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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시장원리를 바꾸어놓았다

세상을 바꾼 혁신적 인물… 추모 이어져

2011년 10월 10일(월)

> 창의·인성 >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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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 스티브 잡스 영면 후 그에 대한 추모와 찬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 시간) 스티브 잡스가 영면한 이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브 잡스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명으로 세계는 위대한 예지자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MS 전 회장 시절 스티브 잡스와 치열한 경쟁을 했던 빌 게이츠도 “세상은 스티브만큼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을 보기 힘들 것”이라며 “그와 같은 시대에 일했던 것이 행운이며, 앞으로도 그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영국의 철학자이면서 작가인 줄리언 바지니(Julian Baggini)는 6일 가디언지에 흥미로운 글을 실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인간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우리들이 기술을 보는 방식, 음악을 듣는 방식,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 회화나 디자인 등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식, 그리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 시장원리에까지 큰 변화를 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말로 '소비자는 왕이다'란 말을 예로 들었다. 기업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스티브 잡스는 이 원칙을 벗어났다. 그에게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어떤 사람도 자신이 맥(Mac),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잡스는 소비자들이 이미 원했던 것을 주려고 시도했던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더 원하게 될 것을 창조해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격구조에 있어서도 놀라운 개념을 선사했다. 특히 모든 웹 기업을 연결해 정보를 무료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오픈 소스 운동(open source movement)에 직면해 특별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특별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다.

특허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남달랐다. 협동연구가 성행하던 분위기 속에서 그는 자신이 고안한 아이디어가 다른 기업 등에 넘어가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특허경영에 있어서는 매우 비민주적이었다. 폐쇄적이었지만 그의 성공은 철저한 비밀주의의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영감을 통해 비전을 성취한 고집센 리더

시장원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시장원리란 시장가격이 수요·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된다는 가격 결정의 원리와 경쟁 원리를 말한다. 그동안 시장원리는 상품가격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잡스의 아이패드(iPad)에게는 이 원리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 그가 아이패드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누가 그것을 대신할 수 있었겠느냐며, 비슷한 것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아이패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Newsweek)는 10월 첫 주간호에서 ‘미국의 천재 스티브 잡스, 그가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켰나?’란 제목의 커버 기사를 실었다.

뉴스위크는 이 기사를 통해 잡스가 자신의 비전을 영감(inspiration), 일방성(unilateralism), 직감(instinct)으로 이끌어가면서 그것을 성취해나가는 고집 센 리더(wilful leader)임을 증명했다고 썼다.

위스콘신 대학 스피치 석사학위 과정의 대학원생이었던 어머니, 그리고 시리아 출신 정치학박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미혼모인 어머니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의 폴(Paul)과 클레어러(Clara) 부부에게 입양됐다.

뉴스위크지는 세상을 바꾸어나갈 수 있는 잡스의 영웅적인 능력인 설득력(persuativeness), 모험심(risk-taking), 완벽주의(fierce perfectionism),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Willingness to fail) 등은 어릴 적 성장기에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지는 이밖에 잡스의 굴복하지 않는 끈기(Sheer tenacity), 탄력성(Resilience), 거대한 자부심(Grandise ego), 강력한 자신감(Overwhelming belief in himself) 등을 위대한 인물이 탄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목했다.

스티브 잡스의 영면은 세계인들에게 매우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흔적을 남겨놓았다. 그에 대한 기억과 흠모, 그리고 찬사 역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가 세상을 떠났지만 세계인들은 그를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혁신적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10.10 ⓒ ScienceTimes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글로컬 /미국2011.10.07 04:58

잡스가 남긴 메시지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 입력 2011.10.06 19:35 |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지상에서의 56년 인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개척자이자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혁신가"(월스트리트 저널) "디지털 시대에 음악과 영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경험되는 방식을 바꿔 문화 혁명을 주도한 인물"(뉴욕타임스)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한 선구자"(파이낸셜 타임스)

잡스와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전세계 언론이 바친 헌사다. 그는 분명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은 기술산업의 아이콘이었고 픽사를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개막하고 인간과 기술의 소통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허약하고 실수 하고 때론 나쁜 짓도 서슴지 않은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던 상처 입은 아이였고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하던 문제아였다.

젊은 시절 마약의 일종인 LSD를 흡입해본 경험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2~3가지 사건 중의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무모한 남자이기도 했다.

