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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2010.03.25 04:51

[DT 시론] 3D산업은 `상상력` 경쟁이다

유승화 아주대 정보통신대학 교수

CES2010에서 한국 업체와 일본 업체들의 3DTV에 대한 치열한 경쟁과 3D영화 아바타로 인해 3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3D영화나 TV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1922년에 첫 3D영화 `Power of Love'가 제작되었으며, 1952년에는 첫 3D컬러영화인`봐나 악마'(Bwana Devil)가 제작되었다. 그 후 3D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유행하기는 하였지만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3D콘텐츠를 제작하기 용이해졌다. 실제로 15년 전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 3D영화를 제안하였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때 하였다면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 성공 할 가능성이 희박했을 것으로 생각된다.이미 할리우드는 2D 촬영에서 3D로 변환하면 제작비를 크게 줄이고 3D 효과도 훨씬 좋기 때문에 3D 변환으로 돌아서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줄 소니의 3D전략은 강력하다. 소니는 닌텐도의 위(Wii)로 인해서 게임기 및 SW 판매가 부진하고, 삼성전자의 LED TV 전략으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총체적인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상실한 시장지배력을 3D 선두업체로 회복하려는 소니의 전략은 일본 가전업체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3D방송장비는 일본 업체들이 개발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 IT산업의 돌파구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가 가장 중요하며, 3D 콘텐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미국 업체들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원하는 IT 유통업체의 필요와도 부합되기 때문에 3D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관련 산업 관계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3D산업은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모니터, 게임기 등 다양한 IT 기기로 기반을 넓혀가고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G7회의에서 2025년까지 모든 디스플레이가 3D로 바뀔 것이라는 보고서가 있었다. 향후 3D산업의 승패는 기술의 우수성과 애플리케이션의 숫자가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누가 소비자의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누가 잘 파헤치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영화는 영화를 찍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에 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제 승자는 누가 소비자가 원하는 새롭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느냐가 판가름 날 것이다. 이제부터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실 세계를 정밀하게 흉내내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달리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현실 세계의 기반 위에 가상의 물체를 겹쳐 놓음으로써 현실 세계를 보충하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증강현실은 편리할 뿐만 아니라 감성적 측면에서의 만족도도 대단히 높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많고 교육, 오락, 패션, 뷰티,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바타는 분신을 뜻하는 말로, 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현재 아바타가 이용되는 분야는 채팅이나 온라인게임 외에도 사이버 쇼핑몰, 가상교육, 가상오피스 등으로 확대되었다. 머드게임이나 온라인채팅에 등장하는 아바타는 가장 초보적인 수준이었고 이러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등장한 것이 3D 아바타다. 3D 캐릭터는 입체감과 현실감을 함께 지닌 것이 장점이며 3D 아바타는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을 이어주며, 익명과 실명의 중간 정도에 존재한다. 과거 네티즌들은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에 매료되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아바타가 생겼다. 즉 사용자가 자신만의 개성있는 아바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도 등장하고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D산업은 자본이나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새롭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해서 새로운 소비자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다양한 3D IT기기를 이용하여 누가 제공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따라서 3D산업은 교육, 오락, 패션, 뷰티, 마케팅 분야뿐만 아니라 국방, 의료 등 모든 분야에 응용될 수 있지만 모든 분야에서 3D에 대해서만 가능한 새로운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러나우리의 장점은 스피드한 수행과 의사결정 능력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얼리어답터 성향이 다분히 있다.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시행착오도 빨리 겪고 우리가 앞서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3D산업 육성을 위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 치밀한 지원책을 수립 하여야 한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콘텐츠/블록체인2010.03.14 18:34

국제

`아바타` 디지털 캐릭터에 진짜 배우들 위기감

2010.03.14 01:21 입력 / 2010.03.14 07:06 수정

올 아카데미상 `허트 로커` 품에, 할리우드의 영웅 길들이기

한때 부부였던 두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올 아카데미상은 전 남편의 완패로 끝났다. 시상식은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한국시간으로 8일 열렸다. 왼쪽부터 시상식에 자리한 ‘허트 로커’의 감독 캐서린 비글로, 그 뒷줄에 나란히 앉은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과 현재의 부인 수지 에이미스. [로이터=연합뉴스]
“모두가 승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누구도 승자를 사랑하지 않는다(Everybody loves a winner. But nobody loves a WINNER).”

할리우드의 흥행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카데미상에서 푸대접을 받던 젊은 시절에 한 말이다. 올해 아카데미상에 드러난 할리우드의 민심도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리우드는 사상 최대의 흥행 성적을 거둔 ‘아바타’가 아카데미상에서도 승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8일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바타’ 대신 저예산 영화 ‘허트 로커’에 작품상·감독상 등 올 최다 수상(6개 부문)의 영광을 안겨줬다.

결과를 놓고 풀이하면 ‘허트 로커’의 약진을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BAFTA)·뉴욕비평가협회·LA비평가협회·미국감독조합 등 여러 곳에서 상을 받은 데다, 아카데미상에도 ‘아바타’와 나란히 9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상태였다.

‘허트 로커’는 특히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화제의 초점이 됐다. 이전까지 아카데미상에서 여성은 세 차례 후보에 그쳤을 뿐 감독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 또 최근의 아카데미상은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에 상당히 후해졌다. 그래서 이모저모로 ‘허트 로커’가 유리했다고 해석을 붙일 수 있지만, 그래도 놀라운 결과다. ‘허트 로커’는 결과적으로 역대 작품상 수상작 중에도 흥행 수입이 가장 적은 영화다. 지금까지 이 영화의 흥행 수입은 2000만 달러 남짓. ‘아바타’가 벌어들인 26억 달러의 1%가 채 못 된다.

