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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ㆍ정보통신정책학회장'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30 [DT 시론] `미래의 인터넷` 국가전략 세워야
  2. 2010.06.10 [DT 시론] IT 생태계 구축 성공 조건
  3. 2010.04.17 [DT 시론] `개방형 TV` 로 IT생태계 선점을
콘텐츠/AR VR2010.08.30 01:48

[DT 시론] `미래의 인터넷` 국가전략 세워야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ㆍ정보통신정책학회장

입력: 2010-08-29 21:43

`데이터 트래픽 최대 33배'`모바일오피스 시대의 개막'`모바일 원더랜드, 데이터 고속도로 건설'…. 최근 언론을 장식하는 기사들이다. 발단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이들 현상은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 핵심은 간단하다. 통신이 음성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 폰ㆍ스마트 오피스ㆍ스마트 TVㆍ스마트 워크 등의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문제는 없을까? 불행하게도 문제가 많다. 도로망을 예로 들어 보자. 도로에는 차선ㆍ신호등ㆍCCTVㆍ하이패스 등이 설치되어 있고 혼잡도로의 우회를 유도하는 각종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이 운용되고 있다. 또한 버스와 같은 대형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전용차로제의 도입과 함께, 지하철과 버스간의 환승이 가능한 연계운용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차선위반ㆍ중앙선 침범ㆍ주정차 위반ㆍ음주운전 등을 방지하는 법적 제재와 함께, 유료도로 건설, 혼잡통행료 부가 등 다양한 도로운용 효율화 제도가 운용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현재의 인터넷은 어떠한가? 이른바 미래 스마트 세상의 인프라로 역할을 해야 할 인터넷에서는 거의 상식적이랄 수 있는 이런 기본적 운용체계와 제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 교통사고에 대비한 갓길도 없으려니와, 전용도로를 무단 통행하는 차량도 많고, 임의적 우회로를 구성해서 도로 감시와 통제의 눈을 피하는 일도 허다하다. 더 나아가 차량이 도로를 지나간 흔적을 지우는 시도까지 일어나고 있고, 차량을 식별하기 위한 차량번호는 있되, 트래픽 모니터링은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불순한 동기로 이루어진다.

구간 구간별 투자자와 소유자가 다른 다소유 공공인프라로서 갖추어야 할 공평하고 합리적인 역할분담 역시 불분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컨대, 서로 인접한 지자체가 각자 도로를 건설하여 서로 연결 개통하였다고 하자. 그러면 지자체는 타 지자체 차량이 자기 지역의 도로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 제대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타 지자체 차량이 영리목적의 차량인지, 아니면 비영리목적의 차량인지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별 정확한 도로이용 통계를 낼 수 있고, 이 통계를 기반으로 도로건설 재원의 합리적 조달방안과 상호 협력적 운용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현재의 인터넷은 이런 측면에서도 두루뭉술하다.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은 젊은 폭주족이 항상 부러워하는 대상이다. 속도에 관한 규제가 없어 무정부세상으로 보이기도 하나, 사실은 숨은 운용원칙이 있다. 바로 위험감수는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 아우토반에 진입하여 괘속의 속도감을 즐기려면,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이다. 이 원칙하에서는 안전한 도로에서 속도제한을 받는 것과, 목숨을 건 위험한 도로에서 무제한의 속도를 즐기는 것은 동등하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위험을 감수하기 싫어 낮은 수익을 택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운용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그런데, 만일 법제도의 미비와 운용시스템의 결여로, 저위험/고수익이 기회주의적으로 가능해 지면 어떻게 될까? 바로 소수의 저위험/고수익을 위해, 다수가 고위험/저수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아우토반에 폭주족만을 위한 전용차선을 설치하느라 일반도로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현상이 보편화된다면, 이것이 과연 정의로운 디지털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컴퓨터통신망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이제 하나의 사회매체로서 동등접속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공간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상품,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을 창출해 내는 고도의 경제사회인프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따라서 저변의 정신도 초기의 인터넷 정신을 계승하되, 공공성과 공정성과 경제적 효율성 기반위에 생태계 전반의 가치창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확대발전해 가야 한다. 더욱이, 산업지배력을 가진 소수의 글로벌 IT기업에 의해,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이 훼손되거나 가치배분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네트워크 사회의 발전수준을 감안할 때, 미래지향적 인프라 건설을 위해 새로운 가치패러다임을 균형적 시각에서 모색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 한번 주도권을 가지고 미래의 네트워크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해서 모범적으로 운영해 볼 생각은 없는가? 그래서 부의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인터넷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가 공평한 혜택과 부를 누리는 차세대 인프라를 창조해 보고 싶지 않은가? 겉으로는 부러워하나 속으로는 멸시하는 IT강국 코리아가 될지, 존경속에서 배우고 싶은 모범적 IT강국 코리아가 될지, 그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 네티즌, IT기업, IT정책자, 그리고 정치권의 올바른 IT인식에 달려 있다.