23살 때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낳은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양육비도 주지 않았던 파렴치한이었으며 애플을 함께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에게는 거짓말을 하며 이익을 제대로 배분해주지 않던 악한이기도 했다.

그는 극히 세부적인 것까지 최선을 것을 고집하며 직원들을 몰아 붙이는 독재자의 면모를 드러냈으며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끈질기게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8월 친부가 자신을 만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세계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병색이 짙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까지 친부를 만나지 않았다.

그는 1982년 인터뷰에서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모범적인 해군이 아니라 나쁘지만 끌리는 해적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잡스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이유는 매혹적인 해적 같은 삶이나 그가 움켜쥔 커다란 부와 명예, 인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부족한 인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찰을 더해가며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그럼에도 지난해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고백했듯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인생은 세 번 변했다.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번째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었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라며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었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 혁신의 대명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보여준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해 자신이 개척한 PC시대에 종말을 고했다.

잡스는 말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비록 볼품 없을지라도 하나하나 인생에서 찍어온 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때 당신의 인생도 잡스의 인생처럼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다.

인생의 점들을 멋지게 이어나갈 당신을 위해 잡스는 지금 당신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 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

[오늘의 핫이슈] 돈이되는 증권정보, 당신의 투자파트너!

[ 사실앞에 겸손한 정통 뉴스통신 뉴스1 ]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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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글로컬 /미국2011.06.07 17:58

WWDC에 참석한 잡스의 건강 상태는?…"수척하긴 했지만 여전히 건재"

전자신문 | 입력 2011.06.07 16:18 | 수정 2011.06.07 16:20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3개월만에 열린 애플 개발자 행사(WWDC 2011)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행사장에서 그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명쾌하고 직관적인 키노트를 선보였다. 제임스 브라운의 '난 기분이 좋아요(I feel good)'이 배경음악으로 깔린 가운데 5000여 관객의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한 잡스는 행사 개요를 경쾌한 농담과 함께 소개하며 좌중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진 `아이클라우드`의 키노트를 직접 진행하며 다시 한 번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기조연설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잡스의 건강상태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전보다 말랐으며 얼굴의 살도 다소 빠져 수척한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시한부설에 휘말릴 정도의 상태는 아니란 분석이 나왔다.

소셜미디어 사이트 위키트리에선 한 트위터러가 WWDC에 참석해 직접 찍은 잡스의 사진을 토대로 잡스의 건강이 여전히 적신호임을 다뤘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무기한 병가를 냈으나, 곧 일부 매체들을 중심으로 `6주 시한부설`에 휘말렸다. 그러나 3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아이패드2 기조연설을 직접 진행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보통신(IT) 업계 CEO들과의 회동에도 나타나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이번에도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와 애플의 전략과 서비스를 소개했음에도, 복귀시점이나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추측만 무성하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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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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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3 02:15

[Weekly BIZ] 당신은 침팬지와 고슴도치를 키우고 있는가

볼더(미 콜로라도주)=이지훈 Weekly BIZ 에디터 jhl@chosun.com
 
경영書 'Good to Great'…밀리언셀러 작가이자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
한번 만나는데 6만달러…스티브 잡스도 이 남자의 팬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한국에서 요즘 어떤 일이 일어나고, 무엇이 바뀌고 있는지를요?"

"요즘 한국 경제에서 가장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요즘 한국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는 뜻밖의 '기습'에 당황스러웠다. 질문을 퍼부어야 할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중 한 사람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인 그가 아니다. 그를 만나러 비행기를 16시간 동안 두 번 갈아타고, 다시 택시로 1시간을 찾아온 기자인 것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52)는 "제가 호기심이 많죠? 알아요"라며 웃었다. 하지만 질문을 멈출 기색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10개가 넘는 즉석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대답하고 나자 그는 비로소 기자에게 질문을 허락했다.

그의 컨설팅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를 이틀간 만나기 위해 6만달러를 내고 찾아온 CEO들에게 그는 주로 질문을 한다. 직접 해답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질문을 하다 보면 대답은 저절로 나오기 마련이다.

짐 콜린스(Jim Collins) / 볼더(미 콜로라도주)=프리랜서 릭 윌킹
볼더(Boulder)는 로키산 국립공원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인구 10만의 도시로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도심은 어느 도시와 다를 바 없었고, 어느 빌딩 3층 한쪽에 세든 짐 콜린스의 개인 연구소 역시 그랬다. 상근 직원 5명의 단출한 공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구소 입구에 '침팬지의 일터(Chimpswork)'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는 것과 회의실 한쪽 소파 위에 미국의 유명한 동화 속 캐릭터인 '호기심 많은 조지(Curious George)' 침팬지 인형이 앉아 있다는 정도였다.