흥행 승자에 박수쳐도 속마음은 달라
‘아바타’는 이런 흥행 성적만이 아니라 3D를 비롯한 기술적 혁신으로 큰 화제가 된 영화다. 그런데도 아카데미상에서는 ‘허트 로커’에 사실상 완패했다. ‘아바타’의 기술적 특성이 오히려 수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시상식 직후 미국의 영화업계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도 ‘아바타’의 패인 중 하나로 이런 가능성을 지적했다. ‘아바타’의 주요 등장인물인 나비족은 디지털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다. 캐머런 감독은 출연 배우들의 실제 연기가 바탕이 됐다고 강조해 왔지만, 영화를 본 많은 배우들은 디지털 기술의 위력을 실사 배우의 역할에 대한 위협으로 느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카데미 수상작은 아카데미 회원, 즉 부문별 할리우드 주요 종사자 57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 중 가장 수가 많은 직종이 바로 1200여 명이나 되는 배우다. 부문별 후보작은 해당 분야 회원들만의 투표로 선정되는데, ‘아바타’는 남녀 주연·조연상 등 연기상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는 12년 전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휩쓸었던 캐머런 감독의 전작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큰 차이점이다. 역시 결과론이지만, ‘아바타’는 아카데미가 SF영화에 인색하다는 점도 확인시켜줬다. 과거 ‘스타워즈’ ‘E.T.’ 등도 후보에만 그쳤을 뿐, SF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선례는 찾기 어렵다. 역대 수상작을 살펴보면 아카데미가 가장 선호하는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글라디에이터’ 등 대규모 시대극이나 휴먼 드라마다. 주로 SF영화를 만들어온 캐머런 감독 역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건 시대극인 ‘타이타닉’이 처음이다. 1998년 당시 ‘타이타닉’은 여우 주연·조연까지 후보에 올라 역대 최다 부문 후보작(14개 부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런 점에서 캐머런은 역시나 막강한 흥행 감독인 스필버그에 비하면 아카데미에서 운이 좋은 편이다. 20대 젊은 나이였던 70년대에 ‘조스’로 흥행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한 스필버그는 아카데미상에서 유독 오랜 설움을 겪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필버그는 ‘미지와의 조우’ ‘레이더스’ ‘E.T.’ 등 세 차례 후보에만 오르고 좌절한 끝에 94년 ‘쉰들러 리스트’로 감독상을 처음 받았다. 그사이 민망한 대기록도 세웠다. 흑인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컬러 퍼플’이 86년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가 단 한 개의 상도 못 받은 일이다. 이전까지 롤러코스터식 오락영화가 장기였던 스필버그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니, 작심하고 아카데미상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돌고도 남았다. 그런데도 ‘컬러 퍼플’은 감독상은 수상은 커녕 아예 후보에도 못 올랐다. 할리우드 동업자들의 이 같은 냉대에 스필버그가 적잖은 상처를 입었을 것은 묻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로 감독상을 처음 받으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했다. “난 이 상을 받은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맹세컨대 내가 이 상을 받는 건 처음”이라고.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한 번 더 감독상을 받아 한풀이를 했다.

스코세이지는 감독상 후보 37년 만에 수상
이보다 심한 경우도 있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등 초기작부터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아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다. 스코세이지는 감독상 5번, 각본상까지 총 7번 후보에만 그친 끝에 2007년 ‘디파티드’로 처음 상을 받았다. 1980년대 초 처음 감독상 후보에 오른 지 37년 만이다. 60대 중반의 스코세이지는 ‘생큐’를 10여 차례 거듭하는 것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해, 그동안 수상에 실패할 때마다 주변의 ‘아는 체’에 얼마나 시달렸는 지를 털어놓았다. 스코세이지의 수상 무대에는 스필버그를 비롯한 동료 감독들이 함께 나가 축하를 해주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이들과 달리 캐머런의 98년 ‘타이타닉’ 감독상 수상 소감은 당당하기 짝이 없었다. ‘타이타닉’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 ‘나는 세상의 왕이다!’라는 포효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감사와 겸손이 주류인 여느 수상자들의 소감과 달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사회자였던 워런 비티를 비롯, 시상식 참석자들의 반응은 퍽 뜨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머런이 올해 새로 수상 소감을 말할 기회는 없었다. ‘아바타’가 기술 분야 3개 부문 수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상 결과와 별개로 ‘아바타’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쇼’에서 제 몫을 했다. 분장상 시상자인 벤 스틸러가 나비족으로 분장하고 나온 것을 비롯해 ‘아바타’의 인기는 시상식 곳곳에서 활용됐다. ‘아바타’에 힘입어 올 시상식은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카데미상 시청률은 2008년 역대 최저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미국 시청자들에게 낯선 독립영화나 미국 출신이 아닌 배우 등이 후보작·수상작에 많았던 해다. 반대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타이타닉’이 11개 부문을 휩쓴 98년이다. 사실 당시에는 캐머런이 이후 신작을 내놓기까지 12년이나 걸릴 줄도, ‘타이타닉’의 흥행 기록을 다시 자기 손으로 깰 줄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아바타’는 이미 속편 제작이 거론되고 있다. 피터 잭슨의 3부작 판타지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3편 ‘왕의 귀환’에서야 감독상·작품상 등 주요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비록 올해는 ‘아바타’가 수모를 당했다고 해도,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라도 캐머런이 장차 아카데미에서 올해와 다른 대접을 받을 기회와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