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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일본2010.03.24 06:03

도쿄 한복판 일본 왕실에 ‘조선’이 갇혀 있었다 [중앙일보]

2010.03.24 03:01 입력 / 2010.03.24 05:39 수정

고려가 북송서 들여와 조선왕조도 보관해 온 『통전』 … 세조가 한글로 뜻 풀이 『주역전의구결』 확인

①왕세자책례도감의궤 조선시대 왕세자 책봉 행사가 어떻게 치러졌는가를 기술한 『왕세자책례도감의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다.
“이럴 수가….” 열람자료를 받아 든 순간 갑자기 숨이 확 막혔다.

조선시대 왕세자 책봉 시의 행사가 어떻게 치러졌는가를 기술한 『왕세자책례도감의궤』.

일본 왕실의 도서관인 ‘궁내청 서릉(書陵)부’에서 발견한 이 의궤는 고동색 표지가 거의 다 찢겨 나가고 너덜너덜한 상태였다<사진 1>. 너무나 훼손 상태가 심했다. 이 의궤를 열람케 해준 궁내청 서릉부 직원은 “책장을 넘길 때 조심하세요”라고 신신당부하기는 했다. 하지만 자칫하다 종이가 찢겨 나가거나 바스러질 것만 같아 차마 책장을 넘기질 못했다. 훼손이 일본에 의해 이뤄졌다고는 단언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덜너덜해진 채 일본의 왕실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는 조선의 사료를 보게 되니 만감이 교차했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남긴 보고서 형식의 책이다. 2007년 『조선왕조실록』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정수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소중한 의궤는 우리 땅이 아닌 일본의 왕실 도서관에서 이처럼 남아 있었다.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둘레 5㎞의 거대한 황궁. 일왕(일본에서는 천황이라 함)이 사는 곳이다. 황궁 안에는 일왕 내외의 거처를 비롯, 일 왕실을 담당하는 행정부처인 ‘궁내청’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서릉부가 있다.

일 황궁 북쪽 ‘기타하네바시(北桔橋) 문’으로 궁내청에 들어간 것은 지난달 16일.

기타하네바시 문에서 출입허가증을 발부받은 뒤 걸어서 왼편으로 2~3분 들어가니 4층짜리 서릉부 건물이 나타났다. 1층 왼쪽 끝 방이 열람실이었다. 복도에 있는 사물함에 모든 소지품을 맡겨야 했다. 휴대전화나 카메라는 물론이고 볼펜·샤프·지우개도 금지였다. 신발도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했고 화장실에서 한 번, 열람실 안에서 또 한 번 손에 소독약으로 세척을 받아야 했다.

열람실에 들어가니 내부에는 4인용 테이블이 4개 놓여 있고, 서릉부 직원 4명가량이 열람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있었다.

②경연(經筵) 고려와 조선시대 임금님의 교양도서였던 『경연』. 현재 일 궁내청 서릉부에 3종 17책이 소장돼 있으며, 하단 우측에 ‘經筵(경연)’이란 도장이 찍혀 있다(붉은색 원 안). 일 궁내청 소장도서에서 경연 직인이 확인돼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左).
③통전(通典) 경연 도서 중 대표격인 『통전(通典)』.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수입해 조선왕실까지 이어서 소장했던 책자로 두 왕실에서 내리 소장했던 책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국내에도 없고 일 궁내청에 소장돼 있는 것이 유일본이다. 권말에는 고려왕조 숙종 재위 6년인 신사(辛巳)년(1101년)에 송나라에서 수입했음을 보여주는 직인 ‘高麗國十四葉辛巳歲藏書大宋建中靖國元年大遼乾通元年’이 찍혀 있었다. 중국 송나라 연호 ‘건중정국 원년’과 요나라 연호 ‘건통원년’도 1101년에 해당한다. 18년째 해외 문화재 반환 조사를 해온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十四葉’은 14대 왕임을 뜻하는 듯하나 숙종은15대 왕이므로 뭔가착오가 있었던 듯하다”며 “이런 숫자 착오는 옛 자료에선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 직인 또한 일 궁내청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右).
대표적인 경연 서적인 통전은 궁내청에 20권짜리로 제본, 보관돼 있었다. 경연은 역대 임금이 신하들과 정기적으로 교양 습득을 위해 받던 교양강좌 책자다. 이 중 통전은 당(唐)나라의 재상(宰相) 두우(杜佑:735∼812)가 30여 년에 걸쳐 편찬한 제도사(制度史) 책자다. 고려 숙종 6년인 1101년에 송나라에서 수입해 조선 왕실까지 이어서 소장했던 책자다.