"제 삶의 원동력은 호기심입니다. 저 침팬지는 제게 늘 호기심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마스코트이죠. 제가 연구 주제를 택할 때도 가장 큰 기준은 길고 고통스러운 작업 과정을 이겨낼 만큼 호기심을 계속 자극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의 밀리언셀러들 역시 호기심의 산물이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1994≫은 많은 기업이 생겼다 사라지는데 왜 어떤 기업은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는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2001≫는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업은 무엇이 다른지,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2009≫는 한때 위대했던 기업이 왜 몰락하는가 하는 호기심에서 각각 출발했다.

호기심 많은 침팬지 조지
미국 유명 동화속 캐릭터…간판·소파에 두고 되새겨…"호기심은 내 삶의 원동력"


나만의 고슴도치 찾아라
몸을 말아 공처럼 변신…교활한 여우 매번 물리쳐 자신만의 '필살기' 만들라


≪성공하는 기업들의…≫와 ≪좋은 기업을 넘어…≫가 합쳐서 700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그는 '경제경영서계의 조앤 롤링(해리 포터의 작가)'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연료가 6만5000달러에 이르는 그의 강연엔 머리가 하얗게 센 CEO들이 마치 초등학생이 교장 선생님 훈시를 듣는 것처럼 엄숙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의 팬 중에는 스티브 잡스나 제프리 이멜트 같은 사람도 포함돼 있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좋은 기업을 넘어…≫는 한국 경영자들에게도 교과서처럼 읽혔다.

그가 로키산 자락의 소도시 볼더에 사는 것은 고향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에 산(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14세 때 암벽 등반을 시작했고, 요즘도 일주일에 세 차례 암벽을 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엔 수직 고도 약 1100m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란 화강암 암벽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가 사람의 코를 닮았다 해서 '노즈(The Nose)'라고 이름 붙여진 코스이다. 보통 3박4일을 잡아야 하는 코스이다.

2년 전 짐 콜린스는 이 코스를 20시간에 주파했다. 50세가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누구는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파티를 하고, 누구는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짐 콜린스에게 그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암벽 등반이었던 것이다. 그는 '24시간 이내 주파'를 위해 최고의 전문가로부터 2년간 훈련을 받았다.

그는 산은 자신에게 귀중한 강의실이라고 말했다.

"암벽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극도로 실제적(real)이기 때문입니다. 중력은 핑계에 철저히 무관심합니다. 중력은 당신이 '죄송해요. 아직 숙제가 덜 됐어요'라고 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실수를 하든 말든, 발을 헛디디든 말든 중력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암벽에서 배우는 또 한 가지는 "결과로부터 확률을 분리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확률이 낮은 일이라고 해도 그 일이 실제로 터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확률이 낮다는 것이 위험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들에 준 교훈이기도 했다. 

"진정 위대한 기업 만들고 싶나요…
시간의 50% 사람에게 쏟으세요"


짐  콜린스와 처음 인사를 나눌 때 기자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포천(Fortune)에서 그를 개에 비유한다면 '잭 러셀 테리어(사냥개의 일종)'일 것이라고 표현한 대목이 생각나서였다. 정말 그 표현이 딱 어울려 보였다. 그는 군살 없는 단단한 몸매에 반짝이는 눈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집요함도 갖고 있다.

도(道)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콜린스에게 그것은 책 하나를 쓰기 위해 수억 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에 5년 이상을 매달리는 끈기, 스톱워치를 가지고 1초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수도승 같은 엄격함, 그리고 호기심이다.



■ 기업에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

그는 요즘 새로운 책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모튼 한슨(Hansen) UC버클리 교수와 함께 2002년부터 연구해온 것을 내년 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새 책은 격동(turbulent disruption)의 시기에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다룰 것이라고 한다.