디지털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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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6.10 02:23
[DT 시론] IT 생태계 구축 성공 조건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ㆍ정보통신정책학회장

"차라리 관두시죠!" 부엌가구 회사직원우리집 내부를 둘러 본 후, 내게 던진 말이었다. 부엌을 전면적으로 수리하겠다고 부른 회사직원이 하는 말치고는 너무 건방지고 기분 나쁜 말이었다. "아니 부엌을 새로 꾸미는데 드는 돈이 얼만데, 안 팔겠다니! 장사하는 회사 맞어?"

문득 부엌가구 전시장을 둘러 볼 때, 예쁘게 꾸며진 새 부엌의 모습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던 아내모습이 떠올랐다. "적지 않은 투자지만, 투자로 인한 상당한 효과가 내게 돌아오리라"는 즐거운 상상은 여전히 내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당시 장사꾼에게 철저히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은 황당하다 못해 차라리 참담했다.

21세기 첫 5년. 한국의 IT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던 컨버전스 혁신이 그 효력을 잃어가면서,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갈망은 산업전반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어 갔다. 그 과정에서 신성장엔진 또는 신성장동력이라는 말이 경제사회전반에 걸쳐 회자되었다. 당시 신성장엔진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자못 커서, 일단 찾기만 하면, 우리는 단박에 선두그룹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우리집 부엌만 고치면, 우리집이 아주 훌륭해 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처럼.

그러나 성과없는 신성장 보물찾기가 수년간 계속되면서, 열정은 점차 회의로 바뀌어 갔다. 회의적 시각의 하나는 숨겨진 보물이 아예 없다는 시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있기는 하되, 보물이 아니라는 시각이었다. IT가 고용을 잡아먹는 주범이라는 오명과 IT의 성장견인력이 수명을 다했다는 해석이 바로 그것. 그러던 와중에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도입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고자 했던 바로 그 보물"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갔고, 곧이어 "우리는 왜 그러한 보석을 진작에 찾지 못했는가"하는 자책이 쏟아 졌다. 그 다음부터 진행된 것은 이른바 `베끼기'와 `한목소리 내기'. 질풍노도의 스마트열풍이 온갖 언론매체를 휩쓸면서, 개방형 앱스토어와 앱스토어 기반의 생태계를 빨리 이식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등했다.

무엇이든 한번 걸리면 박살내고야 마는 우리 시장의 속성상, 이러한 상황전개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짧은 시간에 이러한 대세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상황대응력이 놀랍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비록 늦었지만 이 대세를 따라 그대로 밀고 나가기만 하면 우리는 과연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을까? 이른바 "Fast Second" 전략만 잘 구사하면, 우리는 우리의 원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는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하고 싶다. 왜냐하면, 개방형 앱스토어 생태계는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여러 필요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생태계 구축에는 `베끼기'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수많은 구비조건이 필요하다. 잘 구비된 무선인터넷 인프라, 대칭적이며 경쟁적인 이동통신 시장구조, 유연한 이동통신 요금체계, 다양한 기기와 망간 연동을 위한 표준의 정립, 높은 기술역량과 인력수준, 경제사회전반의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 신개념의 범용 서비스 아키텍쳐와 애플리케이션별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그리고 협력업체간 성숙된 거래관행과 상호신뢰의 문화 등.

화가 날대로 난 나는 그 직원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안 판다는 거요? 어디 한번 얘기나 들어 봅시다." 화난 내 모습에 당황한 그 직원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비싼 돈을 들여 부엌을 고치면, 부엌이 예뻐보이는 것이 아니라, 부엌을 제외한 집안 전체가 추해 보일 겁니다."

수많은 고객상담 경험을 통해 터득한 그의 진단은 100% 옳았다.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 산업생태계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는 혁신은 시스템 전체를 추하게 보이게 한다. 진정으로 고객을 위하는 그 직원의 속마음을 읽은 나는, 18년된 집을 전체적으로 뜯어 고치기로 결단했다.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집이 완전히 새로운 집으로 거듭난 것은 물론이었다.