④주역전의구결(周易傳義口訣) 조선시대의 의학과 관습, 군의 역사 등을 소개한 제실도서(帝室圖書)의 대표격인 『주역전의구결(周易傳義口訣)』의 본문. 주역의 본문에 그 뜻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글로 구결(口訣)을 달아놓은 책이다.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니라’란 문장이 보인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이란 봄·여름·가을·겨울의 덕을 나타내는 말로서, 세상 만물은 봄의 덕인 원(元)에 바탕하여 생겨나오며, 여름의 덕인 형(亨)으로 자라게 되고, 가을의 덕인이(利)로 결실을 거두어, 겨울의 덕인 정(貞)으로 갈무리되니 삼라만상의 생장수장이곧 하늘(乾)의 ‘원형이정’의 네 가지 덕에 말미암는다는 뜻이다.
열람실에 앉아 통전의 책갈피를 펼치니 가장 앞 부분에는 가로·세로 3.8㎝ 정사각형 직인 안에 조선의 왕실도서에 찍도록 했다는 ‘경연(經筵)’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사진 2>. 흥분을 가라 앉히며 책갈피를 넘기다 권말의 직인을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권말에는 고려 왕조(1101년 신사년) 때 건너 온 사료임을 보여주는 ‘고려국 십사엽 신사세장서 대송건중정국 원년 대요건통 원년’(高麗國十四葉辛巳歲藏書大宋建中靖國元年大遼乾通元年)’이란 직인이 찍혀 있는 것이 아닌가<사진 3>. 중국 송나라 연호 ‘건중정국 원년’과 요나라 연호 ‘건통원년’은 고려로는 숙종 재위 6년째인 서기 1101년을 뜻한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간사인 혜문 스님은 “고려와 조선의 두 왕조를 이어 소장됐던 책자라는 점에서 문화재적으로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일 궁내청의 사료에서 고려국의 직인이 확인됐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일 궁내청의 소장 자료 목록을 조사해 온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북송(北宋)으로부터 건너왔던 ‘통전’은 현재 국내는 물론 어디에도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엄청난 가치를 갖는 책자”라고 강조했다.

조선의 의학과 관습, 군의 역사 등을 소개한 귀중한 유형문화재인 ‘제실도서(帝室圖書)’도 눈에 띄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규장각과 대한제국 제실도서관에 있던 제실도서들이 고스란히 조선총독부로 넘어갔고, 이 중 일부가 일 궁내청에 기증 형식으로 넘어간 것이다.

⑤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 제실도서의 하나인 『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 이 책은 전국시대의 손무(孫武)에서 당나라 곽숭도(郭崇韜)에 이르는 중국 역대 명장 94명에 대한 기록을 편찬한 것이다. 조선조 임금들이 교양으로 새겨두기 위해 소장하던 것이다.
먼저 대표적인 제실도서로 꼽히는 12권짜리 『주역전의구결(周易傳義口訣)』을 폈다. 책을 펴는 순간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주역의 본문에 1466년 세조가 한글로 구결을 달아 놓은 책이었다<사진 4>. 일 궁내청 왕실 도서관에서 한글로 돼 있는 자료를 보게 되다니, 억장이 무너졌다. 예컨대 ‘先면 迷고 後면 得리니 主利니라’이란 표기 뒤에는 뜻을 풀이해 ‘먼저 하면 미혹하고 뒤에 하면 얻으리니 이로움을 주로 한다’는 해석이 붙어 있었다. 이 책은 임진왜란(1592~98) 때 유출됐던 것이다. 그걸 증명하듯 이 책의 각 권 제일 앞부분에 ‘제실도서지장(帝室圖書之章)’이란 붉은 색 도장이 큼지막이 찍혀 있었다.