"새 책은 앞으로 세상이 늘 불안하고 불확실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런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하다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인류 역사의 진정한 특징은 거대한 덧없음과 불안이었다. 그러나 지난 50년 동안 미국인들은 곤충의 고치 같은 보호막(cocoon) 속에 살면서 그런 현실을 망각했다. 이제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은 늘 불안하고 불확실하다는 냉엄한 현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얼마 전 콜로라도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산불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며칠 전 일요일에 저는 등산을 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콜로라도주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암벽을 타기 위해 차를 몰고 지나쳤던 길가의 모든 집들이 하루 만에 사라져 버렸죠. 바로 다음날에 말입니다. 제 말은 바로 내일 생각지 못했던 일이 백 가지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그래 그런 게 인생이다, 그럼 이런 세상에서 늘 공포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를 쓰려는 것입니다."

새 책의 결론 부분에 대해 묻자 그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포천(Fortune)에 따르면 그것은 '기업이 불경기에서 벗어나는 열쇠는 혁신이 아니라 규율(discipline)에 있다'는 생각으로 요약된다고 한다. 그는 한때 수렁에 빠졌던 미국의 철강회사 뉴코(Nucor)가 되살아난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개발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던 일을, 규율을 가지고 훨씬 안정적으로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같습니다만, 애플 쇼크로 대변되는 요즘 IT 시장의 격변을 보면 다시 '기술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 애플의 부활은 스티브 잡스가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애플을 특징지웠던 문화를 다시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가져와서가 아니라 말입니다.

애플의 창업 초기를 볼까요? 그때 애플이 진정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었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죠. 예를 들어 그래픽 기능을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al user interface)를 처음 내놓은 것은 애플이 아니었습니다. 제록스에서 내놓았죠.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의 아이디어조차 그들이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들이 진정으로 가졌던 것은 열정적인 신념이었습니다. 1980년대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에 와서 강의하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는 '마음의 자전거를 돌리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죠."

'마음의 자전거'는 애플이 1980년대 과학 잡지에 실었던 광고의 카피였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인간의 동작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형태이다. 마치 가장 효율적으로 비상(飛上)하는 독수리처럼.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마음 속에 자전거를 창조할 수 있다. 애플의 비전은 사람들의 지성과 창조성이 마치 달리는 자전거처럼 반짝이게 돕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음의 자전거라는 생각은 기술의 진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토스(ethos)는 기술보다 훨씬 큰 것이었고, 애플 문화의 진정한 동력이었습니다. 한 여성이 달려와 대형 모니터에 해머를 던지는 1984년 매킨토시 광고는 기술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술을 개인의 손에 돌려주자는 문화적인 진술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CEO로 컴백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다시 가져온 정신이었죠."


■ 위대한 리더는 대의(大義) 앞에 겸손하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최고의 리더를 '5단계 리더(level 5 leader)'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가 생각한 다섯 단계의 리더십 사다리 중 가장 상위의 리더십이다. 그것은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전환시켰던 리더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이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겸양과 강력한 의지의 불가해한 조합으로 요약된다. 그런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강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들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었다. 짐 콜린스 스스로도 이런 발견에 놀랐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5단계 리더인가요? 그는 카리스마적인 인물일지는 몰라도 겸양의 인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제가 ≪좋은 기업을 넘어…≫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해 반드시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군요. 사람들이 리더십 하면 카리스마에 너무 초점을 두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5단계 리더도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캘러허나 제록스의 앤 멀케이 같은 분들이죠.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5단계 리더의 겸양이란 것은 성격적인 속성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대의(大義) 앞에서의 겸양(humble before a cause that is bigger than you)'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5단계 리더들도 매우 큰 야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야심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가 아니라 밖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큰 무엇을 위해 어렵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잔인한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 리더십은 전염성을 가지죠. 리더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크고 더 중요한 무엇에 매달릴 때 사람들은 거기에 공감합니다. 다시 말해 5단계 리더에게 카리스마란 성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는 "위대한 리더들은 성공의 기준을 아주 크게 잡는다"고 부연했다. 스티브 잡스에게 성공이란 컴퓨터를 많이 파는 것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잡스에겐 리더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는 예술가입니다. 산업계의 베토벤입니다. 그에게 매킨토시 컴퓨터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이고, 아이팟은 교향곡 7번입니다. 9번 교향곡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짐 콜린스는 암벽 위에서 인간의 실수나 사정을 봐주지 않는 중력의 무자비한 현실을 통해 인생과 경영을 배운다고 했다. 그가 암벽 등반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등반 장비가 아니라‘누구와 함께 등반하냐’다.“ 사람 먼저, 일은 다음”이라는 그의 철학답다./ 오로라 포토스
■ CEO들이여, 사람 문제에 시간의 50% 이상을 써라

기자는 짐 콜린스를 만나기 전에 한국의 여러 CEO와 경영학자들에게 질문을 모집했다. 그 중 하나를 물었다.