이 큰 사건의 발단은 미국서 쓰다 가져 온 작은 미제 가스오븐렌지였다. 지금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불완전한 혁신, 부분적 혁신은 아니 함만 못할 때가 많다. 성공적인 혁신은 과감성과 결단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타임즈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칼럼, 인터뷰2010.04.17 12:23
[DT 시론] `개방형 TV` 로 IT생태계 선점을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ㆍ정보통신정책학회장

영어로 `페인트(feint)'는 스포츠에서 공격수의 특정 행동을 지칭한다. 축구의 프리킥 상황에서 `킥커(kicker)'가 직접 공을 골문에 차 넣는 동작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옆의 동료에게 공을 살짝 밀어주어 다른 각도에서 차도록 하는 행동. 럭비에서 공격수가 패스할 것 같은 동작을 취하지만, 실제로는 들고뛰는 공격행동. 이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페인트 동작이다. 페인트 동작을 취함으로써 공격수는 자신의 은밀한 공격 방향을 숨길 수 있고, 수비수의 전열을 흩뜨려 공격의 틈새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요즈음 IT관련 미디어 보도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슈는 단연 스마트폰 이슈이다. 논조는 첫째 한국의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가 `스마트폰'보다는 `피쳐폰'에 치중해, 부가가치나 시장점유 측면에서 세계시장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것, 둘째 스마트폰의 사용환경인 무선 인터넷시장이 폐쇄적이고 개방형구조의 와이파이(WiFi) 기반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의 플랫폼 경쟁력이 약해, 콘텐츠나 앱스토어 기반의 모바일생태계 구축경쟁에서 추격이 시급하다는 것 등이다.

이 지적은 전반적으로 옳다. 대책강구의 방향 또한 크게 보면 틀리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일한 패턴이 아바타, 독도문제, 천안함 사건 등 레파토리를 바꾸어가며 정치경제사회의 전 영역에서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사회는 거의 일시에 `화들짝 놀람'의 패닉상태에 빠지고, 이어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앞세운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하며, 상황인식이 무르익을 즈음에 가면 희생양을 찾아 잘못된 정책의 책임을 씌워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이러한 사태해결방식을 바라보면서 `페인트' 동작이 떠 오른 것은 그 양태가 마치 공격수의 `페인트' 동작에 속아 한데 몰려 우왕좌왕하는 수비수들 같기 때문이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긴장감속에서 예견된 공격에 대비하느라 모든 수비전력을 집중시키지만, 진정한 공격방향은 상황판단착오로 노출된 새로운 수비 허점을 예외없이 겨냥한다.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IT 생태계 경쟁에서 승리의 비결은 완벽한 수비보다는 공격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투입인력이나 자원 소요면에서 공격이 수비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축구나 럭비게임에서야 경기규칙상 공수전환이 보장되어 있어, 지고 있는 게임에서도 역전의 기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글로벌 IT 생태계 경쟁에서 늘 수비 포지션(position)에만 머물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역전할 확률은 제로이다.

2009년 2월 Daniel Eran Dilger는 RoughlyDrafted Magazine에 애플TV (코드명 iTV)에 대한 해석기사를 실었다. 기고문에서 그는 애플사가 2006년 가을 설익지만 새로운 개념의 애플TV 출시를 미디어에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미디어의 관심을 애플TV에 집중시켜, 당시 은밀히 추진하고 있던 차세대 승부수 아이폰의 개발을 은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해석했다. 이 해석이 옳다면, 세계 최고의 IT인프라를 자랑하는 우리는 지금 Apple의 `feint' 모션에 취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온 국가가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보장된 공수전환이 존재하지 않는 글로벌 IT 생태계 경쟁에서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전략'이 된다. 우리가 이미 진 게임에 온 수비수를 배치하는 사이, 선진 IT 공격수는 우리의 빈 수비공간을 찾아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예측컨대 다음의 글로벌 IT 생태계 격전장은 `차세대 TV시장'이 될 것이다. 이미 개방형 앱스토어에 기반한 생태계 전략이 세계적으로 노출된 이상, 생태계 전략 자체만으로 수비 포지션에서 공격 포지션으로 공수전환을 이루어내기는 어렵다.

최근 국내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개방형 IP-TV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콘텐츠 제작, 개발플랫폼과 앱스토어, 광대역인터넷, 지능형 STB, 차세대 TV에 이르는 콘텐츠 유통채널 전반에 걸쳐, 과감한 가치사슬 재편과 멀티스크린을 지원하는 컨버전스 혁신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미 LED TV, 3D TV 등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컴퓨터, 모바일단말, 미래네트워크, STB 기술을 함께 잘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형 융합 IT생태계를 주도해 나간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

선제공격이야말로 최선의 전략이다. 때론 불완전한 선제 공격이 완전한 대응방어보다 우월한 전략이 된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