이뿐 아니었다. 『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란 제실도서도 서릉부에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사진 5>. 전국시대의 손무(孫武)에서 당나라 곽숭도(郭崇韜)에 이르는 94명의 중국 역대 명장의 인품과 행적, 그들에 대한 후인의 평가를 모아 편찬한 책이었다. 조선조 임금들이 교양으로 새겨 두기 위해 소장하던 것이었다.

다음으로 눈에 뜨인 건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였다. 처참하게 시해돼 주검조차 찾지 못한 채 1897년 2년2개월 만에 치러진 명성황후의 국장 모습을 기록한 자료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격한 이유로 ‘명성황후 살해’를 꼽았듯 구한말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과 맞물려 있는 가치 있는 사료다<사진 6>.

⑥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 일본에 의해 시해된 명성황후의 국장 모습을 기록한 『국장도감의궤』의 표지. ‘開國五百四年乙未十月(개국 504년 을미 10월)’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년 10월을 뜻한다. ‘五臺山上(오대산상)’은 이 의궤가 오대산 사고(史庫)에 소장돼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줏빛 표지에는 ‘개국 오백사년 을미 시월 일’이란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띄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명필이었다. 표지의 ‘오대산상(五臺山上)’이라고 명기된 것이 당시 소장처가 오대산 사고(史庫)였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4권으로 구성된 『국장도감의궤』의 각 권 맨 뒷장에는 ‘대정 11년(1922년) 5월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글자가 새겨진 직사격형 모양의 주인(朱印)이 찍혀 있었다<사진 7>. 조선총독부가 불법 반출한 것임을 스스로 드러낸 증거였다.

제2권에는 국장의 모습이 다양한 색채로 정교하게 묘사돼 있었다. 총을 메고 칼을 찬 병사들이 주변을 지키고, 상여 앞으론 곡(哭)을 담당하는 궁녀들이 말을 타고 지나가는 그림들이었다. 행렬의 왼쪽과 오른쪽 각각 둘씩 창과 방패를 든 방상시 4명이 그려져 있었다. 곰 가죽으로 든 붉은 색 가면을 쓰고 4개의 눈을 단 흉측한 얼굴이다. 잡귀의 위협 없이 편안히 잠드시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장례에 쓰일 가마 26가지의 각 형태와 색깔도 세밀하게 묘사돼 있었다.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그려내 그림으로 실록을 남겼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입체감이 대단했다. 말을 탄 중대장의 모습이나 말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을 보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정교할 수가 있나”란 감탄이 절로 나왔다<사진 8>.

⑦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의 권말에 찍혀 있는 주인(朱印) ‘大正11年5月 朝鮮總督府 寄贈(대정11년5월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도장으로 미뤄 1922년에 이 의궤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기증 형태로 일 왕실로 건너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원안은 직인 부분을 확대한 사진(左).
⑧『국장도감의궤』의 명성황후 국장 모습이 그려진 그림 국장 행렬 가운데 신하와 병사들이 큰 가마를 호위하며 걸어가는 장면. 당시 행렬엔 26대의 가마가 사용됐고 2035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궤는 여러 권을 만들어 분산 보관한다. 국내엔 서울대 규장각에 다섯 질이 남아 있다(右).
또 3권으로 이뤄진 명성황후 민씨의 빈·혼전 의궤를 내용으로 하는 『빈전혼전(殯殿魂殿)도감의궤』는 제사상에서 약과나 떡, 실과 향초의 위치, 그리고 단상의 구도를 정교하게 묘사해 놓고 있었다. “대단하다”란 찬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4시간 동안의 열람을 마치고 자료를 다시 일 왕실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기분은 착잡하기만 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의궤=왕비·세자 등의 책봉이나 책례·결혼 등 각종 비슷한 의례(儀禮)가 되풀이됐던 조선 왕실에서 의례의 본보기를 만들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록 문건이다. 세밀한 시행절차를 상세한 천연색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행사에 들어간 물적·인적 자원까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각종 국가 의식(儀式)의 모습을 이해하는 길잡이로서 사료가치가 대단히 높다.