―'사람 먼저, 일은 다음' 원칙을 강조하셨는데, 중소기업의 경우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조언한다면?

"저는 세 권의 책을 쓰면서 합계 7000년치에 해당하는 기업 역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누가 와서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한 가지 기술을 30초 이내에 답해 달라'고 한다면 저는 '적합한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대기업은 중요 직위에 500명이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10명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 중 두 명이 잘못되면 20%가 잘못되는 겁니다. 그러니 중소기업은 '사람 먼저'에 훨씬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진정 위대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시간의 50% 이상을 사람에 관련된 일에 쓰십시오. 사람을 뽑고, 평가하고, 전보하고 하는 일에 말입니다. 50%를 쏟지 않는다면 결코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충고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는 훌륭한 인재를 뽑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1940년대만 해도 휴렛팩커드(HP)는 조그만 신생 기업에 불과했죠.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전쟁 관련 연구를 하던 연구소의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거리로 나왔고,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는 그들을 뽑았습니다. 사실은 그들에게 맡길 일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빌 휴렛은 '일단 뽑고 나면 그들이 할 일을 찾아낼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빌 휴렛과 만난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는 'HP의 역사에 가장 큰 전환점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제 질문에 '갑자기 좋은 사람들이 넘쳐났던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HP의 핵심 제품들은 그 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쏟아졌죠. 셋째, 적합한 사람을 뽑았다면 오랫동안 곁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는 CEO들이 뽑은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기자를 "잠시만"하면서 막더니 적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품성"이 중요하다면서 ≪좋은 기업을 넘어…≫에 나오는 '창문과 거울'의 비유를 들었다. 적합한 사람은 성공할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기 자신 외의 요인들에 찬사를 돌리지만, 일이 잘못될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여덟 가지 습관≫에서 당신은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가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에서는 자만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대담한 목표와 자만 사이에 균형을 잡기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은가요?

"제가 많은 기업 데이터 속에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대담한 목표는 입증된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매번 내딛는 새로운 걸음은 그전의 걸음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엘 캐피탄을 맨손으로 올라간다고 하죠. 로프도 쓰지 않고 말입니다. 그것은 매우 대담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15년 동안 산을 탔다는 것입니다. 미국 철강회사 뉴코의 성공 역시 축적된 경험이 바탕이 됐기 때문입니다. 제 말은 세상의 어떤 일도 느닷없이(out of the blue)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 늘 칼끝에 서 있다고 생각하라


짐 콜린스의 명성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소 손상을 입었다. ≪좋은 기업을 넘어…≫에 소개된,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11개의 회사 중 서킷시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패니매이는 숨이 끊어질 뻔하다 거액의 공적자금으로 간신히 소생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에 '비전 기업(비전을 가진 우량 기업들)'으로 소개된 회사 중에서도 포드, 머크, 모토로라, 소니가 경영난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다.

궁지에 몰린 느낌이었을 법도 한데, 그가 택한 타개책은 정공법이었다. 그는 작년에 낸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에서 한때 위대했던 기업들이 왜 몰락하는가를 다뤘다. 이 책에 사례로 예시된 기업 중에는 그가 예전에 위대한 기업으로 꼽았던 기업도 포함돼 있다. (짐 콜린스의 팬 중엔 이 책이 예측에 실패한 데 대한 그의 변명 같다며 실망한 사람도 있다.)

콜린스는 자신의 예측 실패에 대한 비판에 대해 ≪위대한 기업은…≫에 다음과 같은 요지로 답했다.

'건강했던 사람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고,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으며, 운동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고 해서 기존의 건강 증진 원칙들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양질의 수면과 식생활, 그리고 적당한 운동은 여전히 건강을 지키는 원칙이다.'

―11개의 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본 기분이 어땠나요?

"무서웠죠.(웃음) 이번 일로 저는 위대한 기업도 몰락할 수 있다는 무서운 진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 일이 제게 가져온 변화는 예전보다 훨씬 더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는 것입니다. 만일 지금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도 내일 얼마든지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성공적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당신은 늘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성공에 대해 늘 의심하고 깎아서 보는(discount)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닥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두 배 더 열심히 일하고, 두 배 더 집중해야 하며, 두 배의 창의성을 갖고 일해야 합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성공하는 기업들의 여덟 가지 습관≫에 등장한 비전기업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지언정 모두 오늘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1989년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18개의 비전기업을 선정했는데, 오늘도 18개 모두가 독립된 기업으로 존속하고 있다. 만일 1989년에 S&P500에 포함되는 기업 중 무작위로 18개를 선정했다면 오늘까지 존속했을 확률은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콜린스는 설명했다.


