵에서는 팀을 위해 줄 곳 지켰던 왼쪽 대신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에서의 임무도 선뜻 받아들였던 모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박지성 선수와 가진 맞대결에서 볼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그가 내민 손을 외면하지 않고 잡아주던 모습, 낯설고 어색했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생활도 단 한 마디의 잡음 없이 꼿꼿하게 해내고 있는 모습까지, 정말 10년 넘는 세월 당신은 축구와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도 열심히 뛰었습니다.

다시 돌이켜 꼽아보니 참 한결 같았습니다. 큰 부상도 없었고 말썽이나 부진도 없었습니다. 아마 한국 축구 역사상 당신처럼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축구 인생을 산 사람도 드물지 싶을 정돕니다. 그런 성실과 꾸준함이 당신에 대한 고마움을 잊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없으면 어색하고 이상한 존재가 바로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 고마움을 쉽게 지나쳐 버렸나 봅니다.

왜 사랑하는 사람의 고마움은 그 사람이 떠나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이렇게 늦게야 그간 당신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 느끼게 됩니다. 지난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끝난 후 후배들이 당신을 헹가래치던 순간을 보고야 그간의 고마움과 미안함이 몰려 왔으니 정말 미안합니다. 그러곤 금방 또 잊고 떠나는 박지성 선수에 대한 아쉬움에만 빠져 있어 또 한 번 미안합니다. 당신도 우리들을 향해 안녕을 고했는데 말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쉼 없이 달렸던 당신의 축구에 진심어린 경의와 무한한 존경을 표합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즐길 줄 알아야 그리고 한눈팔지 않고 성실할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교본이 되어 주신 것 또한 고맙습니다. 하늘이 준 재능보다 땅 위에서 일군 노력이 더 값지게 쓰일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당신이 헌신한 12년 세월을 보고 자랄 후배들은 물론이고 일반인인 우리들도 그 한결같음과 성실함을 배워 각자의 자리에서 더 올곧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당신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고 지치고 힘들어 준 덕분에 우리는 참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더는 당신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2년이란 시간들, 가슴 깊이 귀하게 간직하며 꺼내 보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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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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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우리세대가 한국축구에 해야할 일 완수했다" [in 남아공]

마이데일리 | 김종국 | 입력 2010.06.23 07:44

[마이데일리 = 남아공 더반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대한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23일 오전(한국시각) 남아공 더반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서 2-2로 비긴 가운데 조 2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영표는 경기를 마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영표는 "울었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에는 축구선수로 할일이 있었다. 내 세대가 할 역할이 있었다"며 "내 세대는 2000년대 세대"라고 말했다. 이어 "내 세대에 대해 한국축구가 요구하는 역할을 완수했다는 기쁨에서 나온 눈물이다. 수십년 동안 원했던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그 누구도 비판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김남일의 페널티킥 허용은 경기 중 항상 일어날 수 잇는 상황이다. 김남일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뜻도 함께 나타냈다.

특히 "2002년에 16강에 올랐을 때 기뻤지만 원정 16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더욱 기쁘다"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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