◆제실도서=조선의 의학과 관습, 군의 역사 등을 소개한 유형문화재다. 규장각과 대한제국 제실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조선총독부 관리들에 의해 상당수가 일본 왕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남아 있지 않는 유일본들의 상당수가 일 궁내청에 있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조선 소프트웨어 입지는 한국이 최고” [중앙일보]

2010.03.22 18:30 입력 / 2010.03.22 18:33 수정

대구에 R&D센터 여는 프랑스 다쏘시스템 버나드 샬레 회장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버나드 샬레(53·사진) 회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아시아 지역 연구개발(R&D) 센터를 어느 나라에 둘지 고민해 왔다. 선박의 초기 설계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조선소 제작 과정의 라이프사이클을 3차원(3D)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이 목적이었다. 소프트웨어(SW) 기반은 인도가 강했지만 조선산업 경쟁력은 한국이 단연 세계 으뜸이라 한국 내 후보지를 물색했다. 처음엔 세계 굴지의 조선업체가 밀집한 울산(현대중공업)과 경남 거제도(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중간 지대인 부산 지역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다쏘시스템이 결국 낙점한 곳은 대구였다.

R&D센터 설립 협약식 참석 차 최근 방한한 샬레 회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대구는 3D 솔루션을 개발할 숙련된 연구인력이 많고 조선업 연관지식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관련자들의 의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대구 시장이 프랑스 파리 근교의 벨리지 본사까지 찾아 유치활동을 벌인 것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다쏘시스템의 R&D센터는 이르면 다음 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계명대 캠퍼스 안에 문을 연다. 대구지역에 들어서는 글로벌 기업의 사실상 첫 R&D센터라고 한다. 5년간 360억원을 투자해 조선소의 제품 수명주기 관리와 크루즈·요트·레저보트 등 차세대 조선업 아이템 발굴작업을 한다. 이미 서너 명의 전문가를 확보했고 20여 명의 연구인력 채용에 들어갔다. 샬레 회장은 “대구 R&D센터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우리 회사 연구소로, 전 세계 20곳의 다쏘 R&D센터와 연계해 아시아 지역 고객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다쏘시스템 R&D센터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다쏘시스템 R&D센터는 우선 채용 후보인 인력풀을 제공받고, 채용 후 연구원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받는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사장은 “프랑스 본사에서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풍토가 미흡하다는 식의 반대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대구지역 공무원들이 이런 것들을 불식하는 데 힘썼다”고 전했다.

샬레 회장은 “조선소에서 쓰는 3D 도면은 50만 개가 넘는 정보를 담아 소도시 하나를 짓을 때 필요한 정보량에 버금간다. 그만큼 해당 산업에 정통해야 좋은 SW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에 쓰이는 3D 기술이 항공기술과 에너지·원자력 발전 등에 두루 쓰일 수 있게 한국 내 대학과 연구협업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버나드 샬레 회장=1983년 다쏘시스템에 입사해 2002년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다쏘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조4200억원을 올려 세계적인 3D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샬레 회장은 다쏘시스템의 3D 기술을 확립하고 해외 수출을 주도했다.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는다. 프랑스 명문 에콜 노르말 쉬페리에르에서 자동화 기기와 컴퓨터 공학 엔지니어링 분야를 전공해, 이 대학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기술력을 해외에 널리 알린 공로로 2007년 이 나라 최고 권위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조선IT 융합 사례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
2010년 03월 02일 (화) 18:43:51 관리자webmaster@itdaily.kr

   
▲ 함호상 소장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조선-IT 융합 배경

전 세계적인 조선 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조선 산업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나, 향후 5~10년 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저렴한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과, 조선 산업의 수성 탈환을 꿈꾸는 일본의 맹추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그동안 원가우위의 양적성장 전략에서 고부가 가치 선박 제조를 위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기술 대안으로는 최근 기술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IT기술과의 융합이다.