■ 자신만의 고슴도치를 찾아라


짐 콜린스는 조어(造語)의 달인이다. 복잡한 개념을 매우 단순화해서 비유로 치환한다. 간단한 일 같지만, 그는 거기에 큰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단순화하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조어 중 하나는 ≪좋은 기업을 넘어…≫에서 말한 이른바 '고슴도치 개념'이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큰 것을 안다. 즉 여우가 공격할 때 몸을 말아 동그란 작은 공으로 변신하는 재주이다. 여우가 훨씬 교활하지만 이기는 건 늘 고슴도치다. 콜린스가 고슴도치의 은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든 자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고, 깊은 열정을 갖고 있고, 그걸로 돈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거기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중학생인 딸을 위한 덕담(德談) 동영상을 부탁했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종이에 써내려 갔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너만의 고슴도치를 찾아 봐. 그리고 늘 올바른 사람과 함께 일하도록 해. 왜냐하면 인생이란 사람이니까."

그는 눈빛을 반짝이며 다시 호기심의 세계 속으로 떠났다.


>> 짐 콜린스는

스탠퍼드 교수시절 '명강의 賞' 수상… 세계 경영 사상가 50인에 뽑히기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경영 사상가 중 한 사람이고, 경영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2009년엔 더타임스 등이 선정하는 '세계 경영 사상가 50인'중 한 사람으로 랭크됐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맥킨지와 휴렛팩커드에서 일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7년간 교수로 일하면서 '기업가 정신' 과목으로 '명강의 상'을 수상했다. 그의 멘토 중 한 사람인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로부터 "조직을 만드는 일과 생각을 만드는 일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충고를 들은 뒤 '생각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기로 결정하고 1995년 볼더에 개인 연구소를 차렸다. 기업의 문제를 주로 통계적인 관점에서 분석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좋아하지만, 나는 데이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책 내용은 실용서를 뛰어넘는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스탠퍼드대 동창인 부인 조앤이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직장(휴렛팩커드)을 그만두고 그녀의 훈련과 스폰서 따내는 일을 도왔고, 그녀는 1985년 '철인 3종 경기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이언맨 하와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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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 블로그] 아이패드 반응 '미지근'… 벌써 가격 인하설까지

  • 입력: 2010.02.11 06:07 / 수정 : 2010.02.11 06:08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야심작 아이패드(iPad)를 공개한 지 10여일이 지났습니다. 애플은 신문·서적 등 아이패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핵심 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뉴욕타임스 등과 콘텐츠 공급 협상을 벌이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신 반응을 종합해보면 "아이패드가 아이폰이나 아이팟보다는 못하다"는 게 중평입니다. 애플이 미지근한 반응을 의식해 아이패드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패드 패러디' 시리즈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스시코 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IT쇼핑사이트 '레트레보'의 조사에서 '애플의 태블릿PC 구입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가 지난달 27일 아이패드 공개 전에는 26%였지만, 발표 후에는 52%로 두 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애플의 태블릿 구입이 필요 없다'는 응답자도 발표 전 49%에서 발표 후에는 61%로 뛰었습니다.

아이패드 패러디 시리즈도 점입가경입니다. 아이패드 발표 직후에는 유명 IT리뷰 사이트인 'PC월드'에서 아이패드의 어정쩡한 크기를 빗대 "잡스가 아이패드를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주머니가 있는 아이팬츠(iPants·바지)도 발표했어야 했다"고 꼬집더니, 지금은 잡스가 아이폰 4개를 반창고로 붙여서 들고 있는 패러디 사진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또 잡스가 맥북 노트북의 차기 제품이라며 탁자만한 크기의 맥북을 들고 있는 사진도 있습니다. 다 아이패드가 크기만 할 뿐, 아이폰과 성능 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지요. 세계적인 IT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도 아이패드에 대한 분석 보고서 제목을 '아이패드는 태블릿PC보다는 아이폰에 더 가깝다'고 달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패드의 가격 인하가 기정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지금은 출시 전 인하냐, 출시 후 인하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단계입니다. 애플과 잡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