IT융합은 서로 다른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조선 산업의 경우 선박 건조량에 있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 IT산업의 경우에도 휴대전화 보급률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 등 다양한 IT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조선 산업의 IT분야에서는 고부가 가치 기자재와 선박 통신장치 기술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국산화율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ETRI에서 개발한 첨단 IT기술들을 조선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서, ETRI가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조선 건조현장의 디지털화와 선박의 디지털화 분야이다. 선박 건조현장인 야드에서 디지털 YAN(Yard Area Network)을 구축하여 효율적인 블록, 자재의 관리를 통해 생산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며, 이로 인한 매출증대, 야적장 확보로 인한 비용절감 등 생산 경쟁력 향상을 이끌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무전기와 TRS를 대체하는 한편 작업자간의 의사소통을 개선하여 보다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WiBro 기반 무선인프라를 이용한 그룹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작업효율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선박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선박 내에 SAN(Ship Area Network) 프레임워크를 개발하여 선박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고, 선박 장비시장의 국산화 대체 및 국내 유관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

세계적인 경제침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세계 1등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조선 산업의 1위 수성을 위해 IT융합이라는 새로운 전략과 기술대안 개발에 ETRI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ETRI는‘조선 산업 초일류화 달성’이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12년까지 세계시장 40% 이상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첨단 IT를 조선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3월 호 참조>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3.08 19:46

造船 불황 그림자… 부산ㆍ거제도 '6월 위기설'

한국경제 | 입력 2010.03.08 18:32 |

 

중소기자재업체들 확보한 공장부지 무더기 포기
부동산값 추락ㆍ식당 손님 '뚝'…지역상권 찬바람


조선 업종의 장기 불황으로 선박부품을 만드는 중소 조선기자재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납품 물량은 줄고 납품단가도 최고 30%까지 낮아져 부산 · 거제 등 기자재업체가 많은 지역에는 '6월 위기설'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업황이 좋아질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자 확보해뒀던 공장부지를 무더기로 포기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은 미음산단 내 조선기자재 협동화단지 59만4000㎡(125필지)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3.3㎡(평)당 189만원에 배정받았으나 최근 30여개사가 13만2000㎡(28필지)를 반납했다.

녹산공단에서 미음산단으로 옮기려다 포기한 K사 관계자는 "조선경기 위축으로 공장 이전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인근 공단의 땅값이 3.3㎡당 300만원을 넘어 지난해 초만 해도 부지만 확보하면 3.3㎡당 100만원 이상을 벌어 로또나 다름없다는 인식이 업계에 만연했는데 이제는 완전 딴판이 됐다"며 "조선 관련 업체들의 불황이 부산지역 공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몰려있는 녹산공단에는 6월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선소들이 불황을 이유로 납품단가를 10~30%까지 깎고 있는데다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산업 등으로 곁눈질을 해보지만 업종 전환에 1~2년이 걸리고 시황도 장담할 수 없어 성큼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 선박 부품을 만드는 M사 P사장은 "올 들어 선박수주가 거의 없는데다 조선업체들이 경기가 어려워지자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받던 기자재를 직접 만들어 쓰려고 한다"며 "기자재 업체들 사이에는 언제 문닫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종 불황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녹산공단 인근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건물을 포함해 ㎡당 450만원 정도 하던 녹산공단 조선기자재 공장이 올 들어 35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에 300만원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근처의 식당들도 아우성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의 한 식당 주인은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얼굴을 찌푸렸다.

'조선특구' 거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며 들떠있던 2007년 거제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외환위기(IMF) 때도 불황을 피해갔던 거제지역이 이번 불황은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입구.지난해 초만 해도 조선기자재를 실어나르는 트럭과 직원들,바이어 등으로 붐비던 이곳에는 자전거를 탄 직원 1~2명이 오갈 뿐 한산한 모습이다. 외부 바이어들이 줄을 이어 이용하던 안내휴게실에도 2~3개 테이블을 제외하곤 대부분 비어 있었다. 휴게소 스낵매점 여주인은 "지난해보다 방문객들이 40% 정도 줄어 장사도 예전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기자재업체 P사장은 "조선업체를 따라 중국에 진출하고 수백억원을 투자해 신제품도 개발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같은 분야에 진출하는 바람에 시작도 제대로 못하고 주저앉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 · 거제=김태현/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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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충헌 전충헌
뉴스/세미나/2010.03.03 15:05

'글로벌 공급과잉' 경보… 한국 '5대 산업(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반도체)' 비상

입력 : 2010.03.01 02:24

기획재정부 내부자료 입수 중국·중동 설비 늘리는데… 美 등 선진국 소비 감소
● 자동차, 수요량 6610만대… 공급은 9510만대
● 철강, 공급 넘쳐… 2020년까지 20.5% 더 늘어
● 석유화학, 증설 물량 47% 중동지역에 몰려
● 조선, 2년후 전세계 설비 과잉률 91.7%
● 반도체, 휴대전화용 등 일부 품목 생산 과잉

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반도체 등 한국의 5대 주력 산업이 전 세계 공급 과잉의 충격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이들 간판 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주저앉을 경우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28일 본지가 입수한 기획재정부 내부 자료로는 작년 자동차산업의 공급 과잉률은 56.7%, 철강은 3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은 17.9%, 조선은 14.4%의 공급 과잉에 빠진 상태다. 반도체는 작년 초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하는 등 공급 과잉의 조정이 있었지만 우리의 주력 상품인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휴대전화용 반도체) 등 일부에서 여전히 공급 과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재작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이후 한국 경제가 선방하는 것은 이들 5대 주력 사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이들 분야에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문제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 나라가 생존을 위해 주요 수출산업의 생산을 늘리면서 이처럼 '글로벌 공급 과잉'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더 심해지는 글로벌 공급 과잉

자동차산업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컨설팅업체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량은 6610만대, 생산능력은 9510만대로 공급 과잉량을 사상 최대인 29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 등은 선진국이 설비를 줄이거나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중국·중동 산유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신·증설이 계속되면서 공급 과잉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세계 철강 공급능력은 현재 16억6000t에서 2020년 20억t으로 20.5%나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지표인 에틸렌은 2008~2012년 세계 에틸렌 공급시설 신·증설 물량 중 47%가 중동에 몰려 있기도 하다.

조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발주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2년6개월이 걸리는 조선산업의 특성상 기존 수주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건조능력을 계속 확충해야 한다. 조선 조사업체 클락슨은 2012년 조선산업의 설비 과잉률이 91.7%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 세계 공급 과잉은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자국 건조주의(자국 발주물량을 자국 조선소에 주는 것)'를 내세우고 있어 다른 나라의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에 주는 충격과 해법

실제 작년 우리나라의 일부 주력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의 큰 충격을 받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에 묻혀 그 실상이 부각되지 않았다. 작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13.9% 감소한 가운데 승용차 수출은 28.4%, 철강은 21.6%, 석유제품은 38.7% 감소하는 등 공급 과잉 산업의 수출 감소폭이 평균 감소 폭보다 컸다.

그나마 자동차는 우리의 주력인 소형차가 주목을 받고, 조선도 3년치 물량을 수주하고 있어서 충격이 작았던 게 이 정도다.

또 이번 충격은 중국의 기술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3.8년 정도 뒤진 상황이어서 견딜 수 있었지만 위기에도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이 조만간 기술 격차를 줄이면 우리 경제가 '글로벌 공급 과잉의 덫'의 피해를 크게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걱정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산업의 수출이 급감해 경기 침체가 오는 경우엔 단기간 내에 회복도 어렵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G20(주요 20개국)회의 등에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범세계적 정책 공조를 요구하는 걸 검토할 계획"이라며 "70년대식 거대 장치산업이 아닌 새로운 주력 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공급 과잉

산업이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공급량)보다 수요량이 적은 현상을 가리킨다. 공급 과잉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공급과잉률이 있다. 설비 100% 가동을 전제로 하고, 생산량에서 수요량을 뺀 것을 수요량으로 나눈 수치인데, 이것이 20%를 넘어서면 심각한 공급 과잉 상태로 판단한다.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 시장 가격이 급락해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기술 경쟁력이 약한 회사의 상품은 판로를 찾지 못해 파산하며 그 나라의 수출이 급감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Posted by 전충헌 전충헌